흥겨운 노랫소리~ 지지고 볶는 냄새 솔솔~ 5일장 마다 북적대는 情겨운 장터
맑고 쾌청한 날씨를 보인 지난 5월28일. 이날 오후 2시께 찾은 하남 덕풍시장은 차가운 도심 속에서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정겨운 공간이었다.
37년 전통의 덕풍시장(하남시 신장로154번길 57)은 하남시 덕품동 일대 도로변을 중심으로 상인들이 하나 둘 모여 형성됐다. 당초 민속 5일장으로 먼저 시작한 시장은 매달 4ㆍ9일 정기적인 장날이 형성되면서 하남을 대표적인 전통시장으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 9천923㎡ 규모에 150군데 점포에서 식당, 의류, 각종 잡화, 농ㆍ축산물 등을 판매한다.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약 200개 점포가 추가로 늘어 장사진을 이룬다.
하남시는 인구 26만의 작은 도시지만 서울, 성남 등과 인접해 대형마트가 벌써 5곳이나 들어온 상태다. 대형마트가 하나 둘 생기면서 초반에 젊은 층부터 현재는 전통시장 주 고객층인 50~60대도 시장을 찾지 않고 있다.
피해는 고스란히 전통시장으로 돌아갔다. 과거 시장 내 점포들은 비싼 권리금을 자랑했지만, 어려워진 환경에 장사를 스스로 포기하고 시장을 나가는 상인들도 늘어난 실정이다.
이러한 환경을 극복하고자 덕풍시장은 주차장 신설 등 시설현대화를 중심으로 고객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시장은 미사 프리마켓을 진행하며 기존 전통시장 물품과 조금 다른 색다른 것을 판매하며 젊을 층 유입에 힘쓰고 있다.
또 3년째 장난감도서관을 운영하며 젊은 부모님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1~2만 원 수준의 회비만 받고 평소 구매하기에 부담스러웠던 아이 장난감을 대여, 반납해주는 이곳은 장난감 구매에 부담을 느낀 부모님들의 취향을 저격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 자녀들은 회비 없이 무료로 지원해주며 이웃사랑도 실천하고 있다.
고객 편의시설 확충에도 노력 중이다. 시장은 고객 편의를 위해 주차장을 신설, 시장 이용객들에게 무료주차 이용권을 나눠주고 있다. 또 대형마트에 버금가는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선사하기 위해 배달서비스도 3년째 운영하고 있다. 전통시장의 장점과 대형마트의 편리성을 결합한 차별화 서비스로 값싸고 신선한 전통시장 음식재료를 여러 가게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고르고서, 산 물건을 가게에 맡겨두면 배달해주는 식이다.
덕풍시장은 대형마트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경로잔치 등을 매년 개최하는 등 이웃들에게 선행을 베풀고 있다. 무려 햇수로만 20년. 긴 역사를 가진 경로잔치는 매년 잔치 때마다 어르신들을 위해 제공하는 국수만 해도 7천 그릇이다. 그뿐만 아니라 상인들이 합심해 홍어, 파전, 막걸리 등 수많은 음식과 막걸리까지 제공한다. 또 가수 초청행사와 상품 추첨까지 볼거리와 먹을거리에 이어 즐길거리까지 모두 제공해 지역 어르신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글_허정민기자 사진_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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