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혜는 KBS 2TV '포도밭 그 사나이'(극본 조명주, 연출 박만영)에 함께 출연하는 오만석에 대해 "사진으로 본 첫 눈빛이 너무 무서웠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너무 편하고 선했다"고 말했다. 극중에서 포도밭 일꾼 장택기 역으로 출연하는 오만석은 실제로 "시골 현지에서 곧바로 캐스팅된 것 같다는 말이 가장 듣기 좋다"며 "역할에 맞는 이미지를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가 직접 경운기를 운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너무 기쁘다", "에릭과 닮았다는 말 때문에 에릭 팬들에게 혼 났다. 그런데 실제로 에릭을 만나보니 너무 잘 생겨서 내가 욕 먹을 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등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 기자간담회 등의 자리에서 잇달아 털털한 말을 쏟아냈다. 뮤지컬 '헤드윅' '겨울나그네' 등으로 뮤지컬계의 인기 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지나치다고 할 정도의 겸손함이었다. '포도밭 그 사나이'의 장택기 역은 "술, 사람, 운동을 좋아하는 등 원래 내 성향이 시골에 가깝다"는 그의 평소 성품과 꼭 들어 맞는 셈이다. 그는 "서울 출신이지만 한 번도 학원을 다녀보지 못했고, 어릴 때부터 주로 흙을 만지고 놀았다"며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는 성격이지만 고등학교 연극반 등을 거치면서 배우가 적성에 맞다는 생각에 이쪽으로 발을 디디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택기는 극중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자신을 돌봐 준 포도밭 주인 이병달(이순재)에게 보은하려고 스스로 포도밭 일꾼이 됐다. 대학 졸업 후 여자친구와도 헤어진 후 포도밭으로 향한 것. 무뚝뚝한 성격이라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장택기는 하지만 사람을 속이지 않는 순수함과 따뜻함을 갖고 있다. 이런 그는 포도밭 1만 평을 유산으로 물려받기 위해 온 이지현(윤은혜)과 맞닥뜨린다. 도시처녀와 시골총각으로 만난 두 사람은 사사건건 다툼을 벌이다가 정이 들게 된다. "실제 윤은혜 씨는 상대를 편하게 해 주는 스타일이더라고요. 많이 친해졌지만 존댓말을 계속하는 등 예의가 바르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오만석은 MBC '신돈' KBS '무인시대' 등 이미 드라마에 출연한 경험은 있다. 하지만 '포도밭 그 사나이'는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첫 드라마. 느낌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신돈'을 9개월 이상 촬영하면서 연기자로서 감을 잡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발음과 극의 흐름을 파악하는 능력 등을 배웠죠. 이번에 첫 주인공을 맡게 됐는데 최소한 '오만석을 써서 시청률이 망했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뮤지컬계에서 잔뼈가 굵은 그로서는 정신 없이 돌아가는 드라마 촬영 현장도 아직 익숙하지 않다. "이 드라마의 경우 농사일 장면을 찍고, 경상도 사투리를 써야하는 게 부담입니다. 연습도 더 하고 밭에서 더 굴러야할 것 같아요. 특히 드라마는 관객의 힘을 통해 곧바로 희열을 느낄 수 있는 뮤지컬과는 달리 미리 계산한 감정을 연기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아요." 그렇다면 뮤지컬 스타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그가 왜 생소한 드라마 장르에서 고생을 자초하는 것일까. "배우인 만큼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기를 원했죠. 나 스스로 발전할 수 있다면 드라마 등 장르를 가리지는 않아요." 시사회 화면을 통해 오만석의 잠재력을 느끼게 한 '포도밭 그 사나이'는 24일 첫 방송한다. /연합뉴스
CJ미디어의 푸드&라이프스타일 채널 올리브네트워크는 최근 다이어트차로 각광받고 있는 보이차에 대해 알아보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하늘이 내린 차, 보이차 백서'를 22일 오전 11시 방송한다고 20일 밝혔다. 후발효차라는 독특한 제조 과정으로 색다른 맛과 뛰어난 효능을 주는 보이차는 최근 비만억제 효과 뿐 아니라 항암작용, 숙취해소, 스트레스 해소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기를 끌고 있다. '하늘이 내린 차, 보이차 백서'에서는 대만, 중국 등에서의 해외 취재를 통해 보이차란 과연 어떤 차인지, 보이차의 근원은 어디이며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효능이 있는지, 종류와 가격도 천차만별인 보이차를 고르고 마시는 방법까지 상세히 알려준다. /연합뉴스
배용준이 수재민 돕기 성금으로 2억 원을 쾌척했다. 배용준의 소속사 BOF는 20일 "배용준이 전국 재해구호협회에 수재민을 위한 성금 2억 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배용준이 전달한 성금은 강원도 평창, 인제, 횡성 등 극심한 피해를 입은 지역의 이재민들을 위한 복구 활동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배용준은 "갑작스런 재해로 많은 피해와 고통을 겪는 수재민들을 보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 안타깝다"면서 "하루빨리 힘을 내 상처에서 회복되길 바라고 계속 도움의 손길들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배용준은 지난해 남아시아 지역 지진 해일 피해복구를 위해 세계구호단체인 월드비전에 3억 원, 국내 소아암 환자와 여성 복지를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억 원의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배용준은 20일 오전 일본으로 출국해 광고 촬영 등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뒤 드라마 '태왕사신기' 촬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광개토대왕을 소재로 한 드라마 '태왕사신기'는 내년 초 MBC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한국 영화가 세계적 관심을 받으면서 관객에게는 새로운 즐거움이 하나 생겼다. 바로 한국 영화를 리메이크한 외국 영화를 보는 것. 감명깊게 봤던 우리 영화를 외국 배우와 이국적인 배경,그 나라만의 정서로 다시 빚어진 리메이크작과 비교해보는 재미가 꽤 쏠쏠할 듯하다. 물론 우리보다 한발 앞선 일본의 사례를 볼 때 원작의 재치를 절반도 살리지 못한 할리우드작 ‘쉘 위 댄스’처럼 실망스러운 경우도 있겠지만. 우리 영화의 판권 수출은 2001년 할리우드의 미라맥스가 ‘조폭마누라’를 95만 달러에 사간 것을 전후해 활발해졌다. 이후 할리우드에만 ‘엽기적인 그녀’ ‘선생 김봉두’ ‘가문의 영광’ ‘광복절특사’ ‘장화,홍련’ ‘올드보이’ ‘알포인트’ 등 20편 가까이 팔렸다. 일본도 ‘외출’ ‘달콤한 인생’ 등 한류스타 출연작 위주로 판권 구입에 적극적이다. 이 가운데 이미 제작이 완료돼 국내 개봉을 기다리는 영화들이 있다. ‘편지’ ‘8월의 크리스마스’ ‘시월애’를 토대로 한 작품들이다. 세 영화 모두 원작을 거의 살렸지만 하나같이 여주인공의 직업을 바꾼 점이 특이하다. ◇더 레터=최진실 박신양 주연의 ‘편지’(1997)를 태국에서 다시 만든 영화. ‘잔다라’ ‘쓰리’ 등을 제작한 여성 제작자 듀앙카몰 림차로엔이 병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작업했고 촉망받는 여성 감독 파온 찬드라시리가 메가폰을 잡아 화제가 됐던 이 영화는 2004년 현지 개봉 때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의지할 데 없는 남녀의 우연한 만남과 지고지순한 사랑을 예쁜 그림엽서처럼 담다가 남자가 병에 걸리면서부터 최루성 멜로로 전개되는 과정이 원작과 거의 같지만 전체적으로 더 잔잔하다. 여주인공을 방콕에서도 가장 도시적인 삶을 살던 웹디자이너로 설정하고 나중엔 남자가 사는 치앙마이로 옮겨가 겪는 낯설음을 표현한 점이 색다르다. 8월17일 개봉 예정. ◇8월의 크리스마스=한석규 심은하 주연의 ‘8월의 크리스마스’(1997)를 리메이크한 동명 일본 영화가 8월말 국내 개봉한다. 당초 원작이 “일본 영화의 감수성을 닮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이 작품은 은은한 전개와 죽음에 대한 성찰을 섬세하게 재현한다. 원작과 다른 점은 여자 주인공의 직업이 구청 공무원에서 교사로 바뀐 것과 배경인 사진관이 덜 낡았다는 점. 원작에서는 다림(심은하)이 철부지로만 그려지고 정원(한석규)에게 고백을 했는지도 모호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여주인공이 좀더 당차고 자신의 감정을 당당히 고백한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레이크 하우스=할리우드 판권수출작 중 처음으로 워너브라더스에서 만든 이 영화는 ‘시월애’(2000)의 이정재 전지현과 다소 느낌이 다른 키아누 리브스,산드라 블록를 내세운 점이 의외다. 해외에서는 ‘스피드’ 이후 다시 만난 두 배우의 조합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여주인공 직업이 성우에서 의사로 바뀐 것,중년에 접어든 두 배우의 영향으로 보다 성숙미를 풍긴다는 것 정도만 원작과 다르다. 지난달 16일 북미에서 개봉한 영화는 최근까지 꾸준히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머물며 5000만 달러 가까운 수익을 거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9월초 개봉 예정.
요즘 드라마건 영화건 공감대를 끌어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민족주의 또는 가족애를 자극하는 것이다. 물론 누구에게나 두 감정의 비중이 크긴 하지만 인간이 추구하는 가치는 그뿐만이 아니다. 내 가족 내 민족이 아니어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인류애를 많은 이들이 잊고 있는 것이다. ‘죽음을 앞둔 아들과 화해하려 떠난 늙은 아버지의 여행’으로 요약되는 영화 ‘천리주단기’ 역시 부성애를 그린다. 그러나 영화의 감동은 거기서 오지 않는다. 아들의 병상과 천리가 훨씬 넘게 떨어진 남의 나라,낯선 땅에서 다른 이의 아들을 끌어안는 아버지의 모습은 우리 마음 속에 보다 크고 숭고한 사랑이 있음을 일깨운다. 영화는 중국과 일본 두 거장의 조우만으로도 화제가 될만하다. ‘붉은 수수밭’ ‘영웅’ ‘연인’ 등의 장이모우 감독과 ‘철도원’으로 유명한 일본의 국민 배우 다카쿠라 켄이 만난 것. 평소 다카쿠라 켄과 일해보고 싶던 장이모우는 4년간 10여명의 작가를 동원해 그를 위한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다카쿠라를 일본인으로 출연시키면서도 중국에서 촬영해야 한다는 조건에 대부분 작가들은 중·일의 역사를 담은 아이디어를 내놨지만 좀더 보편적인 이야기를 원했던 장이모우는 결국 ‘천리주단기’를 택했다고. 영화는 다카타가 평소 소원하게 지내온 아들 켄이치의 간암 말기 소식을 듣는 데서 시작된다. 병원을 찾아가지만 아들의 거부로 만나지 못한 다카타는 며느리에게서 아들이 찍은 비디오테이프를 건네받는다. 이를 통해 경극 연구가인 아들이 올해 중국에서 배우 리자밍의 경극 ‘천리주단기’를 찍기로 약속한 것을 알게 된 다카타는 이를 대신하려 중국으로 떠난다. 예상할 수 있듯 그의 여정은 계속 꼬여간다. 리자밍은 교도소에 가있고 통역은 시원치 않으며 겨우 촬영허가를 받아 만난 리자밍은 아들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쳐 있어 공연을 거부한다. 산골까지 그의 아들을 데리러 간 다카타는 처음 의도와는 다른 방법으로 아들과의 화해를 이룬다. ‘천리주단기’는 ‘삼국지’ 중에서 조조에게 붙잡혔던 관우가 유비와의 의리를 지키려 천리를 달려갔다는 고사를 담은 경극이다. 전체가. 20일 개봉.
MBC 일일드라마 '얼마나 좋길래'(극본 소현경,연출 박홍균 김경희) 제작진이 특정 여대에 대한 편견 및 학벌주의 조장에 대해 사과했다. '얼마나 좋길래'의 박홍균 PD는 19일 드라마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일부 상류층의 학벌과 결혼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풍자하기 위해서 극중에서 사용한 실명의 대학 명칭들은 굳이 그 실명을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시청자들께 그 의도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점을 충분히 고려치 못해서 여러 시청자분들께 피해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얼마나 좋길래' 18일 방송 내용 중 전문대 출신인 여주인공 선주(조여정)가 신부수업을 받는 장면이 도마에 오른 바 있다. 함께 다도를 배우는 여성들이 이대, 숙대를 거론하며 선주를 무시하는 듯 어느 학교 출신인지를 묻는 장면이 논란이 됐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거론된 특정 여대생들이 조건 좋은 남자와의 결혼에만 신경 쓰는 것으로 왜곡됐다"며 항의한 바 있다. /연합뉴스
한국방송협회는 20일 제33회 한국방송대상 최우수작품상에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등 3편과 우수작품상, 올해의 방송인상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올해의 한국방송대상 최우수작품상은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방송예술분야) ▲KBS 'KBS스페셜-외환은행 매각의 비밀'(저널리즘분야) ▲마산MBC '얍! 활력천국'(특수대상분야) 등 3편이 선정됐다. 부문별 우수작품상은 ▲MBC 'PD수첩 - 황우석 신화의 난자의혹 등'(보도TV부문) ▲SBS '연애시대'(드라마부문)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보도라디오부문) ▲EBS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어린이청소년TV부문) ▲KNN '한반도 환경대재앙 샨샤댐'(지역다큐TV부문) 등 21개 부문에서 25편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올해의 방송인 수상자는 ▲KBS 한신평(공로부문) ▲대전MBC 임치환(지역방송인 부문) ▲KBS 김명섭(보도기자부문) ▲CBS 신지혜(아나운서부문) ▲KBS 황상무(앵커부문) ▲MBC 한학수(TV프로듀서부문) ▲SBS 김용정(영상제작부문) ▲김명민(탤런트부문) ▲강유미(코미디언부문) 등 26개 부문에서 26명이 확정됐다. 한국방송대상은 지난해 6월1일부터 올해 5월31일까지 한국방송협회 회원사의 매체를 통해 방송된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위원 15명이 10일에 걸쳐 심사했다. 제33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은 9월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리며 SBS TV를 통해 전국에 생방송된다. /연합뉴스
흥행작 한편 없다(사실 데뷔작 '링' 딱 한편 있다). 전형적인 미인도 아니다. 그럼에도 그에게는 시나리오가 끊임없이 들어온다. 그뿐이랴.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등 한국의 작가주의 감독들은 모두 그를 원한다. 연구 대상이 아닐 수 없다. 배우 배두나(27) 얘기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에 관한 '공식'이 하나 깨질 듯 하다. 27일 개봉하는 그의 10번째 영화 '괴물'(감독 봉준호, 제작 청어람)이 여름 극장가에 태풍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시사회에서 송강호가 "개인적으로 배두나의 필모그래피 중 초대박 영화가 드디어 이번에 나오게 돼 기쁘기 한량 없다"고 말했을까. 사전제작드라마 '썸데이' 촬영으로 바쁜 그를 어렵사리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다른 작품도 아닌 '괴물'을 찍어놓고 홍보활동을 하지 않는(못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것 역시 배두나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직 봉 감독을 믿고 2년 기다려 사실 그의 필모그래피에 히트작이 없는 것이야말로 배우 배두나를 이해하는 지름길이다. 그만큼 그의 이미지가 독특하다는 증거이고 그의 세상과 작품에 대한 시선 역시 평범하지 않음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그가 '괴물'의 촬영을 2년여 기다린 것 역시 이 작품이 블록버스터여서가 아니다. '플란다스의 개'로 인연을 맺은 봉 감독에 대한 신뢰 때문이었다. 단지 그뿐이었다. '괴물'이 그에게 갖는 의미를 묻는 질문에 "아무 의미도 없다"고 선뜻 말할 수 있었던 것 역시 그 때문이다. "제작보고회 때 그렇게 대답하자 취재진들이 막 웃었어요. 그래서 내가 뭔가 잘못 대답했구나 느꼈죠. 하지만 그게 진심이었어요. 오해의 소지가 다소 있긴 하지만, 배우에게 있어서 영화는 다 똑같은 의미잖아요. 언제나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다 같은 정도의 소중한 의미를 갖고 있어요. 그런 뜻에서 대답한 거죠. '괴물'은 특별하고 전작들은 그렇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뜻이었어요." 그는 '괴물'에 대해 "숙제를 끝낸 느낌"이라고 말했다.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고 고생해서 그런지 뭔가 허탈하기도 한데 여하튼 숙제를 끝낸 것 같아요. 봉 감독님이 '괴물' 이야기를 꺼내신 게 2004년이었거든요. 금방 촬영에 들어갈 줄 알았는데, 그 사이 연극, 일본영화, 드라마를 차례로 한 편씩 했어요. 시나리오를 보여주신 게 2005년 초였죠. 왜 기다렸느냐고요? '괴물'을 안 하고 싶지 않았고, '괴물' 보다 나은 작품도 없었기 때문이에요. 물론 봉 감독님이 만드는 괴수영화는 대단히 한국적일 것이고 뭔가 다를 것이라는 확신도 있었죠." ▲고소공포증, 어깨 통증 이겨내며 촬영 배두나는 이 영화에서 양궁선수다. 실력은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활 시위를 당기지 못하는 5% 부족한 선수. 이 극중 직업을 포함해 그는 '괴물'을 촬영하며 여배우로서는 꽤 고생을 했다. 내내 얼굴에 숯검정 분장을 한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자기 어깨가 뚱뚱해져 가면서 양궁선수가 되고픈 여배우는 없을 거에요. 활이 얼마나 무거운 줄 아세요? 강호 오빠나 해일이 오빠도 들기만 했지 시위를 당기지는 못했어요. 연습 석 달 하고 촬영 6개월 하면서 침, 스포츠 마사지, 반신욕 등 안 한 게 없어요. 근육이 뭉치고 관절이 아프고…. 제가 운동을 얼마나 싫어하는데…. 마인드 컨트롤 하며 버텼어요. 양궁은 얼굴이 잡히니까 대역을 쓸 수 없는 종목이거든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양궁 선생님이 저보고 소질 있대요.(웃음)" 그뿐 아니다. 그는 괴물에 납치된 조카를 구하기 위해 성산대교 교각을 뛰어다니고, 그 안에서 잠 들다 깨어나기도 한다. "저 고소공포증 있어요. 그런데도 대역 없이 다 제가 했어요. 성산대교에 달려있는 사다리를 타고 교각으로 내려가 엉금엉금 기어다녔어요. 차가 지나가면 다리가 얼마나 흔들리는데요. 정말 무서웠어요. 화면에는 제가 씩씩하게 걷고 뛰어가는 뒷모습이 잡히는데, 사실 얼굴에서는 무서워서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어요.(웃음)" 며칠 밤낮으로 한강 물에 몸을 푹 담그고 있기도 했다. "한강 물에 들어가는 신이 단 두 컷이었는데 며칠 간 밤새며 촬영했어요. 정말 찝찝하더라고요. 하지만 촬영 전 파상풍 주사도 맞았고, 현장에 샤워장 시설이 갖춰져 있어서 네다섯 번씩 씻어서 탈은 안 났어요." '괴물'의 촬영이 끝난 지도 벌써 6개월이 지났지만 그의 어깨 통증은 가시지 않고 있다. 활을 놓은 대신 카메라를 들었기 때문. 그는 이달 말 출간하는 포토 에세이집 '두나's 런던놀이'를 통해 사진작가로 데뷔한다. 물론 본인은 '사진작가'라는 표현을 부담스러워 하겠지만, 흔한 한류 스타들의 포토 에세이집과 달리 그는 모델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찍은 여행 사진들로 책을 꾸몄다. 분명 눈에 띄는 행보가 아닐 수 없다. "뭐 하나에 집착하면 왜 그렇게 파고드는지 모르겠다"며 웃은 그는 "드라마 끝내고 또 빨리 사진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렇게 말하는 그에게 '괴물'을 찍은 후의 포부나 계획을 묻는 것은 무의미하다. '괴물'은 이미 지나간 과거인 것. 주류, 혹은 대세와는 다른 주파수를 맞추고 사는 이 배우의 내일이 궁금해지는 것 역시 바로 그 때문이다. /연합뉴스
케이블ㆍ위성TV 영화오락채널 XTM은 미국 컬럼비아사에서 제작한 첩보 액션 드라마 '시크릿 에이전트'(원제 Secret Agent Man)를 24일부터 매주 월ㆍ화요일 오후 8시50분 방영한다. '시크릿 에이전트'는 컬럼비아사가 1960년대에 미국과 영국에서 히트한 동명의 시리즈물을 12부작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2000년 봄 UPN(the United Paramount Network)을 통해 방송되면서 'TV판 제임스 본드 영화'로 불리며 인기를 모았다. 특히 영화 '맨 인 블랙'의 베리 소넨필드 감독과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의 베리 조셉슨 프로듀서가 공동 제작해 화제가 됐다. 3명의 비밀요원 몽크, 홀리데이, 데이비스가 테러리스트와 악당 등 악의 세력으로부터 세계 평화를 지켜낸다는 할리우드식 스토리 구조를 답습했다. 본드 걸에 비견할 만한 섹시하고 화려한 미녀들이 매회 등장하는 것도 또 다른 볼거리. XTM 관계자는 "3명의 비밀요원이 미주와 유럽 등 세계 곳곳을 넘나들며 펼치는 시원한 액션과 경쾌한 스토리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종수가 SBS 100부작 사극 '연개소문'(극본 이환경, 연출 이종한)에서 청년 김유신으로 분한다. 20일 소속사 ㈜팬텀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종수는 '연개소문'에서 젊은 시절의 김유신에 캐스팅돼 11회부터 등장할 예정이다. 이종수는 천관녀 역을 맡은 박시연과 애틋한 사랑 연기도 선보인다. 천관녀는 김유신이 한때 연정을 품었다가 습관처럼 천관녀의 집을 찾은 애마의 목을 벤 일화로 알려진 인물. 대규모 안시성 전투 장면으로 첫 회부터 시청률 20%를 넘긴 '연개소문'은 3회부터 연개소문의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