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공포영화 '유실물' 한국서 먼저 개봉

우연히 줍게 된 유실물로부터 죽음이 찾아온다는 설정의 일본 공포영화 '유실물(감독 후루사와 겐)'이 전 세계 6개국의 개봉을 확정 지은 가운데 9월30일로 개봉이 예정된 일본보다 한발 앞서 27일 한국에서 선보인다. 25일자 일본 산케이스포츠 신문은 "사와지리 에리카 주연의 영화 '유실물'이 한국에서 100개가 넘는 스크린에 걸린다"고 보도했다. 이어 "'유실물'은 일본 공포영화 사상 가장 많은 5억 엔이란 파격적인 제작비와 함께 2년의 기획기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일본 영화를 한국에서 먼저 개봉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한국의 배급회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일본 공포영화 특유의 긴장감과 고교생의 우정이라는 주제에 이끌려 수입을 결정했으며 인기 여배우 사와지리 에리카의 매력도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일본 영화 '박치기'에서 이름을 알린 사와지리 에리카는 케이블TV 채널J에서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 '1리터의 눈물'에서 난치병을 앓는 15세 소녀의 강인한 삶을 연기해 '일본의 문근영' '일본의 국민여동생'으로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에서 제작된 '유실물'의 포스터가 일본에 역수출된 것도 화제를 모은다. 오싹하고 섬뜩한 비주얼과 '버려진 물건에 함부로 손대지 마라'는 인상 깊은 카피가 시선을 끌며 평소 간과하기 쉬운 유실물을 공포의 소재로 재해석하고 있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실물'의 일본 제작사인 쇼치쿠는 "강하고 임팩트 있는 비주얼에 반해 포스터 수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박진희 능청 아줌마 연기 인기… ‘돌아와요 순애씨’ 시청률 급상승

SBS 수목 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가 30∼40대 여성들의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이 급상승하고 있다. TNS미디어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3,4회가 방영된 ‘돌아와요…’는 평균 20.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1,2회 시청률보다 5% 가까이 오른 수치다. 또 전체 시청률 순위에서도 14위에서 7위로 껑충 뛰어 올랐으며 드라마 부문에서는 ‘연개소문’에 이어 7위로 선전하고 있다. 반면 같은 시간대 방송된 MBC ‘어느 멋진 날’은 11.0%,KBS2 ‘투명인간 최장수’는 14.5%의 시청률을 보이는 데 그쳐 ‘돌아와요…’가 선두 굳히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돌아와요…’의 인기몰이 비결은 심혜진 박진희 등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40대 아줌마와 20대 여성의 영혼이 뒤바뀐다는 극 설정상 배우들의 연기력이 부족하면 자연스레 흡인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박진희의 능청스런 아줌마 연기는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시청률을 높이는 데 한 몫하고 있다. 홈페이지에도 “박진희의 리얼한 연기가 일품이다” “박진희의 연기를 새롭게 보게 됐다”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MBC 대하사극 ‘주몽’은 시청률 39.4%로 3주 연속 1위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비 드라마 부문에서는 KBS2 ‘상상플러스’가 시청률 22.7%로 2주 연속 1위를 기록한 가운데 KBS2 ‘VJ 특공대’가 8위에서 2위로 도약했다. ‘VJ특공대’의 시청률(20.5%)은 KBS2 ‘개그 콘서트’(18.8%),SBS ‘웃찾사’(18.4%) 등 예능 프로그램보다도 높은 기록이다.

<새영화> 소재의 폭 확대한 '각설탕'

"내가 너를 처음 만났을 때/너는 작은 소녀였고/머리엔 제비꽃/너는 웃으며 내게 말했지/아주 멀리 새처럼 날으고 싶어~" 엄마 잃은 소녀 시은은 엄마가 아끼던 말 장군을 의지하며 자란다. 장군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장군과 함께 꿈을 키운다. 머리에 제비꽃을 꽂은 천진난만한 시은은 말처럼 자유롭게 달리고 싶다. "내가 다시 너를 만났을 때/너는 많이 야위었고/이마엔 땀방울/너는 웃으며 내게 말했지/아주 작은 일에도 눈물이 나와~" 시간이 흘러 장군은 노쇠해지고 결국 망아지를 출산하며 죽는다. 시은은 자신과 같은 처지의 망아지를 천둥이라 부르며 정성으로 돌보며 마음을 쏟는다. 그러나 시은이 엄마처럼 기수가 될까봐 두려워했던 아빠는 천둥을 팔아버리고, 둘은 그렇게 생이별을 한다. 2년 후, 시은은 운명을 거스르지 못하고 기수가 된다. 그리고 역시 '어른'이 된 천둥과 극적으로 상봉한다. 하지만 천둥은 사람들의 학대와 핍박으로 지쳐있는 상태. 첫눈에 서로를 알아본 둘은 눈물로 끌어안는다. 가수 조동진의 노래 '제비꽃'이 메인 테마로 흐르는 화면에는 노랫말과 꼭 닮은 내용이 펼쳐진다. 노랫말처럼 잔잔하고 맑으며 소녀적인. 보랏빛 제비꽃 같은 감성이 영화 속 배경인 제주도 목장의 산들바람처럼 불어온다.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며 두 팔 벌려 말을 타는 시은의 행복한 표정이야말로 이 영화가 전하려는 메시지다. 사람과 동물의 교감과 우정. 그런데 '바람'은 또 다른 의미로도 등장한다. "넌 바람막이나 하란 말이야!". 영화에 갈등을 불어넣는 중요한 대사다. 시은은 기수가 되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같은 조에 소속된 남자 기수의 승리를 위한 '바람막이' 역할이 그에게 주어진다. 다른 기수의 진로를 방해하는 것이 임무다. 시은은 조교의 과도한 승부욕에 반기를 든다. 작고 가녀린 체구를 십분 활용해 기수로 변신한 배우 임수정은 "핫! 핫!"이라는 의성어를 짧으면서도 강단지게 내뱉으며 말을 탄다. 엉덩이를 안장에서 가볍게 떼고 상체를 앞으로 기울인 '몽키타법' 자세의 임수정은 역량을 확장한 배우를 만나는 즐거움을 안겨준다. 기수 연기를 위한 그의 노력은 경마를 소재로 끌어들인 이 영화가 겪었을 시행착오, 쏟아부었을 땀과 함께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실제로 경마장면은 꽤나 흥미진진하게 눈길을 끈다. 그러나 문제는 사람과 동물의 교감이라는, 할리우드에서 익히 보아온 상업적 소재에도 불구하고 할리우드 영화만큼 약지 않다는 것이다. 순수를 모토로, 우정을 메시지로, 진정성을 구현하려는 제작진의 의도는 충분히 보이지만 전체적인 만듦새나 드라마의 '찰기'는 떨어진다. 한국 영화 소재의 폭을 확장했다는 미덕은 있으나, 영화는 입 속에서 제대로 용해되지 않은 각설탕처럼 입맛만 다시게 한다. 전체적으로 파워가 떨어지고, 지독한 신파는 눈물을 유도하지만 마무리를 하는 마지막 몇 '프로'가 부족한 느낌이다. "말을 움직이는 것은 채찍이 아니라 기수의 마음"이라는 시은의 대사를 증폭시킬 장치가 부족한 것이 최대의 약점이다. 그러다보니 영화는 착한 소녀적 감성에 머문다. 8월10일 개봉, 전체관람가. /연합뉴스

최수종ㆍ정보석은 과거의 연적?

9월16일부터 방송하는 KBS 1TV 대하드라마 '대조영'(극본 장영철, 연출 김종선)에서 치열한 대결을 펼칠 최수종(44)과 정보석(44). 두 사람은 이 드라마에서 각각 주인공 대조영과 이에 맞서는 비운의 영웅 이해고 역을 맡아 카리스마를 과시하게 된다. 특히 두 사람은 아름다운 여인 초린(박예진)을 놓고 사랑 싸움도 벌인다. 이런 최수종과 정보석이 예전에 나란히 사도세자 역을 맡아 연기 대결을 벌인 이력이 있어 눈길을 끈다. 여기에 최수종의 부인인 하희라도 '묘하게' 얽혔다. 정보석은 24일 오후 KBS 수원드라마센터에서 열린 이 드라마 기자간담회에서 "나와 최수종 씨가 같은 시기에 나란히 사도세자 역으로 출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수종은 1980년대 말 MBC '조선왕조 500년-한중록'에서 사도세자 역을 맡아 사극과 첫 인연을 맺었다. 정보석도 이때 KBS '하늘아 하늘아'에 사도세자로 출연했다. 특히 당시 정보석의 극중 부인은 하희라였다. 이에 대해 정보석은 "하희라 씨가 드라마를 찍을 때는 내 옆에 있었는데 끝나고 나서는 최수종씨에게 가버렸다"며 미소를 지었다. 최수종과 하희라는 1993년 화촉을 밝혔다. 한편, 최수종은 진중한 사극이 멜로 때문에 무게 중심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 "역사 재조명과 같은 딱딱한 주제만 다룬다면 사극이 얼마나 무겁겠냐"면서 "한 여자와 두 남자 등이 엮인 멜로는 드라마를 더 탄탄하고 밀도 있게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극중에서 대조영은 고구려 패망 후 고구려 유민을 이끌고 발해를 건국한다. 이해고는 고구려 귀족 출신이지만 거란족 최고 용사로 자라나 고구려를 패망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연합뉴스

방송위 노사 협상 결렬…파행 장기화 우려

일부 방송위원들의 자격을 문제삼은 노동조합의 출근저지 투쟁으로 파행을 겪고 있는 방송위원회 노사가 정상화 방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 25일 방송위에 따르면 노조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임재덕)는 24일 오후 시내 모처에서 이상희 방송위원장 및 최민희 부위원장과 만나 정상화 방안을 놓고 대화를 시도했으나 방송법 개정과 방송위 사무총장 공모제 등 노조의 요구안을 사측이 거부해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 비대위는 현재 정치권에서 임명하도록 돼있는 방송위원 선임 제도가 방송위의 정치적 독립성을 해친다고 보고 3기 방송위원들이 이같은 방송법 개정에 노력해줄 것과 방송위원장이 위원회의 동의를 얻어 임명하도록 돼 있는 사무총장을 공모제를 통해 뽑을 것 등을 요구했으나 이 위원장 등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관계자는 "출근저지 투쟁을 풀기 위한 조건으로 방송법 개정 노력, 사무총장 공모제 등에 합의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언제 다시 만나기로 한다는 약속은 없었으며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출근저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상희 위원장은 "현 상황에 대해 아무 것도 할 말이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 위원장을 비롯한 방송위원들은 25일에도 방송위 사무실이 있는 목동 방송회관에 출근하지 않고 외부에서 업무보고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