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나 주연의 일본 영화 '린다린다린다'가 20일 CQN명동에서 재개봉한다. 홍보사 프리비젼은 13일 "4월 개봉했던 '린다린다린다'가 관객들의 꾸준한 재개봉 요청으로 20일부터 다시 상영된다. 재개봉 관람료는 5천원이다"고 밝혔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에도 초청됐던 '린다린다린다'는 제1회 일본영화 엔젤대상 수상에 이어, 제79회 키네마준보 베스트6, 아사히신문 선정 일본영화 베스트3, 영화예술 일본영화 베스트1 등에 선정되는 등 일본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영화는 일본의 전설적인 록그룹 '블루 하트'를 본떠 여고생들이 밴드를 조직한다는 내용의 발랄한 성장 드라마. 배두나는 주인공인 한국인 유학생 보컬로 출연했다. /연합뉴스
TV 드라마에 '아줌마' 연기자들의 활약이 돋보이면서 20대 스타들을 앞세운 트렌디 드라마가 뒤처지고 있다. SBS 새 수목 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는 12일 첫 방송에서 심혜진의 호연에 힘입어 단숨에 15.2%(TNS미디어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두에 올라섰다. 초등학생 아들의 영어 학원을 옮기느라 분주하고 시어머니와 능글맞게 투닥거리는 심혜진의 연기는 영락없는 '아줌마'의 모습. 화장기가 거의 없는 얼굴에 '세련'과는 거리가 먼 헤어스타일로 남편의 20대 애인(박진희)을 만나 '부부가 뭔지 아느냐'며 악다구니를 퍼붓는 심혜진의 모습은 시청자를 TV 앞으로 끌어들이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돌아와요 순애씨'에는 조금 못미쳤지만 동시간대 방송되는 KBS2의 '투명인간 최장수'도 채시라의 억척 아줌마 연기에 힘입어 지난 주 20대 스타들이 포진한 타사의 미니시리즈를 가볍게 제쳤다. 김재원ㆍ한지민 주연의 '위대한 유산'(KBS2)과 김희선ㆍ이동건 주연의 '스마일 어게인'(SBS)을 밀어냈던 성유리ㆍ공유의 '어느 멋진 날'(MBC)은 '돌아와요 순애씨'와 '투명인간 최장수'가 등장하면서 방송 3사 수목 드라마 중 맨 뒤로 처졌다. '아줌마' 연기자의 힘은 주말에도 빛난다. SBS 금요 드라마 '나도야 간다'에서 미혼모로 씩씩하게 살아온 감자탕집 주인 박행숙을 연기하는 김미숙은 특유의 차분함 대신 일상적인 억척스러움을 내세워 얼마전 시청률 20%대를 돌파했고 최근 시청률 40% 고지를 넘기며 종영한 '하늘이시여'도 신인급의 젊은 배우들보다 한혜숙ㆍ박해미의 호연으로 주목받았다. 이처럼 30-40대 연기자들이 브라운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데는 안정적인 연기를 발판으로 현실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0-20대들이 TV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문화 콘텐츠를 접하는 데 익숙해지면서 드라마 시청층의 주연령대가 30대 이상으로 옮겨가다보니 생활 연기를 내세우며 일상에 초점을 맞추는 '아줌마' 드라마가 현실의 많은 부분을 삭제하고 주인공의 관계에만 집중하는 트렌디 드라마를 제치는 일이 빈번해지는 것. 게다가 최근 트렌디 드라마들이 재벌2세의 등장이나 '알고보니 남매' 식의 고전적 흥행 방식을 반복하면서 참신한 소재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것도 이같은 현상에 일조하고 있다. 눈에 띄는 트렌디 드라마를 찾아보기 어려운 데다 김희선 카드를 전면에 내세웠던 '스마일 어게인'마저 10% 안팎의 저조한 시청률에 머물렀던 것도 시청자들이 더이상 고전적인 방식의 트렌디 드라마에서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김영섭 SBS 드라마국 책임PD는 "10~20대들이 TV 이외에도 놀거리가 많아지면서 드라마 시청층의 연령대가 높아졌고 30대 이상의 시청자들은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 드라마에 관심을 갖는 것 같다"며 " 30-40대 연기자들이 기본적으로 연기를 잘해 이웃집 친구같은 느낌을 갖게 하는 점도 이같은 현상의 바탕이 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이 영화의 홍보문구에는 "모니카 벨루치의, 모니카 벨루치에 의한, 모니카 벨루치를 위한 영화"라는 표현이 있다. 영화계에서 참으로 오랜만에 만나는 거품 없는 설명이다. 올해 서른여덟 살의 프랑스를 대표하는 미녀 벨루치. 이 영화는 그녀의 현재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낸, 그것도 지극히 프랑스식으로 그린 로맨틱 드라마다. 한동안 '매트릭스' '그림형제' 등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상실했던 벨루치로서는 모처럼 제 옷을 찾아 입은 셈이다. '프리티 우먼'의 프랑스식 비틀기로도 바라볼 수 있는 이 영화는 고급 창녀와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복권에 당첨된 남자의 이야기다. 프랑수아(베르나르 캄팡 분)는 벗겨진 대머리, 보잘 것 없는 외모의 평범한 월급쟁이다. 그러나 그는 거액의 복권에 당첨됐고, 그 돈으로 뇌쇄적인 미녀 다니엘라(모니카 벨루치)를 산다. 400만 유로의 복권 당첨금이 다 떨어질 때까지 자신의 '아내'가 돼달라고 한 것.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재미있는 일이 벌어진다. 오로지 돈에 몸을 팔았을 뿐인 다니엘라가 서서히 프랑수아에게 마음을 빼앗기는 것. 자신을 숙녀, 여신처럼 대하는 그의 부드러운 태도에 감동한 것이다. 문제는 이때 예상치 못했던 정적이 나타난다는 사실. 샤를리(제라르 드빠르디유)라는 암흑가 보스가 찾아와 다니엘라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그녀를 갖기 위해서는 거액을 내라고 한다. 영화는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라 미모와 몸매가 예전 같지는 않지만 대신 관능미를 보탠 벨루치가 시종 몸을 던져가며 연기한다는 것이다. 살이 붙은 그녀의 육감적이고 풍성한 몸매는 처음부터 끝까지 참으로 친절하게도 화면을 수놓는다. 하지만 '라빠르망'이나 '돌이킬 수 없는'에서 보여줬던 흠잡을 데 없던, 슈퍼모델 뺨치는 아름다움은 다소 퇴색한 듯 해 한편으로는 세월이 원망스럽기도 하다. 또 한가지는 할리우드식 드라마 공식에 익숙한 관객에게는 여전히 낯설게 느껴지는 프랑스식 유머. 무리한 섹스를 하거나, 숨막히는 미녀를 만나면 심장에 이상이 오는 남자들의 모습과 '한 쌍의 바퀴벌레' 같은 연인의 애정행각에 흐르는 과장된 음악, 쾌락에 탐닉하다가 돌연 사랑지상주의자로 바뀌는 다니엘라의 모습 등은 다소 제멋대로다. 예상했듯, 결론은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 그런데 은근히 찜찜하다. 창녀라 할지라도 여자는 예쁘면 모든 게 용서된다는 남자들의 생각이 밑바닥에 두껍게 깔려있기 때문이다. '정체'가 궁금한 프랑수아 역의 르나르 캄팡은 디디에 보우돈과 함께 감독한 영화 '삼 형제(Les Trois Freres)'로 세자르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재능있는 배우다. 27일 개봉, 18세 관람가. /연합뉴스
SBS 새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가 심혜진의 호연에 힘입어 첫 회에서 15%를 넘기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로 인해 수ㆍ목요일 오후 10시대 드라마가 본격적인 경쟁 구도에 접어들게 됐다. 13일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돌아와요 순애씨'는 12일 오후 10시부터 70분간 방송된 첫 회에서 15.2%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또 다른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서도 시청률이 15.3%로 집계됐다. 동시간대 방송된 KBS2의 '투명인간 최장수'와 MBC '어느 멋진 날'은 TNS미디어코리아에서 각각 14.9%와 12.8%의 시청률을 보였다. 얼마 전까지 가장 앞서 있던 성유리ㆍ공유 주연의 '어느 멋진 날'이 가장 뒤로 처졌다. '스마일 어게인' 후속으로 방송되는 '돌아와요 순애씨'는 40대 아줌마 순애(심혜진)와 20대 스튜디어스 초은(박진희)의 영혼이 사고로 뒤바뀌면서 일어나는 해프닝과 자아 찾기를 그린다. /연합뉴스
일본문화전문채널인 채널J는 일본 후지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1리터의 눈물'과 '오오쿠 쇼군의 여인들, 화의 란' 등 2편을 선보인다. 채널J가 19일부터 방영하는 '1리터의 눈물'은 불치병에 걸린 소녀의 실화를 다룬 휴먼 가족드라마. 운동 세포가 조금씩 죽어가는 '척수소뇌변성증'에 걸린 소녀가 자신의 이야기를 일기 형식으로 쓴 책을 드라마로 만든 것. 책은 일본에서만 200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였으며 드라마도 시청률이 20%를 넘겨 화제가 됐다. 불치병으로 자신이 죽게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웃는 얼굴로 살아가는 주인공 이케우치 아야의 모습이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영화 '박치기'와 '유실물' 등으로 국내에도 알려진 사와지리 에리카가 주연을 맡았으며 주제가 '온리 휴먼'을 부른 K는 일본에서 대표적 한류가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1리터의 눈물'은 매주 수, 목요일 오전 10시50분과 오후 4시10분, 11시40분 등 세 차례에 걸쳐 방송된다. 17일부터 선보이는 '오오쿠 쇼군의 여인들, 화의 란'은 일본판 '여인천하'라 불리는 후지TV의 간판 드라마. 오오쿠 쇼군의 여인들 시리즈는 도쿠가와 쇼군 남자 1명을 위해 1천여 명의 여성이 모여 살고 있는 오오쿠를 무대로 여자들의 애증과 질투, 눈물을 그린 사극이다. '… 화의 란' 편은 오오쿠 쇼군의 여인들 세 번째 시리즈로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쇼군이라고 평가받는 5대 쇼군 츠나요시 시대를 다뤘다. '… 화의 란'은 17일부터 매주 월, 화요일 오전 11시30분과 오후 5시, 10시30분 등 세 차례에 걸쳐 방영된다. /연합뉴스
{img1,l,000}"제 얼굴은 알아도 이름을 정확히 아는 시청자는 별로 없었어요. '사랑과 야망'이 제게는 굉장히 큰 전환점이 됐죠."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는 SBS TV 주말드라마 '사랑과 야망'에서 자신의 욕망을 거침없이 발산하는 인물들 속에 전노민(40)이 연기하는 홍조는 단연 눈에 띈다. 여유로운 가정에서 반듯하게 자라 의사가 된 뒤 주변에 아낌없이 애정과 직언을 쏟아낸다. 신통치 못한 점을 하나씩 가졌으면서도 불같이 살아가는 주인공들과 달리 홍조는 무엇 하나 부족한 점 없이 다른 이들의 짐까지 덜어준다. 그러면서도 그 부드러움이 나름의 강단과 주관을 좀먹지 않는다. "김수현 선생님은 홍조를 산소 같은 캐릭터로 그리길 원하시는 것 같아요. '세상에 이런 남자 정말 있어?' 싶은 정도까지요. 홍조가 자칫 우유부단해 보일 수도 있고 중심이 없어 보일 수도 있는데 저도 사심 없이 그런 마음으로 연기하려고 해요." 김수현 작가 특유의 대사 톤이 입에 착착 붙는 것도 홍조를 눈에 띄게 하는데 한몫했다. 괜한 말꼬리 없이 탁탁 끊어지는 말투가 어색하지 않아 시청자들이 금세 전노민과 홍조를 밀착시킬 수 있었다. "아내가 20대에 김수현 선생님 드라마를 연달아 하면서 인기를 얻었는데 제가 연기하는 걸 보더니 '당신 대사 톤이 잘 맞아'라고 하더라고요. 대본에는 입에 안 붙고 뜻을 잘 모르는 옛날 단어도 많아요. 인터넷으로 뜻을 찾아보면서 연습하죠. 사실 캐릭터가 어려웠지 대사 톤이 크게 어렵지는 않았어요." 1995년 CF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고서 10여 년이 지나서야 자신의 이름으로 불렸다. 홍조를 연기하기 전까지 여러 드라마에서 주ㆍ조연을 맡았지만 김보연과의 결혼 후에는 '김보연의 남편'에 이름이 가렸다. 아내의 유명세가 기분 나쁠 일은 아니지만 탤런트 전노민으로 불리고 싶은 마음은 한 구석에 꾸준히 자리했다. 홍조 역은 그래서 전노민에게 남다르다. "길을 가다 보면 '저 사람 누구지', '김보연 남편이잖아' 하는 대화가 들렸어요. 연기자로서 내 이름을 듣고 싶은 욕심이 계속 있었죠. 홍조가 비중이 작지 않아 제작진이 저를 선택하신 게 굉장한 모험이셨을 겁니다. 홍조를 연기하면서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고 조금씩 제 이름을 찾아가고 싶어요." 연기 인생 10년차에 '사랑과 야망'을 시작하면서 따로 3개월간 연기도 배웠다. 방송계의 지인도 '그냥 연기자로 남거나 전환점이 되는 기회일 것'이라며 용기를 북돋웠다. 결국 전노민은 기회를 잡았다. "이제 전노민이라고 불러주겠다"는 농담을 건네는 사람이 있을 만큼 이름으로 자연스럽게 얼굴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을 스스로 실감한다. 드라마도 시청률 20%대를 돌파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80회로 30회가 연장돼 앞으로도 갈 길이 멀고 손 안 닿는 데가 없는 홍조 캐릭터 때문에 여기저기 야외 촬영이 많아 힘들지만 전노민에게 지금만큼 즐거운 때가 없는 것 같다. "홍조가 27살로 시작해서 이제 제 나이대까지 왔어요. 앞으로 나이 든 연기를 하기 위해서 비슷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몸놀림을 유심히 보고 배우고 있습니다. 성격이나 생활도 홍조와 비슷하게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무엇보다 초심을 잊지 않도록 더더욱 노력해야겠죠." 이제 비로소 자신의 꿈을 제대로 펼치게 된 전노민의 행보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도 좋을 듯하다. /연합뉴스
미국 ABC 방송의 인기드라마 '로스트'에 출연중인 여배우 김윤진이 한국 스타로는 처음으로 데이비드 레터맨쇼에 출연했다. 김윤진은 11일 밤 (현지시각) 미국 CBS 방송이 방영한 '레잇쇼 위드 데이비드 레터맨'에 출연, 한국에서 톱스타가 된 이후 생활에서 달라진 점, '로스트' 촬영장인 하와이에서의 생활, 그리고 드라마 '로스트'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쪽 어깨가 드러난 심플한 브론즈색 원피스를 입고 나온 김윤진은 유창한 영어로 레터맨과 농담을 주고 받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김윤진이 초대석에 나오기 앞서 레터맨은 쇼 중간 중간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등 한국말을 연습하면서 "김윤진이 나오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할 것이며 다 끝나고는 '감사합니다'라고 한국말로 인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윤진이 초대석에 나오자 레터맨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고, 김윤진 역시 "안녕하세요, 레터맨 데이비드씨"라고 한국식 인사로 화답했다.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와 뉴욕에서 성장한 김윤진은 "레터맨쇼가 열리는 극장 바로 건너편에 살았으며 극장 앞을 지나면서 언젠가는 나도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 이렇게 출연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레터맨은 '로스트'가 한국에도 방영되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드라마를 잘 알 것이며, 한국에서 사람들이 다 알아보는 대스타라고 말하자 김윤진은 "'로스트'에 캐스팅되기 전 7년간 한국에서 활동으로 했으며 한국에서 살면서 가장 즐겼던 일이 공중 목욕탕에 가는 일이었는데 유명해지면서 이젠 갈 수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공중 목욕탕이 뭐냐"는 레터맨의 질문에 "여러 종류의 사우나 방이 있으며 때를 미는 마사지를 해 피부가 아기 같아진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유명해지면서 "알몸인 상태에서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반갑다고 인사를 하고, 그 다음엔 꼭 아래로 시선을 옮기는 바람에 곤혹스러워 이제는 못 간다"고 김윤진이 말하자 레터맨이 "나도 그런 것 너무 싫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로스트'의 촬영지인 하와이에 사는 것에 대해 김윤진은 "1년 전 아파트를 샀다. 그때 가구점을 갔는데 원하는 가구가 모두 재고조차 없었다. 하와이는 섬이라 주문상품이 오려면 오래 걸리는데 가구점에서 소파가 오는데 6개월이 걸린다고 했다. 그때 내가 언제 '로스트'에서 죽어나갈지도 모르는데 그냥 있는 소파 아무 거나 달라고 해서 샀다"고 대답하면서 드라마 제목 '로스트(길을 잃다)' 처럼 출연진 누구도 스토리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며 자신도 기사들을 챙겨보면서 어떻게 전개될지 알아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김윤진은 아파트에 야외 수영장이 있어 주로 수영을 많이 하고 최근에는 골프를 배우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잘 치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로스트'의 결말이 어떻게 될 것 같으냐"는 레터맨의 질문에 김윤진은 "나도 전혀 모른다. 난 연기만 할 뿐"이라고 대답했다. /연합뉴스
KBS TV 인기 드라마 '가을동화'(2000)와 '겨울연가'(2002)가 영화로 만들어진다. 엔터테인먼트 회사 포이보스는 "10일 KBS미디어와 '가을동화'의 영화 판권 계약을 마쳤다. 이에 앞서 5월에는 '겨울연가'의 영화 판권도 확보했다"고 12일 밝혔다. 두 작품은 '어린 신부'와 '제니, 주노'를 제작한 컬쳐캡미디어에서 제작을 맡는다. 컬쳐캡미디어는 포이보스의 자회사다. 포이보스는 그러나 "제작사 외에는 아직 영화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캐스팅은 물론, 어떤 식으로 영화를 풀어낼지에 관해서는 결정난 사항이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드라마 '가을동화'와 '겨울연가'는 윤석호 PD-오수연 작가 콤비의 히트작. 송승헌-송혜교, 배용준-최지우 커플을 한류스타로 만들며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끌었다. 한편 이에 앞서 TV 드라마를 영화로 만드는 프로젝트로는 KBS TV '올드 미스 다이어리', MBC TV '안녕 프란체스카' '베스트극장-태릉 선수촌' 등이 있다. /연합뉴스
배우 차인표가 이번에는 시나리오 한편을 완성해 화제다. 차인표는 최근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라는 제목의 영화 시나리오를 탈고했다. 6년 전에 시작, 여섯 차례 수정을 거듭한 끝에 완성했다. 영화의 장르를 '블랙 코미디'라고 소개한 차인표는 "사람들이 자기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세상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모르고 사는 것 같아 그런 주제로 썼다"고 밝혔다. "대사 중에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다'는 말이 있어요. 보이는 사람과 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것인데, 보이는 사람은 말 그대로 부와 명예 등을 가진 성공한 사람들을 뜻하겠죠. 그런데 그런 사람들 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투명인간처럼 살아가고 있어요. 그들은 자신들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어요. 하지만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자신들이 얼마나 세상에 중요한 일을 하는 지 모르고 있는 거죠." 그러나 그는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쑥스럽고 창피하다"며 밝히기를 꺼렸다. 이 시나리오를 읽은 사람은 동료 배우 조재현과 강우석 감독, 그리고 아내 신애라 정도. "조재현 선배에게 보여줬더니 '가능성은 보이나 작가로서의 마인드가 상당히 건방진 것으로 사료됨'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더군요. 또 조재현 선배에게 이야기를 들은 강우석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보여달라고 해서 드렸는데 연락이 없네요.(웃음) 그런데 아내는 좋다고 했어요." 그런데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그가 시나리오를 쓰게 된 동기다. "영화 '짱'과 '닥터K'가 잇따라 흥행에 실패하자 영화 출연 제의가 뚝 끊기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내가 직접 시나리오를 써서 제작사를 찾아다녀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웃음) 그때 좀 쓰다가 바빠서 관뒀는데 최근에야 완성하게 된 거죠." 13일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 개봉을 앞두고 있는 차인표는 "하반기에는 드라마 출연을 계획 중"이라며 "물론 컴패션 봉사활동은 계속 병행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우리가 만든 프로그램들은 여러 상황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켰고 이것은 멈출 수 없는 우리의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사담 후세인과 피델 카스트로, 카다피 등 현대사의 주요 인물을 잇따라 인터뷰하고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에미상을 12번이나 받은 존 알퍼트(57.Jon Alpert) 감독이 EBS 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벌(EIDF) 마스터 클래스 강단에 서기 위해 내한했다. 1972년 DCTV(Downtown Community Television Center)를 설립해 방송 매체에 대한 대중의 접근성을 높이고 다큐멘터리로 미디어 운동을 벌여온 존 알퍼트 감독은 12일 EBS 도곡동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독립 미디어이고 아웃사이더로서 아무도 시도하지 않는 것을 하지만 돈과 상업주의에 영합하지 않는 차별성을 갖는다"며 DCTV의 성과를 설명했다. 다음은 존 알퍼트 감독과의 일문 일답. -- DCTV를 설립한 계기와 지금까지의 성과는. ▲ DCTV를 만든 것은 지역 활동을 더 나은 의료와 주거, 교육 문제 등에 확대해 역량을 결집하자는 것이었다. 1978년에 했던 청소년 프로그램이 가장 보람있었는데 정부가 학교에 대한 재정 지원을 줄였을 때 8명의 학생과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해 지금은 250여명이 참여하기에 이르렀다. 가난해서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하고 글을 모르는 아이들이 많지만 TV를 보며 컸기 때문에 이 아이들이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고 상도 타고 세계도 여행하는 흥미로운 계기들을 만들고 싶었다. -- 한국에서도 퍼블릭 액세스(시청자 참여)가 확대되고 있는데 경험에 비춰 조언한다면. ▲ 미국에서 퍼블릭 액세스는 정치권과 국회의 제한으로 위험에 처해있다. 퍼블릭 액세스로 시작하는 것도 좋지만 수익원이 없을 경우 힘들 수도 있기 때문에 지원책이 있다면 퍼블릭 액세스의 기반을 닦을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 방송을 빠뜨릴 수 없는데 여기서는 쌍방향 정보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다면 성공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1988년에 한국과 관련된 작품을 만든 적이 있는데. ▲ 올림픽이 시작되기 2주 전에 한국에 왔었다. 올림픽이 끝난 뒤에 한국 정부에서 5개의 프로그램을 금지시켰는데 그 중 4개는 내 것이었다.(웃음)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정부의 의지가 강했지만 노숙자나 노점상, 경기장 터에 살던 주민들에게는 심하게 대했고 그런 얘기들로 'Victims of Progress(진보의 희생물)'를 만들었다. 미국에서도 항상 발전이 있으면 희생이 있지만 발전이라는 기차에 모두 탈 수 있어야지 어떤 사람들을 밀어내면 안된다. -- 카스트로나 후세인을 인터뷰했던 것은 어떤 의미였나. ▲ 우리는 독립 미디어이고 아웃사이더다. TV에 방송되려면 기존의 방송이 하지 않는 것을 해야 한다. 돈이나 상업주의에 영합하지 않아 차별성이 있고 더욱 열심히 일하면서 다른 리포터들이 감수하지 않는 위험을 자처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엄마들이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을 말 안듣고 다 하는 것이다.(웃음) --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만드는 이유는. ▲ 5월말 이라크의 육군 병원에 실려오는 부상자들을 찍어 이라크전의 대가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바그다드ER'을 HBO 방송국을 통해 내보냈고 3~4번 방송됐는데도 계속 방송해 달라는 요구가 있다. 또 군 부대에서도 방송되고 있어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 믿는다. 쿠바에서 찍은 다큐멘터리는 피난민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기도 했지만 약물중독에 관한 다큐멘터리는 마약을 끊는데 도움을 주기도 하는 등 각종 피드백을 만날 수 있는 것이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이유다. -- 앞으로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 8월13일이 카스트로의 80세 생일이라 인터뷰를 위해 각종 매체의 경쟁이 심하다. 예전에는 NBC에서 프리랜서로 일했지만 지금은 네트워크가 없어 인터뷰가 어려울 수도 있다. 또 젊은 리포터들을 육성해내고 싶고 각 지역과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여러가지 일을 함께 해보고 싶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