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방송위원들의 자격을 문제삼은 노동조합의 출근저지 투쟁으로 파행을 겪고 있는 방송위원회 노사가 정상화 방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
25일 방송위에 따르면 노조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임재덕)는 24일 오후 시내 모처에서 이상희 방송위원장 및 최민희 부위원장과 만나 정상화 방안을 놓고 대화를 시도했으나 방송법 개정과 방송위 사무총장 공모제 등 노조의 요구안을 사측이 거부해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 비대위는 현재 정치권에서 임명하도록 돼있는 방송위원 선임 제도가 방송위의 정치적 독립성을 해친다고 보고 3기 방송위원들이 이같은 방송법 개정에 노력해줄 것과 방송위원장이 위원회의 동의를 얻어 임명하도록 돼 있는 사무총장을 공모제를 통해 뽑을 것 등을 요구했으나 이 위원장 등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관계자는 "출근저지 투쟁을 풀기 위한 조건으로 방송법 개정 노력, 사무총장 공모제 등에 합의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언제 다시 만나기로 한다는 약속은 없었으며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출근저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상희 위원장은 "현 상황에 대해 아무 것도 할 말이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 위원장을 비롯한 방송위원들은 25일에도 방송위 사무실이 있는 목동 방송회관에 출근하지 않고 외부에서 업무보고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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