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석 "원래 내 성향이 시골에 가깝다"

윤은혜는 KBS 2TV '포도밭 그 사나이'(극본 조명주, 연출 박만영)에 함께 출연하는 오만석에 대해 "사진으로 본 첫 눈빛이 너무 무서웠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너무 편하고 선했다"고 말했다.

극중에서 포도밭 일꾼 장택기 역으로 출연하는 오만석은 실제로 "시골 현지에서 곧바로 캐스팅된 것 같다는 말이 가장 듣기 좋다"며 "역할에 맞는 이미지를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가 직접 경운기를 운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너무 기쁘다", "에릭과 닮았다는 말 때문에 에릭 팬들에게 혼 났다. 그런데 실제로 에릭을 만나보니 너무 잘 생겨서 내가 욕 먹을 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등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 기자간담회 등의 자리에서 잇달아 털털한 말을 쏟아냈다.

뮤지컬 '헤드윅' '겨울나그네' 등으로 뮤지컬계의 인기 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지나치다고 할 정도의 겸손함이었다. '포도밭 그 사나이'의 장택기 역은 "술, 사람, 운동을 좋아하는 등 원래 내 성향이 시골에 가깝다"는 그의 평소 성품과 꼭 들어 맞는 셈이다.

그는 "서울 출신이지만 한 번도 학원을 다녀보지 못했고, 어릴 때부터 주로 흙을 만지고 놀았다"며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는 성격이지만 고등학교 연극반 등을 거치면서 배우가 적성에 맞다는 생각에 이쪽으로 발을 디디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택기는 극중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자신을 돌봐 준 포도밭 주인 이병달(이순재)에게 보은하려고 스스로 포도밭 일꾼이 됐다. 대학 졸업 후 여자친구와도 헤어진 후 포도밭으로 향한 것.

무뚝뚝한 성격이라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장택기는 하지만 사람을 속이지 않는 순수함과 따뜻함을 갖고 있다.

이런 그는 포도밭 1만 평을 유산으로 물려받기 위해 온 이지현(윤은혜)과 맞닥뜨린다. 도시처녀와 시골총각으로 만난 두 사람은 사사건건 다툼을 벌이다가 정이 들게 된다.

"실제 윤은혜 씨는 상대를 편하게 해 주는 스타일이더라고요. 많이 친해졌지만 존댓말을 계속하는 등 예의가 바르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오만석은 MBC '신돈' KBS '무인시대' 등 이미 드라마에 출연한 경험은 있다. 하지만 '포도밭 그 사나이'는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첫 드라마. 느낌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신돈'을 9개월 이상 촬영하면서 연기자로서 감을 잡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발음과 극의 흐름을 파악하는 능력 등을 배웠죠. 이번에 첫 주인공을 맡게 됐는데 최소한 '오만석을 써서 시청률이 망했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뮤지컬계에서 잔뼈가 굵은 그로서는 정신 없이 돌아가는 드라마 촬영 현장도 아직 익숙하지 않다.

"이 드라마의 경우 농사일 장면을 찍고, 경상도 사투리를 써야하는 게 부담입니다. 연습도 더 하고 밭에서 더 굴러야할 것 같아요. 특히 드라마는 관객의 힘을 통해 곧바로 희열을 느낄 수 있는 뮤지컬과는 달리 미리 계산한 감정을 연기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아요."

그렇다면 뮤지컬 스타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그가 왜 생소한 드라마 장르에서 고생을 자초하는 것일까. "배우인 만큼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기를 원했죠. 나 스스로 발전할 수 있다면 드라마 등 장르를 가리지는 않아요."

시사회 화면을 통해 오만석의 잠재력을 느끼게 한 '포도밭 그 사나이'는 24일 첫 방송한다.

/연합뉴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