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안방에 근무한지도 어느새 1년이다.현장에서 무수히 많은 도민들을 만나고, 도움을 주면서 도민안방팀에 지원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사무실에서 생각하던 것과 실제 현장에서 도민들과 함께한 행정은 분명 큰 차이가 있었고 많은 도민들이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도민안방의 역할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시군에서 해도 되는 일들을 왜 도청직원이 현장까지 나가서 하는가에 대한 지적이 그것이다.일면 합리적인 것 같지만 이는 도민들을 고려하지 않은 생각이다.도민들은 자신의 민원이 시군에서 할 일인지, 도청에서 할 일인지 관심이 없다.더욱이 관공서 방문이 쉽지 않은 도민입장에선 길에서 만나는 도민안방팀이 반갑기 그지 없는 상황이다. 현장에서 만난 도민들은 이런 방법이 있는지 몰랐다며 기뻐한다.누가 하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지원이 필요한 사람에게 지원을 빨리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도민안방의 역할이 그 것이다. 도민안방의 실제 업무도 시군에서 처리하기에 힘든 그런 일들이 많다.도민안방을 찾는 민원가운데는 교통관련 민원이 제일 많다.특히, 버스노선 조정, 운행횟수 확대, 노선연장 운행 등이다.도민들은 시군에 건의하면 처리해 주지 않는다며 불만을 터뜨리신다.신호등 처리와 차선조정 등의 교통 업무는 관할경찰서 소관으로 이는 시군에서 처리하기 곤란한 일이다.보육, 육아지원, 장기요양, 장애인복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노령연금 등에 대한 복지분야 문의도 끊이지 않는다.일선 시군의 동주민센터 사회복지담당 공무원 1명이 관할 지역내의 복지상담을 하기에는 아직도 부족해 보인다.서민들의 삶은 더욱 힘들어 진다고 아우성이다.이러한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다니며 상담하고 지원을 연결해 주는 것이 도민안방팀이다.도민 한명이라도 더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이것이 찾아가는 도민안방의 또 다른 존재 이유일 것이다.임대주택, 뉴타운사업, 보금자리주택, 재개발, 재건축 등에 대한 문의도 많다.이러한 민원도 시군에서 안내할 수 있지만 관련기관인 국토해양부, 한국토지주택공사와의 업무협의가 더 필요한 사항이다.일자리 관련 업무는 각 시군별 일자리센터에서도 처리하고 있지만 많은 도민들이 이같은 사실을 잘 모르고 있으며, 인터넷 신청 실적도 저조한 편이다.하지만 도민안방팀의 일자리상담은 하루 평균 20건, 지난 1년간 8천300여건의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일자리 신청은 해당 시군 주민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전철역 같은 장소는 도민은 물론 외국인들도 많이 지나가면서 신청을 한다.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민안방이 더욱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법률부동산신용회복주택연금노인전문상담 등은 민간전문가들이 상담지원을 하는 분야로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분야다.민간병원의 지원을 받아 실시하는 건강상담은 가장 많은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서비스다.혈압혈당만 측정해 드리지만 병원별로 골밀도측정, 체지방측정, 안과검진, 금연상담, 빈혈측정 등이 이뤄지기도 한다.지난 1년 동안 무려 16만 9천여명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분들께서 건강측정을 하셨다. 이처럼 시군의 업무범위를 벗어나 관계되는 모든 기관과 통화하고 협의해야만 민원처리가 되는 경우는 도민안방팀이 더 유리한 점이 많다.찾아가는 도민안방은 행정의 패러다임을 바꾼 전혀 새로운 형태의 행정이다. 필요한 사람이 찾아와서 민원을 해결하는 기존의 행정은 이제 과거의 것이다.도민들의 삶속으로 뛰어 들어가, 필요한 것이 있는지 물어 보고, 살펴봐야 한다.누구나 찾아와서 자신의 사정을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움직이는 도청. 그것이 찾아가는 도민안방이다. 김남근 경기도청 자치행정과 도민안방3팀장
오피니언
김남근
2011-09-15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