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8조8천137억원이던 건강보험 총 진료비는 2011년 46조2천379억원으로 연평균 14.55%가 증가하였다. 한편 약제비는 2010년 15조 5천198억원으로 2010년 전체 진료비 43조6천571억원의 35.55%에 달한다. 현재의 의료체계나, 수가약가제도 등 지출구조, 그리고 국민의 의료이용행태 등이 진료비 급증의 주요 요인으로 지속적인 건강보험을 위협한다. 이를 개선하지 않고는 건강보험의 미래는 보장될 수 없다. 급증하는 진료비 증가를 억제하기 위하여 정부와 보험자는 지출구조 합리화 등 건강보험 재정안정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4월1일부터는 약가인하제도와 의원급 만성질환관리제를 시행하고 있다. 약가인하는 2012년 1월1일 이전 건강보험에 등재된 의약품 중 6천506품목에 대한 약가를 인하하는 정책으로 연간 1조7천억원(건강보험 재정 1조 2천 억원, 환자 본인부담 5천억원)의 약품비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사들은 약가인하 정책 시행에 대해 소송까지 동원해 반발했지만 법원은 국민들의 약값 부담 경감이라는 공익측면을 고려하여 약가인하 정책의 정당성을 인정하였다. 지난 4월1일부터 시행한 의원급 만성질환관리제는 고혈압, 당뇨 환자들이 동네의원에서 지속적인 관리를 받겠다고 의사를 밝히면 다음 진료부터 본인부담금을 1회 920원을 덜 내고 질환정보, 상담 및 교육, 합병증 알림서비스 등 건강지원서비스 혜택이 주어지는 제도이다. 2010년 현재 우리나라 고혈압, 당뇨병 만성질환자는 고혈압 4천837천명, 당뇨 1천728천명 등 6천565천여명(진료비는 2조2천539억원)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자료 분석 결과에 의하면 고혈압, 당뇨병을 관리하지 않는 환자는 지속 관리한 환자에 비해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고혈압은 3배, 당뇨는 2배 높다. 그러나 고혈압 조절률은 41.6%, 당뇨병 조절률은 27.1%(2008~2009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불과하다. 만성질환은 관리효과가 높은 질환으로 발병했을 경우 초기부터 꾸준히, 지속적으로 관리하여 합병증을 예방하여야 하기 때문에 동 제도를 시행하고자 하는 것이고 부수적으로 의료비 증가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2011년 81.0세에서 매년 0.1~0.2세씩 증가하는 반면,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수명은 71.3세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는 노년기 10여년은 질병을 앓는 것으로 이로 인해 의료비 지출은 증가하고 삶의 질은 떨어지는 것을 시사한다. 따라서 건강수명을 기대수명에 근접하게 늘려랴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건강검진, 운동, 금연, 절주 등 생활습관 개선과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식생활로 개선해야 한다. 공단은 국민의 건강증진과 질병예방을 위한 노력으로 건강검진 제도의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건강검진 결과 질환 발생 전단계인 대사증후군에 속하는 사람에게는 질환으로의 이환을 방지하기 위해 전문 간호사로 하여금 텔레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전국에 17개소의 건강증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건강보험의 패러다임을 현행 사후치료 중심에서 예방, 건강증진 중심으로 바꾸고자 노력하고 있는 등 건강관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보험자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의료 공급자는 자신의 이해만을 생각하지 말고 국민의 건강수명을 늘리는데 적극 동참하여야 하고, 국민은 가벼운 병은 동네의원을 이용하고 또 일부에 국한되지만, 무분별한 의료이용 행태를 고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건강은 자신이 지킨다는 생각으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여야 하며, 만성질환 유병자는 적극적으로 질환의 치료조절에 힘써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정부보험자, 의료계, 국민이 합심하여 지속가능한 건강보험을 위해 노력한다면, 세계가 인정하는 우수한 건강보험제도를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조성희 국민건강보험 경인지역본부 보험급여부장
오피니언
조성희
2012-05-02 2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