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리말 속에 일본말이

14년 만에 찾아 왔다던 칼바람 추위가 물러가더니 성큼 봄이 다가왔다. 앞마당의 목련 꽃몽우리는 하루가 다르게 부풀어 오르고, 온실 문틈사이로 새나오는 천리향(千里香)의 짙은 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겨우내 비좁은 온실 속에 갇혀 있던 화분들을 마당으로 내놓고자 온실 문을 여니 천리향의 짙은 향이 뭉게구름처럼 흠뻑 몰려나와 황홀경에 빠지게 한다. 마침 현관문을 열며 바깥을 내다보던 안사람이 향기에 이끌리어 온실 앞으로 다가선다. 안사람이 화분 겉에 묻은 흙먼지나 닦아 내놓자며 나보고 안에 들어가 바께쓰에 더운물을 떠다가 마당에 놓인 다라에 부어달라고 부탁을 한다. 일을 도와주겠다는 말도 고마우려니와 이를 어느 영(?) 이라고 거역하겠는가. 오랜만에 부부가 오순도순 정담을 나누며 화분을 꺼내어 마당에 보기 좋게 진열을 해 놓고 보니, 미니 화원이 부럽지가 않았다. 천리향에 비해 미향(微香)이긴 하지만 꽃 봉오리를 활짝 열고, 그윽한 자태를 뽐내는 매화는 근엄한 군자답게 화분 가운데서 수장 노릇을 하고 있었다.일을 마치고 안에 들어와 잠시 쉬면서 생각을 해보니 아까 안사람이 한 이야기가 마음에 거슬린다. 바께쓰, 다라라는 말은 순수 우리말이 아닌 일본말과 변질된 일본식 외래어 발음이었다. 우리가 일본의 침략에서 벗어나 독립한지 어언 67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그들의 잔재인 찌꺼기 말을 주워다 쓰다니 부끄럽기 그지 없었다.바께스는 원래 영어의 버킷(Bucket)에서 나온 말인데 일본말로는 바께스로 밖에 발음이 안 된다. 이는 양동이를 뜻하는 말이다. 다라는 일본말의 다라이에서 나온 말인데 세수 대야 또는 양동이를 이르는 말이다.그러고 보면 이는 모두가 일본말이거나 외래어의 일본식 발음인데 일반적으로 우리말인줄 알고 사용하고 있다. 이 뿐이 아니다.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는 이와 같이 알게 모르게 찌꺼기 일본말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사용하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접어들며 외국어를 자랑삼아 쓰는 세상이 됐는데 이게 무슨 흉이 되겠냐 하겠지만 일본어만큼은 다른 외래어와는 다르다.일본어는 과거 우리의 침략어이다. 그래서 환영을 못 받는다. 방송에서도 다른 외래어는 인정하나 일어(日語)만큼은 인정치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출연자가 방송 중 일어를 병용하면 진행자가 즉시 우리말로 시정 시킨다. 우리는 훌륭한 말과 글을 가진 세계 12위의 나라로서 우월한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제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남의 것을 추종한다는 것은 자기의 위상을 깎아내리는 소신 없는 처사이다. 말끝마다 외래어를 섞어 쓰며 혀 꼬부라진 발음을 해야 스스로 유식한 인격을 갖춘 사람이라 자처하는 지식층들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본다.외래어는 부득이 써야할 곳에서 써야한다. 함부로 남용하다보면 주체의식을 저버릴 수도 있다. 2003년 유엔개발계획의 발표를 보면 한국의 비문맹률은 97.9%(문맹율 2.1%)에 해당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런 나라에서 제나라 말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변질된 일본말을 주워다 쓰고 있다니 부끄럽기까지 하다.일본말의 매개경로는 대개 왜정을 겪은 노년층의 영향이 크다고 하겠다. 제 앞도 못 가리는 주제에 남의 얘기를 하고 있다니 나 자신이 팔불출은 아닌지 자성을 해본다.이준규 수필가국제펜한국본부 인천 회원

[기고] 청춘들이여, 계획 세우고 당당히 도움 청하라

요즘 대학 캠퍼스에는 사회에 첫발을 딛고 인생에 대한 계획과 도전을 시작하는 새싹(신입생)들로 활기가 넘쳐난다. 지난 12년 학창 시절의 목적지인 대학 캠퍼스에 안착한 새싹들은 지금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과 기대감을 한껏 부풀리고 있다. 그러나 대학에 입학했다는 안도감이 채 가시지도 전에 낮설은 미지의 세계에서 홀로서기를 해야한다는 두려움이 엄습하는 책임의 시기 이기도 하다.요즘은 중고등학생 시절부터 자본력에 의한 보이지 계층이 형성된다. 100만원에 육박하는 아읏도어 점퍼 의류를 둘러싼 10대 폭력 사건이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이유 이기도 하다. 꿈을 키워야 할 20대에는 이미 경제력을 갖춰야 한다는 중압감이 가슴을 짖누른다. 무었을 준비해서 어떻게 살아갈까 라는 단계는 훌쩍 건너 뛰고 무었을 해서 돈을 버나라는 조바심에 애꿋은 청춘들의 가슴만 멍들어 간다.이 시대 20대 청춘들이 가장 아프고 힘든 이유들 이다.우리는 이들에게 무었을 조언해 줄수 있을까?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작 무었일까?나는 대학에서 수많은 제자들을 맞고, 또 떠나 보내는 자리를 지키면서 새로운 제자들을 맞을때마다 자신있는 계획을 세워라 라고 당부하고 있다.계획은 나 혼자 세우고 스스로 지키는 것이다, 마치 공중도덕을 지키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사람이 많은 낮 장소나 공공장소에서는 잘 지켜지던 질서도 한 밤중이나 아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우리 젊은이들이 가장 명심해야 할 것은 내 계획에 대한 공중도덕을 스스로 지키는 것이다. 남 모를 계획이려니 하고 슬그머니 바꿔치거나 없었던 일로 돌려 버리면 정상 궤도로 다시 돌아오기란 도데체 쉽지가 않아진다.한번 어긋난 계획은 실천하기 어려워 지고, 사회 초년 시절의 그 혼돈은 인생에 오랜 동안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세우지 않은 계획만 못한 고배를 마시게 된다.계획이 마무리 단계까지 성공적으로 도달 하기 위해서는 즐거움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잘할수 있고, 집중할수 있는 것은 무었일까를 먼저 찾아야 한다. 그리고 꿈을 설계 하고 실천하는 결심을 가져야 한다. 굳은 결심은 가장 유용한 지식이다, 고통을 거치지 않고 얻은 승리는 영광이 아니다, 승리는 가장 끈기있는 사람에게로 돌아간다는 나폴레옹이 남긴 말 들이다. 젊은 청춘들이 지키기 힘든 고통스런 말들 들이지만 내가 바라는 인생을 실현 하기 위해서는 피해갈수 없는 대목들이다.낭만보다는 어깨를 짖누르는 눈 앞의 현실이 크고, 즐거움 보다는 학업의 무게가 느껴지는 대학 생활이지만 오늘의 충실한 버거움이 내일의 희망을 싹틔우는 햇살 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믿을수 있어야 한다. 대학 생활 4년이 인생에 있어 그리 긴 시간은 아닐지 몰라도 미래의 내 모습을 형성하는 가장 결정적 요소라는 것은 틀림이 없다. 학교 생활이 아무리 힘들고 버거워도, 졸업하고 부딪쳐야 할 사회직장의 까다로움을 견뎌내는 훈련으로는 턱없이 부족할 따름이다. 연령적으로만, 즉 무늬만 사회적 성인인 지금의 우리 청춘들은 한없이 꿈도꾸고, 넘어지고, 실패하고, 충동과 아픔을 교훈과 경험으로 전환 시키면서 진짜 사회에 나갈 역량을 쌓아야 한다. 힘들고 고통스러워 견디기 힘들어 지면 당당하게 도움을 요청할수도 있어야 한다. 도움의 손 길을 내밀수 있는 것은 수치가 아니라 청춘이나까 가능한 특권이다. 다행스럽게도 아직 우리 사회는 내미는 이들의 손을 따듯하게 잡아줄수 있는 온정이 감돌고 있다.젊은이들에게 많이 읽힌다는 어느 도서 표지에 적힌 글 귀가 문득 떠오른다. 시작하는 존재는 늘 아프고 불안하다. 하지만 기억하라 그대(청춘)는 눈 부시게 아릅답다최미리 가천대학교 메디컬 캠퍼스 의과학대학장

[기고] 산에 오르며, 세대공감을 생각한다

우리가 봄이 왔음을 실감하는 시기가 어느 시점인지 궁금할 때가 있다. 입춘(立春)과 낮이 밤보다 길어지는 춘분(春分)이 지나도 계속되는 쌀쌀한 꽃샘바람 때문이라 생각된다.지난 4일은 24절기 가운데 다섯째에 해당하는 청명(淸明)이었다. 보통 한식(寒食)의 하루 전날이거나 같은 날이 많고 식목일과 겹치는 경우가 흔한데, 금년은 한식 하루 전날이 청명이었다.날이 풀리기 시작해 화창해지고 농촌에서는 이 무렵부터 바쁜 농사철에 들어가므로, 진정한 봄은 이때가 아닌가 한다. 옛날엔 이 시기에 장을 담그면 맛이 좋다고 하여 한 해 동안 먹을 장을 담갔다. 청명과 한식이 겹치거나 하루 차이밖에 나지 않아 별 차이가 없어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라는 속담이 생겨난 것 같다.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는다. 나도 지난 토요일 고향에 있는 오서산을 학생들과 함께 올랐다. 지난 추위속 어딘가에서 피어나고 있는 버들강아지도 찾아보고, 소나무 사이로 핀 진달래를 보면서 맞는 산바람이 가장 좋아서 그럴 것이다. 산을 오르다가 좁은 등산로에서 마주치는 이들이 먼저 지나가게 기다려 주면 반드시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받는다. 등줄기에 땀이 배어나고 다리가 후들거려 힘들지만 서로 배려하고 답례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길을 물으면 자상하게 알려주고, 다친 사람이 있으면 서로 도와주려고 한다. 중간 휴식처에서 갖고 온 귤 몇 개와 초콜릿을 주었더니 찐 달걀과 커피가 되돌아왔다. 산 중턱에 오르면 어느 위치에 왔는지 궁금할 때가 많다. 그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먼저 산에 올랐다가 하산하는 이들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오랜 기간 공직에 재직한 후 새마을운동중앙회에 재임하면서 지난 7년여 기간 대학에서 강의하는 직장인으로, 공직에서 얻은 경험을 사례로 강의하는 기회가 많다. 이때마다 아직 사회에 나가지 않은 대학생들은 처음 등산하는 이들과 같은 입장이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까만 눈 반짝이며 강의에 집중하는 대학생들의 모습에서 보람을 느끼며, 사회 진출 시 도움이 될 만한 사례를 더 많이 설명하고 질문에 대해서도 진솔하게 답변을 하게 된다. 등산의 즐거움은 고단함 뒤에 온다고 하는데, 대학생들과 함께 하는 시간 또한 다소 힘들지만 즐겁고 보람을 느낀다. 공직에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젊은 대학생들에게 나누어 주고자 하는 작은 시도가 재능 나눔의 한 부분으로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린, 지역 갈등 시대가 아닌 세대 갈등 시대에 살고 있다. 세대 간 벽이 공고해 보이지만 문화 등 여러 영역에서 세대 구분은 급속히 무너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장노년 세대는 예전보다 외모관리나 여가생활 욕구가 크며, 젊은 세대의 복고열풍도 거세다. 장노년 세대가 함께 하는 이런 활동이 세대 공감의 장이 되므로, 세대가 함께 참여하는 이런 활동이 모이면 세대갈등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 초록 보리밭이 꽃밭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 봄, 작년 산사태가 나 흙이 드러난 지역에 젊은 학생들과 함께 나무 한그루씩 심는 것 또한 꼭 필요한 일이다. 한 분야에 너무 몰입하고 기울어지면 편협해지기 싶다. 가끔씩 산에 올라 주변을 둘러보며 새소리에 귀 기울이고 어딘가에 돋고 있을 버들강아지를 찾으면서 재능을 나누며 세대 공감을 위한 활동에 참여하는 것, 이 봄 마음의 균형과 안정을 찾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권 두 현 새마을운동중앙회 사무총장

[기고] 사람이 내는 산불 사람이 막아보자

봄은 희망과 꽃소식도 싣고 오지만 산불이라는 위험한 바람도 몰고 온다. 특히 봄은 건조하고 야외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산불발생위험도는 최고에 달한다.요사이 산림이 울창해지면서 산불이 나면 사람의 손으로 끄기 어려워졌다. 자칫 대형으로 번지기 일 수이며 재산과 인명피해는 물론 순식간에 환경을 파괴한다. 산불을 예방하기위해 노심초사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산불은 빈발한다. 진화와 예방에 많은 예산이 쓰이고 수억 원의 임대료가 필요한 헬기까지 대기하고 있지만 매년 봄이면 반복적으로 산불이 발생한다. 산불은 정녕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일까?그러나 조금만 달리 생각해본다면 산불은 사람이 내는 것이다. 사람이 문제라면 이는 예방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산불의 가장 큰 요인이 노인들의 논 밭두렁 태우기, 쓰레기 소각, 입산 중 실화에서 산불로 번져가는 경우가 대부분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노인들이 실화의 주요원인이라면 노인들을 산불예방감시원으로 위촉하여 원인제공자에서 예방감시자로 역할을 바꾸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노인들은 해당마을에 지리나 가구구성원은 물론, 어느 산 어느 골짝이가 산불로부터 취약한지, 누가 그 곳에 드나드는지, 그 지역정보에 매우 밝다. 실제 여주군산림조합에서는 마을 노인회회장님을 산불예방감시원으로 위촉하여 6년간 산불발생건수를 대폭 줄였음은 물론 산불발생시 초기에 진화 할 수 있는 신고체계를 갖추어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노인들은 아주 열성적이시다.이제 노인들은 산불발생원인자에서 산불예방감시단장으로 활동하고 계시다. 이러한 활동이 전국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산불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공익에 부합하고 가치 있는 역할을 하는 자부심도 있거니와 걷기라는 순찰활동을 통해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소중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산불도 예방하고 환경도 지키고 어르신의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노인산불예방활동에 당국이 적극 나서야 할 이유다.원 종 태 여주군 산림조합장

[기고] 콘텐츠, 태권V에 투영해 보다

마치 호랑이가 셀까, 사자가 셀까?라는 질문과도 비슷하게 한국, 일본 양국의 메카닉 캐릭터 간 논쟁, 태권V와 마징가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라는 화제는 꽤 오랜 시간 지속 된 적이 있었다. 어느 분야든지 한국과 일본 간의 경쟁 심리는 대단했던 시절의 얘기이기도 하다. 시간이 흘러 벌써 태권V가 세상에 나온 지 35년이 훌쩍 넘어 버렸다. 한국과 일본의 그 캐릭터들은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지난 2003년 충격적이면서도 반가운 소식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태권V만화영화 카피본의 발견 소식. 영화진흥위원회 창고 안에서 녹슬고 먼지 쌓인 깡통 안에서 발견된 태권V였던 것이다. 발견된 판본은 원본이 아닌 복사본이었지만, 그나마 태권V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콘텐츠 업계 전체로 봤을 때는 놀라움이자 큰 반가움으로 다가온 사건이었다. 태권V는 이렇게 복사본이 발견되며 30년 만에 3년간 10억의 예산을 투입, 디지털 복원을 거쳐 재상영의 빛을 보게 된다. 2007년도에 영화관에 걸려 재상영된 태권V-디지털 복원판은 7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애니메이션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경기도가 지원한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이 2011년 220만 명의 흥행 기록을 세우기 전까지, 태권V는 국내 제작 애니메이션 흥행 1위를 지켜왔던 작품이다. 2010년에 한 기관에 의해 조사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10대 캐릭터에 꼽히기도 했던 태권V. 그런데 무슨 연유로 태권V가 30여 년 넘게 음침한 창고 안에서 독방 생활을 하게 되었을까? 일본의 경우를 살펴보자, 일본의 메카닉 대표 캐릭터라면 아톰-마징가, 그리고 건담을 꼽을 수 있다. 이 캐릭터들은 세계관 확장, 캐릭터의 재창조를 통해 2010년대인 아직도 새로운 버전의 마징가, 건담, 아톰이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만화, 스마트콘텐츠 등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말 그대로 OSMU(원 소스 멀티 유즈)가 수십 년째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이 일본에도 밀려든 상황에서도 유독 세계 시장에서 강자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일본 캐릭터-콘텐츠 산업이었다. 일본이 캐릭터를 통해 창출하는 산업은 이렇게 콘텐츠 산업의 OSMU의 중심에 위치하여 끊임없는 변화와 재창조로 생명력을 유지하며 거듭나고 있다. 일본의 캐릭터를 활용한 콘텐츠 산업은 80년대 오일쇼크와, 90년대 버블붕괴를 버텨낸 원동력으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보자. 200억 프로젝트로 2008년부터 기대를 모아오던 태권V 실사 판 영화 제작 프로젝트가 최근 또다시 무산되며 무기한 연기되었다는 보도가 최근에 들려온다. 태권V의 조종사였던 철이가 40대 가장이 된 후 다시 태권V를 조정하게 된다는 내용의 영화 태권V에 걸린 기대는 단순한 기대를 넘어 우리도 킬러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는 자부심과 진지함이 근저에 깔려 있던 프로젝트였다.콘텐츠 산업 기반을 다지고, 육성하는 일은 바로 국가의 신성장 동력 조성에 직결되는 일이다. 유럽 경제위기가 지속되어 불확실성이 팽배해 있는 이때, 이제라도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또 경제 성장을 위해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면밀한 시장분석과 함께 새롭게 의지를 다져야 할 시점이다. 바로 우리 아이들이 두 로봇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라며 말싸움 하는 걸 다시 볼 수 있게 말이다.김 종 우 경기도 문화산업과

[기고] “선생님 당신은 우아한 백조입니다”

보통의 경우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취직을 해야 하기 때문에 대학 재학 중간에 군대를 다녀온다. 그런데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하니 입학해 다니던 공과대학이 공업교육대학으로 전환돼 있었다. 기능 인력을 키우기 위해 공업학교를 많이 설립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공업교사가 많이 필요하다고 해 정부에서 공과대학을 공업교육대학으로 전환시킨 것이다. 그래서 교사가 되기로 맘 먹었고 인천에 교사로 발령 받은 지 벌써 30여년이 지났다. 교사가 된 과정을 장황하게 늘어놓은 이유는 내가 처음부터 교사가 되겠다고 사범대학에 입학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또 하나의 선택지가 주어져서 선택한 것이 교사라는 직업이었다. 졸업 후 화공교사 자격증을 취득했으니까 공고로 발령을 받아야하는데, 공고에는 자리가 없어 중학교 기술교과 교사로 발령을 받았다. 솔직하게 말해 학창시절 기술은 교과목으로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내가 그런 과목을 가르치게 되니까 마음이 착잡했다. 가르치는 교과가 맘에 들지 않으니 학생 지도에도 흥미를 못 느껴 사직서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언제든지 그만두려고 했다. 부모님은 국가공무원은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존속되는 안정된 직업이라고 계속 다니기를 권하셨지만 앞길이 구만리가 남은 젊은이의 마음을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당시 공대를 졸업한 친구들은 대기업에 취직해 해외를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했는데 중학교에 발령받아 기타 과목으로 일컬어지는 기술을 가르친다는 것에 자존심이 많이 상해 있었다. 그러던 중 의사인 사촌 형님의 말씀 한 마디가 나를 오늘날까지 교직에 몸담게 했다. 형님은 의사는 매일 인상 쓰고 아프다고 하는 사람들과 생활하고, 법관은 대부분이 죄지은 도둑이나 강도, 사기꾼 등과 하루를 보낸다. 그러나 교사는 아이들이 꿈을 꾸게 하고,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사람이다라고 하면서 교직에 남아 있기를 권했다. 교사라는 직업이 보람된 직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기왕 교사가 되려면 부족한 교사가 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는 나름대로 나 자신이 교사로서 존재하는 이유를 찾기 시작했다. 또 기술 교과가 왜 필요한지도 알게 되었다. 존재 이유를 찾자 모든 것이 긍정적으로 보이고 삶 자체가 행복해졌다. 학교에서 늦게까지 아이들의 자율학습을 지도해도, 말썽꾸러기 학생을 만나도 짜증스럽지 않았다. 학교 교육의 침체 이유로 교사들의 사명감과 열정의 부족을 말하곤 한다. 일부 교사들이 승진을 포기했다는 이유로 교육에 의욕은 보이지 않고 근무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려고 하며, 담임도 부장도 기피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은 참으로 심각한 일이다. 그런 사람은 교사로서 자격 미달이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4천만의 스승이라는 자부심을 찾아야 한다. 교사들이 아이들을 꺼린다거나 귀찮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교사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것이 즐거워야 한다. 아이들이 꿈을 성취할 수 있도록 돕는 성스런 일을 마다해서는 안 된다. 문화체육부 차관이었던 박선규씨는 선생님들은 우아한 백조인데 스스로를 미운 오리새끼로 아는 것 같다고 했다. 교사는 모든 이의 존경을 받는, 하늘이 내려주신 천직인데 자긍심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625 이후 전 세계에서 최고로 가난한 나라, 아무 자원도 없는 나라를 오늘날 세계 10대 교역국으로 만든 공헌자가 교사다. 오직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교육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대부분의 교사는 스승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있다. 다만 몇몇 기대에 못 미치는 선생님들 때문에 잡음이 일어나지만 기대가 큰 만큼 실망과 질책도 큰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생님들께 당부드리고 싶다. 선생님! 주변 여건이 우리를 아무리 힘들게 해도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십시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우리의 가르침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4천만의 스승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고, 자긍심을 갖고 우리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웁시다.이 상 목 인천시북부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

[기고]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실현

1834년 영국에서 처음 등장한 매니페스토는 선거와 관련하여 유권자에 대한 계약으로서의 공약, 곧 목표와 이행 가능성, 예산 확보의 근거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공약을 뜻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에 전개되었던 낙천낙선운동의 연장 선상에서, 2006년 5월 31일 제4회 지방선거를 계기로 후보자들이 내세운 공약이 구체성을 띠며 실현 가능한 공약인지의 여부를 평가하자는 매니페스토 운동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전개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처한 현실은 허울뿐인 매니페스토이다. 따라서 매니페스토의 실효성 담보를 위한 방안 강구가 절실하다.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모두가 절차탁마한 자신의 정책으로 다른 후보자들과 선의의 경쟁을 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당선만을 목적으로 각종 청사진을 제시하고 막상 당선된 후 공약이행률은 50%를 밑돌며 심지어 본인들이 제시한 공약에 대한 검증조차 받기를 거부하는 정치인들이 상당수이다. 매니페스토의 기원국인 영국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매니페스토의 실효성을 담보하고 있다. 첫째, 매니페스토에 따라 예산을 모두 수정한다. 둘째, 매니페스토 자체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행정 각부의 대신과 재무대신은 매니페스토의 달성상황에 관한 구체적인 수치목표를 내건 합의 문서를 교환하고 수치목표가 달성되지 못하면 소관 대신이 정치적 책임을 지게 된다. 셋째, 매니페스토에 대한 공개적인 평가이다. 이에 대한 국민의 심판 또한 엄격하여 4년간의 업적을 평가하여 만족하지 못하면 집권정당을 바꾸어 정권교체를 시킨다.물론 영국의 방식이 무조건 옳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나라의 매니페스토 개선을 위해 이들의 방식을 취사선택할 필요는 있다. 우선, 후보자는 선거에 맞추어 임시방편으로 제시하는 정책이 아닌 평소 꾸준히 갈고 닦은 자신의 정책을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 또한, 정책을 제시할 때에는 그 수치목표이행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무엇보다도 예산확보에 대한 확실한 방안을 갖추어 살아있는 정책을 내놓음으로써 국민에게 정책에 대한 확신을 주어야 한다. 공약이행률이 낮은 당선자에게 페널티를 주는 방안을 마련하여 공약이행에 강제성을 부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정치인 및 후보자들이 매니페스토의 의미를 되새기고 실천하는 것만큼 이에 대한 유권자들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정치인은 투표하는 유권자를 무서워한다. 식상할 정도로 많이 들어본 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중요한 진실이다. 매니페스토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유권자들이 후보자가 제시하는 정책들에 대해 꼼꼼히 살펴보고, 선거가 끝난 후에도 당선자들의 정책에 대해 엄중하게 심판할 때 비로소 정치인들은 그들이 제시한 정책의 무게에 대해 실감하게 되고, 임시방편적 공약 제시에 두려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오는 11일 실시하는 제19대 국회의원선거에 앞서 후보자들이 제시한 정책을 하나하나 비교 분석하여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다면 머지않아 우리나라도 진정한 매니페스토 정책선거의 표본국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신 윤 심 의왕시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주임

[기고] 유토피아 건설 위한 준법선거의 중요성

현행 공직선거법상 돈선거와 관련하여 금품 등을 제공한 자와 받은 자 모두를 처벌하고 있다. 금품 등을 제공받은 자의 처벌 수위는 받은 금액의 10배 이상 50배 이하(최고 3천 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으며, 이를 신고 또는 제보한 자에게는 신분보호는 물론 최고 5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선거에 있어 금품향응제공과 같은 불법행위를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행위가 유권자의 잘못된 선택을 유도하고 도덕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대표자를 선출하도록 만들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책에 힘을 쏟기 보다는 자신의 이익만을 쫓아 결국 국가와 국민에게 피해를 입히기 때문이다.금권선거 등 불법행위와 연계된 유권자는 이러한 잘못된 선택에 대한 국민으로서의 피해 뿐 아니라 개인으로서의 피해를 입을 개연성 또한 다분하다. 즉 1만 원의 식사가 50만 원의 식사로 둔갑하여 정신적, 경제적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최근 중앙선관위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제19대 총선 불법행위 적발건수가 540여 건에 달해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 비해 30%가량 증가했고, 이중에서 고발에 이른 경우는 58건으로 이전 선거 18건에 비해 무려 3배가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16세기 영국의 유명한 정치가이자 대문호인 토마스모어는 돈이 권력을 흔들 수 있는 곳에서는 국가의 올바른 정치나 번영을 누릴 수 없다고 이상적 국가상을 그린 유토피아 라는 작품에 기술하고 있다.이 책의 제목으로 쓰인 유토피아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아무 곳에도 없는 곳이란 뜻이었으나 이 작품을 통해 이상향을 뜻하는 단어로 명명되고 있다.국가의 수장과 국민의 대표자를 뽑는 커다란 선거를 두 번이나 앞두고 있는 올해 우리의 가장 큰 목표이자 이상은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그것은 다름 아닌 공명하고 정대한 지도자와 대표자를 선출하여 국민의 화합과 국가의 번영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감히 단언하고 싶다.그렇지만 매 선거철 마다 그랬듯이 이번 선거철에도 불법선거로 인한 고소고발, 상대 정당과 후보자 그리고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세력에 대한 흑색비방에 대한 내용이 언론매체를 통해 자주 노출되어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선거를 통한 이상적인 국가를 만들 수 있을까.그것은 전혀 생소하지도 그리고 이루지 못할 정도로 어렵지도 않다. 주지도 말고 받지도 말고 요구하지도 말라는 구호처럼 선거와 관련한 달콤한 유혹을 경계해야 한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불법행위를 간과하지 않으며, 정당하고 현실적인 정책과 공약을 구분하기 위해 유권자들이 조금 더 노력하고, 국민의 대표가 되고자 자처하고 나선 후보자와 각 정당에서는 불법적인 면을 스스로 배격하고 정견과 정책 그리고 실천할 수 있는 공약을 중심으로 정책으로 평가받는 이른바 정책선거를 위해 노력한다면 매우 이상적이고 값진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오는 4월11일 국회의원선거와 12월 대통령선거에서 후보자들의 준법선거, 정책선거를 위한 노력과 유권자들의 소신 있는 선택을 통해, 단어 뜻 그대로 어디에도 없었던 유토피아를 우리 모두의 힘을 모아 건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조 명 진 인천시 남구선거관리위원회 지도계장

[기고] 북한 장거리로켓 발사를 바라만 보나?

아닌 밤중에 홍두깨, 적반하장 이라는 말이 딱히 맞을 듯하다. 북한이 국제사회에 저지르는 행위를 보면 이미 불량국가라는 낙인을 스스로 검증하고 있으니 한민족으로서 부끄럽기도 하다. 그런 지도자를 가진 북한주민들이 한없이 측은하기도 하다.북한의 공식발표에 의하면 죽은 김일성주석 100회 생일을 맞으며 자체의 힘과 기술로 제작한 실용위성을 쏘아 올리게 된다. 이번에 쏘아 올리는 광명성 3호는 극궤도를 따라 도는 지구관측위성으로, 운반 로켓 은하3호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남쪽방향으로 4월 12일부터 16일 사이에 발사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하였다.북한은 상투적인 언어위장전술로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위성발사로 위장표현하고 있다는 사실부터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후 계속 억지주장을 하는 데 언어위장전술이라는 낡은 전술을 구사하는데 우리 사회의 일부에서 부화뇌동하는 언행을 하고 있다는 것은 개탄스럽다.바로 장거리 미사일은 그래서 실용위성이 아니라 그들이 개발한 핵탄두를 실어 나를 발사체를 실험하는 강성대국 시나리오 완성(?)의 광란인 것이다. 그러니 북한집단의 특성상 발사의 행위를 멈출 수 없을 것이다. 소위 자주라는 용어는 어떤 외세도 거부하기 때문에 외교적 합의는 외세와의 연대로서 그 어떤 경우에도 따를 수 밖에 없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망령유훈이 국가의사로 이미 결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북한을 상대한다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전 국민이 알고 우발사태를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한국 정부는 지난 핵안보정상회의 참석하여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보리의 대북결의 제1874호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하였다. 이에 대한 미국의 강경대응은 오바마대통령이 지난 2월29일 발표한 미북 합의가 무효라고 선언했고, 24만톤의 영양식량지원도 불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은 이지스함 3척을 주변에 배치하여 자국의 영공에 진입할 경우에는 즉각 요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북한 미사일 발사 도발행위 대비하는 지혜 필요미사일 사거리 관한 한미 지침 개정 필요해발사후 우리 영토 떨어지는불상사에 대응 국방부 차질없는 임무완수로국민적 신뢰 확고히 해야 문제는 우리다. 이러한 한반도의 비상상황을 대비하면서 우선 미사일 사거리에 관한 한미 지침을 개정해야한다. 2001년 1월 합의한 사거리 300km, 탄두중량 500kg은 북한에 비하여 불리한 제한사항이다. 북한은 한반도를 넘어선 500km 이상의 스커드미사일을 비롯해 4천km에 달하는 중거리 미사일 무수단을 실전배치해 놓은 상황이다. 현재 미국과 500~800km수준으로 협의중이라고 하는데 적어도 1천km로 확대하여 미래전장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제 발사후 우리 영토에 떨어지는 불상사를 대비하여 확고한 요격태세를 선언한 국방부는 차질없는 임무완수를 통해서 국민에게 안보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확고히 해야한다. 그러나 전쟁은 힘의 논리이므로 유사시를 대비한 자구책으로 특수임무부대를 창설하여 24시간 북핵동향을 감시하면서 결정적인 국가위기가 발생한다면 특단의 자위력을 발휘할 대책을 갖춰주길 바란다. 그리고 정부는 조속히 아리랑 인공위성 발사를 성공시켜 북한에 대응할 강력한 비대칭 전력화에도 장기전략을 배비해야한다. 적국이 핵으로 무장하고, 탄두를 장착할 로켓을 쏜다는데 핵주권을 언급도 못하는 안보의 현실이 한편 안타깝지만 세계인류의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우방국들과 동맹안보를 강화하는 바른 해법이다.장 순 휘 한국국방문화혁신포럼 대표

[기고] 소통의 인문학과 공무원, 그리고 공직사회

인문학이 한때 상아탑에서 아카데미즘의 핵심으로 최고의 위상을 차지하던 시절이 있었다. 대학의 명칭도 인문대, 상경대, 법정대, 이공대, 의과대, 예술대 순으로 불려졌고 장안의 주요대학교의 인문대 건물들은 희랍의 대리석 신전을 연상하게하는 담쟁이 넝쿨 무성한 우람한 석조건물이었다. 그리고 그 강의실에선 은회색 머리의 노 철학교수가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을 강의하곤 하였다. 그러던 것이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부와 명예, 좋은 직업과 취직이 보장된 학문과 학과가 인기를 얻으면서 인문학은 점점 퇴조하고 그 자리에 법학이나 경영학, 의학, 공학 같은 학문이 최고의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갑자기 왜 인문학 바람인가. 민간부분에서 불기 시작한 인문학바람이 이제 공공부분까지 불고 있다. 바야흐로 인문학의 시대가 다시 열렸다. 인문학이란 것이 결국 사람에 대해서 연구하는 학문, 사람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연구하는 학문, 더 나아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제반 학문을 인문학이라 할 때 세상의 어느 학문인들 광의의 인문학에 속하지 않는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최근 경기도인재개발원 소통의 인문학 과정 미술과 인문으로 나를 깨우다에 다녀왔다, 연초 경기도인재개발원 교육과정을 훑어 보면서 올해 나는 과연 어떤 교육을 받을 것인가 고민 고민 하는데 눈에 번쩍 뛰는 제목이 있었다. 미술과 인문으로 나를 깨우다였다. 그래 공직사회에 인문학을 접목한다면 얼마나 멋진 세상이 될까 하는 상상을 하고나니 나에게 금년은 직무 직능교육보다 교양의 인문학 강좌가 더 필요다는 생각이 들었다.특히 인문학의 대표격인 문(文)사(史)철(哲)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조금은 접할 기회가 있었으나 미술이나 음악은 문외한인지라 이번 기회를 이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길지않은 이틀과정이었는데 첫째 날은 철학과 역사중심 인문학, 둘째 날은 미술중심 인문학 강의였다. 첫째 날 담당교수는 동서양 공간을 초월하고 고대와 중세 근대 그리고 현대등 시간의 벽을 허물고 철학과 역사, 심리학과 문학 등 온갖 학문을 섭력하며 한가지 목표를 향해 빠른 속도로 질주해갔다. 박식한 강의라서 모든 것을 이해하기에는 나의 인문학적 기초지식이 상당히 부족했지만 그래도 이번 인문학 강의에서 얻은 소득은 공직자로서 유기체적 세계관, 존재론적 자연관, 조화론적 사회관 그리고 공유론적 인간관을 지니고 독립된 인간중심에서 통합된 전체 즉 생태 공존주의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었다.둘째 날 미술 중심의 인문학은 나의 무딘 감성과 영혼에 샘물을 부어 다시 생명력을 불러일으키는 시간이 됐다. 고대 동굴벽화들, 미켈란젤로 천지창조, 얀반아이크 아르놀피부부의 초상, 카라모조 의심하는 성도들, 드라크루아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뭉크 절규, 고호 별이 빛나는 밤에를 비롯해 몬드리안의 차가운 추상 작품들과 잭슨폴락의 빨간모델의 회화, 자코메티의 조각에 이르까지. 감상한 후 해설을 듣고나니 각 그림의 의미를 이해 할수 있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작가와 그림 자체와 조금씩 소통 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인문학은 따뜻한 학문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공직자들이 인문학 즉 인간성에 대한 깊은 성찰위에 공공 행정서비스에 나선다면 국민들에게 사무적으로 대하기보다는 좀더 따뜻한 시선으로 민원인을 바라보고 불편하고 어려운 서민들을 보듬어 안을 수 있을 것이다. 경기도인재개발원의 인문학강의 도입도 그런 취지가 아닌가 생각한다. 직무직능교육이 공무원에게 하나의 치료제라면 인문학강의는 알부민이라고나 할까.서 대 운 가평군청 교육협력과

[기고] 품질비용 줄여주는 ‘품질분임조’ 활동

우렁각시라는 전래동화가 있다. 착한 총각이 우렁이를 가져다 키웠는데, 어느 날 우렁이가 각시로 변해 밥도 하고, 빨래도 하고, 집안일을 전담해 주는 것이 매우 인상깊었던 내용이다. 내용의 본질을 뒤로하고 실리만을 따져보면 덕분에 총각은 본업에 매진할 수 있지 않았을까? 본인이 하던 것 보다 더 빠르고, 더 정확하고, 더 완성도 높게 집안일을 해 주는 사람이 생겼으니 말이다. 우리 산업 현장에는 이미 이런 우렁각시가 존재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약 5만여 개의 분임조가 있고, 58만 명의 분임조원이 품질개선 및 생산성향상을 위해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를 자랑하던 도요타의 리콜사태는 큰 이슈가 됐다. 3년이 지난 지금 천문학적 손실에도 무너지지 않은 이유를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그들의 저력 뒤에는 현장 혁신으로 만들어 놓은 자금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진상규명 결과 미국 언론보도로 매도된 것과는 다르게 심각한 품질 문제는 없었고, 당시 현실에 순응하는 것만이 문제해결의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에 많은 손실을 본 것이 사실에 가깝다고 판단된다. 그러면, 그들은 현실에 순응할 결심을 어떻게 한 것일까? 위에서 언급한 자금력이 없었다면 아마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경영학 분야에서도 소개되는 TPS(Toyota Productivity System, 도요타 생산방식)는 현장의 개선과 혁신을 통해 만들어진 그들만의 방식이 되었고, 이 방식은 끊임없는 현장개선활동으로 모습을 바꾸면서 이익을 가져다주었다. 이런 현장 활동은 리콜사태 한 번이 아니라, 얼마 전 태국 홍수 피해도 넘길 수 있게 해 준 진정한 저력이 되었을 것이다. 현장 개선활동은 당장의 이익도 주지만 위기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힘도 되어 주는 것이다.현대자동차가 도요타 사태로 반사이익을 취한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꾸준한 현장 혁신 활동이 없었다면 그 기회를 잡지 못했을 것이다. 이것은 도요타의 사례와는 다른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현대차는 2000년대부터 CEO를 중심으로 품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현장을 중시하는 품질경영을 강력하게 추진하여 급성장을 거듭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오늘의 현대자동차는 그때부터 준비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이제는 미국 시장 점유율 10%를 넘나드는 것을 비롯하여, 각종 미국 자동차 평가기관으로부터 소비자가 뽑은 최고의 차로 선정되는 등 성공신화를 이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또 다른 예로, 지난 3월 동아일보 기사를 들 수 있다. 포스코 현장사진 설명에는 현장에서 조업 현황을 점검하고 있는 추진반 직원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 옆으로는 생존을 걱정하며 허덕이는 세계 철강업계의 현실을 표현하고 그 속에서 포스코가 원가절감 6% 및 영업이익 10.7%를 달성했다는 내용이 실려 있었다. 품질비용 예방을 넘어 치솟는 원자재 가격(2005년 대비 철의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 435%, 석탄 247%)의 충격을 흡수할 대체 원료를 개발, 적용한 것이다. 100% 수입에 의존하는 불리한 현실을 그들만의 현장 혁신으로 광산을 소유한 경쟁자보다 월등한 경쟁력으로 무장할 수 있게 해 준 것은 역시나 우렁각시 같은 현장 혁신활동의 한 모습이었다. 경기도는 이런 현장 개선 및 혁신활동을 모아 발표하는 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서 8년 연속 종합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얼마나 많은 품질비용이 사라졌고, 얼마나 많은 원가를 절감했을까? 우리 기업이 현장의 우렁각시를 키우기 위해 노력할 때 경기도는 그것을 지원하고, 품질 분임조원은 개인과 기업, 더 나아가 국가를 세계 불황의 그림자에서 살려 낼 현장 개선활동을 계속 이어가야 할 것이다.2012년에도 그들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이 남 희 경기도청 기업정책과

[기고] ‘희망부서 신청제’와 함께하는 고양시

지난 3월1일자로 끝난 올해 고양시 상반기 인사는 4급 서기관 1명을 포함한 157명의 대규모 승진과 약 500여명의 전보인사였다. 지난해 상반기 대한민국 최초로 전면적으로 시행된 희망부서 신청제는 이번 인사에서도 어김없이 이어졌으며 본청 국장을 포함한 전 공무원이 직접 근무하고 싶은 부서를 신청하는 희망부서신청제가 세 번의 인사를 거치면서 이제는 고양시 인사에 굳건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실감한다.2천300여명이 작성한 희망부서신청서 내용을 살펴보면 직원 하나하나가 꽃 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 고양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목적이 아주 뚜렷함에 고양시 미래의 밝음을 느낄 수 있었다.시민제일주의 행정 실현을 위해 전문성과 경력을 토대로 고양시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특정부서를 신청하게 된 사유를 강한 자신감으로 표현한 직원, 건강 및 육아 등 개인 신상과 관련하여 업무의 효율성과 능률성이 최대로 발휘될 수 있는 부서로의 발령받고 싶어하는 직원, 진행 중인 업무의 성과를 얻기 위해 현 부서에 좀 더 남고 싶다며 신청서를 기술한 직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희망사항이 있었다.희망보직에 따른 전보 인사를 하면서 선정위위회는 1순위부터 4순위까지 신청하게 되어있는 희망부서신청서를 진실하고 꼼꼼히 작성한 직원들을 생각하면서 인사를 책임지고 있는 선정위원 모두는 참으로 어깨가 무거움을 느끼면서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희망의 사전적 의미는 앞일에 대하여 좋은 결과를 기대함이다. 과거의 인사는 인사권자의 일방적인 한 방향 인사였다면 고양시의 희망부서 신청제는 인사권자와 인사를 당하는 사람이 함께 참여하는 쌍방향 인사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또한 자기의 전문성과 경력을 쌓아간다면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는 항상 열려있다는 것이다.고양시는 민선5기 최성 시장의 임기가 시작되면서 최 시장의 인사 5대원칙인 성실성, 전문성, 창의성, 헌신성, 자발성에 기초한 인사 철학의 핵심이랄 수 있는 희망보직이라는 단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기존의 인사 관행에 젖어있던 직원들이 이제는 자신의 개인사를 포함한 고충을 이야기하기는 소통의 시스템을 갖추게 된 것이다. 자신의 전문성과 적성에 맞는, 그래서 자신의 가치를 성장시키며 즐겁게 일하면서 궁극에는 행복한 고양시를 만들기 위한 기회를 스스로 잡아간다는 사실에 많은 직원들이 움직이는 것으로 생각된다.공정한 인사를 위하여 희망보직 선정조정위원회가 구성되었는데, 위원회 위원 전원이 2천300여명의 희망부서신청서를 읽느라 며칠 밤을 새웠다. 직원 한명, 한명의 희망부서신청서가 너무나도 소중한 마음의 표현이었고, 때로는 절실하였기 때문에 더욱더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 고양시 인사의 5대원칙을 비롯한 본인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는 인사를 하였다. 결코 쉽지 않았던 전보인사를 끝내고 나 후에 남은 후련함이란.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는가 보다. 어떤 부서는 다수의 신청 직원들로 인해 경쟁률이 높아졌고 선정된 직원보다는 탈락하는 직원들이 더 많을 수밖에 없었다. 1순위가 안되면 2순위를 찾아야 했고, 3순위와 4순위까지 최대한 희망보직으로 배치하도록 노력했다. 우리들 곁으로 다가온 봄바람이 겨우내 얼어있던 대지를 깨우고 생기 넘치며 분주한 생명의 경연장으로 만드는 것처럼 우리 고양시 공무원들도 희망보직이라는 훈풍을 타고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 고양시가 시민제일주의의 성공적인 정착을 통해 만개할 것을 기대해 본다.김정배 고양시 인적자원담당관

[기고] 남한강 골재판매의 진실

4대강 사업이 완료되면서 강 주변농지에 적치된 준설토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18개 적치장에 총 3천200만㎥의 모래가 언제 치워지느냐는 우려다. 또 여주군이 이를 팔아 천억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 액수는 판매기간 동안의 경제사회적인 여건을 생략한 결과물이지 확정된 것은 아니다.천억 원의 단순근거는 이렇다. 3천500만㎥(2010년 추정물량)6천원(㎥당 판매단가)은 2천100억원으로 여기서500억원(임대료 등 제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1천600억원에서 국가 700억원, 지자체 900억원(지자체에 초기투자 100억원 우선지급)으로 계산한 것이다.여기에는 여러 변수가 숨어있다. 우선 준설토의 양이다. 준설토는 모래의 함량이 60%이상을 말하는데 단기간 적치되어 확인이 어려우므로 확정된 물량이 아니다. 다음은 ㎥당 단가다. 이 가격은 시장(市場)이 결정하므로 추정만이 가능하다.우려는 또 있다. 연간 50억원의 농지임대료가 문제다. 6년간 판매할 경우 300억원의 토지 임대료를 주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는 의견이다. 2012년까지 판매량은 660만㎥로 2013년이면 약 7억원의 임대료가 줄어든다. 앞으로 2~3년이 경과하면 또 10억원 가량이 감소한다. 이 계산이라면 임대료 총액은 300억원 미만이다.판매방식도 과거부터 해왔던 선별업체에게 선별을 맡기지 않고 통째 매각하는 것이 무리가 아니냐는 것이다. 이 방식을 선택하기까지 여주군에서는 오랜 기간을 고민했다. 쟁점은 여주군 수익과 업체의 경쟁력 확보였다.수익은 여주군과 생산업체의 손익분기점이 맞아야 한다. 업체의 이익이 높으면 헐값매각이고 국가와 여주군의 이익이 많으면 팔리지 않는다. 2010년 당시 시장의 모래가격은 ㎥당 1만2천원, 선별비용은 3천원대였으므로 ㎥당 6천원으로 결정했다. 여기에 과거와는 다르게 기간 내에 팔지 못하면 임대료를 업체가 떠안는 조건을 붙였다.그러면 여주군은 업체가 경쟁력을 갖도록 어떤 여건을 조성했는가.우선 판매가격 보존을 위해 추가입찰을 하지 않았다. 판매지역도 자연스런 분할을 위해 흥천면 귀백리, 대신면 양촌리, 여주읍 천송리로 구분했다. 국가사업에 준설토가 소요되도록 국토해양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공문과 유선으로 우선사용을 요청했다. 또한 인근지역에 육상골재허가를 최대한 억제토록 부시장 부군수회의 자료도 배포했다.영세하던 업체가 변하고 있다. 소수이던 직원의 숫자가 20여명으로 늘었다. 판매방식도 전방위, 다각화하였다. 물량이 늘어나면서 레미콘 회사에 휘둘리던 결제방식의 선택이 넓어졌다. 가장 큰 부담인 시간과의 싸움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전환하고 있다.이제, 내적인 요소는 어느 정도 구비되었다고 본다. 문제는 외적인 요소다. 가장 큰 것이 유가의 상승이다. 1천600원대를 오르내리던 가격은 어느새 2천원을 넘었다. 유가가 높아지면 제품의 이동능력이 떨어져 외부로의 반출이 어려워진다. 앞으로 여주군은 입찰을 강남, 강북 1개소로 국한하고 단가도 조정할 예정이다. 그래도 천억 원이 가능하냐고 되묻는다면 한마디밖에 하지 못한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할 일은 다했으니, 하늘의 뜻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추성칠 여주군청 한강살리기사업지원단 골재팀장

[기고] 탈북인 인권, 정부가 못한다면 국민이 나서자

몇 해전 차인표 주연의 영화 크로싱을 보았다. 크로싱은 북한주민의 인권과 탈북인들의 실태를 다룬 영화다. 가슴 아픈 영화다. 주인공 용수는 북한의 평범한 가장이다. 용수는 둘째 아이를 임신한채 폐결핵에 걸린 아내와 며칠째 굶주린 아들의 약과 양식을 구하기 위해 두만강을 건넌다. 약과 양식을 구하면 곧바로 돌아가기로 한 용수는 중국에서 갖은 고생을 하지만 뜻하지 않게 남한으로 오게된다. 그사이 아내는 병이 깊어져 죽게 되고 어린 준이는 아버지를 따라 두만강을 건너려다 붙잡혀 수용소에 갇힌다. 용수는 브로커를 통해 아들 준이를 구하려고 했으나 길이 엇갈려 아들은 별이 총총한 차디찬 몽고 어느 사막에서 어둔 밤하늘을 이불삼아 숨을 거두고, 용수는 아들의 차가운 시신을 부여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쏟는다.북한의 현실은 우리의 상상 이상 비참하다. 식량배급 체계가 무너지고 배급할 식량도 연 100만톤 이상 부족하여 이미 300만명 이상이 굶주려 죽었고, 600만명이 기아에 노출되어 있으며, 하루에도 수백명씩 굶주려 죽는다고 한다. 부모를 잃은 16세 이하의 고아 일명 꽃제비는 20만명이 넘어섰고 이들은 구걸을 하고, 길바닥이나 하수구를 뒤져 연명한다고 한다. 캐나다 의회 인권분과위원회에서 탈북여성의 인터뷰는 더 처참하다. 먹을 것이 떨어져 어떤 엄마는 죽은 자식을 돼지고기로 속여 팔기도 하고, 자식을 죽여 먹기도 한다고 증언했다.북한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요덕을 비롯한 6개의 정치범 수용소가 있다. 탈북에 실패하거나 중국에서 강제 북송된 탈북인을 비롯한 약 20만명 이상이 수용되어 있다. 수용된 사람들은 인간이하의 취급을 받는다. 수용소 간수로 일했던 사람의 말에 따르면 수용된 사람들은 인간이 아니고, 개, 돼지처럼 짐승처럼 대하라라고 교육 받는다고 한다.탈북에 성공하더라도 기다리고 있는 현실은 간단치 않다. 중국공안에 붙잡히지 않기 위해 숨어 살고, 여성들은 성노예 취급을 당하며 단돈 200만원에 물건처럼 거래된다고 한다.요즘 중국내 탈북인들의 강제 북송 문제가 사회적 이슈이다. 탈북인들은 어떠한 이념이나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들은 다만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식량을 구하기 위해 북한을 탈출한 것이다. 강제 북송되면, 이들은 짐승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다.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온갖 고문과 죽음뿐이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를 확고히 하기 위해 탈북인들에 대한 처벌을 더욱 강화하고 가족까지 처벌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 정부의 태도가 바뀌기를 기다리는 것은 애초에 기대할 수 없다. 중국을 관통하는 국제정치 및 역사인식을 차치하고라도 인권에 대한 인식은 보편적 상식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우리정부의 공식 항의가 있은 후에도 30명이 넘는 탈북인들을 강제 북송했다고 한다. 중국은 자신들의 국가적 스승이라고 섬기고 있는 공자가 군자는 덕을 생각하지만 소인은 편히 살 곳을 생각하고 군자는 법도를 생각하지만 소인은 혜택을 생각한다 라고 한 말을 되새겨 보고 부끄러워 해야 할 것이다.탈북인들의 문제는 같은 하늘 아래, 우리 동포가 겪고 있는 문제다. 바로 우리 자신의 문제이다. 거창하게 통일을 운운하는 것도 아니다. 인권에 대한 이야기다. 인권은 이념과 사상과 정치를 초월한다. 국적, 인종 등을 불문하고 태어나면서부터 누구나 부여 받은 보편적이고 평등한 권리이기 때문이다. 국제여론 형성을 위해 우리 국회의원들이 제네바의 유엔 인권이사회(UNHRC)를 방문한 이후 국제사회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고 미국과 유럽 곳곳에서도 우리와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들이 인류애를 외치며 탈북자 북송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지난달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단식에 들어갈 때만 해도 일부의 관심사에 불과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커다란 변화다.중국정부를 움직이지 못한다면 전세계인들의 지지를 끌어내자. 그러자면 우리 스스로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의 무관심이 탈북인들은 물론 그들의 가족까지 죽음으로 몰고가고 있다.박근태 경기도청 연구지원 담당

[기고] 정책선거의 중심에 우리가 있어야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임금은 변화가 없으니 살기 어렵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청년들은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모험을 하기보다는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는 것에 몰두하고 있으며, 결혼 적령기인 사람들은 집 구하기 어려워서 결혼을 포기하기도 한다. 또한, 어렵게 가정을 꾸린 이들도 육아, 사교육의 벽에 부딪혀 허리가 굽어가고 있으니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라는 말이 절로 공감이 가는 현실이다.이런 어려운 현실에서 선거는 우리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볼 좋은 기회이다. 후보자들은 이때다 싶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달콤한 말을 던진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 문화시설을 확충하겠다, 교육비를 지원해주겠다.솔깃하지 아니할 수 없다. 우리의 이 힘든 현실을 알아주고 해결해 준다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그러나 선거 전에는 자신들의 불평, 불만을 해결해 줄 정책과 비전을 제시한 후보자들을 지지하던 깐깐한 유권자들이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실제 투표할 때에는 정책 및 공약보다는 인물, 능력, 정당 중심으로 많이 기울게 된다.유권자들에게 선거 때마다 달라지는 선거환경은 혼란스러울 뿐 아니라 그동안 쌓였던 정치적 불신과 실망감 때문에 누구를 선택한다 해도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의식이 팽배해져 있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니 왜 정책 및 공약을 따져 보지 않느냐고 유권자들을 탓할 일은 아니다.선관위는 지난 531 지방선거를 통해 매니페스토 정책선거를 도입추진했고 정당의 정책공약집 발간 유도, 공약 인터넷 게시 등 유권자들에게 정책공약 정보 제공으로 정책선거의 발판을 마련하였다. 더 나아가 오는 4월11일 제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정책공약 바로 알기 주간을 지정해 정책선거 중심의 투표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그러나 정책선거가 빛을 발하려면 후보자, 유권자, 선관위, 언론 등 모두가 정책선거의 중요성을 깨닫고 힘을 모아야 한다.후보자들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차별화된 실천 가능한 참된 정책공약 중심으로 포지티브 선거운동을 전개하여 유권자들의 검증을 받아야 할 것이며, 언론과 시민단체 등은 흥미 위주의 경마식 보도가 아닌 정책비교와 검증 중심의 보도로 정책공약의 홍수 속에서 유권자들의 판단에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하여야 한다.최종 선택권을 가진 유권자들은 정책공약 정보에 관심을 두는 것에서 나아가 SNS 등을 통하여 후보자들의 정책 개발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정책 중심의 투표를 하는 성숙한 유권자가 되어야 한다.정책선거를 지향하는 현재의 흐름을 지속시키고 제대로 정착시키려면 각 당사자가 자신의 역할의 중요성을 깨닫고 지금까지의 노력보다 더 많은 힘을 쏟아 부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범국민적인 정책선거 참여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정책공약이 득표로 연결되는 선거환경은 구현될 것이며, 우리의 선거문화, 정치문화는 한 단계 진보하여 우리의 생활문화로까지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제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이 여기저기 걸려 있는 현수막 속 자신감 넘치는 후보자들의 겉모습에 현혹되지 말고 배우자를 선택하듯, 우리 집을 선택하듯, 꼼꼼히 내실을 따져보고 똑똑한 선택을 하여 우리 모두가 바라는 아름다운 결과를 낳기를 기대해 본다.정가은 수원시 장안구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담당

[기고] 친환경농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친환경농업은 농업과 환경을 조화시켜 농업 생산이 이루어지게 하는 농업을 말한다. 지속 가능한 농업 또는 지속농업(Sustainable Agriculture)으로 지칭되기도 하며 농업 생산의 경제성 확보, 환경 보존 및 농산물의 안전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농업형태다. 친환경농업육성법에서는 친환경농업을 농약의 안전사용기준 준수, 작물별 시비기준량 준수, 적절한 가축사료 첨가제 사용 등 화학자재 사용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고, 축산분료의 적절한 처리 및 재활용 등을 통하여 환경을 보전하고 농축임산물을 생산하는 농업으로 정의하고 있다.지난 50여 년간 우리의 농업정책은 부족한 식량을 자급자족해야 한다는 목표아래 증산위주, 다수확 재배기술 보급에 총력을 기울였다. 때문에 화학비료와 농약의 사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날이 갈수록 심화되는 지구 온난화 현상과 에너지 자원대란, 그리고 문명의 이기로부터 발생하는 예기치 못했던 다양한 재난들은 농업생산에 차질을 주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동 일본 대지진은 방사능 물질로 인한 심각한 토지오염 문제를 불러일으키며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과 수요를 증폭시키고 있다. 여기에 중국식품의 불안전성 문제는 항상 우리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존재다.위에서 언급한 모든 문제들이 얽히면서 친환경농업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건강에 대한 국민들의 높아진 관심은 식품선택에서 고품질 안전성을 중시하게 되었고, 환경문제에 대한 윤리적 관심 또한 증가하면서 친환경식품을 선택하려는 국민의식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나라 안과 밖에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증가와 WTO, FTA 등 세계화에 따른 시장의 개방화는 경쟁력 확보, 저탄소녹색성장과 환경보전을 가능케 하는 친환경농업생산에 대한 필요성 대두라는 시대적지리적 상황을 낳았다. 이에 경기도는 2012년 친환농업육성분야 28개 단위사업에 1천926억원을 투자해 국민의 고품질 안전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했다. 광역친환경농업단지 1개소, 친환경농업지구 2개소, 클린농업벨트기반구축 15개소, 토양개량제유기질비료녹비작물종자지원, 친환경농업 직접지불제지원, 친환경농산물 인증확대 등이 그 주요 내용이다. 생산만큼이나 유통이 중요한 만큼 친환경 농산물 대량 소비처인 학교급식확대를 위해 도내 687개 학교에 240억원을 지원하여 채소, 과일, 쌀 등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한다. 친환경농산물 유통인프라 구축을 위해 광주시 곤지암 읍에 지난 2009년부터 469억원을 투자, 올해 8월에 준공을 앞두고 있는 전국 최대 규모의 경기친환경 농산물유통센터는 전국친환경농산물의 물류 통합을 통해 유통의 효율화와 안전 먹거리 공급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다. 연간 고용창출이 7천730명에 이르고 4천790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한미 FTA 발효 이틀을 앞둔 지난 13일 경기도는 억대 농가 2만호 육성, 경기도 농산물 부적합율 제로화 추진 방안 등이 포함된 웰빙농정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FTA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도내 농축산업 종사자들을 위한 농가지원책의 일환이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한미 FTA 이후 농어민 소득은 한해 평균 8천445억 원이 감소한다고 한다. 이미 전국의 농수축산업계는 한미 FTA의 발효를 사형선고처럼 받아들이며 절망에 빠져 있다. 농어민들의 생존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많은 전문가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지만 결론은 친환경농업을 통한 우리 농가의 경쟁력 향상으로 모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농정은 포기하거나 없어져선 안될 국가의 기간산업(key industry)이다. 모두가 친환경 농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문제열 경기도 친환경농업과이학박사

[기고] 학교폭력, 교육으로 풀어야

정부의 학교 폭력 근절에 대한 담화문 발표 후 학교에 구체적인 대책이 강구되고 있다. 복수 담임제 실시가 첫 번째다. 중학교 체육 수업 확대도 갈팡질팡 하기도 했지만 교과부의 시행 의지는 분명하다. 그리고 가해 학생 징계사항 생활기록부 기재에 대한 구체적인 매뉴얼도 하달되었다. 학교 폭력 처리를 교원평가와 연계하고, 학교 교칙도 강화된다. 기타 학교 폭력 신고 전화를 경찰과 통하는 117로 통합하는 등 사회적 대책도 정비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책은 학교 폭력의 표피적 현상에만 대응하는 것으로,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다. 청소년의 인권이 존중되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해 학생 징계 사항 생활기록부 기재 대책은 적절하지 않다. 학교 폭력 대책은 아이들로부터 나오게 하는 것이 순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 폭력은 학교에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청소년은 어른들이 돌보는 존재라는 것도 인식해야 한다. 이러한 사항이 전제 되어야 청소년 정책도 온전하게 출발한다. 지금 아이들은 따뜻한 인간관계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부모는 경제 활동에 지쳐 아이들과 한 끼 식사도 함께 하지 못한다. 아이들은 외로움 속에 게임에 의존하고, 거기서 폭력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학교에서는 입시라는 과중한 바퀴를 따라가면서 힘에 부치는 경우가 많다. 자신도 지쳐 있으니, 타인을 배려하는 삶을 배우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아이들의 고통에 대한 감쌈이 없이, 어른들 마음대로 대책만 내놓으면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아이들의 삶이다. 그들이 물질적 행복뿐만 아니라 내적 행복감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술 교육이 필요하다. 사람은 예술의 향유를 통해 정서적 만족과 정신의 고양을 이룬다. 이러한 만족이 아름다움을 만들고, 마침내 선하고 진실한 삶을 형성한다. 예술 교육도 본질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교과에 대한 이론을 배우고, 단순한 기능 습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그것은 진정한 예술 교육이 아니다. 학교가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가면서 문화를 잃어버린 것도 안타깝다. 경시대회를 하다 보니 시화전, 문학의 밤, 백일장 등은 할 시간이 없다. 합창 대회, 학예 발표회, 사생 대회가 학교에서 모두 사라졌다. 이러한 학교 행사는 성적 향상과 직접 관련이 없지만, 인간의 내면에 담긴 순수함과 대화하는 고귀한 순간임을 발견해야 한다.요즘 청소년이 k-pop에 열중하고, 오디션 몰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그들이 어딘가 기댈 곳이 없다는 의미다. 신나는 세계에 단순한 쾌락과 어른들 흉내를 내는 것이다. 그들은 문화적 결핍으로 인해 어린 나이에 자극적인 터널로 들어가고 있다. 우리의 어린 소녀가 소울을 애처롭게 부르는 것이 세계를 감동시킨다고 하는데 그것도 마냥 즐거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오히려 이것은 어른들이 반성하고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는 문제다. 21세기 첨단 과학 시대정보화 시대에 필요한 인재는 창의성이 풍부한 인간형이다. 창의성은 상상력과 심미성 등이 바탕이 되어 길러진다. 상상력과 심미성은 아름다운 예술 세계에서 체험된다. 예술 교육은 전문 예술가를 키우는 것이 아니다. 예술가가 만들어 놓은 아름다운 세계를 만나게 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예술의 세계는 순수함과 진실함이 있다. 우리의 삶의 모습이 이러한 세계에 대한 갈망으로 담겨 있다면 마음에는 평화와 행복이 찾아온다. 거듭 이야기하지만, 학교 폭력은 교육적인 해법으로 풀어야 정답이 나온다.윤재열 안산 초지고 수석교사

[기고] ‘핵안보정상회의’ 개최 국가위상 도약 기회

오는 3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유엔 총회 다음으로 큰 국제회의로 기록되는 이 정상회의에는 세계 53개국 정상과 UN,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비롯한 4개의 국제기구 대표가 참가할 예정이다. 참가국의 인구 총합 전 세계의 80%, 경제규모(GDP) 총합 전 세계의 95%에 이르는 말 그대로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이다. 핵안보정상회의가 개최되게 된 것은 911 테러 이후 세계지도자들이 핵 테러를 인류평화를 위협하는 최고 위험요소로 간주하면서 부터이다. 특히 911테러 피해국인 미국이 적극적이었는데 2002년 12월 대량살상무기 저지를 위한 국가전략, 2003년 5월 확산방지구상, 2004년 2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를 위한 제언과 같은 일련의 조치들을 발표한 바 있다. 이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09년 4월 5일 프라하 연설에서 핵안보를 주축으로 한 핵무기 없는 세상을 주장하면서 국제적 공감대를 얻어, 2010년 4월 12~13일 47개국 정상과 유엔, IAEA, 유럽연합(EU) 등 3개 국제기구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워싱턴에서 제1차 핵안보정상회의가 개최됐다.그런데 핵무기 보유국도 아니고, 국제사회에서 군사강국으로 자리매김을 한 것도 아닌 우리나라가 이번 2012 핵안보정상회의와 같은 비중 있는 국제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그 배경에는 지난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간과할 수 없는데, 우리는 2010년 G20 정상회의에서 개발의제를 제안하면서 선진국과 비선진국 사이의 중요한 가교역할을 담당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국제사회는 다시 한 번 우리나라가 핵보유국과 비보유국, 또 원자력발전국과 비발전국과 같은 다양한 국제적 이해관계 속에서 효과적인 국제협력을 이끌어 내는 역할을 담당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또한 우리나라의 원전기술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원자력 및 원전산업에 많은 기술을 축척해 왔고, 지난해 47조에 해당하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수출을 이뤄냈는가 하면 총 200억 달러에 달하는 터키원전사업협력이 지난 2월 5일 재개되기도 했다. 자원의 빈곤을 극복하기 위해 시작된 대체에너지 개발 연구가 이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원전기술을 낳게 된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우리의 평화적 핵 이용의 모범적인 측면이 핵안보 분야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받고 있는 북한과 극적으로 대비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명암이 분명한 한반도의 상황은 핵안보의 중요성과 평화적 핵 이용의 가능성에 대해 다른 어느 나라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강력한 상징성을 지니고 있으며, 바로 이러한 점이 한국이 전 세계 각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이번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 개최하게 된 또 다른 배경이 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는 대한민국의 국익과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점에서 우리에게 의미가 크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안정적인 남북관계의 유지와 대화와 타협을 통한 평화적 통일을 이루고자 최선의 노력을 해왔으나, 북한은 핵무기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억지력을 강화시키려 끊임없이 노력해왔지만 아직까지 분명한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번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핵문제에 대한 중요성이 전 세계에 부각되고 있다.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다시 한 번 도약하는 대한민국의 견인차가 되어주길 기대해 본다.권기숙 경기대 교수㈔국가보훈학회 부회장

[기고] 평생교육의 미래

100세 인생 평생교육이란 말이 회자되고 있다. 100세까지 사는 것이 흔히들 축복만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 이유가 노후에 필요한 자금을 경제활동시기에 준비하지 않으면 저주가 될 수 있다는 논리이다. 평생교육이란 말은 1965년 파리 유네스코 국제회의에서부터 사용되었다. 평생교육법에서는 학교의 정규교육과정을 제외한 학력보완교육 즉, 성인기초 문자해득교육, 직업능력 향상교육, 인문교양교육, 문화예술교육, 시민참여교육 등을 포함하는 모든 형태의 조직적인 교육활동을 말한다. 도처에 널려있는 수십, 수백가지의 민간자격증만 보아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평생교육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면 어떻게 나에게 적합한 평생학습을 준비할 수 있는가. 먼저 인생의 플랜을 정립하고, 경제활동주기에 맞춰 틈틈이 노후에 대한 준비와 가치실현의 과정으로 평생교육을 이행하는 것이다. 어려운 말이 될 수도 있지만, 준비하는 자만이 얻을 수 있다는 단순한 논리에 충실하여야 한다. 그리고, 계속 정진하는 자만이 앞으로 나갈 수 있음을 되새겨야한다. 현대 지식사회로의 발전으로 어제의 학문이 오늘엔 필요가 없을 정도로 광속(光速)이다. 여기에 적응하기 위해서 지금 전 세계는 평생교육을 외치고 있다. 평생교육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당위의 것이다.그러기에 앞서, 평생학습자와 정규교육과정을 이수한 이들의 차별을 없애는 제도마련과 교육지원제도, 선별된 교육과정 등이 선행돼야 한다. 이러한 선순환들이 이루어져 경쟁력을 갖추면 명분만 얻으려고 정규대학만을 고집하려는 사회적 병폐도 없어지리라 기대한다.유현우 해밀원격평생교육시설 대외협력본부장

[기고] 친절한 소방서인

안산소방서장으로 부임한지 어느새 석달이 다 돼간다. 서해안의 대표 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안산 지역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서장으로 부임하게 돼 영광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서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안산시민과 소방관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현장 활동을 펼쳐나가 시민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안산소방서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이처럼 안전한 안산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청렴과 소통 안전문화 조성을 위해 매일 아침 방송을 통해 친절다짐과 음주운전 근절, 소방활동 안전관리수칙 등을 제창해 청렴도 및 안전사고 방지에 대한 잠재적인 정신을 직원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아울러 직원과의 소통과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119안전센터 순회방문과 대형 화재방지를 위해 취약 대상 지도점검을 하고 있다.안전하고 편안한 안산시를 만들기 위해 시민들에게 몇 가지 당부 드리고 싶은 게 있다. 먼저 반월공단 등 사업체에서는 용접 작업할 때 반드시 안전조치를 하고 흡연 장소를 지정하며 쓰레기 소각 시 안전수칙준수 등 화재 예방활동과 방화순찰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또한 주부는 외출할 때 가스 잠금을 반드시 확인하고 어린이들이 불장난 방지를 위해 부모가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들은 미리 치우거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둬야한다. 특히 가정에서도 소화기를 준비하고 사용방법을 숙지하여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주택과 아파트 주변에는 소방차가 출동할 때 통행할 수 있도록 무질서한 주차를 금지하고 소방차가 출동하면 피양해 주는것이 매우 중요하다. 재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방서의 노력만으로 안 되고 시민의 많은 협조가 필요하다. 물론 소방업무는 앞으로도 시민을 위해 더욱더 노력할 것이다.우동인 안산소방서장

오피니언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