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한방 상식-소아 야뇨증

예전에 야뇨증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 것으로 생각해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조기교육과 현장 활동의 강화에 따라 또래끼리 합숙하는 경우가 많아져 오줌싸개는 스스로 위축되고 친구들의 놀림감이 된다.따라서 야뇨증은 어린이들이 교우관계를 형성하고 자아를 발달시키는 시기에 발생하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야뇨증은 소변을 가릴 나이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밤에 자다가 이불에 오줌을 싸는 증상을 말하는데, 대체로 5세 이후에 보통 1주에 2번 이상 오줌을 싸면 야뇨증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야뇨증은 흔한 질환으로 5세 어린이의 15%에서 보이며 한 살씩 나이가 들수록 점차 적어지고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상대적으로 많다.야뇨증은 1차성과 2차성으로 구분한다.1차성 야뇨증은 태어난 후부터 한 번도 밤에 자면서 소변을 가린 적이 없는 경우이고 2차성 야뇨증은 최소한 6개월 이상 소변을 가리다가 다시 야뇨증을 보이는 경우인데, 야뇨증의 대부분은 1차성이다.야뇨증은 원인에 따라 3가지로 나눈다.첫째, 생리적 야뇨증은 나이에 비해 방광의 크기가 작거나 방광이 찼다는 걸 뇌에 알려주는 신호전달체계가 미숙한 경우로 1차성 야뇨증의 주요 원인이다.둘째, 정신적 야뇨증은 처음에는 소변을 잘 가리다가 정신적인 충격으로 인해 다시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경우이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감이 정서적 퇴행으로 나타나 야뇨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2차성 야뇨증의 가장 큰 원인이다.셋째, 기질적 야뇨증은 당뇨병, 요로감염 등 질병에 동반하여 나타나는 경우로 2차성 야뇨증의 원인이 된다.야뇨증의 치료는 원인을 찾아 적절한 약물을 쓰는 것이 중요하며 아울러 심리적 치료도 동시에 시행돼야 한다.야뇨증을 장기간 앓은 어린이는 자존감이 낮으므로 그에 대한 회복이 필요하다.자존감이 낮은 어린이는 모든 일에 자신감이 없고 우울하며 교우관계에도 소극적이며 학습활동도 활발하지 못하다.따라서 부모는 어린이가 오줌을 쌌을 때 야단을 치거나 창피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하고 어린이가 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며 달력에 오줌을 싸지 않은 날에는 스티커를 붙여주는 등의 방법으로 어린이를 격려하고 칭찬해주는 것이 좋다.심리적 갈등이 주원인인 경우에는 약물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며 어린이 자신을 위한 정신요법과 놀이요법이 요구되며 부모 상담이 필요하다. 특히 부부관계의 문제가 어린이의 심리적 갈등의 요인일 경우 부부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야뇨증의 원인에 따른 한의학적 치료법은 다음과 같다.생리적 야뇨증은 방광의 성숙을 촉진시키고 방광의 조절기능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고신축뇨(固腎縮尿)법의 육미지황탕 계통을 쓰고 정신적 야뇨증은 정신적 스트레스로 울체된 기운을 풀어주고 과도한 긴장을 완화함으로써 수면 중에 방광의 자연스런 이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 행기해울(行氣解鬱)법의 육울탕 계통을 쓰며 기질적 야뇨증 중 요로감염의 경우는 감염으로 인한 염증을 해소하는 청열이습(淸熱利濕)법의 용담사간탕 계통을 쓴다.야뇨증은 아이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몸의 기능이 다른 아이보다 조금 늦게 발달되고 심리적으로 불안해 나타나는 것이므로 부모는 인내심를 갖고 치료에 임해야 하며 어린이이 스스로 야뇨증을 이겨낼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지해 주어야 한다. 문의 (031)775-1225/김학대 양평군한의사회장고려한의원장

아토피, 엄마의 피로를 잡아라

아토피에 걸린 자녀를 둔 부모는 삶의 질이 매우 낮다. 통상의육아 부담에 아토피 때문에 다양한 일거리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료실에서는아이보다 더 우울하고 슬픈 표정을 한 부모들이 많다. 특히 1세 미만의 영아에게 생기는 급성 아토피는 심각한 문제를유발한다. 물론, 한창 성장해야 할 아기가 가려움 때문에 제대로 자지 못하는 것이가장 큰 문제다. 그러나 부모의 수면 스트레스도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아기가 중간중간 깨서 옆의 부모를 깨우기 때문이다. 내가 만난 많은 아토피 아이의 부모들은단 하루라도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한다. 아토피 발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로 인한 엄마의 피로, 스트레스,우울감도 커진다. 검사를 해보면 엄마의 우울증이 매우 심각한 경우도 종종 발견된다. 부족한 잠, 지속적인 습윤 케어와 드레싱, 잦은 목욕, 복잡하고까다로운 이유식이나 음식 관리, 집안과 침구의 청결 유지를 위한 가사노동 등 수많은일이 부모의 피로를 누적시킨다. 나는 아토피를 앓는 부모에게 몇 가지 조언을 해준다. 이미 수많은부모들이 당신과 비슷한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길게 보면 아토피를 앓은것이 아이에게 그리 큰 손해가 되지는 않으리라는 희망의 메시지다. 일본 니가타대학교대학원의아보 도오루 교수는 극단적으로 아토피 아이들은 암에 잘 걸리지 않는, 두고 보면오히려 건강체질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같은 역발상이 아토피 아이를 둔 엄마의 고통을 실질적으로덜어줄 수는 없다. 우리보다 앞서 아토피 대란을 겪었던 일본은 태어나는 세대의면역 균형을 위한 범국가적인 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다. 거기에는 아토피 부모들의심리적 문제나 스트레스를 돕는 정책도 포함되어 있다. 나는 우리 정부 당국에 아토피 환자의 부모와 아이들을 돕는 도우미제도를 제안하고 싶다. 아토피 케어의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이들이 아이들의 건강과부모의 심신을 하루 몇 시간만이라도 보살펴주는 것이다. 비용 전액을 국고로 제공할수 없다면 본인 부담률을 어느 정도 높여서라도 시행해볼 만한 정책이다. 내 경험상아토피 부모들은 하루 2-3시간 정도의 휴식만으로도 다시 힘을 내 아이를 돌볼 수있는 것 같다. . 부모가 지치면 아토피 아이를 제대로 돌보기도 어렵다. 본인들삶의 질도 당연히 떨어지고 이로 인해 개인적, 사회적 문제도 많이 생긴다. 나는아토피 때문에 이혼한 가정의 사례도 알고 있다. 이미 지쳐버린 엄마들에게 몇 가지 실질적인 팁을 안내하고 싶다. 첫째, 자신의 피로감을 절대 방치하지 말라. 다소 비용이 들더라도가사나 양육 도우미의 도움을 주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시어른이나 친정 식구의 도움을받을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요청하기 바란다. 최근 구청에서 육아 도우미 제도를활성화하고 있으니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둘째, 믿을 만한 의사에게 충분히 의지하라. 나는 자연치유의중요성을 잘 아는 의사이다. 하지만 아토피의 경우에는 부모의 무거운 짐을 다소덜기 위해 스테로이드 제재나 항히스타민 제재를 사용할 것을 적극 권한다. 아이또한 간지러움 때문에 무척이나 고통스럽지만 이를 막기 위해 부모가 벌이는 전쟁또한 눈물겹다. 평생 이런 약물을 먹을 것이 아니고, 또 낮은 단계의 약 사용으로인한 부작용 또한 극히 미미하다. 약물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은 어찌보면 피할 수없는, 피해서는 안 될 선택인 것이다. 아이의 간지러움을 잡아야 아이도 살고, 엄마도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간지러움을 내버려둬 상처가 만성화되면 아토피 치유가더 힘들고 더뎌지고 심해질 수 있다. 셋째, 삶과 일상을 다운사이징해야 한다. 아토피 아이를 둔 경우모든 것을 다 가지고 갈 수는 없다. 자신의 일상 가운데 꼭 필요하지 않은 일은 생략해야한다. 아이에게 좋은 것을 먹이겠다고 장을 보고 요리하는 일에 자신의 힘을 모두쏟지 말라. 유기농 도시락이나 이유식 사업을 하는 업체를 이용하면 된다. 남에게부탁하고 의뢰하면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은 그들에게 선선히 맡기라. 넷째, 심리적 스트레스를 해결할 곳을 찾아라. 아이의 아토피로인해서 지속적으로 고통과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무기력증에빠지고 그러면 아토피 케어에 힘을 낼 수 없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체념하고 지내선안 된다. 물론 전문적인 심리상담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그러나그런 일이 정 힘들다면 다양한 스트레스 해소방법들을 적극 활용하기 바란다. 나는지금 10분의 힘이라는 책에서 스트레스 해소법이 아닌 스트레스 다운사이징 기법을제시한 바 있다. 스트레스의 양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테크닉이다. 예컨대 10분 정도감정 폭발을 막고 천천히 생각을 비우는 10분 감정조절 같은 것은 이미 효과가 입증돼있다.나 뿐 아니라 다른 심리전문가들도 널리 애용하는 방법이다. 아토피 아이의 엄마들은 피로하다. 하지만 이를 내버려둘 것이아니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자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팔굼치터널증후군

식당을 운영하는 46세 변 모 주부는 1~2년 전부터 팔꿈치가 뻐근하고 손이 저릿한 증상을 느꼈지만 매일 무거운 쟁만을 나르다보면 그럴수도 있지 라는 생각에 별 생각없이 지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먹에 힘이 빠지고, 쟁반을 놓치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며 새끼 손가락과 팔꿈치 부위의 통증으로 손을 움직일 수도 없어 병원을 찾은 결과 척골신경증후군(팔꿈치 터널 증후군) 으로 진단됐다. 흔히 손저림 이라고 하면 누구나 손목터널증후군을 쉽게 떠올리지만, 팔목터널증후군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팔꿈치터널증후군은 손목터널증후군에 이어 두번째로 흔한 질병이다.팔꿈치터널증후군은 팔꿈치 관절 부위의 척골신경이 손상되면서 새끼손가락 부근의 감각장애와 손저림, 팔꿈치 통증을 동반한다. 심한 경우 손가락들 사이의 근육이 말라서 살이 빠진 것처럼 보이고, 특히 약지와 새끼손가락이 구부러져서 마치 갈퀴모양으로 변하기도 한다. 이처럼 증상이 있게되면 정밀한 작업이 어려워지고 물건을 움켜쥐는 힘이 떨어져 옷 단추를 못채우거나 병따기, 문고리 잡기, 동전 집기 등 일상생활에서의 불편이 뒤따른다. 팔꿈치터널증후군은 손과 팔을 많이 사용하는 45세 이상 주부들에게서 많이 증상이 나타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휴대폰과 장시간 컴퓨터 사용, 그리고 운동을 즐기는 동호회 활동이 많아지면서 팔꿈치터널증후군으로 인한 통증을 호소하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팔꿈치터널증후군은 팔꿈치 관절 주위 인대와 근에 무리가 가서 생기는 증상이므로, 초기에는 자세를 교정하고 팔굼치를 구부러지지 않게 받쳐주는 부목이나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약물치료와 통증 주위의 신경차단술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좋은 결과를 기대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방법에 반응이 없거나 악화될 때는 수술적 요법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는 피부절개를 통해 신경을 이동시키는 수술이 필요하다. 과거 팔꿈치터널증후군은 6~10cm 정도의 절개가 필요해 수술 후 회복기간이 길고 수술 흉터가 남았지만 최근에는 2cm의 최소 절개만으로 수술이 가능하다. 수술시간도 짧고 흉터가 없으며, 회복기간이 짧아 수술 후 바로 일상생활 이 가능하다. 치료방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것은 질환에 대해 정확하게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많은 사람들이 확인되지 않는 방법 등으로 치료하다 증상을 악화시켜 수술까지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증상이 있을시 전문의와 상담, 정확한 질환을 알고 증상에 따른 올바른 치료를 하는것이 가장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는 방법이다. 김진균 오산 다나병원장 신경외과 전문의

긴장성 두통

일반적으로 머리가 아픈 것을 통칭해서 두통이라고 하지만 그 원인은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다. 두통의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닌 복합적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한방에서는 음식을 먹은 후 소화불량으로 이어져 나타나는 식적두통, 주로 신경이 예민한 여성에게 흔한 칠정두통, 과로와 수면부족으로 인한 노권(과로두통), 기력이 허해지면서 나타나는 허로(진음, 진양 부족)두통, 몸 안에 생긴 어혈과 노폐물로 인한 담궐두통 등으로 나눈다.가장 많은 원인으로는 스트레스나 과로, 바르지 못한 자세, 미간을 잔뜩 찌푸리는 습관 등으로 인한 긴장성 두통을 꼽을 수 있다.대부분의 환자들은 머리가 심하게 아프면 병원을 찾아 CT, MRI 검사 등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통해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는 일부분이고 대부분은 긴장성(신경성) 두통으로 판정받는다.긴장성 두통의 주증상은 두부를 손가락으로 눌렀을 경우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불통이통(不通而痛)이라고 하며, 피가 통하지 않아 통증이 생긴다는 뜻이다.즉, 두피 밑 근육이 긴장하여 혈류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과로를 하게 되면 두피 밑 근육이 긴장하여 그 밑을 지나는 혈관을 압박하게 되고 이로 인해 통증이 유발되는 것이다. 내원하는 환자 다섯 명 중 네 명이 이 경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나친 긴장을 줄이고 누적된 스트레스를 스스로 자주 풀어 주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생활과 꾸준한 스트레칭, 더운물에 샤워를 자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눈썹 외측, 눈초리 부위인 태양혈(太陽穴)을 반복해서 눌러 주는 것도 두부 통증에 매우 좋다. 부가적으로 두피 마사지를 하면 통증 완화에 효과가 좋다. 손가락으로 머리를 눌러 통증 있는 곳을 2~3초 눌렀다 뗐다 하는 동작을 반복해주면 된다.목이 경직돼 뻣뻣한 부분을 마사지 해주는 것도 의외의 효과를 볼 수 있으며, 굵은 빗으로 두피를 자극 주듯이 빗는 방법도 좋다.위와 같은 방법으로 통증이 줄지 않으면 한의약적인 두통치료가 필요하며, 경중에 따라 단계를 나누어 침구요법이나 약물요법으로 치료한다. 침구요법은 통증을 가라앉히는 가장 신속한 방법이며 이후 환자의 상태와 체질에 맞는 약물 요법으로 치료하면 효과가 크다.대다수의 환자들이 두통을 흔한 증상으로 인식하여 대수롭지 않게 참고 넘어가는 경향이 많은데 평상시 생활 습관을 바르게 하여 예방에 힘쓰고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의 (031)565-7577신용우 구리시한의사회장수한의원장

[생활속 한방상식]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

기말고사가 끝날 무렵이면 학원 광고가 부쩍 늘어납니다. 아마도 시험 결과에 실망한 많은 부모님들이 그 결과를 잘못 선택한 학원 탓으로 돌리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몇 차례 학원을 바꾸어 봐도 결과가 마찬가지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학원의 문제가 아니라면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요? 대부분 동의하시는 바와 같이 공부를 잘 하고 못 함은 결국 집중력의 차이일 것입니다. 따라서 자녀의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면 집중력을 효과적으로 올려주는 것이 좋은 학원을 선택하는 일 보다 먼저 되어져야 할 것입니다.한약은 과연 집중력을 높여 줄 수 있을까요? 혹은 한약을 먹으면 머리가 좋아질까요?한약 복용이 뇌의 발달, 즉 머리를 좋아지게 한다는 연구가 있기는 하나, 이에 관해서는 좀 더 추가적인 연구가 있어야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약의 복용은 단기간에 집중력을 빠르게 향상시킬 수 있음을 임상적으로 경험하고 있습니다.그러면, 한약복용이 어떠한 작용을 통해 집중력을 향상 시킬 수 있을까요?집중하지 못 하는 아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지나치게 예민하거나 지나치게 수줍은 것입니다. 지나치게 예민한 아이들은 조그마한 자극에 쉽게 반응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대체로 참을성이 없으며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청각이 몹시 예민해 남들은 잘 못 듣는 소리를 혼자만 듣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특정한 소리에 매우 자극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신체적 발달은 좋은 편이나 땀을 많이 흘리며 목소리가 크고 우렁찬 경우가 많습니다. 심한 경우 틱 장애로 나타나기도 합니다.위와 같은 증상을 한의학에서는 간기울결(肝氣鬱結) 혹은 간양상항(肝陽上亢) 등으로 표현하며, 백작약, 당귀, 백출, 복령, 반하, 진피, 감초 등은 울체된 기(氣)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여 궁극적으로 집중력을 향상시켜 줍니다. 특히 틱증상의 경우 한약 복용 후 매우 드라마틱한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지나친 수줍음 역시 집중력을 결정적으로 방해하는 정서입니다. 이러한 아이들의 특징은 늘 불안 초조하여 안절부절 못하며,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해 늘 외톨이로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려서부터 잔병치레가 많으며 또래들에 비해 신체발달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지금까지 한 번도 다른 사람 앞에서 발표를 못 해 봤다는 아이들이 이러한 경우에 속합니다. 손톱을 물어뜯어 손가락 끝이 항상 짓물러 있기도 하며 손가락을 꺾어 손마디가 굵어져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우는 신기부족(腎氣不足)의 증상으로 숙지황, 산약, 산수유, 복령, 목단피, 택사, 오미자 등으로 부족한 신장의 기운을 보강하며 집중력을 높여주게 됩니다. 자녀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한약처방은 반드시 한의사의 진단과 처방에 의해서만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마지막으로 요즘 같이 습하고 더운 날씨에는 뇌의 피로를 빨리 풀어주어 집중력을 높여주고, 갈증 해소에 탁월한 오미자(五味子)가 좋습니다. 2ℓ 정도의 생수에 대략 20g 정도의 오미자를 넣고 상온에서 하루만 보관해도 빨갛게 잘 우러나와 다리지 않고도 쉽게 마실 수 있습니다. 문의 (031)769-7747윤영진 광주시한의사회장 맑은숲금강한의원장

치매에 대하여

치매는 아는 것에 대한 억울함, 분노, 한(恨) 등이 쌓여 시간이 지나고 뇌세포가 하나 둘씩 소멸됨에 따라 이 부분의 영역이 확대돼 생각과 말의 영역이 나무처럼 굳게 되면서 비정상의 불규칙 행동과 언어가 반복되는 것이다,시간 공간에 대한 인지장애나 언어장애가 나타나기도 하고 성격, 감정의 변화가 동반되기도 한다. 원인은 수십 가지가 있지만 한방에서는 그 원인을 크게 열, 혈허, 습담으로 판단한다. 평소에 열이 많고 뚱뚱한 체질은 혈관성 치매가 발생하기 쉬우며, 혈이 부족해도 치매가 생길 수 있다. 흔히 피부색이 검고 마른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고혈압당뇨병 등 치매 유발 가능성 높아 식이요법금연금주와 꾸준한 운동 필요긍정적인 마음과 웃음 치매 예방에 효과치매의 종류는 네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퇴행성 치매(알츠하이머형, 뇌위축성), 혈관성 치매(주로 다발성 뇌경색후 발생), 다른 질환으로 인한 치매(AIDS, 두부외상, 파킨슨병), 물질 및 약물로 인한 치매(알콜, 신경안정제, 항우울제) 등이다. 이 중 퇴행성 치매와 혈관성 치매로 인한 증상이 대부분이다.혈관성 치매는 뇌출혈과 뇌경색과 같은 뇌혈관 질환으로 인해 2차적으로 뇌세포에 손상이 생겨 발병하며 이러한 경우는 중풍의 치료에 준하여 예방을 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우리나라는 퇴행성 치매보다는 혈관성 치매가 많다고 하는데 퇴행성 치매에 비해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으로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도 가능하다. 고혈압ㆍ당뇨병ㆍ고지혈증ㆍ심장병ㆍ흡연ㆍ비만 등은 혈관성 치매를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장기요양보험의 시작으로 이전보다는 환자나 가족들의 어려움이 많이 해소됐다고 하나 고령화 시대에 천형과도 같은 무서운 질병이기에 많은 관심을 갖고 미리 예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치매의 예방으로는 안으로는 맺힌 것을 풀어주는 용서와 밖으로는 입의 근육을 풀어주는 용서, 또 입의 근육을 풀어 뇌를 활성화 시켜줄 수 있는 웃음이 제일의 예방약일 것이다. 기억력 저하나 판단력ㆍ사고력이 저하될 때에도 치매가 아닌지 관심을 가져야 하며 혈압과 당뇨관리를 위해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금연과 금주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적절한 운동을 더하며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또한 독서와 글을 자주 쓰는 습관을 들여 일상생활에서 두뇌를 자주 사용하는 것도 치매 예방에 매우 좋다.여기에 긍정적인 마음으로 웃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노력해 치매 예방에 힘써야 할 것이다. 문의 (031)404-7425장정관시흥시한의사회장 정관장한의원장

<의학칼럼> 한의약육성법

지난 25일 유네스코 사무국은 조선후기 국왕의 동정 및 국정 운영 사항을 일기체로 정리한 일성록(日省錄)과 518 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키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앞선 지난 2009년에는 대한민국이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종합 의학서 동의보감(東醫寶鑑) 이 세계기록유산에 이름을 올린 바 있습니다.당시 유네스코는 동의보감(東醫寶鑑)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이유를 동의보감은 오늘날에도 널리 활용되고 있는 인류 전체의 건강과 안녕을 위한 현대 우리 시대의 위대한 기록유산이자, 미래의 귀중한 의학 자산으로 평가받아야 마땅하다고 밝혔습니다.이처럼 세계 각국이 동의보감의 진정한 가치를 인식하고 있는데 반해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동의보감의 정수(精髓)라 할 수 있는 한의학의 위치는 매우 초라한 모습으로 정체와 퇴보를 거듭하고 있는 실정입니다.이것은 무엇보다 한의학을 너무 과거의 유물로만 취급하려는 잘못된 인식과 함께 정부 당국의 편협한 양의학 일변도의 정책에서 비롯된 면이 적지 않습니다.한의약 정체퇴보 국회 관련법 발의한방의료 현대화와 과학화 등 중점 추진세계인류 건강 책임지는 핵심의료 기대한의약의 정의를 선조들로부터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한의학을 기초로 한 의료행위로 못 박아 한방의료기관에서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해 한의 진단 및 처치의 객관성과 보편성을 가로막고 있습니다.이는 결국 의료소비자들로부터 한방의료기관을 외면케 하는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중국은 이미 지난 1982년 중화인민공화국헌법 제21조에 發展我國傳統醫學(전통의학을 발전시킨다)이라고 명시, 중의약의 현대화세계화를 통해 세계 각국의 보완대체의학 시장을 석권하며 엄청난 국부를 창출하고 있습니다.다행히 현재 국회에는 한의약육성법 개정 법률안이 발의돼 있습니다. 이 법의 골자는 한의약의 정의를 선조들로부터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고유의 한의학 원리를 토대로 하되 이를 현대적과학적으로 응용개발한다라는 취지로 새롭게 규정, 한방의료의 현대화와 과학화를 중점 추진한다는 복안입니다.이는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관련 법의 뒷받침을 통해 한의학의 세계화 실현에 한발 다가서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따라서 6월 열리는 임시 국회에서는 현대적이고, 과학적으로 재해석한 한의약의 정의가 올곧게 담긴 한의약육성법 개정 법률안이 반드시 통과돼 우리의 한의학이 문화 유산적 가치로서의 우수성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훌륭한 실용의학으로서 세계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책임지는 핵심 의료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정경진 경기도한의사회장

돌연사 예방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급격한 경제적 성장은 사회생활변화에 따른 생활습관의 서구화와 평균수명의 증가로 고령화와 심장질환의 폭발적인 증가를 가져왔다. 또 식생활 변화는 질병발생의 변화를 가져오며 혈관질환 사망률을 높이는 한 가지 원인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한국인의 사망원인이 심장질환으로 사망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심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심장병의 급성발생자의 2~15%만 병원에 도착하고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이 사망하며 우리나라의 경우도 1년에 1천명당 1~2명 정도로 한 해 5만여명이 돌연사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돌연사의 대부분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심장질환을 모르거나 알면서도 자만에서 오는 무지함이 사망으로 이르는 것을 보면 돌연사의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질병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준비와 예방을 한다면 큰 불행을 막을 수 있다.돌연사 대부분의 원인은 허혈성 심장질환이다. 허혈성이란 심장근육에 피의 공급이 부족해 산소 부족으로 기능을 상실하는 질환이다. 심장이 운동을 하려면 심장근육도 영양과 산소를 공급 받아야 하는데 이러한 중요한 일을 하는 혈관이 관상동맥이다. 관상동맥은 대동맥에서 두 개의 혈관이 분지하여 좌측은 다시 두 개로 나뉘어 세 개의 혈관이 심장근육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아주 중요한 혈관이다.혈액의 흐름은 심장의 안쪽에 위치한 좌심방에서부터 시작해서 정해진 방향으로만 흐르기 때문에 관상동맥의 시작부분이 좁아지거나 막힌다면 뒤쪽부분까지 피가 갈 수 없어 아주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이러한 관상동맥질환이 갑자기 오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서 짧게는 수 시간 길게는 수일 전부터 전조증상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빨리 걷고 언덕을 오를 때 흉통이 느껴지지만 쉬면 감쪽같이 없어질 경우 ▲때로는 불쾌감, 압박감 또는 통증이 목, 어깨, 등 또는 팔에 발생할 경우 ▲예전과 달리 운동량이 적은데도 숨이 몹시 차고 가슴이 뛸 경우 ▲경미한 운동이나 업무에 심하게 피로를 느끼며 무력감, 탈진이 있을 경우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병원을 찾아 심장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대부분의 원인은 허혈성 심장질환관상동맥의 동맥경화 악화돼 발생바른 생활습관건강진단 통해 관리돌연사의 대부분은 관상동맥의 동맥경화가 악화되면서 발생하지만 발생빈도의 10%는 비 허혈성 심장질환과 비 심장질환에서 발생하고 있다. 즉 관상동맥에는 이상이 없으나 심장근육의 질병, 판막 질환, 선천성질환, 부정맥 등에서도 돌연사가 발생하고 있다.심장병의 경우 가족력이 높아 가족 중에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심장병 발생률이 높다. 35세 이하의 젊은 층에서의 돌연사는 주로 비 허혈성 질환에서 일어나는 것에 비해 35세 이상에서는 허혈성 질환에서 돌연사가 많이 일어난다.심장병에서 오는 돌연사는 위험인자를 정확히 알고 바른 생활습관으로 위험을 예방할 수 있고 정기적인 건강진단을 통하여 미리 병을 진단해 신속한 치료로 심장질환을 적절히 관리함으로서 돌연사를 예방해야 한다.먼저 국민건강관리공단에서 2년마다 실시하는 건강검진은 꼭 받아야 한다. 종합건강검진도 부위에 따라 일정한 기간을 정해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음식은 골고루 섭취하되 약간 부족한 듯 먹고 짜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특히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은 혈관 질환에 영향을 주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운동은 과격한 운동이나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몸을 해치기 쉽다. 피곤하고 몸이 지친 상태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적당한 운동으로 땀이 스며들만큼의 운동이 적당하다.또한 스트레스는 혈압상승을 유발하고 호르몬의 과다 분비로 몸의 균형을 깨는 주범이다. 그에 비해 엔돌핀은 건강에 유익한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항상 즐겁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일상생활에 임하는 것도 건강 유지의 한 방법이다. 유기동 성빈센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겨울철 롱 부츠 신은 여성 ‘세균 득실’ 발건강 악영향

영하의 날씨도 젊은 여성들의 패션 욕망은 꺾지 못하는 것 같다. 짧은 스커트와 롱부츠 등이 여성들을 사로 잡고 있기 때문이다. 롱 부츠의 가장 큰 특징은 무릎까지 오는 길이. 아무래도 무릎을 구부리는데 불편하다. 걸음걸이도 부자연스러워진다. 넓적다리 근육은 물론 발바닥까지 무리가 가게 된다. 신발 무게로 발목을 위로 젖히는 발등 근육까지 압박받는다. 많은 여성들이 신는 굽이 높고 앞이 뾰족한 롱 부츠는 발목 아래 부분에 더 많이 무리가 간다. 하이힐과 똑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삼각형 모양의 신발에 원래 사각형에 가까운 발을 넣으면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 발생 가능성이 높다.뒷굽이 높은만큼 체중이 발 앞쪽으로 몰려 전체적으로 무릎과 허리 목까지 영향을 받는다. 발가락 근육과 뼈들이 좁은 신발 앞쪽에 밀집돼 피로도가 급증한다.수술이 필요한 무지외반증은 튀어나온 엄지발가락 뼈 일부를 절단, 똑바로 고정하는 교정적 절골술을 이용한다. 수술 시간은 30분 정도에 불과하다.최근에는 전신 마취나 하반신 마취 등이 아니라 발 부위만 마취한다. 3일 정도 입원하고 수술 다음날 특수 신발을 착용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양쪽 발을 수술할 경우는 먼저 한쪽 발이 완치된 후 다른쪽 수술에 들어가야 일상 생활에 대한 지장을 줄일 수 있다. 최근 유행은 미니스커트에 롱부츠, 레깅스 등을 함께 착용하는 것이다.여기에 꽉 끼는 부츠를 착용하면 혈액순환 장애와 통풍이 잘 되지 않는 문제가 생겨 세균들이 번식하기 쉬워진다. 세균으로 인한 대표적인 질환은 무좀이나 발톱무좀, 내성발톱 등이 있다. 특히 발톱이 맨 살을 파고 드는 내성발톱은 심한 통증과 함께 방치하면 감염 위험성이 매우 높다. 발톱 성장판 제거술, 또는 기구를 삽입해 치료하는 방법 등이 있다. 겨울 내내 롱 부츠를 신고 다니는 건 발 건강에 결코 좋지 않다.굽과 목 등이 낮은 부츠를 하루 건너 번갈아 신거나, 운전할 때나 사무실에선 편한 신발로 갈아 신는 습관이 발 건강을 위해 바람직하다. 박신이 나누리병원 정형외과 과장

건강하게 오래살기

사람의 건강수준, 수명이나 사회생활의 수행능력이 개인이나 가족의 생활양식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가 늘고 있다. 어떻게 일하고 얼마나 수면을 취하며 운동을 어떻게 하고 몸을 어떻게 돌보는지가 건강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남녀 평균 수명은 각각 76세, 82세로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있지만,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야 하는 기간이 남자는 7년, 여자는 9년 정도라고 한다.건강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불구 시작 기간이 7년 이상 늦춰지고, 불구 기간도 몇 달에 그친다고 한다. 병의 합병증이나 후유증으로 건강하지 못하게 되면, 병에 시달리는 것만이 아니라 가족이나 친지, 사회 공동체의 도움을 받아야 되고 사랑하는 가족에게 시간적, 경제적, 심리적 부담을 주게 된다.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건강하게 장수하는 것은 40대 이후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있다. 유전적으로 취약한 사람은 40대 이전에 대개 사망하며, 40대 이후에 건강을 확실히 챙긴 사람은 평균 수명보다 오래 살기 때문이다. 특히 40대 이후에서는 유전적 요인보다 환경이 중요하다. 똑같은 유전자를 가진 일란성 쌍둥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생활습관에 따라 성인병이나 암의 발생율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생활습관과 금연과 운동 등 기본적인 건강관리에 얼마큼 충실했느냐에 따라서 평균수명이 20년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한다.질병의 후유증과 합병증으로 고생하며 힘들고 아프게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고 삶의 질을 높이면서 주어진 수명대로 오래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크게 세 가지 정도의 원칙이 중요하다. 40대 이후 유전보다 환경 중요 20년 수명 차이적절한 체중ㆍ식단 유지가 건강한 삶의 지름길첫째는 건강 증진과 관련한 건강행위를 많이 하는 것이다. 1960년 중반에 미국의 아라메다 지역의 6천928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5년 반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7개의 건강습관이 건강상태 및 평균수명과 연관성이 있었다. 이들 7가지 건강 습관을 실천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오래 사는 경향이 있었으며, 실천하는 수가 많을수록 실천하는 수가 적은 사람보다 더 오래 사는 경향이 있었다.둘째는 좋은 식이 및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만성질환과 암을 예방하는 식생활 개선은 건강한 식단 실천하기와 스트레스 관리 및 운동이다. 건강한 식단은 녹색야채와 콩과 같은 곡류의 섭취를 가능한 많이 하도록 하며 과일은 매일 사과 1개 정도(귤 2개)를 섭취하며 감자나 고구마류를 증가시키는 것이 좋다. 셋째는 적절한 의료기술을 활용하는 것이다. 40세 이후에는 전체적인 건강 체크를 위해 의사에게 건강에 대해 상담을 받고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등에 대해 검사 및 관리를 받아야 한다. 또 연령별에 맞는 위험 요인 및 호발 질병에 대한 상담 및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건강증진 및 관리란 질병이 발병하기 전에 미리 일상생활 중에서 위험인자를 예고하여 이를 피하거나 경감시켜주거나,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여 더욱 심한 손상이 오기 전에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는 등의 총괄적인 기능을 말한다.결론적으로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은 흡연, 음주, 고 칼로리 식이, 고 콜레스테롤 식이,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을 피하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건강한 식단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비만증 등의 조기 발견과 이에 대한 치료가 건강한 삶을 사는 지름길이다.김광민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불임원인 제대로 알면 꿈 이뤄진다

칠거지악(七去之惡)의 하나인 무자(無子), 이 말은 불임으로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성이 집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칠거지악은 불임의 원인이 일방적으로 여성에게 있다고 추정하는 것으로, 이런 생각이 뿌리깊이 잠재돼 결혼 후 임신하지 못하면 부인을 탓하기 마련이다. 불임부부의 경우 원인이 남성 측에 있을 가능성은 40% 정도로 보고 있다. 여성의 경우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것도 가슴 아픈데, 거기에 억울한 누명까지 쓰게 된 것이다.남성불임의 원인은 정충 생산이 감소되기 때문이다. 과도한 흡연이나 과음, 또는 스트레스 등도 원인이겠지만 정맥류나 고환부전, 또는 내분비 이상이나 잠복고환 등에 의해 감소할 수 있다. 정액이 비정상적인 경우 양이 이상하거나 정자 사멸, 또는 응집되거나 점도가 너무 높기 때문이다. 사정 장애나, 발기 부전 같은 성기능 이상과 요도 하열로 인한 질 내 운반 장애 등도 남성 불임 원인이다. 남성불임도 한의학 도움으로 호전될 수도 있다. 정자 운동성이 부족하거나 정액이 고점도, 또는 응집될 경우 습열이 원인인 경우들이 많다. 그래서 습열을 풀어주면서 정자의 활동을 좋게 해주는 처방을 진맥에 맞게 받으면 의외로 쉽게 호전되기도 한다. 여성불임의 경우가 나머지에 해당된다. 불임의 20% 정도는 배란 장애가 원인이다. 무배란이거나, 또는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아 무월경이 되는 경우 배란 장애로 불임될 수 있다. 골반부분 원인으로 인한 여성 불임도 20% 정도. 골반염이나 복막염, 또는 자궁내막증 등으로 선천적으로 난관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해당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임의 경우 불임한약이 큰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수정까지는 정상적으로 이뤄지는데, 착상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원인불명 불임은 사실은 난임으로 보는 게 더욱 정확하다. 임신이 어렵지 임신이 불가능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1년 정도 임신되지 않은 부부의 경우, 3개월 정도 불임한약으로 몸을 먼저 만들고 이후 임신을 시도하는 게 좋다.이종훈 분당아름다운여성한의원 원장

수능 후 수험생 정신건강 관리

지인이 최근 남편과 함께 전자제품 상가를 찾아 갔다. 수능 준비하는 딸 때문에 없애 버렸던 거실에 TV를 구입하기 위해서였다. 보고 싶은 드라마도 제대로 시청하지 못하고 숨 죽이며 살얼음판을 걷듯 지내왔던 1년이었다. 최고의 발언권을 갖고 있었기에 집안의 모든 스케줄은 고3인 딸 아이 의도에 맞춰져 진행돼 왔다. 한동안 자녀들이 수시에 합격한 친구들을 보면서 부러워했던 적도 있었지만, 어쨌든 수능이 끝나 한시름 놓인다. 매년 수능 때면 정신과 진료실에 찾아오는 단골 메뉴가 있다. 불면증이 가장 많고 수능에 대한 압박감을 이기지 못한 불안감, 그리고 평소 잘 보던 시험을 망쳐 본 경험이 있는 시험불안 등이다. 적절한 긴장은 학습능력을 증가시켜 주지만 지나치고 과도한 긴장은 정서 불안과 함께 인지기능을 저하시켜 성적 저하로 이어지게 만든다.수능이 끝났다. 이제 수능 결과를 토대로 어느 대학 어느 학부에 지원하느냐만 남았다. 이때 발생할 수 있는 정신건강을 점검해 보자. 긴장감으로 수능을 넘지 못할 거대 산으로 받아 들인 수험생이나 학부모는 지나친 긴장 후에 오는 과도한 긴장 이완이나 허탈감 등으로 수능 결과와 무관하게 심한 무기력감과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 수능 결과에 대한 비관론적인 부정적 반응도 있다. 수능 결과에 대한 대만족이나 만족 등은 없을 것이다. 아마도 좀 더 잘 봤으면 하는 아쉬움과 망쳤다는 실망감이 더 많을 것이다. 이로 인해 비관적 사고나 부정적인 감정을 갖게 되는데, 여기에 학부모마저 그 점수로 어디를 가겠냐며 질책을 더한다면 정서적 공황상태에 빠질 수 있다. 수능 후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고 어려울 정도라면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 스트레스와 불안, 우울 등에 대한 평가와 진료를 받고 이에 따른 약물요법이나 상담치료 등을 통해 더 큰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아시아경기대회가 한창이다. 승자가 있고 패자가 있기 마련이다. 결과에 승복하는 건 스포츠의 미덕이다. 열심히 공부한 학생은 노력한 결과를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고 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적성과 비전 등을 고려, 진학하면 된다. 대학보다는 적성에 맞는 학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게 좋다. 자신이 적성이 뭔지도 모르고 그동안 공부에만 전념해 왔다면 조금은 여유로운 이때 심리평가나 적성평가 등을 받아 보는 것도 필요하다. 자기 적성에 맞는 학부를 선택하고 성적에 맞는 대학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황 원 준 황원준신경정신과의원 원장

치매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현재 우리나라 노인인구 중 치매환자가 46만 명이나 된다. 시간이 갈수록 기억력이 떨어지고 판단력과 행동의 장애가 생기는 치매는 그 규모나 증상을 생각할 때 두려운 병이다. 불행히도 치매의 유형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면 병의 증상을 경감시키고 진행을 어느 정도 지연시킬 수 있는 약이 있지만 아직 치매를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는 없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치매에 안 걸리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최근 들어 치매발생 시점을 늦추고 뇌(인지) 기능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연구가 한창이다. 여러 생활습관이 치매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는데,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규칙적으로 운동하자. 운동은 뇌의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뇌신경을 보호한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릴 위험이 1/3로 낮다. 숨차고 땀나는 운동을 1주일에 3회 이상 하면 좋지만 그렇지않은 경우 규칙적으로 걷는 것만으로도 기억력 저하를 막을 수 있다.둘째 금연하자. 흡연은 신경세포의 퇴화를 일으켜 치매발생을 증가시킨다. 현재 흡연하는 사람이 비흡연자에 비해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릴 위험이 3배 높다. 여성의 경우 특히 흡연은 인지기능에 더 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셋째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자. 친구와 친척을 만나거나 여행을 다니는 등 사회활동은 인지건강에 좋은 영향을 준다. 친구를 많이 사귀고 자주 모임을 가질수록 치매의 위험이 감소한다. 영화, 연극, 전시회 관람 등 여가생활과 정원 가꾸기, 뜨개질하기, 집 청소하기 등 집에서 하는 활동도 치매의 위험을 낮춘다.넷째 적극적인 두뇌활동을 하자. 독서, 글쓰기와 같이 머리를 쓰는 활동은 인지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컴퓨터, 악기, 외국어 등 새로운 것을 배우는 활동도 뇌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텔레비전 시청과 같이 수동적인 두뇌활동은 오히려 인지장애의 위험을 높인다.다섯째 절주하자. 과음이나 폭음은 인지장애의 확률을 2배 높인다. 특히 중년기부터 많은 음주를 한 사람은 노년기에 인지장애를 보일 확률이 3배 높아지게 된다. 여섯째 뇌에 좋은 식품을 섭취하자. 생선, 채소, 과일을 자주 섭취하면 치매발생을 늦출 수 있다. 일곱째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자. 비만은 치매의 발생을 증가시킨다. 특히 복부비만이 위험한데, 중년기부터 비만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노년기에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2배 정도 높다.여덟째 심혈관 질환을 관리하자.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잘 관리되지 않으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이런 질병을 지닌 사람은 의사와 상담하여 적절한 약을 꾸준히 복용함으로써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이 정상치를 유지하도록 주의해야 한다.이제 뇌 건강습관을 실천하는 것은 우리 각자의 몫이다.이 윤 환아주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명절후 증후군을 날리려면…

40대 주부 A씨는 해마다 명절을 전후로 신경질이 늘고 여기저기 아프기 일쑤라고 한다. 특히, 이번 명절은 연휴가 길었다. 징검다리 근무일에 남편 B씨는 휴가를 냈다. A씨는 꼬박 3일을 시댁에 잡혀 있어야 했다. 지난 설 명절에 시어머니께 명절 음식을 좀 간소하게 준비하자고 시집 식구들 앞에서 결혼 15년 만에 목소리를 좀 냈다 크게 야단맞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 추석에는 시댁에 가는 게 더욱 힘들게 느껴졌다고 했다.명절 전후 증후군은 주부들의 몫만은 아니다. 남편 마음도 편하지 않았다. 이번 명절 기간 동안 아내와 어머니 사이에서 눈치껏 살아남지 못하면 향후 적어도 3개월은 두 여인에게 갖은 고초를 당할 것이다.A씨의 시어머니 C씨도 매년 돌아오는 명절마다 며느리의 뾰로퉁한 태도와 아들의 좌불안석이 영 못마땅하다. 같이 사는 것도 아니고 설날, 추석, 제사, 생일 등 기껏해야 1년에 4~5번 쏟는 며느리의 수고가 그리도 비싼 것인가 하는 서운한 마음도 든다.우리나라에는 외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명절 증후군이라는 명절 전후로 겪는 정신적 스트레스와 과로로 인한 신체적 증상을 총칭하는 증후군이 있다.명절 연휴는 바쁜 일상에서 지쳐있던 자아와 초자아의 기능이 느슨해져 잠재돼 있던 가족 갈등이 표면화되기 쉬운 시기이다. 또 가족들과 오랜만에 기울이는 술 한잔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때론 감정적으로 만들기도 한다.명절을 덜 스트레스 받으면서 보내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남의 시선에 조금 덜 신경쓰자. 남이 부러워하면 행복하고, 불쌍해하면 불행한 건 아니다. 행복과 불행은 당사자의 마음 안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둘째, 진심으로 소통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자. 셋째, 명절이 지난 후 맘껏 스트레스를 해소할 시간을 갖자. 각자의 위치에서 받았을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취미생활이나 진심을 나누는 대화는 명절후증후군을 물리치는 치료약이다. 돌아오는 행복한 설을 기대한다.이유진 가천의대길병원 정신과 조교수

충분한 수분 섭취로 ‘건성안’ 완화될 수 있어

에어컨과 선풍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사무실에 하루 종일 앉아있다 보면, 겨울철 못지않게 눈이 뻑뻑해지고 충혈되기 쉽다. 게다가 어쩌다 문밖에라도 나서면 쨍쨍 내리쬐는 자외선 때문에 눈이 시릴 정도다. 흔히 건성안은 날씨가 건조하거나 바람이 많은 계절에만 주의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에어컨은 실내 공기 자체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냉방중인 실내에서만 계속 지내거나 차량에서 에어컨을 틀어 놓고 장시간 운행하다 보면 건성안이 악화될 수 있다.눈물은 눈알을 잘 적셔서 눈을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눈물을 생성하지 못하거나 눈물의 성분이 부족해 빨리 마르게 되면 눈이 불편해지는데 이를 건성안이라고 한다. 눈물은 정상적으로도 나이가 들면 분비량이 감소된다. 그러나 대체로 연령과 관계 없이 주위 환경이 건조하거나 체온 하강, 연기나 먼지 자극 등에 의해 눈물 생성이나 분포에 이상이 생기기 쉽다. 또한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은 날은 눈물 분비가 더 안 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 건성안이 나타난다.장기간의 응시로 인해 눈 깜박임이 줄어들면서도 많이 발생하는데,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1분에 20~30회 눈을 깜빡이지만 책이나 컴퓨터를 볼 때는 눈꺼풀의 깜박거리는 횟수가 줄어들어서 눈이 쉽게 마르고 그로 인해 건조감이 더해지기 때문에 건성안을 발생시킬 수 있다.또한 항고혈압제,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항부정맥약물 또는 경구피임약, 감기약, 이뇨제 등도 눈물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된다. 또 녹내장이나 기타 눈의 질환으로 안과 전문의와 상의 없이 안약을 장기간 점안했을 경우에도 건성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그런가 하면 눈물의 양은 정상이지만, 눈물의 질이 문제인 경우도 있다. 평소에 우리 눈을 보호하는 기본적인 눈물은 크게 지방층, 수성층, 점액층의 3가지 성분으로 구성되는데 이중의 한 가지라도 부족하게 되면 눈물의 층이 불안정해 쉽게 마르게 된다.부족한 눈물을 보충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눈물(인공눈물 또는 연고)을 점안하는 것이 가장 주된 치료다. 인공눈물은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약이 아니고 단지 부족한 눈물을 임시로 보충해주는 역할만을 하기 때문에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마음대로 중단해서는 안 되며 의사의 지시에 따라 계속해서 사용해야한다. 또한 환자 스스로 진단해 섣불리 약을 투여해서도 안 된다.인공눈물로도 효과가 없을 경우에 코 쪽으로 눈물이 빠져나가는 눈물점을 막는 방법이 있다. 처음에는 흡수성 재질인 콜라겐으로 만들어진 누점마개를 삽입해 보아서 효과가 있으면 녹지 않는 실리콘 재질의 마개를 삽입한다.건성안 증상을 완화시키려면, 충분한 수분의 흡수를 위해 하루 8~10컵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게 좋다. 또 책을 읽거나 TV를 볼 때 눈을 자주 깜박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이하범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안과 교수

식중독 예방

계절의 변화는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들을 보고도 알 수 있다. 지금 같은 여름의 한 중앙에는 감기 등 호흡기 관련 환자가 줄어들고 배탈, 설사 같은 위장병 환자가 많아진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식중독을 식품 또는 물의 섭취에 의해 발생되었거나 발생된 것으로 생각되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으로 규정하고 있다. 수돗물의 관리와 보급이 잘 이루어진 우리나라에서는 물이 오염되어 발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게 되었으나, 세균에 의한 식중독은 아직도 흔하게 발생한다. 세균은 바이러스나 살모넬라, 비브리오 균처럼 섭취된 후 인체 내에서 증식하여 증상을 일으키는 감염형이 있고, 황색포도상구균, 보투리눔 같이 증식하면서 독소를 분비하게 되고 오염된 음식을 먹어 증상이 생기는 독소형이 있다. 일반적으로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원인 물질에 따라 다양한 잠복기를 갖지만 독소인 경우 1시간에서 6시간 안에 구토를 보이고 설사와 복통을 동반한다. 감염성인 경우 수시간에서 수일의 잠복기를 갖고 설사와 발열을 보이게 된다.미생물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 몸과 모든 사물에 항상 존재한다. 미생물 실험을 해보면 1마리의 균이 8시간 정도 영양분과 온도를 맞춰주면 깨알만큼 커져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 황색포도상구균처럼 우리피부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균도 있어 특히 주의를 요한다. 손에 상처가 있는 경우 급격하게 균이 상처에서 증식하게 되므로 음식물 조리를 하지 않아야 한다.철저한 음식 관리주방 청결 등뉴스에 나오는 식중독 사고는 학교나 단체 모임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우리 주위에 흔하지 않다고 생각 할 수 있다. 여러 명이 발생해야 뉴스거리가 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두 명의 환자만 증상이 발생한 경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또 역학적으로 증명하기 어려워 식중독으로 확인되지 않기 때문이다. 식품의약청 통계를 보면 2008년 354건의 식중독이 있었고 7천487명의 환자가 있었다고 하지만 작은 의원의 외래에서도 하루 10여명 이상의 의심 환자를 만나는 것을 보면 훨씬 광범위하고 빈번하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우리나라의 모든 식중독 환자가 역학조사를 하고 보상을 요구한다면 음식업을 하는 것은 고위험 사업이 될지도 모른다. 식중독 예방수칙 준수해야식중독 예방은 식재료 구입부터 시작된다. 냉장이나 냉동식품의 경우 적정 온도에서 보관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 유통기한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음식물 보관에 냉장고가 큰 역할을 하지만 완벽한 방법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속도가 느릴 뿐이지 냉장고에서도 음식물의 부패는 진행하고 있다. 식재료와 조리 기구를 다뤄야하는 손은 자주 씻어야 한다. 손이 닿는 순간 미생물에 오염되고 식중독 균의 증식은 시작된다고 생각해야 한다. 조리기구나 조리대는 자주 소독해야 한다. 끓는 물에 넣어야 소독이 된다는 생각 때문인지 자주 소독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락스는 손쉽게 도마, 행주, 식탁 등 모든 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소독제이다. 적절한 희석 배율만 지킨다면 안전한 소독제로 사용될 수 있다. 조리된 음식은 신속히 먹고 남은 음식은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보관 기간을 짧게 할수록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냄새를 맡거나 맛을 보아서 음식이 상했는지 확인하는 것은 정확한 방법이 될 수 없다. 식중독의 예방은 발병과정을 이해하고 철저한 예방책을 지킬 때만 가능하다. 우리들은 가정에서나 식당에서나 항상 식중독의 위험을 갖고 있다. 우리 모두가 인식하고 생활에서 예방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류센 경기도의사회 홍보이사

‘임신중 당뇨병’ 소홀히 해선 안된다

A씨는 임신 40주에 아가가 놀지 않는다고 병원으로 왔다. 태아의 심장음을 여기 저기 찾아도 들리지 않아 태아 초음파를 해 보니 태아의 심장은 멈춰 있었다. 아가의 크기는 임신 주수에 비해 큰 편이었고 양수도 많은 편이었다. 예정일이 다된 태아가 왜 사망했을까.A씨는 첫째 아이 임신 때 임신성 당뇨 진단을 받았었다. 그 당시엔 힘들었지만 식이요법도 하고 인슐린 주사를 맞으면서 비교적 당뇨 조절을 잘 했고 건강한 아기를 분만했다. 분만 후에는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해서 다시 당뇨 유무를 체크하자고 했는데 A씨는 병원에 가지 않았다. 밤새 굶고 아침도 굶고 가서 맛이 이상한 설탕물을 들이켜야 하는 게 싫었고 당뇨 진단이 내려지면 맛있는 것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때마다 혈당 체크하는 것도 진저리 나게 싫었기 때문이다. 그 후 3년의 시간이 지나서 둘째를 가졌다. 첫째 만큼 임신에 대한 설레임도 없고 첫째가 떨어지지도 않으려 해서 병원가는 게 소홀해졌다. 산부인과에 가끔 가서 초음파만 하고 의사가 검사해보자는 여러 가지 검사에 대해서는 다른 병원에서 했다고 둘러대고 검사 결과는 괜찮았다고 해버렸다. A씨는 친정 쪽으로 부모님이 모두 당뇨병이 있었고 첫째 임신 시 임신성 당뇨가 있는 당뇨의 가족력과 과거력이 있는 임신성당뇨의 고위험군이었다.우리나라에서 임신 중 당뇨병의 빈도는 2.2~3.6% 정도로 임신 중 당뇨병이 적절하게 치료되면 태아사망율은 일반 정상 임신부와 별 차이가 없지만 임신전부터 당뇨가 있는 것을 모른 경우와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은 경우, 진행이 많이 된 경우엔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이 사산을 할 수 있다. 사산외에도 임신 전부터 당뇨가 있는 경우인 현성 당뇨에서는 태아 기형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자연 유산의 위험도 높아질 뿐 아니라 양수과다증, 거대아, 태아발육부전, 조기 분만 등의 합병증 발생도 증가한다. 임산부에게는 임신중독증, 감염의 위험성이 증가하고 합병된 질환으로 인해 임산부 사망의 위험도 증가한다.사산조기분만 등 합병증 우려임신 24~28주 사이 검사 받고분만후 당뇨 유무 체크 바람직임신성 당뇨병은 현성 당뇨병과는 달리 임신 중에 발견돼 분만이 이뤄지면 대부분 정상으로 회복되고 임신 중 합병증 발생도 현성 당뇨병보다는 적지만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현성 당뇨병에서 볼 수 있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우리나라 여성은 임신성 당뇨병에 대해 고위험군이어서 임신 24~28주 사이에 임신성 당뇨병에 대한 진단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하고 임신성 당뇨병의 과거력이 있었다던지 가족력이 있는 경우, 소변 검사에서 당이 많이 검출될 경우에는 임신 24주가 되지 않았더라도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A씨는 첫째 임신 시 임신성 당뇨를 가지고 있었고 부모님이 당뇨가 있는 당뇨에 대한 고위험군이었음에도 검사를 받지 않았고 제대로 혈당 조절을 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임신성 당뇨를 가졌던 환자에서 많은 환자가 훗날 현성 당뇨로 이환될 수 있고 임신 중에 진단 받은 당뇨가 현성 당뇨인지 임신성 당뇨인지 구별이 어려우므로 분만 후에 다시 당뇨 유무를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귀세라 성빈센트병원 산부인과 교수

가려움증

가려움증이란 피부를 긁거나 문지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불유쾌한 감각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가려움증은 매우 주관적 감각이라서 개인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같은 사람에서도 동일한 자극이라도 때에 따라 정도가 다르게 느낄 수 있다. 긴장, 불안 등 정신적 상태에 따라 심해질 수 있고, 주로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에 가려움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가려움증은 다양한 피부질환의 두드러진 증상이다.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피부 질환에는 아토피피부염, 접촉피부염 등의 습진성 피부질환, 피부 건조증, 노인 가려움 등의 질환이 대표적이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옴 진드기 감염에 의한 가려움증은 밤에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환자가 잠자리에 들어 몸이 따뜻해지면 대개 시작되는데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피부병변이 발생한다.아토피피부염건조증 등 피부질환이 대표적얇은 옷으로 시원하게, 커피홍차 등은 금물피부질환이 없는데 몸이 가려울 때에는 전신질환의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 장기간 콩팥 기능이 떨어져 있는 만성 신부전 환자의 경우 가려움증이 초기보다는 나중에 혈액 투석을 하게 될 때 뚜렷해지는 경향이 있고, 악성 혈액종양의 일종인 호츠킨병에서는 가려움증이 다른 전신증상보다 수개월 정도 앞서서 나타날 수 있다. 쓸개즙이 배출되는 담도가 막혀 황달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여러 폐쇄성 담도질환(원발성 담도 경화증, 간경변증 등) 등의 질환에서도 가려움증이 잘 동반되며 호츠킨병 외의 여러 악성 혈액종양, 장내 갑상선 기능 항진증 및 기능 저하증, 당뇨병 등에서도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다.전신 질환에 의한 가려움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자세한 병력을 확인하고 일반 혈액검사, 흉부방사선 검사, 대변검사, 갑상선, 간이나 신장기능 검사, 혈당 검사 등을 시행하여 원인 질환의 존재여부를 살펴본 후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일부 신체부위 특히 외음부, 음낭, 항문이나 두피에 국한된 가려움증은 심인성 요인이 관여된 경우가 많다. 발작적으로 가려움이 나타나고 피곤 또는 스트레스에 의해 더욱 악화된다. 물론 곰팡이 감염 등의 다른 원인 인자를 철저히 찾아보아야 한다.가려움증은 신체 주변의 온도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얇고 가벼운 옷과 침구를 사용하며 시원하게 지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양모와 같은 자극적인 직물에 노출을 삼가는 것이 좋고, 커피, 홍차, 초콜릿 등에 많이 들어있는 카페인과 술, 콜라 등은 가려움증을 악화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노인에서 흔히 나타나는 피부 건조에 의한 가려움증은 너무 자주 씻거나 때를 심하게 벗기거나, 지나치게 뜨거운 열탕 목욕을 통해 피부를 건조하게 하는 것을 피하고, 샤워 후 보습제를 충분히 사용해야 한다.가려움증 치료를 위한 먹는 약으로는 항히스타민제를 주로 사용한다.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진정작용이 있어서 가벼운 불안 완화작용이 있으나 졸음을 유발한다. 진정작용이 없는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항알레르기 작용을 통해 증상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염증성 피부질환이 있을 때에는 항염증제인 스테로이드제를 전신에 투여하거나 국소 도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담즙성 간경변증이나 만성 신부전증 등에 의한 가려움증에서는 단파장 광요법(narrow band UVB) 등 자외선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강 희 영 아주대병원 피부과 교수

임신 중 약복용 항상 위험한가?

27세 J씨는 6개월 전 결혼했고 직장 때문에 피임을 위해 피임약을 복용 중이었다. J씨는 가끔 피임약 복용을 깜빡하곤 했다. 4일전부터 시작된 생리의 양이 평소에 비해 매우 적고 생리통이 있어서 산부인과에 방문했다. 임신 4주였다. 규칙적으로 피임약을 복용하는 경우는 임신이 될 확률이 매우 낮지만 피임약을 깜박하고 빼먹는 경우 임신이 될 가능성이 있다. J씨는 피임약 복용과 1주전 감기로 3일간 감기약을 먹었다고 했다. J씨는 복용한 약 때문에 임신 유지를 망설였다.시중 판매 감기약두통약연고피임약 등약물복용으로 인한 기형유발 가능성 낮아지금은 인공 임신 중절이 근절됐지만 지난 10년간 국내에선 연간 40~50만 건 정도의 임신 중절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중 10% 정도인 5만 건 정도가 초기 약물복용에 대한 불안감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모든 태아의 3~5% 정도에서 기형을 갖게 되는데 이중 5% 정도가 임신 초기 약물 복용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약물 복용에 의한 기형 발생은 그다지 높지는 않다. 다시 말해서 임산부들은 임신 중 약의 복용에 대해서 과도한 불안감에 시달린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임산부들이 약물에 민감하게 된 것은 탈리도마이드라는 약물 때문인데,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까지 임신부들의 입덧 방지용으로 판매된 약이었다. 동물 실험에서 전혀 부작용이 없었으나 이 약을 복용한 임산부들이 팔다리가 형성되지 않은 기형아를 출산하면서 기형 유발약으로 판매 중지됐다. 이 탈리도마이드에 의한 기형아 출산은 전 세계 46개국에서 1만명이 넘었다. 지금까지 가장 강력한 기형유발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의약품의 부작용에 대한 가장 비극적인 사례로 기록됐다. 이 가장 강력한 기형유발제인 탈리도마이드의 기형유발률은 30% 정도였다.상담 받는 산모들 중 가장 흔히 복용하는 약은 감기약, 타이레놀, 연고, 피임약 등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중에 판매되는 많은 약들은 기형 유발 가능성이 크지 않은 약들이다. 예를 들어 피임약은 미국 식약청(FDA) 분류등급 X로 되어 있지만, 실제적으로 기형을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돼 있다. 요즘은 단순하게 분류하는 FDA등급보다는 좀 더 구체적으로 보고된 기형 발생 사실을 기초로 약물을 상담하고 있다. 복용한 시기도 임신 4주 이전에 복용한 약은 기형의 위험보다는 유산을 일으키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미 임신이 유지되고 있다면 크게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해열진통제로 많이 쓰이는 타이레놀, 아스피린, 콧물, 기침에 쓰이는 항히스타민과 진해거담제 등은 안전하며, 페니실린, 세팔로스포린 계통의 항생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국소적으로 사용되는 연고, 크림 등도 태아에게 미치는 양이 극히 적으므로 대부분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소화제나 위장강 계통의 약물 또한 대부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실제로 임신 중에도 필요에 따라 처방하는 약물이다. 그렇다고 모든 약제가 임신 중 안심하고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피부과에서 여드름 치료제로 사용되는 비타민A(아이소트레티노이드, 에트레티노이드) 성분은 기형을 일으키는 약제이므로 임신을 계획하고 있거나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의료진에게 사실을 알려 약물 선택을 해야 한다. 또한 고혈압, 갑상선 치료제, 간질 및 정신 신경과 질환에 사용되는 약물 중에도 기형유발을 일으키거나 태아 성장과 관련된 약제들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질환으로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여성은 임신 계획이 있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을 경우엔 반드시 주치의와 복용할 약물에 대해 상담해야 한다./조윤성 성빈센트병원 산부인과 교수

사랑니 재활용하세요

순망치한(脣亡齒寒)이라는 말이 있다. 입술이 없어지면 치아가 불편해진다는 뜻일 게다. 험한 일을 담당하는 것이 당연한 듯한 치아가 부드러워 보이는 입술을 보호하는 것이 이치상 맞을 것 같지만 그 반대다. 환자의 입안을 매일 관찰하는 구강외과 의사의 입장에서 느끼는 점이 있다면 치아와 잇몸의 관계도 그러하다. 잇몸 뼈가 든든해야 치아가 깊게 뿌리박고 튼튼할 것 같지만 치아가 튼튼해야 잇몸 뼈 역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치아를 뽑고 나면 잇몸 뼈도 수 년 이내에 모두 퇴축되어 없어져버리는 것을 진료실에서 많이 경험하는데, 필자는 요즘 이러한 현상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밝히는 연구를 하고 있다.인류가 진화하면서 힘보다는 지혜로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근육보다는 머리를 점차 더 사용하게 되었다는 의미다. 이러한 이유로 씹기 근육도 점차 퇴화되기 시작하여 씹기 뼈의 평균 크기가 작아지고 좁아진 턱뼈에서 사랑니가 자리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되어 현생 인류는 대부분 사랑니가 뼈 속이나 살 속에 묻힌 채로 지내게 되었다. 아직까지는 가설에 머무르지만 필자가 진행하는 최근 연구결과를 보면 이 시나리오가 신빙성 있게 느껴진다. 큰 턱뼈의 올바른 위치에서 씹는 기능을 담당하던 사랑니가 턱뼈가 작아지면서 턱뼈에 묻히는 경우가 많아져 생리적인 씹기 기능보다는 감염, 낭종, 종양 등 병리적인 현상의 원인이 되고 있다. 원래는 생존을 위해 필요했던 사랑니가 이제는 달라진 환경에서 쓸모없는 존재로 전락한 것이다. 묻혀 있거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사랑니는 쓸모없는 정도를 넘어서 감염이나 낭종 등 잇몸 뼈, 더 나아가 턱뼈 자체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발치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구나 묻혀 있는 사랑니는 아래로 지나가는 신경에 더 가깝다는 점이다. 사랑니와 신경 간 관계가 의심스러운 경우 CT를 촬영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다행스럽게도 최근에 빼 낸 치아에서 뼈 성분을 추출할 수 있게 되어 버려지는 사랑니를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 자가치아뼈라는 것으로, 내 치아에서 추출한 뼈라는 뜻이다. 원인이 잇몸 뼈에 있든 치아 자체에 있든 어떤 이유로든 치아가 소실되면 대부분의 경우에는 잇몸 뼈가 없어지므로 소실된 치아를 회복하기 위해 임플란트 치료를 한다. 임플란트 치료 시 이식을 해야 하는데 이때 사랑니를 재활용한 자가치아뼈를 사용한다. 최근에 각광을 받고 있는 자가치아뼈이식술은 우리나라의 치과의사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된 방법으로, 이미 외국의 유수한 SCI급 잡지에서 비중 있게 다뤄졌다. 아주대병원 치과치료센터를 포함하여 전국에 설치돼 있는 자가치아뼈은행을 통하면 쓸모없이 버려지는 자신의 사랑니를 나중에 필요할 때 유용하게 재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이정근 아주대병원 치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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