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움증이란 피부를 긁거나 문지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불유쾌한 감각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가려움증은 매우 주관적 감각이라서 개인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같은 사람에서도 동일한 자극이라도 때에 따라 정도가 다르게 느낄 수 있다. 긴장, 불안 등 정신적 상태에 따라 심해질 수 있고, 주로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에 가려움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가려움증은 다양한 피부질환의 두드러진 증상이다.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피부 질환에는 아토피피부염, 접촉피부염 등의 습진성 피부질환, 피부 건조증, 노인 가려움 등의 질환이 대표적이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옴 진드기 감염에 의한 가려움증은 밤에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환자가 잠자리에 들어 몸이 따뜻해지면 대개 시작되는데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피부병변이 발생한다.아토피피부염건조증 등 피부질환이 대표적얇은 옷으로 시원하게, 커피홍차 등은 금물피부질환이 없는데 몸이 가려울 때에는 전신질환의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 장기간 콩팥 기능이 떨어져 있는 만성 신부전 환자의 경우 가려움증이 초기보다는 나중에 혈액 투석을 하게 될 때 뚜렷해지는 경향이 있고, 악성 혈액종양의 일종인 호츠킨병에서는 가려움증이 다른 전신증상보다 수개월 정도 앞서서 나타날 수 있다. 쓸개즙이 배출되는 담도가 막혀 황달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여러 폐쇄성 담도질환(원발성 담도 경화증, 간경변증 등) 등의 질환에서도 가려움증이 잘 동반되며 호츠킨병 외의 여러 악성 혈액종양, 장내 갑상선 기능 항진증 및 기능 저하증, 당뇨병 등에서도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다.전신 질환에 의한 가려움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자세한 병력을 확인하고 일반 혈액검사, 흉부방사선 검사, 대변검사, 갑상선, 간이나 신장기능 검사, 혈당 검사 등을 시행하여 원인 질환의 존재여부를 살펴본 후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일부 신체부위 특히 외음부, 음낭, 항문이나 두피에 국한된 가려움증은 심인성 요인이 관여된 경우가 많다. 발작적으로 가려움이 나타나고 피곤 또는 스트레스에 의해 더욱 악화된다. 물론 곰팡이 감염 등의 다른 원인 인자를 철저히 찾아보아야 한다.가려움증은 신체 주변의 온도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얇고 가벼운 옷과 침구를 사용하며 시원하게 지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양모와 같은 자극적인 직물에 노출을 삼가는 것이 좋고, 커피, 홍차, 초콜릿 등에 많이 들어있는 카페인과 술, 콜라 등은 가려움증을 악화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노인에서 흔히 나타나는 피부 건조에 의한 가려움증은 너무 자주 씻거나 때를 심하게 벗기거나, 지나치게 뜨거운 열탕 목욕을 통해 피부를 건조하게 하는 것을 피하고, 샤워 후 보습제를 충분히 사용해야 한다.가려움증 치료를 위한 먹는 약으로는 항히스타민제를 주로 사용한다.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진정작용이 있어서 가벼운 불안 완화작용이 있으나 졸음을 유발한다. 진정작용이 없는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항알레르기 작용을 통해 증상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염증성 피부질환이 있을 때에는 항염증제인 스테로이드제를 전신에 투여하거나 국소 도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담즙성 간경변증이나 만성 신부전증 등에 의한 가려움증에서는 단파장 광요법(narrow band UVB) 등 자외선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강 희 영 아주대병원 피부과 교수
문화
경기일보
2010-08-09 2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