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설 때 힘겹다면

아직 좌식생활이 대부분인 한국사회에선 이따금 앉았다 일어설 때마다 힘겨워하는 어르신을 쉽게 볼 수 있다. 다리가 약해서가 아니라 허리 때문에 더 힘겨워한다면 척추가 불안정한 상태일 수 있다.얼마 전 병원을 찾은 60대 초반의 여성은 자리에서 일어설 때마다 주위의 부축을 받아야 할 정도로 허리 힘을 못 쓰는 상태였다. 원인은 요추 불안정. 요추가 불안정하면 자세를 변화시킬 때 허리뼈가 움직이면서 허리 통증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요추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원인 질환으로는 만성 디스크 변성 또는 척추 관절 변성, 척추 분리증, 척추 전방 전위증, 혹은 후방 전위증, 척추 수술로 인한 합병증이다.이로 인해서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심한 허리 통증으로 허리를 펴지 못하거나, 같은 자세로 오래 서 있지 못하는 증상들을 흔히 호소한다.엑스레이 촬영으로 정확한 진단 받아야 물리약물치료 3개월 지속땐 수술 고려척추 불안정증의 정도를 가장 정확하게 진단하는 방법은 엑스레이 촬영이다.몸을 최대한 앞으로 숙인 자세와 뒤로 젖힌 자세에서 촬영한 측면 역동적 방사선 촬영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로 인한 추간판이나 추간공 협착에 의한 신경 압박 여부는 MRI 등의 정밀검사가 필요하다.요추 불안정증은 근본적으로 허리를 구성하는 척추 후관절 등의 약화로 인해 발생하는 통증이므로 운동을 통해 근육이나 인대를 튼튼하게 하여 척추 후관절 부위에 체중의 하중이 적게 가게 하여 통증을 없애는 것이 치료의 원칙이다. 이런 근육강화운동은 3~6개월 정도 하면 만성 요추 불안정증 환자의 80% 이상에서 많이 호전된다.일반적으로 통증에 대해 물리치료, 약물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나 물리치료 중에 불안정한 척추에 오히려 무리가 가며 불안정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견인치료는 금기로 돼 있다. 후관절 차단술, 경막외차단술 등의 신경주사치료요법도 좋은 치료결과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물리치료나 약물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꾸준히 받아도 호전되지 않고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일반적으로 허리디스크 질환에 대해 수술이 필요한 경우 내시경이나 현미경을 이용한 간단한 수술로 좋은 수술 결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척추 불안정증이 동반된 허리디스크질환의 경우는 수술 결과가 척추 불안정증이 없는 경우와 비교할 때 좋지 않은 것이 일반적이다.그래서 척추불안정이 있는 환자에서 허리디스크에 대한 수술이 필요한 경우 내시경 수술이나 현미경 수술을 시행할 경우 재발의 위험이 높고 불안정성이 악화될 수 있어서 불안정성 정도에 따라 기구를 삽입하고 뼈를 이식하여 뼈융합을 시키는 수술이 필요하다.증상이 있을 때는 척추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후 운동과 함께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이동찬 윌스기념병원 척추연구소장

폐경 후 찾아오는 허리통증

대부분의 여성들은 사춘기에 초경을 맞고 또 50세를 전후해 폐경을 겪는다. 폐경을 거치면서 여성의 몸은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폐경기 후 안면홍조, 정신불안, 우울증 등의 변화와 평소 이상이 없었던 곳에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폐경 후 통증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통증은 허리 주위의 통증이다. 하지만 폐경으로 인해 척추가 약해졌다고는 생각하지 못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여성호르몬 분비 저하로 척추 약해져칼슘 섭취 늘리고 근력 강화 운동을그럼, 폐경 후 허리통증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폐경이란 영구적으로 월경이 끝나는 시점을 뜻한다. 폐경이 되면 여성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변화를 겪게 된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홍조, 우울증의 증상 등이 있으며 허리와 관절 등에도 질환과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그 중 허리통증이 많은 이유는 폐경기 이후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척추의 퇴행을 가속화 시키기 때문이다.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빠르게 저하되고 특히 여성 호르몬중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급격히 저하된다. 에스트로겐은 여성을 아름답게 해주는 역할 외에도 칼슘 흡수를 촉진하고 유출을 막아주는 작용을 한다.따라서 폐경 후,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들면서 골소실(뼈의 성분이 뼈에서 빠져나가는 현상)도 심화 된다. 다시 말해 골 소실이 많은 경우 골다공증이 진행되면서 뼈가 약해 져서 척추질환과 허리통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폐경 이후 골소실이 늘어남에 따라 허리통증을 일으키는 원인 중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척추 전방 전위증이다. 척추 전방 전위증이란 척추체 간을 연결해주는 후관절이 모화되어 척추가 흔들리거나 심한 경우 척추체가 앞으로 밀려 나와 신경을 압박하여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척추 전방 전위증의 초기인 경우 허리가 뻐근하고 근육이 뭉치는 것 같은 증상이 있다가 점차 진행이 되면 앉았다 일어날때, 누웠다 일어날 때,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오래 걷지 못하고 다리에 힘이 떨어 지는 질환이다. 이외에도 폐경 이후 골다공증이 진행되어 평소 골절이 일어나지 않을 정도의 약한 충격에도 척추 압박골절, 고관절 골절, 손목 골절 등이 발생할 수 있다.폐경 이후 척추건강을 유지하려면 우선 뼈를 건강하게 하는 음식 섭취이다. 뼈 건강을 위해 우유와 유제품, 생선류, 해조류 등 칼슘 함량이 높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걷기 운동으로 근력을 증가시켜 허리를 튼튼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 습관도 변해야 한다. 잘못된 자세는 허리건강에 치명적이다. 싱크대 사용시 발 받침대를 사용하고 바닥 청소시 무릎을 꿇지 않고 도구를 이용하여 서서 청소를 하는 등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것이 건강한 허리를 유지하고 척추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증상이 있을 시 척추전문의와 상의해 정확한 진단 후 증상에 맞는 치료와 운동을 하는 것이 올바른 척추질환 예방의 지름길이다./김진균 오산 다나병원 원장

자외선 차단제

피부는 자외선에 노출되면 빨리 노화가 진행되고 각질이 두꺼워지면서 색소가 증가된다. 따라서 각질이 일어나고 얼룩덜룩해지며 칙칙해 보이는 현상이 나타난다.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기미와 주근깨도 많이 생기는데 이러한 자외선 노출에 의한 피부변화를 광노화라고 한다.사람에게 피부의 광노화를 일으키는 햇빛은 파장에 따라 자외선A와 자외선B로 나뉜다. 자외선B가 자외선A보다 1천배 정도 강하지만, 햇빛 중에 자외선A는 자외선B보다 10배 내지 100배나 풍부하고, 진피 깊숙이 침투하며 활성산소를 생성하므로 피부의 광노화에 자외선B만큼이나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자외선B뿐만 아니라 자외선A도 차단해 줘야만 햇빛으로 인한 피부 노화를 방지할 수 있다.장기적이고 과도한 일광노출을 줄이는 것이 광노화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대표적인 예가 자외선차단제이다. 자외선차단제란 일정한 피부부위에 특수한 물질을 바르므로써 자외선차단 효과를 나타내는 제제를 말하는데, 자외선의 차단효과는 자외선차단지수(SPF:Sun Protection Factor)라는 단위를 사용하여 그 제품의 차단정도를 표기한다. 이 차단지수는 FDA(미국식품의약품안전청)의 공식에 의해 계산된다.자외선차단지수의 수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햇빛을 보다 잘 차단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높은 수치의 자외선차단제의 선택은 옳지 않다. 왜냐하면 자외선차단지수의 수치가 높을수록 효과는 좋지만 피부에 대한 착용감이 나빠지고, 부작용 또한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우리나라 사람들은 SPF 수치가 15정도 되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충분하다. 대신 듬뿍, 자주, 발라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의 SPF는 수치보다는 바르는 양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사람들이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의 양은 SPF를 측정할 때 사용하는 양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SPF의 수치가 15보다 높은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더라도 SPF 15정도의 효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최근 자외선 차단제에는 SPF뿐 아니라 UV-A차단지수를 PA(protection factor of UV-A)로 표시하는데, 이는 자외선 차단 제품을 사용했을 때와 사용하지 않았을 때의 최소흑화량의 비율을 말한다. PA는 범위에 따라 PA+, PA++, PA+++로 표기하기도 한다.주의해야 할 점은 차단 수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자외선 차단 정도도 커지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으므로 바르는 양을 충분히 한다면 굳이 높은 수치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또한 자외선 차단제를 자주 바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실생활에서 쉬운 일이 아니므로 하루에 수회씩 바르기보다는 한번이라도 제대로 매일매일 바르는 것이 더 적절하다. 외출하기 15분에서 30분 전에 바르는 것이 좋으나 시간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자외선차단제는 크게 화학적인 차단제와 물리적인 차단제의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화학적인 차단제는 민감한 피부에서 자극성 접촉피부염을 잘 일으킨다는 단점이 있는데, 대부분의 상품화된 자외선차단제에는 화학적인 차단물질이 주된 구성성분이므로 높은 수치의 자외선차단지수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물리적인 차단제는 자외선을 반사하고 분산시키는 물리적 성질을 가진 물질로서 아연산화물, 티타늄이산화물, 철산화물, 마그네슘산화물 등이 있다. 이들은 차단효과가 좋은 반면 미용적으로 적절하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김상석 한림대의료원 강동성심병원 피부과 교수

性조숙증에 대한 올바른 이해

7세 된 여자아이가 얼마 전 젖 몽우리가 만져진다고 어머니와 함께 내원했다. 진찰 결과 이 아이의 가슴 발달은 이미 3단계(여자의 가슴 발달은 5단계로 나누며 정상 성인 여자의 경우를 5단계로 기술함)로 많이 진행된 상태였다. 골연령과 성선자극호르몬 검사에서 이 여아는 성조숙증으로 판명되어 현재 치료중이다.성조숙증은 예를 들어 초등학교 시절 키가 큰 아이가 10년 후에도 별반 차이가 없다면 성조숙증이었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조금 더 의학적으로 설명하면 여아에서 8세 이전, 남아에서 9세 이전에 이차 성징이 나타나는 경우를 성조숙증이라고 정의한다. 성조숙증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차 성징이 나타난다고 해서 모두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고, 성장판 검사와 성선자극호르몬 검사를 통해 사춘기가 빨리 진행하는 것으로 판명된 경우에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여아는 만 9세 이전에, 남아는 만10세 이전에 성조숙증으로 진단을 받은 경우에는 의료보험 적용을 받으나, 만 9세와 10세 생일이 하루라도 지난 경우에는 보험적용이 안된다.성조숙증을 치료해야 하는 목적은 세 가지다. 첫째는 아직 초경을 할 준비가 되지 않은 여아의 이른 초경을 막아주는 것이다. 초경을 이른 나이에 할 경우 유방암의 위험인자가 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둘째는 빠른 성장으로 인한 키 손실을 줄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키가 가장 많이 크는 시기를 사춘기로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키는 출생하여 만2세 때까지 가장 많이 성장하고, 그 다음으로 많이 성장하는 시기가 사춘기다. 만2세 이후부터 사춘기가 되기까지 정상적인 아이들의 키는 적어도 연간 4cm 이상 자란다. 사춘기 급성장 이후 최종 성인까지 키는 대부분 10cm 이내로 자라다가 결국 멈추게 된다. 성조숙증인 경우 정상보다 이른 사춘기로 인해 사춘기 전 연간 4cm 자랄 수 있는 기간을 잃어버리게 되고, 또 성조숙증이 있는 아이는 사춘기 동안 자라는 키가 정상 사춘기 동안 자라는 키보다 작게 자라는 경향이 있어 총체적으로 최종 성인키에서 많은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셋째는 빠른 신체변화에 따른 정서적 불안감과 이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일상생활의 불안정감을 해소해 주는 것이다. 친구들은 아직 사춘기가 오지 않았는데 혼자만 이차성징이 나타난 것 때문에 겪을 수 있는 심리적인 불안감과 이로 인해 학습에 장애가 올 수 있는 상황들을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성조숙증으로 진단되고 아직 치료할 수 있는 단계라면 앞서 언급한 세 가지 목적을 위해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치료는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의 활동을 억제하는 길항제(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과 같은 구조임)를 4주에 한 번씩 주사하는 방법으로 하고, 치료기간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다. 이 주사는 성조숙증 환자에게 근 30년 동안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을 비롯한 세계 모든 나라에서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사용되고 있다. 요즘 부모들은 이 주사가 부작용이 심한 항암제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실상 이 주사는 항암제가 아니다. 의학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아이가 정확하지 못한 정보로 부모의 잘못된 판단에 따라 치료를 받지 못할 때에는 정말 안타깝다. 오늘날 우리는 정보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개인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그 정보가 올바른지는 각자 자신이 판단하여야 하고 그 책임도 져야 한다. /황진순 아주대병원 성장클리닉 소아청소년과 교수

목디스크

지난 3월 수면중 침대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한 환자가 내원했다. 떨어진 직후부터 우측 목과 어깨부위의 찌릿찌릿한 통증이 발생하더니 시간이 지나도 통증은 없어지지 않아 날이 밝자마자 한의원을 찾아 침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치료후 증상은 호전됐지만 이틀 뒤 출근중에 재발했으며 이번에는 1분 간격으로 빠르게 지속적인 통증이 느껴져 급하게 본원 응급실을 찾아 진통제 주사를 투여받았다. 하지만 통증이 전혀 호전되지 않고 극심한 통증이 지속됐다. 진료 결과 경추 MRI상 총 4부위에서의 디스크 탈출 진단이 나왔다.경추 디스크는 정확하게 표현하면 경추 추간판 탈출증의 줄임말로, 척추뼈 사이에 존재하는 디스크란 구조물이 여러 가지의 원인으로 인해 후방으로 탈출하게 되어 신경을 압박함으로 나타나는 목과 어깨의 통증, 상지의 통증을 유발하는 질병을 말한다. 최근 장시간 텔레비전을 시청하거나 책상에서 지속적으로 컴퓨터 업무를 하는 경우 많이 나타나고 있으며 퇴행성으로만 인식되던 예전과는 달리 현재는 중고교생 등 청소년들에게도 많이 나타나는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앞서 침대서 떨어진 환자는 이미 다른 한의원에서 침치료를 받은 적이 있기 때문에 입원 후 일차적으로 침도요법을 시행한 후 우측 어깨 일정부위의 찌릿찌릿한 증상 및 안정시에도 지속되던 통증이 많이 줄어드는 등 크게 호전돼 3일만에 퇴원했다.침도요법은 급성질환보다는 만성질환에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시술이다. 목디스크와 같은 만성질환의 경우 3~4회 정도 침도요법을 시술하는데, 처음 침도요법 시술 후 한 달 정도 간격을 두고 2차, 3차 침도요법을 시술하게 된다. 경추디스크는 높은 베개 사용, 장시간 머리와 목을 앞으로 내미는 습관, 목을 빼고 모니터를 바라보는 습관, 체중 과다로 바른 자세를 취할 수 없는 경우, 사고 등 외부 충격으로 목뼈나 관절에 손상이 온 경우, 평발이거나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오래 신는 경우에 발생한다. 경추디스크로 의심할만한 증상은 뒷목, 어깨, 팔 등의 통증이 있을 때, 글씨를 쓰거나 물건을 쥘 때 악력이 약해지거나 손가락에 부분적인 감각이상이 있을 때, 팔이나 손에 저림감이나 칼로 베는 듯한 통증이 있을 때, 팔 전체가 아닌 한쪽 팔의 특정부위만 저린 증상이 있을 때, 팔다리에 힘이 없어 계단을 오르내릴 때 다리가 휘청거릴 때, 팔을 양쪽으로 벌린 상태에서 머리를 눌러보거나 머리를 누른 후 좌우로 고개를 돌렸을 때 통증이 심한 경우, 주변에서 중풍 증상의 의심을 받을 때 등을 들 수 있다. 경추디스크는 해부학적 중요성 때문에 전신에 많은 악영향을 미칠 수가 있어 바로 전문가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가장 저렴하면서 훌륭한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이건목 원광대병원 산본한방병원장

서구화 생활방식이 유방암 발병 주요인

한국에서의 유방암 발병양상은 미국이나 유럽의 양상과 조금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얼마 전 한국유방암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한 해 동안 약 1만4천명의 새로운 유방암 환자가 발생했다. 10년 전인 1998년에 4천600명인 것을 감안하면 250%를 넘는 가히 폭발적인 증가추세다. 또한 60~70대에서 주로 발병하는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젊은 40대에서 주로 발생하며, 점점 모든 연령에서 발병건수가 증가하고 있다.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전체 유방암에서 0기(상피내암)와 1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50%에 달하며, 유방암 수술법도 유방전절제술이 10년 전 74%이던 것이 지금은 40%로 줄어들었다. 다시 말해 최근에는 유방암이라도 유방 보존율이 60%에 이르며, 아주대병원의 경우에는 종양 성형적 수술법을 적용하여 유방 보존율을 75%까지 끌어 올리고 있다. 이는 모두 유방암 조기검진을 통해 초기 유방암으로 진단받고 치료하게 된 것을 의미하며, 유방암의 조기 발견은 고스란히 유방암 환자의 삶의 질 향상과 생존율 향상으로 이어지게 된다.유방암 환자를 살펴보면 실제로 통증이 있는 종괴(혹)를 주로 호소한 경우는 5% 정도 밖에 되지 않았고, 50%는 통증 없이 만져지는 종괴 때문에 병원을 찾았으며,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도 33% 정도였다. 이런 이유로 유방암은 정기검진에 의한 조기진단이 필요한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유방암학회에서는 30세 이상은 자가 검진, 35세 이상은 2년에 한번 유방전문의에 의한 진찰 및 유방촬영술을, 40세 이상에서는 매년 검사를 권유하고 있으며, 현재 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암검진 사업에서도 유방촬영을 받을 수 있다.많은 환자가 조기 검진하는 것 외에는 예방법이 없는지를 물어보는데, 사실 한국인에서 유방암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를 살펴보면 거기에 예방법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과거 우리 어머님 세대의 삶을 살펴보면, 발육장애와 영양부족으로 인해 늦은 초경을 경험하고, 젊은 나이에 혼인하여 많은 자녀를 낳고, 모유 수유로 자녀를 키우게 되고, 기름진 음식보다는 채식위주의 식사습관을 가지고, 바쁘게 일하다 보니 비만해 질 겨를도 없는 그런 삶을 살아왔다. 비록 삶은 고달플지 몰라도 유방암의 발생률을 최대한 낮출 수 있는 모범적 생활패턴의 본보기가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의 삶이 서구식 생활패턴으로 바뀌게 되면서 빠른 초경, 늦은 결혼, 출산 기피, 모유 수유 기피, 패스트푸드(fast food) 위주의 식사, 잦은 음주습관, 운동량 부족과 비만의 증가 등이 나타났고, 이는 고스란히 유방암을 발생시키는 고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여기에 현실적인 대안이 있다. 지금부터 우리의 환경을 바꾸면 좋겠지만 그것도 쉽지는 않을 것이므로, 조기검진과 유방전문의에 의한 진찰을 꼭 받기를 바란다. 사진 한번 찍고 진찰 한번 받는 것처럼 쉬운 방법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김구상 아주대병원 유방암센터 교수

족저근막염

흔히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말합니다. 심장에서 발끝까지 흘러온 혈액을 발이 다시 심장으로 되돌리는 펌프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발을 사용해 걷는 행동에는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기능이 숨어 있습니다. 발맛사지를 받으면 온몸의 피로가 풀리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발 건강을 지켜내는 것이 중요한데요. 아침에 일어서서 걸으려고 할 때 갑자기 발뒤꿈치가 심하게 아프고 발을 절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족저근막염으로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마라톤 영웅인 황영조, 이봉주 뿐만 아니라 축구선수 박주영 등도 족저근막염을 앓았던 것처럼 최근에는 스포츠, 레저인구가 늘어나면서 젊은 층이 족저근막염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족저 근막은 발바닥에 둥근 아치를 유지하고 발에 탄력을 유지시키는 중요한 구조입니다. 그런데 발바닥에 무리가 오면 모든 스트레스가 발뒤꿈치에 발생하여 주위 조직을 딱딱하게 만들어 통증을 유발합니다. 족저근막염은 보통 마라톤, 등산, 조깅 등 과도한 운동을 오래했거나, 급격한 체중 증가나 비만인 사람, 또 오래 서있는 일을 하는 사람, 평발이나 아치가 높은 발을 가진 사람 등에서 발생하기 쉽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발뒤꿈치 통증이 아침에 일어나서 첫 걸음을 할 때, 오랫동안 앉았다 일어나 걸을 때 통증이 유발되며 장기간 보행시에도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발 주위 조직의 유착이 오래되어 일반적인 치료나 생활운동 관리만으로는 치료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 침도요법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침도요법은 끝이 수평인 칼날 형태의 가늘고 긴 침을 사용하여 연부조직, 즉 근육, 인대, 힘줄 등의 유착을 절개하여 만성적인 통증 질환을 치료하는 새로운 침치료 방법입니다. 또 시술 시간도 10분 내외로 짧아서 그만큼 환자들에게 부담이 덜한 반면, 시술효과는 시술을 받은 직후 바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족저근막염의 경우에도 발 뒤꿈치의 단단하게 유착된 부위를 부드럽게 풀어주기 때문에 고질적인 만성 통증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침도요법으로 족저근막염을 치료한 좋은 사례가 있습니다. 이모(58안양시 만안구) 여성은 2008년 여름부터 갑자기 보행시 발바닥 통증을 느낀 이후 통증이 계속된 환자입니다. 발바닥 안쪽 아치부위가 당기고 뻐근하고, 특히 발을 디딜 때 터질 듯한 통증이 심하여 5분도 걷기 어려웠으며, 걸을 때 2~4번째 발가락이 힘이 빠지는 증상도 같이 있었습니다. 이 증상으로 여러 병원을 다니며 호전 악화를 반복하다 통증이 악화되어 본원에 내원하여 침도요법을 시술받았습니다. 침도요법을 시술 받은 직후부터 발을 디딜 때 터질 듯한 통증이 사라졌으며, 5분 이상 걸을 수 있게 되었고 발가락 힘이 빠지는 증상도 좋아졌습니다. 이처럼 오랫동안 연결부위가 굳어지거나 유착이 생기면 골극(骨棘)이 형성되어 치료해도 쉽게 낫질 않고 재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침도 요법은 골극 주위의 인대를 부드럽게 풀어헤쳐주는 시술이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통증이 사라져서 보행이 편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이건목 원광대학교 산본한방병원 원장

질환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허리디스크나 목디스크에는 무조건 수술이라는 인식과 함께 목, 허리에는 칼을 대면 안된다라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 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철 급증하는 허리환자 대부분이 잘못된 상식으로 치료에 대한 부담감, 공포심으로 검사와 치료를 거부하고 단순히 물리치료만을 원하는 경우도 종종 대하게 된다. 하지만 디스크(추간판 탈출증)의 경우 진찰시 증세에 따라서 디스크라 의심을 할 수 있지만 디스크는 척추(뼈)와 신경의 밀접한 관계에 의하여 나타나는 질환이라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 기존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방법으로는 병변의 위치에 직접적으로 약물을 주입하는 FIMS(투시경하 신경유착 박리술)와 경막외 신경차단술이란 통증치료를 시행 할 수 있다. 이 두가지 방법은 만성통증에서 과민해진 신경을 누그러뜨려 통증 신호 전달 체계를 정상화시키는 방법이다.디스크 치료에 효과적이며 입원없이 치료를 받을수 있어 환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경제적, 시간적인 면에서 부담을 덜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비수술적인 치료방법으로도 완화가 되지않는 경우 기존에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했으나 최근들어 경피적 경막외신경성형술이 개발되어 디스크환자의 90%를 수술없이 치료 할 수 있게 됐다.경피적 경막외 신경성형술은 척추 꼬리뼈 부분을 국소 마취해 특수한 카테터를 삽입한 후 중추신경과 신경가지에 생긴염증유발 물질 및 유착들을 인위적으로 박리, 제거하고 염증이 재발되지 않도록 특수 처방된 약물을 주입하는 시술 방법이다. 시술시간은 약 20분정도 소요되며 환자의 정도에 따라 하루에서 사흘 정도 입원 기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경피적 경막외 신경성형술은 수술전의 마지막 단계이며 디스크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검증되었다. 물론 비수술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이것 또한 시술이기 때문에 3일 정도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염증 치료를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대부분 3일 정도 지나면 통증이 사라지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디스크 치료에서 무엇보다 검증되지 않는 방법으로 치료를 받기 이전에 척추전문병원의 관련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료를 받고 진단에 따른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김진균 오산 다나병원장 신경외과 전문의

기능성 위장장애

우리나라에는 다른 나라에 비해 위장병 환자가 많다. 여러 가지 암 중에서도 위암과 대장암의 유병률이 각각 1위와 4위를 차지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고 보면, 살아가는 동안 위염, 위궤양, 십지이장궤양 같은 병을 진단 받고 치료하는 일은 예사로운 일이 돼버렸다. 이처럼 실제 위장질환을 진단받는 경우도 있지만,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에는 검사결과에 아무 이상소견도 없는데 속이 불편한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속이 쓰리고 아프다, 신트림이 나고 메슥거리며 소화가 안 된다, 헛배가 부르다, 잘 체하고 명치부분이 더부룩하다, 설사가 잦고 아랫배가 항상 불편하다 등등의 증상을 호소하지만, 위장검사상 아무 이상이 없는 환자들이 있다. 이러한 증상을 기능성 위장장애 또는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라고 한다.기능성 위장장애가 생기는 이유는 위장의 점막(속피부)이 위산이나 음식물에 예민하게 반응을 한다든지, 들어온 음식물을 내려 보내는 운동능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불규칙한 식생활, 잘못된 음식습관, 운동부족, 음주와 흡연 등이 가장 큰 원인이다. 또한 정신적 스트레스는 소화기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위산분비를 촉진시켜서 뱃속을 더 불편하게 만든다.특히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 종사자의 경우, 과도한 스트레스와 운동부족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작용하여 기능성 위장장애의 발생이 월등히 많다. 흔히 위장기능을 좋게 하려면 맵고 짠 것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보다 몇 배 중요한 것은 천천히 소식하기다. 특별히 구조적으로 문제가 없는 위나 장이 소화불량이나 위염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은 들어온 음식에 대해 부담을 느끼거나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므로, 천천히 잘 씹어 먹어서 위장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 한 번 음식을 입에 넣으면 입안에서 잘게 부서지고 침과 충분히 섞일 때까지 씹어야 한다. 대개 최소한 20번 이상 씹기를 해야 음식이 골고루 부서진다.그 외에도, 소화기능을 떨어뜨리고 위산 분비를 촉진시킬 수 있는 스트레스 유발 상황을 피하고, 가능한 한 정신적 안정을 유지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위나 장의 운동을 활발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도 필수적이다.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 종사자의 경우 가급적 하루 1시간 이상을 걷기 운동에 투여해야 한다. 기능성 위장장애로 진단을 받은 사람들은 약을 복용하기에 앞서 우선 생활습관을 고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속쓰림 증상이 있는 경우 과음이나 맵고 짠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구역질이 자주 생기고 위산과다 증상이 있는 경우는 커피나 콜라, 홍차 같은 카페인 음료와 튀김이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 너무 가미가 많이 된 인스턴트 음식, 그리고 담배가 매우 해롭다. 과민성 대장증상과 같이 주로 아랫배에 불편한 증상이 심한 경우, 특히 술과 찬 음식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잡곡밥이나 우거짓국, 과일이나 야채와 같이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대장의 기능이 점점 좋아지는 데 도움이 된다. 일시적으로 가스가 많이 생기는 불편함이 생길 수도 있지만 계속하면 이런 증상은 없어진다.음식과 생활 습관 개선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함께 할 수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이라면 신경안정작용을 가진 약을 함께 처방하면 더 효과가 좋을 때가 있다. 그러나 약물치료를 하는 동안에도 생활습관의 주의사항은 계속 지켜야 약물치료기간을 줄일 수 있고 나중에 재발하는 것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고동희 한강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요도 협착

언어나 차량에서 소통이 중요한 것처럼 우리의 몸도 소통이 잘 돼야 건강하다. 그러나 노화나 사고 등으로 몸 속 어느 한 곳이 막히거나 좁아지면 크고 작은 문제가 일어나고 심하면 생명의 위협까지 받을 수 있다. 우리 몸에서 만들어진 노폐물을 내보내는 기능을 하는 요도 역시 그렇다.요도란 방광에 모여진 소변을 몸 밖으로 배출할 때 통과하는 파이프 모양의 구조물이다. 언뜻 요도를 소변이 지나가는 길 정도로 생각하기 쉽지만, 요도는 여러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중 소변을 새지 않게 해주는 기능이 가장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요도 주변의 괄약근이 방광에 소변이 꽉 차 있어도 소변을 보기 전에는 배출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요도의 다른 기능은 세균의 침범을 억제하여 염증이 잘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다.예로 여성보다 요도가 긴 남성에서 염증이 더 많이 발생한다. 요도가 길어서 침범한 균이 올라가지 못하게 억제하는 순기능도 있지만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공간이 더 많기 때문이다.요도가 다친 것을 의심할만한 증상으로 가장 흔한 것은 요도 입구에 출혈이 있을 때다. 즉 겉으로 봐서는 다친 곳을 잘 모르겠는데 요도에서 피가 흘러나오거나 소변을 볼 때 피가 섞여 나오면 요도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요도가 완전히 파열된 때에는 소변을 보지 못하므로 빠르게 의료진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회음부나 성기 부분이 피멍이 든 것처럼 변하거나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요도의 한 부분인 구부 요도는 골반뼈와 인접해 있어 외부의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눌리기 때문에 더욱 손상이 많다.요도 손상이 부분적으로만 일어난 경우에는 소변줄을 끼우고 약을 쓰면서 치료하면 좋아지지만, 나중에 검사에서 요도가 좁아졌다면 내시경을 이용해 요도를 넓히는 치료를 할 수도 있다. 요도가 좁아지는 이유는 다쳤던 부위에 흉터가 남기 때문이다. 대개 피부에 생기는 흉터를 보면 볼록 솟아 있는 것처럼, 요도 안에 볼록하게 흉터가 남으면 그만큼 요도의 내경도 좁아진다. 이를 요도 협착이라고 한다. 요도가 완전 파열된 경우에는 치료가 복잡해진다. 사고 직후라면 요도 내시경으로 소변줄을 끼울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난 후나 파열이 심한 경우에는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배꼽 밑의 살을 조금 째고 방광으로 직접 소변줄을 끼우는 수술을 해야 한다. 이와 같이 요도를 통해 소변줄을 끼지 못한 환자는 최소 3개월 이상 지난 후에 요도 촬영을 하여, 파열 부위의 조직이 어느 정도 재건 된 후 막힌 부분의 요도를 제거하고 다시 연결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그러나 파열로 막힌 부분이 약 2㎝보다 길 때에는 단순히 연결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조직을 이식하든지 근육을 이용해 요도를 만드는 등 좀 더 복잡한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 후에도 요도 내에 남는 흉터로 인한 요도 협착을 치료하기 위해 추가적인 내시경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다치지 않았으나 요도 협착이 생기는 경우는 대개 염증 때문이다. 염증으로 발생한 요도 협착의 특징은 음경부 요도에 많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는 구부 요도보다는 요도의 내경이 좁기 때문이다. 반복적인 요도염이나 장기간 도뇨관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요도 입구에서 구부 요도에 이르기까지 요도 협착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항생제나 치료 기구의 발달로 염증에 따른 협착의 발생률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요도 협착은 여성보다는 남성에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치료가 복잡하고 어려우며 합병증이 많이 발생할 수 있고 장기간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혹시 회음부를 다친 후 요도에 피가 보이거나 소변 줄기가 점점 약해질 경우에는 빨리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최종보 아주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가정혈압

고혈압이 동맥경화증과 심혈관계 질환의 중요한 원인이고, 고혈압의 치료는 심부전, 뇌졸중, 협심증과 심근경색증 같은 허혈성심장병의 발생률을 감소시키고 또한 사망률도 감소시킨다는 것이 그동안의 임상시험 결과로 증명됐다.혈압의 측정은 수은혈압계를 이용한 진료실혈압이 기준이 돼왔다. 그러나 최근 오실로메터법에 따른 전자자동혈압계를 이용한 가정혈압(home blood pressure)의 측정을 일본, 유럽 및 미국 고혈압 학회에서 권고하고 있다.가정혈압을 고혈압 진료에 도입해 치료의 순응도를 높이고, 진료실혈압으로 진단이 어려운 백의고혈압, 가면고혈압을 진단하고, 저항성고혈압, 아침혈압과 저녁혈압의 차이, 약물의 강압효과를 판정하는데 이용할 수 있다.혈압은 측정시 여러조건에 따라 영향을 받고 하루중에도 변동하므로 가정에서 일정한 조건에서 장기간 측정하는 가정혈압이 진료실에서 한두 번 측정하는 진료실혈압보다 장기손상의 정도를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고혈압의 관리에 가정혈압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마치 당뇨병에서 혈당측정을 가정에서 하는 것과 같다. 일본에서는 의사들의 90%가 가정혈압측정을 환자에게 권하고, 고혈압 환자의 77%가 가정혈압계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활성화 돼있다. 이제 가정혈압의 임상적 이용은 전 세계적으로 요청받는 시대가 됐다.가정혈압은 일정한 방식으로 측정하고 기록해야 한다. 가정혈압계는 상완에서 측정하는 기계를 사용하토록 한다. 아침과 저녁에 측정하는데, 아침에는 일어나서 1시간 이내에 소변을 보고, 혈압약 복용전, 아침 식사전에 편안히 앉은 자세에서 1~2회 측정한다. 저녁에는 취침전에 편안히 앉은 자세에서 1~2회 측정하여 기록한다. 이렇게 일주일 이상 기록하면 고혈압 진료에 이용할 수 있는 혈압이 된다. 다른 시간에는 측정하지 말고 장기간 꾸준히 측정해야 한다.한국가정혈압학회에서도 최근 가정혈압지침을 발표했다. ▲가정용 혈압계는 오실로메터법에 근거한 상완커프 자동혈압계를 이용할 것 ▲상완커프는 심장(우심방)위치에 있어야하며, 팔의 굵기에 따라 대형 또는 소형 커프를 선택하여 사용할 것 ▲가정혈압은 아침과 저녁에 측정할 것 ▲경증 또는 중증 고혈압은 관찰기간 7일 중 적어도 5일간은 가정혈압을 측정할 것 ▲고혈압이 잘 조절되는 안정기에는 적어도 1주일에 3일은 가정혈압을 측정할 것. 단, 약물 치료가 변경될 때에는 가정혈압을 1주일에 적어도 5일은 측정할 것 ▲가정혈압 측정값은 선택하는 일 없이 모두 기록할 것 ▲아침의 가정혈압과 저녁의 가정혈압은 첫 번째 측정 혈압을 일정기간 동안 각각 별개로 평균할 것 등이다.가정혈압은 135/85mmHg이거나 이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하며, 125/80 mmHg 미만이면 정상으로 판단한다. /김철민 성빈센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침샘에 생기는 돌 ‘타석’ 위치에 따라 치료법 달라

침을 만들어 내는 기관인 침샘이나 침샘에서 입안으로 연결된 부위에 돌이 생겨 침의 통로가 막히는 질환을 타석증이라 한다. 침이 나오는 통로가 막혔기 때문에 침샘부위가 붓고 통증이 있으며 특히 식사 후에 그 증상이 더 심하다. 타석증을 진단받은 사람들의 대부분은 침샘에도 돌이 생기나요?라고 묻지만 실제로 타석증은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타석은 80%가 턱밑샘, 19%가 귀밑샘, 1%가 혀밑샘에 발생하고 여자보다 남자에 흔하며 40~70대에 주로 발생한다.타석증의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침의 정체 또는 침샘관 염증과 손상이 중요한 요인으로 생각된다.타석의 증상은 식사 중일 때 또는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것 같은데 침샘 주위가 부어오른다. 주로 2시간 이하의 일과성으로 나타나며, 종종 통증이 함께 오기도 한다. 타석증의 진단에는 촉진, 단순방사선촬영, 전산화단층촬영, 타액선 조영술 등의 방법이 사용된다. 먼저 의사가 손가락을 이용해 침샘과 침샘관 부위를 만져보고 진단한다. 턱밑샘의 타석을 진단하는 방법으로 단순 방사선촬영이 유용하지만, 타석 자체가 방사선 투과성인 경우가 많고 정맥결석, 설동맥의 동맥경화, 석회화된 림프절 등과 감별이 어려우며, 턱주위의 근육에 가려져 진단에 제한이 있을 수 있어 최근에는 해부학적인 위치를 잘 관찰할 수 있는 전산화단층촬영(CT) 검사를 주로 이용한다. 타액선 조영술은 타액선관에 가느다란 관을 넣고 조영제를 주입하여 타액선관의 상태, 타석의 유무, 위치 등을 검사하는 방법이다. 타액선관 전체를 보여주므로 타석을 진단하는데 가장 적당한 검사라고 할 수 있지만, 급성 감염의 경우나 환자가 요오드 함유 물질에 과민한 경우에는 시행할 수 없고, 타석이 바깥쪽에 있는 경우에도 시행 중에 안쪽으로 타석을 옮길 수 있기 때문에 시행하는 데 문제가 있다.타석증의 초기 치료는 보존적 치료를 원칙으로 침분비촉진제의 사용, 온열요법, 수액보충, 마사지요법 등을 사용한다. 타석이 작은 경우에는 자연 배출이 되기도 한다. 감염이 의심되면 항생제를 써야 한다. 타석증이 저절로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수술은 타석의 위치에 따라 다르다. 턱밑샘의 경우 입안에서 촉진되고 관입구에서 2cm 이내에 타석이 있으면 구강 안으로 접근하여 수술할 수 있다. 이때에는 타석을 단순히 입구 쪽으로 밀어 제거하거나, 타석 주위의 관을 절개하여 제거할 수 있다. 귀밑샘의 경우는 치료가 좀 더 어렵다. 귀밑샘관의 저작근 안쪽 부위에 타석이 있는 경우에만 구강 안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더구나 귀밑샘관 조작 시 협착이 잘 생기고 임시 스텐트의 사용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타석이 침샘관 시작점이나 침샘 내부에 위치한다면 경부 절개를 통한 침샘 절제술을 고려해야 한다.타석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양치질을 잘 하고 구강 소독액으로 자주 가글하여 입안을 청결히 관리해야 한다. 평소 수분 섭취를 많이 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침샘이 자주 붓는 사람은 일단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기를 권한다./이진석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걸을 때 다리 저리면 ‘척추관협착증’ 의심

최근 걷기 열풍이 거센 가운데 바르게 걷는 방법이 주목 받고 있다. 걷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지만 요즘처럼 기온이 낮을 때는 걷기 전 준비운동으로 충분히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걸을 때는 등을 곧게 펴고 팔을 앞뒤로 힘차게 흔들면서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이때 발은 발뒤꿈치, 발 바깥쪽, 엄지발가락 순으로 중심을 이동해야 하며 마지막엔 발가락 끝으로 땅을 차도록 해야 한다. 보폭은 평소보다 좀더 넓게, 자신의 키에서 100cm을 뺀 정도가 적합하다. 숨쉬기는 자연스럽게 하되 얕은 숨을 내뱉는 것보다 깊게 들이마시고 내뱉는 것이 효과적이다. 시속 68㎞ 정도로 힘차게 걷는 것이 좋으며 이는 보통 걷는 속도보다 세 배 정도 빠른 속도다. 약간 숨이 가쁘면서 옆 사람과 대화가 가능할 정도의 빠르기라고 보면 된다. 군인들이 행진할 때의 모습을 연상하면 되는데 중요한 것은 아주 힘차고 씩씩하게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운동을 위해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사람들은 평소 걸을 때 이처럼 빠르게 걷는 방법을 사용하면 된다.최소한 30분 이상은 지속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걷기가 끝난 후에는 5분 정도 스트레칭으로 마무리해 주는 것이 좋다. 굽이 높거나 딱딱한 신발은 관절과 허리 건강에 좋지 않으므로 워킹화와 같은 걷기에 적합한 신발을 신는 것이 제일 좋다. 평소 수영을 하던 사람이라면 수영 후 물 속에서 걷거나 아쿠아로빅 같은 것을 병행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또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에서 하는 것이 다이어트에는 도움이 된다.걷기는 누구나 해도 좋은 유산소 운동이지만 걷는 중에 허리나 다리에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운동을 중단하고 쉬는 것이 좋으며 통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병원을 찾아 증상에 대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서 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나타나고 쪼그려 앉으면 편해지는 경우에는 척추관협착증이 의심되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척추관협착증은 50~70대에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으로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앞에 있는 디스크가 밀려나오거나 뒤에 있는 후관절, 황색인대 등이 두꺼워지면서 좁아져 결과적으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을 압박하는 상태를 말한다.특징적인 증상은 다리로 가는 신경이 눌려 다리에 피가 안 통하는 것처럼 엉덩이 혹은 다리나 발이 저리게 된다. 짧게는 10m에서 보통 100~200m를 걸으면 다리가 저리고 터져나갈 듯이 아프다가 쪼그리고 앉아 쉬면 좋아지는 특징을 보인다. 이런 증상이 있는 환자들은 걷기 운동으로 증상이 악화되므로 걷기 운동이 적절하지 않다. 척추관협착증이 있는 환자들은 걷기운동보다 실내자전거 타기가 허리를 튼튼하게 하는 좋은 운동이다. 척추관이 좁아진 경우에는 자전거를 타면 대개 이 공간이 넓어질 수 있으며 걷기 운동보다 큰 불편감 없이 운동할 수 있다.증상이 가벼우면 물리 치료, 약물치료, 요추 신경 경막 외 주사요법 등의 보존적 치료를 시행해 볼 수 있다. 하지만, 6개월에서 1년 이상 보행에 지장을 주고 이러한 보존적 치료들에 반응이 없을 때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최근에는 편측 후궁 절제를 통한 양측 신경관 감압술로 심한 협착증이더라도 한쪽 후궁 절제를 통해 반대편 추궁의 절개 없이도 양측 모두의 협착된 척추뼈를 제거하여 신경 구멍을 넓힐 수 있는 최신 기법을 이용한다. 기존수술과 달리 허리 근육 손상이 거의 생기지 않고 수술 후 척추 불안정 상태도 생기지 않기 때문에 골다공증, 고령 및 전신질환자들에게도 안전한 수술법이다.

과민성 장 증후군

취업 준비생인 유 모양(28)은 면접 때 마다 배가 살살 아프고 화장실에 가고 싶어진다. 중요한 자리를 앞두고 아파오는 배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약으로 근근이 버텨오다 뒤 늦게 찾은 병원에서 과민성 장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고 장기적인 치료에 돌입하기로 하였다.유난히 잦은 복통과 설사, 방귀 등으로 심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어떤 일에 신경을 쓰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이러한 증상은 더 자주, 심하게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과민성 장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과민성 장 증후군이란 설사, 변비 등 배변 양상의 변화와 동반된 복통이나 복부 불편감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 기능성 위장관 질환을 말한다. 복통, 잦은 가스 배출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데, 흔히 스트레스와 식사에 의해 악화되며 배변 후에는 복통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고 변비와 설사가 교대로 나타나거나 잔변감, 복부팽만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드물게는 소화불량과 구토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체중감소, 혈변, 발열, 탈수 등이 동반될 때는 다른 질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으며 여러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추신경계와 장의 상호작용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소화관 운동이상과 중추신경계의 이상, 사회 정신적 요인, 유전적 요인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발생하므로 한 가지 원인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신적으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자신의 병이 대장암과 같은 생명과 관계되는 중대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불안을 덜어야 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 대장 조영술이나 내시경 검사 등을 시행하여 기질적 질환의 유무를 확인 할 수 있다. 다른 기질적 질환이 없음을 확인 한 후에는 환자 스스로 해결 할 수 있는 문제가 있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특정 음식을 먹어서 증상이 심해지는 것은 아닌지, 식이 생활에 문제는 없는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바꿀 만 한 것은 없는지 조사해 보는 것이 좋다. 알코올이나 유당, 껌 등에 들어있는 소르비톨, 카페인, 자극성 음식, 콩 등이 대표적인 유발 인자이다. 약물치료의 경우 다양한 증상 중 가장 심한 증상에 대한 약물을 사용한다. 개개인의 증상과 약물에 대한 반응에 따라 약의 종류나 양은 달라진다. 약물요법에도 호전되지 않는 난치성 과민성 장 증후군의 경우 인지-행동 치료요법, 이완-긴장요법 등이 사용되기도 한다. 항우울제나 항불안제를 사용하여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흔한 질환이지만 간단한 약 복용만으로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은 아니다.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적당한 휴식과 운동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취하고 올바른 식사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해야만 극복할 수 있다. /이소영 인천중앙병원 내과 과장

증가하는 전립선암

국내 전립선암 환자 수는 1999년 1천437명에서 2005년 3천487명으로 6년 새 2.4배로 급증했다. 전립선암은 남성에게 발생하는 암 질환 가운데 증가율로는 1위, 다발 빈도수에서도 5위다. 서양에선 전립선암이 남성암 발병률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인의 전립선암 증가는 서구화된 식사습관이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판단된다.흔히 전립선암은 순한 암이며 조기발견만 하면 오래 사는데 지장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전립선암이 빨리 발견돼 암덩어리가 인접 조직으로 퍼지지 않은 국소 전립선암에 국한된 얘기다. 암이 전이되기 시작했다면 전혀 다른 진행과정을 보인다. 전립선암이 정액의 배출구인 사정관을 침범하면 정액에서 피가 나올 수 있으며, 전립선암이 전립선피막을 건드리면 발기 관련 신경손상으로 인해 발기부전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전립선암은 뼈로 잘 전이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골반뼈나 골수로 전이되면 빈혈을 초래하고, 척추뼈로 번지면 심한 허리 통증을 유발 할 수 있다. 만약 전립선암이 골반 림프절로 전이되는 경우 하지의 림프절이 순환되지 않아 하지 부종이 발생 할 수도 있다.국내에서는 아직 전립선암 검진이 본격화되지 않아 전립선암의 5년 생존률은 76.9%에 지나지 않는다. 배뇨장애, 사정통, 빈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 후에 진단되는 전이성 전립선암의 경우 5년 생존확률은 30~40%밖에 되지 않는다. 50세 이상의 모든 남성은 매년 비뇨기과를 찾아 간단한 혈액검사와 촉진을 받아볼 것을 추천하며, 40대 이상의 남성도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전립선암 중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9%이며 형제에게 전립선암이 있을 경우 자신이 암이 걸릴 확률은 일반인의 3배 수준이다.전립선암의 치료는 병의 진행단계에 따라 차이가 있다.국소 전립선암의 경우 대기 관찰 요법, 근치적 전립선 적출술, 방사선 치료 그리고 냉동 수술요법 등이 치료방법이 될 수 있으며 전이성 전립선암의 경우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작용을 억제하는 호르몬 치료를 시행한다.국소 전립선암 환자에서 현재 가장 유용한 치료법은 전립선 절제술로서 과거에는 개복을 통한 전립선 절제술을 시행하였으나 과학의 발달과 의료기기의 발달로 최근에는 복강경하 전립선 절제술, 로봇을 이용한 전립선 절제술이 개복수술을 대체하고 있다.복강경하 전립선 절제술은 몇 개의 작은 절개공을 통해 주위 장기나 조직에 거의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수술을 정확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후 대사 과정의 변화를 상대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으며 개복 전립선 절제술과 달리 회복기간이 빨라 입원기간 단축과 단시일내에 정상적인 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1cm정도 되는 3~5개의 작은 절개공을 통해 수술하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적으며 절개 부위에 장이 유착되어 생기는 장폐색증과 같은 합병증도 줄일 수 있다. 이밖에도 항암 치료가 필요할 경우, 개복 수술보다 훨씬 빠른 시간 안에 치료를 시작할 수 있으며 수술 환자의 체력이나 면역기능을 유지시키는 능력이 개복 수술보다 뛰어나 멀리 내다보면 암의 재발률까지 낮출 수 있다.

수근관 증후군

손발이 저려서 잠도 못 주무시는 분들 많으시죠? 특히 손목 아래로만, 그중에서도 손바닥에서 손가락까지만 저리는 경우 수근관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수근관이란 손목 안쪽의 피부조직 밑에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들에 의해 형성되어 있는 작은 통로인데, 이 곳으로 9개의 힘줄과 하나의 신경이 손 쪽으로 지나갑니다. 수근관증후군은 이 통로가 여러 원인으로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증가하면 여기를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손상되어 이 신경이 지배하는 영역인 손바닥과 손가락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손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입니다. 뚜렷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은 이 수근관증후군은 여성, 비만, 노인, 당뇨병 환자에게서 더 흔하게 발생하며, 임신중에만 일시적으로 증후군이 나타나기도 하고 남녀 모두에게 발생하지만 40~60세 사이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며 중년 이후의 여성에게 많습니다. 특징적인 증상은 손목 통증과 함께 정중신경의 지배부위인 엄지, 검지 및 중지 및 손바닥 부위의 저림증상이 밤에 심해지는 것입니다. 간혹 정중신경의 압박이 심한 경우 저림 및 감각 저하를 넘어 엄지손가락의 근육이 위축되기도 하여 손목을 잘 못쓰는 것처럼 손의 힘이 약해지고, 손바닥이 부은 것 같은 느낌도 있을 수 있으나 실제로 보면 부어있지는 않습니다. 통증의 양상은 저리고 타는 듯한 통증과 이상 감각을 호소하며, 손목을 터는 것과 같은 동작을 하였을 때 통증이 가라앉는 듯한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또한 찬물에 손을 넣거나 날씨가 추우면 손끝이 유난히 시리고 저린 증상도 흔히 관찰됩니다. 집에서 쉽게 해볼 수 있는 수근관증후군의 자가진단법은 손바닥 쪽 손목주름 한가운데를 손가락으로 툭툭 쳐보면 됩니다. 찌릿하거나 저린 느낌이 손가락이나 손바닥으로 전달되면 수근관증후군으로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두 손목을 안쪽으로 굽히고 서로 맞닿게 하는 동작을 1분 정도 지속했을 때 저리거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이 또한 수근관증후군으로 의심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경미할 경우 보존적인 치료로도 호전이 될 수 있지만 신경의 압박이 큰 경우에는 잘 낫지 않고 치료 기간이 상당히 오래 걸립니다.이러한 경우에 침도요법은 그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침도요법은 침을 사용하여 근육, 인대, 힘줄 등의 유착을 절개하여 만성적인 통증 질환을 치료하는 새로운 침 치료입니다. 손목의 정중신경을 누르고 있는 주위 인대를 부드럽게 풀어줘서 막힌 것이 풀리면 통증도 감소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른 치료법과는 달리 매번 시술 받는 것이 아니며 시술 시간도 10분 내외로 짧아서 환자들에게 부담이 덜한 반면, 효과는 시술을 받은 직후 바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바닥과 손가락이 저릴 때는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조기에 검사를 받고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만성으로 이행하여 잘 낫지 않을 때는 침도요법을 권장합니다. /이건목 원광대 산본한방병원장대한한의침도학회장

나쁜 생활습관, 돌연사 부른다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에 힘입어 의학에서도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진단기계 및 치료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발전은 많은 환자에게 반가운 소식이며 실제로 예전에는 속수무책이었던 병들이 하나 둘 치료할 수 있게 됐다.그러나 의학발전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과음, 흡연, 수면 부족, 운동 부족, 활동량 부족, 영양 불균형 등 수 많은 요인들이 현대인을 압박하고 있다. 평균 수명은 늘어 가는데 사람들은 이러한 위험 요소에 노출되어 언젠가 발생할지 모르는 불행을 마치 남의 일인 양 무관심하다. 이중 가장 위험한 것이 중년층에서 발생하는 돌연사라 할 수 있다.돌연사란 증상이 갑자기 발생해 1시간 이내 사망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에 있던 질병으로 증상이 갑자기 악화되어 1시간 이내에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경우도 돌연사에 포함된다. 따라서 운동 중에 갑자기 사망할 수도 있고, TV를 보다가 혹은 운전 중이나 수면 중에도 사망할 수 있다.최근에 사망한 팝 가수 마이클 잭슨도 아직 정확한 사망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여러 추측만 난무하고 있다. 마이클 잭슨의 직접적 사망원인인 급성 심정지는 심장 펌프 기능이 순간적으로 중지되는 증세다. 급성 심정지는 심근경색, 협심증, 부정맥 같은 심장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많이 발생한다. 마이클 잭슨은 10년 만에 무대에 복귀하는 런던 공연을 목전에 두고 있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러한 스트레스가 그의 죽음을 앞당긴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스트레스 호르몬은 관상 동맥을 더 좁게 만들고 심장으로 공급되는 피의 양 자체를 적게 함으로써 급성 심정지의 주요 원인인 심실성 부정맥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돌연사는 원인을 발견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으나 대부분의 경우는 심혈관계의 질병 때문에 발생한다. 돌연사의 8090%는 관상동맥 질환이 원인이고, 한국에서는 1년에 인구 1천명당 12명(0.10.2%)의 환자에서 발생하며 여자에 비해 남자가 4배 정도 많다.그러면 과연 돌연사를 막을 방법은 없을까? 사실 알고 보면 참으로 쉽고도 어려운 일일 수 있다. 돌연사를 막는 방법은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다. 지난해 의사협회에서 제시한 심뇌혈관질환의 예방을 위한 9대 생활 수칙을 소개한다. ▲담배는 반드시 끊을 것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일 것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할 것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할 것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할 것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할 것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할 것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을 꾸준히 치료할 것 ▲뇌졸중, 심근경색증의 응급증상을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에 갈 것 등이다.국내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기는 상황에서 위험요인을 하나하나 줄여가는 것은 여생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보험이다. 날씨가 점점 추위지고 곧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이때 자칫 과도한 음주와 흡연, 수면 부족으로 건강을 해치기보다는 충분한 수면과 적절한 영양과 운동, 평소 즐기는 취미 생활로 건강한 겨울을 준비하는 것은 어떨까? /주남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하이힐에 허리 휜다

여성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해주는 것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헤어 스타일, 멋진 패션 스타일, 그리고 여기에 하이힐이 빠질 수 없다. 굽이 높아질수록 늘씬해 보이지만 그녀들의 허리가 걱정된다.다리가 예쁘게 보이고 싶고, 날씬하게 보이고 키도 크게 보이고 싶은 충동은 여자라면 한번쯤 고민하는 부분일 것이다. 특히나 키가 크고 다리가 긴 여성을 선호하는 사회적인 풍토 때문에 다리는 최대한 길고, 허리는 짧은 것이 미(美)의 기준이 되었다.그러나 하이힐을 신으면 자신의 콤플렉스를 감출 수는 있어도, 발에 맞지 않은 신발 때문에 요통 뿐만 아니라 발의 변형을 가져오게 된다. 발과 허리는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어 허리가 아프면 그 영향은 발에 나타나게 마련이고, 발의 어느 기능이 떨어졌느냐에 따라서 허리의 어느 부위가 나쁜지를 판단할 수도 있다.반대로 발이 불편해도 허리가 아플 수 있으며 제2의 발로 여기는 신발을 잘못 선택하면 정상적인 척추 만곡의 왜곡을 일으켜 허리 부위가 움푹 들어가는 허리 전만증을 초래할 수 있다. 전만증은 척추가 정상보다 앞쪽으로 지나치게 휘어져 마치 배를 쑥 내밀고 서 있는 것처럼 보이고 허리 및 골반 근육의 긴장도를 높여 1시간 이상 서있을 경우 허리나 골반 근육의 피로에 의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최근 학회 연구 결과를 보면, 구두 굽 높이가 6㎝를 넘으면, 허리 전만증에 의해 체중의 하중을 가장 많이 받는 요추 4번과 5번 사이, 요추 5번과 천골 사이의 디스크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척추 건강에는 뒷굽이 앞굽보다 1㎝ 정도 높은 것이 이상적이다. 그러나 하이힐이 나쁘다고 해서 굽이 아예 없는 구두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굽이 없는 구두는 다리의 근육을 팽팽하게 당기고 발가락을 조이기 때문에 걸음의 폭도 좁아지고, 요통을 가져올 수 있어 요통 예방을 위해서는 신발의 선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그렇다면 허리 건강도 지키고 하이힐도 신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척추 전만증과 요통을 유발할 수 있는 하이힐을 꼭 신어야 한다면 앞으로 휘어져 있는 척추 주변 근육들과 종아리의 뭉친 근육을 풀어주기 위한 스트레칭이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의자에 앉아서 등과 허리를 늘리는 느낌으로 상체를 앞으로 숙여주는 동작을 15초씩 2~3회 반복하면 척추 주변 근육을 풀어주는 데 좋다. 종아리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서는 벽에 손을 짚고 비스듬히 서서 종아리 뒤를 당기는 자세를 15초씩 2~3회 반복한다.또 하이힐을 꼭 신어야만 한다면 발에 부담이 적은 하이힐을 신는 것이 좋다. 굽의 높이는 5㎝ 이하로 하고, 되도록 굽이 넓은 하이힐을 선택한다. 하이힐을 신고 2시간 이상 서 있지 않는 것이 좋으며 편안한 신발과 번갈아 신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동찬 윌스기념병원 척추연구소장

차세대 우울증 치료법 ‘TMS’

우울증이란 가장 흔한 정신장애 중 하나로 사람이 살아가면서 일상의 삶에 대해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절망하게 되는 병이다. 최근 우울증 환자에서 다양한 두뇌 이상이 연속적으로 보고되면서 우울증의 병태 생리가 두뇌 이상과 관련된다는 관점이 널리 퍼지고 있다. 우울증은 정서뿐만 아니라 행동과 인지 등 광범위하게 증상을 나타내고 있어 어떤 두뇌 영역이 어떠한 특정 증상과 관계가 있는지 아직 명백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뇌 전두엽과 많은 관련성이 있을 것이라는 가설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여러 가지 증거가 많이 제시되고 있다.현재 까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에서는 변연계의 과도한 활성이 나타나며 이를 조절하는 전두엽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증상이 발현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으로 보면 과잉 항진된 변연계의 활성을 직접 저하시키는 것과 활성이 저하된 전두엽 피질의 활성을 증가시키는 것 등 이 두 가지 모두가 우울증 치료의 타겟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지금까지 우울증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방법은 항우울제 복용과 정신치료 두 가지뿐이었다. 그러나 최근 우울증이 뇌 전두엽과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는 가설 하에 여러가지 새로운 치료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는 데 그 중 현재 가장 각광받고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 바로 경두개자기자극(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TMS)이다.TMS는 처음으로 소개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최근 기능적 뇌영상 기술 등 뇌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새로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TMS는 두부 표면에서 유도시킨 국소 자기장 파동을 이용해 두뇌 피질을 자극할 수 있어 수술이나 마취 없이 뇌의 신경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새로운 비침습적 시술 방법이다. 최근 TMS의 국소 두뇌 자극 능력으로 인해 그 치료적 적용에 대한 기능성이 다방면에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약물 치료의 대안 또는 병용 치료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북미와 유럽, 호주 등에서도 본격적으로 치료에 응용하고 있으며 우울증 이외에도 각종 불안장애, 운동장애, 정신분열, 수면장애 등의 치료에도 확대 적용하고 있다.약물 치료가 소화기관 등 다양한 장기에 영향을 주고 원하지 않는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과 달리 TMS는 대뇌 피질의 특정 부위를 자기장으로 직접 자극한다. TMS는 억제되어 있던 전두엽 기능을 항진시킴으로써 우울증을 개선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신체 다른 부위에 대한 영향이 없고 약물치료에 비해 부작용이 적으며 선택적으로 심리 정신적 문제를 호전시킬 수 있다.TMS는 일부 약물의 부작용으로 인해 약물치료가 어려운 환자에 있어서 약물치료 없이 단독 치료가 가능하며, 약물과 병행 시에는 약물의 효과는 더욱 증대되고 약물 부작용에는 추가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또한 TMS는 입원이 필요 없이 외래에서 하루 30분의 방문만으로 치료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TMS의 부작용으로는 주로 경미한 두통이 약 20% 정도에서 나타난다고 보고되고 있으나 이 두통은 아세트아미노펜 등 진통제로 조절 가능하다. 또한 자극을 줄 때마다 소리가 나서 다소 불편함이 있을 수 있으나 그밖에 특별한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현국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정신과 교수

중성지방 축적으로 인한 ‘지방간’

우리나라의 생활양식이 점차 서구화되면서 과거에 비해 비만이 늘고 있고 지방간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경제성장과 생활수준 향상으로 칼로리 섭취가 증가한 반면 규칙적인 운동이나 육체적 노동의 감소로 체내에 쌓인 지방이 간에 침착돼 지방간 및 지방간염의 빈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간은 인체의 화학공장으로써 여러 역할을 하는데 간세포에 지방질 특히 중성지방이 많이 축적되는 것을 지방간이라 하고, 간세포가 죽고 염증반응이 함께 생기면 지방간염이라 한다. 피로감식욕부진 증상 나타나오른쪽 갈비뼈 아래쪽 불쾌감 흔히 지방간은 술을 많이 먹는 사람에서만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술을 먹지 않아도 비만(특히 복부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이 있는 사람에서 생길 수 있다. 음주가 약 30%, 비만이 역시 약 30% 정도의 원인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이며, 드물게는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면 이로 인해 간에서 지방 합성이 촉진되고 정상적인 에너지 신진대사가 이뤄지지 않아 지방간이 생긴다. 술에 의해 생기는 간질환은 음주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음주 기간이 길면 길수록 발생 위험률이 높아진다.불편한 증상이 없는데 건강검진에서 간기능 검사치의 이상이 있는 사람 중에 지방간이 있는 경우가 상당하다. 지방간이 있는 사람에서 흔하게 피로감이나 식욕부진, 무기력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오른쪽 갈비뼈 아래쪽에 불쾌감이나 둔통을 느끼기도 한다. 단순 지방간의 경우는 간기능 검사에서도 특별한 소견이 나타나지 않는다. 대개 정상 소견을 보이거나 약간의 ALT(=SGPT, 간기능검사의 일종) 상승을 보이고, 때로는 혈액 내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지방간에 염증이 함께 나타나는 지방간염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 드물게 간경변증이 발생할 수 있지만,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 등의 바이러스성 간염이나 알코올성 간염에 비해 예후는 훨씬 좋으므로 의사의 처방과 권유에 따라 생활한다면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음주에 의한 알코올성 지방간은 일부 환자에서 알코올성 만성간염 및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하며, 알코올성 지방간이 확인되면 반드시 술을 끊어야 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금주 후 3주 내지 6주 정도 지나면 간세포 안의 무수한 지방질들이 사라진다. 비만이 원인이 된 경우에는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으로 체중을 줄여야 한다. 체중을 감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서서히 지속적으로 줄이는 것이다. 1주일에 약 0.45~0.9㎏ 정도의 감량이 바람직하며, 체중감량의 1차 목표는 현 체중의 10%정도를 감량하는 것이다. 빠른 감량은 오히려 간 내 염증과 괴사 및 간섬유화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당뇨병에 병발된 지방간은 혈당을 잘 조절해야 하고, 고지혈증이 원인이 된 경우에는 혈중지질을 정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또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과 신선한 야채를 포함하여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정재연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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