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침을 만들어 내는 기관인 침샘이나 침샘에서 입안으로 연결된 부위에 돌이 생겨 침의 통로가 막히는 질환을 ‘타석증’이라 한다.
침이 나오는 통로가 막혔기 때문에 침샘부위가 붓고 통증이 있으며 특히 식사 후에 그 증상이 더 심하다. 타석증을 진단받은 사람들의 대부분은 “침샘에도 돌이 생기나요?”라고 묻지만 실제로 타석증은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타석은 80%가 턱밑샘, 19%가 귀밑샘, 1%가 혀밑샘에 발생하고 여자보다 남자에 흔하며 40~70대에 주로 발생한다.
타석증의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침의 정체 또는 침샘관 염증과 손상이 중요한 요인으로 생각된다.
타석의 증상은 식사 중일 때 또는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것 같은데 침샘 주위가 부어오른다. 주로 2시간 이하의 일과성으로 나타나며, 종종 통증이 함께 오기도 한다.
타석증의 진단에는 촉진, 단순방사선촬영, 전산화단층촬영, 타액선 조영술 등의 방법이 사용된다. 먼저 의사가 손가락을 이용해 침샘과 침샘관 부위를 만져보고 진단한다.
턱밑샘의 타석을 진단하는 방법으로 단순 방사선촬영이 유용하지만, 타석 자체가 방사선 투과성인 경우가 많고 정맥결석, 설동맥의 동맥경화, 석회화된 림프절 등과 감별이 어려우며, 턱주위의 근육에 가려져 진단에 제한이 있을 수 있어 최근에는 해부학적인 위치를 잘 관찰할 수 있는 전산화단층촬영(CT) 검사를 주로 이용한다. 타액선 조영술은 타액선관에 가느다란 관을 넣고 조영제를 주입하여 타액선관의 상태, 타석의 유무, 위치 등을 검사하는 방법이다. 타액선관 전체를 보여주므로 타석을 진단하는데 가장 적당한 검사라고 할 수 있지만, 급성 감염의 경우나 환자가 요오드 함유 물질에 과민한 경우에는 시행할 수 없고, 타석이 바깥쪽에 있는 경우에도 시행 중에 안쪽으로 타석을 옮길 수 있기 때문에 시행하는 데 문제가 있다.
타석증의 초기 치료는 보존적 치료를 원칙으로 침분비촉진제의 사용, 온열요법, 수액보충, 마사지요법 등을 사용한다. 타석이 작은 경우에는 자연 배출이 되기도 한다. 감염이 의심되면 항생제를 써야 한다. 타석증이 저절로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은 타석의 위치에 따라 다르다. 턱밑샘의 경우 입안에서 촉진되고 관입구에서 2cm 이내에 타석이 있으면 구강 안으로 접근하여 수술할 수 있다. 이때에는 타석을 단순히 입구 쪽으로 밀어 제거하거나, 타석 주위의 관을 절개하여 제거할 수 있다.
귀밑샘의 경우는 치료가 좀 더 어렵다. 귀밑샘관의 저작근 안쪽 부위에 타석이 있는 경우에만 구강 안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더구나 귀밑샘관 조작 시 협착이 잘 생기고 임시 스텐트의 사용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타석이 침샘관 시작점이나 침샘 내부에 위치한다면 경부 절개를 통한 침샘 절제술을 고려해야 한다.
타석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양치질을 잘 하고 구강 소독액으로 자주 가글하여 입안을 청결히 관리해야 한다. 평소 수분 섭취를 많이 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침샘이 자주 붓는 사람은 일단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기를 권한다.
/이진석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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