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높은 굽은 척추 전만증·디스크·요통 유발 5㎝ 이하 넓은 굽 선택해 허리 부담 줄여야
여성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해주는 것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헤어 스타일, 멋진 패션 스타일, 그리고 여기에 하이힐이 빠질 수 없다. 굽이 높아질수록 늘씬해 보이지만 그녀들의 허리가 걱정된다.
다리가 예쁘게 보이고 싶고, 날씬하게 보이고 키도 크게 보이고 싶은 충동은 여자라면 한번쯤 고민하는 부분일 것이다. 특히나 키가 크고 다리가 긴 여성을 선호하는 사회적인 풍토 때문에 다리는 최대한 길고, 허리는 짧은 것이 미(美)의 기준이 되었다.
그러나 하이힐을 신으면 자신의 콤플렉스를 감출 수는 있어도, 발에 맞지 않은 신발 때문에 요통 뿐만 아니라 발의 변형을 가져오게 된다. 발과 허리는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어 허리가 아프면 그 영향은 발에 나타나게 마련이고, 발의 어느 기능이 떨어졌느냐에 따라서 허리의 어느 부위가 나쁜지를 판단할 수도 있다.
반대로 발이 불편해도 허리가 아플 수 있으며 제2의 발로 여기는 신발을 잘못 선택하면 정상적인 척추 만곡의 왜곡을 일으켜 허리 부위가 움푹 들어가는 허리 ‘전만증’을 초래할 수 있다. 전만증은 척추가 정상보다 앞쪽으로 지나치게 휘어져 마치 배를 쑥 내밀고 서 있는 것처럼 보이고 허리 및 골반 근육의 긴장도를 높여 1시간 이상 서있을 경우 허리나 골반 근육의 피로에 의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 학회 연구 결과를 보면, 구두 굽 높이가 6㎝를 넘으면, 허리 전만증에 의해 체중의 하중을 가장 많이 받는 요추 4번과 5번 사이, 요추 5번과 천골 사이의 디스크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척추 건강에는 뒷굽이 앞굽보다 1㎝ 정도 높은 것이 이상적이다. 그러나 하이힐이 나쁘다고 해서 굽이 아예 없는 구두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굽이 없는 구두는 다리의 근육을 팽팽하게 당기고 발가락을 조이기 때문에 걸음의 폭도 좁아지고, 요통을 가져올 수 있어 요통 예방을 위해서는 신발의 선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렇다면 허리 건강도 지키고 하이힐도 신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척추 전만증과 요통을 유발할 수 있는 하이힐을 꼭 신어야 한다면 앞으로 휘어져 있는 척추 주변 근육들과 종아리의 뭉친 근육을 풀어주기 위한 스트레칭이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의자에 앉아서 등과 허리를 늘리는 느낌으로 상체를 앞으로 숙여주는 동작을 15초씩 2~3회 반복하면 척추 주변 근육을 풀어주는 데 좋다. 종아리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서는 벽에 손을 짚고 비스듬히 서서 종아리 뒤를 당기는 자세를 15초씩 2~3회 반복한다.
또 하이힐을 꼭 신어야만 한다면 발에 부담이 적은 하이힐을 신는 것이 좋다. 굽의 높이는 5㎝ 이하로 하고, 되도록 굽이 넓은 하이힐을 선택한다. 하이힐을 신고 2시간 이상 서 있지 않는 것이 좋으며 편안한 신발과 번갈아 신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동찬 윌스기념병원 척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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