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불안정증 의심
아직 좌식생활이 대부분인 한국사회에선 이따금 앉았다 일어설 때마다 힘겨워하는 어르신을 쉽게 볼 수 있다. 다리가 약해서가 아니라 허리 때문에 더 힘겨워한다면 척추가 불안정한 상태일 수 있다.
얼마 전 병원을 찾은 60대 초반의 여성은 자리에서 일어설 때마다 주위의 부축을 받아야 할 정도로 허리 힘을 못 쓰는 상태였다. 원인은 요추 불안정. 요추가 불안정하면 자세를 변화시킬 때 허리뼈가 움직이면서 허리 통증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요추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원인 질환으로는 만성 디스크 변성 또는 척추 관절 변성, 척추 분리증, 척추 전방 전위증, 혹은 후방 전위증, 척추 수술로 인한 합병증이다.
이로 인해서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심한 허리 통증으로 허리를 펴지 못하거나, 같은 자세로 오래 서 있지 못하는 증상들을 흔히 호소한다.
엑스레이 촬영으로 정확한 진단 받아야 물리·약물치료 3개월 지속땐 수술 고려
척추 불안정증의 정도를 가장 정확하게 진단하는 방법은 엑스레이 촬영이다.
몸을 최대한 앞으로 숙인 자세와 뒤로 젖힌 자세에서 촬영한 측면 역동적 방사선 촬영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로 인한 추간판이나 추간공 협착에 의한 신경 압박 여부는 MRI 등의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요추 불안정증은 근본적으로 허리를 구성하는 척추 후관절 등의 약화로 인해 발생하는 통증이므로 운동을 통해 근육이나 인대를 튼튼하게 하여 척추 후관절 부위에 체중의 하중이 적게 가게 하여 통증을 없애는 것이 치료의 원칙이다. 이런 근육강화운동은 3~6개월 정도 하면 만성 요추 불안정증 환자의 80% 이상에서 많이 호전된다.
일반적으로 통증에 대해 물리치료, 약물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나 물리치료 중에 불안정한 척추에 오히려 무리가 가며 불안정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견인치료는 금기로 돼 있다. 후관절 차단술, 경막외차단술 등의 신경주사치료요법도 좋은 치료결과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물리치료나 약물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꾸준히 받아도 호전되지 않고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허리디스크 질환에 대해 수술이 필요한 경우 내시경이나 현미경을 이용한 간단한 수술로 좋은 수술 결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척추 불안정증이 동반된 허리디스크질환의 경우는 수술 결과가 척추 불안정증이 없는 경우와 비교할 때 좋지 않은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척추불안정이 있는 환자에서 허리디스크에 대한 수술이 필요한 경우 내시경 수술이나 현미경 수술을 시행할 경우 재발의 위험이 높고 불안정성이 악화될 수 있어서 불안정성 정도에 따라 기구를 삽입하고 뼈를 이식하여 뼈융합을 시키는 수술이 필요하다.
증상이 있을 때는 척추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후 운동과 함께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동찬 윌스기념병원 척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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