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예민하거나 수줍음… 신기부족 증상 숙지황·오미자 등으로 기운 보강 집중력 높여줘
기말고사가 끝날 무렵이면 학원 광고가 부쩍 늘어납니다. 아마도 시험 결과에 실망한 많은 부모님들이 그 결과를 잘못 선택한 학원 탓으로 돌리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몇 차례 학원을 바꾸어 봐도 결과가 마찬가지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학원의 문제가 아니라면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요? 대부분 동의하시는 바와 같이 공부를 잘 하고 못 함은 결국 집중력의 차이일 것입니다. 따라서 자녀의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면 집중력을 효과적으로 올려주는 것이 좋은 학원을 선택하는 일 보다 먼저 되어져야 할 것입니다.
한약은 과연 집중력을 높여 줄 수 있을까요? 혹은 한약을 먹으면 머리가 좋아질까요?
한약 복용이 뇌의 발달, 즉 머리를 좋아지게 한다는 연구가 있기는 하나, 이에 관해서는 좀 더 추가적인 연구가 있어야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약의 복용은 단기간에 집중력을 빠르게 향상시킬 수 있음을 임상적으로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한약복용이 어떠한 작용을 통해 집중력을 향상 시킬 수 있을까요?
집중하지 못 하는 아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지나치게 예민하거나 지나치게 수줍은 것입니다. 지나치게 예민한 아이들은 조그마한 자극에 쉽게 반응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대체로 참을성이 없으며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청각이 몹시 예민해 남들은 잘 못 듣는 소리를 혼자만 듣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특정한 소리에 매우 자극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신체적 발달은 좋은 편이나 땀을 많이 흘리며 목소리가 크고 우렁찬 경우가 많습니다. 심한 경우 ‘틱’ 장애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위와 같은 증상을 한의학에서는 간기울결(肝氣鬱結) 혹은 간양상항(肝陽上亢) 등으로 표현하며, 백작약, 당귀, 백출, 복령, 반하, 진피, 감초 등은 울체된 기(氣)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여 궁극적으로 집중력을 향상시켜 줍니다. 특히 틱증상의 경우 한약 복용 후 매우 드라마틱한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지나친 수줍음 역시 집중력을 결정적으로 방해하는 정서입니다. 이러한 아이들의 특징은 늘 불안 초조하여 안절부절 못하며,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해 늘 외톨이로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려서부터 잔병치레가 많으며 또래들에 비해 신체발달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다른 사람 앞에서 발표를 못 해 봤다는 아이들이 이러한 경우에 속합니다. 손톱을 물어뜯어 손가락 끝이 항상 짓물러 있기도 하며 손가락을 꺾어 손마디가 굵어져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우는 신기부족(腎氣不足)의 증상으로 숙지황, 산약, 산수유, 복령, 목단피, 택사, 오미자 등으로 부족한 신장의 기운을 보강하며 집중력을 높여주게 됩니다. 자녀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한약처방은 반드시 한의사의 진단과 처방에 의해서만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요즘 같이 습하고 더운 날씨에는 뇌의 피로를 빨리 풀어주어 집중력을 높여주고, 갈증 해소에 탁월한 오미자(五味子)가 좋습니다. 2ℓ 정도의 생수에 대략 20g 정도의 오미자를 넣고 상온에서 하루만 보관해도 빨갛게 잘 우러나와 다리지 않고도 쉽게 마실 수 있습니다. 문의 (031)769-7747
윤영진 광주시한의사회장 맑은숲금강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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