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진 총회장 (수원중앙침례교회 목사) 다음 세대를 위한 일들을 진행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역을 감당하겠습니다. 고명진 기독교한국침례회(이하 기침) 신임 총회장은 13일 오전 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 열린 기독교한국침례회 제111차 총회 제77대 의장단 이ㆍ취임 감사예배에서 앞으로 1년간 침례교를 이끌어 갈 각오를 밝혔다. 기침은 지난달 16일 대전 서구 디딤돌교회에서 제111차 정기총회를 열고 고명진 수원중앙침례교회 목사를 제77대 총회장에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고 총회장은 이날 3천400여개 교회의 대표를 맡아 이끌어 가는 것은 성도들의 기도와 하나님의 힘이 아니면 할 수 없다면서 응원해주시는 모든 성도들과 각계각층의 많은 분께 감사하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그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다음 세대를 위해 새롭게 전진하는 교단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 총회장은 아직 구원받지 못한 영혼을 구원받게 하는 일, 복음 회복시키는 일, 깊은 데로 가서 영혼을 구원하는 일을 하겠다면서 예수를 믿지 않는 이는 예수를 믿게 하고, 이미 믿는 분들은 예수는 닮아가도록 하는 복음을 되살리고 전파하는데 마음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다음 세대를 위한 해결 과제 중 하나로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저출생 문제 해결에 힘을 쏟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기독교 복음화율도 5분의 1로 떨어졌다. 베이비붐 세대 때는 100명당 25명이 복음화가 됐지만, 현재는 4명이 안 된다면서 다음 세대 부흥을 위해 총회가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교회 내적으로는 ▲여성 목사 전도사 사모 등 여성 사역자를 위한 활동 ▲사과는 과거를 풀고 용서는 미래를 연다라는 교회 캐치프레이즈 전파를 활발히 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그동안 침례교회가 사회 이슈에는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앞으로 환경 문제와 차별금지법 등에도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겠다면서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다음 세대를 위해 패러다임을 바꾸고, 새롭게 전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자연기자
기쁜소식선교회 박옥수 목사 한국기독교연합(KCA)은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박옥수 목사 성경세미나를 개최한다. 5일간 열리는 이번 세미나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위기를 뚫고 온라인과 방송 선교로 전 세계에 복음을 전파하는 박옥수 목사가 정통 복음과 은혜의 신앙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한다. 성경세미나는 해외 주요 교단 목회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특정 교단과 개교회를 중심으로 한 사역에서 벗어나 성경 중심으로 교류하는 이들이 은혜와 믿음으로 회복하는 과정을 간증한다. 또 코로나19의 급격한 환경 속에 신앙의 위기를 맞이한 이 시대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성령의 은혜를 함께 입고, 세미나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는 기도와 축하 메시지도 전한다. 참석자들을 위한 그라시아스합창단의 특별찬양도 이어진다. 음악으로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합창단은 세미나에서 영상 공연을 통해 영혼을 맑게 하는 하모니로 찬양할 예정이다. 참석자들은 성경 강연 직후 온라인으로 신앙상담을 할 수 있다. 상담에는 현직 목회자들이 직접 나서며, 믿음의 삶과 신앙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진정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일대일로 진행된다. 세미나 강사 박옥수 목사는 범세계적 목회자 단체인 기독교지도자연합(CLF)을 결성해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 박옥수 목사는 예수님이 손가락으로 땅에 글씨를 쓰셔서 율법 시대가 아닌 새 언약의 시대를 여셨다. 우리도 행위가 아니라 새 언약으로 말미암아 죄를 사함 받고 의롭다 함을 얻는다. 예수님 안에서 죄 짐을 다 벗고 진정한 쉼을 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옥수 목사의 성경 세미나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온라인과 방송을 통해 세계적으로 확산됐다. 올 5월에 열린 박옥수 목사 성경세미나는 125개국 661개 방송사에서 중계되며 각국 기독교계에 큰 호응을 얻었다. 한국기독교연합(KCA)이 주최하고 기쁜소식선교회가 주관하는 이번 박옥수 목사 성경세미나는 유튜브 채널 GoodNewsTV를 통해 영어, 불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중국어 등 5개 국어 통역으로 생중계된다. 성경세미나는 17일 저녁을 시작으로 매일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7시 30분, 총 9차례 개최된다. 정자연기자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설립한 조용기 목사가 14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조 목사는 지난해 7월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이날 오전 7시 13분 세상과 작별했다. 1936년 울산 울주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교 2학년 때 폐결핵으로 사망선고를 받아 병상에 있으면서 누나 친구에게 복음을 접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 목사는 1956년 하나님의성회 순복음신학교에 입학해 장모이자 목회 동역자인 최자실 목사를 만났다. 두 사람은 1958년 신학교를 졸업하고서 그해 5월 18일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시초인 천막교회를 개척했다. 197080년대를 거치며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성장을 거듭했고, 교인 70만명이 넘는 세계 최대 교회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고인은 1988년 일간지 국민일보를 설립했고, 이듬해 비정부기구(NGO)인 사단법인 선한사람들을 세워 인권, 환경, 아동복지 증진 등에도 힘썼다. 빈소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베다니홀이며 조문은 이날 오후부터 가능하다. 장례예배(천국환소예배)는 18일 오전 8시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한국교회장으로 치러진다. 하관예배는 당일 오전 10시 장지인 파주시 오산리최자실국제금식기도원 묘역에서 진행된다. 정자연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총회장 이만희이하 신천지예수교회)이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에 따른 국가적인 위기를 극복하고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전성도 온라인 기도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신천지예수교회는 오는 18일 주일 정오예배에서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전성도 온라인 기도회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또한 영상송출을 위한 촬영시 찬양은 음원으로 대체하고, 기도회를 이끄는 사역자와 예배 설교자만 참여하는 등 방역수칙을 엄격히 준수해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2월 18일부터 비대면 예배를 진행하고 있는 신천지예수교회는 코로나19 극복 기도회를 1년 6개월동안 진행해왔다. 이 기도회는 해외와 국내 각 지역마다 상시로 진행되고 있으며, 전 성도 동시 참여 기도회는 이번에 4번째다. 신천지예수교회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 국가와 국민, 타인을 위해 기도함으로써 오히려 성도님들이 은혜를 많이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마땅히 교회가 해야할 일이고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이번 기도회에서도 코로나19 종식과 방역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정부, 의료진 등 관계자들과 코로나19 환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힘을 보태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천지예수교회는 기도회 외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국내ㆍ외 지교회에서는 혈장공여, 헌혈, 상권 살리기, 지역사회 방역지원, 저소득층 식료품 지원, 백신 접종 운영 지원 봉사 등을 통해 기도와 더불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황선학기자
신천지자원봉사단 수원지부가 10일 수원 파장동 일대에서 상가 방역 봉사와 버스정류장 정화활동을 진행했다. 이날 자원봉사단은 장마로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제거하는 등의 환경 정화활동을 펼쳤다. 이를 지켜본 한 한 시민은 더운날 코로나 예방 차원으로 방역을 해주는 것도 힘들텐데, 잡초가 없어진 정류장을 보니 깨끗하고 보기 좋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김동성 신천지자원봉사단 수원지부장은 어려워하는 주변 상가를 계절에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방역하겠다며 앞으로 버스정류장과 주변 환경을 정화하는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천지자원봉사단 수원지부는 매월 둘째, 넷째주 토요일에 파장동지역 상가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진행한 상가는 총 18개소다. 황선학기자
수원 권선구 호매실지구에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 새 성전이 건립됐다. 7일부터 입주하는 수원호매실 하나님의 교회는 연면적 9천701.32㎡, 지하 3층 지상 5층 규모다. 외벽이 하얀 석재와 커튼월 방식의 창으로 마감돼 있어 주변 공원의 푸름과 어우러지고 멋스럽다는 평을 받는다. 하나님의 교회 관계자는 이곳에서 하나님의 교회 새 성전은 주민과 방문객들의 안식처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주철 하나님의 교회 목사는 수원의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이곳에서 옛것을 본받아 새것을 창조하고 세대와 지역의 화합에 기여하는 소통의 창구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 인류를 위해 희생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더 좋은 수원을 만드는 데 함께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역 발전 도모하며 다양한 공헌 활동 이 교회는 그동안 수원의 화합과 발전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왔다. 권선구를 비롯해 영통구, 팔달구, 장안구 각지에서 거리와 하천, 공원 정화 활동을 하며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데 노력했다. 폭설로 지역 전체가 어려움을 겪을 때는 긴급 제설봉사를 벌여 주민들의 출퇴근과 통행이 불편하지 않도록 솔선수범했다. 명절 때는 관내 소외 이웃들을 챙기며 생필품과 식료품으로 힘과 용기를 전했고, 겨울에는 김장김치를 직접 담가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코로나19 발생 전에는 가족과 이웃을 위한 힐링연주회와 가족 초청잔치, 청소년의 인성교육을 위한 명사 초청강연,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봉사견학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의 호응을 받았다. 해외성도방문단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역할도 톡톡히 했다. 방문단으로 방한한 세계 각국 신자들은 수원의 화성행궁을 둘러보며 정조대왕의 효심과 애민사상을 배우고,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코로나19가 덮친 지난해부터는 방역지원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교회 출입 시 전자출입명부(QR코드) 도입, 마스크 착용, 손소독, 발열체크, 거리두기 준수는 물론 교회 안팎 소독도 상시로 시행한다. 교회 청년들은 방역과 예방접종으로 수고하는 권선구ㆍ장안구ㆍ팔달구 보건소 관계자들과,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의료진에게 정성스러운 손편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지역 사회와 화합하며 새 성전 건립 하나님의 교회는 최근 광교신도시에 들어선 교회를 포함해 인천 영종도, 화성 향남, 부산 해운대, 나주 빛가람 등 전국 40여 지역에 속속 새 성전 건립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175개국 7,500여 교회를 기반으로 320만 신자가 신앙생활을 영위하는 하나님의 교회는 성전이 세워지는 곳마다 사회공헌 활동으로 환영받는다. 이 교회가 지난해까지 진행한 봉사활동은 코로나19 방역, 소외이웃 지원, 교육지원, 재난구호, 헌혈, 환경정화 등 총 2만 회가 넘는다. 이는 55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봉사를 한 횟수와 같다. 또 봉사에 참여한 연인원은 136만여 명으로, 120만여 명인 수원시 인구보다도 많다. 교회 측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화합, 복리 증진을 위해 하나님의 마음을 담아 나눔과 봉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미국 에픽신학대학교(Epic Bible College, 총장 로널드 하든)는 지난 18일(현지시간) 기쁜소식선교회 설립자 박옥수 목사에게 명예 신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GoodNews LA 교회에서 열린 학위 수여식에서 대학 측은 박옥수 목사는 신실하고 열매 있는 사역을 오랫동안 해오며, 교회 지체들은 물론 전 세계에 귀감이 되는 목회자라며, 그의 주님의 섬김을 인정하며, 세계 각국에서 성경 교육에 힘써온 박옥수 목사에 명예 신학박사 학위를 수여한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위치한 에픽신학대학교(Epic Bible College and Graduate School)는 1974년에 설립된 사립대학이다. 박옥수 목사는 기쁜소식선교회를 설립, 1989년 독일에 최초로 선교사를 파송했으며, 현재까지 국내외 2천여 개의 교회를 설립해 전 세계 복음화에 앞장서고 있다. 2017년부터는 범세계적인 목회자 단체 기독교지도자연합(CLF)를 설립해 교단과 교파를 넘어 오직 성경 중심으로 목회자들이 교류 협력하는 장을 열었다. 박 목사는 수여식 연설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에픽신학대 총장님 이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에픽신학대와 함께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일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수여식은 에픽신학대학교와 기쁜소식선교회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유튜브를 통해 중계됐다. 정자연기자
한국기독교연합(KCA)은 온라인 설교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박옥수 목사 성경세미나를 지난 10일부터 5일간 개최했다고 밝혔다. 성경세미나는 매일 저녁 7시 30분과 오전 10시 30분 두 차례 총 9회에 걸쳐 유튜브 채널을 통해 6개 언어로 세계 각국에 중계됐다. 박 목사는 성경으로 돌아가 예수 그리스도가 이뤄놓은 죄 사함과 구원을 받아들이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매시간 성경에 있는 안식일, 율법, 속죄소, 유월절 등의 의미를 설명하며 인간의 생각과 다른 하나님의 마음에 대해 설명했다. 박 목사는 성경에 안식일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라며 안식일의 참된 의미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 모든 죄를 지고 돌아가신 것이라고 말했다. 율법에 대해서는 율법이 우리를 구원할 수 없다. 그래서 하나님은 율법을 법 궤에 넣고 뚜껑으로 덮었다. 그 뚜껑이 속죄소(죄가 사해지는 곳)다며 유월절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우리 죄를 사한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예수님이 내 죄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다고 하면서도 자신을 죄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자기 생각을 믿지 말고, 우리를 의롭다고 하신 말씀을 믿으면 기쁨과 행복이 가득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김황섭씨는 "남에게 배운 재능을 더 많은 이들에게 이롭게 쓰는 게 참된 이치"라며 서예를 통한 나눔의 삶을 살 것을 밝혔다. 김 씨 뒤로 그의 작품 '베풂'이 보인다. 조주현기자 한 획 한 획 쓴 붓글씨에선 부처님의 말씀이 새겨졌다. 사실 우리가 일상에서 활용하고 마음에 새길 삶의 이야기다. 있고 없고를 따지지 말라는 無我(무아), 자신을 이기는 자 그 무엇보다 강하다는 自勝最强(자승최강) 등등이 특유의 미감이 담겨 있는 서예로 살아 움직였다. 부처님 오신날인 19일 남양주 천마산 동쪽 기슭에 있는 보광사에서 특별한 서예전이 열렸다. 묵전 김황섭(60)의 보광사 토지 대작 불사전-어제의 역사 오늘의 꽃. 50여점의 작품이 걸린 전시는 이날 단 하루 열렸다. 역사와 사연이 많은 보광사에 작품 판매금을 기탁하고자 마련됐기 때문이다. 묵전은 보광사는 고려의 숨결을 간직한 1천 년 고찰이지만 전란으로 사찰의 토지 대부분이 남의 손에 넘어가 있었다며 졸작이나마 붓 가는 데로 작품을 내어 재능 보시를 하자고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보광사는 과거 스님들이 나라를 구하는 데 쓰려고 토지와 재원을 처분해 법당 일부인 삼성각, 환도다헌, 공양간 등이 모두 남의 손에 넘어가 있다. 절을 재건하다 보니 사찰 소유가 아닌 법당 앞 토지 1천56㎡가 걸림돌이었다. 묵전은 현금보다 자신이 배운 재능을 사찰을 위해 보시하는 게 더없이 좋다고 여겼다. 그의 바람대로 수년간 작업한 작품 50여점의 판매 수익금 1억원을 보광사 토지 매입에 쓰도록 기탁했다. 그가 서예를 배운 건 10년 전이다. 불교 신자로 절에서 장엄 작업을 해오며 솜씨를 인정받던 그는 봉선사 한암 정수스님에게 사사 받았다. 이후 매일 먹을 갈며 정진하던 그는 4년 전 봉선사와 인연을 맺었다. 승려이던 친구가 열반해 보광사에서 화장한 것이다. 이후 그의 서예 실력을 알아본 주지 선우스님은 신도들을 위한 서예반을 부탁했다. 손사래를 치는 그에게 스님은 호통을 쳤다. 오체는 아무나 씁니까. 남들에게 재능을 물려주고 나누는 것보다 큰 선물은 없는데, 생각 좀 해보시지요. 스님의 호통은 서예반 발족뿐만 아니라 재능기부를 하며 아낌없이 나누고 가겠다는 삶의 목표로도 이어졌다. 때론 빠르고 힘찬 필력으로 자형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키며 예술성을 담아내지만, 그의 작품에는 그가 말하는 삶의 이치가 담겼다. 모든 현란함을 덜어내고 순수한 붓과 먹의 우직함으로 빚어낸 간결한 획이다. 올해 환갑을 맞은 그는 여든 살까지 사찰에서 108번의 전시를 여는 게 목표다. 전시에 판매된 수익금은 사찰을 위한 일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미 향후 5년간의 일정은 그의 머릿속에 꽉 차 있다. 남에게 배운 것을 자기 것으로만 취하면 그것은 나쁜 것이지요. 따따블로 많은 이들에게 나누고 내주는 게 배움의 참뜻 아니겠습니까. 정자연기자
코로나19 속 두 번째 부처님 오신날이 찾아왔다. 불기 2565년 경기도 곳곳의 사찰에서 봉축법요식이 열리며 부처님의 공덕을 기리고 자비를 설파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19일 수원사, 화성 용주사, 남양주 봉선사 등은 형형색색의 연등을 걸어놓고 주지스님 등과 함께 관불의식을 진행했다. 퇴약볕 아래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사찰을 찾은 방문객들은 조용히 합장을 하거나 대표 불교 경전인 반야심경을 읊고 소원 등표를 거는 등 저마다의 부처를 마주했다. 현재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 사찰마다 1m가량 거리를 두거나 일정 인원만 모이게 한 채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법요식을 열었다. 2년 전만 해도 중생을 깨치고자 북과 종을 울리는 명고(鳴鼓)ㆍ명종(鳴鐘) 의식부터 도량을 깨끗이 하는 도량결계(道場結界) 의식, 향ㆍ꽃ㆍ차 등 여섯가지 공양물을 부처님 앞에 올리는 육법공양(六法供養) 등이 성대하게 진행됐지만 올해는 다소 조촐히 예를 갖추는 분위기였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이날 전국 사찰에 봉축사를 전하며 불기 2565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온 겨레에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의 대광명이 충만하고,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기를 축원한다고 반겼다. 그러면서 한때나마 훈풍이 불었던 우리나라의 남북 관계도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며 우리 자신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서라도 조속히 대화와 협력의 길이 열리도록 불교계가 힘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남양주 봉선사를 방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모든 사람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부처님의 말씀은 국민 모두가 존귀한 존재로, 평등하고 공평하게 취급받아야 한다는 점을 설파하신 것으로 생각한다며 공정한 세상으로 부처님의 뜻이 경기도 전역에 고루 퍼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연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