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뮤지컬 신명난 한판…반쪽이 납시오!

눈과 귀, 팔, 다리가 각각 하나밖에 없는 주인공 반쪽이가 겉모습 때문에 따돌림 당한다. 하지만 늘 최선을 다하며 이를 극복한다. 단순하면서도 감동적인 우리 이야기인 ‘반쪽이전’이다. 이 작품이 전통 마당놀이 그릇에 담긴다면 어떤 맛이 날까. 이같은 물음에 대한 진지한 대답이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이하 안산예당)에 의해 전국투어로 추진된다. 더구나 이 작품은 안산예당이 자체 제작한 국악 가족 뮤지컬로 국내외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아 이미 뒷심을 갖췄다. 국악 가족 뮤지컬이란 장르가 아직까지 생소하긴 하다. 하지만 안산예당의 의욕이예사롭지 않다. 안산예당은 우선 다음달 3∼4일 군포 문화예술회관 공연을 시작으로 11일 포천 반월아트센터, 16∼19일 부천 복사골문화센터 등지에서 각각 무대에 올린다. 반쪽이전은 안산지역에서 17회 전회 매진 기록을 세운 이후 지난해 일본 히타치축제와 프랑스 아비뇽축제 등에 잇따라 초청받아 지역 문예회관이 독자적으로 제작한 작품으로는 첫 해외진출이란 쾌거를 이뤘다. 이 작품은 일본 공연에서도 전회 매진되는등 인기몰이를 한데 이어 해외 평론가들로부터도 새로운 문화적 코드란 호평을 받기도 했다. 안산예당은 이번 도내 순회공연을 시작으로 올 한해동안 전국을 순회할 예정이다. 문의(031)481-3824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장르를 넘나드는 자유예술인 오은영과 異色만남

무대에서 다양한 소리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크로스오버 보컬리스트 오은영이 또 다른 색깔의 소리를 들고 온다. 오는 26일 오후 7시 평택남부 문예회관 대공연장에 올려지는 ‘희망 2006 전국 투어 콘서트’가 그의 무대다. 그는 연세대 음대에서 성악을 공부하고 같은 대학원 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후 오스트리아로 유학길에 올라 빈 국립음대 대학원(Wien Hochschule) 리트과와 오페라과에 입학했다. 어릴 때부터 피아노 교육을 받아온 뒤 음악의 본 고장에서 여러 나라 거장들과의 만남을 통해 음악을 접하며 차근차근 그만의 음악세계를 세워가기 시작한다. 유학중 루마니아 클루즈(Cluj) 국립오페라극장 주역배우 데뷔에 이어 체코 숨페르크 극장(SumperkTheater)에서 오페라 ‘마적’의 타이틀 롤을 맡는등 활동 영역을 넓혀갔다. 지난 2000년 빈에서 열린 유럽의사협회 국제세미나 공식행사 오프닝 공연에도 초청됐다. 특히 세계적 지휘자이자 차이코프스키 국립음악원 교수인 로만 코프만(Roman Koffman)과 협연을 펼치기도 했다. 독일과 우크라이나, 러시아 등지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현재는 한국, 유럽, 일본, 중국 등을 중심으로 장르를 넘나드는 자유예술인으로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희망 2006 전국 투어 콘서트’를 앞두고 폴란드 Dyrekcja Teatru극장에서 러브콜을 받은 오씨의 공연은 팝과 재즈 등이 어우러질 전망이다. 게스트로 웃찻사 전국 투어 콘서트 밴드가 참여한다. 문의(031)659-4931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관객맞이’ 내집손님 돌보듯 해요

“공연장 서비스, 저희들에게 맡기세요” 도내 시·군들마다 수십여곳의 크고 작은 공연장들이 운영되고 있다. 주5일근무제 정착과 함께 다채로운 국내외 공연을 즐기려는 관람객들의 발길 또한 잦다. 특히 수도권 신도시의 30~40대 젊은 엄마·아빠들의 자녀 사랑은 공연장에서도 체감할 수 있다. 미취학 어린이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자녀들 손을 꼭 부여잡은 부모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9월 용인시 풍덕천동에 설립된 용인시 여성회관(관장 이연우)은 수지지역을 중심으로 작은 문화공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회관 내 공연장인 큰어울마당(640석)과 작은어울마당(180석) 등은 연말연시를 맞아 관람객들이 꽉꽉 들어차고 있다.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조성된 용인 수지는 관람객 대부분이 30대 주부와 자녀들이다. 나름대로 문화적 욕구가 대단하다는 반증이다. 여성회관은 원할한 공연을 위해 주부들로 구성된 ‘하우스 매니저’ 3명이 공연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1년 경력의 왕고참 고복남씨(39·여·풍덕천2동 신정마을)와 반년 정도의 이형주씨(32·여·풍덕천2동 신정마을), 갓 3개월을 넘긴 김선미씨(38·여·풍덕천2동 현대성우아파트) 등이 그들이다. 원래 ‘하우스 매니저’는 관객 서비스를 총괄하고 이미지를 수놓는 공연계의 뜨는 전문직이다. 국내 20여명 밖에 없는 전문직이지만, 이들 주부 3인방은 가정집을 돌보듯 넉넉한 품으로 공연장과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공연이 좋아 자원봉사자로 입문한 이들은 바로 회관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이자 관람객이다. 고씨는 “회관이 개관할 당시만해도 슬리퍼 차림의 아저씨가 티켓팅을 했다고 들었어요. 이쁜 아가씨들은 아니지만, 주부 입장에서 봉사한다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용인서 7년째 거주하는 김씨는 공연 마니아다. 회관이 건립되기전, 아이 둘을 데리고 수원까지 공연을 보러 가는 열정을 발휘했다. 김씨는 “지난해 연말부터 문화봉사를 했는데 연말이어서 10회 정도 참여한 것 같다”며 “공연장서 동네 아줌마들 만나는 재미도 솔솔찮다”고 귀뜸했다. 이들중 이씨는 가장 나이가 어리지만 초등학교 2학년을 둔 어엿한 주부다. 이씨는 “집안 어른들이 아이를 봐주기 때문에 저녁시간 활용이 가능하다”며 “‘좋은 공연 없느냐’는 주위 엄마들의 물음에 자연스레 공연홍보 사절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보다 좋은 공연진행을 위해 그날 공연내용은 물론, 공연 동선, 리허설, 관람객 성향 등을 파악해야 한다. 고씨는 “수준 높은 공연도 좋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하다”며 “공연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긴장을 놓지 못한다”고 말했다. 공연장 관리에서 가장 큰 고충은 미취학 아동들의 돌출행동. 비록 나이 제한이 있지만 기여코 “우리 아이는 괜찮다”며 입장하려는 부모와 실랑이를 벌이기 일쑤다. 김씨는 “관람객들이 좀 더 공연예절을 지켰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에게 좋은 공연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다른 관람객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음식물을 반입하는 건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고씨도 “처음보다는 그래도 많은 관람객들이 협조해 준다”며 “2~3세 아이들의 경우 언제 울음을 터뜨릴지 모르는 만큼 정중히 ‘입장할 수 없다’고 말하면 점점 이해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들의 작은 봉사가 지역문화를 일구는데 한몫하고 있다. 자신들 또래 부모들을 설득하며 좀 더 나은 공연문화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옷매무새를 다지는 미소가 아름답다./이형복기자 bok@kgib.co.kr /사진=조남진기자 njchoi@kgib.co.kr

2006 도내 눈길끄는 기획전

올해 경기도내에서는 어떤 기획전이 열릴까. 개관 10주년을 맞은 경기도박물관과 국내 최대 규모의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도내 유일의 사설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광주 영은미술관 등 주요 미술관·박물관의 알토란 같은 주요 전시를 모았다. 이밖에 경기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제3회 ‘경기지역미술의 흐름전(GRAF)’과 수원미술협회 창립 40주년으로 마련한 ‘수원미술 40년사’ 그리고 경기일보가 주최한 ‘혜담 스님 고려불화’ 특별전 등이 눈길을 끈다. ▲국립현대미술관 지난 한 해 동안 수집한 작품을 선보이는 ‘신소장품전’(1~4월)과 독일현대미술의 거장 리히터·펭크의 2인전(2006. 2. - 4.)을 마련했다. 또 한국추상미술을 개척한 주경의 드로잉과 회화작품 등을 담은 ‘주경 탄생 100주년전’(4~7월)과 20세기 한국미술의 흐름을 사회·문화사적인 맥락에서 살펴본 ‘한국미술 100년(제2부)전’(5~9월)을 선보이다. 이밖에 ‘올해의 작가 2006-조각가 정현’(9~12월)과 ‘젊은 모색 2006(10~12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미술관은 ‘소정 변관식전’(2.17~5.7)과 ‘아이들이 있는 풍경전’(5.19~7.30), 벨기에의 악마주의 작가 롭스(1833~1898)과 작품 ‘절규’로 유명한 뭉크(1863~1944)의 작품전(8.11~10.22)을 각각 마련했다. 문의 (02)2188-6000 ▲경기도박물관(용인)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도박물관은 경기도의 정체성 확립 차원에서 ‘한성백제 특별전’(3~5월)과 도박물관의 10년 역사를 조명한 ‘경기도박물관-10년의 역사전’을 선보인다. 특히 도박물관 10년의 역사전은 그 동안 발굴한 유물과 전시자료 등을 총체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또 잉카문명의 진수와 유럽문명을 엿볼 수 있는 ‘페루박물관특별전’(6~7월)과 ‘네델란드민족학박물관 초청특별전’을 선보인다. 특히 내년 하반기 완공될 어린이박물관(가칭) 개관을 앞두고 ‘놀이와 장난감전’도 기획하고 있다. 문의 (031)288-5300 ▲모란미술관(남양주) 올초부터 4월 중순까지 ‘그들의 삶과 조각’이라는 부제로 ‘파푸아 뉴기니 부족미술전’을 마련했다. 남태평양 파푸아 뉴기니 부족민의 정신세계가 그대로 투영된 탈, 방패, 생활사 등을 담은 조각작품 60여점을 전시한다. 작품은 신화적이며, 탁월한 회화성과 자연친화적이며 낭만성이 특징이다. 또 5월께는 ‘오늘의 한국조각전 2006-움직임과 멈춤’을 통해 다채로운 사유의 세계를 선보인다. 참여작가 박충흠은 작게 자른 구리판을 그물처럼 이어 산소 불꽃으로 새로이 핀 동판조각을 전시하며, 김영원은 ‘물질과 정신의 화합과 조화’로 선과 기공명상을 통해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문의 (031)594-8002 ▲영은미술관(광주) 창작스튜디오 개관 5주년을 기념해 그 동안 입주작가들의 작품을 한데 선보인다. 오는 6월1일부터 88일간 김기린, 김범, 김소라, 육근병, 김아타, 김종학, 남기호, 함연주, 석철주, 이한수 등 28명이 참여한다. 6월1일 개관일에는 ‘국내 미술창작스튜디오 운영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창작스튜디오 운영현황과 활성화 방안을 논한다. 문의 (031)761-0137 ▲제비울미술관(과천) 문학작가와 미술작가와의 만남을 다룬 ‘그림, 문학을 상상하다’(7.21~9.3)를 마련했다. 또 천년의 고도 경주를 조명한 ‘금수강산전’(9.9~10.30)은 한국화가와 서양화가 등이 경주를 답사한 경험을 통해 경주를 새롭게 조명한 전시다. 여기다 박불똥 개인전(경상도 출신, 경기도 주소, 서울생활)과 김억 개인전(칼끝으로 새긴 경기도의 성곽기행)도 눈길을 끈다. 문의 (02)3679-0011 ▲성남아트센터 미술관 20세기 명화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피카소, 로댕과 떠나는 유럽미술여행전’이 3월5일까지 열린다. 피카소의 판화 99점을 비롯 조각 30점, 20세기 유명작가 60명의 작품 등 총 200점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이어 12월께는 보다 충실한 내용을 담아 2번째 20세기 명화프로젝트를 마련한다. 7월 한달간 열리는 ‘성남의 얼굴전’은 성남지역 미술인들의 작품전을 통해 성남의 어제와 오늘을 조명하고, 10월에는 IT산업으로 파생된 문명을 소재로 영상과 설치미술 등을 다룬 ‘현대매체미술전’이 열린다. 또 ‘아트파크전’이란 타이틀로 분기마다 미술관 외부로 시선을 옮겨 다양한 주제의 설치미술을 선보인다. 문의 (031)783-8000 ▲어울림미술관(고양) 고양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어울림미술관은 내달 6일까지 ‘꿈꾸는 날개전’을 통해 ‘새’를 주제로 새의 근원적 의미와 현대미술로 재탄생한 ‘새’ 작품을 만날 수 있다. 3·4월께는 ‘유럽종이와 한지의 만남’이 열린다. 다양한 주제로 종이를 다루는 작가들이 모여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며, 종이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던진다. 5월 ‘가정의 달’에는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쉽고 재밌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여름방학에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디자이너와 디자인 회사 등이 참여해 가구, 조명, 완구, 의류, 장신구, 생활용품, 인쇄물 등 다양한 장르를 망라한 디자인 작품들을 선보인다. 문의 (031)960-9600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화랑전시관 31일까지 후기인상파의 거장 고흐의 작품세계를 조명한 ‘고흐의 밤의 풍경전’이 열린다. 일몰에서 일출까지 고흐의 시선이 담긴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이어 내달께는 2억년 후의 미래 지구동물을 모형으로 그래픽 모형으로 만날 수 있는 ‘미래동물 대탐험전’이 열리고, 3~5월은 한석봉의 천자문부터 마법천자문까지 천자문 작품 50여점과 수묵애니메이션, 게임, 천자문 탁본찍기 등의 부대행사도 마련한다. 이어 르네상스부터 20세기 미술의 대표적인 서양미술작품을 선보일 ‘한 시간에 배우는 서양미술사’(6.20~7.20)와 한국과 일본의 종이공예가들이 참여한 ‘한국종이공예 문화축제’(7.25~8.31)가 열린다. 또 12월께는 ‘과학, 미술을 만나다’란 주제로 과학의 관점에서 탄생한 미술작품을 선보이는 이색 전시다. 문의 (031)481-3828 /이형복·이명관기자 bok@kgib.co.kr

여성생활사박물관, 부산서 농어업예술전시회

지난해 10월 여주군 강천면에 위치한 여성생활사박물관(관장 김민정)은 코를 자극하는 한국 고유의 음식들을 모아 놓고 전시를 열었다. 오랜기간 동안 발효 숙성시켜 저장해 온 농수산물을 Antiqe작품(골동품) 또는 고예술품(古藝術品) 등이라고 개념 지으며 새로운 시도를 펼쳤던 것. 골동(骨;뼈골·董;묻을 동)이란 어원은 ‘뼈를 묻다’란 의미 그대로 뼈를 장시간 고아 만든 엉긴 음식에서 유래된 말이다. 그래서 발효 농수산물을 Antiqe 작품으로 정의했던 시도는 전혀 무리가 아니었다. Agricultural Art Fair를 성공리에 마친 박물관은 이후 국내 유일의 영역(英譯) 국제미술문화계간잡지 ‘버질’(대표 이원경)과 협력해 골동품들을 보강한 뒤 미국 및 일본 등의 갤러리나 미술관에서 전시한다는 내용으로 약정을 체결했다.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특이한 음식물 전시를 통해 우리 음식문화를 세계에 알림은 물론 세계식품시장과 농수산물시장을 사로잡을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부산 태종대 See&Sea 갤러리에서 열릴 ‘부산농어업예술전시회’가 그 시초가 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의 후원을 받아 진행되는 전시는 기존의 골동품에 부산 지역 Antiqe 작품을 더했다. 출품작들은 최소 3년에서 많게는 70년이 넘은 된장과 고추장, 간장, 식초, 참게장, 과일주, 약초술, 젓갈, 장아찌 등 40여점과 친환경농수산물들로 직접 맛을 볼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출품 농어가와 유명 식당과 거래 알선도 놓아주며 백화점이나 호텔, 미술관 등과도 연계할 방침이다. 음력 1월1일 설날에 맞춰서는 떡국 무료시식을 비롯해 연날리기 등 명절 프로그램을 준비했고 정월대보름에 맞춰서는 ‘더위사기 퍼포먼스’ 등 특별행사도 첨가된다. 부산농어업예술전시회가 모두 마감되면 다른 지역으로 옮겨질 전망. 올해 안에 전국투어를 마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Agricultural Art Fair가 지니는 의미는 자뭇 크다. 친환경농수산물 이상의 고부가가치 농수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할 뿐 아니라 농어업의 가업승계와 전통 확립, 고유의 저장·숙성·발효 기술 등의 발굴 및 육성 등을 기대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세계무역기구(WTO)의 ‘쌀시장 개방(관세화) 유예 재협상’과 우루과이라운드(UR), 농산물 추가 개방을 다루는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등 속에서 우리나라 농수산물의 경쟁력을 높이는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사업 2005 모니터링을 끝내며…

“작품 선정시 심사 메뉴얼을 명확하는 갖추는 작업과 함께 작품에 진정성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는 단체에게 혜택이 갈 수 있는 지원시스템도 필요합니다” 경기문화재단이 지난해 추진한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사업’(이하 무대지원사업)에 대한 모니터링 좌담회가 12일 경기문화재단 6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지난 1년동안 모니터링에 참여했던 전지영 국악평론가와 왕치선(음악)·김남수(무용)·임선옥(연극) 평론가를 비롯, 표신중 경기문화재단 예술진흥팀장, 오세형 전문위원, 이형복·박노훈 경기일보 문화부 기자 등 8명이 참여했다. 이날 무대지원사업에 대한 현장평가 및 지원제도 및 심사·평가의 문제점 그리고 바람직한 공연문화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가 펼쳐졌다. 이번 모니터링은 국악과 음악, 무용, 연극 등 4개 장르 35건에 대해 진행됐으며 경기일보와 경기문화재단, 평론가 등이 연계해 3년째 공모지원사업에 대한 모니터링을 추진하고 있다. ▲사회(이형복기자)=지난 1년동안 경기일보는 경기문화재단의 ‘무대지원사업’에서 취재기자와 각 분야 평론가들이 공연현장을 찾아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지난 한해 지역문화발전을 위해 노력한 수고에 감사를 표한다. 이 자리는 지난해 모니터링의 문제점을 되짚어보며 개선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성과와 문제점 등에 대해 평론가의 견해를 들었으면 한다. ▲전지영 국악평론가=모니터링한 횟수는 다른 장르에 비해 많았으나, 두드러진 공연은 1~2편에 불과했다. 국악 저변이 취약했고 내실 있는 공연팀이 부족했으나 전반적으로 지원받은 한도에서 뭔가를 보여주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전통연희단 꼭두쇠의 시흥 공연은 무대의 열정과 관객이 하나가 되는 공연을 펼친 점이 눈길을 끈다. ▲김남수 무용평론가=모니터링을 보면서 “왜 춤을 추는가”라고 고민했다. 춤의 기본인 자연성의 부족이 아쉬웠고 메시지 전달부분에 좀 더 보강이 필요하다. 대극장 위주의 공연이 반드시 옳은가에 대해 의문을 품어 봤다. 춤은 기본적으로 소극장예술이다. 이런 측면에서 가장 작은 무대였던 이현수 무용단의 공연은 ‘소통’이란 주제로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가장 잘 전달했다. 예술은 다른 분야와 달리 하루 아침에 달라지지 않는다. 다소 시간이 걸릴지라도 중·장기적으로 조명하고 투자해야 한다. ▲왕치선 음악평론가=지난 3년동안 모니터링을 한 결과 적어도 음악분야는 해마다 발전되는 느낌이다. 모니터링의 직·간접적 효과 때문인지, 예술단체 스스로 문제를 자각하고 진화해 나가는 것 같다. 지원과 모니터링이 없이 단순 방치됐다면 이런 긍정적 효과는 나오지 않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모니터링의 결과물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좀 더 객관적인 자료로 축적했으면 한다. ▲임선옥 연극평론가=이미지극, 번안극, 창작극 등 다양한 분야의 연극을 지원한 건 고무적이다. 하지만 연극공연은 관객의 호응 없이는 아무 의미가 없다. 공연의 질이 떨어진다면 관객의 호응도 없다. 극단 기린의 ‘성 가족’은 관객이 지체장애아나 노인들일지라도 관객이 연극에 몰입할 수 있는 좋은 공연이었다. 3년 전에도 모니터링을 했으나 눈에 띄게 발전한 부분은 없었던 것 같다. 지원사업에 대한 심사기준이나 지원방향이 좀더 명확했으면 좋겠다. ▲사회=각 분야 평론가들의 평에 대해 재단측의 생각을 들었으면 한다. ▲표신중 예술진흥팀장=데이터베이스 확보는 재단측도 고민하는 부분이다. 모니터링을 좀 더 다각화하고 바로바로 피드백할 수 있도록 개선방향을 모색중이다. ▲오세형 전문위원=이번 지원사업은 경기도만 독자적으로 실시하는 게 아님을 주지해야 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추진하는 전국적 지원사업이며 평가양식 등 기본적인 사항이 정해져 있다. 그런 기준하에 경기도 실정에 맞는 정책을 접목시켰다. 서울 단체가 지원할 경우 40%까지 할애할 예정이었으나 실제 22% 정도만 지원됐다. 최근 올해 무대지원사업을 마감했는데 규모도 커졌고 서울팀들도 훨씬 더 많이 참여했다. 보다 체계적인 모니터링을 구축하고 중요 키워드를 짚어내는 게 급선무다. 기존 재단 지원사업과 모니터링을 차별화시켜 나가기 위한 영역을 다시 조율해야 한다. ▲사회=직접 평론과들과 함께 취재한 현장기자들의 의견을 들어보겠다. ▲이형복 기자=평론가들과는 조금 다른 시각에서 보려했고 예술단체 대표 인터뷰 등을 통해 작품평 이외의 다른 사안도 눈여겨 봤다. 지역에 평론문화가 부재한 건 큰 문제점이다. 작품 선정시 심사 메뉴얼을 명확히 갖추는 작업과 함께 작품에 진정성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는 단체에게 혜택이 갈 수 있는 지원시스템도 필요하다. 지역 현황을 잘 알고 있는 지역 예술단체가 평론가들의 비평을 통해 한단계 나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게 이번 모니터링의 큰 수확이라 생각한다. ▲박노훈 기자=지난해를 제외한 기존 2년에는 창작이란 기본적인 기준이 있었다. 지난해는 지원사업 심사기준이 조금 모호한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따라 평론가들과 관계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올해는 모니터링을 하는데 어떠한 부분의 명확한 기준이 있었으면 한다. /정리=이명관기자 mklee@kgib.co.kr /사진=조남진기자 njcho@kgib.co.kr

‘안성향당무’ 멋과 흥의 초대

낯선듯 하지만 언제나 우리 발자취와 함께 걸어온 ‘몸짓’이 휴일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안성향당무(경기도 무형문화재 제34호·예능보유자 이석동)는 조상들의 혼과 넋 그리고 기백 등이 담겨 있는 춤으로 15일 오후 2시 경기도박물관 강당에서 만날 수 있다. 향당무는 군무이면서 임금의 만수무강을 축원해주는 의미로 남녀가 같이 추었다. 경축연에는 경사스러운 의미를 축원하는 뜻으로 유색옷, 추모의식에는 무색옷 등을 입고 춤을 춘다. 2~16명으로 구성돼 청룡대고와 사방에 소평고를 설치해 놓는 무고형식이 주를 이룬다. 안성향당무의 시작은 향당에서 비롯된다. 내현홀(안성의 옛 이름) 시절 주민들이 대동단결해 고을의 대소사를 의논하고 농제(農祭)를 지내던 곳이 바로 향당(鄕黨). 일제강점기에는 향당(香堂)으로 고쳐 쓰게 됐다. 향당에선 제사 후 악(樂)·가(歌)·무(舞) 등의 축제를 벌이는 풍습이 이어져 오고 있다. 종교나 학문, 예술, 군사 등에 대한 지식을 보급하고 연구하는 한편, 공동체의식으로 제사와 더불어 전란시 강력한 조직력으로 지역 방위에도 힘써왔다. 근대에 접어들어선 악가무 교습소의 성격이 짙어지며 토박이와 외지인으로 구성된 독특한 가무집단의 형태를 지니기도 했다. 안성향당무에서 가장 큰 중심축을 이루는 건 이석동옹(86)의 ‘화랑무’. ‘화랑무’야 말로 안성지역을 중심으로 내려오는 전통무라고 할 수 있다. 안성은 지정학적으로 한반도의 두 중심에 위치해 있다. 삼국시대부터 전란의 요충지로 알려져 있으며 무려 900여회 이상 전란이 벌어져 왔다. 화랑무는 이러한 전란 후 희생된 군사의 넋을 기리거나 승전의 의미로 추는 춤이다. 본래 의상은 검은 두관을 쓰고 황색 바탕에 적색 무늬 도포를 입으나 패전했을 때는 백색 도포를 갖춰 입는다. 소품은 여덟자 길이의 흰색(패전의 의미) 천과 일곱자 길이의 적색(승전의 의미) 천을 반주에 맞춰 율동과 함께 조화롭게 움직인다. 이때 악공은 경쾌하고 장엄하게 연주한다. 도박물관 초청공연에서의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며 위풍당당한 멋의 ‘장검무’, 한량 및 기생들이 어우러졌던 ‘화조무’, 벼슬을 잃은 선비의 마음을 담은 ‘학춤’ 등이 프로그램으로 준비돼 있다. 문의(031)288-5369·671-0247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

보통시민의 548일 북한 체류기 ‘만화의 울림’ 전시로 만나자

남북화해의 상징이었던 경수로 건설이 10여년만에 완전 종료됐다. 경수로는 북한과 한반도 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지난 95년 경수로공급협정을 체결하고 10여년 동안 함경남도 금호지구에 건설중이었다. 지난 2000~2001년 한국전력공사 직원으로 북한 경수로 건설현장에 상주했던 만화가 오영진씨(37)가 548일 동안의 북한체류기를 만화로 펴냈다. 북한의 핵개발로 국제정세는 혼미를 거듭하고 있지만, 오씨의 북한생활상을 담은 만화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를 따뜻한 휴먼 코미디 형식으로 엮었다. 부천 한국만화박물관은 오씨의 만화 ‘보통시민 오씨의 548일 북한체류기-남쪽손님’을 ‘이달의 만화’로 선정, 오는 23일부터 3월22일까지 전시한다. 만화의 장점은 가볍게 읽기다. 그러나 그 울림은 크다. 어려운 건 쉽게, 복잡한 건 간단하게. 오씨는 문화 및 언어 차이로 인해 겪는 다소 황당하고 우스운 에피소드는 물론 이념적 차이로 인한 오해와 제도로 갈라졌던 남북한의 현실까지 진솔하게 다뤘다. 이 책은 선악을 다루기보다는 저자와 북한 주민과의 다르고도 같은 부분을 통해 북한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되짚었다. 한편 오씨는 그동안 물질문명과 사회모순 등을 비판해왔으며 독립만화잡지 ‘히스테리’와 ‘코믹스’ 등에 작품을 꾸준히 연재해 왔다. 93년 제1회 신한새싹만화대상 동상과 99년 동아-LG 국제만화페스티벌 특별상 등을 수상했고 94년 만화실험 ‘봄’에 참여했으며 95년 제1회 서울국제 만화페스티벌에 초청됐다. 현재 오마이뉴스에 ‘新북한기행’을 연재중이다. 대표작에는 ‘테러리스트’가 있다. 다음달중에는 북한체류 경험자인 작가와 함께 북한과 만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작가와의 만남’도 마련된다. 한국만화박물관(comicsmuseum.org)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월요일은 휴무다. 문의(032)320-3745 /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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