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 ‘모차르트를 그리며’

클래식 음악계의 신동이라 불리웠던 모차르트가 올해로 탄생 250주년을 맞는다. 수원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민인기)이 다음달 3일 오후 8시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에서 마련하는 제102회 정기연주회는 두 말이 필요없는 그의 음악성을 기리는 자리다. 특히 합창단 공연인 만큼 종교적 색채가 짙은 음악을 골랐으면서도 모차르트 음악 속에 밴 합창음악의 정통적 노하우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그램으로는 우선 ‘C단조 미사’(Missa in C miner k.427)가 주목되는데, 오스트리아 빈 시대의 대표적 교회 작품 중 하나로 교회음악 장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하다. 바하와 견줄만한 모차르트 최고의 교회음악이라고도 칭송되며 그의 일생을 통해 얻은 모든 창작기법과 종교적 체험이 녹아 있다 평가받는다. 이 보다 앞서 들려줄 ‘아베 베룸 코르푸스’(Ave Verum Corpus)는 레퀴엠과 거의 같은 시기였던 1791년, 35세 때에 만들어 졌다. 비참하게 죽은 천재의 마지막 기도를 담은 종교 합창곡으로 합창이 그리는 화성의 아름다움과 높고 낮게 기복하는 선율의 변화는 듣는 이로 하여금 신에 대한 강한 기도의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연주회에는 모차르트의 명성에 걸맞는 출연진이 포진한다. 민인기 수원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가 지휘봉을 잡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거친 석현수와 이태리 밀라노 베르디국립음악원을 졸업한 전효신이 소프라노를 맡는다. 테너에는 스페인에서 펼쳐진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모차르트상을 수상한 바 있는 조성환이 나서며 수원시립합창단과 함께 수원시립교향악단이 호흡을 맞춘다. 수원 공연에 이어 8일 오후 8시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같은 내용의 제103회 정기연주회가 예정돼 있다. 문의 (031) 228-2814~6/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공연창작집단 뛰다 ‘하륵 이야기’

연극적 상상력이란, 특히 어린이의 그것에 있어서는 무대 위 상상 세계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더 깊고 넓은 세계에 대해 스스로가 상상력을 펼치도록 유도하는 데 있다. 무대 위에서 상상의 모든 세계가 드러난다면 보는 이로 하여금 더 이상 상상력을 필요로 하지 않게 만드는 이치다. 오는 25~26일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하륵이야기’는 이같은 전제 아래 유에서 무를 창조하는 게 아니라 이미 존재하던 것에 대한 새로운 인식력을 심어준다. 재활용 소품과 악기들은 단지 버려진 물건의 재활용이란 친환경적인 개념 이외에 한 가지 용도로 익숙하게 보아왔던 사물들을 인형이나 악기 등 전혀 다른 형태로 선보인다. 즉, 사물에대한 ‘다르게 보기’ 혹은 ‘다시 보기’ 등을 통해 다각적 관점에서의 능동적 상상력을 불러 일으킨다. 사뭇 거칠어 보이기도 하는 소품과 인형들은 한지와 볏짚, 신문지, 석고 등 자연친화적인 재료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볼수록 독특한 매력을 자아낸다. 하륵 인형과 노부부 가면 등 은 북청사자놀음이나 안동하회탈 등과 같은 전통의 요소에서 영감을 얻어 친숙하다. 모든 배경음악과 효과음 등을 만들어 내는 악기들은 놋쇠그릇이나 생수통, 페트병 등 버려진 물건들로 만든 재활용 악기들. 때리고, 두드리고, 흔들고, 비비면서 울리는 화음은 공연의 흥을 한껏 돋궈주기도 한다. 관객을 기다리는 악사 6명은 연기도 하면서 인형도 조종하고 가면도 놀리면서 악기도 연주한다. 어린이든 어른이든 관객 하나 하나와 눈을 마주치며 따뜻한 시선만큼이나 뜨거운 땀을 흘리는 그들의 연기는 무대와 객석을 하나로 조합한다. 갈수록 업그레이드를 더해가는 ‘하륵이야기’의 이번 버전의 악사들은 예전보다 1명 더 많아진 6명이다. 악사들은 전문적인 연기훈련과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마스크와 꼭두각시 워크숍’(Mask & Puppet Workshop) 등을 통해 오랫 동안 호흡을 맞춰온 배우들로 작품 전반에는 풍성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연극적 장치가 곳곳에 배어 있다. 문의(031)828-5841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김광원의 타악기 콘서트’

팀파니, 실로폰, 첼레스타, 차임, 비브라폰, 마림바, 글로겐슈필, 캐스터네츠, 큰 북과 작은 북, 트라이앵글, 공, 탐탐, 심벌즈…. 전문 공연장이 아닌, 약간은 특별한 장소에서 이같은 타악기들의 선율을 들을 수 있는 색다른 콘서트가 열린다. 오는 25일 오후 7시 안양 평촌에 위치한 새중앙교회 내 비전센터 5층 가족극장 비전홀 무대에 올려지는 ‘김광원의 타악기 콘서트’. 금관·목관악기 등과 앙상블을 이루는 타악기 특성상 타악기만의 공연은 평소 타악기를 접하기 어려운 관객들에게 타악기 매력에 푹 빠지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다른 종교에 비해 비교적 흥겨움을 바탕으로 한 선교활동이 진행되는 교회 특성상 타악기가 전하는 선율은 어느 때보다 친근하다. 실상 타악기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타악기를 뜻하는 퍼커션(Percussion)은 흔들거나 두드리는 충격으로 소리를 내는 악기 일체를 말한다. 동양에서 서양에 이르기까지, 고대 문명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지구상에 나타났던 ‘흔들거나 두드리는 충격으로 소리 내는 악기’는 모두 확인할 수 없을 정도다. 어원적으로 퍼커션이란 용어 자체에는 악기란 뜻은 들어 있지 않은데, 타악기가 악기인 것과 악기가 아닌 것 사이의 구별에서 모호성을 띠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타악기를 분류할 때는 음높이가 조절되는 것과 되지 않는 것으로 나뉘지만 북 종류는 일단 음 조절이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오케스트라에서 사용되는 타악기 수는 과거로 갈수록 제한되고 현대로 올수록 다양해진다. 타악기 연주를 담당할 김광원은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현재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타악기 부수석을 맡고 있다. 성신여대와 한세대 등에 출강하고 있는 김영혜가 피아노를 맡는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홍대 ‘미술사랑’ 봄마중~

각 자치단체들마다 평생학습도시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다. 문화도시란 말도 빠지지 않는다. 좀 더 풍요로운 삶을 위해 학습과 문화는 중요한 키워드다. 대학 등이 운영하는 평생교육원도 그 한 축을 형성한다.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해 수준 높은 지도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8월 화성시 태안읍 기안리에 설립된 홍익대 미술디자인교육원 수원실습장(원장 한진만)이 20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전관에서 제3회 ‘현대회화의 방향전’을 개최한다. 홍익대 미대 교수와 지도강사, 수강생 130여명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전시다. 홍익대 미대 교수들이 한데 모이는 경우도 드물지만 수강생들과 함께 전시를 여는 점도 독특하다. ‘현대회화의 방향전’은 지난 1년동안 미술실기과정을 수학한 동양·서양·판화 작품들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한진만·홍석창·이경수·하정민 등 동양화과 교수들과 서승원·최명영·이두식·김태호·김용철·지석철·주태석·이열·심정리·김찬일 등 회화과 교수들, 이승일·김승연·송대섭 등 판화과 교수들이 참여한다. 지도강사로 참여하고 있는 강상중 수원미협 회장을 비롯, 김승호·윤정년·이영길 작가 등도 참여한다. 한진만 원장(홍익대 교수)은 “현장학습을 통한 지도 교수들과 원생들간 꾸준한 연구와 실험을 통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며 “본교 순수계열 미대 교수와 미술대학원 실기 전문과정 원생들이 참여해 특정 지역을 벗어남은 물론 현대회화의 미래를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의 (031)228-3647 /이형복기자 bok@kgib.co.kr

달콤한 밸런타인데이 ‘사랑의 아리아’

발런타인데이(2월14일)에 맞춰 도내 각 공연장에선 사랑의 속삭임이 울려 퍼진다. 비록 외국 초콜릿회사 마케팅에 의해 출발했지만 이젠 여성이 남성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자리잡은 밸런타인데이. 선물도 좋지만 연인과 손 잡고, 또는 팔짱을 끼고 공연장을 찾는다면 더욱 아름다운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덕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은 오후 7시30분 ‘오르페우스 오페라단과 함께하는 발렌타인 사랑의 콘서트’가 펼쳐진다. 1부는 유명 오페라에 등장하는 사랑의 아리아를 모아 들려주고 2부에선 사랑을 테마로 한 팝이나 가요, 영화음악 등 세미클래식이 선사된다. 사랑을 고백하려는 연인들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들도 준비됐다. 한편, 어울림극장에선 또 다른 오페라가 울려퍼진다. 30분 뒤인 오후 8시부터 칸 컴퍼니가 준비한 ‘푸치니 오페라 콘서트’로 ‘라보엠’, ‘토스카’, ‘나비부인’ 등의 아리아들을 연인들에게 들려준다. 역시 다양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문의(031)908-7449·904-9168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정원영 밴드의 해피 밸런타인’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오후 8시 달맞이극장에는 자유롭고 도회적인 이미지의 재즈 피아니스트 정원영과 그가 리드하는 밴드가 나오는데 재즈 및 펑키 등 화성 진행이 돋보이는 멜로디와 열정적인 연주가 기대된다. 본인들의 곡을 비롯, 일반인에게 친숙한 스탠다드와 팝 넘버들을 밴드 스타일로 내놓는다. 문의(031)481-3838 ◇오산문화예술회관 ‘발렌타인 콘서트-김동규&나카무라 유리코 조인 콘서트’가 준비됐다. 이탈리아에서 세계적인 바리토너로 성장한 김동규와 일본은 물론 아시아, 세계로 까지 뻗고 있는 크로스 오버 피아니스트 유리코의 매력이 사랑의 감성을 풍부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문의(031)378-9670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게이샤의 추억’에 한국계 배우도 출연했다…칼 윤·랜달 덕 킴 출연해

지난 2일 개봉한 `게이샤의 추억'에 한국계 배우들도 출연한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국내에도 이미 낯익은 칼 윤과 랜달 덕 킴이 그들. 이들은 영화에서 각각 하츠모모의 연인 '코이치'와 비중있는 '닥터 크랩' 역으로 이색출연했다. 칼윤은 지난해 개봉된 `아나콘다2: 사라지지 않는 저주'에서 비중있는 조연으로 액션연기를 국내에도 선보였고, 랜달 덕 킴 역시 블록버스터 `매트릭스2: 리로디드'에서 '키메이커'로 국내에 소개된 유명배우. 칼 윤이 `게이샤의 추억'에서 연기한 역할은 극중 공리가 연기한 악역 하츠모모의 숨겨진 연인 '코이치'. 아서 골든의 원작소설에서도 상당히 아름다운 남자로 묘사되어 있는 '코이치' 캐릭터는 영화에서도 하츠모모가 주인공의 어린 시절인 치요에게 강한 적대감을 품게되는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한다. 하츠모모(공리)가 사랑하는 코이치(칼 윤)과 몰래 만나는 순간을 치요가 우연히 목격하게 되고, 이사건을 계기로 오키야의 대모에게 들켜 자신이 사랑하는 코이치를 영영 만나지 못하게 된 하츠모모는 치요를 집요하게 질투하고 괴롭히게 된다. 공리와 상당한 수준의 노출연기를 감행한 칼 윤의 모습은 길지 않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헐리웃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칼 윤은 `아나콘다2: 사라지지 않는 저주',`게이샤의 추억' 이후 신작 `Freezerburn'이란 작품에서 로버트 드 니로의 딸 드레나 드 니로와 함께 공연하는 등 헐리우드에서의 비중을 넓혀가고 있다. 한편 `게이샤의 추억'은 개봉일에 9만 1000명의 관객이 관람한 이후 주말까지 전국 4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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