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1호선 검단연장 개통했지만 시내버스 노선 1대도 운행 안해 도로·인도 등 기본 기반시설 ‘無’... 市 “폐지 시내버스 노선 재배치”
인천도시철도(지하철) 1호선의 검단연장선이 최근 개통했지만, 여전히 종점인 검단호수공원역 일대에는 시내버스 등의 연계가 이뤄지지 않아 ‘교통 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1호선의 검단연장선이 지난 6월28일 개통, 현재 종점인 검단호수공원역은 1일 평균 2천481명의 승객이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검단호수공원역에는 정규 시내버스 노선이 단 1대도 운행하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검단호수공원역을 이용하는 승객은 대부분 주변 2~3㎞에 사는 주민들이 도보 등으로 이용하고 있다.
검단호수공원역에서 시내버스를 타려면 앞 역인 신검단중앙역까지 15분 이상 걸어 환승해야 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승객들이 검단호수공원역 인근 신검단중앙역과 아라역을 이용하고 있다. 현재 신검단중앙역과 아라역 1일 평균 승객은 각각 7천449명과 1만9천494명에 이른다.
앞서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검단연장선 개통 전까지 도로와 인도 등 기반시설을 설치하지 못하면서 시가 시내버스 노선을 연계해 붙이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기본적인 도로나 보행로 등이 있어야 정류장을 설치하고, 버스노선 등을 계획할 수 있다”며 “도로도 없는 상황에서 버스를 투입하기에 물리적으로 어려움이 있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는 임시적으로 수요응답형 버스인 I-MOD(아이모드) 버스를 오는 12월까지 연장 운행해 공백을 메우려 했지만, 이마저도 불가능하다. 아이모드 버스를 이용할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검단호수공원역 일대는 위치도 나오지 않아 호출조차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대가 위치정보시스템(GPS) 좌표 반영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이로 인해 아이모드 요금정산 시스템도 작동하지 않고 있다.
현재 시는 오는 2026년 3월부터 시작하는 인근 아파트 입주시기와 연계해 시내버스 노선을 순차적으로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결국 올해까지는 검단호수공원역 일대의 교통 공백이 불가피한 셈이다.
김명주 인천시의원(더불어민주당·서구6)은 “지하철은 개통했는데, 승객이 환승할 수 있는 시내버스가 없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며 “시가 임시 버스라도 투입하는 등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 아파트 입주가 1~2년 남았다고 버스 신설 등을 뒤로 미루면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이 당하고, 지하철역도 운영 예산만 낭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폐지한 시내버스 노선을 재배치 하는 방식으로 현재 1개 노선의 2대 버스(30분 간격) 투입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변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하면 순차적으로 교통망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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