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공동집단 ‘칸 컴퍼니’ 푸치니 오페라 갈라콘서트

오페라 ‘라보엠’은 푸치니의 네번째 오페라로 풍부한 선율과 애절한 내용 때문에 가장 성공적이라고 평가받는다. 시인 로돌포는 같은 다락방에서 수놓는 병든 처녀 미미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으나 가난으로 보양할 힘이 없어 죽게 된다. 이런 비련과 결부시켜 보면 화가 마르첼로와 거리의 처녀 무젯타와의 현실적 사랑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싸움과 젊은 네사람의 우정들은 교묘하게 잘 묘사돼 있다. 푸치니의 3대 오페라로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오페라 ‘토스카’는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와 ‘별이 빛나건만’ 등 주옥같은 아리아들의 향연이 주목된다. 여기에 사랑과 질투, 암투 등이 뒤섞인 극적 요소가 많아 드라마틱하다. 또 오페라 ‘나비부인’의 음악은 푸치니 스스로의 고백처럼 자기가 쓴 가극중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화려하고도 애처러움의 음악으로 엮어진 극음악으로 이탈리아 오페라 특유의, 아름다움의 전형이라고 평가받는다. 오는 14일 오후 8시 고양 덕양어울림누리에서 만날 수 있는 ‘푸치니 오페라 갈라콘서트’를 통해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이탈리아에서 유학을 마친 젊은 예술가들이 뜻을 합한 예술 공동집단체 ‘칸(KAN) 컴퍼니’가 무대에 올리며 소프라노와 메조 소프라노, 테너, 바리톤 등으로 구성돼 푸치니 오페라중 알짜배기들만 선사한다. 연출을 맡은 정갑균씨는 “‘KAN’은 동양인 최초로 세계를 정복했던 칭기스칸을 상징하기도 하는데, 고양을 중심으로 서울을 비롯, 전국, 그리고 아시아 및 세계 등으로까지 활동영역을 넓히려는 다짐이기도 하다”며 “예술적 사고와 예술적 철학, 예술적 사상 등을 바탕으로 패기와 젊음을 보태 진취적인 예술활동을 하는 KAN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문의(031)904-9168/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4월의 신부’ 이재은 “예비신랑이 결혼 허락받기 위해 5시간 동안 무릎 끓었다”

트로트 겸업을 선언한 영화배우 이재은이 4월 15일 결혼한다. 예비신랑 이경수씨는 이재은보다 8세 연상으로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현재 박사학위를 준비 중이다. 올 2월 말에 공연 될 오페라 ‘투란도트’의 안무가로 잘 알려져 있다. 스승과 제자 사이로 만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교제 2년 무렵 양가 상견례를 갖은 후 결혼을 약속했으며, 이후 이재은이 이씨의 도시락을 직접 만들어 뮤지컬 연습장소를 찾아가는 등 애정을 과시해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사랑의 결실을 맺기까지는 어려움이 많았다. 딸의 결혼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재은의 부모님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으며, 더구나 나이 차이가 많은 이씨를 애지중지 키운 딸의 신랑감으로 탐탁지 않게 여겼다. 결국 이씨는 결혼 승낙을 얻기 위해 5시간 넘게 예비장인·장모 앞에서 무릎을 꿇었으며, 결국 이재은의 부모님은 이씨의 눈물겨운 노력에 결혼을 허락했다는 후문이다. 이재은은 지난 달 23일 SBS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에 출연해 ‘4월 결혼설’을 공식화하면서 자신의 노래 ‘아시나요’의 가사를 따 “정말로 고무장갑에 앞치마를 두르게 됐다. 결혼한다고 활동을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많이 축하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은은 예비신랑 이씨와 함께 오는 6일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 녹화에 참여해 연애 풀스토리와 결혼 준비 과정을 공개한 뒤, 공식 기자회견을 갖는다.

고려불화 특별초대전

“고려불화의 멋과 향을 만끽하세요” 30여년동안 화려한 고려불화 재현에 심혈을 기울인 혜담(慧潭) 스님(수원 계태사 주지)이 제5회 고려불화 특별초대전을 오는 10일부터 20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 대·소 전시실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경기일보가 주최하고 계태사 고려불화 연구소가 주관하며 경기관광공사와 경기문화재단이 후원한다. 국가차원에서 불교를 장려했던 고려와 달리 조선시대는 숭유억불정책에 따라 화려하고 장엄한 고려불화가 퇴색됐다. 불화는 인도와 중국을 거쳐 국내와 일본까지 이어졌지만 고려불화는 독창적인 색감과 구도로 독자적인 미술양식을 구축했다. 그러나 최근까지 밝혀진 고려불화는 국내외에 걸쳐 130여점에 불과하다. 이중 국내 소장은 국립중앙박물관과 호암미술관 등 13점이 고작이고 일본 도쿄 정가당문고 미술관 등이 106점, 파리 기메 미술관·베를린 동양 미술관 등 유럽과 미국 등이 17점을 소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혜담 스님은 “국가 차원에서 고려불화의 복원과 문화유산화 작업이 필요하다”며 “고려불화의 우수성과 멋스러움을 알리기 위해 고려불화 재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은 고려불화와 일반대중과의 만남이다. 지난 99년 수원 뉴코아갤러리를 시작으로 4회에 걸쳐 개인전을 열었고 지난 2002년 경기문화재단 전시실에 이어 5년만에 다시 수원서 전시를 연다. 수월관음도 등 80~90여 점이 선보일 예정으로 주요 작품으로는 광명을 통해 중생들의 번뇌를 밝혀주는 ‘아미타불’을 비롯, 지옥에 들어간 중생들을 안락정토나 해탈의 세계로 인도하는 ‘지장보살’, 석가모니 부처의 뛰어난 제자를 담은 ‘나한도’ 등이다. 특히 흰옷을 즐겨 입는다고 붙여진 ‘백의대사’ 혹은 버드나무가 늘 함께 등장하는데서 유래된 ‘양류관음’ 등으로 불리는 ‘수월관세음보살도’가 눈길을 끈다. ‘수월관세음보살도’는 의상대사가 보타락가산에서 관세음 보살님의 진신(眞身)을 친견하고 등의 내용을 그린 작품으로 동아시아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자적인 고려 작품이다. 이 불화의 특징은 하단에 선재동자가 법을 구하고 암벽의 쌍죽은 봄을 상징한다. 관음보살이 걸치고 있는 반투명 사라에 ‘S’자 모양의 영기무늬는 고려불화의 트레이드마크다. 인쇄술이 발달하기 전 경전 부분을 이해하기 쉽게 그림으로 표현한 ‘사경변상도’와 부처가 상라수 아래 열반에 이른 장면을 담은 ‘열반도’, 중생을 계도하는 ‘아미타여래’의 활달한 모습과 ‘약사여래불’, ‘십왕도’ 등도 선보인다. 10일 오후 2시 개막식에 이어 3~6시 국제회의장에서는 ‘종교예술과 영성’을 주제로 국제학술세미나가 열린다. 이날 김재영 서강대 교수(종교학)가 사회를 맡고 아우쿠스틴 쏘타카라 인도 다르마람대 교수의 ‘인도 종교예술과 영성’을 비롯, ▲한국 불교와 고려불화(정우택 동국대 미술사학) ▲네팔 불교와 만다라(나왕 라마 네팔대 불교예술) ▲한 예술가의 생애에 녹아 있는 열정성의 이해(김소희 충주대 교육인류학) 등의 강연이 펼쳐진다. 혜담 스님은 “육체적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붓을 놓을 수 없었다”며 “빛 바랜 옛 고려불화를 하나 둘 재창현하며 깊어 가는 불심은 물론 소중한 문화유산을 일궈간다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계태사 내 고려불화연구소를 마련, 작업과 후학들을 길러내고 있는 혜담 스님은 충청도 청량사 청허 스님 문하로 출가한 후 동양철학과 고려불화 연구 등에 매진하고 있다.

수원시향,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연주회

수원시립교향악단이 병술년의 첫 정기공연으로 모차르트 카드를 꺼내 들었다.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기념 수원시향 161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0일 오후 7시30분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 아트홀에서 막이 올려진다. 타이틀이 말해주듯 공연은 명실공히 클래식 음악계의 거장 모차르트를 추모하기 위해 기획됐다. 속세를 뜬지 이미 오래됐지만 태어나 250여년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후손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사실은 그의 음악속에 깃든 숭고한 정신세계 탓일 터이다. 지휘봉은 수원시향의 상임지휘자이자 한국음악협회가 제정한 2005 음악상을 수상했던 박은성이 잡으며 역시 수원시향의 호른 수석인 최길순씨가 협연자로 내정됐다. 프로그램은 3곡으로 모차르트의 다양한 천재성을 엿볼 수 있다. 우선 ‘세레나데 아이네 클라이네 나하트 무지크 13번 사장조 k525’는 모차르트가 쓴 13곡의 세레나데 중 1787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완성된 곡. 보통 세레나데라 하면 저녁에 님의 창밖에서 노래하거나 악기로 하는 음악을 말할 때도 있지만 18세기의 그것은 서정적 소품과는 다르다. 당시에는 이를 모음곡, 또는 디베르티멘토와 교향곡의 중간에 위치하는 다악장의 기악곡 형태로 여겼다. 즉, 실내악과 교향곡 사이에서 왕후 귀족들의 살롱과 정원 등에서 즐겨 연주됐다. 이에 앞서 1780년대 초 짤츠부르크의 궁정 악장직에서 불명예스럽게 해고된 후 자유의 몸으로 돌아가 만든 ‘호른 협주곡 2번 작품 417 내림마장조’가 두번째 곡으로 나선다. 당대 유명한 호른 연주자이자 친구였던 이그나쯔 로이트게프를 만난 게 계기가 됐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전반에 흐르는 집중력과 세 번째 악장의 압축적인 부분이 인상적이다. 피날레는 모차르트란 이름만 알더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곡으로 그의 최후의 교향곡이란 점에서 더욱 유명한 ‘교향곡 41번 사장조 작품 551 ‘주피터’’다. 16일만에 작곡됐다고 알려져 있지만 베토벤 이전의 최대 교향곡이라 평가받기도 하며 모차르트의 순수함과 고전적 형식 그리고 기교의 원활함은 물론 마음의 조화까지 배어있다. 문의(031)228-2814~6/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수아 아트 스페이스’ 개관 1주년 기념전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수일여중 사거리에 인접한 ‘수아 아트 스페이스’(대표 최수아·52)가 개관 기념전을 열었다. 지난 2004년 12월16일이었다. 지난 2001년말 ‘갤러리 그림시’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은 후 수원 시내에 처음 마련된 갤러리다. 이후 북수동에 ‘대안공간 눈’이 개관하면서 수원에는 사설 미술공간 2곳이 운영되고 있다. 인구 104만명을 자랑하는 수원의 전시공간의 열악함을 극명히 보여준다. 물론 경기도문화의전당과 경기문화재단, 수원미술전시관, 수원청소년문화센터 등 공립 전시공간도 존재한다. 그러나 미술작품은 전시와 함께 판매 유통되야 하는 하나의 상품이란 측면에서 활발한 미술시장 형성을 위해 갤러리는 필요하다. ◇전시 성과 그동안 수아 아트 스페이스는 ‘이미지와 기호’를 테마로 서양화가 고영일·이상봉·정채 3인 초대전을 시작으로 경기대·수원대·협성대 미대 교수들 초대전을 차례로 열었다. 이후 중국 판화작가 40인 초대전과 서양화가 이석기 개인전을 열었으며 지난해 10월 ‘사통팔달전’을 기획하기도 했다. 최수아 대표는 “지난 1년동안 기초를 다지기 위해 투자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는 좀더 체계적인 전시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관 1주년 초대전 한살바기 수아 아트 스페이스는 30~40대 중반 젊은 작가들을 초대했다. ‘사통팔달전’에 참여했던 작가들의 추천을 받아 모두 20여명이 이번 전시에 참여한다. 평면회화에는 김정섭·박근희·김영운·유용상·연제욱·윤용욱·이경성·이우숙·김수철작가 등 15명이고, 조각은 박용국·배수관·이경은 작가 등 5명이다. 박용국씨는 스테인리스 스틸을 이용해 바람개비와 원추형 모형을 결합시킨 조각품 ‘바람소리’, 이경성 작가는 압축 스티로폼 위에 시골학교 전경을 담은 ‘떨기나무-처음 사랑’ 등을 각각 선보인다. 이용덕 작가는 통나무를 판자로 켠 후 손수 홈을 내 뫼뷔우스 띠처럼 꼬아 만든 ‘Make a circle’, 김정섭 작가는 원색을 사용해 원시성을 강조한 ‘근원적 설화’ 등을 각각 출품한다. 문의(031)258-5652 /이형복기자 bok@kgib.co.kr

그리운 친구들…‘추억의 졸업사진전’

1960년대부터 1990년대 학창시절의 향수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인천서 열린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갤러리는 다음달 1일부터 14일까지 졸업사진과 관련 소품들을 비롯해 예전의 공부방과 교실을 재현한 ‘추억의 졸업사진전’을 개최한다. 빛바랜 앨범 속 졸업사진에는 학창시절 아련한 추억의 장면들은 물론 또 다른 시작을 함께 떠오르게 한다. 전시유물은 근대 생활사 자료 수집가인 최웅규씨가 수집했던 소장품들로 꾸며진다. 방학날이면 한권씩 받아들고 방학내내 해답을 찾아내느라 고심했던 ‘방학생활’과 ‘탐구생활’, 매학기 초가 되면 한아름 챙겼던 교과서 등을 비롯해 졸업장과 상장, 졸업앨범, 학용품 등 입학부터 졸업까지의 추억이 담긴 소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장 한켠에는 검은색 교복과 모자, 가방, 거울 등이 걸리고 낮은 책상과 책장, 옷장 등이 놓여진 옛 공부방이 꾸며진다. 칠판, 책·걸상, 연탄난로, 양철도시락 등을 통해 아련한 기억 속 교실 풍경들도 펼쳐진다. 각종 명찰, 성적이 기록된 통지표, 매년 행해졌던 채변 봉투, 백화점 고객의 졸업사진 등이 재미난 볼거리다. 김창호 신세계갤러리 큐레이터는 “교육과 관련된 여러 자료들을 통해 방학을 맞은 학생들에게는 과거로의 여행을, 중장년층에게는 옛 추억을 되새겨 볼 수 있는 뜻깊은 전시”라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향토 젊은 感性들 뭉쳤다!

청년들의 작품은 참신하다. 기존 작품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구하기 위한 실험과 도전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군포에서 활동하는 수리 청년작가회(회장 전창봉)는 창립전을 열고 또다른 시도를 감행했다. 2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안양 롯데화랑에서 열리는 ‘제1회 수리 청년작가회 창립전’은 이한일씨를 비롯 서봉원, 윤원진, 차유미, 심연형, 김은하, 하섭, 이상훈, 임동일씨 등 20명이 참여한다. 차유미씨는 광목천을 꿰매어 식물의 이미지를 담은 ‘달리보기’, 하섭씨는 평온한 수리산 풍경을 검은 먹과 오일을 혼합해 만든 ‘수리산 가는 길’, 김계영씨는 만개한 꽃을 통해 야생성을 드러낸 ‘full bloom’을 선보인다. 또 만설이 온 천하를 뒤덮은 정채민씨의 ‘설경Ⅱ’와 꿈과 희망을 담은 김효경씨의 ‘어린이를 위한 일러스트’도 만날 수 있다. 여기다 안순영씨는 흙으로 구운 책을, 유정희씨는 3인 다기 세트를, 나윤섭씨는 장미석과 은·금 등으로 만든 장신구를 출품했다. 전창봉 회장은 “수리산의 향토적 정서 아래 함께 활동해온 젊은 작가들이 뜻을 모아 수리 청년작가회를 창립했다”며 “군포지역 미술문화의 부흥과 저변 확대를 위해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463-2715 /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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