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 2023’ 최종 라인업 40팀 확정

경기도 인디뮤지션들의 최대 축제인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 2023’ 무대에 오르는 최종 라인업 40팀이 확정됐다. 경기도는 공식 누리집을 통해 지난 11일 발표한 23팀에 이어 ▲전인권 밴드, 카디, 이근형(작은하늘) 등 3팀 ▲인디스땅스 결선에 오른 더 픽스, 사운드힐즈, 왓에버댓민즈, 원디비(1DB), SEMA 등 5팀 ▲오픈 스테이지에 오를 8Train, UN, Funkin Cat, SEESEA, yunji, QUIBBIE, RB, CONG VU, GCM 등 9팀 등 총 40팀을 25일 공개했다. 경기도와 안산시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 2023’은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안산 ‘와 스타디움’ 주경기장에서 열린다. 인디뮤지션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하고, 인디신(Scene) 선후배 뮤지션을 초청해 관객과 호흡하는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공식(오피셜) 티켓 판매는 지난 25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됐다. 오피셜 티켓은 요일별 1일권 금액이 3만 원으로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애초 오피셜 티켓 판매는 1일권만 한정 판매하려 했으나 1일권을 각각 구매 시 발생하는 중복 수수료를 방지하기 위해 2일권과 3일권도 한정 수량으로 정가 판매한다. 지난 18일 판매했던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 2023’ 얼리버드 티켓 3일권은 1시간 만에 전량 매진되는 등 음악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 2023’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누리집, ‘경기뮤직’ 누리소통망(SNS)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현실의 재구성…요시다 유니 개인전 ‘YOSHIDA YUNI ; Alchemy’ [주말, 이 전시]

모든 이미지를 디지털로 구현하는 데 전혀 문제없는 세상에서, 여전히 인간만이 해낼 수 있는 우직한 수작업으로 현실 세계의 이미지를 재구성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일본의 아트디렉터 요시나 유니.   그의 머릿속과 시선을 한 자리에 모아놓은 전시가 석파정 서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9월24일까지 계속되는 그의 첫 국내 개인전 ‘YOSHIDA YUNI ; Alchemy’는 사진과 영상 등 226점을 통해 요시다 유니의 작업 철학과 제작 방식이 깃든 작품 세계 전반을 살필 수 있다.  광고, 잡지, 패션 등의 분야에서 이미지를 다듬고 조율하는 그의 순수 개인 작업뿐 아니라 뮤직비디오, 앨범, LP, 책 디자인 등 다채로운 협업 작업이 총 3부로 소개된다. 특히 올해 공개한 신작 ‘Playing Cards’도 만나볼 수 있다. 작가는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그의 흥미 대상은 SF나 판타지 등의 가상이 아닌 실재의 영역에 있다. 그의 작업은 직접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현실 요소 사이에서 전혀 음미해본 적이 없는 새로운 것들을 발굴하는 과정이다. 이때 그는 현실을 변형하고 조작하는 일에 몇 번의 클릭만으로 만드는 그래픽 효과 대신, 손이 많이 가는 특수 분장이나 물리적인 변형에 더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광고와 영상, 포스터 등의 시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요시다 유니는 신체의 움직임과 구조에 따라 달라지는 형상, 일상 속 사물들이 서로 만들어내는 관계와 거리감, 색의 조화와 대비 등을 이용한다. 눈에 담긴 세계를 해체한 뒤 다시 쌓아올릴 때 피어나는 마법 같은 순간을 포착해온 그의 작품 하나하나는 전시장을 찾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먼저 전시장에선 자연의 변화를 재해석하는 작업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과일의 단단한 껍질이 액체처럼 흘러내리도록 조작한 ‘PEEL’이나 밀착한 바나나와 사과의 형태가 주고받는 상호작용을 모자이크로 표현한 ‘LAYERED’ 등을 컴퓨터 그래픽 없이 구현해냈다. 목걸이, 반지 등 주얼리를 착용한 모델의 가슴 부분이 만들어내는 형상은 마치 커다란 다이아몬드를 연상하게 만들고 있다. 또 치마를 입은 채 바닥에 옆으로 누워 다리를 드는 여자의 실루엣이 물에 비칠 때, 선물 포장지 위 리본이 갑작스레 생겨나는 것처럼 일상의 모티브를 끌어오는 그의 작업은 현실에 존재하지만 또 존재하지 않는 기묘한 세계를 만들어낸다. 작업 현장에서 그는 직접 세팅에 참여해 식재료나 물건 등의 위치를 세밀하게 조정하고, 모델의 메이크업과 분장도 꼼꼼히 체크하며 사진 작가, 스타일리스트 등 관계 인력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의견을 나눈다. 프레임 안에 모델, 사물 등 피사체를 배치해서 사진을 찍는 과정에는 수많은 이들의 교류와 소통이 녹아들었다. 그 때문인지 벽에 걸린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요시다 유니만의 독특한 관점과 독창성뿐 아니라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수많은 이들의 노력이 함께 있었다는 사실도 짐작해볼 수 있다. 대상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방법은 없다. 어떻게 받아들일지 선택하는 방법만이 있는 세상 속에서, 요시다 유니의 작업물은 관람객들 각자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맞는 방식대로 세상을 독해하고 바라보는 것 자체가 의미 있지 않겠느냐고 따스한 손길을 내밀고 있다. 요시다 유니 아트디렉터는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을 향해 “컴퓨터 그래픽은 절대 안된다는 강박은 없지만 웬만하면 수작업에 집중하려고 한다. 그 이유는 사람의 손을 거쳐야 온기가 느껴지기 때문”이라며 “관점을 조금만 바꿔도 흔히 보는 일상의 순간들이 완전히 다르게 보이는 재미가 있으니 그런 요소들을 이번 전시를 찾는 분들이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예술로 녹여낸 지속가능성 ‘사유의 형태들 2023’

시대의 변화 속에서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고 환경과 미술을 접합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평택문화원 웃다리문화촌이 지난해에 이어 2회째 선보이는 특별기획 환경전시 ‘사유의 형태들 2023’이다.  전시는 환경문제에 관심을 둔 김동인, 김준혁, 김지용, 뉴탭-22(문지희, 최혜인), 라디오비, 박근용, 백윤호, 위켄드랩(이하린, 전은진), 윤진섭, 이명환, 이우재, 이혜수, 임성묵, 정현철, 포리 심  총 17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전시는 환경문제에 대한 고민과 그것을 해결하고자 시도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과 인간 사이의 조화,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한 삶의 지향점을 녹여냈다.  작가들은 특히 일상에서 폐기되는 자원을 3R(Reduce, Reuse, Recycle)원칙으로 실행해 자원 순환 사회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이 원칙은 자원 낭비 감소, 지속 가능한 소비와 생산, 환경의 지속성 및 자원보존을 통한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내 개인과 사회, 산업 전반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작가들의 작품은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했다.  정현철 작가는 ‘Animal Series_파란 거북’을 통해 재활용 분리수거장에 쌓인 거대한 택배 상자를 재료로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의 소비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작품에 담았다. 일회용품 사용과 기후변화에 대한 관점을 동물들 이미지를 통해 상기시킨다. 김준혁의 ‘소멸:소생’은 인간의 필요로 베어낸 숲에서 탄생한 책은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문명 앞에 먼지 로 소명을 다한다. 책들은 나무의 형태로 표현돼 숲을 이뤄 인간에 의해 숲은 사라지지만 그 피해자는 결국 인간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윤진섭 작가는 ‘생태-환경 이야기1’을 통해 황폐한 자연환경에서 고통받는 현 인류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인간을 주제로 즉발적으로 휘갈긴 드로잉 작품과 일상의 오브제로 제작된 입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생태-환경 이야기2'에선 웃다리문화촌 야외 고목에 작가와 관람객이 만든 폐비닐 공이 설치돼 있다. 그 공엔 환경에 대한 메시지가 적혀 있어 제3자적 시선에서 바라보며 감상하는 소극적 형태의 예술에서 벗어나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적극적 형태의 예술을 선보인다. 작가들이 폐자원을 재창조 하거나 탐구와 연구를 통해 환경친화적 소재를 개발하고 적용한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예술로 시대를 읽어내고 대중에게 말하는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이 확연히 눈에 띈다.   오는 2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SPACE 1과 SPACE 2에서 작품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관람자 참여형 전시연계 프로그램도 만날 수 있다.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 2023’ 얼리버드 티켓 매진

경기도 인디뮤지션들의 최대 축제인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 2023(인뮤페 2023)’이 얼리버드 티켓 판매 3시간 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경기도, 안산시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인뮤페 2023’은 10월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안산 ‘와 스타디움’ 주경기장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인디로 태어나 세상을 쥐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인디신(Scene)에서 음악을 시작하거나, 현재도 활동 중인 뮤지션들을 중심으로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한다.  이번 얼리버드 티켓은 3일권과 2일권으로 준비돼 지난 18일 오후 2시부터 판매했다. 3일권은 판매 1시간만인 오후 3시, 2일권은 오후 5시에 모두 매진됐다.  얼리버드 티켓은 전체 라인업을 공개하기 전에 할인해 판매하는 형태로 특정 뮤지션이 아닌 행사 자체에 대한 관심도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척도로 활용된다. ‘인뮤페 2023’의 공개된 라인업을 보면 이승환밴드, LUCY, 크라잉넛, 경서밴드, 메써드, 나상현씨밴드, 네미시스, 화노, 이무진, 데이브레이크, 터치드, 너드커넥션, SURL, 기프트, 몽돌, SHAUN, 쏜애플, 글렌체크, 크랙샷, 레이지본, 불고기디스코, 스킵잭, 동구 등 23개 팀의 인디 뮤지션과 인디신 출신의 유명 가수가 이름을 올렸다.  경기도 대표 인디뮤지션 발굴 프로그램인 ‘인디스땅스’의 결선 무대(TOP5)도 페스티벌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열린다.  ‘인뮤페 2023’의 공식 티켓은 요일별 라인업 공개일자인 오는 25일 오후 2시부터 판매된다. 1일권은 3만원이며 이날 추가 라인업이 공개된다.  경기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올해 3회째인 ‘인뮤페 2023’의 얼리버드 티켓이 3시간 만에 매진된 것은 해당 페스티벌의 인지도가 빠르게 향상됐음을 보여준다”며 “‘인뮤페 2023’을 방문하는 음악 팬들에게 최고의 무대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인뮤페 2023’과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누리집과 ‘경기뮤직’ 사회관계서비스망(SNS)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선광미술관, 강하진 작가 ‘자연율의 세계(The World of Natural Order)’ 개인전 열어

재단법인 선광문화재단 산하 선광미술관이 올해 1회 기획전으로 인천을 대표하는 강하진 작가를 선정해 개인전을 연다고 21일 밝혔다. 선광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13일까지 ‘자연율의 세계(The World of Natural Order)’를 제목으로 작가 강하진의 예술세계를 펼쳐놓는다. 강하진 작가는 “최근 주로 서울에서 전시를 하다보니 인천에서 개인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마침 선광문화재단이 초대를 제안해 선뜻 나서게 됐다”고 했다. 강 작가의 인천 개인전은 11년만이다. 그는 “캔버스에 점을 찍고(dotting) 지우는(erasing) 작업을 2000년 이후 쭉 탐구해 왔다”며 “이번 전시에서는 근작 위주로 보여주지만, 이전의 쇠똥구리 설치작품과 어망을 활용한 천 작품을 하나씩 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심우현 선광미술관장은 “올해 80세인 강 작가는 그의 전 인생을 통틀어 그 누구보다 전념으로, 또 헌신적으로 예술이라는 영역에 몰두한 작가”라고 했다. 이어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이 시점에서 가장 공유하고 싶은 그의 예술세계 한 켠을 이 자리를 함께할 관객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1943년 대구에서 태어난 강 작가는 1980년대 인천으로 본거지를 옮겨 인천여자고등학교와 인천대학교 등에서 교육자료 활동하며 인천지역 예술가를 대표하는 인물로 자리하고 있다.

경기아트센터 ‘토크 콘서트 : 9월의 랑데북’, 너에게 전하는 글

가을의 시작 9월, 책과 영화, 음악이 있는 감성적인 무대가 열린다.  경기아트센터는 오는 14일 ‘토크콘서트 : 9월의 랑데북’을 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토크콘서트 : 랑데북’ 시리즈는 ‘책, 영화, 음악이 함께하는 공연’이 콘셉트인 경기아트센터의 대표 공연 시리즈다. 올해 랑데북 시리즈의 마지막 무대인 이번 공연은 ‘너에게 전하는 글’을 주제로 9월과 어울리는 감성적인 공연이 마련된다.  진행은 2016년부터 랑데북 시리즈와 함께하는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맡았다. 또 일루셔니스트 이은결, 소설가 김애란이 게스트로 출연해 ‘말’이 아닌 ‘글’로 마음을 전하는 것에 대한 각자의 추억을 나누고 진솔한 이야기를 전한다. 다양한 공연도 마련됐다.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의 특별한 퍼포먼스, 경기팝스앙상블 정동규 단원의 세련된 색소폰 연주 무대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토크콘서트 : 9월의 랑데북’은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공연 중 ‘실시간 오픈 채팅방’을 운영한다. 무대 위의 출연진과 관객들은 공연 중 오픈채팅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으며, 채팅창에 올라온 흥미로운 질문은 즉석에서 출연진이 답변을 할 예정이다.  공연 관계자는 “음악, 문학, 마술 등 서로 다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출연진들이 함께하는 특별한 무대”라며 “관객들은 즐거운 이야기와 수준 높은 연주로 휴식과 같은 공연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예매는 경기아트센터 누리집과 인터파크 티켓에서 가능하다.

영화관서 만나는 유물이야기…경기도박물관 메가박스 영통점서 ‘영물관’

영화관에서 박물관의 유물에 숨겨진 이야기를 듣는 자리가 마련된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과 메가박스는 메가박스 영통점에서 기획전 ‘영물관 映物館’을 오는 24일부터 총 4회 선보인다.  ‘영물관’은 ‘영화관에서 만나는 박물관’을 주제로 진행하는 강연 프로그램이다. 경기도박물관 유물과 그에 숨겨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강연은 영화관을 찾은 관객이 역사와 박물관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대중에게 친숙한 소장 유물을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목요일 오전 11시에 진행하며 이달 24일과 31일, 9월 7일, 9월 21일 총 4회 열린다. 강연은 경기도박물관에서 근무하는 학예사들이 직접 진행한다.  조준호 수석학예사는 조선 후기 대표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의 삶의 자취를 박물관 소장 유물을 중심으로 되짚는다. 박본수 책임학예사는 현존하는 책과 함께 진귀한 기물을 곁들여 그리는 책가도 중 가장 이른 사례로 꼽히는 경기도박물관의 소장 유물을 통해 당시 사회적 분위기와 그 배경을 살펴볼 예정이다.  정윤회 학예사는 수준 높은 조선시대 초상화를 가장 많이 보유한 경기도박물관의 소장 초상을 조명하고, 박물관 컬렉션의 의미를 알아본다. 이영은 학예운영실장은 과학과 예술이라는 낯선 만남을 과학자의 새로운 시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박물관 누리집과 메가박스 누리집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수원전통문화관’서 예술과 놀자 [주말, 여기어때]

장안문과 화성행궁 사이, 대로변에 자리잡은 아담한 한옥 공간이 눈에 띈다. 바로 수원전통문화관이다. 전통식생활체험관과 예절교육관의 두 개 동으로 운영되는 이곳에선 전통 한옥을 수놓는 공연과 전시가 올해 하반기 내내 관람객을 맞는다. 주말, 사람과 공간을 연결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지는 수원전통문화관에서 놀아보는 것은 어떨까.   ■ 작가, 작품, 방문객 잇는 진수원 ‘연작 초대전’ 제1회 수원전통문화관 진수원 ‘연작 초대전’이 수원전통문화관 기획전시실 진수원에서 수원 지역을 찾는 시민,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8일 개막해 오는 12월30일까지 열리는 이번 기획전은 수원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작업 세계를 구축했거나 수원 지역에서 꾸준한 행보를 이어가는 작가들을 소개하는 시간이다. 작가와 작품, 작품과 공간, 공간과 방문객을 연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기획됐다. 상설 전시 외에 이 같이 여러 명의 작가들과 함께하는 교류에 기반해 개최되는 기획전이 처음으로 전통문화관에서 열려 주목받고 있다. 김혜림, 최명수, 이수진, 김병권, 김성자, 나정희 등 6명의 작가들이 각기 다른 예술 세계를 방문객과 나눈다. 먼저 20일까지는 김혜림 도예가의 기존 도자기 작품들과 올해 작업한 신작을 만날 수 있다. 귀퉁이를 도려낸 도자기의 실용성과 조형성을 탐색하는 ‘구석이 연작’, 막걸리 잔과 접시 등 주류 문화가 녹아든 ‘소복이 시리즈’를 통해 사람의 온기와 도예품 간의 관계를 들여다볼 수 있다. 첫 전시에 이어 오는 29일부터 9월10일까지 시민들과 만나는 최명수 작가의 화폭엔 언제나 ‘수원화성’이 자리한다. 수원에서 나고 자란 최 작가는 “어릴 적 신풍초등학교 다닐 적에도, 1997년 세계유산 등재됐을 무렵도, 바로 며칠 전까지도 늘 수원화성을 눈에 담아왔다. 재밌게도 수원화성은 언제나 그 자리에 그대로 있지만, 그걸 바라보는 내가 느끼는 심상과 그로부터 받은 인상은 계속해서 변한다는 점”이라며 “지금껏 그려온 것과 다르게 앞으로는 재료와 소재에 변화를 주는 등 새로운 시도들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수원화성은 계속해서 내 영감의 원천이자 동반자로 함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9월19일부터 10월1일까지 세 번째로 찾아올 이수진 작가의 보리아트 작품들도 가을 정취 풍기는 한옥의 고즈넉한 멋을 한껏 살려준다. 이번 전시에는 특별히 이 작가가 미리 채취해 놓았던 당수동 시민농장의 보리줄기가 그의 작품에 녹아들 예정이어서 수원에서 나고자란 보리가 전통문화관에 오기까지의 사연을 들여다보는 흥미로운 감상 포인트가 있다. 10월17일부터 29일에는 보리와 소나무를 통해 단단한 울림을 선사하는 김병권 작가의 채색화 작품들을 만날 수 있으며, 11월28일부터 12월10일까지 열릴 다섯 번째 전시에선 한국서예협회 수원시지부장을 맡고 있는 김성자 서예가가 정조의 내면과 사상을 엿볼 수 있는 글귀를 화선지 위로 불러올 계획이다. 이어 마지막으로는 조각보 명인 나정희 작가가 한 땀 한 땀 수놓은 바느질에 깃든 시간의 흔적을 관람객들과 나누는 전시가 12월 19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전시 기간에 방문객들은 전통식생활체험관 교육실에서 열리는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의견과 생각을 공유할 수도 있어 문화 교류의 기회가 폭넓게 펼쳐질 전망이다. ■ 연주자, 한옥 공간, 관람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젊은 예인전 樂靑(악청)’ 전시를 감상한 뒤 바깥으로 눈을 돌리면 홍재마루와 잔디마당에서 흥겨운 공연 한마당이 주말마다 찾아온다. 오는 10월14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에 열리는 ‘젊은 예인전 樂靑(악청)’은 사물놀이, 판소리, 무용, 실내악 등 각 분야에서 미래를 짊어질 젊은 국악인들이 동료와 선후배 예술인들, 더 나아가 지역 사회의 시민들과 폭넓게 교류할 수 있도록 기획된 공연이다.  인지도를 쌓고 있는 젊은 연주자들,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명인들, 중심을 잡아줄 선배 전통예술인들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보고 있으면 고민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출연진 구성에 있어 중요한 점은 발판 삼을 무대가 절실한 신진 예술가들 사이에 이미 자리잡은 선배 예술인들이 단단하게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로 참여해 신·구 조화를 이뤘다는 것. 후배들은 의지하고 선배들은 이끌어주는 연결망이 작동하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 피어나는 유대의 감각이 관람객들에게도 전해진다. 지난 12일 첫 순서로 성료한 ‘아트컴퍼니 수’의 연희판에 이어 19일에는 장수미의 가야금과 양금, 천성대의 피리와 생황 연주가 시민들과 소통한다. 이어 26일 이예린의 판소리와 배서연의 한국무용, 9월2일 김현수의 국악 타악, 9월9일 박천경의 거문고·권빛나의 대금, 9월16일 고미혜의 해금·김태형의 대금연주가 이어진다. 물들어가는 가을에도 공연이 계속된다. 10월7일에는 홍성윤의 판소리·정은미의 전통무용 공연이 예정돼 있으며 14일에는 제32회 KBS 국악대경연 단체부문 금상에 빛나는 국악 실내악 팀 ‘흥청’의 무대가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의 총감독은 지역 내 국악 공연의 활성화에 힘쓰고 있는 김현수 수원문화원 이사가 맡았고, 공연의 연출은 장수미 수원두레농악보존회 이사(아트컴퍼니 수 대표)가 함께 했다. 특히 장 연출은 공간에 사람이 녹아드는 방법, 공간 특성을 연주자들이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고민을 거듭했다고 말한다. 그는 “수원 지역에서 동료, 선후배 예술인들과 다양한 형태로 공연 활동을 이어왔지만, 한옥에서 상설 공연을 진행하는 건 또 처음이다. 건물과 건물 사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시민들과의 유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체험의 장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전통 예술을 선보이기에 적합한 장소로 한옥 만한 곳이 어디 있겠냐는 생각을 했다”며 “단순히 수동적으로 듣는 공연 대신 보면서 즐길 수 있게 방문객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무대를 만들어가는 게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수원문화재단 전통사업부 관계자는 “한옥에서 진행되는 행사 자체의 규모나 성과보다는 왜 한옥에서 공연과 전시가 열려야 하는지 오고가는 사람들에게 납득이 될 수 있어야 한다”며 “수원 시민뿐 아니라 관광객, 외국인들에게도 이 공간에 깃든 활용 가치, 가능성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를 문화예술의 장으로”…참여형 문화예술 프로젝트 오픈

스피커(SPEEKER)가 다음 달 1일부터 10월 1일까지 약 한 달간 제주시와 애월, 성산, 서귀포 등 제주 전역을 문화예술의 장으로 만드는 아트 페스티벌 ‘아트 트랙 제주 2023(ART TRACK JEJU 2023)’을 선보인다. ‘아트 트랙 제주 2023’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 가까이에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게 하고자 스피커가 새롭게 기획한 참여형 문화예술 프로젝트다. 스피커 소속의 주목받는 아티스트들과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들이 제주에 집결해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들을 전시장으로 삼으며, 예술의 범위를 한정 짓지 않고 서로 다른 장르들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주제와 형태의 콘텐츠를 선보인다. 관람객은 제주를 여행하며 복합문화공간부터 미술관·편집샵·카페·브랜드 스토어 등 다채로운 공간에서 예술 기반의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아트 트랙 제주 2023의 첫 번째 메인 전시 공간은 제주 동쪽 구좌읍에 위치한 워케이션 플레이스 ‘코사이어티 빌리지 제주’다. 힙합 레이블 AOMG와 협업한 인터미디어 전시존이 조성돼 AOMG 소속 아티스트 코드 쿤스트와 우원재의 협업 음원을 스피커의 아티스트 성립, 장진승이 재해석해 시각예술로 선보인다. 이와 함께 벨기에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아티스트 다비드 헬비히(David Helbich)의 전시를 통해 사운드를 청각에 국한하지 않고 시각으로 확장해 즐기는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고, 아티스트 김충재·강재원·곽철안·스튜디오 차차로 구성된 프로젝트팀 필굿(Feel Good)이 각자의 작업 방식을 다양한 소재에 담은 조형물을 전시한다. 스피커는 패션·뷰티·아트·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과 경쟁력을 갖춘 인플루언서와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인큐베이팅하는 회사로 김세동(SAMBYPEN), 김충재, 차인철, 메이킴을 비롯해 다수의 아티스트들이 등이 소속돼 있다. 전시는 기간 내 상시 관람 가능하며 일부를 제외하고 입장료는 무료다. 유료 전시 티켓은 한 개의 전시를 이용할 수 있는 ‘1 SPACE’와 모든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ALL-PASS’ 두 가지 유형으로 네이버 예약을 통해 18일부터 구매 가능하며, 현장 예매도 가능하다. 전미경 스피커 대표는 “파리가 패션 도시로, 밀라노가 디자인 도시로, 베니스가 건축과 아트 도시로 전 세계인들을 끌어들이는 것처럼 제주도도 아름다운 풍광과 멋진 공간들에 걸맞은 컨템퍼러리한 콘텐츠가 더해지면 글로벌한 도시로 더욱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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