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뮤직그룹 정기연주회…오는 17일 장애·비장애 '화합의 무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 없이 하나되는 화합의 무대가 찾아온다. ㈔에이블아트(이사장 장병용)가 ‘제6회 에이블뮤직그룹 정기연주회’를 오는 17일 오후 6시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개최한다. ‘ABLE ART-가능성의 예술’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연주회는 장애를 결핍과 무능력으로 여기지 않고,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데에서 착안해 가능성의 음악과 영혼의 예술을 선보인다. 이에 맞춰 베토벤, 모차르트, 보테시니, 레스피기의 음악이 무대를 물들일 예정이다. ㈔에이블아트는 2009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장애문화예술단체로, 장애·비장애 통합 앙상블 ‘에이블뮤직그룹’ 팀이 소속돼 있다. 지난해에는 손열음 피아니스트와 협연을 진행하는 등 문화예술 영역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폭넓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공연 기획 취지에 공감하는 이들이 에이블아트와 함께 한다. 사회는 모델 겸 방송인 이혜정씨가 맡고 세계 유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세계적인 플루티스트 조성현이 협연자로 관객들과 만난다. 음악감독 서진 지휘자를 비롯, 장애 연주자로는 바이올린 공민배, 첼로 이정현, 더블베이스 이준영, 클라리넷 민경호가 무대에 오른다. 이어 전문연주자로는 바이올린 강민정, 비올라 이희영, 첼로 장미솔, 더블베이스 서범수가 함께 연주자와 관객들을 모두 연결하는 화합의 장을 만들어낸다.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티켓 예매는 에이블아트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백남준이 선보인 세기의 변환…‘트랜스미션: 너에게 닿기를’

빨강, 파랑, 초록, 노랑 등의 레이저빔이 일정한 사운드에 따라 거대한 타워의 곳곳을 감싸며 빛을 내뿜는다. 2002년 뉴욕 록펠러 센터에 전시돼 수백만명의 미국인에게 찬사를 받았던 ‘비디오아트의 거장’ 백남준의 ‘트랜스미션 타워’가 20년 만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빛을 밝혔다.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는 백남준의 대형 레이저 설치 작품 ‘트랜스미션 타워’를 센터 뒷마당 야외에 설치, 오는 12월3일까지 특별전 ‘트랜스미션: 너에게 닿기를’을 선보인다. 어둠이 드리워지면 야외 전시장에선 트랜스미션 타워가 내뿜는 수많은 불빛이 부딪히고 사운드가 공명해 주변을 밝힌다. 8m 높이의 송신탑 모습을 한 메인 타워에서 발산하는 레이저빔은 2개의 작은 사이드 타워에 연결되다가 이내 주변의 울창한 나무와 잔디에 떨어지며 형형색색의 이미지를 수놓는다. 20년 전 백남준이 상상했던 기술과 정보, 생태가 균형을 이루며 새까만 어둠 속에서 그야말로 스펙터클한 빛 축제가 펼쳐진다. 트랜스미션 타워 주변에는 은색으로 칠이 된 차량 여러 대로 이뤄진 ‘20세기를 위한 32대의 자동차: 모차르트의 진혼곡을 조용히 연주하라’ 작품도 전시됐다. 자동차 좌석에는 수명을 다한 시청각 기계의 잔해들로 채워졌다. 백남준은 20세기를 대표하는 기술문명을 자동차로 표현, 진혼곡을 재생해 고별을 알리는 동시에 21세기 매체인 레이저를 사용한 ‘트랜스미션 타워’를 전시해 기술문명이라는 세기의 변환을 보여주려 했다. 이들 작품은 2002년 뉴욕의 록펠러센터 광장, 2004년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 전시된 뒤 센터에 기증됐다. 트랜스미션 타워의 레이저빔은 야외에서 전시실 내부로 이어진다. 전시실의 한쪽 벽면에는 백남준이 2002년 뉴욕 전시의 오프닝 현장에서 진행한 피아노 퍼포먼스와 반짝이는 타워의 모습을 담은 아카이브 영상이 흘러나온다. 미디어 환경에 대한 백남준의 고민과 메시지를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백남준이 레이저 전문가 노먼 발라드와 함께 제작한 ‘삼원소: 삼각형’과 밀레니엄을 맞아 제작한 영상인 ‘호랑이는 살아있다’ 작품도 살펴볼 수 있다. 전시를 살펴보던 관람객들은 백남준이 보여주고 싶어 했던 주제를 트랜스미션 타워로 생생히 느끼며 작품을 감상했다. 김미현씨(37)는 “20년 전 국제적으로 수백만명의 큰 호응을 받았던 작품을 직접 보게 돼 뜻깊다”며 “여전히 빛을 밝히는 트랜스미션 타워로 당시 백남준이 보여주고 싶어 했던 기술과 정보, 생태의 균형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시를 기획한 박상애 아키비스트는 “이번 전시는 백남준의 탄생 90주년을 맞아 기획한 것으로, 야외 레이저 설치 작품으로는 백남준의 유일무이한 작품”이라며 “20년 전 백남준의 레이저 광선을 다시 쏘아 올리며, 백남준이 보낸 미디어 환경에 대한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닿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37년간 한국성 쥐고… 하염없던 고독의 길 ‘마침표’

“외롭고 애달팠다.” 남다른 미술 세계를 구축하며 남부럽지 않은 직함과 명성을 가진 이재복 수원대 미술대학원장(65)은 지난 37년 걸어온 길을 의외의 문장으로 정리했다. 아무도 가라 하지 않았지만, 작품에 한국적인 정체성을 녹여내며 새로운 길을 개척해왔기 때문일까. ‘한국성’을 바탕으로 전통과 서양의 조형적 기법을 융합한 예술세계를 구축해 온 이재복 수원대 미술대학원장(65)의 정년 퇴임 기념전 ‘Lee, Jae-Bok’이 2일부터 6일까지 수원시 가족여성회관 내 구 문화원에서 열린다. 그는 조형미술의 형상제작이라는 장르를 활용하면서 전통 문제를 전통적인 소재로 표현하는 ‘한국화가’로 일평생 살아왔다. 전시에선 지난 37년간 선보인 예술 작품 중 26점을 선보인다. 그는 “대학 강단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학문을 연구하는 소임을 마치고, 후배들과 애그림 애호가들에게 발표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술계의 이단아’로 불리면서도 전통과 서양의 조형적 기법을 융합하며 한국적인 아이덴티티를 끝없이 찾아 나섰다. 그동안 미술계에서 동양화는 전통적 산수화와 채색화 등의 영역에서 틀을 벗어나기 어려웠다. 서양화는 서구적인 미술을 모방하거나 베끼는 작업이 되풀이 됐다.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후 프랑스 국립파리대 대학원 조형예술학과와 한양대 대학원 이학박사(환경조형물)를 졸업하며 동양화와 서양화, 종합디자인과 미술사를 모두 섭렵한 그는 이 두 가지가 융합돼 하나의 모습으로 나타날 때 비로소 한국 미술의 현대화가 이뤄진다고 주장해왔다. 그런 그가 고집스럽게 작품에 녹여낸 것은 ‘역사성’이다. 한국 전통의 재료를 활용해 현대적 어법으로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연구하며 손으로 직접 쓴 한지나 고서를 바탕에 깔고 그림을 통해 완성했다. 재료의 특징도 한결 같다. 작품엔 한국 전통의 재료와 주제만이 사용된다. 부채, 방패 연, 키, 빨래판 등 한국인이 오래 전부터 일상에서 익숙하게 사용하고 손때 묻은 것들을 활용한다. 한국인의 정서와 손때가 묻어난 재료를 활용해 서양적 조형기법을 활용한 것이 그만의 한국적인 아이덴티티인 셈이다. 바탕에는 일제강점기 36년 간 문화적 단절을 겪었으나 우리 세대가 이를 극복하고 이어나간다는 주제 의식이 깔렸다. 아버지 세대가 만들어 온 문화적 작업을 그가 다시 이어나간다는 철학이다. “문학 작품에선 우리 민족의 역사가 등장하지만 미술에선 이러한 역사성을 담아내는 데 소홀하다고 생각했어요. 지나치게 아름다운 유미주의만 좇아가는 태세에 민족의 삶과 역사를 녹여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의 모든 작품 제목이 ‘슬픈 역사’로 시작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번 전시에선 이 원장이 일평생 고민하고 역사성을 담은 ‘슬픈 역사-3人의 고인’, ‘슬픈역사-상징’, ‘슬픈역사-애물’ 등을 만날 수 있다. 그는 “작품 속에 일제 식민지 시대를 겪은 우리의 현대사를 담으려 늘 노력했다. 8.15 광복과 6.25 한국 전쟁. 늘 어려움을 겪었지만 끝까지 살아남아 빛나는 대한민국을 만든 우리 민족의 생명력을 담아내고 싶었다”며 “우리 역사는 주기적으로 전쟁을 겪고 비로소 오늘을 맞았다. 내면에 있는 슬픈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예술의 길을 개척하면서도 작가, 교수, 사업가, 정치인, 사회활동가 등 수많은 이름으로 기꺼이 사회에 쓰이기를 마다하지 않았던 그는 이제 작품에 매진하며 그동안 걸어온 길을 마무리 할 각오를 다졌다. 그는 “그동안 외롭고 애달팠지만, 융합의 세계를 구축한 작품이 이제 이해 받는 것 같다”며 “이젠 미술로 선보일 수 있는 한국성에 대한 마지막 정리 작업을 하며 작품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열정을 불태우고 싶다”고 밝혔다.

현실을 투영한 ‘이해균 회화 30년-흐르는 색채 展’

이해균 작가의 작품에서 봄의 햇살이나 풍성하고 싱그러운 나뭇잎을 찾는 일은 부질없다. 처연히 늘어진 모습의 나무들과 메마른 대지와 산. 피상적인 화려함이 가득한 어느 현실과 달리, 그가 보는 현실과 사회는 묵직하고 어둡고 우울하다. 누군가가 미처 보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그 어떤 세계를 직시할 거란 강렬한 외침을 작품 하나하나에 담은 듯 하다.  가혹하고 묵직한 현실 세계를 회화로 표현해 온 이해균 작가의 회고전 ‘이해균 회화 30년 하이브리드-흐르는 색채 展’이 9월 5일부터 10월 29일까지 용인 한국미술관에서 열린다.  이 작가에게 자연은 그 외침을 투영하는 오브제다. 그는 인간의 삶을 자연의 흔적에 투영했다. 이러한 작품에선 자연으로 회귀하려는 욕구가 강하게 느껴진다.  이번 전시에서도 인간과 자연, 사회의 면면을 두루 반영한 작품 등 총 30여점이 내걸린다. 작가가 그린 바다는 화면 가득히 잡힌 풍경화다. ‘격량의 스펙타클’에선 역사의 무대가 된 바다의 생명력을 생동감있게 완성했다. 고요한 듯 하지만 자연과 인간의 역사가 파도치는 바다처럼 무수한 반복과 차이를 통해 진행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가 그린 산은 마치 파도치는 바다같다. '웅비의 자연감-백두대간' 작품에선 산이 만들어질 때의 기세를 그대로 보존한 산맥의 운동감이 캔버스를 뚫고 나오는 듯 표현됐다. 이 화가는 산의 외양을 그림과 동시에 산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섬세하면서도 힘 있는 붓질로 고스란히 드러냈다. 캔버스나 하드보드지에 검은 밑바탕을 초벌한 뒤에도 긁고 칠하고 덧칠하기를 반복하면서 나무와 산줄기는 거칠고, 차가운 질감의 색층으로 발현됐다. 산세와 대지, 거목 등을 표현한 추상 회화에선 이 작가만의 강렬한 시선이 느껴진다. 속도감 있고 강렬한 붓터치가 적용된 작품은 무엇을 가리키거나 의미하는 투명한 언어가 철저하게 지양됐다. 현실을 직시할수록 불확실해지는 역설을 동종어법으로 표현한 것이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한 이 작가는 1979년 수원에 정착해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 경기구상작가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2013년 수원시 최초 사립미술관인 해움미술관을 설립해 운영 중이며 예술가 단체인 교동창작촌에서 ‘미술마을 만들기’, ‘벽화 그리기’ 등 공공미술과 관련한 예술 프로젝트도 수 차례 펼치는 등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활동을 펼쳐왔다. 현실을 직시하는 그의 예술 세계는 현실 참여에서 나온 것과 다름 없다.  이선영 평론가는 “그동안 그의 많은 도상들은 거칠고 힘든 삶을 은유해왔다. 작품 마다 깊이 있는 색채와 강렬한 붓의 흐름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강렬하게 내면의 어두움을 들여다보게 한다”고 평했다.  하지만 작품은 단지 무겁고 어둡지만은 않다. 화가의 묵직한 작품은 그 안에서 꿈틀거리는 꿈과 희망을 엿보며 예술의 본질을 느끼게 한다. 전시 개막 행사는 9월 14일 한국미술관 신관에서.

러시아 출신 지휘자의 라흐마니노프 세계…부천필, ‘리추얼 라흐마니노프Ⅲ’ 선봬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부천필)가 다음 달 22일 라흐마니노프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한 그의 시리즈 공연 중 세 번째 공연인 ‘리추얼 라흐마니노프Ⅲ’ 를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선보인다. 이번 라흐마니노프 시리즈는 총 4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앞서 지난 6월 부천아트센터 개관 페스티벌 공연으로 시작한 ‘리추얼 라흐마니노프Ⅰ’과 지난 7월 농후한 러시아 피아니시즘이 돋보였던 ‘라흐마니노프 시리즈Ⅱ’가 성황리에 마쳤다. 부천필은 이번 공연에서 피아노 협주곡 제3번과 교향곡 제3번을 연주하며, 러시아 출신 알렉세이 코르니엔코의 지휘로 피아니스트 김도현이 협연에 나선다.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은 라흐마니노프가 “코끼리를 위해 작곡했다”는 말을 했을 정도로 연주자들이 소화하기 힘든 작품으로 평가된다. 큰 손과 현란한 테크닉, 예술적 통찰력, 40분의 러닝타임을 견인할 수 있는 끈질긴 지구력을 모두 갖추고 나서야 충분한 음악적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뒤이어 연주할 교향곡 제3번은 라흐마니노프가 러시아 혁명 후 미국으로 망명하고 남긴 작품으로, 그가 자신의 곡 중 최고의 작품으로 꼽은 곡이기도 하다. 느린 도입부는 러시아의 향수가 느껴지는 특유의 서정성이 빛나는 한편, 미국의 재즈 리듬이 녹아있는 부분도 엿볼 수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백발 노장의 러시아 출신 알렉세이 코르니엔코가 지휘를 맡아 정통 러시아 음악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얻고 있다. 알렉세이 코르니엔코는 작품에 대한 대담하고 탁월한 해석능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지휘자로, 런던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모스크바 필하모닉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어 라흐마니노프의 깊은 음악세계를 풀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폭넓은 레퍼토리와 깊은 음악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도현 역시 폭발적인 에너지와 섬세한 터치로 라흐마니노프 최후의 마스터피스가 될 것으로 기대를 얻는다.

신명나는 민요파티…‘시나위 악보가게’ 마지막 시리즈 ‘환갑’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2023 레퍼토리 시즌 ‘시나위 악보가게’의 네 번째 작품인 ‘환갑(還甲)’을 다음 달 9일 경기국악원 국악당에서 선보인다. 국악에 대한 문턱을 낮추기 위해 마련된 ‘시나위 악보가게’의 마지막 시리즈인 ‘환갑’에서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성악앙상블 ‘소리봄’과 함께 환갑이 넘은 청춘만발 세대들을 위한 파티를 열 예정이다. 앞서 지난 18~20일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선보인 세 번째 공연 ‘불휘기픈가락, 궁궁’에서는 사물놀이의 신명나고 다채로운 리듬과 화려한 퍼포먼스가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장수를 축하하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풍습인 ‘환갑’을 주제로, 제2의 인생 출발을 축하하고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풍성한 무대가 마련될 예정이다. 이번 ‘환갑’ 공연의 연출을 맡은 소리꾼 이희문은 과거 환갑잔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경기민요를 주인공으로 삼았다. 60년간 사느라 고생한 세대와는 달리, 육십부터 시작하는 지금의 세대를 위한 새로운 개념의 민요파티를 만들 예정이다. 공연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환갑잔치의 음악을 재해석해 동시대성을 갖는 새로운 풍속으로 만드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연이 열리는 다음 달 9일 경기국악원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리버마켓이 함께 열릴 계획이다. 리버마켓은 지역 예술가와 농부들이 직접 만든 제품과 농산물을 판매하는 벼룩시장으로 양양, 한탄강, 곤지암, 가평, 철원 등 지역을 순회하며 열리고 있다.

인두화 저변확대 ‘마중물’… 한국인두화 계승회 회원전 ‘불의 어울림’

인두화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진입 장벽을 한껏 낮춘 전시가 수원 행궁 공방 거리에서 열린다.  제1회 한국인두화 계승회 회원전 ‘불의 어울림’이 28일 개막해 9월3일까지 수원 행궁길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인두화 계승회 회원들이 참여했다. 권영일, 김영수, 김형식, 나서경, 박윤경, 성기연, 우송연, 윤민순, 이수기, 임락근, 임영신, 전수정, 정옥향, 조경화 등 14명의 작품 50여점을 만날 수 있다.  행궁에서 공방을 운영하는 우송연 작가를 중심으로 뜻이 맞는 회원들이 모이면서 이번 단체전이 기획될 수 있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대부분 올해 2월부터 처음 인두화를 접한 경우가 많지만, 전시장 속 작품들이 작가의 경력에 상관없이 조화를 이룬다는 점에서 화합의 장을 만들어낸다.  우 작가가 계승회 회원들뿐 아니라 인두화를 배우길 희망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올해 2월부터 진행한 교육을 통해 1기 수료생 15명이 배출됐고, 오는 9월6일부터 진행되는 강의를 위해 2기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그는 평소 인두화 작품 활동뿐 아니라 제자 양성 및 지체장애인 대상 교육 등 저변확대에도 힘쓰기에 이 같은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수원화성 화홍문이나 동남각루 등 행궁 일대를 거닐다 만나는 풍경들을 나무에 오롯이 새긴 작품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또 꽃과 열매, 나무와 새 등 자연에서 포착할 수 있는 요소들 역시 나무 소재의 결을 따라 세밀하게 표현된 모습을 볼 수 있다.   회원들을 이끌고 교육 및 전시 기획을 담당한 우 작가는 “저와 함께 가는 사람들이 한 명도 이탈 없이 인두화의 매력을 알아갈 수 있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인두화를 더 많은 이들이 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류와 교육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8월 경기도 문화의 날, 도심 곳곳 다채로운 행사 즐겨보자

30일 경기도 문화의 날을 맞아 경기문화재단 뮤지엄과 도내 공연장 곳곳에서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가 열린다. 정전 70주년을 맞아 마련된 경기도박물관의 ‘두 얼굴의 평화, DMZ’ 특별전부터 하남문화재단의 인문학 콘서트 공연까지 풍성한 도내 공연·전시로 막바지 여름휴가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 도슨트, 환경·예술 프로젝트 등 전시·교육 ‘풍성’ 경기도박물관에서는 도슨트 프로젝트 ‘영물관’을 진행한다. ‘영물관’은 영화관에서 만나는 박물관이라는 주제의 교육 프로그램이다. 영화관을 방문한 관객이 역사와 박물관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산 정약용, 조선시대 초상화 등 대중에게 친숙한 소장품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메가박스 영통점에서 오는 31일, 다음 달 7일과 21일에 만나볼 수 있다. 도박물관에서는 정전 70주년을 맞아 오는 10월15일까지 ‘두 얼굴의 평화, DMZ’가 열리고 있다. 전시는 DMZ의 역사와 현재를 알리고 문화적, 생태적 가치와 평화의 의미를 조명한다. 오는 30일 경기도미술관에서는 ‘큐레이터에게 듣는 미술관의 입구_건축’을 운영한다. 마치 하나의 작품 같은 도미술관의 건축을 주제로 진행되며, 미술관의 독특한 건축 특징과 각 공간의 역할, 주변을 둘러싼 이야기 등을 알 수 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백남준의 실험적인 예술정신을 공유하는 라재혁, 한재석, 오로민경 등 신진작가들을 발굴,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3.0’ 전시를 통해 소개한다. 또 오는 31일 ‘트랜스미션 : 너에게 닿기를’을 열어 백남준의 레이저 작품 ‘트랜스미션 타워’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지난 2002년과 2004년, 뉴욕과 시드니에서 2번 전시된 뒤 20년 만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에서는 생태계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에 대해 알려주는 환경·예술 프로젝트 ‘ANTI-FREEZE : 얼어붙지 않을 거야!’ 전시를 진행한다. ■ 피아노, 첼로 등으로 여름 밤 물들이는 ‘공연’ 도내 31개 시·군에서도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이 마련됐다. 오는 30일 안성맞춤아트홀 소공연장에서는 ‘피아니스트 윤한의 살롱드 첼로’ 공연이 진행된다. 무대에서는 영화 ‘알라딘’의 OST를 비롯해 클래식, 재즈, 팝 등 대중에게 익숙한 음악을 피아노와 첼로의 선율로 물들인다. 같은 날 하남문화재단에서는 ‘피아니스트 김광민의 보내지 못한 편지’ 공연이 예정돼 있다. 재즈피아니스트 김광민의 연주와 피아니스트 겸 방송인 김주영의 사회가 함께 진행되는 인문학 콘서트 형태의 공연이다. 여주 아트스페이스 다스름에서도 전문 댄서들과 일반인들이 함께 다양한 장르의 춤을 선보이는 ‘예술로 놀아봐 춤으로 놀아봐’가 열린다. 특히 오는 31일에는 정통 재즈 공연과 해설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천문화재단의 ‘이응광의 음악공방’ 공연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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