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여성작가들 한자리에…용인여성작가회전 18일까지

용인 문화예술 대표 교류의 장인 용인여성작가회전이 지난 6일 개막해 오는 18일까지 계속되고 있다. 용인시청 문화예술원 대전시실에서 진행 중인 이번 전시는 75명의 작가들이 제각기 다른 시선으로 풀어낸 유화, 판화, 수채화, 공예 등 다채로운 장르의 예술을 만끽하는 자리로 기획됐다. 용인시와 용인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열렸다. 지난 7일 오후 5시에는 개막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창식 용인시의회 부의장, 노승식 용인예총 회장, 김옥기 용인여성작가회 회장 등을 비롯한 용인 미술계 작가, 용인문화재단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은 그간 이어왔던 꾸준한 작품 활동을 선보이는 데 중점을 뒀다. 추상과 구상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관심사와 영역을 엿볼 수 있는이번 전시에선 회화뿐 아니라 전통예복을 활용한 인형, 고증과 연구에 따라 재현한 전통 복식, 금속 재료 등을 배합한 오브제 등도 만나볼 수 있다. 김옥기 용인여성작가회 회장은 “제8회를 맞게 되는 이번 정기전은 좋지 않은 경기 여파 속에서도 묵묵히 창작을 이어가는 용인에 몸담은 여성 작가들의 잔칫날”이라며 “이번 전시가 회원 작가들과 함께 하는 소통의 장이자 미술계 현실과 앞날에 대한 이해의 장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인천아트플랫폼, 플랫폼 초이스 총 17번의 릴레이공연

인천문화재단 인천아트플랫폼이 어린이, 청소년 및 가족들이 관람하기 좋은 문화예술 공연으로 구성한 ‘2024 플랫폼 초이스’ 공연 프로그램을 오는 8월부터 12월까지 격주로 연다. 8일 재단에 따르면 지난 7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총 8개의 공연단체(극단나무, 극단용용아저씨, 씨에이치아트컴퍼니, 아코디엠, 극단인파, 릴리, 션븨SunB, 갬블러크루)는 가족 단위 대상의 공연에 초첨을 맞췄다. 각 단체의 우수작과 신작으로 꾸민 공연은 그림자극, 라이브 드로잉, 마술, 음악, 연극, 서아프리카 전통예술, 창작연희, 스트릿댄스로 이어지며, 총 8팀 17번의 공연 중 ‘극단나무의 늙은 개’가 첫 무대로 오른다. ‘2024 플랫폼 초이스’의 첫 공연인 인기 그림자극 ‘늙은 개’는 월간 <한국연극>이 선정한 ‘2022 올해의 공연베스트 7’ 작품으로, 아동청소년 부문 공연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온 작품이다. 빛과 그림자가 만드는 몽글한 여운과 애틋하고 따스한 누렁이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그림자극 ‘늙은 개’는 어린이부터 가족단위의 관객까지 함께할 수 있는 공연이다. 오는 10일 오후 2시와 5시 2회차 공연으로 인천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공연 관람은 엔티켓을 통해 사전 예매가 가능하며, 티켓가격은 1만5천원으로 가족할인, 단체할인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인천아트플랫폼 기획공연 프로그램 ‘2024 플랫폼 초이스’의 자세한 공연 일정과 정보는 인천아트플랫폼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인천시립합창단, 22일 제187회 정기연주회 '시네마 어드벤처'

인천시립합창단이 오는 22일 오후 7시30분,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무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줄 ‘시네마 어드벤처’를 연주한다. 인천시립합창단은 장엄한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돋보이는 ‘슈퍼맨’ OST와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고속도로 씬의 ‘Another Day of Sun’, 첫 소절만 들어도 두근거리는 마블 영화 시리즈 메들리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영화 음악들을 연주한다. 또 어린이 합창단인 YYC부평과 함께 일본 애니메이션 중심인 스튜디오 지브리의 ‘천공의 성 라퓨타, ‘이웃집 토토로’ OST를 부르며 특유의 감성을 선물한다. 이어 애니메이션의 명가 디즈니의 ‘알라딘’, ‘노틀담의 꼽추’의 주요 곡들을 합창과 독창으로 편곡하여 들려주며, 관객을 추억의 시간으로 이끈다. 이외에도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주요 넘버와 한국 애니메이션 ‘영혼 기병 라젠카’ 주제가 등 시대와 세대를 넘나들며 한국인이 사랑하는 음악들을 연주하며 큰 감동으로 다가간다. 뮤지컬과 팝 음악 전문 연주단체인 ‘뮤지컬팝스오케스트라’가 탄탄한 연주력으로 힘을 실어주며, 초대형 LED 스크린으로 상영하는 명장면들은 연주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며 R석 2만원, S석 1만원이며, 더 자세한 사항은 인천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성남아트센터, ‘마티아스 괴르네 & 마리아 조앙 피레스’ 공연

‘독일 가곡의 최고 권위자’와 내면의 깊이를 추구하는 ‘클래식 음악의 살아있는 전설’이 올 가을 성남아트센터를 찾아온다. 성남문화재단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와 피아니스트 마리아 조앙 피레스의 ‘겨울나그네’를 오는 10월 26일 오후 5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선보인다.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는 독일 가곡 해석의 권위자로 꼽힌다. 풍부한 성량과 중후한 음색, 뛰어난 리듬 감각, 아름다운 레가토(음을 부드럽게 이어 부르는 기법)를 두루 갖춘 세계 정상급 성악가다. 그가 이번 공연에서 연주하는 슈베르트의 연가곡집 ‘겨울나그네’는 슈베르트가 삶의 마지막에서 느낀 사랑과 고독, 삶의 의미와 죽음에 대한 사색이 표현된 작품이다. ‘슈베르트 가곡 전문가’로 손꼽히는 괴르네는 영국의 클래식 음반 레이블 하이페리온이 1987년부터 10년에 걸쳐 제작한 슈베르트 가곡 전집 가운데 30집 ‘겨울나그네’로 1997년 타임지 선정 ‘올해의 최우수 음반’을 수상한 바 있다. 괴르네만의 어둡고 깊은 음색이 가장 잘 드러나는 프로그램으로 ‘겨울나그네’ 앨범만 네 번 발매했을 만큼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공연에 함께하는 마리아 조앙 피레스는 포르투갈 출신의 피아니스트다. 올해 여든으로, 명실상부 클래식 음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치밀하고 청아한 감각과 명쾌한 터치에서 오는 투명한 울림이 돋보이는 연주자로, 모차르트·쇼팽·슈베르트·드뷔시 스페셜리스트로 통한다. 괴르네는 2023년 여름부터 피레스와 함께 ‘겨울나그네’를 공연하며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해석을 선보여 국제적인 화제와 찬사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피레스는 단순히 피아노가 ‘반주’에 머무르지 않고 동등한 파트너로서 연주의 완성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호평을 받았다. 티켓은 성남아트센터와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전화 또는 온라인 예매 가능하다. 이달 22일까지 예매 시 R석, S석에 한해 조기 예매 3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경기상캠에서 즐기는 썸머캠프…‘고래바위에서 기다려’

경기문화재단은 ‘경기상상캠퍼스 썸머캠프’의 핵심 프로그램인 연극 ‘고래바위에서 기다려’를 선보인다고 6일 밝혔다. 오는 24일과 31일 오전 11시, 오후 2시 경기상상캠퍼스 공간1986 멀티벙커에서 진행되는 ‘고래바위에서 기다려’는 한적한 바닷가 마을의 고래바위에서 아빠를 기다리는 ‘바다’의 모험 이야기이다. 2024년 아시테지 서울어린이연극제 대상 수상작으로 배우가 누워서 연기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스크린에 띄워 2차원과 3차원을 넘나드는 ‘눕극(누워서 하는 공연)’으로 진행된다. 블랙라이트를 통해 다채로운 컬러로 변신하는 골판지 오브제는 스크린 속에서 섬세하고 감동 넘치는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낸다. 햇살놀이터가 기획·제작했다. 특히 공연장은 관람객들이 연기하는 장면을 누워서 생생하게 볼 수 있도록 다양한 형식의 객석으로 구성된다. 색다른 장소와 객석에서 대사 없이 진행되는 상상이 넘치는 공연을 통해 참여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36개월 이상 관람할 수 있으며 미취학 아동(2018년생부터)은 보호자를 동반해야 한다. 1만원으로 프로그램을 즐기면서 다양한 부대체험도 경험할 수 있다. 관람객에게는 공연 당일에 한해 ‘푸룻푸룻프렌즈 여름 탐험대’ 체험권과 디폼블럭 ‘야광 고래’ 만들기 키트를 제공한다. 공연의 여운을 즐기며 경기상상캠퍼스의 숲을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다. 경기상상캠퍼스 담당자는 “어린이, 청소년에게는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시간이, 어른들에게는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경험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경기문화재단과 경기상상캠퍼스 누리집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웃음의 대학부터 쇼팽까지…안산문화재단 하반기 공연 공개

안산문화재단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하반기 선보일 다양한 장르의 관객 친화적 공연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음악극 ‘적로-이슬의 노래’, 연극 ‘웃음의 대학’, 가족 뮤지컬 ‘드래곤 하이-스페셜’부터 인문학과 음악이 결합된 콘서트 등이 무대에 오른다. 우선 대형 가족 뮤지컬로 기획된 브러쉬 씨어터의 작품 ‘드래곤 하이-스페셜’이 8월29일부터 31일까지 해돋이극장에서 열린다. 남들과 다른 모습으로 태어난 주인공 ‘하이’가 진정한 나를 찾아 용의 나라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작품은 남들과 똑같지 않아도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하이의 모습을 통해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대형 오브제와 멀티미디어 영상기술로 용이 눈앞에 펼쳐지는 역동적인 퍼포먼스가 특징으로 가족 콘텐츠 제작사로 유명한 브러쉬 씨어터만의 색깔이 묻어난다. 인문학 콘서트 ‘쇼팽의 만년을 찾아서’는 9월 7일 별무리극장에서 열린다. 쇼팽의 삶과 음악에 대해 알기 쉽게 소개할 예정으로 한국 최고의 클래식 칼럼니스트이자 예술 길잡이인 김문경 강사가 해설과 진행을 맡는다. 오는 9월 27일부터 28일까지 달맞이극장에서 열리는 음악극 ‘적로-이슬의 노래’(출연 이상화 정윤형 하윤주)는 2017년 서울돈화문국악당 제작·초연작으로 한국 대표 극작가 배삼식, 작곡가 최우정, 안무가 정영두 연출 등 화려한 창작진으로 화제가 됐다.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대금 명인 박종기(1880~1947)와 김계선(1891~1943), 실존한 두 음악가를 소재로 한다. 우리 음악에 큰 영향을 끼쳤으나 정작 대중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이들의 예술혼과 불꽃 같은 삶을 우리 전통 성악인 정가를 기본으로 판소리와 국악기 연주로 선보인다. ‘웃음의 대학’(11월15~16일)은 일본 극작가 미타니 코키의 대표작으로 코미디 연극의 찬사를 받는 작품이다. 전시 상황 중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희극을 없애려는 냉정한 검열관과 작가와의 해프닝을 보여준다. 작가는 검열관의 요구에 따라 대본을 수정하는데 고칠 때 마다 재미를 더해간다는 설정이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다. 연기파 서현철 배우가 전회차 출연한다. 또 창작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11월 21~23일, 달맞이극장), 안산시립합창단과 80인조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12월 25일, 해돋이극장) 등 다양한 공연을 만날 수 있다.

경기아트센터, ‘고전’을 쉽고 친숙하게…‘계절의 움직임’

경기아트센터가 2024년 시그니처브랜드 시리즈 ‘Classic of My Playlist-계절의 움직임’을 오는 17일 오후 4시 소극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다양한 장르의 입문자에게 첫 ‘플레이리스트’에 추천할 수 있는 장르별 대표 음악과 이야기를 통해 관객에게 ‘고전(Classic)’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 첫 번째 시즌은 클래식 장르다. 이번 공연에서는 한여름 무덥고 습한 날씨와 변화하는 계절을 느낄 수 있도록 대중들에게 익숙한 비발디의 ‘사계’와 피아졸라의 ‘사계’를 연주한다. 노부스 콰르텟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독보적인 솔리스트 ‘김영욱’, 국내 최고의 원전음악단체 ‘콜레기움무지쿰 서울’의 연주로 들어볼 수 있다. 또 콘서트 가이드로서 전연령대를 아우르는 뮤직테라피스트 ‘나웅준’의 해설과 함께 들을 수 있어 더욱 다채로운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양한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만원의 행복권, 65세 이상 할인,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 할인, 문화누리 할인(50%), 예술인패스, 청년패스, 병역명문가, 다자녀(2명 이상)·임산부 할인(30%), 경기도 카카오톡 친구 할인(20%) 등이 있다. 예매는 인터파크티켓과 경기아트센터 누리집을 통해 할 수 있다.

안산 대부도 해변서 ‘경기바다 드론 페스티벌’…화려한 라인업 ‘My Collection’

안산시 대부도 방아머리 해변에서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불꽃 드론쇼’와 공연 ‘My Collection’이 함께하는 ‘경기바다 드론 페스티벌’이 열린다. 경기도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드론 군집 비행, 라이트 쇼, 드론 비행체험, 드론 스포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축제는 피크닉라이브 ‘소풍’이 열리는 문화 사계와 ‘선셋 콘서트’, ‘My Collection: 여름, 밤, 해변’이 열리는 경기뮤직ON 등의 프로그램에서 다채로운 문화예술공연을 즐길 수 있어 관객들의 이목을 끈다. 특히 ‘My Collection: 여름, 밤, 해변(마이 컬렉션)’은 실력파 뮤지션들의 조합과 프로-아마추어의 잼세션 등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의 제작과 연출을 맡은 조용경 감독은 가족·연인 단위의 관객들이 함께 즐기기 좋은 곡들을 선정해 뮤지션들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뛰어난 실력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마이 컬렉션 공연은 오는 16일과 17일 저녁 7시30분부터 밤 9시까지 진행되며, 이후 1천500대의 불꽃 드론쇼가 펼쳐진다. 16일 금요일에는 뮤지컬 ‘마틸다’에 출연한 아동 뮤지컬 배우들과 성인 뮤지컬 배우들의 갈라쇼 무대를 시작으로 뛰어난 가창력의 이미쉘, 서울대 재즈동아리 JIVE, JIVE와 프로뮤지션의 잼세션이 이어진다. 피날레 공연으로는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와 트리오의 연주가 진행된다. 17일 토요일에는 ‘복다진’의 무대를 시작으로 재즈보컬 ‘양지’와 그녀의 밴드, 한양대 실용음악과 빅밴드 ‘HY 재즈오케스트라’의 공연이 펼쳐진다. 프로 뮤지션과의 즉흥 잼세션 이후 파이올리니스트이자 가수 등으로 활동하는 ‘KoN’과 그의 밴드가 전체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조용경 감독은 “뮤지션에 대한 애정과 무대에 대한 열정을 가득 담아 ‘마이 컬렉션’ 공연을 준비했다. 해변에서 펼쳐지는 실력파 뮤지션들의 공연과 이어지는 드론쇼가 8월의 황금연휴를 빛나게 채워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평소 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대학 동아리, 대학 재즈오케스트라, 프로 뮤지션의 즉흥 협연 무대를 준비해 연주자들에게 의미있는 추억을 남기고, 관객들에게도 새로운 무대를 선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바다 드론 페스티벌은 16일 오후 5시30분, 17일 오후 4시, 18일 오후 5시30분부터 시작한다.

실학박물관, 올해 상반기 관람객 10만명 돌파…가족 관람객 큰 폭 증가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이 기획전 등으로 올해 상반기 관람객 10만명을 끌어모으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4일 실학박물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박물관을 다녀간 관람객 수는 10만59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관람객 수보다 30% 증가한 수치다. 올해 박물관 관람객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데는 기획전시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30일 개막한 ‘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의 관람객은 전시 기간의 절반을 지난 현재 5만5천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 단위의 관람객 증가가 두드러진다. 지난 6월까지의 관람객 통계를 비교하면 어린이 관람객은 지난해 같은 달 2천797명에서 올해 1만1천945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퀴즈와 퍼즐게임, 색칠하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자산어보’의 집필 과정을 놀이처럼 즐기며 배울 수 있는 전시 구성이 어린이 관람객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필국 실학박물관장은 “실학박물관 인근에 위치한 정약용 유적지와 다산 생태공원에서 역사문화 체험과 멋진 자연경관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작용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실학을 이해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실학박물관은 여름방학 기간인 8월 내내 경기도어린이박물관과 협력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기획전 연계 교육을 진행한다. 인공지능(AI)를 활용하는 디지털 기술과 접목해 ‘자산어보’의 바다생물을 주제로 시와 그림을 만들어 보는 교육이다. 또 ‘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 전시는 실학박물관에서 오는 10월27일까지 개최하며, 11월부터는 전남 강진군의 다산박물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세상을 향한 다양한 목소리를 포용한다…‘hello world_당신의 목소리를 입력하세요’ [전시 리뷰]

미술관의 역할을 공공으로 확장해 세상을 향한 관람객의 메시지를 수집하고 소통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화성 소다미술관은 오는 9월7일까지 이 시대의 다양한 목소리를 공동체와 공유하는 공공에술 프로젝트 ‘Hello, world!_당신의 목소리를 입력하세요’를 선보인다. 소다미술관이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번 전시는 미술관이 예술가와 관람객의 매개자 역할에서 벗어나 대중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소통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 제목인 ‘Hello, world!’는 프로그래밍 언어의 첫 번째 출력 문장으로,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여는 인사말과 같다. “Hello, world!”로 시작해 다양한 사람들이 세상을 향한 메시지로 다음 문장을 채워 넣으며 만들어가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그라운드아키텍츠, 에스오에이피, 프랙티스는 공공에게 텍스트를 경험할 수 있는 게시대를 파빌리온 구조로 제안했다. 파빌리온은 조립과 해체가 가능한 가설재를 이용해 설계됐는데, 이동성을 확보하면서도 도시로의 확장 가능성을 의미해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작은 미술관으로 작용한다. 먼저 그라운드아키텍츠의 김한중 건축가는 가설재에 그래피티를 입힌 작품 ‘보이지 않는 선명함과 보이는 흐릿함’을 선보였다. 처음 만나는 파빌리온은 수직의 타워 형태로 가설재가 조립된 모양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가설재에는 공사장 펜스와 그래피티가 입혀지고 텍스트가 걸려있는데, 높게 걸린 텍스트는 도심 속 집단의 선명하지만 이기적인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낮은 수평적 구조의 또 다른 가설재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그래피티의 흔적과 파편화된 텍스트가 남겨져 있다. 김 건축가는 도시의 소통 방식을 파빌리온의 재료와 구조로 드러내 집단과 개인, 조립과 해체 등의 개념을 교차시켰다. 에스오에이피의 권순엽 건축가는 가설재를 X자로 교차한 긴 터널의 파빌리온 ‘Unknown’을 통해 관객들에게 공간 경험을 제공한다. 텍스트로 시야가 차단된 가설재를 통과하면 선명하고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권 건축가는 필연적인 혼돈과 불확실성 속에서 가슴 뛰는 세상을 만나게 되는 삶의 과정을 압축적으로 제시했다. 프랙티스의 이시산·안서후 디자이너는 ‘Sublimity of Figures’를 통해 도심 속에 자연을 간직하고 있는 미술관의 장소성에 주목했다. 주변 풍경을 조망하는 위치에 가설재 벤치를 놓아 관객에게 텍스트와 함께 쉼의 공간을 제시했다. 벤치에 앉으면 시선 끝에 위치하는 파빌리온은 가설재 구조에 체인으로 외벽을 구성했다. 체인을 통과해 들어오는 빛과 그림자, 체인이 바람에 흔들리며 가설재와 부딪치는 소리 등을 통해 장소에 대한 관객의 감각 경험을 확장시킨다. 소다미술관 관계자는 “전시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우리들의 생각 그리고 타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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