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아트경기’ 미술품 합리적인 가격에…‘아트경기 팝업갤러리’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경기지역 시각예술작가 발굴과 미술품 유통 활성화를 위해 ‘아트경기 팝업갤러리’를 선보인다. ‘2024년 경기 미술품 활성화 사업(아트경기)’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이번 팝업갤러리는 올해 서울, 수원, 오산에서 진행된다. 수원 복합문화공간 111CM에서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오산 오색문화체육센터에서는 다음달 8일부터 16일까지 전시 ‘Y0UNG’을 개최한다. 또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는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The Collection Art Fair & Exhibition 아트경기 x arte k’(더 컬렉션) 전시를 선보인다. ‘더 컬렉션’은 아트경기 협력사 ‘아르떼케이’의 기획으로, 올해 아트경기 작가 18명의 작품 58점을 현대백화점 본관 지하 1층과 별관 더 로비 공간에서 선보인다. 100만원 이하의 작품부터 500만원대까지의 작품을 다양하게 구성해 취향에 맞는 작품을 소장할 수 있도록 미술시장의 문턱을 낮췄다. 이 외에도 미술 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 국내외 대가들의 원화와 판화도 함께 전시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상업화랑’과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Y0UNG’은 신진 작가와 젊은 컬렉터를 연결하고, 지역 미술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전시에는 아트경기 작가 15명과 초청작가 2명이 참여한다. 또 부대행사 ‘작가와의 대화-Zoom In’을 통해 작가의 작업 의도와 작업 제작 과정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도 마련될 예정이다. 특히 아트경기는 협력사 ‘칸KAN’과 함께 다음달 7일부터 10일까지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Affordable Art Fair Singapore’에 참가해 아트경기 작가의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복합문화공간과 백화점을 넘나드는 전시를 통해 다양한 세대의 관람객을 만나 미술품으로 소통할 예정”이라며 “또 글로벌 아트페어에 아트경기 작가와 작품을 소개해 경기지역 작가의 해외 미술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의정부서 만나는 ‘THE CLIBURN : 반 클라이번 위너스 콘서트’

세계적인 국제 피아노 경연대회인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입상한 피아니스트들이 경기도를 찾는다.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제1회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우승자이자 미국의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을 기리고자 1962년부터 개최된 피아노 콩쿠르로, 북미 최고의 권위를 지닌 콩쿠르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한다. 국내에서는 2022년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최연소 우승을 거머쥐며 인지도를 높였다. 오는 31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THE CLIBURN : 반 클라이번 위너스 콘서트’ 공연이 펼쳐진다. 이번 공연에선 2022년 콩쿠르의 2위, 3위 입상자인 러시아의 ‘안나 게뉴시네’와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초니’가 출연한다. 두 피아니스트는 콩쿠르 당시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피아니스트로서의 우정을 보여주며 의미있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공연 1부에서는 트미트로 초니가 드뷔시의 ‘눈 위의 발자국’, 브람스의 ‘네 개의 소품(Op.119)’, 실베스트로프의 ‘네 개의 소품(Op.2)’, 슈만의 ‘피아노 소나타 2번 G단조(Op.22)’를 연주한다. 2부에서는 안나 게뉴시네가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9번 C단조(D.958)’와 쇼팽의 ‘세 개의 왈츠(Op.34)’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달 1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위너스 콘서트’가 열려 정상급 피아니스트들의 공연이 이어진다. 공연은 두 피아니스트의 치밀한 테크닉과 깊이 있는 해석이 어우러져 피아노 음악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 위너스 콘서트’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의 공연인 만큼 경기도민의 음악을 향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통연극의 정수 ‘소작지’ 11월8~9일 성남아트센터서

한국 정통연극의 정수를 간직한 ‘소작지’가 오는 11월 8~9일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 무대에 오른다. 연극 ‘소작지’는 우리 근현대사 속 민초들의 고단한 삶을 다룬 정통 연극이다. 1920년대 일제의 수탈로 참혹한 현실을 살아야 했던 가난한 소작농들의 애환, 그리고 농촌의 전통적 질서와 정서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한국 농촌의 짙은 토속성을 연극적으로 탁월하게 구사하는 극작가 노경식의 작품으로, 1979년 극단 고향에 의해 초연돼 1983년 제1회 전국지방연극제(현 대한민국연극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연극 ‘소작지’는 원작의 향토성과 따뜻한 인간애는 그대로 간직하면서 일부 내용을 현대에 맞게 각색했다. 연극계 베테랑 배우부터 신인, 아역 배우들이 함께 출연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배우 겸 연출가 주호성이 연출을 맡고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서인석, 이한위, 정아미와 대학로연극인광장 소속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와 함께 공개 오디션을 통해 16: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14명의 배우들이 함께 무대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오디션 선발 배우 중 8명(60%)은 성남 출신 예술인으로, 명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와 더불어 신구(新舊) 배우들의 다채로운 연기 조화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정림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거센 풍파를 꿋꿋하게 살아간 선조들의 삶을 통해 지금의 관객들에게 현재를 더욱 굳건하게 살아갈 의지와 미래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예술 앞에선 장애도 비장애도 없어”...올리비에 드브레展 수어해설 투어 [현장리뷰]

“이 작품은 사람의 얼굴을 표현한 건가요?”, “사람들이 서로 마주 보고 서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기대어 있는 모습 같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서로 어울리며 사랑하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느껴집니다.” 김현철씨(가명·80)와 박정자씨(가명·63)는 올리비에 드브레 작가의 작품 ‘기호 풍경(1955)’ 앞에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작품의 의미와 그림 속에 표현된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던 이들은 수어 해설사와 학예사에게 그 뜻을 물어봤다. 자세한 설명을 들은 이들의 표정은 환한 미소로 밝아졌다. 더 깊이, 풍부하게 작품의 의미를 해석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5회째 수어 해설에 참여 중인 김씨는 “처음에는 미술관을 방문하고 전시를 하는 것 자체가 낯설고 어색했지만, 수어 해설에 참여하면 할수록 미술에 대해 느끼게 되는 점이 많아지는 것 같다”며 “수어 통역과 함께할 때 작품과 교류가 더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처음 해설 투어에 참여한 박씨는 “세계 2차 대전의 참혹함을 그려낸 작품이 특히 인상 깊었다”며 “해설과 함께 정확한 이해를 할 수 있어 느끼는 바가 많았다”고 웃어 보였다. 지난 17일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올리비에 드브레’ 작가의 국내 최대 규모 개인전 ‘올리비에 드브레: 마인드스케이프’의 수어 해설 투어 현장은 끊임없는 손짓의 대화와 작품에 대한 관람객의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했다. 농아인 초청 수어 해설 전시 투어는 미술관의 문턱을 낮추고, 모든 시민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수원시립미술관이 지난 2021년부터 운영한 전시 수어 해설이다.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전시 도슨트 해설을 제공하듯, 농아인이 더 깊이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수원 지역의 농아인 관람객을 초청해 전문 수어 해설사가 도슨트와 함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날 현장에 자리한 (사)한국농아인협회 경기수원시지회원 20명은 프랑스 서정 추상의 대가 올리비에 드브레(1920~1999)의 초기 작품부터 전 생애를 아우르는 그의 작품 세계와 인생사를 수어 해설사의 설명과 도슨트의 이야기로 함께했다. 투어가 시작하자 고요한 그곳에는 쉴 새 없는 대화가 오고 갔다. 손한올 수어 해설사는 자신의 손짓이 보이도록 24㎝ 높이의 이동식 사다리에 올라가 농인 관람객들에게 손의 언어를 통해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설명했다. 농인의 언어는 손으로만 표현되지 않는다. 세계 2차 대전의 한복판에서 젊은 시절을 겪으며 유대인에 대한 나치의 잔혹함을 드러냈던 작가의 작품에선 심각한 표정과 몸짓을 보이며 하나의 단편적인 말보다 더욱 풍성한 언어로서 예술의 의미를 전했다. 관람객들은 마치 작품 속으로 빨려 들어갈 듯한 강한 열정과 눈빛으로 수어 해설사의 설명에 몰입했다. 드브레 회화의 다채로운 색감은 이들에게 다양한 해석과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이들은 작품을 감상하며 서로 열띤 토론을 벌이는가 하면, 인상 깊은 설명을 들으면서도 손뼉을 치며 즐거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날 손 해설사는 “해설하는 내내 작품에 대한 질문이 그치지 않았다”며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기 전, 즉 배경지식의 유무에 따라 예술에 대한 이해도가 달라지는 것은 농인이나 청인이 다를 게 없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예술 앞에선 장애도, 국경도, 언어도 장벽이 되지 않았다. “나는 풍경이 아니라 풍경 앞에 서 있는 내 안의 감정을 그린다”는 작가의 말처럼 특별한 언어가 없어도 농인과 청인은 처음 작품에 대한 감상을 머리가 아닌 자신의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그렇기에 감상평은 천차만별이었다. 더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해설이 곁들여졌을 때 농인과 청인은 함께 또 다른 세계의 눈을 뜨고 귀를 여는 것이다. 수원시립미술관은 수어 해설 투어 외에도 지난해 9월부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리플릿 제작 등 다양한 시민의 문화 향유를 위한 ‘배리어프리’ 미술관을 지향하고 있다. 이진철 수원시립미술관 학예전시과장은 “예술의 경계는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폭넓은 계층에게 다가가는 것이 ‘공공미술관’의 역할”이라고 강조하며 “시립미술관이 10주년을 맞이하는 내년에는 접근성, 다양성, 포용성을 기반으로 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문화도시포럼, 최순애 ‘오빠 생각’ 노래비 건립 위한 콘서트 개최

‘뜸북 뜸북 뜸북새/논에서 울고/뻐꾹 뻐꾹 뻐꾹새/숲에서 울 제/우리 오빠 말 타고/서울 가시며/비단구두 사가지고/오신다더니’. 수원 북수리에 살던 열두 살 소녀 최순애(1914~1998)는 1925년 오빠를 간절히 기다리던 마음을 어린이 잡지 ‘어린이’에 투고했다. 그 제목이 ‘오빠 생각’이다. 게재된 동요를 본 스물 다섯의 청년 작곡가 박태준이 곡을 붙였고 이내 국민 애창곡이 됐다. 일제강점기를 지나 현재까지 아름다운 우리말과 서정적인 노래로 ‘오빠 생각’ 은 100년의 세월 동안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내년 ‘오빠 생각’ 탄생 100주년을 맞아 ‘오빠 생각 노래비’ 건립 기금을 마련을 위한 콘서트가 열린다. (사)수원문화도시포럼(이사장 최동호)이 오는 26일 오후 4시와 7시 수원문화원 빛누리아트홀에서 개최하는 ‘최성수& 바리톤 송기창 콘서트’다. 콘서트는 수원문화도시포럼이 주최·주관하고 수원문화원이 후원해 내년 5월 노래비 건립 제막을 위한 마음을 모을 예정이다. ‘오빠 생각’은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꾸준히 수록되는 동요 중 하나다. 오래도록 수많은 어린이가 부르는 동요이지만 동시를 지은 최순애가 수원 출신임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노래엔 수원의 배경도 담겨 있다. 학교를 마치고 귀가하던 최순애는 성벽을 따라 산길로 올라가 북녘 하늘을 바라보며 뜸부기 소리를 듣다가 오빠를 그리워했다 한다. 이와 관련해 정해득 한신대 교수가 지난해 ‘최순애 작가 심포지엄’에서 밝힌 내용을 보면, 최순애가 그리워하던 오빠는 8살 위의 동경 유학생 최영주였고 최영주는 수원에서 방정환, 윤석중 등과 색동회를 조직해 활동한 인물이다. 최순애의 남편이자 ‘고향의 봄’ 작사가인 아동문학가 이원수(1911~1981)는 ‘어린이’ 실린 오빠 생각을 보고 감동해 최순애에게 편지를 보내고, 10년이 지나 결혼까지 하게 된다. 수원문화도시포럼은 이번 노래비 건립 추진으로 지역의 콘텐츠와 소중한 이야기를 발굴하고 널리 알려 지역 문화자원을 더욱 풍성하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원문화도시포럼을 비롯해 어린이문화연대, 한국아동문학인협회 등 관련 6개 단체는 올해 한국창작동요 100주년을 맞아 함께 최순애의 노래비를 공동 추진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지난 8월 5일에는 경기도에서 기부금품 모집등록증(경기도 제2024-30호)을 받았다. 박래헌 수원문화도시포럼 대표이사는 “최순애와 관련된 인물, 또 그의 문학세계에 영향을 준 인물 등 연구하고 밝히고 알려야 할 이야기가 많지만 많은 이야기가 묻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 팔달산과 마산 산호공원에 ‘고향의 봄’ 노래비가 세워져 있는데 여러 시각으로 관공서에서 선뜻 노래비 건립 등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민간에서 나서 지역의 중요한 콘텐츠를 알리고 내년 노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노래비를 세워 최순애와 수원, 지역과 관련된 이야기가 더 널리 퍼지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세대, 군포시민과 함께하는 가을밤 다양한 음악회 마련

한세대학교는 오는 11월 ‘가을밤의 Gala & Festival’을 비롯 지역시민을 위한 다양한 음악회를 학교 HMG Hall에서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다음 달 5일 열리는 ‘가을밤의 Gala & Festival’을 시작으로 14일에는 ‘윈드&스트링 정기연주회’, 21일에는 ‘관현악 정기연주회’ 등이 펼쳐진다. 가을밤의 Gala & Festival에는 임미정 교수의 사회로 예술학부 교수진 김종호, 류현수, 최종우, 최정원, 정기열(뮤지컬배우 카이) 등과 오케스트라(지휘 정호진 교수), 콘서트콰이어(지휘 김대광 교수), 공연예술학과 학생 등이 클래식과 뮤지컬 공연을 진행한다. 또 ‘윈드&스트링 정기연주회’와 ‘관현학 정기연주회’에서는 차이코프스키 ‘비창’ 교향곡 등으로 공연을 구성한다. 음악회가 열리는 한세대 HMG Hall은 지난 8월에 HMG 김한모 회장의 기부금 12억원을 재원으로 무대, 바닥, 벽면, 의자, 음향, LED 스크린, 조명, 방송 기자재 등을 개보수해 HMG Hall(Hansei Multi-purpose Grand Hall)로 새롭게 꾸며 학교는 물론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했다. 백인자 총장은 “대강당이 ‘HMG Hall’이라는 이름으로 재개관을 축하하며 문화 나눔과 교류의 뜻을 담아 개관 기념행사를 정성껏 준비했다”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며 동반 성장하는 대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가을밤의 Gala & Festival은 군포문화재단과 여의도순복음교회 등의 후원으로 지역 시민을 위해 전석 무료 행사로 진행된다.

세계가 주목한 아티스트와 함께한 ‘2024 이천국제음악제’ 호평 등 성황

세계무대에서 자신의 예술 활동을 활발히 펼치며 주목을 받는 아티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여 환상적인 공연을 펼친 ‘2024 이천국제음악제’가 관객들의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지난 19일 열린 이번 음악제는 이천시(시장 김경희), 이천문화재단(대표 이응광)이 주최하고 SK하이닉스 후원으로 세계 각국 20여팀과 유망 아티스트들이 국악, 오페라, 뮤지컬, 콘체르토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며 감동적인 무대를 펼쳤다. 메인 공연으로 지난 11일 진행된 ‘오프닝콘서트’는 경기도 무형문화재 ‘이천 거북놀이’ 공연을 시작으로 소리꾼 이나래, 가야금 김보경, 소프라노 라이아 바에스 등 동·서양의 아티스트들의 환상적인 공연으로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12일 뮤지컬 갈라 콘서트 ‘뮤지컬의 밤’은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고있는 ‘노트르담 드 파리’와 ‘팬텀 오브 더 오페라’의 장면들을 아르텔 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윤혁진)연주에 최고 뮤지컬 배우들의 환상적인 목소리가 더해지면서 최고의 무대를 선사했다. 이어 18일에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낭만 시대의 두 거장 라흐마니노프와 차이콥스키의 음악으로 구성된 ‘콘체르토의 밤’으로 스위스 플루티스트 필립윤트, 러시아 피아니스트 마야 오가냔 등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아티스트들은 관객들을 매료시키며 깊은 감동을 안겼다. 그리고 2024 국제 음악제 마지막 공연인 19일에는 ‘오페라의 밤’. 로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소’부터 푸치니의 ‘라보엠’까지 화려하고 풍성한 작품들이 이탈리아가 낳은 세계적 마에스트로 마르코 보에미(Marco Boemi)지휘로 밀레니엄 심포니오케스트라아의 환상적인 연주가 펼쳐졌다. 세계 무대에서 활동 중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주역 테너 최원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수상자 베이스 정인호, 리카르도 잔도나이 콩쿠르 우승자 소프라노 라이아바에스(Laia Valles), 알프레도 쟈코모 콩쿠르에 우승한 소프라노 아나스타시아 코즈하로바(Anastassiya Kozhukhararova)와 이천문화재단 대표 바리톤 이응광은 마이크 없이 섬세하면서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한 이천시민은 “동·서양의 하모니,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유망 아티스트들의 열정적인 무대를 마음껏 직접 감상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이런 수준 높은 공연을 자주 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응광 대표는 “이천국제음악제는 시민들의 순수한 염원이 더해져 만들어진 소중한 열매”라며 “2025년도에는 더욱 풍성한 국제 음악제로 준비해 이천시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경희 이천시장은 “음악제가 큰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이천시가 문화와 예술이 꽃피는 도시로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이천문화재단과 이천시의 행보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새 단장한 캠퍼스에서 가을 축제”… ‘토토즐 in 경기창작캠퍼스’

경기문화재단이 가을 축제인 ‘2024 경기창작캠퍼스 문화예술 축제-토토즐 in 경기창작캠퍼스’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기존 레지던시 공간이던 경기창작센터가 생활문화센터 기능을 더해 ‘경기창작캠퍼스’로 재탄생한 뒤 열리는 첫 번째 가을 문화 축제다. 축제는 지난 12일 첫 선을 보여 다음달 30일까지 안산시 대부도 경기창작캠퍼스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12시에 열린다. 축제에서는 송승환 감독의 난타 공연을 비롯해 줄타기 보존회의 전통 줄타기 공연, 버스킹, 가족 영화 상영 등의 공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넓은 잔디밭에서 열리는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 플리마켓, 먹거리 푸드트럭존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난타 공연은 다음달 9일까지 총 5회 진행되며, 새롭게 단장한 선감아트홀 강당에서 오후 2시부터 진행된다. 공연 관람은 무료로 선착순 입장이며 별도의 예약은 필요하지 않다. 이어지는 전통 줄타기 공연은 야외 잔디광장에서 다음달 30일까지 오후 3시30분에 진행된다. 줄타기 공연장 옆에는 낮은 높이로 줄타기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줄타기 체험존도 함께 운영된다. 야외 잔디광장 놀이체험존에서는 목공체험프로그램을 비롯해 종이집꾸미기·미로탐험·트램펄린 등 다양한 종류의 놀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선감역사박물관 인근에서는 도내 문인협회·공예협회의 전시회가 열린다. 선감아트홀 1층에서는 컬러링페이퍼, 만화책방 등을 즐길 수 있고, 2층 강당에서는 단편 애니메이션들이 상영될 예정이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플리마켓, 푸드트럭 등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준비돼 있다”며 “평온한 가을 하늘 아래 펼쳐진 잔디광장 위에서 가족과 함께, 아이들과 함께 재미와 추억을 쌓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교정청, 25~28일 김중업박물관서 교정 작품 전시회

서울지방교정청은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안양 김중업건축박물관에서 ‘제53회 교정 작품 전시회’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수용자들이 한 해 동안 만든 각종 작품을 지역 주민에게 공개, 교정 행정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제고하고 수용자들의 긍정적 변화를 선보이고자 마련됐다. 전시 기간에는 수용자들이 직접 제작한 공예·문예 작품과 교정 직원 및 위원 작품 393점이 공개되며, 특별 전시 공간을 통해 전국 교정 시설 수용자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수용자 감사 쓰기 공모전’ 주요 입상작도 함께 소개된다. 특히 서울지방교정청은 감사 쓰기 입상작 전시를 통해 가족, 교도관, 피해자 등을 향한 수용자의 긍정적 변화를 제시, 향후 사회 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가야 할 수용자 관심을 환기할 계획이다. 오는 25일 개관식에는 최대호 안양시장 등 지역 유관 기관장과 교정 관련 인사들이 참석하며 안양교도소 등 5개 기관에서 재배한 국화 전시, 교정 공무원 제복 체험 등 부대 행사도 병행될 예정이다. 최제영 서울지방교정청장은 “이번 전시회가 수용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고, 교정 기관과 지역 사회 간 긍정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방교정청은 1962년 덕수궁 전시실에서 첫 전시회를 연 이래 매년 교정 작품을 공개하고 있다.

베니스비엔날레 출품작 국내 최초 선보인 김월식…“안산 이주노동자 삶 담아낸 전시”

“안산 이주노동자들의 인권 문제, 그들 문화의 고유성이 사라지는 문제들을 예술로 풀어내고자 했습니다.” 광주시 ‘무늬만 뮤지엄’ 관장이자 조각가인 김월식 작가는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제18회 국제건축전에 초청돼 드로잉, 설치, 영상 작품 등을 선보였다. 6개월간 전 세계 관람객에게 찬사를 받은 한국관 전시는 ‘2086: 우리는 어떻게?’를 주제로 펼쳐졌다. 세계 인구가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2086년’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탐구하는 전시였다. 김 작가는 ‘기후 위기’ 문제를 다루는 동시에 ‘이동·이주’를 소주제로 택해 안산 지역 이주노동자들의 삶을 깊이 있는 시선으로 담아냈다. 김 작가는 “안산 원곡동에 있는 커뮤니티스페이스 ‘리트머스’에서 작품활동을 했을 때, 이주노동자들의 다양한 차별 문제를 경험했다”며 “외국인과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서열화, 통합화시키는 것에 대한 문제들을 비롯해 이주노동자들이 ‘햇빛 지도’를 그려 따뜻한 곳으로 다니는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베니스비엔날레가 막을 내린 뒤 국내에선 작가들의 귀국보고전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이례적으로 전시가 마련되지 않았다. 이에 경기도미술관은 ‘그리는 곳이 집이다’ 특별전을 개최해 김 작가의 베니스비엔날레 출품작을 국내에 처음 공개했다. 전시에선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에 출품된 김 작가의 작품 10여점을 만날 수 있다. 대표작 ‘비닐하우스는 가방이 아니다’는 비닐하우스에 집을 넣은 모형을 캐리어 안에 담아냈다. 지난 2020년 캄보디아에서 온 이주노동자가 영하 20도에 달하는 한파 속 비닐하우스에서 자다가 사망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이주노동자의 삶을 캐리어로 표현해 여전히 농촌의 이주노동자 중 일부가 비닐하우스 내 컨테이너에서 지내는 현실을 표현했다. 특히 네팔 청년이 한국의 추위를 이기기 위해 원곡동 거리의 햇빛 지도를 만든 것을 차용한 ‘원곡동 햇빛 지도’, 네팔의 한국어 학원 모습을 영상으로 제작한 작품 ‘한국어 배우기’ 등을 볼 수 있다. 또 기후 위기가 도래할 2086년에 마주하게 되는 10개의 ‘뜬소문’과 연결되는 6점의 ‘샤먼’ 시리즈 등도 만날 수 있다. 김 작가는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참여를 통해 ‘집에서 누리는 정서적 가치’, ‘공동체의 역할’ 등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역, 공동체, 미술관이 함께 성장하는 예술을 선보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2월 2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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