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조 27명의 임금 중 훌륭한 업적을 남긴 인물로 14세기 세종과 18세기 정조가 꼽힌다. 지난한 여정을 거쳐 왕위에 오른 정조는 불안했던 정치적 입지에도 24년 4개월 재위하며 탕평과 개혁을 통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다. 그가 성공한 왕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를 ‘사람’에서 찾아 정조의 인물들을 엮어낸 책이 나왔다. 경기지역과 수원을 무대로 시집과 수필집, 칼럼집 등을 꾸준히 펴낸 김훈동 작가가 최근 출간한 ‘정조시대의 힘 정조의 사람들’(신원 커뮤니케이션 刊)이다. 600여 쪽에 달하는 신간에는 정조대왕과 조선의 르네상스를 이끈 정조의 사람들 371명의 이야기가 담겼다. 최근 수원문학인의 집에서 만난 김훈동 작가는 “실학과 북학 등 새로운 문물이 들어온 때는 정조 재위 시절이고, 정조대왕이 성공한 이유는 참모 기용을 잘한 것이란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며 “역대 임금은 신하와 임금이 수직적 관계였지만, 정조는 수평적 관계를 형성하며 서얼 철폐 등을 통해 다양하고 유능한 인재를 등용했다”고 말했다. 김 작가가 책을 펴낸 데는 애향심이 자리하고 있다. 부모님 때부터 수원이 고향이었던 그는 초·중·고를 수원에서 다니고 농협 등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집은 수원을 벗어난 적이 없다. 지역과 관련한 이야기를 늘 발굴했고 수원을 만든 정조에 관심을 갖게 됐다. 코로나19를 거친 지난 3~4년 간 정조와 관련된 서적을 다 사모았다. 각 지역의 중고서점 등을 돌아다니며 산 200여권의 책에는 정조의 치적에 관한 이야기만 있을 뿐 정조를 만든 인물에 대해선 나오지 않았다. 치밀한 조사 과정을 통해 정조 시대의 문신과 무신, 예술인, 중인, 화성을 쌓을 때 몰려든 장인 등을 모두 조사하니 371명의 인물사가 열거됐다. 책은 제1부 ‘정조시대의 힘’을 통해 정조시대 상황과 정조의 인재관과 대민관, 정조대왕 행장기 등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놨다. 제2부 ‘정조의 사람들’에선 문신과 무신, 예술인, 장인, 중인이 가나다순으로 정리돼 있다. 특히 문중 자료 등을 기반으로 인물의 특징적인 일을 10자 이내의 제목으로 압축했다. 정확도를 높이고 활약상과 역할을 부각하며 인물의 면모를 잘 드러냈다. 어려운 용어에는 알기 쉬운 문장으로 주석을 달아 이해도를 높였다. 그렇게 그가 정리한 정조와 정조의 인물들을 읽다 보면 문무를 일치시키려 노력한 임금이자 인간에 대한 애정으로 두루 인재를 등용하려 한 사려심, 깊은 예술세계를 가진 임금이란 총론에 다다른다. 그는 “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외로움을 달래려 독서하며 정조는 나름의 생활해왔다. 또 믿을 사람은 신하 밖에 없었다”며 “특히 서예가, 음악가, 화원 등 예술인들에게 관심을 쏟은 게 신하와 대화를 나누고 싶은 예술세계를 갖게 한 데 기여했다. 정조의 신하, 인물들을 보면 정조가 임금의 특권 의식이 아닌 두루 대화를 즐기고 능력 있는 그 누구든 기용한 면을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수백명의 정조 신하 중 김 작가의 마음을 끈 인물은 재야학자인 ‘우하영’, 대사성 ‘이홍재’다. 그는 “이런 신하를 둔 게 ‘행복했겠다’란 생각이 든다”며 “인물 하나하나가 정확히 각 분야에서 정조에게 직언을 하면서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이끈 신하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책에서 읽을 수 있는 정조의 ‘실력에 따른 인재 등용’은 오늘날 정치계를 되돌아 보게 한다. 그는 “자기 측근 기용하지 않고, 자신을 반대했던 사람이라도 능력 있으면 기용해 실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게 정치인의 본분이다. 역사 속에 답이 있다”고 강조했다. 20대에 “죽기 전에 50권의 책을 쓰고 죽겠다”라고 생각했던 그는 “본의 아니게 그 수에 근접해 가고 있다”며 “젊은 시절 자신과 약속 그 약속이 오늘날 나를 나아가게 하는 힘인 만큼 계속해 나가고 있는 데 앞으로 몇 권만 더 쓰면 그 약속을 지킬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17일 오후 5시30분엔 대한적십자사경기도지사 이희경홀에서 출판기념회도 연다. 김 작가는 “모든 것은 예술이다. 삶도 아름답게 살면 다 예술이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아름다운 색을 구축하며 살고 있다. 출판기념회에서는 그런 의미들을 모두 축약해 많은 분들과 함께 공유하고 즐기는 자리로 마련했다. 작시한 ‘수원아리랑’도 선보이고 깜짝 이벤트도 열겠다”고 밝혔다.
수원문화재단이 지역 문화예술인과 단체의 자율적이고 다양한 활동을 위한 ‘2024년도 문화예술 지원사업 공모’에 나선다. 수원문화재단은 11일부터 ▲문화예술 창작지원사업 ▲유망예술가 지원사업 ▲경기예술활동 지원사업 ▲형형색색 문화예술지원사업 등 총 4개 사업을 공모한다. 이번 공모는 ▲문학 장르 공모 상반기 실시 ▲예산 집행 및 정산 편의 확대 ▲원로예술인 및 장애예술인 대상 우선할당제 등 개선사항을 담았다. 경기예술활동 지원사업을 제외한 3개 사업 모두 공고일 기준 수원특례시 소재의 예술단체 또는 수원시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예술인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사업설명회는 12일 오후 2시부터 수원시 팔달구 정조 테마공연장에서 열고, 공모 접수는 이달 23일부터 3일간 수원문화지도 누리집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재단 관계자는 “수원의 문화예술 생태계 활성화와 문화예술 창작환경 조성에 해당 사업이 보탬이 됐으면 한다”며 “문화예술 창작 및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자 하는 문화예술인과 단체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기필과 함께 한 연주에서 좋은 케미스트리를 느꼈습니다. 뿌듯함을 남기고 떠날 수 있도록 잘 시작해보겠습니다.” 김선욱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신임 예술감독은 지난 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김 감독은 우선 경기필에 대해 “‘현 파트’는 굉장히 유연하고, ‘관 파트’는 힘이 있다. 어떻게 이끌어 가느냐에 따라 확실한 효과를 보여주는 ‘무서운 오케스트라’다”라고 정의했다. 이어 “경기필이 1997년에 창단했는데, 제가 연주활동을 시작한 시기와 같다”며 “저와 경기필이 함께 성장하는 것만큼 뿌듯한 결실이 없기 때문에 끝없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감독은 내년 12월까지 2년간 경기필을 이끈다. 공연 기획과 단원들의 연주 기량 평가 등의 권한을 갖는 김 감독은 이미 지난해 11월, 5년 만에 진행한 신규단원 공개 채용에 차기 예술감독 자격으로 참여했다. 김 감독은 2006년 만 18세의 나이에 영국 리즈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하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영국 왕립음악원 지휘과에 입학, 3년간의 석사 과정을 마친 뒤 서울시향·KBS교향악단·영국 본머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국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추며 지휘자로서의 역량을 키웠다. 그는 “부지휘자 경력이 없다는 우려 섞인 지적이 있지만, 1년 동안 교향곡 6~7개를 지휘하는 등 3년간 많은 레퍼토리를 할 수 있는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며 “편견이 아쉽긴 하지만, 눈치 볼 생각은 없다. 한계가 있다면 계속 넘어가며 성숙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음악의 구조를 판단해 악기간의 밸런스를 맞추고 음 너머의 의미를 찾는 것이 지휘자의 역할”이라며 “원하는 것을 단원들에게 부탁하고 설득하며 ‘살아있는 음악’을 전달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오는 12일 취임 기념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총 5번의 마스터즈 시리즈를 선보인다. 특히 올해 가장 기대하는 공연으로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를 꼽았다. 공연에선 빈 필하모닉 악장으로 활동 중인 라이너 호넥이 1부 협연과 2부 객원 악장 역할을 동시에 맡을 예정이다. 또 바딤 콜로덴코, 파스칼 모라게스, 마크 부쉬코프가 처음으로 국내 오케스트라로 경기필을 선택해 협연한다. 김 감독은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경기필 연주가 좋은 평판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연주자들을 직접 섭외했다”며 “온라인으로 공연을 선보이는 등 경기필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서춘기 경기아트센터 사장은 “김선욱 감독은 개성과 카리스마, 잠재력, 소통력, 본인의 소리로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을 두루 갖췄다”며 “김 감독과 경기필이 동반성장해 세계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문화재단이 오는 2월25일까지 어린이도서관 ‘2024년 겨울방학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난 7일부터 슬기샘, 지혜샘, 바른샘 어린이도서관에서 진행되는 이번 겨울방학 프로그램은 유아, 초등학생, 중학생 등 폭넓은 연령대를 포괄하는 19개의 독서 및 문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슬기샘어린이도서관은 어린이 시기를 지나 자신만의 취향과 의견, 또래 문화를 만들어가는 전환기에 놓인 청소년들인 ‘트윈세대’와 소통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캡틴의 작업실 : 양모펠트 & 오일파스텔 ▲페이퍼 커팅의 세계 ▲트윈 올림픽 ▲캡틴의 공유 주방 ▲캡틴의 D.I.O 워크숍 등을 통해 내부 공간을 이용자가 주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했다. 이어 지혜샘어린이도서관은 독후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영화로 읽는 책 ▲따뜻한 겨울 책 놀이터 ▲지혜로운 과학 탐구생활 등 책과 연계된 시기별, 테마별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도서관을 찾는 유아와 초등학생 등 어린이들과 소통할 채비를 마쳤다. 바른샘어린이도서관 역시 독서와 연결 지을 수 있는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바른 일요시네마 ▲이야기로 만드는 새로운 공간 ▲옛이야기 속으로 빠져보자! ‘설화학당-단비의 눈사람’ ▲북극곰을 지켜요 ▲친쿠, 친쿠 애벌레 ▲베어브릭의 변신 ▲춤추는 바람 등과 같이 참여자의 능동적인 경험과 학습을 유도하는 체험의 장이다. 디지털 제작도구를 통한 그림책 속 상상의 공간 만들기, 환경 관련 그림책 연계 독후활동 등 다양한 독서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경기아트센터가 경기도극단과 경기도무용단,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를 이끌어갈 새로운 예술감독을 임명했다고 3일 밝혔다. 경기아트센터는 경기도극단 신임 예술감독에 김광보 전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59), 경기도무용단에 김경숙 전 문화재청 산하 한국문화재재단 예술단 예술감독(60),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에 김성진 전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68)을 각각 임명했다. 이들 예술감독의 임기는 2년으로, 내년 12월31일까지다. 김광보 경기도극단 신임 예술감독은 지난 1994년부터 민간극단 ‘극단 청우’의 대표를 맡아 특유의 작품세계를 연극계에 인식시키며 두각을 나타냈다. 문화체육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백상예술대상 신인연출상, 서울연극제 대상, 동아연극상 작품상·연출상, 이해랑연극상 등 다수의 수상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또 부산시립극단 수석연출(2009~2011)을 거쳐 서울시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2015~2020),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2020~2023)을 역임하며 공공 예술단체에서도 역량을 쌓아 예술성과 단체 관리능력을 두루 인정받았다. 김경숙 경기도무용단 신임 예술감독은 지난 2022년부터 한국문화재재단 예술단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문화외교의 최일선에서 전통무용을 바탕으로 우리 문화유산 고유의 아름다움과 품격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는 평을 받는다. 또 문화재청 무형문화재 전통예능 분과 전문위원, 무용역사기록학회 회장으로서 학술연구 및 국내외 교류협력 등을 통해 무형유산의 확산과 보존에 기여했다. 특히 공연현장에서의 경험과 함께 연구·교육 등 학술분야를 아우르며, 예술인이자 지도자로서 폭넓은 감각을 쌓아왔다. 김성진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신임 예술감독은 국악관현악과 서양 오케스트라의 ‘경계’를 걷는 지휘자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지휘법을 공부한 김성진 예술감독은 지난 1993년 KBS 국악관현악단을 지휘하며 국악과 처음 인연을 맺은 뒤 서울시 국악관현악단장, 청주시 시립국악단 예술감독, 서울시 청소년국악단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제7대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을 지냈다. 그는 ‘고향의 정서로 국악의 세계화’를 모토로 동서양의 뛰어난 작곡가, 연주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국가와 장르를 넘어선 새로운 음악을 창작해 왔다. 서춘기 경기아트센터 사장은 “공연예술 각 분야의 뛰어난 예술가들이 수장을 맡아 경기도예술단의 역량과 작품이 한층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2024년, 4개 경기도예술단이 새로운 예술감독들과 펼치는 수준 높은 무대를 지켜봐 달라”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기아트센터는 지난해 9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신임 예술감독으로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김선욱(35)을 선임했다. 김선욱 예술감독은 올해 1월부터 2년간 경기필하모닉의 지휘봉을 잡는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민국 문화도시’ 사업에 안성시가 새롭게 선정(경기일보 온라인 12월29일자)되면서, 부천·수원·의정부 등 기존의 경기도내 문화도시와 함께 경기도 권역별 문화 불균형을 해소할 문화벨트 구축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안성시는 ‘장인문화유통을 통해 삶의 쉼을 실현하는 안성문화장’을 비전으로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승인 받았다. 대상지로는 안성시를 비롯한 총 13곳의 지자체가 선정됐으며, 올해 말 최종 지정 여부가 가려진다. 문체부가 지난 2019년부터 시행한 법정문화도시 사업은 지역별 문화자원을 활용해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을 이루는 도시 구축을 목표로 한다. 기존의 문화도시 사업이 개별 지자체 단위로 지원됐다면 올해부턴 2.0 버전으로 개선해 ‘권역별 광역형 문화도시’를 추구하는 게 핵심이다. 경기도에선 2019년 부천시, 2021년 수원특례시, 2022년 의정부시가 선정돼 지역 특성에 맞는 문화도시를 구축하고 있다. 부천시는 ‘말할 수 있는 도시, 귀담아 듣는 도시’를 기치로 내세워 시민이 주체가 되는 창의 도시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시민들의 일상 공간을 문화 거점으로 바꾸는 ‘문화적 지역재생’을 비롯해 예술·경제·교육이 한데 모여 상생하는 ‘사회적 문화경제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수원특례시는 ‘시민’과 ‘공간’에 주목해 ‘서로를 살피고, 문제에 맞서는’ 문화도시를 표방하며 시민·마을·지역·생태가치를 엮어내는 중이다. 대도시의 특성인 도시 내 문화 불균형 문제를 인식, 시내를 5대 권역으로 나눠 거점 간 소통을 확산하는 ‘같이공간 & 동행공간’을 운영해 일상 속에 스며드는 예술문화를 지향하고 있다. 의정부시는 ‘머물고 싶은 도시, 문화도시 의정부’를 토대로 ▲도시를 바꾸는 시민 주도의 실험 ▲문화공유공간 발굴 ▲경기북부 문화관문도시 재도약 등의 목표를 위해 사업을 추진해왔다. 도내 문화기관 관계자는 “부천, 수원, 의정부에 이어 안성이 올해 말 최종 선정되면 새로운 광역형 사업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부천이 경기 서남부권, 수원과 안성이 남부권, 의정부가 북동부권의 문화도시 인프라를 연결하는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원이 용인과 오산 및 화성을, 또 안성이 평택과 화성 권역 간 연계에서 협의를 이어간다면 경기 남부권 문화 벨트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의정부문화재단이 지난 2년 간의 의정부예술의전당 리모델링을 마치고 1월 정식 재개관 한다. 다양하고 한층 더 품격 높은 문화 예술무대로 시민들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첫 문을 여는 공연은 오는 11일 선보이는 ‘2024년 신년음악회’다. 세계 최정상 빈 필하모닉오케스트라 핵심 현역 단원 13인으로 구성된 ‘필하모닉 앙상블’이 오르는 무대로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필하모닉 앙상블은 빈 필하모닉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는 최상급의 연주 스타일과 고유의 사운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모든 연주자는 세계 최고의 명성과 명예를 자랑하는 빈 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현역 단원으로 구성됐다. 특히 비엔나 특유의 전통적인 구조와 주법 그리고 구식 악기 자체에서 나오는 부드럽고 풍성한 소리의 명품 연주를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다. 공연에선 요한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 ’트리치 트라치 폴카‘, ’봄의 소리 왈츠‘, ’헝가리 무곡‘, ’라데츠키 행진곡‘ 등 빈 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클래식 애호가는 물론 가족 단위의 관객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2월 대표 공연으론 ‘살롱 드 아트리움-별을 닮다, 빈센트 반 고흐’가 24일 대극장에서 열린다. 빈센트 반 고흐의 대표작품 7점을 중심으로 총 100여 점을 현대적인 미디어아트 기술로 만나볼 수 있다. 고흐의 창작열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에 그려진 작품들과 세계 문학사에서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동생 테오와의 편지를 드라마에 입혀 몰입감을 높였다. 바리톤 박정민과 메조소프라노 신현선, 피아니스트 홍자윤, 바이올리니스트 안세훈과 나승준, 비올라 조재현, 첼로 이호찬의 퀸텟 연주와 함께 현대무용과 연극적 요소를 가미한 점이 특징이다. 클래식 연주자들의 연주와 미디어아트 명화를 함께 감상하며 반 고흐의 세계로 빠질 수 있다. 3월 30일 대극장에선 영화 애니메이션 음악의 거장 히사이시 조의 ‘OST 콘서트 : 디 오케스트라’가 공연된다.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OST 곡들 외에도 히사이시 조가 국내 드라마 ‘태왕사신기‘, 영화 ‘웰컴 투 동막골’ 등을 위해 작업한 곡도 만나볼 수 있다. 과천시향, 국립오페라단 등에서 지휘를 역임했던 최영선의 지휘로 클래식의 저변확대를 추구하는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첼리스트 조윤경, 색소포니스트 조세형의 협연을 통해 더욱 풍성한 하모니를 선보일 예정이다. 재개관 특별할인으로 모든 공연은 30% 상시 할인 받을 수 있다. 자세한 공연문의 및 예매는 의정부문화재단 누리집이나 전화, 인터파크 등을 통하면 된다.
김선영 한국레인보우선영 대표가 재창업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28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 7층 드림스퀘어 대교육장에서 열린 ‘2023년 희망리턴패키지 우수사례 공모전’ 시상식에서 김선영 한국레인보우선영 대표와 김진우 가인그래픽스 대표 등 총 2명이 대상(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들은 유한대학교 산학협력단의 희망리턴패키지 재창업교육을 통해 재창업에 필요한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실제 재창업 업종전환에 성공, 재창업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선영 대표는 지난 2019년 6월 광명시 여성창업지원사업을 통해 교육 사업 및 핸드메이드 생활 인테리어 소품 판매 사업에 몸담아 왔다. 이후 팬데믹을 거치면서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따라 경쟁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교육에 참여했다. 지난 5월 9일부터 11월 30일까지 총 6회 진행된 교육은 드론 기술 및 영상 촬영 활용 창업과정, 핸드메이드 가죽공예공방 창업과정, 챗GPT 활용 디지털 3D프린팅 창작과정 등 총 3개 과정으로 구성됐으며 총 100명이 수료했다. 김선영 대표는 “교육을 통해 재창업에 도전하게 되면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교수님들의 창업 스킬 방향성 제시, 비즈니스 모델 구축 가이드라인, 그리고 개인화된 멘토링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세계적인 음악가 최재혁의 약속 매 순간 음악과 호흡… 글로벌 뮤지션 결실 현장을 이끄는 지휘자로, 또 곡을 매만지는 작곡가로 소통하는 음악가 최재혁(29)은 젊은 나이에 자신의 정체성을 구축했다.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젊은 작곡가이면서도 음악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음악가’다. 지난 12월14일 오후 3시 스타인웨이 갤러리서울에서 만난 그는 “다른 화려한 수식어 대신, 그저 음악을 사랑하는 음악가로 소개되길 원한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그가 보내는 일상의 모든 순간엔 음악이 함께한다. 억지로 음악을 삶에 욱여 넣으려는 게 아니라, 살다 보니 음악이 곁에 머물고 또 음악과 함께하다 보니 삶이 지속되는 셈이다. 과천 출신의 그는 과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2007년에 작곡에 관심이 생겼다. 이후 2009년 유학을 택하면서 본격적인 음악인의 길을 걸었다. 그는 2017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 작곡부문 최연소 1위, 2018 루체른 페스티벌 런던심포니 지휘 데뷔 등의 행보를 지속하면서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 지난 9월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2023 이스트오베스트 작곡 콩쿠르’(Call for Scores EstOvest Festival 2023)의 최종 우승자로 선정되면서 이력을 하나 더 추가했다. 그의 음악 커리어를 지탱하는 건 일상 속 사소한 습관이다. 평소 촘촘하게 계획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빼먹지 않는 루틴은 바로 음악을 듣는 것. 물론 단순한 음악 청취가 아니기 때문에, 음악을 뜯어보고 이리저리 굴려보는 공부처럼 비칠 수 있으나 이를 두고 최씨는 “음악을 공부한다는 표현보다는 음악을 늘 곁에 두고, 함께 호흡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재혁은 “최근엔 특히 오스트리아 출신의 작곡가이자 지휘자 베아트 푸러가 어떤 음악을 냈는지 면밀히 살펴보면서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며 “지난 12월 동안엔 모차르트의 음악도 많이 들었고, 모차르트 음악을 각자 어떻게 해석했는지 비교하기 위해서도 굉장히 많은 버전을 듣는다. 영국 지휘자 존 엘리엇 가디너의 관점뿐 아니라 각기 다른 이들의 시선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학창 시절에 비하면 음악 청취에 투자하는 시간을 많이 줄인 편이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당시엔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공부하는 척하면서 음악을 자주 들었다. 기숙사 안에서 친구들과 음악 얘기를 끊임없이 나누고 열정을 공유했던 기억이 아직도 그에겐 생생하게 남아 있다. 예술을 접할 기회가 있다면 마다하지 않는다. 공연의 규모나 출연 단체 등에 상관없이 발 가는 대로 극장과 공연장으로 향할 때도 많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난 음악가여도, 음악에 대한 감을 잃는 순간 수렁에 빠지기 십상이다. 음악을 꾸준히 듣고 음악과 호흡하는 환경을 구축해 놓으면 창작에 대한 감각이나 자신에게 맞는 음악을 감별하는 감식안이 유지될 수 있기에 최재혁은 오늘도 음악과 함께한다. 새해에도 그는 여전히 바쁘다. 큰 틀에서 달라지는 건 없다. 학창 시절부터 묵묵히 유지해온 그만의 일상이기 때문이다. 최재혁은 “지휘와 작곡을 비롯한 작품 활동뿐 아니라 자기 계발 등을 게을리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2월엔 이탈리아 공연뿐 아니라 잘츠부르크에 가서 지휘에 대한 조언도 듣는 등 공부 역시 틈틈이 이어갈 예정이고, 3월에도 대전시향과 함께하는 공연이 잡혀 있다”며 웃어 보였다. 韓 1세대 추상 조각가 엄태정의 약속 고단한 조각의 수행… 85세 나이에도 정진 “...조각이 무엇입니까?//조각은 빛이고/빛은 조각입니다.//내 기도는 빛이고/빛은 내 조각입니다.//그러나 조각이/기도보다 앞서가지 않기를/기도 하나이다.” (엄태정 ‘내가 조각이 되기를 기도 하나이다’ 中) 꼿꼿한 자세로 앉아 나지막한 목소리로, 시를 읊었다. 한평생 금속 매체로 변함없이 하나의 질서를 추구해 온 한국의 1세대 추상 조각가 엄태정 작가(85)는 자신이 조각이 되기를 기도했다고 했다. 작가의 작업실을 개조해 만든 화성 엄미술관에서 지난 12월 눈 내리던 날 그를 만났다. 엄작가는 10월엔 그를 조각의 세계로 이끈 ‘현대 추상조각의 아버지’ 콘스탄틴 브랑쿠시(1876~1957)의 고향 루마니아에 다녀오고, 자료 정리와 내년도 작품전을 위한 준비에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었노라고 말했다. 1938년 태어난 엄작가는 서울대 조소과 시절 철의 물질성에 매료돼 평생 금속조각에 매진했다. 1967년 제16회 국전에서 철 용접 기법으로 만든 절규가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 주목받은 그는 지난 반세기 동안 장인정신으로 철, 구리, 알루미늄 등 금속 조각에만 매달려 왔다. 몇 t의 금속을 다루는 일과 예술가로 온전히 존재하기 위해 자신을 가다듬고 정신을 수양하는 일은 원로 작가에게도 쉽지 만은 않은 일이다. 하지만 85세인 엄작가는 여전히 현역으로 그 길을 걷고 있다. “예술세계를 통해서 이전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것. 그를 통해 내가 치유되는 시간을 작업을 통해서 이뤄가는 것 같다”는 게 그의 말이다. 예술가로서 존재하기 위해 엄작가는 수도자와 같은 삶을 걸었다. 늘 오전 6시에 일어나 오전엔 조각 작업, 조용한 밤엔 드로잉을 한다. 금속 작업이 어려운 요즘 같은 한겨울엔 드로잉 작업을 밤 늦게까지 이어간다. 엄 작가는 “100호짜리 크기 작품 3개 연작의 평면 작업을 해야 하는데, 그 작업이 너무나 고단하다. 아마 올겨울 내내 작업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금속을 다룰 때도 여전히 경외스러운 태도로 물성을 대한다. 기술이 아닌 물성, 금속이 나를 만나는 게 아닌 작가가 금속을 초대하는 것이다. 이미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닦아 놓은 원로 작가이지만 그는 동경하는 이를 마음껏 선망하고 연구하며 배우는 자세에 여전히 너그럽다. “여행할 기회가 되면 미술관이나 아트북 코너에 가서 브랑쿠시 관련 자료를 열람하고 연구하며 관련 책도 국내에서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다고 자부해요. 브랑쿠시의 예술엔 진주같은 조각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하는 의무가 내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에도 살아가면서 존경할 만한 분을 만나면, 저 분을 닮아야겠다 생각을 하는데, 그런 분이 몇 분 계십니다.” 올해엔 그는 물론 국내 미술계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작업이 진행된다. 브랑쿠시와 관련된 심포지엄과 작품전에 대한민국 원로 작가로 참여한다. 그전까지는 물론 매일 해왔던 작업과 수행자와 같은 일상을 보내는 시간을 지나갈 것이다. 엄 작가는 “라마교의 승려들이 ‘만다라’를 통해 수행과 명상, 고행을 하는 것처럼 저 역시 고행의 시간을 통해 자신을 만들어간다고 생각한다”며 “매일 넘고 해야 할 반복과 창의가 있다. 수행과 고통을 통해 내가 나를 만들어 간다고 생각한다. 마디마디 삶의 경계를 짚어보며 늘 자기 삶을 반추해 보고, 반성하는, 리듬을 심장박동처럼 일깨우는 삶을 살아가려 한다”고 전했다.
한국도자재단이 각종 행사에서 사용된 폐목재를 재활용해 재단 경기도자미술관 일원에 어린이 놀이터를 조성, 탄소배출 10t 절감의 효과를 거뒀다고 1일 밝혔다. 앞서 재단은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의 ‘2023년 사회환경 문제 해결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사회적경제조직 ‘어린이날다 사회적협동조합’과 경기문화재단의 ‘경기문화예술교육주간’ 축제 등 다양한 전시·행사에서 사용된 폐목재 약 6t을 재활용해 지난 12월 10일 어린이 놀이터를 만들었다. 산림청의 탄소절감 효과를 분석한 결과 폐목재 소각 대신 이번 재활용으로 약 10t의 탄소 저감 효과를 얻은 것으로 재단 측은 확인했다. 또 폐목재 어린이 놀이터에서 친환경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어린이 워크숍(예술창작캠프)’를 진행하는 등 앞으로도 탄소 저감 및 환경 인식 확산 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최문환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우리가 직면한 복잡한 사회·환경 문제들은 민관정이 협력해 해결해야 한다. 앞으로도 환경·사회·투명 경영을 확대 추진하는 등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재단은 올해 경기도와 연안 5개 시, 11개 공공기관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추진한 도내 해양 생태계 보전 활동 ‘2023 경기바다 함께해(海)’ 사업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경기도지사 기관 표창을 받는 등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