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살균제 등 80개 품목, 인증 없이 ‘해외직구’ 안 된다

다음달부터 별도의 안전 인증을 거치지 않은 어린이·전기·생활용품의 해외 직접 구매(직구)가 원천 금지된다. 그동안 정식 수입 절차를 거친 제품은 ‘국가인증통합마크(KC) 인증’ 등을 거쳐 국내에 유통됐지만 해외 직구를 통한 제품은 별도의 안전 확인 절차 없이도 국내에 반입할 수 있었다. 인체에 해롭거나 위험한 제품이 반입되는 등 문제가 발생해오면서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16일 인천공항 본부세관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39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해외 직구 급증에 따른 소비자 안전 강화 및 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통해 건강 위해성이 크면서 안전 인증이 없는 제품은 모두 해외 직구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13세 이하의 어린이가 사용하는 유모차·완구 등 어린이 제품 34개 품목과 화재나 감전 등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큰 전기·생활용품 34개 품목은 철저한 안전 관리를 위해 KC 인증이 없으면 구매할 수 없게 된다. 가습기용 소독제·보존제 등 생활화학제품 12개 품목도 별도의 신고 및 승인을 받아야 반입할 수 있다. 안전 인증을 받았더라도 유해 성분이 포함된 제품의 국내 반입은 차단된다. 피부의 직접 접촉되는 화장품이나 위생용품은 모니터링, 위해성 검사 등을 통해 유해성이 확인되면 국내 반입이 제한된다. 장신구나 생활화학제품 등은 모니터링과 실태조사를 통해 반입 여부가 결정된다. 2021년 678건, 2022년 849건, 2023년 6천958건 등 매년 늘어나는 불법 의료기기 적발 건수를 막기 위한 의약품 및 의료 기기 반입 강화 조치도 실행된다. 정부는 약사법 개정을 통해 의약품·동물용의약품의 해외 직구 금지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법 개정 전까지는 현행처럼 위해 우려가 큰 의약품을 중심으로 집중 차단하겠다고 설명했다. 전자혈압계, 보청기 등 의료기기는 통관 단계에서 협업 검사와 통관 데이터 분석 기반의 특별·기획점검을 강화하고 납 용출 등 우려가 있는 수도꼭지류, 하수의 수질 악화 가능성이 있는 주방용 오물분쇄기는 통관단계에서 인증 여부를 별도로 확인하는 등 반입 절차를 엄격히 관리하기로 했다. 또 해외 직구로 급증하는 가짜 물품 반입을 차단하기 위해 해외 플랫폼에 대한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AI)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특허청·관세청 보유 정보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차단 시스템을 이달 중 도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아울러 정부는 연내 상표법 개정을 통해 플랫폼 기업이 가품 차단 등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제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해외 플랫폼 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비자 피해 구제와 제재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플랫폼의 국내 대리인 지정을 의무화하기 위한 법률 개정도 추진할 예정이다.

의정부시, 대형마트 등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추진

의정부시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 대‧중소유통업 간 동반성장을 모색한다. 시는 14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제일시장번영회, 의정부시장상인회, 청과야채시장상인회, 경기북부슈퍼마켓협동조합, (사)한국체인스토어와 ‘대‧중소유통업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관내 대형마트 및 준대규모 점포(기업형 슈퍼마켓) 총 29개소의 의무휴업일을 기존 둘째‧넷째 주 일요일에서 둘째‧넷째 주 수요일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협약에 따라 대형유통업체는 중소유통업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 마케팅·홍보, 시설·장비 개선 등 제안사항을 검토, 적극 지원(시행)하며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노력한다. 중소유통업체는 대형유통업체의 영업규제 개선(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등)에 적극 협력하고 소비자 권익증진 및 자생력 강화를 통한 시장과 상점가의 활성화 촉진에 적극 협력한다. 또 대형유통업체와 중소유통업체는 상생방안의 지속 협의 및 구체화하기 위해 간담회를 개최, 상호 발전방향에 대해 소통하고 논의한다. 시는 대·중소유통업체간의 합의된 제도개선(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등) 및 상생협력 사항에 대한 행정·정책적을 지원한다. 이에 시는 동반성장의 일환으로 중소유통업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사업(고객 편의시설 확충, 노후시설 개선 등)을 추진한다. 또 의정부시상권활성화재단과 대형유통업체 간 업무협약을 통해 공공성과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다. 한편, 협약식에는 김동근 시장을 비롯해 각 기관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김동근 시장은 “유통산업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고 지역상권의 상생을 위해서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이 서로 협력해야 한다. 이번 협약은 대‧중소유통업체가 화합과 상생의 길로 들어서는 첫걸음”이라며 “대형마트 등의 영업규제 완화는 소비자의 편익증대로 이어져 주변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지는 알리·테무발 공포…어린이 장난감서 유해 성분 검출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어린이 완구와 학용품 일부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 등 유해 물질이 다량 검출됐다. 서울시는 ‘5월 둘째 주 해외 온라인 플랫폼 제품 안전성 검사 결과’를 9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검사 대상은 중국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 테무에서 판매 중인 슬라임 등 어린이 완구 5개와 필통·샤프펜슬 등 학용품 4개 등 총 9개 제품으로 이중 5개 제품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어린이용 필통(합성수지)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인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가 기준보다 최대 146배를 초과한 양이 나왔다. 또 어린이용 샤프펜슬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인 다이부틸프탈레이트(DBP)가 기준치 대비 11배, 금속 팁 부위에서는 기준치 대비 1.6배의 납 성분이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정자 수 감소·불임·조산 등 생식기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그 중 DEHP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2B등급)으로 알려져 있다. 납 또한 안전기준 이상으로 노출되면 생식기능에 해를 끼칠 수 있고, 암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말랑말랑한 질감을 가진 슬라임 제품 2종 중 1종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자 어린이 제품에서 사용이 금지된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이 나왔다. 또 다른 1개 제품에서는 슬라임 장식품(부속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 DBP, DIBP)가 기준치 대비 213배 초과 검출됐다. 슬라임에서는 기준치 대비 최대 10배의 붕소 성분이 검출됐다. 피규어 제품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인 다이아이소노닐프탈레이트(DINP)가 기준치를 3배 초과해 검출됐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홈페이지나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랜드로버·폭스바겐 11개 차종 7천738대 리콜

국토교통부는 현대차·기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폭스바겐그룹코리아에서 제작하거나 수입 또는 판매한 11개 차종 7천738대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자발적 시정조치(리콜)에 들어간다고 8일 밝혔다. 먼저 현대차 아반떼, 캐스퍼 등 5개 차종 4천118대 및 기아 K3, 모닝 등 3개 차종 2천668대는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밸브 전원단 도포 불량으로 주행 중 시동이 꺼져 차량이 멈출 가능성이 발견돼 오는 13일부터 시정조치에 나선다. 또 재규어랜드로버 더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P360 등 2개 차종 329대는 뒷면 우측 등화장치 고정너트 체결 불량으로 각종 등화(후미등, 제동등, 방향지시등)가 작동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같은 날(13일)부터 시정조치를 한다. 폭스바겐 투아렉3 3.0 TDI 623대는 운전자 지원 모바일 앱 소프트웨어 오류로 원격 주차 중 반전 기능(차를 원래 위치로 되돌리는 기능) 사용 시 장애물을 감지하지 못하는 안전기준 부적합 사항이 확인돼 오는 22일부터 시정조치한다. 각 제작사는 이번 결함과 관련해 자동차 소유자에게 우편 및 휴대전화 문자로 시정 방법 등을 알린다. 결함 시정 전에 자비로 수리한 경우에는 제작사에 수리한 비용에 대한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 한편 내 차의 리콜 대상 여부와 구체적인 결함 사항은 자동차리콜센터에서 차량번호 및 차대번호를 입력하고 확인할 수 있다.

뉴발란스 운동화가 2천700원?…"사기의심 해외쇼핑몰 주의"

# 지난 3월15일 A씨는 페이스북에서 ‘뉴발란스 530’ 운동화를 2천700원에 구매할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판매 페이지에 접속했다. 이후 해당 페이지에서 뽑기 게임에 참여하자 운동화가 당첨됐다는 안내창이 떴고, 운동화 구매 비용으로 1.95유로를 신용카드로 결제하게 됐다. 하지만 11시간 뒤 ‘정기 구독료’ 명목이라며 49.50유로가 추가 결제됐다. A씨는 결제 취소를 요구했으나 끝내 환불받지 못했다. 최근 SNS에서 유명 브랜드 운동화를 할인 판매하는 것처럼 광고해 신용카드 결제를 유도한 후, 구독 서비스 명목으로 추가 금액을 임의 결제하는 해외쇼핑몰 관련 피해가 발생해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8일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국제거래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이와 같은 피해 사례는 지난 2월 처음 확인됐고, 지난달까지 3개월여간 총 11건 접수됐다. 상담 내용을 보면 정체불명의 해외 쇼핑몰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서 뉴발란스, 아디다스 등 유명 브랜드 운동화를 2천700~3천600원 수준에 판매한다고 광고했다. 광고를 보고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6개 상자 중 운동화가 들어있는 상자를 찾는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뽑히면 브랜드 운동화를 초저가에 구매할 기회를 얻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게임은 참여자 모두 당첨되도록 사전에 프로그래밍이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소비자가 신용카드로 운동화를 구매하면 늦어도 3일 이내에 추가 결제가 이뤄졌다. A씨 사례처럼 많게는 운동화 가격의 25배에 이르는 금액이 디지털 콘텐츠 구독료 명목으로 동의 없이 결제됐다. 피해를 본 소비자들은 주문한 운동화를 배송받지도, 추가 결제금액을 환불받지도 못했다. 해당 쇼핑몰은 SNS 광고를 통해 연결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해당 쇼핑몰 주소(URL)를 알지 못한 것은 물론 검색도 되지 않았다는 게 소비자원의 설명이다. 소비자원은 SNS 광고에 의한 소비자 피해가 지속하는 만큼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을 운영하는 메타에 피해 예방 조처를 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하기로 했다. 아울러 소비자에게는 상품을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을 판매하는 경우 사기일 가능성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미배송, 환불 거부 등의 사유가 있을 때 구입일로부터 120일 이내에 승인 취소를 요청할 수 있는 '차지백 서비스'가 가능한 신용카드를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필라이트 '점액질' 논란에…하이트진로 "리콜 진행" 사과문 발표

하이트진로가 '필라이트 후레쉬' 맥주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점액 물질이 발견돼 논란이 일자 사과문을 발표하고 해당 제품을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하이트진로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3월13일과 25일 강원공장에서 생산된 일부 필라이트 후레쉬 355㎖ 캔 제품에 대해 이취 및 혼탁 등이 발생해 소비자 클레임이 접수됐다"며 "저희 제품을 믿고 구매해 주신 소비자 여러분들과 거래처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 3월 13일과 25일 강원공장에서 생산된 생산된 일부 필라이트 후레쉬 355ml 캔 제품에 대해 이취 및 혼탁 등이 발생해 소비자 민원이 접수됐다. 현재 예방 차원에서 4월 3일, 17일 생산 제품도 회수해 공장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측은 "현재까지는 공정상의 일시적인 문제로, 젖산균이 원인이며 다당류의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결합해 발생한 것으로 인체에는 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하지만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해당 4개 날짜에 생산된 필라이트 후레쉬 355㎖ 캔 제품에 대해 리콜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이트진로 전 임직원은 이번 사안을 중대히 생각하고 있다. 소비자는 물론 거래처에 어떤 피해도 가지 않도록 철저히 검증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월평균 도매가 1만원 첫 돌파…1년 만에 80% ↑

마른김 도매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월평균 1만원을 넘기면서 ‘금(金)값’이 됐다. 7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4월 김밥용 김(중품) 평균 도매가격은 한 속(100장)당 1만89원으로 작년 동기(5천603원) 대비 80.1% 상승했다. 김밥용 김의 월간 평균 도매가격은 2022년만 해도 5천원을 밑돌았지만 지난해 9월 6천원대로 올라선 뒤, 올초부터 가파르게 뛰기 시작해 4월 역대 최초로 1만원 벽을 깼다. 수산업관측센터는 김 도매가격이 올해 12월까지는 1만~1만1천원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마른김 원료인 물김의 산지 위판가격은 지난달 평균 1㎏당 2천362원으로 1년 전(980원)보다 141%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 재고량은 지난달 기준 4천900만 속으로 1년 전보다 25% 적은 수준이고 평년보다는 37% 적었다. 올해 들어 김 가격이 급등한 것과 달리, 생산량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산 김 생산량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1억4천940만 속으로 전년 동기보다 6.3% 증가했다. 지난달 김 수출량은 1천7만 속으로 전달보다 3.1% 늘었고, 작년보다 2.5% 많았다. 태국·일본·미국·러시아·대만 등으로 각각 수출된 물량은 늘었지만, 중국 물량은 줄어든 양상이다. 구체적으로 태국 수출량이 392만 속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일본(126만 속), 미국(121만 속), 러시아(121만 속) 순이었다. 지난달 김 수출 금액은 작년보다 47% 늘어난 1억117만 달러(약 1천500억원)였다. 같은 기간 수출량을 보면 마른김은 675만 속이었고, 조미김은 330만 속이었다. 마른김 수출단가는 작년 대비 72% 상승한 속당 7.0달러였으며 조미김 수출단가는 19% 상승한 16.2달러였다.

온라인 뜨겁게 달군 ‘비계 삼겹살’…지방기준 어떻길래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가 선보이는 ‘한양why’는 경제·사회·정치 각 분야에서 발생한 이슈나 사건, 동향 등의 ‘이유’를 집중적으로 살펴 독자들이 사건의 이면과 본질을 들여다보기 위한 인사이트를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기획 코너입니다. 요즘 삼겹살의 지방비율을 놓고 시끌시끌합니다. 제주도에서 흑돼지를 먹기 위해 찾았던 고깃집에서 지방이 지나치게 많은 고기를 받았다는 관광객의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식당을 비난하는 댓글이 수천 개가 달리면서 논란이 뜨겁습니다.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제주도 중문ㄷㄷ흑돼지 가지마세요 보배님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글은 이날 현재 오전 11시 기준 30일 조회수 25만4천88건, 추천수 3천662건, 댓글은 7천8800여개가 넘는 등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작성자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불판에 올려진 삼겹살의 98% 이상이 비계로 이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쓴이는 식당 측에 항의했지만, 직원은 “흑돼지는 원래 비계가 많다”고 한 말이 분노케 했습니다. 결국 식당 주인이 사과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불판에 기름칠하려고 잘라둔 비계를 손님상에 내간 것 같다”, “이러니 제주 안가고 일본으로 간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비계 삼겹살’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서 ‘삼겹살 데이(3월3일)’를 맞아 저렴하게 판매한 돼지고기에 지방이 지나치게 많았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특히 일부 제품 가운데 한돈 대표 브랜드에서 비계 비중이 훨씬 높았다는 소비자 불만이 나오면서 한돈 전체 이미지가 추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쯤되면 삼겹살의 비계 기준에 대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과지방 삼겹살이 유통되지 않도록 정형 기준, 과지방 부위 제거, 검수 등을 작성한 품질 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삼겹살의 지방 두께는 1㎝ 정도로 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다만 소비자 선호도나 구이용, 찌개용 등 용도에 맞게 업계에서 수정, 보완해 활용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 소분할 작업 전까진 지방 함량 확인 못해 그러나 농식품부의 이런 매뉴얼로는 한계가 있어 과지방 삼겹살 논란을 끝내기는 쉽지 않겠습니다. 돼지고기는 도축단계에서는 지방의 정도를 평가할 수 없다고 합니다. 최종 지방함량은 소분할업체, 즉 마트나 정육점 등 소매점의 정선과정에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소분할업체는 어느 정도 지방이 제거된 덩어리 형태의 돼지고기를 가공장에서 받은 뒤 이를 일정 두께로 분할(슬라이스)해 소비자에게 판매합니다. 이렇게 분할하며 지방을 추가 제거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지방을 얼마만큼 제거하느냐에 따라 비계 삼겹살 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가하면 ‘지방의 두께를 몇㎝로 하라’고 획일적 기준을 적용하기도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매뉴얼상 1㎝ 정도의 두께를 권고하고 있지만 구이로 먹을지, 찌개로 먹을지에 따라, 또 지역에 따라서도 선호하는 두께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죠. 결국 소매업체의 양심에 맡길 수 밖에 없는 게 안타깝기만 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비계 삼겹살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는 부도덕한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생산자, 가공·유통업계, 소비자가 합동으로 홍보와 감시·견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中 알리 '최저가' 아니다…"국내 이커머스보다 더 비싸"

‘입점·판매수수료 0원’을 내세운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의 생활필수품 가격이 국내 이커머스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소비자원이 지정한 생필품 30개 품목을 대상으로 알리익스프레스와 국내 이커머스 간 할인이 적용된 최종 표시 가격을 비교한 결과, 알리익스프레스 상품이 오히려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쿠팡에선 안성탕면 20개 묶음이 1만3천10원이었는데, 알리에선 1만9천원으로 46.0% 더 비쌌다. 켈로그 콘푸로스트(600g) 3개 묶음(1만3천390원)과 코카콜라 오리지널 무라벨(370㎖) 페트병 24개들이 상품(2만1천760원)도 쿠팡이 각각 470원, 1천800원 더 저렴했다. 또 ▲큐원 하얀설탕(3㎏·4개) ▲백설 갈색설탕(1㎏·3개) ▲백설 포도씨유(900㎖·2개) ▲해표 식용유(1.8L·2개) ▲해표 카놀라유·해바라기유(각 900㎖·각 3개) ▲해표 순창궁 재래식된장(1㎏·2개) ▲곰표 밀가루 중력다목적용(3㎏·6개) 등이 알리에서 더 비싸게 팔렸다. 생활용품의 경우 리스테린 토탈케어 플러스(750㎖) 4개 묶음 상품이 3만6천800원으로 쿠팡(2만5천600원) 대비 1만원 이상 가격 차이가 났다. G마켓이나 11번가와 비교해도 비싼 품목이 꽤 눈에 띄었다. G마켓과 비교해보면 알리익스프레스에선 물티슈 베베숲 프리미어 70매 캡(20팩)은 5천40원, 다우니 아로마 플로럴 섬유유연제(8.5L)는 530원씩 각각 더 비쌌다. 깨끗한나라 순수 프리미엄 27m 30롤(2팩) 가격도 G마켓은 3만1천790원인데 반해 알리익스프레스는 3만8천900원으로 22.4% 높았다. 또 빙그레 맛있는 콩두유(200㎖) 24개 들이와 스팸 닭가슴살(200g) 10개 들이 상품도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비싼 가격에 팔렸다. 생필품이 아닌 가전·디지털 제품도 유사한 상황이었다. 삼성전자 오디세이 G7 S28BG700 4K UHD 28인치 스마트 게이밍 모니터와 LG그램 노트북 14ZD90S-GX56K는 G마켓 가격이 알리익스프레스보다 각각 5만원, 10만6천원 낮았다. 뱅앤올룹슨 베오플레이 포털 그레이 프리미엄 블루투스 게이밍 헤드폰 역시 G마켓이 알리익스프레스보다 2만6천원 저렴했다. 11번가 역시 오뚜기 옛날 참기름(500㎖·2개), 몽베스트 생수(1L·24페트), 농심 신라면(120g·20봉), 펩시 제로(355㎖·24캔), 퍼실 유니버셜 젤 세탁세제(4.64L), 라보에이치 두피강화클리닉 스케일러(208g) 등의 상품이 알리익스프레스보다 싸게 팔리고 있었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선 알리익스프레스가 ‘천억페스타’라는 프로모션 등을 통해 '미끼 상품 전략'을 차용했다고 의견이 나온다. 중국산 저가 상품을 미끼로 짧은 기간 수많은 고객을 끌어들인 성과를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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