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총경기도지회 정규호회장 아프리카를 가다

“탄자니아” 동물의 울음소리에 소스라쳐 잠을 깼다. 새벽 4시. 커튼을 열어보니 아직도 어둠이 대평원에 드리워져 있으나 불과 50m 거리의 철망을 사이에 두고 무수한 동물 무리가 보인다. 서서 풀을 뜯는 놈도 있고, 앉아서 되새김 하는 놈도 있다. 대평원에서는 밤과 낮이 없이 동물들의 자연스런 삶이 이어지는 것이다. 멀리 킬리만자로의 늠름한 자태가 아침 햇살을 받아 신비롭게 보인다. 영봉에는 하얀 눈이 덮여 있었다. 국경마을 나망가에 도착하니 잡상인 떼가 몰려들어 ‘쟘보(안녕하세요)’를 외쳐댄다. 아이를 업은 아낙은 한푼 달라고 손을 내민다. 아이의 입과 눈가에는 파리가 까맣게 붙어 있다. 이곳도 사는 모습이 케냐와 비슷한 풍경이다. 탄자니아는 사회주의 국가다. 수도는 다레어스 살렘이며 총 인구는 2천200만명이고 면적은 945㎢로 우리나라의 4배다. 언어는 스와힐리어를 쓰며 잔지베르에서는 아랍어도 사용한다. 2차선 도로를 몇시간 달렸다. 도로변의 가난이 드리운 작은 촌락이며 행인의 모습에서 가슴이 저며옴을 느꼈다. 저런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저런 삶 속에서 행복이란 존재할까? 저들에겐 행복이란 단어가 사치스러운 것인지도 모른다. 어느덧 아루샤에 도착하여 시장기를 때웠다. 아루샤에서 북서쪽으로 180km 떨어진 웅고롱고로 분화구를 찾아가는 길이다. 순전히 비포장 도로로 황토 먼지와 차들의 노후로 먹물가스가 코를 찔렀다. 길가에 나무며 풀이 먼지를 뒤집어 써서 형체조차 알아볼 수가 없었다. 몇시간을 가는 것인지 왜 분화구를 꼭 가야만 되는지조차 의문을 가질 겨를도 없이 차는 덜커덩 거렸다. 땅거미가 지고 몽롱해진 심신이 천근만근이었다. 장장 10여시간만에 능고롱고로 분화구 정상에 도착했다. 어둠속에tj 분화구를 덤덤히 바라보았다. 다음날 새벽 일출을 보기 위해 롯지 발코니에서 사방을 조망했다. 밝은 해가 비치면서 거대한 분화구가 서서히 시야에 들어왔다. 능고롱고로는 큰 구멍을 뜻하는 마사이어로 이 보호구역의 총 면적은 8천475㎢이며 분화구의 직경이 20km이며 깊이가 600m나 된다. 분화구 안에는 호수가 2개 있는데 하나는 담수요, 하나는 염기가 함유된 물이다. 이 분화구에는 기린만 없고 온갖 동물이 서식한다고 한다. 여지껏 메마른 평원만 보아왔는데 이곳 산정은 광활한 원시림으로 뒤덮여 있어 마치 에덴동산에 온 기분이다. 분화구에 내려가 사파리를 즐기다 어제 점심을 먹었던 아루샤로 향했다. 또 그 지겨운 먼지를 뒤집어 쓰고 180km의 비포장 도로를 달려야만 했다. 잠잠하던 일행중에서 불평이 터지기 시작했다. 아루샤는 메루산과 킬리만자로 산기슭에 위치해 있는 표고 1천400m 고원 도시이며 인구는 11만으로 이 나라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이다. 교통의 요충지로 관문도시 우사와 킬리만자로 국제공항이 가까이에 있어 관광도시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독립후인 1967년 니에레레 대통령이 우자매(가족애) 사회주의에 기초한 자력 갱생의 국가 건설을 제창하였던 ‘아루샤선언’이 채택되었던 역사적인 도시이기도 하다. 8월14일 아침 27인승 버스를 타고 국경 나망가를 거쳐 케냐 나이로비로 향했다. 나이로비 ‘사라피 파크’호텔에 여장을 푸니 천국에 온 것만 같다. 이 호텔은 부지가 10만평인데 숲이 우거진 아주 멋들어진 호텔로 우리나라 J씨가 영업하는 곳이라 귀띔해준다. 저녁에는 악어요리 데방야기에 보드카를 적시며 민속공연을 관람했다. 검은 피부에 터질것만 같은 근육…멋들어진 무희들의 춤은 우리 일행을 매료시켜 피로가 확 가시는듯 했다.

<특집>중기 입체적 지원 여기서 끝낸다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이하 중기센터)가 오는 20일 신청사 개원식을 갖는다. 이를 계기로 경기도내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향상·국제화·교육연수 및 창업지원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실시하는 등 ‘중소기업 종합클리닉’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될 전망이다. 중기센터 신청사는 수원시 팔달구 이의동 산 111-8 10만89㎡대지에 건축연면적 4만7천697㎡로 지하 3층 지상 16층 규모의 본관동·실험연구동·건벤션센터·숙박동으로 구성돼 있다. 본관동에는 중기센터를 비롯 16개 중소기업지원 유관기관과 22개 창업보육업체가 입주할 예정이며 창업보육실에는 이를 지원하는 비지니스룸·공동기자재실·휴면실이, 교육실에는 첨단교육시설과 휴게시설이 설치돼 있다. 실험연구동은 시험·인증기관과 중기센터고도계측실·공작실·공동실험실 등으로 구성,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시험분석과 도내 중소기업의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고도화 및 전문화 등을 지원하게 된다. 컨벤션센터는 공개방송이 가능한 국제회의실과 동시통역과 영사시설을 갖춘 대회의실과 기타 중·소회의실 등을 두루 갖추고 있어 각종 국제회의 및 세미나 개최에 유용하게 사용될 예정이다. 숙박동은 203명 규모의 수용시설을 갖추고 있어 숙박교육이 가능하며 기타 은행·우체국·식당·체력단련실·사우나실 등 각종 편의시설이 완비돼 있다. 중기센터 신축청사의 가장 큰 특징은 원루프(One-roof) 원스톱(One-stop)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신축센터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 본부, 중소기업협동중앙회 경기지회, 한국표준협회 경기지부, 자금평가와 보증업무를 당당할 경기신용보증재단 등의 주요기관들이 입주하게 된다. 또 도내 수출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경기무역관과 한국무역협회경기지부, 중소기업의 안전 및 보건지원을 위한 한국산업안전공단, 기타 경기경제단체연합회, 경기벤처협회와 I.S.T, TESCO, Labfrontier등 실험인증기관 등 여러 민간단체가 들어선다. 이들 중소기업 지원·유관기관은 한곳에 입주해 중소기업에 필요한 각종 정보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중소기업 종합클리닉’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또 다른 특징은 벤처기업을 양성하는 산실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것. 24개 벤처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는 신축센터에는 현재 22개의 기업이 입주, 연구개발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센터의 종합지원을 바탕으로 독립기업으로 성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중기센터는 신축청사 개원을 계기로 ▲21세기 경기도 중소벤처기업의 메카기능 ▲중소기업의 애로해결 및 정보제공을 위한 종합창구기능 ▲기술지원 인프라구축을 통한 기술개발의 거점기능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국제화 지원기능 등을 모두 갖춘 도내 중소기업지원의 중심축이 될 전망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영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벤처창업보육, 벤처박람회개최, 벤처창업경연대회 등 벤처활성화 및 육성지원 ▲현장 애로해결, 중소기업상담방송, 종합홍보지 발간, 해외박람회 참가비지원 등 경영지원 ▲전자상거래교육, 기초교육, 전문기술훈련 등 교육지원 ▲기술컨설팅, 시험분석비지원, 기술정보제공 등 종합적이고 입체적으로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김창학기자 chkim@kgib.co.kr

4000호 특집/화성-오산 행정구역 개편론

수년전부터 간헐적으로 불거져 왔던 오산·화성의 행정구역 개편 논란이 지난해 11월 화성시 승격과 함께 오산에 있던 화성군청이 남양면 신청사로 이전하면서 본격적으로 수면위로 부상했다. 한때 수원시로 편입을 요구했던 화성시 태안·봉담읍의 열기가 식어진 이래 지금은 ▲화성·오산 통합론 ▲오산시와 화성시 동탄면간의 통합론으로 압축된 상태다. ◆ 화성·오산 통합론 지난해말 화성시 태안·봉담읍에서 수원시 편입을 주장하고 나선데 이어 동탄·오산 통합론이 뒤따라 불거져 나오자 화성시의회 일부 의원들과 지역단체들이 ‘화성·오산 통합추진위원회’를 결성하며 전방위에 나섰다. 이들은 발기인대회 창립총회 등을 잇따라 개최하면서 지역단체장 시·도의원 등으로구성된 100여명이 뜻을 모으며 화성·오산을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화성·오산 통합추진위는 지금의 오산시는 지난 89년 화성군 당시 오산읍이 시로 승격됐는데 화성시 동쪽에 위치한 오산시가 원래대로 흡수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자 역사·문화적으로 한 뿌리인 만큼 통합은 지극히 순리적이라는 입장이다. 추진위는 또 화성·오산이 통합되면 시민회관, 공설운동장 등 3∼4개 기초 시설들에 대한 사용이 일원화 돼 엄청난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잇점을 내세우고 있다. 정부가 지난 5월 화성시 동탄면과 태안읍(반월리)일대 274만평을 신도시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오는 2005년까지 4만가구(12만명 계획)가 입주하게 된다. 화성시와 오산시가 행정구역 개편을 놓고 이처럼 첨예하게 대립하는 것은 신도시에서발생하는 세수(稅收)의 향방이 최대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탄·오산 통합론 지난해 11월초 화성시 청사 이전에 따라 동탄·오산 일부 주민들이 공감대를 같이하며 ‘동탄면·오산시 통합 추진위원회’를 결성, 화성·오산 통합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정면대응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파급됐다. 동탄면과 오산시는 지척에 위치해 주민들의 정서나 생활권이 일치한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동탄면의 경우 상당수 중·장년층 세대들이 오산시의 중·고교를 다녔고 보건소,우체국 등 공공시설을 이용하고 있는 만큼 동탄·오산 통합은 확실한 명분을 뒷받침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추진위는 지난 3월초부터 동탄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동탄·오산 통합을 묻는 서명운동에 나서 전체 유권자(통합문제를 투표에 부칠 경우) 8천여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4천331명으로부터 지지를 받아 지난 7월 청와대,국회,행정자치부 등 18개 관계기관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현재 해당 기관으로부터 긍정적인 검토를 하겠다는 회신 공문이 여러차례 전달됐다고 추진위는 밝히고 있다. ◆통합관련 절차 및 입장. 화성·오산시의 통합이나 오산시와 동탄면이 통합(동탄면을 오산시에 편입)하기 위해서는 자치단체장간의 협의를 전제로 시·도의회의 승인과 행정자치부가 계획서를 국무위원회에 상정, 주민의견조사(주민투표)를 거쳐 대통령령으로 공포해야 한다. 그러나 행정구역개편 문제를 놓고 양측 자치단체장과 시의회가 협의는 커녕 대립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해 중앙부처나 정치적인 조율이 개입되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불가능 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과제 어떤 형태의 행정구역 개편이라도 주민들의 절대적인 의사가 수렴돼야 하기 때문에 특정단체나 일부 계층의 이해관계가 얽혀서는 안된다. 15대 국회에서 발의한 지방자치법 개정안(제13조 주민투표)이 아직까지 처리되지 않아 절차상 법 개정과 함께 통합여부가 다뤄져야 한다. 행정구역개편은 무엇보다도 영토확장 욕구가 배제된 가운데 순리적인 방법과 과정을거쳐 주민편의 및 지역발전이라는 당위성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 /오산·화성=강인묵·조윤장기자 yjcho@kgib.co.kr

4000호 특집/서해안고속도로시대 열린다(2)

▣기대효과먼저 국토의 서부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이 도로가 완공되면 인천과 목포간을 현재 7시간대에서 4시간대로 주행할 수 있게 돼 산업물동량의 수송시간이 3시간 이상 단축된다. 물류비 절감액은 11조2천600억원(개통후 20년 누계)으로 추산된다. 현재 경부고속도로에 집중돼 있는 교통량을 분산시켜 인천에 있는 한국수출공단과 남동공단 및 시화공단 등 경기지역 공단의 물동량 수송이 원활해지고 이미 한계교통량에 이른 경인·경수국도와 지역간선국도와 교통수요를 분산처리해 교통체증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서해안지역의 대규모 산업기지 개발촉진으로 국토의 균형발전을 가져온다. 인천 남동공단, 시화·반월공단, 아산, 군장, 대불산업기지 등 대규모 공단과 인근 시도에서 조성하는 수십개의 소규모 공단이 완료 또는 조성중이며 대중국 무역의 전초기지가 될 아산항건설과 군산·목포항의 개발은 서해안고속도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해안지역의 새로운 국민관광, 휴양지개발 촉진으로 국토의 관광산업 진흥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천혜의 관광보고인 서산·태안해상국립공원, 변산반도국립공원,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등을 경유하게 된다. 이밖에 이 고속도로 구간중 대표적인 장대교인 서해대교의 금강대교가 신공법으로 시공돼 국내 건설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게 된다. 이에 따라 건설시장 개방에 따른 국제 경쟁력 강화에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해대교는 서해안 교역의 관문인 아산항과 연계돼 동양최대의 사장교로 우리국력수준을 세계적으로 자랑하며 건설되고 있다. 교량상부구조 형식은 사장교와 PC Box Girder(콘크리트박스교)로 총연장이 7천310m로서 6차로로 건설됐다. 이 가운데 사장교가 990m, PC Box Girder교가 6천320m이다. 사장교는 주탑높이가 182m로 선박이 다닐 수 있는 주항로고가 62m, 중앙견간장이 470m로서 아산내항에 최대 5만t급 선박이 자유자재로 왕래할 수 있는 대형교량이다. ▣가볼만한 곳 ▲태안해안국립공원 서해안에 위치한 태안해안국립공원은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천혜의 해수욕장과 울창한 송림군락,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해안풍경이 절경이고 다양한 해양, 해안 생태계가 형성돼 있어 보전가치가 대단히 높은 곳이다. 지난 78년 10월 20일 우리나라의 13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덕산도립공원 충남 예산군 덕산면과 서산시 해미면·운산면에 걸쳐 가야산을 주봉으로 수덕산·원효봉·석문봉 일대의 경승지에 지정된 도립공원. 이곳에는 수덕사·덕산온천·보덕사·보원사지·일락사 등이 있고 윤봉길의사 생가와 충의사·기념탑 등이 있으며 부근에는 개심사·서산마애삼존불 등이 있다. 또 온양온천, 도고온천, 삽교호, 해미성, 대천과 함께 태안해안국립공원에 연결되는 관광권을 형성하고 있다. ▲칠갑산 도립공원 충남 청양군 대치면, 정산면에 위치해 있으며 맑은날 정상에 오르면 멀리 서해가 보이고 골짜기마다 물줄기가 굽이굽이 흘러내리며 아름다운 풍광을 빚어낸다. 해발 561m의 칠갑산은 청양읍에서 공주쪽으로 가다 대치터널을 지나 1.5㎞쯤에 정상으로 오르는 관광도로가 나 있어 정상 바로근처인 산장휴게소까지 차편으로 올라갈 수 있다. 산장휴게소에는 을사보호조약체결 직후 충청도와 전라도 일원에서 유생들로 의병을 모아 일본군과 싸우다 포로가 돼 대마도로 끌려가 일본인이 주는 물과 음식을 일절 거부하다 숨진 유학자 출신 의병장인 면암 최익현 선생의 동상이 있다. 각종 난도 자생하는데 부여 낙화암에서 멸종위기라는 고란초가 지천구곡에 골고루 분포돼 있다. 칠갑산 허리에 만들어진 천장호는 정산면 목면 천남면 등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공호수로 관광휴양지로 더 각광을 받고 있다. ▲변산반도 국립공원 서해안을 따라 펼쳐진 변산반도 국립공원은 서해안 최고의 경관을 자랑한다. 또한 한 곳에서 모든 비경을 다 볼 수 있는 곳이 아니라 반도내를 이용하면 곳곳에서 각각 색다른 여행의 미를 느낄 수 있다. 해안선을 따라 있는 외변산도 절경이지만 내륙의 내변산은 변산반도국립공원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변산 해수욕장, 격포 해수욕장 등 공원내 모든 해수욕장은 깨끗한 바다와 울창한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고 고운 모래사장과 얕은 수심으로 해수욕을 즐기기에는 안성마춤이다. ▲월출산 국립공원 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월출산은 기암괴석의 장관으로 이름난 산으로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릴 정도의 절경이다. 최고봉은 해발 809m의 천황봉으로 정상이 평평한 암반으로 되어 있는 특이한 곳이다. 월출산의 관광명소 중 하나인 구름다리는 지상 120m 높이에 있으며 길이는 무려 52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구름다리다. 월출산 사자봉 주변 중턱에는 칠치폭포가 자리하고 있는데 일곱개의 폭포수가 떨어지는 장관이 연출되고 있다. 또한 천황봉 남쪽으로 무위사, 서쪽으로 도갑사가 자리하고 있다. 도갑사에서 5㎞ 정도 올라가면 구정봉, 그 아래 500m지점에는 국보 제144호인 마애여래좌상이 있다. /표명구기자 mgpyo@kgib.co.kr

4000호 특집/서해안고속도로시대 열린다(1)

올 연말이면 서해안고속도로가 완공돼 본격적인 서해안시대가 활짝 열린다. 또 이달말 충남 당진∼서천 구간 103.7㎞가 개통돼 올 추석연휴기간 경부선 교통량의 25%를 흡수함으로써 해마다 명절연휴기간 동안 만성적으로 겪어온 교통체증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인천에서 목포까지 한반도 서쪽을 종단하면서 11년간의 대역사 끝에 완공되는 서해안고속도로를 먼저 달려본다. ▣사업개요 서해안고속도로는 기존의 경제개발 축상에 위치하지 않아 경부축에 비해 개발상태가 낙후됐으나 간척자원, 용수, 미개발토지 등으로 개발잠재력이 높아 서해안축을 개발함으로써 국토의 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기치 아래 건설의 삽을 들게 됐다. 서해안의 대동맥인 이 도로에는 총사업비 4조7천757억원이 투입됐고, 인천∼남당진(97.0㎞)간 6차로, 남당진∼목포(256㎞)는 4차로로 건설됐다. 주요 경과지는 인천∼안산∼안중∼당진∼서천∼군산∼무안∼목포이며 IC 30개소, JCT 4개소가가 위치했다. ▣구간별 도로 특성 ▲인천∼안산간 인천∼안산간 27.6㎞는 제2경인 및 서울∼안산간 고속도로와 더불어 날로 심각해지는 수도권 서남부지역의 만성적인 교통체증 완화와 경인·경수측의 교통수요를 지역간선도로와 분산처리해 1시간 30분이상 소요되던 인천∼안산간을 20∼30분이내로 줄여 1시간 이상을 단축했다. 또 인천, 부천, 안양, 광명, 안산, 수원 등 위성도시의 중심지를 통과하는 교통량을 흡수해 도시내에서 발생하는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는 도시우회도로로서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서해안시대를 맞아 수도권 서남부지역 남동·시화공단 등 해양공업단지 구간의 물동량 수송에도 크게 기여해 수송비 절감효과 유도 및 경부·영동고속도로와의 직접연결로 전국 각지에 인천항을 통한 물류의 원활한 수송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생산성 향상을 통한 국제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안산∼안중간 안산∼안중간 42.7㎞는 인천∼안산, 제2경인 및 서울∼안산간 고속도로와 연계해 날로 심각해지는 수도권지역의 교통난 완화와 경인·경부축의 교통수요를 지역간선도로와 분산처리해 안산∼안중간 통행시간을 70분에서 30분으로 40분을 단축했다. 인천∼안산 구간과 마찬가지로 수도권 서남부지역 남동·시화공단 등 해안공업단지 구간의 물동량 수송에 크게 기여해 수송비 절감 및 생산성 향상을 통한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다. ▲안중∼당진간 서해대교 구간 9.1㎞, 송악∼당진간 7.2㎞, 당진인터체인지 구간 2.2㎞로 구분된다. 송악∼당진간은 89년 12월부터 90년 9월까지 시행한 서해안고속도로 기본설계를 기초로 90년 12월부터 91년 12월까지 실시설계를 했다. 송악인터체인지는 실시설계시에는 제외됐으나 93년에 주변의 석문국가공업단지 및 아산국가공업단지의 세부계획과 공단진입로의 계획이 완성됨에 따라 포함했다. 당초 실시설계시에는 6차로, 전체는 4차로로 설계했으나 장래 교통량 추이 및 인접구간이 6차로로 시공해 개통후 교통흐름 장애요인 발생 등 문제점이 예상돼 송악인터체인지 실시설계때 6차로로 변경했다. ▲당진∼서천간 이 구간은 충남 당진군 송악면에서 충남 서천군 종천면 산천리까지 103.7㎞이다. 당초 계획보다 3개월 앞당겨 이달말 완공예정인데 차로수는 당진에서 남당진분기점(대전∼당진간 고속도로와 연결계획)까지의 7.9㎞는 6차로로, 남당진분기점에서 서천까지의 95.8㎞는 4차로로 건설중이다. 이 구간이 개통되면 경부고속도로 및 호남고속도로의 교통량을 분산해 원활한 교통소모를 도모하고 서해안 관광자원에 대한 접근성 향상으로 관광자원 개발 촉진 등 국가경제 및 서해안지역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서천∼군산간 이 구간은 충남 서천군 종천면에서 전북 군산시 내야면까지의 22.7㎞이며 주요 경과지역은 충남 서천군, 전북 군산시다. 실시설계는 90년 12월부터 91년 12월까지 실시했고 공사는 91년 3월에 군산인터체인지만 먼저 착공후 나머지 공구는 93년 12월 및 94년 10월에 별도 착공해 98년 10월 4차로로 개통했다. 착공후 추가로 발생한 북군산분기시설(장래-군산-진주-함양간 고속도로의 연결 및 북군산으로 출입 시설 겸용)은 99년 6월 완공했다. ▲군산∼무안간 서해안고속도로 안산∼목포간 기본설계에 따른 전체 노선중 마지막 구간으로 전북 군산시 대야면 죽산리에서 전남 함평군 손불면 죽암리까지의 114.3㎞이다. 주요 경과자역은 전북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 전남 고창군, 영광군, 함평군 등이다. 98년 4월에 착공해 오는 연말에 개통할 예정이며 4차로로 건설중이다. ▲무안∼목포간 전남 부안군 부안읍 용원리에서 전남 무안군 몽탄면 유교리까지의 4차로 23.2㎞이며 주요 경과지역은 무안, 목포다. 목포인터체인지가 착공된 90년 12월부터 시작해 98년 8월 개통되기까지 7년 8개월 동안 공사가 시행된 것은 각 공구별로 서로 상이하게 시공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먼저 준공된 공구들은 무안∼목포간이 개통되는 시기까지 유휴기간이 발생했다. 이 구간이 개통됨으로써 무안, 일로, 목포 지역주민의 교통편의 및 물동량 수송에 기여하고 있으나 연장이 상대적으로 짧아 기대효과는 미미한 편이다. 앞으로 군산∼무안간이 개통되면 서해안 고속도로의 종점구간으로서의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4000호 특집/통일의 첫 관문 ’경의선’

남북장관급 회담이 개최되면서 경의선 북측 구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복원공사도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이번 남북장관급 회담에서 양측은 다양하게 제기된 안건중 무엇보다도 경의선 복원만큼은 이번에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각별한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통일촌이 내려다 보이는 민통선 지역내 남측 경원선 복원구간은 누렇게익은 벼이삭의 황금물결만큼이나 황토먼지를 일으키며 연일 굉음속에 반세기를 잇는 남측의 막바지공사가 한창이다. 도로 공사현장의 군 장병들과 레일을 까는 인부들의 빠른 손놀림에서는 어느덧 개통이후의 기대감이 배여 나오고 있다. 지난해 9월 18일 민통선 내의 원시림을 뚫고 경의선 철도 및 도로연결 사업이 시작된지 1년여 만에 지뢰제거에 이은 노반공사에 연인원 13만 5천명, 15톤 덤프트럭 20만대 분량의 각종 장비와 인원이 투입되면서 철책 이남지역 철도와 도로는 그 웅장함을 드러내고 있다. 극심한 가뭄과 찜통 더위속에서도 장병들이 쉬지 않고 다져놓은 노반위에 지난 8월초부터 철도청 직원들이 하루 100m씩 침목을 놓기 시작, 현재는 철책선까지 500∼600m만을 남겨놓고 있다. 개통을 불과 10여일 남겨 놓은 경의선 복원공사는 당초 계획과는 달리 남측구간만 완공을 하게되는 아쉬움은 남지만 현재 민통선내 철도·도로노반 공사현장장은 육군 야전공병소속 2천500여명과 굴착기, 도우저 등 400여대의 장비가 투입돼 주변 정리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육군건설단이 책임지고 있는 민통선지역내 3.3㎞ 도로노반공사와 2.7㎞ 철도노반공사는 지난 7월말 완료됐으며 레일깔기와 도로포장 등 전문적인 작업은 철도청과 국토관리청에 인계해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도라산 역사 및 정거장 부지 조성공사가 본격화되면서 공사현장은 더욱 활기찬 모습이다. 경의선 개통시 남북이 처음으로 맞닿는 민통선내 도라산역. 지상 1층, 지상2층 규모의 도라산역은 1개월 전만해도 철골구조형태에 뼈대만을 갖추고 있었으나 현재는 도라산 역사 및 정거장 부지조성공사에 85%의 공정률을 보여 오는 10월 중순께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도로공사도 전방지역의 경우, 공덕교, 군량교, 백영교, 석포천교 등 4개의 교량공사를 마치고 구간별 아스콘 포장을 하고 있다. 또 도로와 연결되는 농로, 군전술도로 공사 등도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임진강 교량보·보강공사도 끝나 오는 9월말 문산∼ 도라산역간의 개통만을 기다리고 있다. 군 관계자는 “전방 곳곳에 산재해 있는 지뢰를 어떻게 안전하게 제거할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가장 컸다”며 “이를 위해 국내·외 지뢰제거 사례연구와 철저한 현지 지형분석, 6단계 지뢰제거 방법 자체개발 적용, Rhino,Mine Breaker,MK-4 등의 신형 지뢰제거 장비 긴급 도입 운용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장병들이 극심한 가뭄과 36도가 오르내리는 불볕더위에서도 한시도쉬지 않고 흘린 땀방울이야말로 한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앞당기는 귀중한 밑거름으로 역사에 기록 될 것”이라며 군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북측구간 진행상황 6.15남북공동선언이후 남북이 공동으로 추진하기로한 경의선 복원공사가 남북한의 대화의 소강상태와 북한의 관심부족으로 지난 4월이후 별다른 공사진척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로인해 당초 연내 예정이었던 남북한 경의선 개통은 차질을 빚고 있으며 남측구간개통만 눈앞에 두게됐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중국고위층의 북한 방문 등에 이어 남북장관급 회담이 재개되면서 머지않아 경의선 북측공사도 시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디. ◇지역주민 반응 역사적인 경의선 남측구간 복원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는 지역주민들의 표정은 기대감으로 충만하고 있다. 지난 1·4후퇴때 황해도에서 피난와 문산읍 마정리에서 50여년간을 살아온 김일순할머니(74)는 “고향에는 친인척들과 형제들이 있어 죽기전에 만나 보는 것이 소원”이라며 “기찻길이 하루빨리 열려 이산가족들의 소원이 이룩될 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김모씨(47·파주시 파주읍 부곡리)는 “경의선 복원이 우선 남측만 이뤄져 아쉬움이 남지만 북측에서 머지 않아 공사를 재개해 경의선 남북연결이 1∼2년안에 성사될 것으로 본다”며 “기업을 운영하는 측면에서 인건비가 너무 비싸 경의선 개통과 함께 개성공단에서 북측의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해 기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주워진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진경과 ▲2000.9.18: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사업 기공식 ▲ 9.19: 지뢰제거 작전 개시 ▲ 10.20: 노반공사개시 ▲ 11. 4: 철책 이남지역 지뢰제거 작전 종료 ▲ 12.15: 동절기로 인해 노반공사 중단 ▲2001.3. 5: 노반공사 재개 ▲ 7.31:철도·도로노반 인계(철도청,국토관리청)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이웃사촌>시흥 정왕동 영남 2단지 아파트

삭막한 회색빛 콘크리트 숲을‘살맛나는 아파트’로 가꿔가는 시흥시 정왕2동 영남 2단지 아파트 주민들. 1996년 시화새도시 한복판에 둥지를 튼 영남2단지 아파트는 5∼10층, 17개동, 600여세대로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여느 공동주택과는 다른 점이 많다. 영남2단지 아파트 주민들은 99년부터 ‘1세대 1시간봉사활동’이란 이색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1세대…’을 벌이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국제구제금융(IMF)한파 때문. 아파트관리사무소 직원이 5명으로 구조조정되면서 단지를 관리하는데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회장 정준석·40)를 중심으로 관리주체인 관리사무소를 도와 단지내 일을 서로 분담하자는 여론이 일었다. 주민들은 자재를 직접 구입해 휀스 및 잔디보호대를 설치하고 202동 옆길 보도블럭 50여m를 시공해 300여만원의 관리비 절감 효과를 거뒀다. 이런 소문이 인근 아파트 단지로 퍼져 주민들의 부러움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파트 주민들과 관리사무소가 하나가 돼 새로운 도심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최종근 관리소장은 “주민들이 직접 아파트 단지 일에 참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굳게 닫혀던 벽이 허물어지는 것 같다”며 “공공시설물도 내 집 물건 처럼 아끼고고 보호하는 등 애착심을 갖고 생활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영남2단지 아파트주민들이 내세우는 자랑거리 중 또 다른 하나는 지난 4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실’. 컴퓨터 7대와 각종 도서 2천여권이 마련된 ‘사랑방’을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맞아 주민 누구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인터넷 초보교실을 매주 일요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외부 초빙 강사가 맡고 있는 인터넷 교실을 평일에도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살맛나는 아파트를 만들어 가는데는 부녀회 회원들의 몫이 그 어느 것 보다 크다. 부녀 회원들은 매주 목요일 오전 7시부터 9시30분까지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실시하고 있다. 분리수거운동에 주민 모두가 적극 동참하고 있다. 환경보존, 자연사랑이 부녀 회원들의 작은 실천으로부터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부녀회원들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사랑방에 비치돼 있는 책을 대여해 주는 등 많은 봉사활동을 펼쳐 주민들로부터 아낌 없는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영남 2단지 아파트 어른들을 정성껏 모시는데도 부녀 회원들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부녀회원들은 지난 5월 동네 어른과 가평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영남2단지 주민들은 훈훈한 정이 넘쳐 흐르는 아파트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화합과 단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를 위해 매년 9월 ‘VISON 영남인의 밤’행사를 연다. 주민 노래 자랑, 어린이 디스코 경연대회, 풍성한 볼거리와 먹거리 등…. 주민들은 여기서 하나가 된다. 주민들은 올해 ‘VISON …’을 열기 위해 한창 준비중에 있다. 전형적인 도시인들이지만 콘크리트 벽을 허물어가는 영남 2단지 아파트 주민들. 주민들은 오늘도 새로운 삶의 공동체를 만들어가는데 서로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보내고 있다./시흥=이동희기자 dhlee@kgib.co.kr <인터뷰>장준석 입주자대표회장 “‘살맛나는 아파트’. 이것이 영남2단지 아파트의 모톱니다. 우리 아파트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스스로 가꿔 가고 있다데 상당한 자긍심을 갖고 있습니다” 시흥시 정왕2동 정준석 영남2단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 - ‘살맛나는 아파트’건설을 위해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고 있나.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해서 청소하고 나무도 심고 공공시설물도 시공한다.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던 올해 겨울 ‘내집 앞 눈 치우기’에 주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이 있었다. 이처럼 살맛나는 아파트 가꾸기에 주민 참여가 매우 높다. - 주민과 관리사무소와의 관계는 어떤가. ▲입주자대표회의는 주민들이 합의한 사항을 관리사무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주민-관리사무소는 좋은 아파트, 좋은 주거환경을 만들어 가는데 서로 협력하고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눈다. 때문에 다른 지역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불미스런 일 같은 것은 이곳에선 찾아 볼 수 없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아파트가 지어진지 오래 돼 도색을 해야 한다. 시공회사 부도로 어려운점이 있었지만 원만히 해결돼 10월께 가능할 것 같다. 최고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드는데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당부하고 싶다.

<특집>우리나라 논.밭기능 경제적 가치

우리나라 논과 밭이 해마다 제공하는 경제적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최고 30조6천73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농촌진흥청이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 제출한 ‘농업의 공익적 기능에 대한 연구분석’ 결과에 따르면 1년 동안 우리나라의 논과 밭이 수행하는 홍수조절, 지하수 저장, 대기정화, 수질정화, 토양유실 방지 등의 기능을 돈으로 환산하면 최고 30조67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 농업과학기술원 환경생태과가 지난해 논 재배면적인 114만9천㏊를 기준으로 산출한 자료에 따르면 논은 7∼8월 집중호우때 약 27억3천300t의 물을 저장하는데 이를 댐 건설 비용으로 환산하면 12조8천4억원에 달하며 밭 역시 74만㏊에 5억8천500t의 물을 저장해 2조7천409억원 상당의 홍수조절 기능을 갖고 있다. 논은 또 해마다 54억2천t의 지하수를 저장하는데 이를 일반적인 수도요금으로 환산할 경우 1조6천43억원에 달하며 밭 역시 6억2천600t을 저장해 1천865억원 어치의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대기정화 기능으로서의 경제적 가치를 살펴보면 논에서 재배되는 벼는 매년 1천400만t의 이산화탄소(CO₂)를 제거하고 1천10만t의 산소(O₂)를 생산하는데 이를 화학적 이산화탄소 제거비용과 공업용 산소 제조비용으로 환산하면 각각 5천821억원, 1조9천688억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밭에서 재배되는 작물도 각각 760만t과 550만t의 이산화탄소 제거 및 산소를 생산하고 있어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각각 3천145억원, 1조765억원 어치의 이산화탄소 제거 및 산소생산 비용에 해당된다. 또 논의 경우 해마다 117만t, 밭은 59만t의 토양이 유실되는 것을 방지하고 있어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각각 1조4천278억원, 7천175억원에 달하며 특히 논에 저장된 물은 자체적으로 수질정화가 이뤄지는데 이 역시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2조1천645억원에 달한다. 이와 같은 공익적 기능을 평가해 볼 때 논과 밭은 해마다 최소 12조5천331억원에서 최고 30조6천739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농촌경제 증진 및 도시민에게 제공하는 휴양처 역할이나 전통문화 보존 역할, 녹지공간 유지기능, 도시인구집중 방지, 생태계 보존 기능 등은 도저히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무한의 가치를 지닌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농진청은 지난해부터 ’농업의 다원적 기능평가 전문연구팀’을 운영해 논과 밭의 공익적 기능을 금액으로 환산하는등 향후 농업 주변 환경의 공익적 가치에 대해 산술적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국내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산술적으로 계산한 근거를 바탕으로 세계무역기구 (WT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그린라운드)GR 등 농업협상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농진청 농업과학기술원 환경생태과 엄기철 과장은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산술적으로 계산하는 것은 단순히 농업과 농경지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함도 있지만 우리나라가 WTO 등과 농업협상을 벌일 때 급작스런 시장개방을 막는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관식기자 kslee@kgib.co.kr

<아프리카를 가다>케냐(KENYA)

‘요하네스버그’에서 케냐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4시간동안 땅만을 응시했다. 경작지라곤 볼 수 없고 작은 나무며 갈색의 초지만을 볼 수 있었다. 무척 메마르고 볼 것 없는 대지였다. 케냐는 1963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으며 54개 부족이 공존하는 인구 2천400만명, 국토 면적은 582㎢이다. 관광·커피·원예가 주산업이며 주로 외국인 원조에 의존해서 살아간다. 수도인 ‘나이로비에는 UN 단체가 많이 집중되어 있으며 위정자들의 부정이 심해 외국 원조가 감소 추세에 있다고 한다. 이곳에선 외국 원조를 많이 받기위해 통계숫자의 조작이 심하며, 영국 식민지 시절 중간관리층이었던 인도인들이 상권을 잡고 있다. 에티오피아·우간다·몸바사 등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으며 이웃 나라들이 불안하기 때문에 케냐가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 나이로비에서 나쿠루국립공원까지 봉고차와 흡사한 사파리차 3대에 나누어 타고 도로가 엉망인 곳을 한없이 달렸다. 나이로비에서 북동쪽으로 160km 떨어진 나쿠루 국립공원엔 땅거미가 질 때서야 도착하였다. 세계 최대인 200만 마리가 서식한다는 훌라밍고(홍학) 무리는 감탄사가 절로 나게 했다. 수평선인 호수가 온통 붉은 훌라밍고(홍학)로 뒤덮여 있는 모습이라니. 훌라밍고의 군무는 무희들이 춤을 추는듯한 환상에 빠지게 했다. 하얀 테리칸이 일렬로 비상하는 것은 더욱 장관이었다. 세계최대 코뿔소서식지인 이곳에서 얼룩말, 버팔로 등 다양한 동물을 보면서 아프리카에 있음을 실감했다. 이튿날 해뜰무렵 사파리를 떠났다. 나이로비에서 북동쪽으로 90km 먼지를 날리며 나이바샤를 향해 달렸다. 물을 뿜어대며 큰 입을 벌리는 하마떼들…바위인줄만 알았더니 하마떼 위에 가마우지 떼가 편안히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나이바샤에서 마사이마라 까지는 360km나 되는데 비포장 도로가 많아 괴로운 여행이었다. 케냐 남서부의 빅토리아호와 그레이트리트밸리 사이에 위치한 곳이 세계 최고의 동물서식지 마사이마라국립공원으로 탄자니아의 셀링케티와 인접해 있다. 이곳은 약 4만마리의 얼룩말과 1천300만마리의 누떼가 싱싱한 풀을 찾아 쎌링케티와 마사이마라를 이동한다. 강을 건너고 늪을 지나다 보면 악어에게 많이 죽기도 한단다. 마사이족은 호전적인 유목민이다. 살아있는 소 목에서 피를 뽑아 우유에 타서 먹는 식생활을 답습하고 있다. 집이래야 나무로 얼기설기 어리고 소똥을 지붕에서 벽까지 바르고 생활한다. 집단으로 동글게 집을 짓고 울타리를 대강 하고 소나 양을 가운데 마당에서 재워 맹수의 습격을 방지한다. 맨발로 소똥을 밟으며 돼지우리만도 못한 생활을 한다. 조물주가 인류를 창조하였다고 하나 아마도 공평의 잣대는 가늠할 줄 몰랐나 보다. 이 세상에 신이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어찌하여 저들에게는 고난의 역사와 저토록 처절한 시련을 안겨주는 것일까? 무거운 마음을 달래며 간이비행장으로 향했다. 경비행기에 오르니 털털길을 달렸던 어제의 고행이 35분만에 나이로비에 도착한다. 상공에서 보는 나이로비는 지상천국이며 수영장까지 갖춘 저택이 즐비했다. 나이로비 남쪽으로 180km 떨어진 암보셀리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5895m)를 조망하며 사막을 먼지를 하얗게 날리며 달렸다. 그 메마른 사막에서 물과 풀을 찾아 이동하는 동물들의 모습에서 애처로움을 느꼈다. 황량한 사막을 한시간 가량 달리니 호수가 나타나고 숲이 우거진 오아시스가 나타났다. 지옥과 천당이 교차되는 순간이다. 사막의 황량함과 오아시스의 풍요… 철망 하나 사이에 자연 그대로의 동물의 세계와 21세기 문명사회가 공존하는 것이다. 밤새도록 동물들의 울부짖음이 나그네의 밤잠을 설치게 하였다.

<맛집좋은집>수림 한정식

“맛과 서비스는 기본, 격조높은 분위기로 고객을 귀빈으로 모시겠습니다” 총 7층 건물에 연면적 1천여평 이상의 넓은 공간, 소수의 인원부터 120명이상 들어갈 수 있는 대연회실 등 다양한 크기로 준비된 룸, 온돌은 물론 외국인까지 배려한 테이블식 좌석, 고급스럽고 품위있는 분위기에 전문경영인까지. 고객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오는 17일 문을 열게 되는 ‘수림 한정식’(대표 조창주·60). 5년이상의 경영노하우를 바탕으로 확장 오픈하는 수림 한정식은 그야말로 업계를 대표하는 선두주자로 손색이 없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팔달구청앞에 위치한 수림 한정식에 들어서면 우선 아늑하고 고풍스런 분위기에 매료된다. 원목으로 처리된 내부인테리어에 은은한 조명과 조각들 그리고 편안한 좌석, 어느 것 하나 나무랄게 없다. 무엇보다 인근 제일주차장에 넉넉하게 마련된 주차공간을 비롯, 박애숙·박현자씨 등 전문경영인과 30여명의 직원들의 몸에 배인 친절은 수림을 찾는 즐거움을 더하게 해줄 듯 하다. 박현자 사장은 “매주 월요일엔 티타임을 가지면서 손님들에게 미흡했던 점 또는 손님들이 요구했던 사항들을 얘기하고 시정한다”면서 “그러나 무엇보다 직원들의 직업정신이 밑바탕이 돼야 하므로 이에 합당한 대우를 해주려 한다”는 설명이다. 음식맛은 기본. 신선로, 구절판, 갈비구이, 편육 등 담백한 맛이 일품인 음식들이 보기도 좋고 깔끔하게 차려진다. 옛 선인들의 빼어난 솜씨와 정성을 고스란히 되살린 궁중교자상을 맛보고 싶다면 수림을 찾아가면 되지 않을까 싶다. 수림이 관심을 끄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의사인 조창주 대표가 지역사회를 위해 의술을 펼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기 때문. 가진 재주라곤 의술이 전부라 겸손하게 말하는 그는 앞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살고 싶다고 한다. 진심어린 사랑으로 무장된 조 대표와 이에 뜻을 같이하는 수림의 모든 식구들의 정성으로 차려진 한정식, 맛과 멋이 어우러진 그 곳. 꼭 한번 다시 가고 싶은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222-8844, 222-0567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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