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특집>겨울상품 구입 지금이 '딱좋아'

경기도내 백화점과 대형할인점 등 주요 유통점들이 유명브랜드 세일을 끝마친데 이어 지난 11일부터 겨울 정기세일에 돌입했다. 오는 27일까지 개최될 이번 정기세일에는 유통점 입점업체의 80∼90%가 참여한 가운데 다양한 기획전 및 특별전, 바겐세일, 저렴한 가격의 재고상품 및 이월상품 등으로 세일에 나서고 있다. 특히 겨울상품 처분 막바지 기회라는 점에서 방한의류를 비롯한 겨울패션 소품, 스키용품 업체들이 대거 특별기획행사에 나서고 있어 각종 정보를 알면 재고상품 및 이월상품 등을 싼값에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을 위한 어린이 클래식 여행, 세계 희귀나비·곤충전시회, 풍물전시회 등 다채로운 무료 이벤트도 개최돼 청소년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겨울의류 할인 판매 삼성플라자는 지난 11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여성커리어 겨울 마감 특집전과 영캐주얼 방한의류 특집전, 남성 트래디셔널캐주얼 방한특보 등을 열어 이월상품과 기획상품 등을 30∼70%까지 할인 판매한다. 이월상품을 50∼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여성 커리어 겨울마감 특집전’에서는 쏠레지아 재킷을 12만8천원, 바지는 8만8천원, 코트는 15만8천원, 패딩은 17만8천원에 판매하며 아이잗바바 재킷은 10만8천원, 바지 9만원, 하프코트 13만8천원, 패딩 17만8천원 등에 판매하고 있다. ‘영캐주얼 방한의류 특집전’과 ‘남성 트래디셔널캐주얼 방한 특보’도 기획상품과 이월상품, 신상품 일부를 30∼60%선에 할인판매하는 것으로 톰보이 인조무스탕이 7만9천∼15만8천원·패딩코트는 10만9천∼12만9천원에 판매하며 페리엘리스 니트가 7만2천원·점퍼 9만9천원·코트는 11만9천400원에 선보이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은 오는 27일까지 프랑소와즈 숙녀정장을 40% 할인판매하는 것을 비롯해 30% 할인 품목으로는 안혜영, 루치아노최, 클라라윤, 가띠엘, 이동수 등 5개 브랜드이며 루비나, 마담포라, 제니, 에스까다스포츠 등 4개 여성정장 브랜드는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홈플러스 북수원점은 오는 16일까지 3층 의류알뜰매장에서 ‘영캐주얼 쌈치스포츠 초특가전’을 열고 코트는 4만4천원, 점퍼는 3만9천원, 티셔츠는 1만5천원, 바지는 2만5천원, 남방은 1만9천원부터 판매한다. □겨울소품 마감전 삼성플라자는 오는 17일까지 닥스, 발렌타인, 레노마, 루이까또즈, 발렌시아가, 레노마 스카프, 머플러, 숄 등이 1만5천∼4만9천원선에 판매되고 있으며 닥스, 니나리찌, 기라로쉬 장갑이 1만∼4만5천원에 선보이는등 이월상품과 기획상품을 30∼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은 오는 27일까지 발망, 란체티, 발렌시아가 스카프를 30% 할인판매하는 것을 비롯해 닥스, 니나리찌, 기라로쉬 장갑은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며 MCM, 루이까또즈, 메트로시티 핸드백과 미소페, 고세, 오토, 아띠카, 키사, 미스제이, 트랜드북 싸롱화는 10% 할인 판매한다. □사은품 증정 LG백화점 구리점은 오는 21일까지 20만·40만·60만·100만원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층별 사은품으로 구매금액의 5%에 해당하는 LG상품권을 제공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은 오는 27일까지 준보석코너인 골든듀에서는 30만원 이상 구매시 캐릭터 주얼리박스를, 미오르제띠에서는 20만원 이상 구매시 바디용품세트를, 미오르제띠에서는 30만원 이상 구매시 귀걸이 등을 각각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또 화장품 코너에서는 아모레점이 13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파티메이크업 세트를, 크리스챤디올은 19만원 이상 구매시 컬러팩+스킨케어세트나 메이크업 세트를, 랑콤에서는 18만원 이상 구매시 랑콤 6종샘플+파우치+토트백을 각각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5층 김스포츠 매장에서는 70만원 이상 구매시 5만원권 상품권, 50만원 이상 구매시 3만원권, 30만원 이상 구매시 2만원 상품권을 각각 제공한다. 수원밀리오레는 오는 20일까지 입점업체의 90% 이상이 참여한 가운데 20∼50% 세일행사를 갖는 것을 비롯해 오는 16일부터 23일까지 아동복매장에서는 3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미미월드 무공해 칼라밀을 1일 250개씩, 5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겐 칼라밀 세트를 1일 250개씩 선착순으로 증정할 예정이다. □가전제품 이벤트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은 오는 27일까지 ‘입주축하 구내인기가전 기획전’을 열고 삼성 완전평면 TV(34인치)를 227만원에, LG 완전평면 TV(29인치)는 113만원에 판매하며 삼성 지펠 냉장고(676L)는 134만원에, LG 디오스 냉장고(760L)는 142만원에 각각 판매하고 있다. 특히 삼성, LG, 위니아, 캐리어 등 에어컨 제조사들의 2002년형 에어컨에 대한 예약판매를 접수하고 있다. 홈플러스 북수원점은 가전매장에서 ‘신년컴퓨터 기획전’을 열고 삼보컴퓨터 팬티엄4 초저가 행사 및 LG IBM 신제품 패키지, HP파빌리온 패키지 행사를 갖는다. 삼보컴퓨터 팬티엄4 초저가전은 팬티엄4본체+17인치 완전평면모니터+컬러프린터+스캐너 등을 149만9천원에 판매하며 LG IBM 신제품 패키지 행사에서는 패키지 구입시 에누리 4만∼5만원을 적용, 판매한다. □기타 이벤트 LG백화점 구리점은 방학을 맞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오는 20일까지 국내외 희귀나비 및 곤충 표본 1천여점을 선보이는 겨울방학 특집 세계 희귀나비·곤충전시회를, 부천점도 오는 27일까지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북미 등 각 대륙의 희귀 풍물을 한 자리에 모은 세계 희귀풍물 전시회를 개최한다. 수원 밀리오레는 오는 16일부터 1층 야외무대에서는 설날특집 주부가요 대전 행사를 개최, 4차 예선을 거쳐 다음달 10일 오후 5시에 결선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예선 통과자에게는 5만원권 상품권을, 예선 1등 당선자에게는 20만원권 상품권을 각각 증정하고 본선 당선자를 대상으로 인기상(1명)에는 20만원을, 장려상(2명)은 각각 30만원씩을, 우수상(1명)은 50만원을, 최우수상(1명)에는 100만원의 상금을 증정한다./이관식기자 kslee@kgib.co.kr

<유통특집>겨울 정기세일 한창

경기도내 백화점과 대형할인점 등 주요 유통점들이 유명브랜드 세일을 끝마친데 이어 지난 11일부터 겨울 정기세일에 돌입했다. 오는 27일까지 개최될 이번 정기세일에는 유통점 입점업체의 80∼90%가 참여한 가운데 다양한 기획전 및 특별전, 바겐세일, 저렴한 가격의 재고상품 및 이월상품 등으로 세일에 나서고 있다. 특히 겨울상품 처분 막바지 기회라는 점에서 방한의류를 비롯한 겨울패션 소품, 스키용품 업체들이 대거 특별기획행사에 나서고 있어 각종 정보를 알면 재고상품 및 이월상품 등을 싼값에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을 위한 어린이 클래식 여행, 세계 희귀나비·곤충전시회, 풍물전시회 등 다채로운 무료 이벤트도 개최돼 청소년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겨울의류 할인 판매 삼성플라자는 지난 11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여성커리어 겨울 마감 특집전과 영캐주얼 방한의류 특집전, 남성 트래디셔널캐주얼 방한특보 등을 열어 이월상품과 기획상품 등을 30∼70%까지 할인 판매한다. 이월상품을 50∼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여성 커리어 겨울마감 특집전’에서는 쏠레지아 재킷을 12만8천원, 바지는 8만8천원, 코트는 15만8천원, 패딩은 17만8천원에 판매하며 아이잗바바 재킷은 10만8천원, 바지 9만원, 하프코트 13만8천원, 패딩 17만8천원 등에 판매하고 있다. ‘영캐주얼 방한의류 특집전’과 ‘남성 트래디셔널캐주얼 방한 특보’도 기획상품과 이월상품, 신상품 일부를 30∼60%선에 할인판매하는 것으로 톰보이 인조무스탕이 7만9천∼15만8천원·패딩코트는 10만9천∼12만9천원에 판매하며 페리엘리스 니트가 7만2천원·점퍼 9만9천원·코트는 11만9천400원에 선보이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은 오는 27일까지 프랑소와즈 숙녀정장을 40% 할인판매하는 것을 비롯해 30% 할인 품목으로는 안혜영, 루치아노최, 클라라윤, 가띠엘, 이동수 등 5개 브랜드이며 루비나, 마담포라, 제니, 에스까다스포츠 등 4개 여성정장 브랜드는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홈플러스 북수원점은 오는 16일까지 3층 의류알뜰매장에서 ‘영캐주얼 쌈치스포츠 초특가전’을 열고 코트는 4만4천원, 점퍼는 3만9천원, 티셔츠는 1만5천원, 바지는 2만5천원, 남방은 1만9천원부터 판매한다. □겨울소품 마감전 삼성플라자는 오는 17일까지 닥스, 발렌타인, 레노마, 루이까또즈, 발렌시아가, 레노마 스카프, 머플러, 숄 등이 1만5천∼4만9천원선에 판매되고 있으며 닥스, 니나리찌, 기라로쉬 장갑이 1만∼4만5천원에 선보이는등 이월상품과 기획상품을 30∼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은 오는 27일까지 발망, 란체티, 발렌시아가 스카프를 30% 할인판매하는 것을 비롯해 닥스, 니나리찌, 기라로쉬 장갑은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며 MCM, 루이까또즈, 메트로시티 핸드백과 미소페, 고세, 오토, 아띠카, 키사, 미스제이, 트랜드북 싸롱화는 10% 할인 판매한다. □사은품 증정 LG백화점 구리점은 오는 21일까지 20만·40만·60만·100만원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층별 사은품으로 구매금액의 5%에 해당하는 LG상품권을 제공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은 오는 27일까지 준보석코너인 골든듀에서는 30만원 이상 구매시 캐릭터 주얼리박스를, 미오르제띠에서는 20만원 이상 구매시 바디용품세트를, 미오르제띠에서는 30만원 이상 구매시 귀걸이 등을 각각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또 화장품 코너에서는 아모레점이 13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파티메이크업 세트를, 크리스챤디올은 19만원 이상 구매시 컬러팩+스킨케어세트나 메이크업 세트를, 랑콤에서는 18만원 이상 구매시 랑콤 6종샘플+파우치+토트백을 각각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5층 김스포츠 매장에서는 70만원 이상 구매시 5만원권 상품권, 50만원 이상 구매시 3만원권, 30만원 이상 구매시 2만원 상품권을 각각 제공한다. 수원밀리오레는 오는 20일까지 입점업체의 90% 이상이 참여한 가운데 20∼50% 세일행사를 갖는 것을 비롯해 오는 16일부터 23일까지 아동복매장에서는 3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미미월드 무공해 칼라밀을 1일 250개씩, 5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겐 칼라밀 세트를 1일 250개씩 선착순으로 증정할 예정이다. □가전제품 이벤트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은 오는 27일까지 ‘입주축하 구내인기가전 기획전’을 열고 삼성 완전평면 TV(34인치)를 227만원에, LG 완전평면 TV(29인치)는 113만원에 판매하며 삼성 지펠 냉장고(676L)는 134만원에, LG 디오스 냉장고(760L)는 142만원에 각각 판매하고 있다. 특히 삼성, LG, 위니아, 캐리어 등 에어컨 제조사들의 2002년형 에어컨에 대한 예약판매를 접수하고 있다. 홈플러스 북수원점은 가전매장에서 ‘신년컴퓨터 기획전’을 열고 삼보컴퓨터 팬티엄4 초저가 행사 및 LG IBM 신제품 패키지, HP파빌리온 패키지 행사를 갖는다. 삼보컴퓨터 팬티엄4 초저가전은 팬티엄4본체+17인치 완전평면모니터+컬러프린터+스캐너 등을 149만9천원에 판매하며 LG IBM 신제품 패키지 행사에서는 패키지 구입시 에누리 4만∼5만원을 적용, 판매한다. □기타 이벤트 LG백화점 구리점은 방학을 맞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오는 20일까지 국내외 희귀나비 및 곤충 표본 1천여점을 선보이는 겨울방학 특집 세계 희귀나비·곤충전시회를, 부천점도 오는 27일까지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북미 등 각 대륙의 희귀 풍물을 한 자리에 모은 세계 희귀풍물 전시회를 개최한다. 수원 밀리오레는 오는 16일부터 1층 야외무대에서는 설날특집 주부가요 대전 행사를 개최, 4차 예선을 거쳐 다음달 10일 오후 5시에 결선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예선 통과자에게는 5만원권 상품권을, 예선 1등 당선자에게는 20만원권 상품권을 각각 증정하고 본선 당선자를 대상으로 인기상(1명)에는 20만원을, 장려상(2명)은 각각 30만원씩을, 우수상(1명)은 50만원을, 최우수상(1명)에는 100만원의 상금을 증정한다. /이관식기자 kslee@kgib.co.kr

경원선 555리 철마는 달리고 싶다(17)

?외꾸눈 궁예의 태봉국터에 위치한 철원역(상) 철원은 궁예가 태봉이라는 나라를 세워서 경기도, 강원도, 황해도, 평안도, 충청도까지 그 세력을 확장한 901년부터 왕건이 고려를 세운 918년까지 17년 동안 태봉의 수도로서 한나라의 중심지였다. 왕건은 철원에서 즉위하고 2년뒤에 송악으로 수도를 천도했다. 조선시대 대문호 정철이 관동별곡에서 ‘궁왕 대궐터에 오작이 지지괴니 천고흥망을 아는지 모르는지…’라고 읊었듯이, 그때 지었던 폐허화된 궁성터는 옛 철원군 북면 고관리 풍천들녘 DMZ안에 아직도 남아있다. 두겹으로 쌓았던 궁예의 도성은 거의 모두 허물어지고 일부만 남아있는데, 원래 외성의 길이는 4,326m, 내성은 572m였다. 경원선 기차를 타고 가다가 월정리역을 조금지나 차창을 통해서 눈아래로 볼 수 있다. 일제시 철원인구는 약 1만2천명으로 금강산전철회사의 본사가 있을 정도로 큰 도시였다. 이곳에서 금강산 전기철도를 이용하여 금강산을 유람할 수 있었다. 철원은 너른 평야지대가 있고 교통과 수리가 발달하여 발전이 장차 기대되던 곳인데 6·25사변으로 인하여 그 꿈이 무참하게 파괴되었다. 옛 철원역은 철원읍내 북쪽 3km지점의 외촌리 567번지에 위치해 있었다. 철원역은 1912년 10월21일 강원도내에서 제일 먼저 부설된 경원선 기차역으로 금강산 전기철도의 시발역이기도 했다. 철원역은 1950년 6.25전쟁으로 역사와 철로, 기타 부속건물은 폐허화되었으며 지금은 민통선안에 이정표를 알리는 표지판과 철로 일부가 복원되어 있을 뿐이다. 경원선은 현재 남한에서는 의정부에서 연천군 신탄리역까지만, 북한에서는 고원에서 평강역까지 강원선으로 이름이 바뀌어 운행되고 있다. DMZ로 인하여 신탄리역과 평강역사이에 있는 철원역-월정리역-가곡역 사이의 약 16km는 단절된 상태이다. 1945년 해방당시 철원역에는 80명의 역무원이 근무하는 큰 역으로 철도부지 면적만도 5만평에 달했다. 철원역사는 2층 적벽돌 건물로 전철차고, 전철회사, 보선사무소, 그름다리 등 부속건물들이 있었다. 경성-철원역 사이는 16개역에 약 2시간, 철원-원산역 사이는 18개역에 약 3시간 10분 걸렸다. 철원-내금강역(116.6km)사이에는 28개역(역무원 주재역 14개소, 간이역 14개소)에 4시간이 소요되었다. 철원역 주변에는 아직까지도 6.25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농산물 검사소, 노동당사, 수도국, 동주금용조합 건물 등이 남아있다. 철원의 관전리에 위치한 노동당사는 1946년 공산치하에서 주민들을 강제 동원하고 성금을 거두어 지은 것이다. 노동당사는 570평인데 소비에트식 지상 3층의 무철근 콘크리트 건물이다. 강화, 철원, 평강, 연천일대의 주민들을 사찰하고 대남공작을 주도했던 곳이다. 서울과 원산을 잇는 경원선 개통은 철원에서 생산되는 유명한 철원쌀, 철원대두, 철원명주실, 철원소를 한양으로 운송해갔다. 또 고작 소금에 절인 자반만을 맛보던 철원 사람들의 밥상위에 싱싱한 생선이 오르게 했다. 더 나아가서 철원 사람들로 하여금 한양, 원산, 함흥 같은 큰 도시로 쉽게 드나들 수 있게 해주었다. 1936년에는 철원역에서 금강산 장안사에 이르는 금강산 전기철도가 개통되어, 철원이 금강산으로 유람가는 사람들로 주말이면 항상 붐볐다. 그러나 철원이 백마고지와 함께 6·25전쟁때에 남한과 북한이 24차례나 빼앗고 빼앗길 만큼 치열한 싸움터가 된 다음에 철원역도 완전 파괴되었다. 6·25전쟁 후 철원은 전체 면적의 5%에 지나지 않는 남쪽의 한귀퉁이 땅말고는 모두‘민간인 출입 통제선’안에 들게 되었다. 그러자 그 뒤에 철원이란 이름이 붙은 시가지가 두군데 새로 생겼다. 하나는 철원읍 화지리에서 동송읍 이평리까지 잇대어 생긴 구철원이고, 다른 하나는 갈말읍 지포리에 생겨난 군청소재지인 신철원이다. 민통선 이북지역의 농경지는 인접지 거주 농민들에게 낮동안 통근경작이 허용되고 있다. 철원-평강지대는 옛부터 교통상, 군사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 중심지인 철원은 이천(伊川)을 지나 관서지방과 연락되고, 동남방면으로는 김화, 춘천, 원주, 충주 등지를 지나 영남지방과 연락되며, 이 서북∼동남방향의 교통로와 동북∼서남방향의 경원공로와의 교차점이 바로 철원이며, 북부지방과 남부지방을 연락할 수 있는 교통 요충지를 차지하고 있다. 철원일대는 땅이 상당히 넓으나 주위가 높은 산지로 둘러쌓여 천연의 요새지로 되어 있다. 그리하여 후삼국시대에 궁예는 17여년간 수도를 철원에 정하고 전국 통일을 기도하였다. 일제하에서는 군사훈련지로 사용되었고 6·25동란때에는 대격전장이였다. 김화-철원-평강을 연결한 이른바 철의 삼각지는 귀신이 울고 갔다는 인류전쟁사에 있어서 그 유례가 드문 6·25사변의 격전지였다. 6.25 전쟁 동안에 가장 치열했던 싸움터인 철원평야를 가운데에 두고 철원, 김화, 평강을 이은 이른바 철의 삼각지대이다. 이곳에서 벌어진 큼직큼직한 싸움만해도 수도고지 전투, 지형능선 전투, 백마고지 전투를 들 수가 있다. 그 중에서 철원 평야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산봉우리인 백마고지에서 1952년 10월 6일부터 그 달 15일까지 열흘 동안에 벌어진 백마고지 전투는 철원군 동송읍 이평리에 세워진 ‘백마고지 전투 전적비’에 “천지를 뒤흔들었던 포성은 잠들고 비오듯 쏟아진 총탄도 사라졌다.(생략)”라고 적힌대로 포탄 가루와 주검이 쌓여서 무릎을 채울 만큼 치열했다. 높이가 395m인 산봉우리는 열흘동안에 주인이 24차례나 바뀌면서 14,000명에 가까운 군인이 죽거나 다쳤고 쏟아진 포탄만 해도 30만발이 넘었다. 철원 곳곳에서는 제주도에서 볼수 있는 화산폭발시 흘러나온 용암이 식어서 된 구멍이 숭숭 뚫린 검은 빛깔을 띠는 다공질 현무암을 한탄강변이나 산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철원이 태봉의 수도이었을 적인 어느날, 궁예가 이 강가에 와서 모든 돌들이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을 보고는 좀먹은 것으로 여겨 ‘나의 운이 다했구나’라고 한탄했기 때문에 한탄강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고 한다. 이 곰보돌은 비록 구멍이 송송 뚫려 있긴 하지만 질이 단단해서 맷돌이나 절구통을 만들어 쓰기에 알맞다.

글로벌 소비시대 개막

앞으로 2년후에 본격적으로 출범하게 될 새로운 WTO 무역체제가 소비자 입장에서는 글로벌 소비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따라 우리나라든 외국에서든 소비자들이 같은 제품을 싼 값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여기에 상품 선택의 폭도 넓어지면서 외국산 식품이 우리 식탁위에 오르게 될 것은 자명해진다. 그러나 세계각국의 좋은 제품에 대한 선택의 자유와 권리가 넓어진 만큼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소비도 더욱 요구된다. 합리적인 소비는 그 자체가 국내 기업들이의 경쟁력을 높이는 자극인 동시에 농어민 등 생산자들이 입게될 피해도 그만큼 줄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눈앞에 닥친 글로벌소비시대를 조명해본다.<편집자주> □글로벌화의 필연성 지난해 9월이 테러와 보복전쟁으로 세계경제에 어두운 구름을 던져주었다면 11월에 일어난 몇가지 사건들은 글로벌화의 강한 회복력을 보여주면서 전세계의 공동체의식을 강화하는 동시에 경제적으로도 희망을 주는 달이었다. 100여개국이 모로코 마라케시에 모여 세계기후변화를 제한하는 UN협정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무려 20년간 자유주의 국가들의 논란의 대상이었던 중국이 세계무역기구에 가입했다. 여기에 지난 수년간 자국 보호주의를 주장해오던 세계 주요국들이 자유무역쪽을 선택하면서 140여개국이 합의한 새로운 라운드 다자간 무역에 합의와 테러와의 전쟁이 미국만이 아니라 세계가 동참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UN의 중심적인 역할이 대두되면서 전 세계는 화합의 물결로 휩싸이게 됐다. 지금까지의 여러가지 사건들이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는 전세계가 테러나 경기침체에 대응하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이다. UN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기구의 역할증대는 분쟁과 다툼보다는 평화적이면서도 현명한 해결로 유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주었다. 이제 어느 나라도 이같은 글로벌화 추세를 거스리길 원하지 않을 것이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이나 정치분석가들은 글로벌화에 대한 여러가지 의문을 제시한다. 과연 글로벌화가 실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인지, 아니면 슬로건에 불과한 것인지,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올 것인지, 앞으로도 계속 진행되면서 힘을 얻을 것인지 하는 것들이다. 하지만 글로벌화는 강력하고도 긍정적인 추진력을 갖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글로벌소비의 총아(寵兒) 전자상거래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터넷 이용률이 세계에서 으뜸간다는 것은 이제 새삼스러운 말이 아니다. 인터넷 쇼핑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이 자신의 기호에 맞는 물건을 현실시장보다 훨씬 싸게 살 수 있다는 매력과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자우편을 시용하면서 생산자나 판매자와 직접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어 소비자로서의 요구사항을 얼마든지 전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지난날 산업사회에서 소비자들이 소비하는 사람들에서 정보화사회에서는 그야말로 ‘주권행사’가 얼마든지 가능해진 것이다. ‘소비자는 왕’이란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과거 소비자들은 산업사회에서는 이곳 저곳을 돌아다녀야 가격비교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지만 이제 지리적 장벽이 사라진 만큼 앉은 자리에서 여러 곳에 들러 여러 회사의 물건을 살표볼 수 있다. 필요한 경우 공급자에게 역으로 가격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는 지금까지의 상거래 관행과는 완전히 뒤바뀐 형태다. 인터넷 소비자들은 지금 ‘나홀로’에서 탈피, 사이버공동체를 이룸으로써 서로 정보교환을 통해 공급자(생산자나 판매자)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갖고 공세를 펴기도 한다. 생산자가 얕볼 수 없는 파워를 형성하면서 압력단체의 기능까지 하고 있다. 소비자의 구매형태는 이처럼 2∼3년 사이에 엄청나게 변했다. 소비자 자신은 물론 공급자들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 지금은 예사롭게 벌어지고 있다. 정보혁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소비혁명의 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숙명여대 정보통신대학원 문형남교수는“인터넷쇼핑몰 성공의 관건은 ‘고객흡인력’”이라며“소비자가 꾸준히 방문할 수 있는 사이트가 되려면 무엇보다도 유용한 정보가 많아야 한다”고 말했다. □뉴라운드와 글로벌소비 최근 수입이 늘고 있는 양주값엔 수입원가의 20%가 관세로 포함돼있다. 요즘 한창 제철을 만난 수입 스키복값에도 13%의 관세가 붙어있다. 우리의 주력수출품인 승용차도 다른나라 소비자가 살 때는 최고 80%까지 관세를 물어야 한다. 이렇게 세계 각국이 수입품에 물리는 관세가 이제 2년후에는 지금의 3분의 1 수준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때문에 우리나라든 외근에서든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같은 제품을 보다 싼값에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에따라 가격이 떨어질 뿐 아니라 상품선택의 폭도 넓어지게 된다. 외국산 쌀과 각종 열대과일, 지중해 연안의 수산물 등이 우리 식탁 위에 오르게 될 날이 머지 않았다.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변호사에게 법률상담을 받고 외국계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상황도 현실화될 수 있다. 소비자들이 이런 선택의 자유를 충분히 누리면서 합리적인 소비를 한다면 그 자체가 국내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자극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농어민 등 생산자들이 입게 될 피해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앞으로 소비자들이 누리게 될 이익을 조금씩 나눈다면 생산자들이 입게될 피해도 그만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최낙균실장은 “소비자들이 누리는 혜택의 일정부분을 세금의 형태로 농어민들이 대해 직접 지불방식으로 소득을 보전해주는 방안 등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1세기 소비자의 파워 이제 2년후면 글로버벌 소비시대는 현실로 다가온다. 새로운 무역체제가 우리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 지는 글로벌 소비시대를 살게될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에도 일정부분 달려 있다고 과언은 아니다. 여기에 소비자들의 요구도 달라지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전에는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가격에 중점을 두었지만 이제는 자원의 효율적인 사용과 환경파괴의 방지 등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인류의 항구적인 소비를 담보하기 위해서는 자원의 효율적 사용과 지구환경의 보호가 싼 값에 많은 제품을 공급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함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한국소비자 보호원 정책연구실 배순영 선임연구원은 “최근들어 각국이 소비자들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며 “기업의 경우 소비자들의 가격과 제품, 품질에 대한 의견을 받아들임으로써 궁극적으로 세계 시장 진입을 위한 검증작업을 받는 것이고 국가는 경제정책에 대한 새로운 방안들을 내놓을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만섭기자 msshim@kgib.co.kr

뉴라운드시대 우리농업의 살길

우루과이라운드(UR)에 이은 WTO(세계무역기구) 뉴라운드 협정과 정부의 감산 및 추곡 수매가 동결정책 등 급격한 상황변화로 우리 농민들은 영농의지를 상실한채 깊은 시름에 잠겨 있다. 최근 전국 각지에서 수매가를 싸고 폭발했던 농민들의 분노도 한풀 수그러들고 추수가 끝난 빈 들녘에선 농민들의 한숨만 들려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농에 대한 우려와 걱정으로 거래가 끊겨 논값이 폭락하고 귀농 급감, 탈·이농 급증 등으로 농촌의 노령화·공동화 현상이 심화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그러나 친환경·고품질 농법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농외소득 개발과 농촌문제의 거시경제적 접근 등을 통해 활로를 찾자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편집자주> 우루과이라운드(UR) 때보다 개방화 원칙이 강화된 뉴라운드가 출범함에 따라 우리나라 농업이 과연 시장개방의 파고를 넘어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도하 각료선언문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농산물 수입국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장접근의 실질적인 개선과 국내보조의 실질적인 감축’ 원칙을 천명, 상당부분 관세 감축과 국내보조금 삭감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선협상 후대책’이 문제 야기 우리나라는 국제 농산물 협상과 국내 농업정책을 분리해 생각해온 반면 선진국들은 국내 농업정책을 합리화하기 위해 농산물협상에 임해왔다. UR협상으로 출범한 WTO는 국내농업정책에 있어 정부수매 같은 가격지지정책을 줄이고 대신 직접지불제 같은 소득지지정책은 허용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UR 이후 서둘러 가격지지정책에서 소득지지정책으로 전환하는등 발빠르게 대응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UR 이후 2004년 쌀협상에 대배, 국내농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농어촌구조조정기금 42조원과 농어촌특별세 15조원 등 모두 57조원을 투자해 농어촌구조개선사업을 벌여왔다. 이 구조개선사업의 목표는 생산성 향상이었다. 쌀 재배농가 규모화로 생산비를 낮춰 가격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 정부의 생각이었으나 매년 추곡수매가를 올리는 가격지지정책으로 농가들에게 생산비를 낮출 동기를 부여하지 못했다. 게다가 규모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1㏊미만 논농가 비중이 전체 쌀농가의 75.7%를 차지해 여전히 규모의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한 1㏊이상 3㏊미만 농가호수의 비중이 90년대 중반까지 증가하다가 최근에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뒤늦게 올해부터 2천여억원의 예산으로 논농업직불제를 도입, ㏊당 농업진흥지역은 25만원, 비진흥지역은 20만원의 보조금을 주기 시작했다. 현재 농업예산에서 차지하는 직불제 예산비중이 우리나라는 2%에 불과한 반면 EU는 70%, 미국은 22%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농산물 협상 결과에 따라 국내농업정책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국제협상에 대비해 국내 실정에 맞는 정책을 실시한후 이것이 WTO에서 허용되도록 향후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득지지정책 전환 시급 우리나라 가격지지정책의 핵심은 추곡수매제도다. 국회에서 최종 결정하는 추곡수매가는 정치권 논리에 따라 98년 5.5%, 99년 5%, 2000년 5.5%, 2001년 4%로 매년 인상돼 수매가에 기초한 쌀시장가격도 계속 올랐다. 그만큼 국내 쌀값과 국제가격의 격차는 커져 쌀의 국제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2001년 우리나라의 쌀 농가판매가격은 80㎏ 1가마에 15만9천384원으로 미국산 쌀 3만5천46원, 중국산 쌀 2만8천184원에 비해 각각 4.5배, 5.7배에 달한다. UR당시 우리나라와 함께 관세화 유예를 인정받았던 일본의 경우 올해 수매가가 86∼88년 평균 수매가보다 16.7% 인하된 반면 우리는 같은기간에 오히려 116% 인상됐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양곡관리법을 개정, 추곡수매가 국회동의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정부수매는 WTO 규정상 감축보조대상이기 때문에 2004년까지 매년 750억원씩 수매금액을 감소해 수매량이 줄어 수급조절 기능도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현재 추곡수매량은 쌀 전체생산량의 15%에 불과하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UR이후에도 수급조절기능이 약해지는 추곡수매제에 매달려 왔다. 추곡수매제는 진작에 ‘식량안보’를 명분으로 정부가 수확기에 쌀을 시가에 매입, 시가에 방출할 수 있는 ‘공공비축제’로 전환됐어야 했다. 이 공공비축제는 WTO에서도 허용하고 있는 제도다. 추곡수매제가 없어지면 당연히 쌀값은 떨어지고 그만큼 농가소득은 줄어들게 된다. 이런 소득감소분을 직불제 같은 소득지지정책으로 보전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농가 소득보전 공감대 형성 직불제를 통해 농가소득을 보전해주려면 재원이 필요하고 그 재원은 누가 부담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농업이 단순히 ‘농산물’이라는 상품만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유지와 환경보호, 고용유지 등의 다양한 기능을 갖는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농업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농가소득이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다. 농촌경제연구원 오내원 박사는 “농업을 시장원리에 맡겨 오지에서 농사를 짖는 사람들이 다 나오면 그 지역은 황폐화될 수 밖에 없다”며 “농업은 국토의 형상을 유지하는 중요한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농업에 대한 지나친 보호는 효율적인 경영체로서 농업이 발전하는 길을 가로막을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 농산물이 외국 농산물과 가격경쟁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고 농가에 대한 소득보전과 시장원리를 동시에 적절히 살리는 것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때이다./이관식기자 kslee@kgib.co.kr

끊이지 않는 ’사격장 이전.패쇄’ 민원

군부대 사격장과 훈련장 인근 주민들은 총·포 사격에 따른 소음과 오발탄 공포, 산불발생 등으로 수십년간 사생활 침해와 생활의 불편을 겪어 오고 있다. 주민들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사격장 이전 및 폐쇄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으나 좀처럼 해소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미군부대가 밀집되어 있는 서부전선의 파주, 연천, 양주, 포천 등에는 이같은 민원이 더욱 증폭, 반미감정까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날로 심각해 지는 군부대와 주민들의 갈등을 진단해 본다. ■사격장과 훈련장의 민원 파주는 서부전선의 군사 요충지로서 군부대를 비롯한 훈련장, 사격장이 상대적으로많은 곳으이다. 육군 사격장은 물론이고 스토리사격장과 다그마탱크훈련장 등이 위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의 불만도 클 수 밖에 없다. 파평면의 면 소재지인 금파리에 위치한 20여만평 규모의 종합사격장. 육군 모부대가 관리하고 있는 포효사격장이 마을과 가깝게 위치해 있어 ▲사격훈련시탱크의 굉음과 폭음으로 임신가축들의 낙태 ▲야간사격시 수면방해 ▲소음으로 인한 파평중학교 수업지장 ▲사격장으로 인한 파평산 계곡 오염으로 수질악화 등이 발생하고 있다. 이같이 생활여건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최근에는 파평중학교 학생들의 전학사례가 속출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입희망자가 전무, 지역의 낙후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월롱면 덕은리 월롱산 중턱의 계곡(용상골)을 가로 질러 있는 이 사격장으로 인해 마을 주민들은 농사에 제한을 받기가 일수고 용상사 신도들도 사격시에는 통해의 제한을 받는 불편을 겪고 있다. 진동면 일대의 214만평 규모의 미군종합훈련장인 스토리사격장 인근 주민들의 불편은 더욱 심하다. 주민들은 농지가 미군측에 공여된 사실도 모르고 수십년간 농사를 지어오다 최근 미군측이 사격장을 확대하자 스토리사격장 폐쇄 비상대책위를 결성, 삶의 터전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주민들은 시민단체 등과 연계, 연일 집회를 갖는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지만 수용토지에 대한 상향조정된 보상금과 대토를 마련이라는 약속만을 받고 사격장 폐쇄주장에서 후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 아직 대토가 이루어지지 않고 또다른 환경문제 등을 야기하면서 민원의 불씨는 여전히 잠재해 있다. 적성면 장자리에 위치한 임진강 변 170만평 규모의 다그마 탱크훈련장 인근 주민들의 생활도 마찬가지다. 탱크가 연실 드나들면서 파평면 장파리와 적성면 식현리 주민들이 수확한 벼는 탱크바퀴에 깔아 뭉게지기가 일수다. 주민들은 이같은 사태가 발생하자 ‘탱크 통행 저지’ 등 강한 반발을 보였으나 미군측의 ‘훈련장 전용 도로 개설을 검토하겠다’는 답변에 떠밀려 또다시 내년만을 기약하고 있다. 연천군 연천읍 옥산리에 위치한 80만평 규모의 육군 열쇠부대가 탱크영점사격장으로 사용하는 현가리 사격장은 민가와 가깝게 위치, 주민들이 포소리와 유탄발생으로 불안에 떨고 있다. 또한 연천 전곡간 3번국도 변에 위치한 10여개의 포사격장으로 인해 처음 연천을 찾는 관광객들들은 포사격소리에 깜작 놀라기가 일수며 비오는 날이면 도로가 진흙길로 변해 교통사고위험까지 낳고 있다. 포천지역도 군 사격장의 불편사항은 마찬가지. 영죽면 영송리에 위치한 10여만평 규모의 미군 영점사격장도 소음과 생활불편을 초래주민들로부터 기지반환을 요구받고 있다. ■주민들의 반발 양주군 양주읍 남방 1·2·3리, 어둔리 주민들은 최근 남방리 539일대 3만5천평규모의 군부대 사격장을 이전해 달라는 요청서를 청와대와 국방부에 제출했다. 이들 주민들은 ▲자동화 사격 총소리로 인한 심리적 불안 ▲중·고교생 학습지장 초래 ▲유탄으로 인한 주민피해 등을 이전촉구 이유로 밝히고 있다. 탱크·전차 등 야포사격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양평군 용문산에 위치한 육군 모부대소속 종합훈련장도 지난달 19일 전차사격도중 산불이 발생, 1.5㏊를 태우고 23시간만에 꺼지는 사고가 발생, 주민들이 불안하다며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1일 오전 11시 10분께 양평읍 옥천면 이모씨(55)의 모음식점에는 전차포 파편이 처마를 관통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지난 98년 6월과 96년에도 이집 안마당과 텃밭에 포 탄두와 파편이 떨어져 대책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지난 94년에도 용천리 사나사계곡 주차장에 전차 조명탄피가 떨어져 인근 주민과 행락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용문산종합훈련장 저지를 위한 범군민위원회(위원장 김학조) “사격장 주변 환경오염은 물론 진동과 소음으로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고 토지가격까지 떨어지고 있다”며 “사회단체와 연대,사격장 이전 투쟁을 강도높게 벌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천시 부발읍 주민들도 수년동안 군사격장으로 인한 소음 등의 사생활 침해 및 도시발전 저해등의 이유를 들어 그동안 수차에 걸쳐 ‘사격장 이전 및 효양산 살리기’ 범부발읍민 궐기대회를 비롯 군부대측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다행히 이천지역은 군부대 측이 주민들의 요구사사항을 수용, 지난달 26일 영점사격장을 주둔지 인근 부지로 이전하겠다는 통보를 해 옴에따라 숙원사업을 해결하도 했다. 파주시민회 이재석 사무국장은 “전투력 향상을 위해 군부대의 훈련장과 사격장은 필수 적이기는 하나 그렇다고 해서 국민의 사생활까지 침범하고 생활에 불편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안될 말”이라며 “이 문제에 대한 국방부 차원의 종합적인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사격장과 훈련장 주변의 지역주민들의 민원을 최대한 수렴, 이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대체할 사격장과 훈련장이 마땅이 없어 애로가 많다”며 “지역주민들의 민원이 최소화 되도록 계속적으로 노력을 기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통일후 북한의 주택 건설 수요 전망

통일 이후 북한의 건설 수요는 단기적으로 약 110만호가 필요하고 이에 따른 투자규모도 28조원, 소요택지는 분당신도시 면적의 30배인 9천127만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요 주택건설 예상지역으로는 산업지역 및 주거소요가 큰 기존 대도시 인근지역(신도시 형태)으로 평양권, 함흥권, 청진권, 신의주권이 유력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북한과 가장 밀접해 있는 경기도가 북한의 주택건설의 물류전진기지, 기술력, 인력 등의 원활한 공급을 위한 주도적인 역활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대한주택공사가 준비중인 통일 이후 북한지역 주택정책 방향 및 주공의 역할이란 연구결과다. 주공은 지난 95년 7월부터 북한의 주거실태 및 북한의 주택관련 제도, 통일후 북한지역에 대한 주택정책 등 거시적인 차원의 연구를 공사내 주택연구소(북한연구 전담요원)와 중국 연변 과학기술대학과 함께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자료는 중간보고 성격의 통일에 대비한 마스터 프랜이다. 연구결과, 먼저 북한의 주거현황 및 문제점은 주택보급률은 56∼63%로이나 실제로는이보다 낮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주거밀도는 남한의 30% 수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거수준의 지역간 격차는 영구주택과 임시주택으로 구분해 영구주택은 대다수 20년이상으로 노후가 심각한 상황이고 임시주택은 전쟁전의 낡은 주택과 투자없이 건설된 조잡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통일 후 파생될 수 있는 문제점으로는 ▲통일 후 신규주택 공급이 여의치못하면 사회체제 불안요소로 등장 할 수 있고 ▲대다수의 주택이 주거환경과 주택의 구조적 안전성, 일반적인 주거수준에 미치지 못해 주택 개·보수에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다. 또 ▲주거관련 전기, 통신, 가스, 상·하수도 등의 시스템이 새로이 구축되어야 할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막대한 예산투입 ▲강제적인 인구통제정책이 해체되고 북한지역내 인구이동이 증가하면서 평양과 기타지역간의 갈등 발생 ▲체제전환국가들에게 일반적으로 실시되는 현 점유자 위주의 주택사유화를 실시할 수 없을 정도의 형평성 결여 등도 우선 해결해야할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현재 북한이 주택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설체제(기술력 등)가 열악한 수준으로 지난 50년대 소련에서 도입한 PC공법을 사용중이며 70년대에 이르러서야 조립식 주택을 완성할 수 있는 수준이다. 더구나 에너지 난으로 벽돌 한 장, 못 한개가 귀중한 건자재고 시멘트, 철근, 타일, 유리 등도 질적 수준이 최악인 상태다. 이와함께 건설전문인력은 지난 80년대 이후 건축물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거의 사리지고 없으며 평양이나 김정일을 위한 건축관련 기능인력이 존재하나 소수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북한은 기존 건물의 개·보수를 위한 연구인력의 필요성과 남한의 건자재가 올라가야 함으로 물류비용이 중대하고 주택건설비용이 막대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전문건설기능인력이 모자랄 것으로 판단, 공공부분 및 기업에서 건설기능훈련원을 설치, 기능인력의 배출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한주택공사는 통일한국의 주택정책 방향으로 ▲주거문제 완화 및고용기회 창출 ▲군인 등 체제실정자와 유휴노동력에 대한 고용기회 제공 및 주거안정에 의한 인구이동 규모 축소 ▲산업재건 및 경기회복으로 대도시인 평양지역과 산업지역 주변에 신도시 형태로 주택을 건설 ▲투자효율성 제고 및 산업재건 지원 ▲기업체근로자 주거안정을 통한 경기회복 ▲남한지역 건자재산업의 북한이전 및 북한지역 건자재산업 육성 등을 제시했다. 주공은 북한건설 수요는 단기적으로 약110만호로 예상하고 이에 따른 주택투자 규모를 28조원, 소요택지는 9천127만평(분당신도시 면적의 30배)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요 주택건설 예상지역으로 산업지역 및 주거소요가 큰 기존 대도시 인근지역의 신도시 형태로 평양권(평양, 남포, 개성, 해주), 함흥권(함흥, 원산), 청진권(나진, 성봉, 청진), 신의주권(신의주)으로 예상했다. 신규주택의 공급유형 및 규모로는 최저소득층(법정영세민 및 사회보호계층)은 영구임대주택(15평형)으로 정부재정 및 외자유치로 44만호(9조9천억), 저소득층(도시근로자)과 중산화 가능계층(고급근로자 중상위 당원)은 장기임대 및 사업임대 주택(18평형)으로 국가주택기금, 외자유치, 민영자금으로 27만5천호(7조4천250억)와 22만호(5조9천4백억), 중산층 및 고소득층(신흥부자 및 고위당원)은 시장의 자율적 공급(20평형이상)형태로 민영자금 및 입주자로 16만5천호(4조9천5백원)으로 전망했다. 경제적 파급효과(매년 5조원의 자금이 투입된다고 가정)로는 연간 21만명의 기능인력 고용과 산업연관 효과에 의한 타 산업 취업유발인원 25만명의 고용창출 발생이 기대되고 또한 생산유발액은 10조억, 부가가치유발액은 4조원 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주택 투자재원 조달은 10조원 규모의 국가주택기금 신설과 해외차관 도입, 국유토지 무상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았다. 이에 따라 통일 후 공공부문 역할을 담당할 대한 주택공사는 북한체제전환 후 민간부문기업의 독자적인 사업은 기본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정부의 주택공급 대행자로서 체계적, 일관적, 효율적인 주택공급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공의 북한연구팀 관계자는 “북한의 주거상황은 매우 열악해 통일 후 북한지역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재원 확보가 최우선이며 지속적인 정보축적 및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택공사가 공공부문에 역할을 수행할 경우 물류, 인력, 기술 등의 공급에 있어 북한과 제일 가까이 밀접해 있는 경기도가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분석했다./성남=허찬회기자 hurch@kgib.co.kr

통일후 북한의 주택 건설 수요 전망

통일 이후 북한의 건설 수요는 단기적으로 약 110만호가 필요하고 이에 따른 투자규모도 28조원, 소요택지는 분당신도시 면적의 30배인 9천127만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요 주택건설 예상지역으로는 산업지역 및 주거소요가 큰 기존 대도시 인근지역(신도시 형태)으로 평양권, 함흥권, 청진권, 신의주권이 유력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북한과 가장 밀접해 있는 경기도가 북한의 주택건설의 물류전진기지, 기술력, 인력 등의 원활한 공급을 위한 주도적인 역활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대한주택공사가 준비중인 통일 이후 북한지역 주택정책 방향 및 주공의 역할이란 연구결과다. 주공은 지난 95년 7월부터 북한의 주거실태 및 북한의 주택관련 제도, 통일후 북한지역에 대한 주택정책 등 거시적인 차원의 연구를 공사내 주택연구소(북한연구 전담요원)와 중국 연변 과학기술대학과 함께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자료는 중간보고 성격의 통일에 대비한 마스터 프랜이다. 연구결과, 먼저 북한의 주거현황 및 문제점은 주택보급률은 56∼63%로이나 실제로는이보다 낮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주거밀도는 남한의 30% 수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거수준의 지역간 격차는 영구주택과 임시주택으로 구분해 영구주택은 대다수 20년이상으로 노후가 심각한 상황이고 임시주택은 전쟁전의 낡은 주택과 투자없이 건설된 조잡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통일 후 파생될 수 있는 문제점으로는 ▲통일 후 신규주택 공급이 여의치못하면 사회체제 불안요소로 등장 할 수 있고 ▲대다수의 주택이 주거환경과 주택의 구조적 안전성, 일반적인 주거수준에 미치지 못해 주택 개·보수에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다. 또 ▲주거관련 전기, 통신, 가스, 상·하수도 등의 시스템이 새로이 구축되어야 할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막대한 예산투입 ▲강제적인 인구통제정책이 해체되고 북한지역내 인구이동이 증가하면서 평양과 기타지역간의 갈등 발생 ▲체제전환국가들에게 일반적으로 실시되는 현 점유자 위주의 주택사유화를 실시할 수 없을 정도의 형평성 결여 등도 우선 해결해야할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현재 북한이 주택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설체제(기술력 등)가 열악한 수준으로 지난 50년대 소련에서 도입한 PC공법을 사용중이며 70년대에 이르러서야 조립식 주택을 완성할 수 있는 수준이다. 더구나 에너지 난으로 벽돌 한 장, 못 한개가 귀중한 건자재고 시멘트, 철근, 타일, 유리 등도 질적 수준이 최악인 상태다. 이와함께 건설전문인력은 지난 80년대 이후 건축물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거의 사리지고 없으며 평양이나 김정일을 위한 건축관련 기능인력이 존재하나 소수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북한은 기존 건물의 개·보수를 위한 연구인력의 필요성과 남한의 건자재가 올라가야 함으로 물류비용이 중대하고 주택건설비용이 막대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전문건설기능인력이 모자랄 것으로 판단, 공공부분 및 기업에서 건설기능훈련원을 설치, 기능인력의 배출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한주택공사는 통일한국의 주택정책 방향으로 ▲주거문제 완화 및고용기회 창출 ▲군인 등 체제실정자와 유휴노동력에 대한 고용기회 제공 및 주거안정에 의한 인구이동 규모 축소 ▲산업재건 및 경기회복으로 대도시인 평양지역과 산업지역 주변에 신도시 형태로 주택을 건설 ▲투자효율성 제고 및 산업재건 지원 ▲기업체근로자 주거안정을 통한 경기회복 ▲남한지역 건자재산업의 북한이전 및 북한지역 건자재산업 육성 등을 제시했다. 주공은 북한건설 수요는 단기적으로 약110만호로 예상하고 이에 따른 주택투자 규모를 28조원, 소요택지는 9천127만평(분당신도시 면적의 30배)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요 주택건설 예상지역으로 산업지역 및 주거소요가 큰 기존 대도시 인근지역의 신도시 형태로 평양권(평양, 남포, 개성, 해주), 함흥권(함흥, 원산), 청진권(나진, 성봉, 청진), 신의주권(신의주)으로 예상했다. 신규주택의 공급유형 및 규모로는 최저소득층(법정영세민 및 사회보호계층)은 영구임대주택(15평형)으로 정부재정 및 외자유치로 44만호(9조9천억), 저소득층(도시근로자)과 중산화 가능계층(고급근로자 중상위 당원)은 장기임대 및 사업임대 주택(18평형)으로 국가주택기금, 외자유치, 민영자금으로 27만5천호(7조4천250억)와 22만호(5조9천4백억), 중산층 및 고소득층(신흥부자 및 고위당원)은 시장의 자율적 공급(20평형이상)형태로 민영자금 및 입주자로 16만5천호(4조9천5백원)으로 전망했다. 경제적 파급효과(매년 5조원의 자금이 투입된다고 가정)로는 연간 21만명의 기능인력 고용과 산업연관 효과에 의한 타 산업 취업유발인원 25만명의 고용창출 발생이 기대되고 또한 생산유발액은 10조억, 부가가치유발액은 4조원 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주택 투자재원 조달은 10조원 규모의 국가주택기금 신설과 해외차관 도입, 국유토지 무상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았다. 이에 따라 통일 후 공공부문 역할을 담당할 대한 주택공사는 북한체제전환 후 민간부문기업의 독자적인 사업은 기본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정부의 주택공급 대행자로서 체계적, 일관적, 효율적인 주택공급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공의 북한연구팀 관계자는 “북한의 주거상황은 매우 열악해 통일 후 북한지역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재원 확보가 최우선이며 지속적인 정보축적 및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택공사가 공공부문에 역할을 수행할 경우 물류, 인력, 기술 등의 공급에 있어 북한과 제일 가까이 밀접해 있는 경기도가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분석했다./성남=허찬회기자 hurch@kgib.co.kr

경원선 555리 철마는 달리고싶다-신탄리역

‘철마는 달리고 싶다’의 신탄리역 신탄리역은 서울과 원산을 오가던 최종 경원선의 중단역으로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대광2리에 위치하고 있다. 남방한계선까지 직선거리로 불과 4㎞에 불과한 북위 38도 4분에 있는 남한내 최북단역이자 종착역이다. 한국 전쟁 이전에는 서울과 원산을 오가며 사람들과 물자를 실어 나르던 경원선 기차는 이제 신탄리역에서 이쩔수 없이 회차한다. ‘신탄리’역명은 옛날 대광리와 철원 사이에 새로운 주막거리가 생겨서 ‘새술막’으로 불렸는데, 한자로 옮기는 과정에서 술을 숯으로 잘못 표기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러나 조선시대 유명한 지리책인 여지도서(輿地圖書, 1765)에도 신탄(新炭)으로 적혀있는 것으로 보아 옛부터 고대산 일대에서 숯생산이 많았던 것 같다. 신탄리역에서 민통선안의 철원역, 월정리역을 지나 휴전선 너머 북한의 평강역 사이에는 철길이 없어진지 반세기가 지났다. 신탄리역을 조금 지나 북쪽으로 가면 철원군과의 경계를 흐르는 차탄천 주변 곳곳에서 복선으로 부설했던 경원선 흔적을 보여주는 끊어진 철교와 터널을 볼 수 있다. 현재 신탄리역에서 북쪽으로 5분정도 걸어가면 철로 끝에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경원선 철도의 남쪽 중단역을 알리는 표지판이 서있어 분단의 아픔을 느끼게 한다. 신탄리역은 남북 정상회담 이후 망향과 향수를 달래며 북한을 좀더 가까이 접해보려는 수도권 주민들의 하루나들이 관광지 겸 명소로 변했다. 녹슨 기찻길에 각인된 아픔 상흔을 아는지 모르는지 신탄리역은 주중에는 1일 500∼600명, 주말에는 1,000여명의 승객이 이용한다. 승객중 약 70%는 주말의 고대산 등산객이고, 약 30%는 오리고기, 개고리를 먹으러 오는 식도락가들이다. 주변에 군부대가 많지만 자가용이 발달되어 면회객이 역을 이용하는 비율은 낮다. 신탄리역은 봄에는 나물캐러 오는 사람, 여름이면 철도중단점을 기념삼아 깨꽃, 괴목과 돌탑이 잘 어울러진 아름다운 역사를 보러오는 사람, 가을에는 고대산 등산오는 사람, 겨울에는 환상의 눈꽃기차역을 보러오는 사람들로 붐빈다. 고대산(832m)은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와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율리리 경계에 위치한 산이다. 산 정상에 오르면 동쪽으로는 금학산(947m), 서북쪽으로는 백마고지를 육안으로 볼 수 있고, 철원평야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고대산은 등산로가 단순하고 봄철에는 각종 무공해 산나물을 채취할 수 있고, 가을철에는 머루, 다래, 버섯 등을 딸 수 있고, 여름철에는 계곡에서 조용한 가족휴가를 보낼 수 있다. 고대산은 불과 몇 년전만해도 군사보호지역으로 입산금지였으나 요즘음 개방되어 수도권 지역 주민들이 많이 찾아 오고 있다. 고대산 등반은 신탄리역에서 왕복 4시간정도 소요되며 세 코스가 있다. ‘먹거리 열차’라고까지 표현되는 경원선의 남한내 종착역인 신탄리역 주변에는 손두부, 순두부보리밥, 오리구이, 영양탕, 매운탕 등을 맛 볼 수 있으며, 여기에 인접한 대광온천에서 목욕을 하면 하루의 피로가 깨끗이 풀린다. 한석규가 주인공으로 나오는‘초록물고기’영화촬영을 한 신탄리역은 제 4회(1998.6.20∼6.21) 사랑과 낭만을 찾아 떠나는 시네마 여행인 ‘추억으로 가는 사랑의 영화열차’시사장소로 널리 알려지면서 서울의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 신탄리역 구내의 명물을 무어니 해도 20여개의 돌탑이다. 이 돌탑은 연천이 고향인 이창재 전 역장이 역무원들과 함께 통일기원을 위해서 농기계전시장, 신탄정 약수 등과 함께 만든 목석원이다. 역 대합실 맞이방에 들어서면 ‘바빌론의 강’이란 노랫소리가 시골역사와 묘한 대조를 이루면서 들려오고, 벽면에는 연천 향토시인 이돈희의 ‘신탄리’와 고광수의 ‘고대산’이란 시가 액자속에 걸려 있다. 옆에는‘여행은 인생의 시이며, 기차는 여행의 연인이다’등을 적은 ‘기차가 좋은 이유’10가지가 쓰여져 있다. (생략) 낙엽 구르고 억새 서걱이는/ 레일없는 철길/ 아물지 못하는 전쟁의 탄흔들이 아픈 역사를 노래한다./ 북으로 더 못가고/ 그렁거리던 통일호 열차가/ 잡목숲 산을 돌아 남으로 간다(생략)/ 실향의 그리움으로/ 시인의 가슴으로/ 다음역 이정표 없는 철도 중단역에서/ 머뭇거린다. 이돈희 시인은 국토분단이라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오늘의 시점에서 철도 중단역을 통해서 재생시켜 노래하고 있다. 신탄리역은 1913년 7월 10일 신호장으로 영업을 처음 개시했으며, 1945년 8.15해방과 더불어 이북에 배속되었다가 1951년 9.28수복으로 탈환되어 1954년 7월 1일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했다. ―자형 단층 부럭조의 붉은 벽면과 푸른 기와의 역사는 1961년 12월 30일에 준공했다. 박달백(신안, 39세)역장을 중심으로 부역장 1인, 역무원 4인, 총 6명에다 향우(종착열차 청소하는 분) 8명, 합숙(막차를 운전한 승무원이 합숙하는 것) 4명, 선로원 5명 등이 ‘고객과 늘 함께하는 생활 철도’건설을 위해서 오늘도 한가족처럼 뭉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신탄리역에 가려면 의정부역에서 매시간 20분에 출발하는 경원선 열차를 이용하면 된다. 약 1시간 20분 소요에다 값은 2,100원이다. 신탄리역에서는 의정부쪽으로 첫차가 6시에 출발하고, 막차는 밤 10시에 출발하므로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기차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철원군 동송읍과 신탄리역 사이에 15분 걸려서 버스가 운행되어 주민 역류현상이 일어나 평일에는 승객의 약 80%가 동송읍 주민이다. 동송읍 주민들은 동송-서울(약 6,000원) 버스코스보다 동송-신탄리역-서울(약 3,000원)열차 코스를 값이 싸기에 많이 이용한다. 화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신탄리역 광장에서 백마관광버스가 백마고지-제2땅굴-삼각지전망대-월정리역-노동당사를 돌아보는 통일안보관광을 운행하고 있다. 매일 낮 12시에 출발하여 오후 4시에 신탄리역에 되돌아 오기에 자녀들과 함께 하루나들이 통일체험 관광을 해보는 것도 유익할 것이다. 머지 않아 남북간에 경원선이 복원되어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연결되면 이 철도를 타고 북한을 거쳐 모스크바, 유럽으로 한 걸음에 달려갈 수 있을 것이다.

경원선 555리 철마는 달리고 싶다-대광리역

⑮ 보신탕의 본 고장에 위치한 대광리역 여름날 화려했던 온갖 꽃들이 다 지고 마지막 남은 노란 은행잎마져 떨어져 화단 장식돌로 사용된 구멍이 쑹쑹 뚫린 화산돌 틈 사이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초겨울날의 대광리역사는 왠지 모르게 쓸쓸하게 보인다. 대광리역은 경원선 최종단역인 신탄리역 바로 전역으로 연천군 신서면 도신1리에 위치한 작은 역이다. 원래 강원도 철원군 신서면 지역으로 대광산(大光山, 541m)밑이 되므로 대광골 또는 대광곡이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시 웅기리, 신탄리를 통폐합하여 대광리라하여 1953년 연천군에 편입되었다. 일설에는 고려 목종때 연천 보개산 심원사 대종불사에 장님 이덕기와 앉은뱅이 박춘식이 서로 눈과 다리가 되어 전국을 문전구걸하여 모은 돈을 시주하기 위해서 보개산 산마루에 올랐을 때, 갑자기 눈앞에 부처님이 보이자 앉은뱅이 박춘식이 뛰어나가려는 듯 몸부림을 쳐 자기도 모르게 다리가 쑥 펴졌고, 장님 이덕기가 ‘부처님 어디 있어요’하며 눈을 떳다고 한다. 그후 이 두사람의 선행이 영험이 있어 ‘눈을 뜨고 다리를 고치게 하였다’ 하여 ‘큰 빛을 보았다’는 뜻으로 큰대(大), 빛광(光)을 쓰게 되었다 한다. 대광리역은 1912년 10월 21일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한 후 8.15해방과 동시에 이북에 배속되었다가 1951년 9.28 수복으로 탈환되어 동년 12월 31일 군수물자 수송을 개시한 이래 1954년부터 여객을 취급했다. ―자형 부럭조 단층기와 역사는 1958년 12월 26일에 준공되었다. 대광리역에는 이응식(파주, 40세)역장을 비롯하여 부역장 정광연(익산, 30세) 이외에 4명의 역무원이 있어 3명씩 24시간 맞 교대한다. 역주변에는 역의 미관증진책으로 역무원들이 만든 조류, 토끼, 오골계 사육장 및 원두막이 있다. 승객들은 봄철 산나물 캐러오는 사람, 아침저녁 전곡읍으로 통학하는 학생들, 의정부쪽에서 신서면으로 역 출퇴근 하는 공무원들, 군면회객, 개고기 먹으러 오는 사람과 온천객들이 주요 손님이다. 대광리역 광장에는 대광유황천 셔틀버스가 항상 대기하고 있으며, 차로 약 5분거리의 대광산 계곡에 유황천이 위치하고 있다. 남한내 최북단 청정지역에 개발된 대광유황천은 당뇨병, 류머티즘성 질환에 효험이 있고 경관이 뛰어난 고대산 등산로와 연결되어 등산과 온천욕을 겸할 수 있다. 이밖에도 대광리역 주변에는 5사단의 2136 신병교육대, 5인의병총 등이 있다. 역대합실에는 한국 SGI불교회에서 기증한 500여권의 책과 정시운행, 매표 대기시간 3분, 장애인 도우미제 등을 기록한 고객서비스 헌장, 자율신문 판매대, 대국화 화분 20여개가 놓여 있어 정겨운 마음을 갖게 한다. 의정부역-신탄리역을 왕복하는 통일호 열차가 하루에 상행 17번, 하행 17번 정차한다. 어쩌다 노란색의 1량짜리 궤도검측차가 무정차하며 화살처럼 쏜살같이 지나간다. 연천역이 망실된 경우에는 임시로 화물을 취급하나 평시에는 여객만 취급한다. 한국철도 100주년을 기념하여 신서면민과 철도이용객을 위한 큰빛(大光)음악회가 1999년 10월 23일 대광리역 광장에서 처음 개최된 이래 해마다 열리고 있다. 역주위에 신서면사무소, 파출소, 우체국, 농협 등이 위치하고 있어 시골역치고 제법 화려한 편이다. 이 대광리역에 주말이면 노년층을 중심으로 수십명씩 떼를 지어 나타나는 인간 무리들을 흔히 목격한다. 이들을 따라가면 영락없이 보신탕 집에 들어가고 극히 일부만이 대광온천에 간다. 대광리역 주변은 한국 최고의 개고기 맛을 내는 보신탕 집들이 즐비하여 최근에 수도권일대에서 개스트로노머(gastronomer;미식가)들과 노인들의 개고기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개고기 무침이 전문이다. 평일 승차객이 각각 400∼500명에 불과한 대광리역에 여름 복날 주말에는 보신탕을 먹으러 서울, 인천, 연천, 의정부, 동두천 등지의 노인회와 옛 철도직원들을 중심으로 1,000여명씩 몰려온다. 대광리역 주변에 보신탕이 성업하게 된 이유는 첫째는 개사료를 먹이지 않고 주변에 많은 군부대의 음식물쓰레기인 짬밥(?)을 먹이기에, 개고기가 영양가가 많으면서도 담백하고 부드럽고 쫄깃쫄깃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동네 인심이 푸근해서 2인분시키면 4인분 정도의 많은 양을 주기 때문이다. 셋째는 주변의 산세가 좋아 공기가 맑고 민가가 적어 개사육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의 개의 기원을 확실하지 않으나 중국 당나라 문헌에 제주에서 개를 사육하여 옷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보아 아주 옛날부터 사육되었음을 알 수 있다. 예로부터 한국에서는 개가죽으로 장구를, 꼬리로 비를, 털가죽으로 방한용 외투와 모자를 만들고 고기는 식용으로 이용하였다. 개고기는 구장(狗醬), 구탕(狗湯), 지양탕(地羊湯),개장, 보신탕, 사철탕, 영양탕 등으로 불린다. 개고리를 초벌 삶아 된장을 푼 국물을 붓고 끓이면서 마늘, 생강, 파, 고춧가루 등으로 양념을 하여 푹 곤다. 고기가 흐물흐물하게 익었을 때 건져서 뼈를 발라내고, 고기를 적당히 찢어서 일부는 국에 넣고 일부는 갖은 양념을 하여 버무려 국물 위에 얹거나 마른 고기로 먹는다. 삼복에 더위를 이기고 보신하며 병을 앓고 난 뒤 원기를 회복하기 위해서 황구를 가장 상등품으로 친다. 레스리 C.스미스가 ‘개에 관한 진실’이란 글에서 ‘심오한 철학은 고양이에게서 찾고 일상의 지혜는 개에게서 구하라’라고 말했듯이 개는 우리 인간에게 마약 탐지, 맹인 인도, 사냥, 투견, 번견(番犬) 등으로 널리 이용되는 유익한 동물로 ‘항상 궂은 일에 대비 하라’라는 교훈을 준다. 그래서 개는 먹을 유익한 동물의 일부를 음침한 곳에 숨겨놓는 버릇이 있다. 개는 청각과 후각이 뛰어나다. 후각은 사람에 비해 10만에서 10억배, 청각은 4배나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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