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사격장 이전.패쇄’ 민원

군부대 사격장과 훈련장 인근 주민들은 총·포 사격에 따른 소음과 오발탄 공포, 산불발생 등으로 수십년간 사생활 침해와 생활의 불편을 겪어 오고 있다.

주민들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사격장 이전 및 폐쇄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으나 좀처럼 해소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미군부대가 밀집되어 있는 서부전선의 파주, 연천, 양주, 포천 등에는 이같은 민원이 더욱 증폭, 반미감정까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날로 심각해 지는 군부대와 주민들의 갈등을 진단해 본다.

■사격장과 훈련장의 민원

파주는 서부전선의 군사 요충지로서 군부대를 비롯한 훈련장, 사격장이 상대적으로많은 곳으이다.

육군 사격장은 물론이고 스토리사격장과 다그마탱크훈련장 등이 위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의 불만도 클 수 밖에 없다.

파평면의 면 소재지인 금파리에 위치한 20여만평 규모의 종합사격장.

육군 모부대가 관리하고 있는 포효사격장이 마을과 가깝게 위치해 있어 ▲사격훈련시탱크의 굉음과 폭음으로 임신가축들의 낙태 ▲야간사격시 수면방해 ▲소음으로 인한 파평중학교 수업지장 ▲사격장으로 인한 파평산 계곡 오염으로 수질악화 등이 발생하고 있다.

이같이 생활여건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최근에는 파평중학교 학생들의 전학사례가 속출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입희망자가 전무, 지역의 낙후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월롱면 덕은리 월롱산 중턱의 계곡(용상골)을 가로 질러 있는 이 사격장으로 인해 마을 주민들은 농사에 제한을 받기가 일수고 용상사 신도들도 사격시에는 통해의 제한을 받는 불편을 겪고 있다.

진동면 일대의 214만평 규모의 미군종합훈련장인 스토리사격장 인근 주민들의 불편은 더욱 심하다.

주민들은 농지가 미군측에 공여된 사실도 모르고 수십년간 농사를 지어오다 최근 미군측이 사격장을 확대하자 스토리사격장 폐쇄 비상대책위를 결성, 삶의 터전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주민들은 시민단체 등과 연계, 연일 집회를 갖는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지만 수용토지에 대한 상향조정된 보상금과 대토를 마련이라는 약속만을 받고 사격장 폐쇄주장에서 후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 아직 대토가 이루어지지 않고 또다른 환경문제 등을 야기하면서 민원의 불씨는 여전히 잠재해 있다.

적성면 장자리에 위치한 임진강 변 170만평 규모의 다그마 탱크훈련장 인근 주민들의 생활도 마찬가지다.

탱크가 연실 드나들면서 파평면 장파리와 적성면 식현리 주민들이 수확한 벼는 탱크바퀴에 깔아 뭉게지기가 일수다.

주민들은 이같은 사태가 발생하자 ‘탱크 통행 저지’ 등 강한 반발을 보였으나 미군측의 ‘훈련장 전용 도로 개설을 검토하겠다’는 답변에 떠밀려 또다시 내년만을 기약하고 있다.

연천군 연천읍 옥산리에 위치한 80만평 규모의 육군 열쇠부대가 탱크영점사격장으로 사용하는 현가리 사격장은 민가와 가깝게 위치, 주민들이 포소리와 유탄발생으로 불안에 떨고 있다.

또한 연천 전곡간 3번국도 변에 위치한 10여개의 포사격장으로 인해 처음 연천을 찾는 관광객들들은 포사격소리에 깜작 놀라기가 일수며 비오는 날이면 도로가 진흙길로 변해 교통사고위험까지 낳고 있다.

포천지역도 군 사격장의 불편사항은 마찬가지.

영죽면 영송리에 위치한 10여만평 규모의 미군 영점사격장도 소음과 생활불편을 초래주민들로부터 기지반환을 요구받고 있다.

■주민들의 반발

양주군 양주읍 남방 1·2·3리, 어둔리 주민들은 최근 남방리 539일대 3만5천평규모의 군부대 사격장을 이전해 달라는 요청서를 청와대와 국방부에 제출했다.

이들 주민들은 ▲자동화 사격 총소리로 인한 심리적 불안 ▲중·고교생 학습지장 초래 ▲유탄으로 인한 주민피해 등을 이전촉구 이유로 밝히고 있다.

탱크·전차 등 야포사격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양평군 용문산에 위치한 육군 모부대소속 종합훈련장도 지난달 19일 전차사격도중 산불이 발생, 1.5㏊를 태우고 23시간만에 꺼지는 사고가 발생, 주민들이 불안하다며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1일 오전 11시 10분께 양평읍 옥천면 이모씨(55)의 모음식점에는 전차포 파편이 처마를 관통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지난 98년 6월과 96년에도 이집 안마당과 텃밭에 포 탄두와 파편이 떨어져 대책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지난 94년에도 용천리 사나사계곡 주차장에 전차 조명탄피가 떨어져 인근 주민과 행락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용문산종합훈련장 저지를 위한 범군민위원회(위원장 김학조) “사격장 주변 환경오염은 물론 진동과 소음으로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고 토지가격까지 떨어지고 있다”며 “사회단체와 연대,사격장 이전 투쟁을 강도높게 벌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천시 부발읍 주민들도 수년동안 군사격장으로 인한 소음 등의 사생활 침해 및 도시발전 저해등의 이유를 들어 그동안 수차에 걸쳐 ‘사격장 이전 및 효양산 살리기’ 범부발읍민 궐기대회를 비롯 군부대측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다행히 이천지역은 군부대 측이 주민들의 요구사사항을 수용, 지난달 26일 영점사격장을 주둔지 인근 부지로 이전하겠다는 통보를 해 옴에따라 숙원사업을 해결하도 했다.

파주시민회 이재석 사무국장은 “전투력 향상을 위해 군부대의 훈련장과 사격장은 필수 적이기는 하나 그렇다고 해서 국민의 사생활까지 침범하고 생활에 불편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안될 말”이라며 “이 문제에 대한 국방부 차원의 종합적인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사격장과 훈련장 주변의 지역주민들의 민원을 최대한 수렴, 이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대체할 사격장과 훈련장이 마땅이 없어 애로가 많다”며 “지역주민들의 민원이 최소화 되도록 계속적으로 노력을 기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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