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 비단장수 왕서방이 청미천(淸渼川) 강줄을 거슬러 중국 비단을 팔러 왔으며 한양의 소금이 뱃길을 따라 거래됐었다’는 장호원장(長湖院場). 400년 역사의 무게를 실은 장호원장이 동트기 전부터 꿈틀거린다. 이천시 장호원읍 오남 3∼5리 일원에서 4일과 9일로 끝나는 날에 장이 서는 장호원장은 그 옛날 시골장터의 풋풋한 인정이 남아있고 고향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원조’격 재래시장이다. 장이 처음 생긴 것은 정확치 않으나 대략 17세기 후반 등짐과 봇짐을 둘러맨 보부상들이 나무그릇·토기·건어물 등 일용잡화와 필묵·금·은·동·장신구 등 값비싼 물건을 장날에 나와 팔기 시작하면서 자연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호원은 서울에서 충주 등 남북으로 뻗은 3번 국도와 평택·안성·제천·영월을 동서로 잇는 38번 국도, 그리고 양평·여주·음성·괴산을 연결하는 37번 국도가 교차하는 교통의 요지. 영동 및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해 이천톨게이트에서 3번 국도를 타고 30분가량 시원하게 달리면 장호원장에 도착한다. 원래 장호원 시외버스터미널 부근 ‘새장터(新市)’라 불리는 오남 1리에서 열렸으나 장호원읍에 시가지가 형성되면서 지금의 장소로 옮겨져 새롭게 장이 서게 됐다. 경기도 최남단에 위치한 장호원은 다리 하나를 경계로 경기 이천시와 충북 음성군으로 나뉜다. 시장번영회 총무 추교술씨(41)는 “과거 통행금지가 있던 시절 장호원장에서 흥건히 술을 먹다 통행금지 시간이 되면 청미천 장호원교를 건너 충북으로 피신해 위기(?)를 모면했다“면서 “그러나 통금이 사라지면서 지금은 옛 영웅담(?)으로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사대문밖 지방시장으로선 그 명성이 자자했었다”는 유명세라도 치르듯 장호원장은 현재 이천 장호원장과 음성 장호원장으로 나뉘어 같은 날 같은 이름으로 불과 1km 거리를 두고 ‘경기장(場)’과 ‘충북장(場)’의 장꾼간 세(勢)싸움이 벌어진다. 음성 장호원장은 전통적으로 우전이 강세를 보인 반면, 이천 장호원장은 기름진 이천쌀을 비롯한 농산물 거래와 생필품·잡화류 등의 거래가 활발했다. 장호원교를 넘어 충북 음성군 감곡면 오향리에서 열리는 우전은 보통 오전 5시부터 8시 사이에 열리는데, 경기와 충북은 물론 전라도와 경상도의 소까지 몰려 장이 서는 날에는 평균 300∼400두씩 거래되고 있다. 1960년대 초 한때 이천 장호원장에도 우전을 개설했으나 음성군 우전세에 밀려 곧 사라졌다. 이로인해 장호원 사람들은 읍내 유일한 극장이었던 장호원 연방극장에 음성 사람들이 다리를 건너 영화를 보러오면 분에 못이겨 내쫓아 보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그러나 음성 장호원장보다는 이천 장호원장이 내용이나 규모면에서 월등한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장이 서는 날에는 장호원읍과 인근 설성면·율면·모가면·대월면 아낙네들 뿐 아니라 충북 아낙네들도 산채며 곡물·채소 등을 들고 장호원장에 나온다. 경기와 충북의 지역 주민들이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작은 읍 장호원을 중심으로 두 도(道)의 인심과 경계가 뒤섞여 작은 생활권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장터에는 잡곡·참깨·은콩·녹두·대추 등을 갖고 나온 지역 장꾼들과 서울·이천·여주·안성·용인 등 각지에서 내려온 이동 장꾼들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장이 서는 날에는 장물(場物)들을 싣고 이장 저장 돌며 장꾼들에게 물건을 내려주는 ‘장차’(일명 맹꽁이차·제무쉬(GM)·도라꾸) 수십대가 장날이면 몰려 문전성시를 이뤘으나 지금은 장꾼들의 자가용과 트럭이 대신하고 있다. 농기구 수리공인 것같은 한 노부가 장 한켠에서 이웃 장꾼과 바둑을 두고 있었다. “나? 바둑 8단 프로야. 얘는 초급이야. 뭐 상(床) 파는 놈이 바둑이나 둘줄 알겠냐?” 언론의 취재를 많이 경험해 본 장꾼 할아버지임에 틀림 없었다. “내 이름은 황자 학자 성자야. 황학성. 나이는 70이고 장돌배기로 나선지는 한 30년 됐어. 그 전엔 택시 좀 했지. 우리 황가로 말하면 황희 정승의 후손이야…. 인터뷰 따나? 출연료는 얼마야? 평해 황가는 좀 비싸.” 황옹의 말에 꼬리가 보이지 않았다. 경기도 가평이 고향이라는 황옹은 장날마다 달마대사 동상을 갖고 다닌다고 했다. “나는 대사급을 좋아해. 달마·사명·서산·월암대사 말이야. 절에 가면 주지가 있잖아? 그런 사람들은 그냥 중이지 뭐. 급수가 달라.” 충주에서 시집와 60년째 같은 장소에서 포목장사를 한다는 채홍례 할머니(79)는 “명주·삼베가 8남매 고등교육 시키고 시집장가 다 보냈다”며 “이젠 장호원 사람 다 됐다”고 말했다. 인삼이 마를까 연신 분무기로 물을 뿌리는 ‘인삼 아줌마’와 ‘악어가죽 자동벨트 아저씨’, 그리고 ‘생강 아줌마’가 나누는 자식 걱정의 대화도 들렸다. 백화점에서 10만원이상 하는 메이커 구두를 단돈 3천에 판매하는 거짓말같은 사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맘씨좋고 인정많은 천사표 장꾼도 있었다. 여기에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아줌마는 한술 더떠 1천원만 깎아달라며 2천원만 주고는 맘에 드는 구두를 들고 얼른 도망치는 얌체짓을 한다. “허허, 괜찮아요. 저 아줌만 단골이예요.” 돈주는 사람 맘대로인 ‘손님은 왕’의 생생한 현장을 목격하는 순간이었다. 장호원장은 장부책도 없는데 “닷새 후에 보자”며 외상을 하는 훈훈한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어려서부터 장호원에서 함께 자랐다는 열댓명의 할아버지들이 장 한켠에서 ‘소주내기’ 윷판을 벌이고 있었다. 젊잖게 웃으며 윷돌을 놓는 할아버지, “임마, 점마”해대며 “도다 모다” 우기는 할아버지 등 인심좋은 이곳에서도 보이지 않는 서열과 질서가 흐르고 있는 듯 했다. 5일장이 서는 날은 시골 농촌 사람들에게 명절과도 같은 날. 모처럼 농사일을 제쳐놓고 이웃 주민, 친구들과 농심의 여유로운 한 때를 달래는 휴일인 것이다. 경기도뿐 아니라 충청도·전라도·경상도·강원도 등 이북만 빼고는 안가본 장이 없다는 가마솥 장꾼 오영선씨(42)는 “장호원장은 이번이 첫 방문인데 전국 각지의 다른 5일장과 비교하면 손님이 많은 편에 속한다”며 “오늘은 벌이가 솔찬히 짭짤하다”고 털어놨다. 장호원장은 90%이상이 지역의 토종 장꾼들이다. 외지의 이동 장꾼들이 들어올 때는 장꾼간 자생적으로 구성된 장호원시장번영회에 신고식(?)을 마쳐야 하며, 또 수시로 불법·불량상품을 단속하는 검열과 통제를 받는다. 그래서인지 평온한 질서가 유지되고 있는 장호원장에는 사기꾼이 없으며, 장꾼과 손님간 서로 믿고 거래가 오간다. 시장번영회 김광식 회장(43)은 “장호원장은 분지 지형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장세(場勢)가 다소 드세보이지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정(情)이 샘솟는 장”이라며 “외지 장꾼이 들어오면 지역주민들이 반갑게 맞아주기 때문에 속된 말로 ‘불알 두쪽’만 차고 와도 돈을 버는 장”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여년전만 해도 장호원시장번영회 회장의 ‘끝발’은 장호원읍장 다음으로 파출소장과 소방대장보다도 위였다”고 은근히 자랑했다. 장을 떠나기가 못내 아쉬워 장호원장의 먹거리 명물 닭발을 시켜 소주 한병을 비웠다. 4천원의 풍족한 인심도 모라자 돼지껍데기 약간을 서비스라며 내놓는 주인 아줌마가 이뻐보였다. 오는 7월 장호원장 한쪽 귀퉁이에 널직하게 자리잡은 이천소방서와 장호원파출소가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 장은 더욱 확 트인 공간에서 쾌적하게 손님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장호원장의 모습은 400년전 그때와 많이 달라졌겠지만 장을 이루는 사람들에게는 아직도 그 시절과 똑같은 냄새가 난다. 장의 인심이 그대로 살아있는 원조 농촌장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장호원장이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몇백년 후에도 계속 건재하는 ‘장수장’이 되길 기원한다.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최근 농협 인천본부(본부장 김학곤)가 전국 15개 시·도농협 본부의 자체평가에서 경기농협과 함께 1위를 달성하는등 괄목할만한 신장을 보이고 있다. 농협 인천본부의 이같은 성과는 대우차 사태 등 지역경제의 어려움 속에서 수년간 이어진 하위권의 부진을 떨치면서 종합우승까지 일궈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농협 인천본부는 지난 한햇동안 9천191억원의 수신고를 올렸으며, 신용카드 회원 모집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등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중앙회와 회원조합을 포함, 4조2천721억원 규모였던 총수신고를 5조1천912억원으로 21.5%나 끌어올리는등 인천농협을 전국 최고의 농협으로 부상시켰다. ◇현황 농협 인천본부는 지난 61년 부천군조합 설립으로 출발해 73년 인천시조합, 81년 농협중앙회 인천시지회로 승격한 뒤 95년부터 ‘농협중앙회 인천지역본부’로 불리고 있다. 22개 회원조합(농협 17, 축협 3, 원예조합 1, 인삼조합 1)과 27개 중앙회에 준조합원 28만8천명, 조합원 3만2천명이 가입돼 있으며, 농협직원은 회원조합 1천640명과 중앙회 670명 등 2천310명이다. 또 고향주부모임(1만2천명), 영농회(2만6천명), 부녀회(1만4천900명) 등 내부조직만도 5만9천여명에 이르고 있다. 경지면적은 2만5천㏊(논 1만8천㏊, 밭6천700㏊)로 123개 농산물판매소, 미곡가공공장 11개소,농기계 서비스센터 9개소, 섬지역 등 유류지원소 19개소가 운영된다. ◇여수신업무 등 각종 사업 신장 지난해 인천농협의 대출금 성장규모는 4천103억원으로, 지난해 말 현재 총여신 잔액이 2조9천835억원에 달해 전년대비 13.8% 성장을 기록했다. 수신은 2천100억원 규모(2001년말 기준)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금고를 유치하는등 대우차 악재 등 어려운 지역경제 여건속에서도 적극적인 신규 유치에 나서 한햇동안 무려 9천191억원을 늘렸다. 아울러 단위농·축협들의 당기순이익도 119.3%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나타내며, 이익관리, 저원가성예탁금 창구자동화율에서도 전국 1위를 달성했다. ◇쌀 소비 확대 ‘농자천하지대본야’(農者天下之大本也) 농협인천본부는 쌀값 하락과 재고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지 농가를 지원하기 위한 쌀 소비 운동을 연중사업으로 펼쳐 왔다. 초점을 ‘인천쌀 팔아주기’로 잡아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강화·옹진섬 쌀’과 ‘검단 쌀’등 인천지역 쌀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히 구축한 것은 큰 성과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인천시·시교육청·인천 남구청 등 주요 기관과 연계해 캠페인의 성과를 극대화 했으며, 지역 금융기관으로서 ‘사랑의 쌀’ 390포(1천682만원 상당)를 13개 사회복지관에 전달했으며, 직원들도 쌀 소비촉진에 앞장서 월급의 1%를 공제하는등 성금 모금으로 쌀 140포(700만원 상당)를 결식학생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2002년 중점 과제 인천농협의 올해 최대 역점사업은 도시민과 농민을 직접 연결시키는 1만평 규모의 대형 농축산물 직매장(하나로클럽) 건립이다. 이는 인천농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전국의 대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대형 농산물판매장이 없다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농협은 타 시·도가 대부분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매장을 건립한 사례를 들어 시에 토지무상 제공 의향을 타진하고 있으나 시는 이를 들어줄 여건이 못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농협은 상반기중 후보지를 확정하고 대지 1만평(매장규모 2천평)규모의 농산물 판매장을 연말까지 건립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영농지원 및 대민활동 농협 인천본부는 지난해 영농자재(19억원 상당)를 무상지원한데 이어 올해도 26억원 상당을 지원 할 예정이며, 최근에는 황사로 인한 구제역 발생 예방작업도 지원하고 있다. 농민들의 법률고문역으로 지난해 61회에 걸친 농민상담과 소송지도를 했고 올해는 이를 85회로 확대했다. 농협 산하 고향주부모임은 모내기철부터 추수까지의 농촌지원과 섬마을 미용봉사·불우이웃 돕기 활동 등 매년 30차례 이상의 활동을 펼쳐 왔다. 또 농협은 인하대병원과 연계해 강화·옹진지역의 무료진료 봉사활동 등 대민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역주민 여수신 확대 농협은 수신확대를 위해 최근 최장기 50년까지 이자가 연복리로 계산돼 예치기간이 길수록 수익이 높은 초장기 적금인 ‘평생우대적금’을 국내 금융기관 중 처음으로 개발했다. 가입대상은 제한이 없고 매분기 3천만원 이내에서 금액·납입일자·납입횟수에 상관없으며 기준금리는 연 4.5%(매년 변동)이나 재 예치시에는 0.3∼0.5%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안정적인 중소기업 경영기반 구축을 위해 기업여신 전담점포를 중심으로 대출을 크게 늘리고 인천공항 배후단지조성 등 지역 SOC 사업에 대한 협약대출 지원 등 지역내 유관기관 및 지자체와의 협력사업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 김학곤 농협인천본부장 인터뷰 -인천을 위한 농협의 사업 계획은. ▲강화·옹진·검단·남동 등 지역 농민 지원은 물론, 남동공단·주안공단 등 지역 중소기업 지원의 폭을 크게 넓히고 주택자금 등 시민 경제활동을 최대한 지원하겠다. 또 문학월드컵 경기 성공 개최를 위한 자원봉사활동과 인천시 및 시민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공익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농협내 고향주부모임과 직원노동조합 등은 섬마을 미용봉사활동과 일손돕기·불우이웃돕기 등을 통해 항상 시민들과 함께 할 것이다. -인천농협이 괄목할만한 경영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배경은. ▲지난해 초엔 농·축·인삼협의 통합과 IMF체제 이후 침체된 지역경제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여서 연도말 흑자결산이 무척이나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직원간 화합과 고객만족을 추구하다 보니 시민들이 농협을 신뢰하며 경영이 크게 개선될 수 있었습니다. 이같은 성과는 전적으로 고객이 인천농협을 믿고 성원해 준 덕택이며, 앞으로 금융은 물론, 생활편익까지 제공하는 지역은행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6대 도시중 인천에만 대형 농산물 직거래장이 없는데. ▲인천 구도심은 260만명이 거주하는 거대 소비도시이며 강화·옹진 등은 농촌지역인 도농복합도시로 농산물 직거래 시설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유통과정을 줄여 농민과 도시민을 직접 연결, 가격과 신선도면에서 시민에게 큰 이점이 있는 직매장은 반드시 필요한 시설인 만큼 새로운 부지를 마련해 꼭 건립하겠습니다. -인천시민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최근 인천농협의 성장은 모두 시민들의 지원에 의해 이뤄졌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인천농협 전직원은 일치단결해 서비스질을 높이고 지속적인 경영혁신과 내부개혁을 통해 올해도 종합업적 1위 달성을 반드시 이룩하겠습니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사강(沙江)에는 사강(沙江)이 없다.“고등어 꽁치 동태 대구 꽃게…, 전부 서울 가락동시장에서 사온 거여. 사강에선 피래미 한마리 구경할 수 없어” 어패류를 파는 한 노부의 말에서 사강장의 안타까운 현실을 짐작할 수 있었다. 화성시 송산면 사강리 656-8번지 일원에 위치한 사강장은 2일과 7일로 끝나는 날에 장이 선다 사강장은 일제강점기 수원장·남양장과 함께 화성 북부장시권을 형성하며, 우(牛)시장과 소금, 어패류 등으로 유명했던 장터로 지난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러나 지금은 송산면과 인근의 마도면, 서신면, 비봉면에서 농사를 짓는 아낙네들이 내다파는 잡곡과 야채류만이 겨우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을 뿐 과거의 명성은 사라진지 오래다. 조수가 드나들어 ‘모래강(沙江)’이라는 명칭이 붙은 사강장은 인천을 오가는 배와 인근의 마산포와 대부도를 잇는 뱃길이 다았던 지역이다. 그러나 지난 87년 시작된 시화호 방조제 건설로 인해 바닷길이 완전히 끊어져 지금은 306번 지방국도만이 사강장으로 통하는 유일한 교통로가 됐다. 수원에서 서신면으로 가는 400번이나 990번 좌석버스를 타고 40분 남짓 달리면 비봉과 남양을 지나 사강에 도착한다. 사강의 옛 영광이 그리운 듯 정류장 주변에는 수십곳의 횟집이 들어서 있다. 그러나 이 곳에서 파는 다양한 종류의 횟감들은 인근 바닷가에서 직접 잡아 올린 것이 아닌, 인천 군산 목포 등 타지에서 사들인 이방어(異邦魚)들이란 한 횟집 주인의 말이다. 10분쯤 걸어 사강장 초입에 다달았을 무렵, 빈 장바구니를 든 한 아주머니에게 길을 물었다. “사강장이 어디예요?” “여기가 사강장인데 왜 그러슈. 황사바람 때문인지 장꾼들이 많이 않나왔네.” “이게 다예요?” “이게 다지 그럼, 뭘 바라나. 오늘은 손님들도 별로 없네.” ‘썰렁하고 난감하다’. 많은 것을 기대했던 탓인지 사강장의 첫인상은 실망스러웠다. 사강장은 한마디로 욕심없는 늙은 촌부들의 장이다. 장터에 나온 손님도, 손수 가꾼 장물(場物)들을 내다파는 장꾼들도 대부분이 70세 이상 고령의 노인들 뿐이다. 사강장은 그저 무료함을 피하기 위해 동네 노인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고, 삼시 세끼 수척한 배를 채우기 위해 반찬거리를 장만하러 나온 사람들이 만나는, 그런 시골장이다. “잘 벌어야 하루 4만∼5만원일까, 평소에는 2만∼3만원도 않돼. 그냥 소일거리나 하며 용돈이나 벌려고 나온거지 뭐.” 인근 마도면에서 밭농사를 지으며 냉이 달래 배추 열무 고추가루를 팔러 나온, 장꾼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소박한 김순옥(73) 할머니의 말이다. 김 할머니 주변에는 같은 마을에서 농사를 짓는 이웃 대여섯명이 나와 비슷한 종류의 물건들을 판다. 그렇다고 호객행위나 감언이설 따위는 없다. 오랜시간 알고 지내온 이웃 손님들과 100원 200원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는 맘씨좋은 흥정만이 있을 뿐이다. 사강장 한 켠 구석의 식칼, 부엌칼, 과도, 낫, 톱 등 ‘칼 갈어, 다 갈어’ 할아버지는 장사할 생각은 않고 대낮부터 소주 잔을 기울인다. “××놈의 이 세상, ‘노가다’ 하루벌이도 않돼. 옛날엔 이러지 않았는데…” 실컨 혼자 넉두리를 하곤 이내 맨 땅에 쓰러져 곤한 낮잠에 빠진다. 악착같이 한 개라도 더 팔고 한 푼이라도 더 벌려는 선수(?) 장꾼이 사강장에는 없다. 그저 삶의 진솔한 모습이 묻어나고 인정이 피어나는 그대로의 모습이 남아있는 곳이 바로 사강장이다. 사강장은 산업화와 도시화, 새로운 교통체계의 형성 그리고 새로운 시장 기능의 탄생 등으로 점점 쇠퇴해가는 상태지만 아직까지는 미비하나마 지역 농촌주민들의 생활의 중요한 거점이 되고있다. 2일과 7일에 열리는 사강장은 독자적으로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다른 장들과 함께 하나의 시장권으로 형성하고 있다. 1·6일의 남양장, 3·8일의 오산장, 4·9일의 조암장, 5·10일의 발안장 등과 함께 화성시의 종합적인 시장권을 형성하면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사강장을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 송산면에 사는 1만명정도의 인구다. 여기에 인근 마도면과 서신면, 안산시 대부동의 일부를 합쳐 대략 2만명 정도된다. 그러나 시화호 방조제 건설 후 대부동 섬사람들은 시흥, 안산 등 대도시의 백화점이나 대형할인마트, 현대화된 재래시장으로 발길을 돌려 더이상 사강장을 찾지 않는다. 사강장의 장꾼들 입장에선 중요한 고객들을 인근 도시로 빼앗긴 셈이다. 이래저래 시화호 방조제에 대한 사강 사람들의 원성은 대단하다. 송산면 김길선 면장은 “시화호 방조제 건설로 가장 큰 손실은 사강 주변의 황금어장이 죽고, 천일염으로 유명했던 이 지역의 염전이 거의 사장돼 소금생산이 중단된 것”이라며 “이로인해 사강장의 기능이 급격히 쇠퇴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강장번영회 이영길 회장은 “바닷길을 막아 국토를 확장한다는 명목으로 건설된 시화호 방조제로 인해 연간 100∼200억 규모의 수산자원이 소멸, 결과적으로 지역경제의 파멸이라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넓어진 국토로 인해 얻어지는 논과 밭의 수획물들의 규모는 기껏해야 40억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사강장은 1910년대부터 80년대 중반까지 수원 우시장에서 소몰이들이 수십마리의 소를 몰고와 500∼600평의 대지에서 하루 300∼400마리가 거래되는 대규모 우시장을 형성했고, 7월 백중이 되면 사강장 상인들이 송아지 한마리를 걸고 씨름대회를 열었다. 또 4월 초파일에는 불놀이와 함께 20명쯤 되는 남사당패가 와서 줄타기 등을 하고 놀았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지금은 노령화 및 마을 공동체의식의 붕괴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고, 상인번영회 상인 20여명이 매년 정월 중순 농악놀이로 장을 돌며 축복을 기원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상인들이 설 땅이 없다”는 사강장 장꾼들의 긴 한숨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10년, 20년 후에도 장꾼들과 아낙네들의 흥정과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조만간 잊혀진 향수로 기억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사라진 사강의 우시장·소몰이 명수 홍사민옹> “소(牛) 한마리당 500원에서 800원은 받았지. 사강에서 수원 우시장으로 소를 몰 때는 해뜰녘에 가서 500원을 받았지만, 오산 우시장에 갈 때는 주로 새벽 2·3시경에 출발해 800원을 받았어. 일종의 위험수당인게지. 지금이야 길이 뚫리고 밤에도 훤하지만 그 시절엔 밤에 산길·숲길을 지날 때 도깨비불이 나왔었거든.” 해방후부터 80년대 초반까지 번창했던 사강 우시장의 소몰이 명수 홍사민옹(81)은 “지금도 소 2∼3마리쯤은 너끈히 끌고 다닐 수 있을 것같다”고 말했다. 남양 홍씨인 홍옹은 사강 토박이다. 어릴적 증조부와 함께 살았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는 것으로 보면 손자녀를 포함해 적어도 6대 이상을 사강리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일찍히 부모와 맏형을 여의고 5남매의 동생들을 데리고 사강리 일대 논 30마지기를 일구며 농사를 지었던 홍옹은 25세 되던 해, 빚 보증을 잘못서는 바람에 알거지(?)가 됐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소몰이. 해방직후 사강장은 수원장 및 오산장과 더불어 소(牛)시장으로 유명했다. 홍옹은 사강의 우시장은 인근 남양장과 발안장, 조암장의 소들이 모였던 곳으로 수원과 오산의 우시장보다 싸게 소값이 거래됐다고 말했다. 그는 가깝게는 수원과 오산, 멀게는 용인과 이천, 여주까지 소를 몰고 나가기도 했다. “죽기 아니면 살기로 묵묵히 ‘소’마냥 일했어. 배운 것은 없고 가진 건 힘 밖에 없었으니 말야.” 홍옹은 ‘남 잘때 돈을 벌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사강에서 새벽 2·3시경에 소 열댓마리를 몰고 나서 90리 길인 오산장까지 4∼5시간 걸어 이른 아침에 도착했다. 홍옹은 소몰이로 큰 돈을 벌기도 했다. 사강의 우시장은 현 사강장 버스정류장 부근의 새마을금고 자리에서 중소규모로 이뤄지다가 규모가 점점 커지자 60년대말 지금의 마을회관 부근으로 옮겨 거래됐으나, 지금은 소를 묶어맨 말뚝 흔적조차 찾기 어렵다. 그러나 “수원 소시장 장꾼들이 사강 소시장이 없으면 굶어 죽는다”는 말이 아직도 구전되고 있는 것으로 미뤄 볼 때 사강 소시장의 영향력이 대단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현재 306번 지방국도 옆 널찍한 2층 양옥집에서 부인 정명구 여사(75)와 6남매의 유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홍옹은 아직도 논밭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황소 열댓마리를 밧줄로 동여매 사강에서 오산으로, 다시 오산에서 수원, 수원에서 사강으로 끌고 다녔던 잊혀진 소몰이꾼 홍옹의 삶이 텅빈 사강장과 함께 역사속 저편으로 희미해져가고 있다.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수원시 망포동과 화성군 반월리 일대 이른바 신영통지역이 전무한 도시기반시설위에 마구잡이식으로 지어진 대단위 아파트의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이 일대가 몸살을 앓고 있다. 교차로를 빠져나가는데만 4∼5번의 신호를 기다려야 하는 교통체증, 자치단체간 경계지점에 따른 공공시설 부족 등 난개발의 흔적들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본지는 더 이상의 난개발은 없어야 한다는 주민들의 의견과 현재의 짜증스런 교통문제를 집중 점검한다. 〈편집자 주〉 ◇난개발에 따른 교통체증 수원시 팔달구 영통신도시 입구에서 화성군 동탄면으로 이어지는 왕복 4차선인 343번 지방도로. 이 도로는 삼성반도체 등 공장이 많은 화성군 동탄면 지역에서 수원시내로 진입하는 유일한 도로로 지난 2000년 이 지역 첫 아파트인 1천380가구의 벽산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만성체증에 시달리는 도로로 전락했다. 343번 지방도로 양 옆으로 신영통지역은 현대타운(3천500가구), LG 빌리지 등이 입주한데 이어 오는 2003년까지 쌍룡(531가구), 현대(2천600여가구)등 무려 1만2천여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현 상태라면 이들이 모두 왕복 4차선의 343지방도로를 사용해야 한다. 여기에 올해 화성군 반월리 일대 준농림지에 264여가구의 LD아파트가 사업승인을 받아 건설을 준비하는 등 주택건설사업자들의 아파트 건설계획은 발빠르게 승인되고 있으나 당국의 도로건설은 뒷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수원시는 우선 이 지역 교통난 해소를 위해 2005년까지 340억원의 예산을 들여 6개노선 3.7km의 왕복 4차선도로를 개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주택공사가 용인 서천,화성 태안지구에 별도의 2만여가구 규모의 미니신도시를 개발하면서 계획한 영통신도시에서 병점리를 연결하는 도로가 오는 2003년께 개설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 도로 역시 아파트 입주가 완료된 이후에나 개통이 가능하고 이외에는 당국이 특별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고 있어 신영통지역에 입주하는 주민들은 어쩔수 없는 교통지옥을 감내하고 있는 지경이다. 따라서 망포동 일대의 교통체증은 당분간 계속될 수 밖에 없고 주민들의 불편과 불만도 커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정책허점 노린 난 개발 이 지역의 아파트 건설허가는 수원·화성시·용인시 등 3개시가 제각각 내주고 있다. 이로인해 도시계획시설도 없는 이 지역에 우후죽순 들어서는 아파트로 인해 공원 등 생활시설부족으로 주민 불편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같은 문제가 제기되면서 수원시와 화성시는 도시계획을 공동으로 계획하는 방안도 마련해 시도했지만 결국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 무산됐다. 343지방도로 정체를 놓고 양시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다 도시기반시설확충 모색에서도 입장이 달랐다. 수원시는 이 일대에 대해 지난 2000년 망포동이 수원시로 편입된지 5년만에 도시계획을 확정에 이어 화성시도 같은해 이 지역 인근인 화성 태안지구 미니신도시 개발을 계획하는 등 양시는 주민들의 삶의 질보다는 인구늘리기 정책에 관심을 기울였다. 이 일대는 당국의 준농림지 아파트 건설허용 정책 허점으로 무분별하게 조성된 신영통에서 계획적으로 조성된 영통신도시 주민들에게 이어지는 불편을 겪게하는 ‘도미노식’도시정책의 전형을 보이고 있다. 그 결과 망포동 343도로이외에 각종 신설도로가 수원 영통신도시 연결도로와 이어져 교통량을 수원영통신도시로 쏟아부어 기존 신도시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앞으로 더많은 주민들이 속속 입주할텐데 기반시설 조성은 더뎌 불편은 가중될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더욱이 이 일대는 준농림지를 비롯 30만평 가량이 남아 있고, 토지 소유주들은 나름대로의 개발을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개발을 기정사실화하면서도 보상가를 더 받기 위한 흐름에 관심을 갖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곳곳에 산재해 있는 개발 가능지역이 자치단체간 책임떠넘기기 속에 난개발로 이어진다면 이 곳은 회복 불가능한 지역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우려된다. ▲기본에 충실한 대책마련 이들 난개발의 공통점은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것. 따라서 책임지는 자치단체나 공무원도 없다. 망포동의 상습정체와 난개발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대책마련이 지적돼 왔다. 교차로의 개선을 비롯 외곽도로 개설, 자치단체간 협의체 구성, 학구조정 등이 그 대표적인 내용이다. 그러나 정치권까지 나선 대책 요구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의 대책밖에 없지만 지금이라도 이 지역을 관할하는 자치단체가 아파트업체들의 우후죽순격 개발허가를 엄격히 제한하거나 상호협의해 결정하는 협약 등을 체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즉 한지역의 개발이 곧바로 다른지역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현재 신 영통지역 80만평의 농림지 중 50만평을 개발하고 남긴 30만평의 절대 농림지(농업진흥지역)는 주택개발사업자와 당국의 손에 그 목숨이 달려있어 이같은 전문가들의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또한 시군 경계지역이 이 곳의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3개시가 더이상의 아파트 건설허가를 자제하고 공동으로 도시계획안을 마련, 난개발의 상징이 아니라 전국 최초의 자치단체 공동관리 미니신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 도시계획전문가는 “앞으로 신규택지를 개발할때는 반드시 공공시설의 제반시설을 갖추는 것을 제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개발에 앞서 도로의 규모와 자치단체간 공조 등을 통해 주민들의 체증과 불편만 가중되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수기자 sshong@kgib.co.kr
세종대왕 영릉, 천년의 고찰 신륵사, 한말 비운의 주인공 명성황후 생가, 국내 목공예의 1인자 박찬수씨가 세운 목아불교박물관 등 1천년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여주군. 그러나 여주는 2천만 수도권 주민의 젖줄 남한강이 흐르면서 각종 규제에 묶여 개발이 극히 제한돼 왔다. 이런 여주가 2002년을 맞아 관광과 개발이 조화를 이루는 독자적인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면서 군민들의 가슴속에는 2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시 승격 꿈이 충만하고 있다. 한만규 여주문화원장은 “문화관광 여주의 이미지를 구축하기위해 10여년간 예산은 물론 모든 군민들의 역량을 투입, 도심생활의 지친 수도권 주민들이 재충전을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주 5일 근무제가 본격화되면 여주는 농촌활동과 각종 레져활동을 즐길 수 있는 체험·체류형 관광 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여주군에서는 시 승격에 대비한 기반확충사업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인구 20만명의 자급자족 도시로 육성키 위해 가남면과 북내면을 읍으로 승격시키고 사통팔달의 교통망 조성을 위해 중부내륙고속도로 여주∼구미, 영동고속도로 8차로 확장공사, 국도37호선 우회도로 신설(4차선) 등 8개 중심도로를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 미래지향적인 도시계획을 토대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해 여주읍 하리지구와 점동면 청안리, 북내면 천송리, 가남면 태평지구 등을 토지구획도 한창 진행중이다. 이밖에도 여주 근린공원, 어린이 공원(여주읍 상리), 레포츠공원(능서면 신지리) 남한강둔치 공원(북내면 오학리) 등 공원조성도 한창이어서 개발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정화영 도시과장은 “천혜의 자연자원을 갖고 있으면서도 각종 규제로 그동안 발전이 더뎌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여주는 문화유산이나 역사적으로 여주만의 독창적인 모습을 갖고 있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개발과 조화를 이룬 계획도시로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애향심 고취와 전통문화 계승을 위한 시책도 여주는 남다르다. 천년숨결이 살아 숨쉬는 신륵사를 비롯 고달사지, 파사성지 등 70여점의 문화재를 지속적으로 관리, 복원하고 능서면 왕대리 세종대왕 테마파크와 북내면 천송리의 향토사료관, 강천면 걸은리 테마박물관단지 등도 인근 유적지와 연계돼 새롭게 조성되고 있다. 이와함께 세계도자기엑스포공원을 조성, 신륵사관광단지와 함께 또 다른 관광명소로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북내면 천송리 청소년회관과 세계도자기엑스포공원 등도 문화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생산기반 확충을 위한 사업도 여주군이 심혈을 기울이는 대목이다. 박종열(49·전업농여주군연합회장)은 “ 여주는 천혜의 자원을 갖고 있는 고장으로 이를 활용한 친환경농법을 추진해 도·농복합형 도시로의 변신이 바람직하다”며 “외형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도자산업육성 및 농업행정을 위해 대다수의 의견을 수렴하는군정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은 연차별로 경지정리와 하천개보수, 농기계화, 암반관정개발을 통한 농업용수 확보 등 농업 경쟁력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여주쌀 진상미의 품질향상과 토양관리전산화 8만여 필지, 환경농업 직접지불사업 898.6㏊ 1천76농가 육성, 베스트라이스 쌀 대학 등을 통한 친환경 농업 육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군은 이와함께 환경친화적 전원도시 조성 일환에 따라 북내면 현암리 소재 보리밭과메밀밭을 이용, 계절별 테마공원을 조성해 추억과 낭만이 숨쉬는 휴식공간을 주민에게제공키로 했다. 이밖에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골프장을 갖고 있는 여주는 골프장내에 숙박시설 설치를 위해 정부와 협의중에 있으며 이같은 안이 받아들여 질 경우, 체류형 관광지 개발에도 주력할 방침이며 특히 산북·금사 ·강천면 등 산간 농촌마을 등을 대상으로 팜 스테이(농촌체험)를 정착화에 관광 상품화해 나갈 계획이다. /여주=류진동기자 <박용국 여주군수 인터뷰> “신륵사 등 문화유적을 기반으로 한국 최대 관광고장 여주의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꾸준한 관광요인들을 발굴해 나갈 것이다”고 박용국 군수 거듭 강조했다. -쌀 수입개방에 따른 농민들의 소득증대방안은 ▲중국의 WTO가입으로 농업이 더욱 위협받고 있으나 여주지역은 천혜의 토질인 마사토인데다 기름진 땅과 기후를 갖추고 있어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친환경농법으 로 지형에 맞는 농작물과 품종을 개발해 고품격 농산물을 생산,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다. - 관광여주의 미래는 ▲여주는 문화관광자원이 풍부하고 중부내륙 교통중심지로 그 모습이 더욱 굳건해 질 것이다. 특색있는 각종 박물관 건립으로 관광1번지로 거듭날 것이며 체류형 관광지로서의 면모도 갖출 것이다. 또 자연친화적개발에 주력함과 동시에 농촌을 테마관광지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도자기산업 육성방안은. ▲1천년 역사의 여주생활도자기는 지난해 세계도자기엑스포를 계기로 국내는 물론 세계속에 널리 홍보했다. 앞으로 여주대학과 산학협력을 통해 도자생산기술 향상 등 도자산업발전에 주력할 방침이다. -2004년 도·농복합형도시 육성방안은. ▲앞으로 발전가능한 곳은 3번 국도가 지나는 가남면으로 이곳을 집중 개발해 인구유입에 힘쓸 것이며, 2005년 완공될 서울∼이천∼ 여주∼충주간 자동차전용도로가 개설되고 가남· 능서면에 100만평규모의 환경벤쳐단지를 유치해 도·농복합형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나갈 계획이다. -지역경제활성화방안은. ▲도자기산업은 물론 농업의 고부가 가치 증대와 소규모 전자공장 확대, 교통중심의물류산업거점도시로 여주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금연열풍속에 담배의 중독성의 원인인 니코틴을 제거해 주는 제품들이 개발, 출시되는 등 금연 도우미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우선 담배에 포함된 발암성 유해물질인 니코틴을 소변으로 배출하는 기능성 껌이 출시됐다. 동양제과가 내놓은 기능성 껌인 ‘니코-엑스’는 신물질 ‘니코엔(NICO-N)’이 첨가돼 니코틴을 효과적으로 해독, 니코틴 대사의 산물중 50%이상을 인체에 무해한 코티닌으로 전환시켜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효능이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또 니코틴 해독기능 뿐만 아니라 금연시 나타나는 금단증상과 중독성을 완화시키는 기능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가격은 한통에 5천원. 흡연의 폐해를 줄여주는 기능성 음료수도 개발됐다. 원광대 한의학과 학생들은 먼지를 씻어내는 음료수라는 의미의 ‘세진음’을 개발, 특허를 출원했다. 맥문동, 도라지 등 한약재 10여종에서 뽑아낸 물질로 만든 이 음료수는 담배의 독성물질로 인한 가래, 기침 등 호흡기질환과 뇌 염증을 완화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엘지이숍(www.lgeshop.com)은 기능성 음반을 시판하고 있다. 3가지 기능성CD중 하나가 금연CD다. 이 CD는 음악을 들으면서 담배를 끊을 수 있도록 금연과 관련한 메시지를 경음악에 담고있다. 메시지는 인간이 들을 수 없는 주파수 대역에 금연의지를 강화시키는 특정 메시지를 넣어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잠재의식 속에 주입된 메시지대로 행동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가격 기능성CD 4만5천원. 단 이러한 상품들은 금연하게 만드는 제품이 아니라 본인의 금연의지를 더욱 확고히 해주는 보조수단일 뿐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이승진기자 sjlee@kgib.co.kr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대형전광판에 대기오염 정도를 표시하는 대기오염지수라는 것을 보게된다. ‘기준치의 1.5배’ ‘기준치 이하’등으로 표시돼 대기의 오염정도를 수치로서 쉽게 분간할 수 있다. 담배 피우는 것을 대기오염 안전기준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 무려 안전기준을 490배나 초과하는 수치가 나온다. 담배가 인체에 주는 피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담배연기 속에는 4천여종의 유독물질 및 발암물질이 들어있다. 인체로 흡입되는 주요 유해물질은 유독성이 아주 강한 것들이다. 비소는 개미살충제로, 암모니아는 세척제로, 부탄은 점화액으로, 청산가리는 쥐약의 용도로 쓰이며 일산화탄소는 차 배기가스에 포함되어 있다. 흡연은 일차적으로 우리 몸의 모든 세포, 장기 그리고 조직들의 조기 노화를 일으켜 수명을 단축시키고, 암 등 각종 성인병, 피부노화, 정력감퇴 등 여러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육체적인 손실외에 정신건강상으로도 의존증이 발생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정신과에서는 담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을 마약중독 환자로 분류하여 치료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여성과 청소년 흡연인구 증가에 따라 청소년과 여성, 특히 임산부의 흡연이 미치는 유해성에 대해서도 연구가 활발하다. 아주대학교 임학역학센터 조남한 교수가 2000년 5월부터 1년간 수원지역 12∼18세 청소년 323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흡연이 청소년의 정상성장을 둔화시키고 뼈의 골밀도를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서 비흡연 청소년들은 1년간 키가 평균 4.6cm 성장한데 비해 흡연 청소년들은 평균 3cm 성장에 그쳤고, 초음파 골밀도 검사로 팔목부분의 뼈 밀도를 측정한 결과 비흡연청소년들이 63.4, 흡연청소년들이 이보다 훨씬 적은 36.3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소년기의 흡연이 정상적인 성장을 둔화시킬만큼 유해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흡연은 여성에게도 치명적인 결과를 안겨준다. 폐경기를 2년 정도 앞당기며, 골다공증도 조기에 발생시킨다. 특히 임산부의 흡연은 태아의 혈액속의 저산소증으로 정신발달 장애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 남자아이의 경우 행동장애, 여자아이는 약물남용과 같은 정신적 장래를 가질 확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모유를 먹이는 여성의 흡연도 금물이다. 모유에 들어있는 니코틴의 양은 수유부의 흡연량과 비례하기 때문이다.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간접흡연으로 인한 피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담배연기는 흡연자가 들이마신 후 내뿜는 주류연과 타고 있는 담배 끝에서 나오는 부류연으로 나뉜다. 간접흡연은 부류연이 85%이고 주류연이 15%를 차지한다. 이때 부류연의 독성화학물질은 주류연보다 높고 담배연기 입자가 작아서 폐의 더 깊은 부분에 침착될 수 있다. 간접흡연에 노출된 청소년은 천식위험이 높아지고, 흡연자의 배우자가 폐암에 걸릴 위험이 30%, 심장병은 50% 더 높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 이승진기자 sjlee@kgib.co.kr
해마다 1월이면 담배소비량이 감소하지만 4월이면 정상을 회복한다는 통계에서 알 수 있듯 연초 금연을 시도했던 사람들의 상당수가 이맘때 쯤이면 이미 금연을 포기해 버렸거나 담배 한 모금의 추억을 잊지못해 다시 애연가의 길을 걷고 있을 것이다. ‘담배끊는 사람과는 상종을 말아야 한다’는 말과 함께…. 그렇다면 담배끊기가 왜 그토록 힘든 것일까. 금연으로 인해 심리가 불안·초조해지고 두통과 몽롱한 상태를 느끼고, 때론 신경이 날카로와지거나 우울해지기도 하고, 졸음이나 불면 등의 수면장애 그리고 근육통을 유발하기도 하는 금단현상 때문이다. 이러한 금단현상은 신체에서 해로운 물질들이 없어지는 것을 의미하며 담배를 끊은지 2시간후부터 서서히 나타나 3일째에 가장 심하게 나타난다. 일주일이 지나면 평온한 시기에 접어들지만 대개 2∼4주간 지속된다. 그러나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통과의례처럼 이러한 금단증상을 극복해야만 한다. 금단증상 극복의 구체적 방법으로 흡연량이 적었던 사람은 한번에 딱 끊는 단연법과 ‘증상완화 방법’을 병행하고, 흡연량이 많았던 경우 서서히 끊는 감연법과 ‘증상완화 방법’, ‘금연보조제 사용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으나 어디까지나 스스로가 결정할 문제이다. ▲증상완화 방법 먼저 시간이 지날수록 금단증상은 점차 약화되어 간다는 것을 명심하고, 약 2주일에 걸쳐 몸이 자체적으로 회복·치유될 때까지 신체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갈증이나 목· 혀· 잇몸의 통증은 얼음물 혹은 과일쥬스를 한모금 마시거나 껌을 씹도록 한다. 두통은 높아졌던 혈압이 정상으로 내려오기 때문이며, 따뜻한 물로 목욕이나 샤워를 한다. 불면증은 오후6시 이후에는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홍차, 음료수 등을 마시지 않아야 한다. 또 긴장을 풀고 명상법을 시도해 본다. 불규칙한 배변은 식사를 할때 생야채, 과일, 곡류 등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먹는 것이 좋고, 매일 6∼8잔의 물을 마시도록 한다. 피로감이 느껴질 경우 잠깐 잠을 자도록 하며 금단증상이 있는 동안에는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금연보조제 사용법 이제 금연을 생각할 때 좀 더 과학적으로 접근을 해야한다. 우선 자신의 니코틴 의존도를 확인하고 의존도가 높다면 ‘니코틴 패치’를 이용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담배를 찾거나 하루에 한갑이상을 피우는 사람은 의존도가 높다고 말할 수 있다. 니코틴 패치는 니코틴을 피부를 통해 공급함으로써 금단증상을 줄여주며 패치는 니코틴의 농도에 따라 3가지 종류가 있는데, 자신의 흡연량에 따라 니코틴의 농도를 조절해 사용해야 한다. 니코틴 패치는 6∼12주간 매일 바꾸어 붙이기만 하면 된다. 다만 니코틴 패치를 사용한다고 해서 저절로 담배가 끊어지는 것은 아니며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이다. ‘니코틴 츄잉껌’은 껌의 형태로 일정량의 니코틴을 섭취하는 것이다. 하루에 10∼30정도를 씹어야 하나 시간이 지날수록 현저히 감소하는 게 일반적인 경향이다. 니코틴 츄잉껌은 2∼3개월간 규칙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필요에 따라 6개월 정도까지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어린이, 임산부, 수유중인 여성에게는 권장하지 않는다. 금연실패 원인으로 금연도중 한두개비를 피웠다고 해서 금연 결심을 일순간에 무너뜨리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금연계획상 약간의 후퇴일 뿐 흡연자가 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마인드콘트롤이 중요하다. / 이승진기자 sjlee@kgib.co.kr
어른들의 금연열풍과는 달리 청소년들의 흡연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있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청소년 흡연이 오스트리아에 이어 세계 2위이고, 여고생 흡연은 아시아에서 최고란 사실은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에 소재한 ‘(사)우리누리 청소년회’는 이같은 흡연 청소년들을 위해 금연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86년부터 실시된 금연학교는 수원시내 각급 학교를 비롯해 안양, 의왕, 화성, 부천, 평택, 안성 등 인근지역의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1일 3∼4시간, 주 5일 금연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방학중에는 금연캠프를 운영, 흡연 청소년들의 큰 호응을 얻고있다. 지난해 이 금연학교에는 각급 학교 및 청소년 단체에서 의뢰한 2만5천여명의 청소년 흡연자가 다녀갔다. 금연학교에서는 ▲땀을 통한 니코틴 배출을 위한 스포츠 게임 ▲죽음을 부르는 담배 VTR교육 ▲흡연과 정신건강에 관한 ‘흡연진단 테스트’ 등 금연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의 금연을 유도하고 있다. 또 전문가들의 의학적 도움을 받기 위해 아주대병원이 참가, 매주 수요일 학생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해 봄으로써 금연에 대한 교육효과를 높이고 있다. “내가 만일 저 지경이 된다면…, 정말 내 뼈 상태가 55∼60세 노인과 같은 걸까.” 수원 A고등학교 2학년 L양(17)은 자신의 뼈가 55∼60세 노인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는 사실에 지난 3년간의 흡연을 크게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연학교에 참가한 학생들 대부분은 이제 15∼18세인 자신들의 뼈 상태가 60세 가량의 ‘망가진 몸’으로 노화됐다는 사실에 가장 큰 충격을 받는다. 이와함께 학생들은 금연교육 기간동안 매일 ‘금연일기’를 작성, 자기자신과의 금연을 약속하는 서약서를 쓴다. 안양 B고등하교 1학년 K군(16)은 “금연학교에서 본 비디오를 통해 친구들과 함께 우쭐한 기분으로 배웠던 담배가 얼마나 해로운 것인가를 알게됐다”며 “흡연이 학업에도 많은 지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깨달았다”고 말했다. 금연학교를 운영하는 우리누리 청소년회 기획팀장 한상회 목사는 “금연수업을 받을 때에는 학생들 대부분이 담배를 피우지 않지만 수료후 다시 담배를 찾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금연학교에 참석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메일이나 전화 등을 통해 추후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19-1414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금연열풍은 온라인상에서도 마찬가지다. 금연사이트들은 과거 단순히 흡연의 유해성을 알리는 정보제공 수준에서 벗어나 개인별 마춤 금연방법과 정보들을 구체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연령별·지역별 동호회를 운영, 금연을 위해 오프라인에서 산고(?)를 치루고 있는 이들간의 일종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즉 다양한 콘텐츠들로 꾸며진 금연 사이트들은 금연성공에 이르기까지 ‘금연지도사’로서의 도우미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금연길라잡이(www.nosmokeguide.or.kr)=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공동으로 무료로 운영하는 대표적 금연사이트. 특히 초기화면에 ‘금연시계’가 눈에 띈다. ‘5시간 30분의 수명시간이 연장되었습니다’라는 문구가 금연시작일과 평균 흡연량을 고려해 개인별로 제공되고 있다. ‘도전! 담배탈출’30단계에 걸친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지속적으로 메일링의 방법으로 관리 받을 수 있다. 단계별로 필요한 사항들을 일목요연하게 묶어 시기에 맞는 정보제공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이밖에도 ‘전문가 상담’ ‘전문가 포럼’코너 등이 보기쉽게 꾸며져 있다. 담배에 관련된 기본정보 제공은 기본이다. ▲금연나라(www.nosmoking.hidoc.co.kr)= ‘금연실천 도우미’나 ‘금연상담실’ ‘ 전문가 칼럼’ 등을 통해 개인별 금연 방법 및 프로그램은 물론 기수별·지역별·나이별 ‘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다. 사이트내에서 자신과 비슷한 상황하에서 금연중인 사람과의 공감대 형성이 가능해 금연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 가령 마라톤 동호회 모임을 통해 건전하게 금연을 이겨내기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 물론 오프라인 모임도 마라톤 대회시 이루어진다. 재미있는 것은 스포츠에나 있는 ‘명예의 전당’을 운영해 사이트내에에 금연에 성공한 이들의 기록과 명단도 제공하고 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www.kash.or.kr)= 개인별 프로그램보다는 금연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이트다. 흡연과 건강에 관한 풍부한 자료실과 금연효과 와 방법, 금연수기 등의 코너가 있다. 특히 보건의 날 표어 공모라든지, 범시민 금연캠페인 등의 금연운동을 온라인·오프라인을 적절히 활용해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또 학생, 교사, 기업체 금연담당자 커뮤니티모임이 마련돼 있다. ▲담배공익소송(www.anti.tobacco.or.kr)= 간접흡연의 피해에서부터 세계의 담배관련 소송내용 등의 소송관련자료 및 일반 담배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법률조언을 해주고 있는 사이트다. / 이승진기자 sjlee@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