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금연학교 '우리누리'

어른들의 금연열풍과는 달리 청소년들의 흡연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있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청소년 흡연이 오스트리아에 이어 세계 2위이고, 여고생 흡연은 아시아에서 최고란 사실은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에 소재한 ‘(사)우리누리 청소년회’는 이같은 흡연 청소년들을 위해 금연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86년부터 실시된 금연학교는 수원시내 각급 학교를 비롯해 안양, 의왕, 화성, 부천, 평택, 안성 등 인근지역의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1일 3∼4시간, 주 5일 금연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방학중에는 금연캠프를 운영, 흡연 청소년들의 큰 호응을 얻고있다.

지난해 이 금연학교에는 각급 학교 및 청소년 단체에서 의뢰한 2만5천여명의 청소년 흡연자가 다녀갔다.

금연학교에서는 ▲땀을 통한 니코틴 배출을 위한 스포츠 게임 ▲죽음을 부르는 담배 VTR교육 ▲흡연과 정신건강에 관한 ‘흡연진단 테스트’ 등 금연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의 금연을 유도하고 있다.

또 전문가들의 의학적 도움을 받기 위해 아주대병원이 참가, 매주 수요일 학생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해 봄으로써 금연에 대한 교육효과를 높이고 있다.

“내가 만일 저 지경이 된다면…, 정말 내 뼈 상태가 55∼60세 노인과 같은 걸까.”

수원 A고등학교 2학년 L양(17)은 자신의 뼈가 55∼60세 노인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는 사실에 지난 3년간의 흡연을 크게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연학교에 참가한 학생들 대부분은 이제 15∼18세인 자신들의 뼈 상태가 60세 가량의 ‘망가진 몸’으로 노화됐다는 사실에 가장 큰 충격을 받는다.

이와함께 학생들은 금연교육 기간동안 매일 ‘금연일기’를 작성, 자기자신과의 금연을 약속하는 서약서를 쓴다.

안양 B고등하교 1학년 K군(16)은 “금연학교에서 본 비디오를 통해 친구들과 함께 우쭐한 기분으로 배웠던 담배가 얼마나 해로운 것인가를 알게됐다”며 “흡연이 학업에도 많은 지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깨달았다”고 말했다.

금연학교를 운영하는 우리누리 청소년회 기획팀장 한상회 목사는 “금연수업을 받을 때에는 학생들 대부분이 담배를 피우지 않지만 수료후 다시 담배를 찾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금연학교에 참석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메일이나 전화 등을 통해 추후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19-1414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