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中企 필요한 돈 제때 풀어야”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일선에서 은행들이 과연 (중소기업에)필요한 돈을 제때 풀어주고 있는지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시중 은행의 행태를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안산시 반월공단내 ㈜파세코 자재창고서 열린 ‘현장공감 중소기업 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시중 은행이)지원하고 길을 터주면서 잘 할 수 있는 기업은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정부 방침으로 필요할 때 제때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은행 지점장들도 그렇다. 잘못되면 책임을 지점이 다 지는데 어떻게 하느냐 하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어렵지만, 살릴 중소기업이다’라고 판단하면 과감히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경제가 어려울 때 기업 중에 자영업, 소상공인, 중소기업이 먼저 어려움을 맞게 되고 서민과 가난한 사람들이 먼저 어려움을 당하게 된다”면서 “정부 정책도 거기에 중심이 있고 서민들에게 일자리를 유지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10년 전을 돌이켜 보면 수만개의 기업들이 문을 닫고 150만명이 일자리를 잃는 일이 있었다”면서 “이번에는 어렵더라도 기업들에게 일시적 자금지원을 통해서라도 어떻게든 살려 내야 한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과 같은 위기에는 국회도 여야 없이 합심해야 한다”면서 “위기때 잘되는 집안은 형제가 싸우더라도 강도가 들어오면, 먼저 강도를 물리친 이후에 싸운다”며 정치권의 협력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치권이 협력하면 경제성장률을 1% 정도는 더 올릴 수 있을 것이며 1%는 굉장한 의미가 있는 만큼 난국 극복에 모든 주체가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중소기업 현장 대책회의를 가진데 이어 반월 공단내 변압기 생산업체인 ㈜동방전기를 방문,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한나라당 박순자 최고위원(안산 단원을)을 비롯해 이화수 의원(안산 상록갑)과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사공일 경쟁력강화위원장, 박병원 경제수석, 홍석우 중소기업청장 등이 참석했다. /강해인기자 hikang@kgib.co.kr

‘검은 혁명’… 美 역사 바꾼다

미국 민주당 버락 오바마(47) 대선후보가 마침내 미 건국 이래 처음으로 흑인 대통령에 당선,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활짝 열었다. ★관련기사 3면 오바마 후보는 4일(미국 현지시간) 실시된 대선에서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에게 압승을 거둬 제44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러닝메이트인 조지프 바이든(65) 상원의원은 부통령 후보에 당선했다. 오바마 후보는 선거인단 집계 결과, 5일 오전 3시(한국시간 5일 오후 5시) 현재 캘리포니아, 오하이오, 플로리다, 버지니아주 등 27개주에서 338명을 확보해 20개주에서 159명을 얻는데 그친 매케인을 더블스코어 차로 따돌리고 대승을 확정지은 상태다. 이로써 공화당 출신인 조지 부시 대통령의 집권 8년 이후 민주당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지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된 직후 자신의 상원의원 지역구인 일리노이주 시카고 그랜트 파크에서 열린 대규모 야외 지지자 모임에 참석, 연설을 통해 “변화가 미국에 오고 있다”고 당선 일성을 밝혔다. 오바마 당선인은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가 이제야 탄생한 것”이라면서 “여러분이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나를 지지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직면한 국가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라며 위기극복을 위한 국민단합을 강조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대공황 이후 최악으로 불리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해결해야 하는 등 국내외적인 도전과제를 안고 내년 1월 20일 취임하게 됐다. 오바마 당선인은 미 건국 232년 이래 처음으로 탄생한 흑인대통령이라는 점 하나만으로도 미국의 정치는 물론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전에 없는 변화의 바람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李 대통령, 오바마에 “당선 축하” 서한

이명박 대통령은 5일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미국의 새 대통령에 당선된 것과 관련, 환영의 뜻과 함께 양국 관계 발전을 기대하는 내용의 축하 서한을 발송했다. 이 대통령은 또 “변화를 상징하는 버락 오바마 당선자와 이명박 정부의 비전은 닮은 꼴”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외교안보 전문가들을 청와대로 초청, 미국의 새 ‘오바마 정부’에 대비해 외교, 통일, 국방 정책 전반에 관한 자문을 구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청와대는 이동관 대변인 명의의 별도 논평을 내고 한미 양국 관계가 한 차원 높게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했다. 이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부는 오바마 후보가 미국의 제44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을 환영한다”면서 “그가 제시해 온 ‘새로운 변화와 희망’을 미국 국민이 지지한 결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이 대통령은 대선 이후 일관되게 ‘변화와 개혁’을 국정운영의 중요 가치로 삼아 왔으며, 그런 점에서 두 정상은 공통된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오바마 당선인이 그간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아시아의 주요 동맹국인 한국과의 굳건한 관계 발전을 지지해 왔던 점을 주목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은 지난 2월 미 상원에서 이 대통령의 당선 축하 결의안을 직접 발의하는 등 한국과의 긴밀한 관계 발전에 앞장섰던 분으로, 향후 한미관계 발전에 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대변인은 “오바마 후보의 당선을 계기로 한미 양국간 미래지향적 동맹관계가 한층 높은 차원으로 발전할 것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강해인기자 hikang@kgib.co.kr

美 첫 흑인 대통령 나올까

제44대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역사적인 선거가 4일 0시(한국시각 오후 2시) 뉴햄프셔의 산골마을 딕스빌 노치에서 시작됐다. 이날 대선은 시차에 따라 미국 동부지역을 시작으로 서부지역으로 진행돼 알래스카와 괌에서 5일 오전 1시(한국시각 5일 오후 3시) 종료된다. 당선자의 윤곽은 격전지가 몰려있는 동부와 중서부 투표가 모두 마감되는 4일 오후 10시(한국시각 5일 정오) 이후가 돼야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35명을 교체하는 상원 선거, 정원 435명을 전원 재선출하는 하원 선거, 11개주의 주지사를 선출하는 의회 및 주지사 선거도 대선과 동시에 치러진다. 사상 첫 흑백대결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를 꺾고 미 건국 이래 232년 만에 첫 흑인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 유력시된다.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는 매케인을 5~11%포인트 정도 앞서가고 있고, 승부를 결정짓는 선거인단 확보 예상치에서도 절반인 270명을 크게 웃돌고 있다. 갤럽이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55% 대 44%로 오바마의 승리를 점친 것을 비롯해 CBS뉴스 51% 대 42%, NBC뉴스-월스트리트 51% 대 43% 등으로 모두 오바마가 당선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박희태 대표내달 3일 정례회동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다음달 3일 정례회동을 갖고 경제·금융 위기 등 주요 국정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28일 오후 MBN ‘뉴스현장 정운갑의 Q&A’에 출연, “대통령의 외국 방문 등으로 회동이 조금 연기됐지만, 다음주 월요일 만나기로 약속이 돼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당의 핵심 당직자는 “당초 어제 회동이 예정돼 있었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등의 이유로 변경됐다”면서 “다음 주 월요일 오찬 회동이 예정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과 박 대표는 매 격주 금요일 정례회동을 갖기로 했지만, 이 대통령의 ASEM(Asia-Europe Meeting) 정상회의 참석 등 일정상 지난 6일 이후 회동이 이뤄지지 못했다. 두 사람의 다음달 3일 회동에서 국내외 금융위기 타개책 등 금융·경제 위기 극복 방안을 비롯해 정부의 재정확대 정책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 처리문제, 새해 예산안 등 정기국회에서 다뤄질 각종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표는 이날 방송인터뷰에서 현 경제상황에 대해 “바닥은 치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며 “제일 중요한 것은 이제는 정책을 스피드업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그래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경기 진작을 위해 무역수지 흑자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10월 무역수지는 약 70억 달러, 경상수지는 30억 달러 정도 흑자가 날 것이라는 정부 보고를 들었다”고 전했다. /강해인·김재민기자 jmkim@kgib.co.kr

李대통령 "충분하고 확실하게 유동성 공급"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국제금융위기와 관련, "정부는 시장이 불안에서 벗어날 때까지 선제적이고 충분하며 확실하게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며 "문제는 오히려 심리적인 것으로 실제 이상으로 상황에 과잉반응하고 공포심에 휩싸이는 것이야말로 경계해야 할 가장 무서운 적"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2009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에서 "단언컨대 지금 한국에 외환위기는 없다"면서 "무역 의존도가 매우 높은 우리가 더 걱정하는 것은 세계금융 위기가 실물경제의 침체로 파급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몸 부풀리기에 급급한 일부 금융권의 행태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위험 회피만을 위한 전당포식 금융관행에 안주해서도 안된다"면서 "경제규모에 비해 경쟁력이 뒤떨어진 금융산업을 방치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진입장벽 낮추기와 금융기관간 경계 허물기, 신용평가기능 및 자산 건전성에 대한 감독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예산 지출을 과감하게 확대하고 수출증가 둔화에 대응해 내수를 활성화하는 선제적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늘리고 고용효과가 큰 중소기업과 서비스산업 지원도 늘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외환보유고는 2천600억 달러에서 2천400억 달러로 약 8% 감소하는데 그쳤으며, 4분기부터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면 외환상황은 훨씬 호전될 것이고 원화 유동성도 금융통화당국이 얼마든지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회사든, 일반 기업이든 흑자 도산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내년에 13조원 수준의 감세를 통해 가처분 소득을 늘리고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며 "국회도 내수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 재정정책 기조에 따라 예산심의 과정에서 세출을 늘려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공조와 한중일을 비롯한 동북아의 공조체제 구축 필요성을 강조한 뒤 "적극적인 경제 외교를 통해 새롭게 형성될 국제금융질서에서 한국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은 국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행정구역 개편과 관련, "이번만큼은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논의가 마무리 되길 기대한다"면서 "백년 이익을 초월해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밑그림을 조속히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규제개혁에 대해선 "경쟁 촉진과 민간 창의를 북돋우는 규제개혁은 흔들림없이 추진할 것이나 국민의 안전과 건강, 금융위험관리와 사후감독에 관한 규제는 보강해 나가겠다"면서 "국민정서를 빌미로 아직도 성역으로 남아 있는 덩어리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 뒤 규제개혁과 저탄소 녹색성장, 지방행정체제 개편, 공기업 선진화의 흔들림없는 추진을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 고통은 저에게도 뼈저린 아픔"이라며 "이 어려움을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는 소명을 한시도 잊지 않고 있고, 신념을 갖고 냉철하고 단호하게 상황에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엄중한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정파의 차이를 넘어 국익을 중심으로 힘을 모아줘야 국민들도 기꺼이 동참할 것"이라며 "이번 정기국회의 남은 회기를 비상국회의 자세로 임해 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 “부당수령 직불금 모두 환수”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쌀 직불금 논란과 관련, “공직자와 정치인의 경우는 숫자가 많지는 않겠지만 부당하게 받은 것은 모두 환수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지금 정부의 책임은 아니지만 제도가 미숙한 상태에서 시행돼 많은 문제를 낳았다”며 “전 정부의 책임이라 하더라도 철저한 개선책을 마련해서 실제로 농사 짓는 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적 금융위기에 대해 “우리만 회복된다고 해서 위기를 넘어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총괄적으로 볼 때 지금 상황은 IMF 때보다 심각하다. 그 때는 아시아만의 위기였지만 지금은 세계 경제가 실물경제 전체의 위기로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번 기회에 사고와 제도를 바꿔서 경제체제를 근복적으로 바꿔야 위기가 지난 뒤 선진국으로 도약할 기회가 온다”며 “현 시점에서 제일 중요한 과제는 서민들의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며 각 부처가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선택과 집중으로 서민들의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해인기자 hik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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