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30일 오후 1시30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1995년 11월1일 노태우 전 대통령이 사법 사상 처음 검찰에 소환된 뒤 13년 반 만에 검찰 청사를 찾는 전직 대통령이 됐다. 같은 해 12월3일 검찰 수사에 반발하다 구속수감된 전두환 전 대통령은 검찰청사가 아닌 안양교도소에서 서울지검에 설치된 ‘12·12, 5·18 및 전직 대통령 뇌물사건 특별수사본부’의 조사를 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은 애초 검찰과 버스로 이동하기로 협의했으나 경찰이 경호상의 이유로 KTX 이용을 요청해 이동 수단이 바뀔 가능성은 남아 있다. 29일 대검 중수부(이인규 검사장)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재임 중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600만달러의 ‘포괄적 뇌물’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게이트’ 수사와 관련, 오는 30일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는다. 검찰은 26일 오전 노 전 대통령측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연락해 오는 30일 서울 대검찰청 청사에 출두할 것을 통보했고, 노 전 대통령은 이에 응하기로 했다고 문 전 실장이 이날 밝혔다. 문 전 실장은 “검찰은 오는 30일 오전 10시까지 대검청사로 나와달라고 통보했으나 ‘육로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그 시간에 출두하기는 물리적·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며 “10분 뒤쯤 검찰에서 다시 연락이 와 ‘오후 1시30분까지 출두해달라’고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전직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 것은 비자금 사건에 연루됐던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세번째다. 4·29 재보선 선거전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일정이 정해짐에 따라 접전을 벌이고 있는 선거 결과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검찰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 전 대통령측에 전달한 600만달러 등이 대통령 재직중 각종 특혜에 대한 대가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노 전 대통령에게 ‘포괄적 뇌물죄’ 혐의를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21일로 예정된 남북 당국자간 접촉 문제 및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참여 대책 등을 협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일정에 없었던 회의를 긴급 소집했으며 남북 당국자간 대화 준비 상황과 PSI 대책 등 남북관계 전반에 대해 점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대북 대응기조를 점검해 보자는 차원에서 모인 것”이라면서 “남북 당국자간 접촉에서 여러 다양한 상황이 예상될 수 있는데 정부의 기조는 ‘담담하고 원칙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긴급 소집한 외교안보관계장관회의와 관련, “이쪽부터 저쪽까지의 가능성을 열어 두고 예단하지 않고 가겠다는 것”이라며 “국방부측에서 최근 북한에 특이한 군사적 동향은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우리 측 억류자의 신병을 즉각 인도해야 하고, 개성공단은 계속 가동돼야 하며, 남북대화를 하자는 실용적인 입장에 변함이 없다. 원칙은 확고하게 지켜 나가면서 실용적,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강해인기자 hikang@kgib.co.kr
노무현 전 대통령이 7일 홈페이지를 통해 부인 권양숙 여사가 정상문 전 비서관을 통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돈을 받았다고 시인함에 따라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관련기사 3면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시한 사과문에서 “혐의는 정 전 비서관의 것이 아니고 저희들의 것이다. 저의 집에서 부탁하고 그 돈을 받아서 사용한 것”이라며 “미처 갚지 못한 빚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이 시인한 부분에 대해 검찰은 권 여사나 노 전 대통령을 상대로 직접 확인 작업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은 6일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계없이 원래 대량파괴무기(WMD) 확산 및 테러 방지 등 국제협력 차원에서 검토 해 온 사안”이라며 “이 문제는 우리의 자체적인 판단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민주당 정세균 대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등 여·야 3당 대표와 조찬 회동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처럼 경제, 안보 등 국가 현안과 관련된 사안을 앞으로도 초당적으로 협력해 줬으면 좋겠다”며 “오늘 모임이 초당적 협력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나는 강경주의자가 아니다”며 “남북 모두에 도움이 되는 실용주의적 입장에서 북한 문제를 다루자는 것인데, 무엇보다 남북관계가 정상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문제와 관련, 여야 모두 ‘잘못된 행동’이라는 원칙에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향후 대응책 등 각론에서는 이견을 보였다. 이회창 총재는 “탄도미사일 발사에 관한 것은 정부뿐 아니라 여야, 좌우 없이 온 국민이 일치해서 분명하게 반대하고 다시 재시도를 하지 않도록 강한 의지와 신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무엇보다 유엔 제재의 결의 없이 지나가게 되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기정사실화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며 “우리 국민들이 강한 의지와 신념을 가지고 이를 규탄하는 동시에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가 반드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세균 대표는 “조금 더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 북한과의 갈등을 늘리는 것보다 상황을 잘 관리하는게 필요하다”며 “이명박 정권이 시작하고 나서 대북관계는 전면적으로 실패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PSI 문제를 비롯해 앞으로 남북문제에 있어서 우리 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하지 않겠나”며 “PSI 자체가 특별한 조치가 아닌데 지금 전면확대를 함으로써 북한을 자극하면서 강경책으로 나가는 것은 좋지않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이동관 대변인은 “오늘 회동에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적극 참여해야 한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온도 차이가 있었다”며 “이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이 발사를 했다고 해서 바로 참여하고 안했다고 해서 늦출 사안이 아니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강해인·김재민기자 hikang@kgib.co.kr
김문수 경기지사가 수원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쌍용자동차 및 평택지역 경제 활성화와 수도권 대심도 본격 추진 등 주요 도정현안을 건의했다. 경기도는 26일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현장 비상경제대책회의 및 자동차산업 간담회’를 주재한 이 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을 밝힌 뒤 건의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관련기사 3면 김 지사는 우선 쌍용자동차 및 쌍용, GM대우 협력업체들에게 긴급 경영안정자금 3천억원을 지원해 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이들 기업을 위해 200억원 규모로 추진 중인 ‘지역상생보증펀드’에 대한 정부 출연과 보증요건 완화 등 쌍용자동차 및 평택시 경제 회생을 위한 도움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평택시의 고용촉진지구 지정을 비롯해 고덕국제신도시 토지보상 정상 추진 및 국책사업화, 주한미군기지 이전지역 개발촉진 특별계정 설치·운영 등도 서둘러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모두 12조원이 투입될 고양 킨텍스~수서 구간(46.3㎞)과 청량리~송도 구간(49.9㎞), 의정부~금정 구간(49.3㎞) 등 3개 노선 145.5㎞를 일괄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지사는 “현대산업개발 등 국내 상위 10개 건설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에서 전체 구간에 대한 민간투자사업 제안 준비를 완료한 것으로 안다”며 “일괄 추진해야만 요금체계 및 운영 시스템을 통일하는 한편 사업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이밖에도 ▲성남 재개발·재건축 고도제한 완화 ▲반환공여구역 등 지원확대 및 미군기지 이전 조속이행 ▲하이닉스 이천공장 구리공정 증설 허용 ▲초·중등교사·경찰 확충 등 도정 현안 해결도 요구했다. 도 관계자는 “김 지사가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에 대해 주요 부분은 구두로 직접 건의하고 나머지에 대해선 건의문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용진기자 comnet71@kgib.co.kr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주요 국가정책 수립 및 범국가적 경축행사 등에 관한 대통령 자문역할을 맡는 ‘국민원로회의’ 첫 회의를 위해 위원들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 총리, 박태준 전 총리, 이 대통령, 김수한 전 국회의장, 김원기 전 국회의장.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은 2일 오후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뉴질랜드와 호주, 인도네시아 등 3개국을 순방하기 위해 출국했다. 이번 순방에서 이 대통령은 3개국 정상들과 각각 회담을 갖고 양자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및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 자원·에너지·녹색성장 분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순방 기간 신(新) 아시아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신아시아 구상은 아시아 권내에서 중국, 일본에 치중됐던 그동안의 관계를 전 아시아 지역으로 확대하면서 경제뿐 아니라 안보, 문화, 에너지, 그린성장 등 다방면에 걸친 협력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새로운 외교 전략이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올 상반기 중 중앙아시아를 순방하고 6월에는 아세안 10개국 정상을 한국으로 초청하는 특별정상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라며 “이번 순방은 신아시아 외교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해인기자 hikang@kgib.co.kr
제90주년 3·1절을 맞아 이명박 대통령은 1일 “3·1 정신의 가르침대로 남과 북이 만나서 빠른 시일 안에 대화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3·1절 기념사를 통해 “조건없는 대화의 문은 지금 활짝 열려있다”며 “남과 북이 빠른 시일 안에 만나서 한민족의 도약을 위해 대화하고 합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남과 북은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평화적으로 공존, 공영해 나가자고 합의해 왔다”며 “남북 간 합의사항을 존중하고, 이를 바탕으로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을 진정으로 지켜주는 것은 핵무기와 미사일이 아니라 남북 협력과 국제사회와의 협력”이라며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국제사회와 함께 과감하게 북한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 위기와 관련해서 이 대통령은 “3·1 운동의 희생과 애국정신이 지금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에게 요구되는 시대정신”이라며 “위기 극복은 물론 선진국 도약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해인기자 hikang@kgib.co.kr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26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생활공감 주부모니터단 출범식에서 지역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