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절대강자 없는 6강구도 재편

99∼2000 시즌 프로농구가 초반 절대 강자가 없는 6강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10개 팀이 우승을 향해 각축을 벌이고 있는 24일 현재 지난시즌 우승팀인 4연승의 현대가 6승1패로 선두를 지키고 있고 그 뒤를 기아가 5승2패로 2위, 삼성, 동양, 삼보, SK 등 5개 팀이 4승2패로 공동 3위군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팀을 제외한 골드뱅크와 SBS, 신세기, LG 등 나머지 4개팀은 3위권과 2.5∼3.5게임차로 뒤져 있어 시즌 시작전 2강6중2약, 3강4중3약 전망을 완전히 뒤바꿔 놓고있다. 판도 변화의 주역은 지난 시즌 꼴찌 동양. 전희철이 복귀하고 조우현이 가세한 동양은 11일 개막전에서 지난 시즌 준우승팀 기아에게 89대87, 2점차로 아깝게 패했지만 14일 3연패에 도전하는 최강 현대를 꺾는 등 마침내 공동 3위로 부상했다. 또 중위권으로 분류됐던 삼성도 3점 슈터 문경은을 중심으로 한 조직적인 팀플레이로 예상밖으로 선전을 하고 있다. SK도 서장훈과 현주엽, 재키 존스의 막강한 센터진을 앞세워 신흥 강호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한편 삼보도 고참 허재가 전성기에 버금가는 기량으로 팀을 이끌고 있고 코칭 스태프를 개편한 기아 역시 정인교 등을 앞세워 선두권을 지키고 있다. 현대가 단독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조니 맥도웰의 부진으로 동양에게 패한데 이어 23일 약체 SBS에 신승을 거두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상위 6개팀간의 치열한 선두 다툼이 예상된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삼성썬더스 홈에서 아쉬운 2연패

수원 삼성이 99∼2000 애니콜 프로농구대회에서 홈에서만 2연패를 기록, 공동 2위가 됐다. 삼성은 23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시즌 6차전에서 버넬 싱글튼(29점·8리바운드)과 문경은(22점·3점슛 6개)이 선전했으나 막판 야투 불발로 서장훈(25점·9리바운드), 현주엽(23점·6어시스트) 콤비가 위력을 떨친 청주 SK에 87대86 1점차로 분루를 삼켰다. 이로써 삼성은 4승2패로 이날 승리를 거둔 SK와 원주 삼보, 부산 기아와 함께 공동 2위를 형성했다. 문경은을 스타팅에서 제외하고 이창수를 기용, SK의 ‘트리플 타워’에 맞선 삼성은 싱글튼이 골밑에서 착실히 득점, 줄곧 앞서나간 뒤 4분여를 남기고 문경은을 투입하며 점수차를 벌렸다. 이창수와 교체된 문경은은 연속 3개의 고감도 3점슛을 터뜨려 삼성이 27대21로 리드한 채 1쿼터를 마쳤다. 그러나 삼성은 현주엽, 서장훈에게 연속 득점을 내줘 30대30으로 첫 동점을 허용한 후 시소게임을 벌이다 재키 존스가 득점에 가세한 SK에 42대47로 뒤졌다. 삼성은 83대83 동점상황에서 경기종료 43초를 남기고 싱글튼이 골밑슛 성공과 보너스 자유투를 얻어 86대83으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다. 반격에 나선 SK는 서장훈의 골밑 2득점으로 86대85로 따라붙은 뒤 6초를 남기고 현주엽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승리했다. 이날 문경은은 2쿼터 2분께 3점슛을 터뜨려 프로 최단경기(85경기) 3점슛 300호를 기록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안양에서는 홈팀 SBS가 선두 대전 현대를 맞아 선전을 펼치고도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해 86대87로 석패, 1승5패로 창원 LG, 인천 신세기와 함께 최하위인 공동 8위로 내려앉았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23일 전적 ▲수원 SK 87(21-27 26-15 22-22 18-22)86 삼성 ▲안양 현대 87(17-20 21-28 29-21 20-17)86 SBS

도체전 운영방식 일부 개선 전망

850만 경기도민의 ‘스포츠 제전’인 경기도체육대회 운영방식이 일부 개선될 전망이다. 경기도체육회는 23일 도체육회관 중회의실에서 가맹경기단체 및 시·군체육회 사무국장, 체육담당 공무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민체전사상 처음으로 ‘제45회 경기도체육대회 운영개선 평가회’를 개최했다. 이날 평가회에서는 일선 시·군과 각 경기단체에서 건의한 개선안 중 일부 타당성이 있는 제안에 대해서는 이를 적극 수용, 개선키로 했다. 이날 논의된 개선안 가운데 경기방식에 있어서는 ▲테니스의 2단1복식 4명출전 ▲복싱선수의 참가연령 제한 ▲역도의 8명 정원내 각 체급별 2명 참가 허용 등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또 경기종목 신설에 있어서는 보디빌딩이 새로운 종목으로의 채택 가능성을 높였고, 육상과 수영의 일부 세부종목이 추가될 전망이다. 이밖에 도민체전사상 처음으로 메달집계가 이뤄질 전망이며, 개막식 입장시 그동안 규제했던 시·군 홍보물 지참도 허용될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일부 종목의 폐지와 육상, 수영 등의 채점방식 변경 등은 도체육발전과 시·군간 형평성 등을 고려해 현행대로 유지키로 했다. 한편 도체육회는 이날 평가회에서 논의된 건의안 가운데 타당성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운영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프로농구출범 3년만 100만관중 돌파

겨울철 최고의 인기스포츠인 프로농구가 출범 3년만에 한 시즌 100만 관중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3일 지난 7일 대전 현대-부산 기아 개막전에 6천824명이 찾아온 것을 비롯, 21일까지 28경기만에 모두 8만8천145명이 입장, 지난 시즌 같은기간에 비해 10.2% 늘었다고 밝혔다. KBL은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97년 출범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 100만 관중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프로농구의 관중은 출범 첫해인 97년 40만명에 불과했으나,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97∼98시즌 75만명, 98∼99시즌 78만명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시즌 관중증가에는 예년에 비해 구단간 전력이 상향 평준화됐고, 우지원(인천 신세기)과 전희철(대구 동양) 등 스타들이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했으며, 공격적이고 박진감넘치는 경기규칙 적용 등이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프로농구연맹 역시 1억6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하철과 극장 등에서 홍보활동을 펼치고 대한적십자사와 공동으로 헌혈자에게 무료입장권을 나눠주는 등 다양한 팬끌어 모으기 활동을 벌이고 있다. KBL 관계자는 “본격적인 순위경쟁에 돌입하면서 개인별 기록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어 관중이 더욱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각 구단도 서포터즈(응원단)를 모집하는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프로농구의 관중증가는 학생들이 겨울방학을 맞이하는 12월 중순께부터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선동열 올시즌 끝으로 은퇴 공식선언

‘국보급 투수’ 선동열(36·주니치)이 화려했던 현역선수생활을 뒤로하고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났다. 선동열은 22일 오전 일본 나고야관광호텔에서 이토 오사무 주니치 드래곤스 구단대표와 면담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나겠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선동열은 “구단측에서 플레잉 코치를 제의했지만 선수로서 깨끗한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은퇴를 최종 결심했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이로써 선동열은 85년 해태 타이거스 입단이후 11년동안의 국내 프로생활과 96년이후 일본에서 4년 등 총 15년동안의 화려했던 선수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선동열은 은퇴이후 진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으며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85년 실업팀 한국화장품과 해태의 이중계약 파문속에 프로 유니폼을 입은 선동열은 데뷔 첫 해 후반기부터 마운드에 올랐지만 방어율 1위에 올라 진가를 드러냈다. 이후 선동열은 86년과 89년, 90년 3차례에 걸쳐 최우수선수(MVP)로 뽑혔고 다승 1위 4차례, 방어율 1위 8차례, 구원 1위 2차례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선동열은 11년 통산 146승40패132세이브, 방어율 1.70, 탈삼진 1천698개의 성적을 남기고 95년 한·일슈퍼게임이 끝난 뒤 일본행을 선언했다. 일본 진출 첫 해인 96년에는 낯선 무대에 적응하지 못해 참담한 성적을 남겼지만 97년 재기에 성공해 주니치의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됐고 올해는 팀을 센트럴리그 우승으로 이끄는 등 4년동안 10승4패98세이브, 방어율 2.79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국내시절 ‘무등산 폭격기’에서 현해탄을 건너간 뒤 ‘나고야의 태양’으로 양국 프로야구에 거대한 발자취를 남긴 선동열은 평소 자신의 소신대로 정상에서 ‘화려한 은퇴’를 선언해 팬들의 기억속에 영원히 잊지못할 스포츠 영웅으로 남을 전망이다. 한편 선동열은 당분간 나고야에 머문 뒤 28일쯤 잠시 귀국할 예정이다./연합

삼성썬더스 SK나이츠와 숙명의 일전

99∼2000 애니콜 프로농구대회에서 초반 상승세를 타고 있는 4강 후보 수원 삼성 썬더스와 청주 SK 나이츠가 23일 오후 7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물러설 수 없는 중요한 일전을 벌인다. 22일 현재 대전 현대(5승1패)에 이어 4승1패로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은 21일 원주 삼보에 일격을 당하는 바람에 연승행진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더욱이 삼성은 이날 SK전에서 패할 경우 25일 대전에서 맞붙는 강호 현대와의 경기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어 자칫 3연패의 늪에 빠질 우려를 낳고 있다. 때문에 삼성은 이날 SK전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 여세를 몰아 25일 대전에서 벌어지는 현대와의 라이벌전도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23일 삼성과의 경기가 중요하기는 SK도 마찬가지. 초반 삼성과 함께 3연승의 호조를 보이다 지난 주말경기에서 부산 기아와 대전 현대에 연패를 당한 SK는 삼성전에서 패할경우 팀 분위가 가라앉으며 중하위권으로 추락할 위기에 있다. 삼성은 주말 삼보전 패인이 슈터 문경은의 부진과 잦은 범실로 인해 자멸했다고 분석하고 주희정, 문경은을 정점으로 한 빠른 공격으로 SK의 고공농구를 꺾겠다는 전략이다. SK는 ‘트리플 포스트’인 서장훈, 재키 존스, 현주엽의 골밑 플레이가 위력적인 데다 신인 가드 황성인과 로데릭 하니발의 외곽도 탄탄해 삼성으로서는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한편 지난 주말 SK-기아, SK-현대전을 비디오로 분석한 김동광 감독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크게 밀리지만 않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라며 “싱글튼, 이창수, 박상관 등 센터진을 총동원,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