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올시즌 끝으로 은퇴 공식선언

‘국보급 투수’ 선동열(36·주니치)이 화려했던 현역선수생활을 뒤로하고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났다.

선동열은 22일 오전 일본 나고야관광호텔에서 이토 오사무 주니치 드래곤스 구단대표와 면담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나겠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선동열은 “구단측에서 플레잉 코치를 제의했지만 선수로서 깨끗한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은퇴를 최종 결심했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이로써 선동열은 85년 해태 타이거스 입단이후 11년동안의 국내 프로생활과 96년이후 일본에서 4년 등 총 15년동안의 화려했던 선수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선동열은 은퇴이후 진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으며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85년 실업팀 한국화장품과 해태의 이중계약 파문속에 프로 유니폼을 입은 선동열은 데뷔 첫 해 후반기부터 마운드에 올랐지만 방어율 1위에 올라 진가를 드러냈다.

이후 선동열은 86년과 89년, 90년 3차례에 걸쳐 최우수선수(MVP)로 뽑혔고 다승 1위 4차례, 방어율 1위 8차례, 구원 1위 2차례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선동열은 11년 통산 146승40패132세이브, 방어율 1.70, 탈삼진 1천698개의 성적을 남기고 95년 한·일슈퍼게임이 끝난 뒤 일본행을 선언했다.

일본 진출 첫 해인 96년에는 낯선 무대에 적응하지 못해 참담한 성적을 남겼지만 97년 재기에 성공해 주니치의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됐고 올해는 팀을 센트럴리그 우승으로 이끄는 등 4년동안 10승4패98세이브, 방어율 2.79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국내시절 ‘무등산 폭격기’에서 현해탄을 건너간 뒤 ‘나고야의 태양’으로 양국 프로야구에 거대한 발자취를 남긴 선동열은 평소 자신의 소신대로 정상에서 ‘화려한 은퇴’를 선언해 팬들의 기억속에 영원히 잊지못할 스포츠 영웅으로 남을 전망이다.

한편 선동열은 당분간 나고야에 머문 뒤 28일쯤 잠시 귀국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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