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춘추전국시대 예고

99∼2000 애니콜 프로농구가 2라운드에 접어들면서 꼴찌 팀들의 반란과 상위권 팀들의 잇따른 패배로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전체 225게임 가운데 5분의 1을 소화해 초반 탐색전을 마친 1라운드 결과 대전 현대가 6연승으로 독주체제를 달렸고 하위팀 인천 신세기와 광주 골드뱅크가 나란히 6연패 늪에서 헤매는 부진을 보였다. 하지만 2라운드 시작하자마자 안양 SBS가 2일 ‘영원한 우승후보’인 부산 기아를 107대106 1점차로 꺾으면서 하위팀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SBS는 클리프 리드가 트리플 더블을 아깝게 놓치는 활약(22득점·16리바운드·9어시스트) 을 펼쳐 친정팀 기아에 뼈아픈 연패를 안기며 반란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SBS는 이어 5일에는 포인트가드 홍사붕(24득점·6리바운드·5어시스트)의 맹활약을 앞세워 올시즌 단독 선두인 현대를 87대80으로 격침시키며 ‘상위팀 킬러’로 변모했다. 특히 SBS는 부상에서 벗어난 홍사붕이 포인트가드를 맡으면서 조직력이 살아나 김상식과 정재근 등 토종들의 분발이 눈에 띄고 데이먼드 포니와 리드의 용병파워가 갈수록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 골드뱅크도 같은날 신인 조상현과 돌아온 용병 에릭 이버츠의 콤비플레이로 올시즌 막강한 전력을 갖춘 대구 동양을 95대94로 제압하고 6연패에서 벗어났다. 최하위 신세기의 맹위 또한 만만치 않다. 4일 선두인 현대에 86대87, 1점차로 석패했던 신세기는 5일 조동현의 가로채기와 윌리엄스의 속공, 우지원의 중거리포를 앞세워 수원 삼성을 제압하고 7연패를 탈출했다. 지난달 16일 SBS를 상대로 승리한 이후 20일만에 맛보는 승리였다. 6일 현재 1위 현대(10승2패)와 꼴찌 신세기(2승10패)와의 승차는 8게임차. 2라운드 들어 치러진 13게임 가운데 10점차이하 승부가 76%(10게임)를 차지하고 있어 올 시즌 프로농구는 갈수록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박세리 폴 에이징어조 환상 콤비

박세리가 폴 에이징어와 환상의 콤비플레이를 자랑하며 미국 프로골프 99JC페니클래식에서 우승을 눈앞에 뒀다. 박세리-에이징어조는 5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의 웨스틴 이니스브룩 리조트골프장(파 71)에서 벌어진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없이 이글 1개와 버디 7개로 9언더파 62타를 기록, 중간합계 22언더파 191타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위인 마리아 요르스(스웨덴)-스코트 검프조와는 4타차. 두 선수중 가장 좋은 기록으로 성적을 가리는 베터볼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박세리는 줄곧 파를 기록, 버디를 하나도 낚지 못했으나 에이징어의 선전으로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에이징어는 이날 572야드짜리 14번홀(파5)에서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났지만 90야드를 남겨두고 웨지로 올린 3번째 샷이 그대로 홀컵에 빨려들어가 이글을 잡는 등 안정된 기량을 펼쳤다. 전날 3위였던 요르스-검프조는 보기없이 6언더파를 쳐 18언더파 195타로 한계단 올라선 반면 장타자 커플인 존 댈리-로라 데이비스조는 4타만을 줄이는데 성공, 17언더파 196타로 3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우승팀인 멕 말런-스티브 페이트조와 ‘우승후보’ 줄리 잉스터-저스틴 레너드조는 16언더파 197타로 공동 4위에 랭크됐다. 그러나 애리조나주립대 선배 짐 카터와 출전한 박지은은 5언더파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합계 6언더파 207타로 공동 44위를 기록, 아쉬움을 남겼다. 대회 우승조에는 44만달러, 준우승조에는 23만달러가 주어지며 마지막 4라운드는 두선수가 번갈아 샷을 날리는 얼터니트샷 방식으로 진행된다./연합

천하장사 인천씨름판 달궈

올해 국내 씨름판을 석권한 장사들이 인천에 모여 겨울 씨름판을 후끈 달군다. 한국씨름연맹과 KBS 등이 공동 주최하고 국민생활체육 인천시 씨름연합회가 주관해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인천전문대 체육관(구 선인체육관)에서 개최하는 천하장사씨름대회가 그것. 인천지하철 개통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이번 대회는 지난 90년에 이어 두번째이나 올해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 장사들이 출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주최측 설명이다. 단체전 4개팀과 개인전 등으로 나눠 토너멘트식으로 진행될 이번 대회엔 정민혁, 염원준선수 등이 포함된 강원 태백건설의 ‘곰씨름단’과 김봉규, 조범재, 백승일, 황규연선수 등이 포진한 삼익캐피탈의 ‘백마씨름단’을 비롯 이태현, 신봉민, 김정필선수 등이 멋진 기량을 보여줄 현대 ‘코끼리씨름단’과 LG투자증권 ‘황소씨름단’의 김영현, 김경수, 박광덕선수 등 30여명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대회 첫날엔 현철과 설운도, 송대관, 현숙, 문희옥 등이 나와 흥을 돋구고 승용차와 TV, 금강산관광 티켓 등이 주어지는 푸짐한 경품행사도 열린다. 박범조 경기위원장은 “이번 대회를 토대로 앞으로 인천에서도 장사씨름대회를 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프로농구 하위팀들 상위팀에 일격

하위권의 안양 SBS 스타즈와 인천 신세기가 99∼2000 애니콜 프로농구대회에서 상위권 팀들에게 일격을 가했다. SBS는 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홍사붕, 데이먼 포니(이상 24점)의 활약으로 8연승을 질주하던 선두 대전 현대를 87대80으로 제압했다. 또 신세기는 수원 원정경기에서 카를로스 윌리엄스(35점·8리바운드), 우지원(24점)이 맹위를 떨쳐 수원 삼성에 90대88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7연패의 늪을 탈출했다. 이날 SBS는 전반을 시소끝에 40대41, 1점차로 뒤진 채 마쳤으나 3쿼터에서 현대의 잦은 범실을 틈타 포니의 골밑슛과 홍사붕의 중거리슛이 호조를 보이며 67대60으로 전세를 뒤집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4쿼터에서 SBS는 이상민의 레이업슛과 3점포 등을 앞세운 현대에 한 때 73대73 동점을 내줬으나, 홍사붕의 2점슛에 이은 보너스 자유투로 3점차로 앞선 뒤 경기종료 2분50초를 남기고 정재근(15점)이 결승 3점슛을 꽂아 79대75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한편 수원경기에서 신세기는 문경은(27점·3점슛 6개)의 3점슛과 강병수, G.J 헌터, 버넬 싱글튼(35점·12리바운드) 등이 고른 득점을 보인 삼성에 26대21로 이끌렸으나 2쿼터 들어 윌리엄스가 혼자 9점득을 올리고 우지원이 득점에 가세, 47대43으로 앞서며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3쿼터에서 싱글튼-문경은 콤비가 위력을 떨친 삼성에 재역전을 허용한 신세기는 종료 1분48초를 남기고 86대81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신세기는 이때 신예 조동현이 잇따라 레이업슛을 성공시키고 우지원, 윌리엄스가 나란히 2득점, 89대88로 역전한 뒤 삼성의 벤치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우지원이 성공시켜 값진 1승을 추가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5일 전적 ▲수원 신세기 90(21-26 26-17 18-26 25-19)88 삼성 ▲대전 SBS 87(21-21 20-21 26-18 20-20)80 현대

프로농구 관중은 성적순이 아니예요

‘관중수는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겨울철 최고인 실내스포츠로 자리한 프로농구 관중수가 팀 성적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구연맹(KBL)이 5일 발표한 99∼2000 애니콜 정규리그 1라운드 관중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 시즌 꼴찌인 대구 동양이 가장 많은 1만7천395명이고 1라운드 최하위인 인천 신세기가 두번째로 많은 1만2천979명, 수원 삼성이 1만1천180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이는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대전 현대가 8천26명의 관중이 찾아와 안양 SBS(4천969명)와 군산 골드뱅크(6천2백30명)를 제외하고 가장 적은 관중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SBS가 1천400명 규모의 대림대체육관을 빌어쓰고 골드뱅크는 올시즌 연고지를 광주에서 군산으로 옮긴 점 등을 감안하면 구단성적과 관중수는 오히려 반비례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현대가 압도적인 승률 91%(11승1패)를 기록해 ‘보나마나 뻔한’ 경기를 펼친데 비해 하위권팀들은 제대한 스타 우지원(신세기)과 전희철(동양) 등을 앞세워 분발한 결과로 풀이된다. 동양은 좌석 점유율에서도 1위를 달려 대구체육관(5천700석)의 76.3%를 메운반면 가장 큰 체육관(1만3천석)을 보유한 부산 기아는 28.2%를 채우는데 그쳤다. 전체적으로 관중수가 늘어 지난 시즌 같은 기간보다 14.1% 늘었으나 SBS와 삼보 2개 구단은 오히려 심각한 감소현상을 초래했다. SBS는 의정부체육관을 사용하던 지난 시즌 1천4백92명이었던 평균 관중이 올 시즌 10개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세자리 숫자인 994명으로 곤두박질쳤고, 원주 삼보는 지난 시즌보다 11% 감소한 2천157명이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