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으로 만든 동화세계 '박성희 조각전'

옛날옛적 설화와 동화의 세계가 현실속에서 펼쳐지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수원 갤러리 아트넷에서 열리고 있는 조각가 박성희씨의 네번째 전시회가 그것.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박씨의 전시회는 여느 전시회에서나 볼 수 있는 보편적인 전시회가 아니다. 그냥 전시회장만 휙 둘러봐도 모든 작품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시회가 아닌 것이다. 빨강, 초록, 파랑, 주황색 등이 주는 강렬함에서부터 쪽두리 틀고 신랑을 맞는 수줍은 새색시, 곰방대로 큰 잉어를 낚아올리는 할아버지, 우뚝 서있는 장승 등 전시장을 메우고 있는 작품들은 하나같이 재미있고 독특하고 색다른 느낌을 준다. 바로 이러한 점들이 어느 작품 하나하나에 눈길이 가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박성희의 전시회가 아니면 보기 힘든 작품들’이라는 것이 전시장을 찾은 이들의 한결같은 말인 것을 보면 다른 전시회와는 느낌이 확연히 다른 전시인것만은 분명하다. 전시된 10점의 작품들은 모두 나무기둥의 기본틀을 살리면서도 정성스레 깎고 다듬은 손놀림에서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여간해서 제작하기 힘들다는 느낌이 역력하다. 성신여대 및 동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한 박씨는 현재 성신조각회, 한국여류조각가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성신여대에 출강하고 있다. (0331)917-7360 /박인숙기자

한양대박물관 '부천 고강동 선사유적'4차발굴

부천 고강동에서 한강반에서는 최초로 ‘의례적인 기능’을 가진 선사유적이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끌고있다. 이는 단순한 취락유적이 아닌 대규모의 복합적인 취락유적으로 밝혀져 청동기시대에서 철기문화로의 이행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박물관은 26일 오전11시 부천시 오정구 고강동 발굴현장에서 지도위원회 및 유적설명회를 통해 “지난 96년부터 발굴을 시작한 고강동 선사유적은 단순한 청동기시대의 취락유적이라기 보다는 복합적인 성격의 유적으로 판단되고 있어 한강반의 청동기시대- 초기철기시대의 문화상을 이해하는데 대단히 중요한 유적으로 꼽히고 있다”고 밝혔다. 고강동 선사유적은 현재 4차 발굴이 진행중인데 3차례의 발굴을 통해 확인된 유구는 완형의 주거지 5기 등 모두 11기에 이르며, 구순각목과 공렬토기 등 청동기시대 유물들도 다량 발굴됐다. 이번 4차 발굴에서는 장방형의 반수혈주거지인 완형의 주거지 1기와 반파된 주거지 2기, 한강반에서는 최초로 나타난 방형(方形)의 적석유구를 중심으로 등간격의 구(溝)가 돌아가는 적석환구유구와 그 외 석곽묘 5기가 발굴 진행중에 있다. 특히 적석환구유구는 맨 바닥층에서 출토되는 유물로 볼 때 청동기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일상적 주거와는 다른 의례적인 기능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청동기시대의 종교의식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4차 발굴에서의 출토유물은 크게 공렬(孔列)토기 문화층, 제기형(祭器形)토기 문화층, 회색연질토기 문화층, 회색경질토기 문화층 등 4개의 유물·유적군으로 나눌 수 있다. 또한 공렬토기와 점토대토기의 공반관계 및 주거지 상부에서 출토된 철기의 존재는 앞으로 층위적인 구분에 따라서 문화적인 분류가 있어야 하겠지만 한강반의 청동기문화에서 철기문화로의 이행에 중요한 단서를 제시하고 있어 유적의 중요성이 크다. 부천시는 이 고강동 선

도립국악단 '가을국악여행' 특별공연

전통음악과 창작음악을 넘나들며 우리음악의 다양한 멋과 맛을 선보여 호평을 받고있는 경기도립국악단(예술감독 이준호)이 서울 특별공연 ‘가을 국악여행’을 29일 오후7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갖는다. 경기도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많은 국악팬을 확보하고 있는 도립국악단의 이번 공연은 깊어가는 가을, 국악의 향기에 흠뻑 취할 수 있는 무대로 관현악 합주곡 ‘축제’를 시작으로 밝고 경쾌한 경기민요, 원일 작곡의 ‘바람 곳’, 가야금 협주곡 ‘17현 가야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꼬마각시’, ‘성주굿을 위한 국악관현악’ 등을 선보인다. 이준호 작곡의 ‘축제’는 다양한 놀이문화가 펼쳐지는 우리의 전통축제에서의 느낌이며 분위기를 관현악으로 만든 작품이며, ‘바람 곳’은 10년전 어느 날 새벽 부산 태종대 바람계곡에서의 느낌을 작품화한 것으로 바람의 현상과 현재의 시간속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상황이 작품의 모티브가 돼 다양한 변주를 바람의 노래에 실었다. 가야금 협주곡 ‘17현 가야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꼬마각시’는 가야금의 전통과 현대 주법을 적절히 조화시켜 멋스럽게 표현한 곡이다. 코믹하면서도 밝은 모습을 지닌 꼭두각시 춤을 음악의 주제로 활용해 자유스럽게 전개하면서 가야금의 특성이 잘 살아나도록 했는데 이 공연에는 선화예고 2년 박선희양이 협연한다. 이준호 편곡의 ‘성주굿을 위한 국악관현악’은 집터를 잡아 고르고 난후 집을 지어 복을 부르고 액을 쫓는 내용, 한해 농사를 시작하면서 풍년을 기원하는 내용 등을 담고있는데 국악단 조갑용씨가 소리와 함께 꽹과리를 치고 이부산 장구석 이상관씨 등의 경기사물놀이패가 관현악단과 협연한다 경기민요로는 ‘풍년가’ ‘방아타령’ ‘사설방아타령’ ‘자진 방아타령’ 등을 불러 관객들의 흥을 돋운다. 문의 (0331)230-3322∼4 /이연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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