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마지막 겨울밤 축복의 하모니

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는 20세기 마지막 겨울을 아름답게 마무리 하기 위해 새천년을 이끌어갈 주역인 청소년들과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이웃들을 위한 행사를 다채롭게 마련한다. 먼저 20일 오후 6시부터 수원중앙침례교회 강당에서는 수원중앙침례교회 소속 청소년들이 한데모여 춤과 노래, 연극등을 공연하는 문학의 밤 행사가 마련된다. 매년 이맘때쯤 열리는 문학의 밤 행사는 이곳 청소년들이 그들의 숨은 끼와 재능을 맘껏 펼쳐보일 수 있는 자리로 일년중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가장 큰 축제. 뿐만 아니라 모든 교회신도들도 청소년들이 스스로 마련한 공연 및 프로그램을 관람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된다. 20세기 마지막 현실의 문에서 그들 스스로가 보는 그들의 모습을 진단한다는 의미에서 행사의 부제는 ‘지금 우리들의 영웅은’으로 정했다. 행사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이 환영메세지와 함께 그들 또래만의 문화를 소개하면서 각종 사회문제를 고발하는 내용을 담은 영상물 상영을 시작으로 청소년들이 보고 따르는 영웅과 우상들에 대한 풍자극을 다룬 꽁트, 선교무용, 록그룹 ‘비전 ROCK’의 록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또 28일 오전 10시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추수감사절을 맞아 무의탁노인, 소년소녀가장, 탈북자, 장애인 가족, 관내불우이웃, 환경미화원, 전경들을 초청한 감사예배를 갖는다. 성혜원 동광원, 중앙양로원 등 모두 1천526명의 초청자와 수원중앙침례교회 전 교인들이 참여하게 되는데 감사예배가 끝난 후에는 성혜원과 동광원에 각각 온풍기 1대씩을, 소년소녀가장과 북한이탈주민에게는 금일봉과 부식을 전달하는 등 초청인들에게 다양한 선물과 함께 음식도 선사할 계획이다.(0331)229-9000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화성 장안문 북옹성 문루 후대에 증축

화성 장안문 북옹성의 문루는 화성성역의궤의 설계나 완공 당시에는 없었던 것을 이후 증축한 건물흔적에 따라 복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장안문 북옹성이 완공되던 1795년(정조 19년) 당시에는 옹성의 문루가 없었음이 화성 공사보고서인 화성성역의궤의 도설(圖說)에 분명히 나타나 있지만 일본이 만든 ‘조선고적도보’(1915년 발간)에는 북옹성 문루가 있는 장안문 사진이 실려있어 1977년 화성 복원시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선고적도보의 사진을 보면 화성성역의궤에서 분명히 옹성에 누각이 필요없어 짓지않고 오성지(五星池)만을 시설했다는 기록과 차이가 나는데 이 옹성누각이 성역(城役)이 완공된 후에 첨가된 것인지, 기록이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후세에 첨가됐는지 알 수 없어 논란이 됐던 것이다. 1977년 당시 화성 복원보수 정화사업에 관여했던 문화재청의 김주태 전문위원은 “복원설계는 원형을 되살리는 것이라지만 창건시에 없었던 것이라도 그 첨가물 자체가 가치가 있을 때에는 이를 살려야 될 때도 있다”면서 “장안문의 북옹성 문루는 당초에 없어도 될만하다고 보았던 것이 후대 필요성에 의해 건립된 것으로 판단해 복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많은 사람들은 “화성은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설계로 축성한 정조때의 성곽이므로 화성성역의궤에 충실해 복원이 됐어야 한다”고 강조해 앞으로 장안문 북옹성 문루 복원과 관련해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화성 활초초등교 인성교육 갈채

요즘 어린이들은 학교에서 공부하고 돌아와서도 이 학원 저 학원 옮겨 다니면서 지적인 것에만 치우친다. 어린이들이 막상 놀고 싶어도 갈 곳이 마땅치 않다.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서로의 정감을 나누기 보다는 TV나 VTR시청, 만화방이나 PC방, 각종 오락기와 컴퓨터놀이 등으로 여가를 보낸다. 따라서 친구들과의 끈끈한 우정은 찾아보기 힘들고 개인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비인간적이고 반전통적인 행태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속에서도 화성군 남양면 안석리에 있는 활초초등학교는 어린이들에게 그 무엇보다 먼저 정서를 심어주는 교육에 치중하고 있어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근대음악의 선구자 난파 홍영후 선생의 생가가 근처에 있는 학교답게 학교안에 홍난파관을 설치하고 난파 생가를 보살피며 음악교육에 열중하고 있는가 하면, 독서교육과 글짓기교육에도 중점을 둬 봄 가을에는 교내에서 시화전과 작품 낭송회를 열어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의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또 올초부터는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민속놀이를 계승하기 위하여 ‘전통민속·전래놀이의 날’을 지정, 운영하고 있어 교육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전래놀이 방법과 지도에 대한 자료도 많이 수집해 놓았는데 무려 65종에 1백48가지나 된다. 매주 수요일 아침이면 1시간동안 고리던져넣기, 제기차기, 긴줄넘기, 굴렁쇠굴리기, 공굴려넣기, 원판던져넣기 등 민속놀이를 즐긴 뒤 수업을 시작한다. 봄 가을에는 그네뛰기, 호드기불기를 하고 여름에는 공기받기, 깃대세우기, 두꺼비집짓기, 풀싸움, 물수제비뜨기를 한다. 또 겨을에는 윷놀이, 팽이치기, 제기차기, 얼음 축구, 썰매타기, 연날리기 등을 학교 운동장이나 동산, 근처 논밭에서 즐긴다. 계절에 관게없이 하는 고누놀이, 실뜨기, 성냥개비놀이, 포수놀이, 말잇기, 샅치기놀이, 손바닥치기, 웃음치기 등도 재미있다. 활초초등학교 전교어린이회장 방민지양 등 학생들은 “학교에서 우리들에게 올바른 놀이문화를 알게 해주어 기쁩니다. 전래놀이문화에 익숙해지니까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친구들과 더욱 친해졌습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또 강석익 교장은 “인간미가 넘치고 상부상조의 정신이 빛나는 우리 조상들의 전통놀이 문화를 찾아 21세기의 주인공인 우리 어린이들에게 전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면서 전통놀이문화 계승을 통해 즐거운 교실, 신바람 나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임병호기자 bhlim@kgib.co.kr

금속공예가 김병찬 개인전

금속공예가 김병찬씨가 16일부터 21일까지 현대아트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선 우리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풍경, 구릉과 들판을 흐르는 강, 낮은 집들과 같은 농촌 풍경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추상적인 금속선들과 조화를 이룬 거울들이 대거 전시되고 있다. 거울과 금속으로 조합된 깔끔하고 정돈된 작품들은 마치 동화속 백설공주에 나오는 마녀의 요술거울처럼 온 세상의 진실을 모두 투영시킬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다 거울과 거울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의 장식적인 금속이 전시장의 조명에 반사돼 전체적인 전시장의 분위기를 더욱 환상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재료자체는 다소 무거운 재료인 금속과 거울을 이용하였지만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테마는 그러한 재료의 속성을 벗어나고자 하는 생각에서 밝음, 가벼움, 화사함 등으로 선택했다. 이러한 표현을 위해서 아주 가느다란 피아노 선과 동파이프 등을 사용하였는데 이것은 작업시 넓은 공간이나 특별한 도구가 필요치 않아 작업당시의 그의 여건에서는 매우 적절한 것이었다고 한다. “반짝이거나 화려한 원색으로 처리된 수천 개의 금속조각들을 철사에 결합시키는 과정에서 항상 손가락 끝이 찢어지는 고통에 시달렸지만 그만큼의 즐거움과 보람이 있었다”고 말하는 그는 현재 경기대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대학미전의 심사위원, 안산 단원미술제 운영위원, 경기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 등 기타 다수 미술공모전의 원활한 대회진행을 도왔으며 경기대학교 디자인·미술학부 장신구 디자인전공 부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0331)249-9937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전국그림엽서 공모전 입상작 전시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용인지부(지부장 진철문)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실어주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공모한 ‘제1회 용인 전국그림엽서축제’의 입상작 전시회가 20일부터 25일까지 용인문예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전국의 유치부·초·중·고에서 2천500여명이 응모해 모두 1천900여명의 입상자를 낸 이번 행사의 주제는 ‘사랑’. 어린이와 청소년특유의 재치와 아이디어로 제작된 작품들이 대거 선보일 이번 행사는 학생들의 실력이 높고 낮음을 떠나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즐거운 축제의 장으로서 더욱 의미가 깊다. 각 시도마다 예술인 단체가 주관하는 미술공모전이 있지만 대부분이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인데다 성격이 비슷한데 반해 이번 행사는 어린이 및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엽서그림공모전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진철문 지부장은 “에버랜드, 민속촌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각종 시설들이 있는 용인시만의 특색을 살리면서 어릴때부터 미술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자신감과 의욕을 붇도워 줄 수 있도록 비교적 부담없이 많은 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 “내년부터는 전세계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국제적인 행사로 확대실시해 세계적인 축제의 장으로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고등부 대상을 수상한 주연정양(공주여고 1년)과 중등부 대상을 수상한 김혜미양(가평중 1년) 김민경양(제주서중 3년), 초등부 대상의 김희정(동두천초등교 1년)·박세원(화양초등교 2년)·문경환(노형초등교 3년)·홍진경(가산초등교 4년)·윤이나(가산초등교 5학년), 특수학교 대상 최재기군(전주자림고 3년)의 작품을 비롯해 모두 1천900여 점이 전시된다.시상식은 20일 오후2시 전시장소에서 열린다. 문의(0335)337-1333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수원 화성 복원 잘못됐다

200여년전 화성을 시공할 때도 부실은 있었다. 가장 완벽하게 축조되고 아름다워 성곽문화의 꽃으로 불리는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장안문이 ‘화성성역의궤’의 당초 설계대로 시공되지 않은 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다. 장안문에 시공키로 설계된 성곽 방어시설인 오성지(五星池)는 북쪽으로부터의 적의 침입에 대비한 것으로 화성의 4대문중 유일하다. 오성지는 모양이 구유처럼 생겼고 여기에 5개의 구멍을 뚫었는데 크기는 되만 하다. 돌로 만든 연못 모양의 오성지는 전투에서 적이 성문을 불사르게 될 경우 이 구멍으로 물을 흘려넣어 불을 끄게 되는 일종의 진화시설인 셈이다. 화성성역의궤의 설계에 따르면 오성지의 전체길이가 14척(424.24cm), 폭이 5척(151.51cm), 깊이가 2척(60.6cm), 물이 흘러나가는 구멍이 1척(30.30cm)이고 이 돌연못 위로 성가퀴(여장) 9개를 시공토록 돼있다. 장안문이 완공된 것은 1795년(정조19) 1월인데 정약용은 그 해 7월 금정찰방으로 부임해 가는 길에 화성에 들러 장안문 북옹성의 오성지가 잘못 시공됐음을 확인하고 이를 개탄하는 글을 여유당전서 ‘다산시문집’에 적었다. “…올 가을에 나는 금정찰방으로 가는 길에 화성을 지나면서 옹성문 위에 가로로 다섯구멍이 뚫린 것을 보았는데 마치 요즘의 성가퀴(여장)에 구멍이 세개 있는 것과 같았다.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이것이 오성지이다’라고 한다. 아! 성문 위의 지(池)에도 가로로 구멍 뚫린 것이 있는가? 오성지라는 것은 물을 터 내려서 적이 성문을 태우려 할때 이를 막는 것이니, 그 구멍을 곧게 뚫어서 바로 문짝위에 닿게 하여야 쓸모가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성 쌓는 일을 맡은 사람이 도본만 보고 구멍을 가로로 뚫어 놓았으니, 이것이 바로 이른바 그림책을 뒤져서 천리마를 찾는다는 격이다.” 이는 성제의 근본을 몰랐던 공사감독의 단견, 설계는 완벽했으나 시공이 허술했던 화성 축조의 실패사다. 더 안타깝고 놀라운 것은 지난 1977년 화성을 전면 복원하면서 이 오성지 자리에 엉뚱하게도 설계에도 없는 문루가 축조됐다는 사실이다. 화성이 ‘화성성역의궤’의 설계대로 축조됐다는 기초지식만 있었다해도 이처럼 황당하게 복원되지는 않았을 것인데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주축이 돼 복원을 했을까.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경찰관 실제사례담은 산문집 발간 화제

‘국민에게 자상하게 봉사하고, 친절한 대민서비스로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경찰이 됩시다’ 각종 사고로 인해 우리 사회에서 경찰이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이때 경기경찰청이 ‘경찰은 공직자로서 당연히 봉사정신 바탕 위에서 일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산문집 ‘박경장이 양말을 파는 이유’를 도서출판 신유에서 발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형사의 하루’ ‘오해’ ‘시민을 지키는 경찰, 시민이 지키는 경찰’ ‘김순경의 하루’ ‘박경장이 양말을 파는 이유’등 5부로 나눈 이 책은 경찰청에 접수된 각종 진정서에 언급된 경찰관을 자체적으로 조사하여 오해가 되었던 사안을 알려 줌으로써 경찰관 업무에 대한 이해를 돕고 국민과 함께 하는 경찰임을 보여주고 있다. 또 저명 문인들을 비롯, 교수, 학생, 기자, 일반인들이 필진으로 참여하여 경찰서 및 경찰관과의 인연, 논쟁 내용 등을 여과없이 게재하여 경찰과 국민의 공감대도 형성해주고 있다. 이 책의 제목 ‘박경장이 양말을 파는 이유’는 의정부경찰서 박상돈경장의 실제사례를 담은 것이다. 구제금융사태로 인하여 서울 송파구 사회복지시설인 임마누엘과 소망의 집에 후원금이 줄어들고 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알고 도움을 줄수 없을까 고심끝에 매일 퇴근후에 노점을 차려 양말을 팔아 수익금 전액을 이들에게 기탁한다는 이야기다. ‘박경장이 양말을 파는 이유’는 지난 12일 서울경찰청장으로 내정된 윤웅섭 전 경기경찰청장의 기획하에 만들어진 책으로 알려졌는데 윤웅섭청장은 이미 여주경찰서장 시절에 ‘여강의 메아리’를, 서울 남대문경찰서장 때는 ‘3분 거리, 그러나 마음은 하나’라는 책을 발간했었다. 윤 청장은 “변화돼 가는 오늘의 사회에서 우리 경찰도 변화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일념으로 시민이 경찰을 보는 부정적 시각과 오해소지를 불식시키고 국민과 더불어 함께 하는데 이해를 돕기 위해 책을 냈다.”고 발간동기를 밝혔다. 한편 이 책은 경기경찰청 김정섭 작전전경관리계장과 경찰작가 시인인 박병두 경사가 편집 및 실무작업에 참여했다. /임병호기자 bhl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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