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홍서예문인화대전 '묵죽(墨竹)' 영예의 대상

한국서예문화원이 주최하는 제3회 대한민국 화홍서예문인화대전에서 김지영씨(서울시 강서구 등촌동 632의 2 태영아파트)의 문인화작품 ‘묵죽(墨竹)’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에 담겨진 효의 실천적 표상인 화홍문화(華虹文化) 정신을 계승하고 미래 서단의 올바른 서예문화 진흥과 발전을 위해 개최하는 화홍서예문인화대전은 올해가 세번째로 전국에서 임서부와 창작부에 총 912점이 응모됐다. 이중 우수상은 창작부 한글에 이정자씨(인천광역시 연수구 동춘동 925의 7)의 ‘향리도’, 문인화에 김외자씨(용인시 수지읍 풍덕천리 현대아파트)의 ‘묵연’, 한문에 명정자씨(군포시 산본동 1151의 5)의 ‘서거정선생 시’가 차지했다. 임서부 한글에는 김병숙씨(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현대아파트)의 ‘봉서’, 문인화에 임영현씨(서울 중랑구 면목6동)의 ‘묵국’, 한문에 고수삼씨(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파트타운아파트)의 ‘석문명’이 각각 선정됐다. 대상작인 문인화 ‘묵죽’은 선연한 먹빛을 적절히 조화시켜 어우른 빼어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대상을 수상한 김지영씨는 대학민국 서예대전 입선 4회를 비롯, KBS 전국휘호대회 특선 및 입선, 경인미술대전 우수상 및 특선, 신사임당 서예대전 특선 등 다양한 수상경력을 갖고있다. 올해 공모전엔 중국의 서예가들이 231점을 응모하는 등 전국 각지에서 임서부와 창작부에 모두 912점이 응모됐는데 대상·우수상외에 삼체상 7점, 특선작 130점, 입선작 220점을 선정했다. 취묵헌 인영선 심사위원장은 “예년에 비해 질적인 면과 양적인 면에서 많은 발전을 보이고 있고 화홍의 취지가 제고되었다”고 말했다. 대회 입상작들은 오는 12월16일부터 21일까지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에서 전시되는데 입상작이 많아 1,2부(1부 한문, 2부 문인화·한글)로 나누어 열린다. 시상식은 12월18일 오후2시에 개최되며, 중국의 저명 서예가와 문인화가인 조문희선생의 학술세미나도 열린다. 문의 (0331)256-8566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선구자 임기반 재조명<1>

구한말 여명기 선구자중의 선구자 근당(槿堂) 임기반(林基磐). 도산 안창호 선생의 10년 연배로 이웃동네에 살며 일찍부터 선각자의 눈을 뜨고 동고동학하며 일제침략에 대항해 민족계몽과 독립운동에 평생을 바친 그의 민족혼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평생을 바친 선구자의 삶이 오랜기간 지하에서 잠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학계를 중심으로 독립협회, 하와이 민족계몽, 신민회조직, 국채보상운동, 조선독립청년단 조직, 독립 자금모금, 한국 재림 교회활동 등 그동안 잠들어 있던 애국활동이 베일을 벗기 시작하면서 그의 헌신적 일대기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본보는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고고학을 전공한 삼육대 이종근교수의 논문을 통해 임창윤 서울치대교수, 임창열 경기지사의 조부이기도 한 임기빈 선생의 선구자적 삶을 재조명한다./편집자주 임기반의 호는 근당(槿堂)으로 1867년 5월5일 평안남도 용강군 양곡면 정화리에서 울진 임씨 집안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본명은 형주(衡柱)이며 1904년 하와이에서 민족 계몽의 공을 쌓은 후 귀국 길에서 배운 진리로 한국 재림교회를 창설하고 자신의 이름 형주를 기반(基磐)으로 개명했다. 4살때 천자문을 전부 외고 할머니에게 이야기책을 읽어드릴 정도로 조숙했던 그는 14세 때에 벌써 한학의 사서삼경(四書三經)과 십팔사략(十八史略)을 통독한 신동이었다. 소년시절 중국 고서에 정통하고 17세에 과거한 그는 한문학자요 유창한 언변가이며 장부였으며 이왕실에 한문습작을 가르친 일도 있었다. 임기반은 진사에 급제한 사람들의 지나친 주연과 매관매직의 피해를 보고 문벌타파를 주장했다. 사람이 태어날때 천부적 자유와 평등을 주셨는데 어떤 사람은 양반이고 어떤 사람은 천민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모순이라고 주장하며 양반의 신분적 우월성을 적극 배격하였다. 이것이 1880년의 일이니 가히 자유와 민권의 운동의 선각자였다. 19세때 그는 민족 개화를 부르짖고 색의를 장려해서 생활 개선을 도모하고 자력갱생으로 국난을 타개하자고 역설했다. 자신이 솔선 수범하여 백색 의복을 실용적인 현대의복으로 갈아입고 상투를 자른 후 계급을 타파해야 된다고 외치는 무리의 선두에 나섰다. 당시(1894) 이는 과히 혁명적 행동으로 보였고 그의 처신이 가문의 명예를 더럽힌다는 조부의 힐책으로 고향 용강읍에서 쫓겨나 배고지(진남포 배화동)로 옮겨 살았다. 그는 투철한 국가관과 민족관을 소유했다. 당시의 부패하고 빈약한 정치풍토에서 민족 계몽운동을 전개하는데 철두철미했다. 특히 1894년 청일전쟁이 일어나 청일 양군이 평양에서 교전하는 것을 목격한 그는 비분을 금할 수 없었다. 민족이 미개하고 국력이약해 이강토를 지킬만한 힘이 없어 남의 나라의 싸움터로 짓밟히는 수치를 보면서 나라를 살리는 길은 오직 민족의 힘을 키우고 국력을 배양하는 길뿐이며, 이러한 역사적 사명에 앞장서기로 굳게 결심했다. 이 민족을 개화시키고 교육시켜 힘을 단합시켜야 한다고 믿었던 그는 자신부터 그렇게 노력하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하고 당쟁과 부패 그리고 불화를 씻고 국민이 총화하기를 간절히 열망했다. 인격 개조와 국력 배양을 위해 서구 문화를 받아드려 민족성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동시에 고향인 선돌감리교회를 설립하고 국민 계몽사업에 중점을 두었다. 임기반은 평양 독립협회 간부로 서정일신(庶政一新) 운동에도 적극 활약했다. 정부는 황국협회로 하여금 독립협회를 급습하게 하여 유혈사태를 빚었다. 정부는 사태수습이라는 명분으로 독립협회 간부들을 체포하고 황국협회와 독립협회를 동시에 해체했다. 이때 서재필은 미국, 윤치호는 중국으로 망명하고 이승만은 구속 투옥되었다. 이때 임기반은 중국으로 피신했다가 사태가 완화됨에 따라 다시 돌아왔다. 이것 때문에 그는 직간접적으로 정부의 주목을 받게 됐다./김창우기자 cwkim@kgib.co.kr

화성 활초초등교 '가을대축제' 행사다채

소나무 참나무가 병풍처럼 둘러친 야트막한 산자락 울타리, 샛노란 은행잎, 빨갛게 젖어드는 단풍… 깊고 푸른 가을 하늘아래 어린 꿈나무들이 펼치는 순수한 동심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난파 홍영후선생의 정기가 서려있는 화성군 남양면 활초리 무장봉 자락 아래 아담하게 자리잡은 활초등학교 (교장 강성익)에서 전교생들이 꾸미는 ‘가을의 대축제’가 열리고 있다. 지난 97년과 98년에 이어 세번째로 열리는 ‘가을의 노래’는 지난달 20일부터 학교 본관 복도와 야외 동산에서 펼쳐져 6일까지 마련된다. 산골아이들의 깨끗한 마음이 투명하게 표현된 102편의 시화들이 어른들의 마음까지 순화시키고 있는데 행사기간중인 지난달 29일 펼쳐진 육군 제51사단 군악대의 축하의 무대는 전교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함께 하는 즐거운 시간을 마련했다. 활초초등학교는 화성군교육청 지정 독서테마중심학교로 6차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전인교육을 구체화하여 폭넓은 지식을 습득하고 분석적 비판적 논리적 사고능력을 배양시킴으로서 자아실현을 도모하고 있다. 소규모학교로서는 보기 드물게 장서 5천여권을 소지한 도서실과 독서 챔피언제, 독서 특설시간 운영, 독서토론회, 독서퀴즈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으로 전교생이 흥미롭고 즐거운 독서활동을 자발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오교사는 “글짓기와 발표에 자신감 없어하던 아이들이 시화전과 시낭송회를 통해 성취욕은 물론 매사에 자신감과 긍정적 사고를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전시된 102편의 동시는 1, 2회때의 동시들과 함께 곧 문집으로도 제작된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가톨릭 수원교구 사진작가회 창립展

천주교 수원교구 성직자와 신도들이 종교적 체험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카메라 앵글에 담아 선보이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수원교구와 장안공원에서 전시될 사진작품들은 17명의 수원교구 소속 신부 수녀 신도들으로 구성된 ‘수원교구사진가회’의 창립전. 전국의 타교구에도 다 있는 사진동아리가 유독 수원 교구에만 없어 수원교구 사진애호인들의 친목 및 작품 발표의 기회가 없었던 이들이 지난해 11월 ‘수원교구가톨릭 사진가회’를 창립함으로써 ‘수원교구가톨릭미술가회’창립이후 종교적 차원의 예술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 창립이후 ‘미리내 성지’ ‘남양성모성지’등 주로 성지를 순례하면서 이를 소재로 작품활동을 펼쳐왔는데 작가 대부분이 모두 10여년의 사진 경력을 가진 베테랑들로 출품작들도 상당한 수준의 작품이다. 사진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던 이들이 종교적체험과 활동을 사진을 통해 실현해 보고자 하는 취지로 창립된 단체의 성격상 전시도 기존의 일반적인 전시와는 조금 달리 종교적인 색채가 많이 배어있다. 때문에 관람객들로 하여금 종교적 특유의 경건함과 편안함을 전해주고 있다. 또 오랜동안 아름다운 자연의 경관을 작품에 담아온 임경택씨 자신만의 노하우가 담긴 풍경사진등 자연을 소재로 담은 작품들도 많아 이번 전시는 종교적 차원을 뛰어넘어 사진예술의 극치를 볼 수 있는 전시회로 평가되고 있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유영식 감독의 데뷔작 ‘아나키스트’ 제작발표회

‘그 섬에 가고싶다’, ‘아름다운 시절’, ‘내 마음의 풍금’ 등에서 조감독 및 프로듀서 생활로 현장감각을 익혔던 유영식 감독의 데뷔작 ‘아나키스트’가 3일 제작발표회를 갖고 중국 현지 촬영에 들어갔다. 1920년대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조선인 항일테러리스트들의 활약과 삶을 그리는 영화 ‘아나키스트’의 주요 배역에는 장동건(허무주의적 인텔리겐차 세르게이역), 김상중(냉혹한 테러리스트역), 정준호(낭만적 휴머니스트역), 예지원(세르게이의 연인 가네코역)이 각각 캐스팅됐다. ‘아나키스트’란 ‘무정부주의자’란 말로 당시 이들이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를 무대로 활동했던 관계로 중국 현지에서 100% 제작된다. 그러나 촬영은 실제 거리에서 이뤄지지는 않고 당시의 외국인 조계를 그대로 재현해놓은 상하이 인근 70만평 규모의 세트장을 활용하게된다. ‘아나키스트’는 이에따라 일종의 한·중 공동제작 작품으로 중국측의 상하이필름 스튜디오는 촬영장과 함께 단역 배우 및 엑스트라, 의상, 미술, 소품 등을 댄다. 중국 중앙 정부의 공식 경로를 통해 촬영 허가를 받아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나키스트’는 조선인 항일 테러리스트들의 요인 암살이나 주요 시설 파괴등의 테러 활약상과 함께 이들의 사랑과 우정을 낭만적인 시각으로 그린다. 유영식 감독은 “격동기 역사에 묻혀버린 아나키스트들의 당시 삶을 발굴하는 태도로 제작에 임하겠다”며 “그러나 다큐멘터리가 아니기 때문에 활극, 로맨스,액션을 섞어 재미있는 영화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영화는 오는 22일 중국 현지에서 촬영에 들어가 내년 1월말까지 촬영을 마친 뒤 5월에 개봉될 예정이다./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SBS가 창사특집 다큐 ‘한국의 박쥐’

SBS가 창사특집 2부작 다큐 ‘한국의 박쥐’를 오는 9·10일 밤 10시55분에 방송한다. 박쥐는 정말 피를 빨아먹을까. 캄캄한 동굴 속에서 어떻게 날아다니는 곤충을 잡아먹을까. 박쥐가 장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모든 정답이 방송에서 밝혀진다. 지난해의 ‘한국의 패류’이후 오랜만에 내놓은 자연 다큐인데다, 제작진이 지난 1년 동안 특수촬영장비를 짊어지고 전국 120여개 동굴과 폐광, 사찰 등지를 돌아다니며 촬영한 필름이라 볼만하다. 토끼박쥐, 평남졸망박쥐 등 희귀종을 비롯해 국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25종가운데 17종의 생태를 카메라에 담았다. 동굴 벽면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단 동면 모습, 근접촬영한 박쥐의 얼굴, 새끼를 키우고 먹이를 잡는 동작을 세세히 볼 수 있다. 서양에서는 ‘흡혈귀’ ‘이중인격자’라는 꼬리표가 붙는 불길한 동물이지만 우리조상들은 그렇게 두려워하거나 미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조선시대에는 장신구나 옷감과 가구 등에 문양으로 새겨넣으며 복을 빌고, 재물을 지켜 줄 것을 기원했다. 현대에서도 박쥐의 생태는 인간을 이롭게 하는데 응용되고 있다. 초음파 진단기,어군 탐지기, 유도미사일에 이용되는 초음파는 박쥐에게서 배운 것이다. 박쥐 생태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편견을 바로잡으려는 따뜻한 시선이 깔려있다. 최초로, 또한 마지막으로 하늘을 나는데 성공한 젖먹이 동물을 인류가 너무 푸대접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고 묻고 있다./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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