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미술가 이용덕 두번째 개인전

참신한 소재와 아이템으로 항상 새로운 시도의 설치미술 작업을 해온 젊은 작가 이용덕의 두번째 개인전이 수원 갤러리 그림시에서 21일부터 30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소나무와 FRP 등을 사용해 ‘무계획된 자연현상’이라는 주제를 밑 바탕에 둔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흔히들 무(無)는 ‘존재가 변화하여 다른 존재가 되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이번 전시에서 이씨는 존재가 갖는 물성, 본질 등을 계획적 또는 의도적으로 성형·왜곡시켜 ‘자연현상’이라 명명하면서 야기되는 현실의 모순과 독선, 그리고 이분법적 현상을 이야기하고 이를 소진 또는 파기시키려 하고 있다. 지난 97년 서울 인사갤러리에서 열린 첫번째 개인전에서 선보였던 작품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달라진 모습이다. 첫번째 개인전에서 그는 커다란 나무상자에 생명의 근원이자 따뜻한 모성의 상징적의미로서 여인의 가슴을 표현하고 이를 현대문명 발달과 불가분의 관계에 놓인 외로움과 소외, 이기심이라는 파생적 문제를 접근시킴으로써 현대사회에서 고통받는 모든 인간들이 결국은 평화롭고 사랑으로 충만한 어머니의 품을 향하고자 하는 본질적 순수와 평화에 대해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이씨는 “첫번째 개인전에서 작품을 통해 너무 많은 것을 얘기하려다 보니 작품이 너무 이야기적이고 회화적이었다”고 말하면서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야기 보다는 관람객 스스로가 작품을 보고 느껴 나름대로의 사고가 가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한 그는 경희대 개교 50주년 기념전, 현대조각 7인의 기수전, 인사동 행위 예술제, 광주비엔날레 공공미수 퍼포먼스 등 10여차례 이상의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면서 설치 및 퍼포먼스를 선보여왔는데 이번 전시에선 소품 5점과 함께 평면작품과 조각작품도 선보이고 있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새천년맞이 연극제 부천서 열려

부천지역 연극인들이 올 한해를 마무리하며 희망의 새천년을 맞기위한 ‘99 송년연극제’를 21일부터 23일까지 매일 오후7시 부천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열고있다. 부천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극단 예터와 두레, 믈뫼 등 3개 단체가 마련한 송년연극제는 21일 예터가 ‘뛰어야 산다’(최상규 작·김성철 연출)를 공연한데 이어 22일에는 극단 두레의 ‘첫사랑’(방은미 작·이자순 손남목 연출)이, 23일에는 극단 믈뫼의 ‘언덕에 서면 보름달이 보인다’(김태수 작·임성주 연출) 이 선보여진다. ‘뛰어야 산다’는 타인의 일을 대행해주는 뛰뛰그룹을 등장시켜 우리 사회의 이곳저곳을 코믹하게 들여다보는 작품으로 갈수록 자기중심적으로 흐르는 세태를 진실로 깨우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첫사랑’은 남녀공학 고등학교에 다니는 유민석과 정수진의 풋풋한 사랑이 뼈대인 청소년극으로 두레의 젊은 연출자 2명이 공동 연출을 했다. 믈뫼의 ‘언덕에 서면…’은 북녁에 가족을 두고 온 할아버지 등 달동네 서민들의 삶과 사랑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품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한국연극협회 부천지부(지부장 권고섭)는 23일 오후6시 같은 장소에서 연극인의 밤 행사를 갖는다. 문의 (032)656-6245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수원청소년리코더합주단 창단연주회

어느 악기보다도 음색이 단아하며 손쉽고 간편하게 누구나가 연주할 수 있는 리코더. 리코더의 맑고 깨끗한 아름다운 음색을 통해 청소년들이 음악의 기초를 다지고 더 깊은 음악의 세계로 접근할 수 있는 연주회가 마련된다. 수원청소년리코더합주단(단장 방선심)의 창단연주회가 23일 오후6시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수원청소년리코더합주단은 수원시 초등학교 4학년에서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의 남녀학생으로 구성된 연합 합주단으로 가깝게는 청소년들의 정서순화와 리코더 음악의 저변확대를 위해, 더 나아가서는 수원 및 경기도민으로서의 애향심을 고취시키고 미래를 향한 수원 문화예술발전의 밑거름이 되며 국제문화교류 및 친선을 도모한다는 목적으로 창단되었다. 이번 창단연주회는 현재 시흥 송운중학교에 재직중인 이창영교사의 지휘로 꾸며지는데 먼저 1부에선 모차르트의 ‘샴페인의 노래’ ‘마술피리의 힘있는 음조’와 영국 민요 ‘그린 슬리브’,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 영화 스팅 삽입곡 ‘더 엔터테이너’가 연주되고 2부는 김지원(수원여중 1년)외 3명이 리코더 2중주를, 박지선(구운초 5년)외 15명이 ‘아기염소’ ‘부채춤’ ‘연날리기’ 등의 동요접속곡을 연주한다. 또 3부에선 서울 리코더합주단원으로 활동하면서 현재 서울 상촌초등교 교사로 재직중인 방선심씨의 지휘로 ‘기쁘다 구주 오셨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화이트 크리스마스’ ‘저들밖에 한밤중에’ 등 크리스마스케롤이 연주돼 즐거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북돋우는 시간을 마련한다./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가장 가까이에 있는 진정한 사랑

급속하게 변화하는 세상에 살고있는 현대인들은 자신도 모르게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경향을 지닌다. 작은 집을 큰 집으로 바꾸고 낡은 차를 새 차로 바꾸기를 희망하거나 더 좋은 직업과 더 멋진 경험을 원하는 것이다. ‘다른 것이 더 좋을 것’이라는 이런 희망사항은 이성간이나 부부간에도 예외없이 적용된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이 과연 지금의 사람보다 더 큰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자신있게 답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떠오른 리처드 칼슨부부가 공동 집필한 ‘사랑은 사소한 일에도 상처를 입는다’(창해)는 이런 의문에 대해 현명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칼슨 부부는 “당신이 능동적으로 새로운 사람을 찾고 있지는 않더라도 그런 생각을 하는 자체만으로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손상당한다”며 “더 좋은 것, 더 좋은 사람에 대한 환상에 초점이 맞춰질 때 당신의 가슴속엔 이미 커다란 불만과 절망이 싹트기 시작한다”고 경고한다. 칼슨 부부는 “지금 당신이 파트너와의 관계에서 누리고 있는 즐거움에 감사하고, 이를 더욱 확대시키는 방법을 생각해 보라”고 권유한다. 그러면 아마 당신이 생각했던 그 ‘다른 사람’이 지금 곁에 있는 사람보다 더 나을 것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라는 충고인 셈이다. 이 책은 ‘환상을 갖지 마라’, ‘웃어 넘기는 법을 배워라’, ‘먼저 친구가 되라’ 등 100개의 테마를 통해 독자들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느끼고 행동에 옮길 수있도록 한다. /연합

동학과 국문학의 진지한 만남

한양대 국어국문과 윤석산교수가 ‘동학사상과 한국문학’을 한양대학교 한국학연구소의 한국학 연구총서 3권으로 출간했다. 윤석산 교수는 ‘바다 속의 램프’ ‘은달의 꿈’ ‘처용의 노래’ 등 여러 시집을 낸 시인이자 ‘박인환 평전’ ‘고전적 상상력’ 등 한국 시가에 대한 괄목한 만한 연구서를 가진 국문학자, 각종 동학 관련서를 펴낸 동학계에서는 거의 태두라 할만한 동학 사상가이기도 하다. ‘동학사상과 한국문학’은 ‘용담유사’를 비롯한 동학과 관련된 고전문학 작품에서 동학이 반영된 양상을 면밀히 살피고 있는데 텍스트를 정밀히 분석한 후 동학사상의 중요개념이 투영된 양상과 내용을 해석하였다. 이 책은 여러가지에서 의미를 갖는다. 우선 당위적으로 동양사상을 운운한 것이 아니라 저자가 원전인 동경대전에 대한 가장 탁월한 해석가답게 원전 텍스트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동학사상과 한국문학과의 관련양상을 살폈다는 점이다. 때문에 이 책에서 시도한 문학 텍스트에 대한 분석과 저자의 동학적 해석은 학문적 깊이와 객관성을 아울러 갖는다. 또 그동안 국문학과 불교, 국문학과 도교 등은 묶여져 나왔으나 동학이 분명 우리 사상의 한 자리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문학과 관련지어 한 권의 독립한 단행본으로 펴낸 것은 없었다는 점에서도 이 책의 가치가 빛난다. 동학사상과 국문학이 진지한 만남을 이루면 어떤 향기를 발하고 어떤 빛을 던져주는 지를 충실히 보여주는 이 책은 독자들이 문학의 향기를 통하여 동학의 깨달음의 세계에 접하고 후천 개벽의 꿈을 다시 되새길 수 있도록 해 준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땅의 모성에 근거한 순수추상세계

대지적 모성에 근거한 풋풋한 정취를 표현한 하진용의 개인전이 20일부터 27일까지 수원 갤러리 그림시에서 열린다. 땅이 지닌 넉넉함과 풍요함, 출산의 근원인 대지적 모성을 바탕으로 작업에 임해온 그는 언제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전통에서 찾고 있다. 그가 말하는 전통은 흙, 삶, 사람 즉 육체와 정신으로 대별되는데 지난 1회 개인전에서는 이러한 것들이 추상과 구상의 절충적 형식으로 표현되었고 2회 개인전에선 이러한 절충적 요소가 훨씬 엷어졌다. 그러나 이번 3회 개인전은 구상과 추상의 절충적 요소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색채와 형식에 의도적으로 촛점을 맞춤으로서 순수추상의 영역에 자신의 활동을 한정짓고 있는데 기하학적인 화면구성으로 포름의 절대성을 추구하고 자유로운 운필과 마티에르의 효과를 극대화시킴으로서 비정형의 순수추상의 세계를 펼치고 있다. 황토색, 갈색, 잿빛, 쥐색 그리고 바랜 흑색조가 주조색을 이루는 작품은 약간 침침하고 음울한 기분으로 방사형을 그리며 뻗어나가고 있다. 아주 자연스럽게 형성된 화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작가가 의도한 화면이라는데 촛점을 두고 작품을 감상해야 할 것이다. 불룩불룩 요철의 효과, 거친 들판의 삭막함마져 느끼게 하는 갈라지고 부서진 질료위에 가해진 빠른 속도의 필선 등이 어울려 극적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6회, 창작미술협회 공모전 특선 2회 및 금상수상, 인천직할시 미술대전 우수상 등 많은 입상경력을 가지고 있는 그는 현재 안산미술협회 지부장을 맡고 있으면서 안산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 지역 미술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0331)251-7804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99 김기화 우리춤 도문예관서 열려

수원을 중심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있는 김기화씨(35)의 5번째 개인발표회인 ‘99 김기화의 우리춤’ 공연이 우리춤연구회 주최로 22일 오후7시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펼쳐진다. 김기화씨는 수원대 무용학과 1회 졸업생으로 임학선무용단과 두리춤터의 창단멤버로 활동하면서 많은 작품의 안무를 해왔다. 정재연구회의 창단멤버로 활동하며 궁중무용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있는 그는 임학선 임현선 김영숙 박병천씨 등의 사사를 받았다. 깊은 호흡과 힘있는 춤사위로 풀어낼 김기화의 우리춤 무대에는 ‘무산향’ ‘포구락’ ‘태평무’ ‘교방무고’ ‘진도북춤’ 등의 작품이 선보여진다. ‘무산향(無山香)’은 조선 순조때 춘앵전과 더불어 창제되어 추어진 춤으로 화려하고 다양한데 대모반이라 하여 거북이 등판모양으로 장식된 바닥에 난간을 세운 침상모양과 비슷한 곳에서 추어지므로 실외적인 분위기를 나타낸다. 정재연구회 회원들이 선보이는 ‘포구락(抛求樂)’은 고려 문종때 중국 송나라로부터 전해진 당악정재중 하나로 채구라는 공을 포구문의 위쪽 풍류안에 던져 넣는데 상으로 꽃을 받고 넣지못하면 벌로 얼굴에 먹칠을 당하는 놀이형식의 춤이다. 정재연구회는 또 ‘교방무고’도 선보이는데 이 춤은 무고를 중앙에 두고 구성된 군무로 한쌍의 나비가 꽃을 감도는 것 같고 두마리의 용이 용맹스럽게 구슬을 다루는 것같은 형상을 짓는 기묘한 춤이다. ‘태평무’는 정중동의 멋과 흥이 넘치고 받디딤의 기교가 뛰어난 춤으로 김기화씨가 홀로 무대에 선보이며, 그는 ‘진도북춤’도 춘다. 이 춤은 전라남도 진도에서 연희된 춤으로 북장단과 춤사위를 기본으로 두개의 북가락을 양손에 나누어 들고 나는 듯 머무르는 듯 화려한 발놀림으로 몰아치고 되돌아가는, 멋과 흥이 넘치는 작품이다. (0331)258-6636∼7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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