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국어국문과 윤석산교수가 ‘동학사상과 한국문학’을 한양대학교 한국학연구소의 한국학 연구총서 3권으로 출간했다.
윤석산 교수는 ‘바다 속의 램프’ ‘은달의 꿈’ ‘처용의 노래’ 등 여러 시집을 낸 시인이자 ‘박인환 평전’ ‘고전적 상상력’ 등 한국 시가에 대한 괄목한 만한 연구서를 가진 국문학자, 각종 동학 관련서를 펴낸 동학계에서는 거의 태두라 할만한 동학 사상가이기도 하다.
‘동학사상과 한국문학’은 ‘용담유사’를 비롯한 동학과 관련된 고전문학 작품에서 동학이 반영된 양상을 면밀히 살피고 있는데 텍스트를 정밀히 분석한 후 동학사상의 중요개념이 투영된 양상과 내용을 해석하였다.
이 책은 여러가지에서 의미를 갖는다.
우선 당위적으로 동양사상을 운운한 것이 아니라 저자가 원전인 동경대전에 대한 가장 탁월한 해석가답게 원전 텍스트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동학사상과 한국문학과의 관련양상을 살폈다는 점이다. 때문에 이 책에서 시도한 문학 텍스트에 대한 분석과 저자의 동학적 해석은 학문적 깊이와 객관성을 아울러 갖는다.
또 그동안 국문학과 불교, 국문학과 도교 등은 묶여져 나왔으나 동학이 분명 우리 사상의 한 자리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문학과 관련지어 한 권의 독립한 단행본으로 펴낸 것은 없었다는 점에서도 이 책의 가치가 빛난다.
동학사상과 국문학이 진지한 만남을 이루면 어떤 향기를 발하고 어떤 빛을 던져주는 지를 충실히 보여주는 이 책은 독자들이 문학의 향기를 통하여 동학의 깨달음의 세계에 접하고 후천 개벽의 꿈을 다시 되새길 수 있도록 해 준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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