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적 모성에 근거한 풋풋한 정취를 표현한 하진용의 개인전이 20일부터 27일까지 수원 갤러리 그림시에서 열린다.
땅이 지닌 넉넉함과 풍요함, 출산의 근원인 대지적 모성을 바탕으로 작업에 임해온 그는 언제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전통에서 찾고 있다.
그가 말하는 전통은 흙, 삶, 사람 즉 육체와 정신으로 대별되는데 지난 1회 개인전에서는 이러한 것들이 추상과 구상의 절충적 형식으로 표현되었고 2회 개인전에선 이러한 절충적 요소가 훨씬 엷어졌다.
그러나 이번 3회 개인전은 구상과 추상의 절충적 요소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색채와 형식에 의도적으로 촛점을 맞춤으로서 순수추상의 영역에 자신의 활동을 한정짓고 있는데 기하학적인 화면구성으로 포름의 절대성을 추구하고 자유로운 운필과 마티에르의 효과를 극대화시킴으로서 비정형의 순수추상의 세계를 펼치고 있다.
황토색, 갈색, 잿빛, 쥐색 그리고 바랜 흑색조가 주조색을 이루는 작품은 약간 침침하고 음울한 기분으로 방사형을 그리며 뻗어나가고 있다.
아주 자연스럽게 형성된 화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작가가 의도한 화면이라는데 촛점을 두고 작품을 감상해야 할 것이다.
불룩불룩 요철의 효과, 거친 들판의 삭막함마져 느끼게 하는 갈라지고 부서진 질료위에 가해진 빠른 속도의 필선 등이 어울려 극적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6회, 창작미술협회 공모전 특선 2회 및 금상수상, 인천직할시 미술대전 우수상 등 많은 입상경력을 가지고 있는 그는 현재 안산미술협회 지부장을 맡고 있으면서 안산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 지역 미술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0331)251-7804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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