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유니버셜 스튜디오 ‘한류우드’ 경기도에 공식 출범

36억 아시아인들이 드라마 ‘대장금’을 보고,가수 비의 노래를 들으며 한국 문화에 열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가 한류문화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한류우드(Hallyu Wood) 설립에 나섰다. 한류 문화콘텐츠 개발과 생산의 구심점 이자 한류상품이 한 자리에서 유통되고 소비되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 경기도는 지난해 11월 사업자모집 공고를 한 이후 3개월 간의 공모기간을 거쳐 지난 9일 한류우드의 핵심인 1구역 사업자로 A컨소시엄을 선정했다. A컨소시엄은 프라임산업 등 시행사 5개,대우건설 등 시공사 3개,농협중앙회등 금융사 3개를 비롯해 11개의 지분참여 업체를 포함,모두 62개 업체로 구성됐다. 1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경기도와 A컨소시엄과의 투자협약(MOU) 체결식에서 손학규 지사는 “한류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쳐서는 안된다”며 “한류우드를 통해 한류 문화를 재생산하고,나아가 새로운 세계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A컨소시엄 참여 기업 대표인 프라임그룹 백종헌 회장을 비롯해 기타 참여기업 CEO,이규택 김문수 전재희 등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도의원,심형래 영구아트무비 이사와 디자이너 앙드레김,탤런트 박상원,조재현,가수 슈,유니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A컨소시엄은 이날 투자협약 체결을 계기로 고양시 장항동,대화동 일대 30만평의 한류우드 사업용지 가운데 1구역 테마파크와 UEC(도심휴양시설) 부지 8만5412평에 모두 8890억원을 투자,테마파크 건설 등 각종 개발사업을 벌이게 된다. A컨소시엄은 이를 위해 내년 공사에 착수,오는 2010년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 A컨소시엄은 또 ‘한류’가 테마가 되는 세계 유일의 최대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는 사업 계획을 이 자리에서 밝혔다. 미국의 유니버셜 스튜디오,일본의 디즈니랜드 못지 않은 테마파크를 만들겠다는 것. 한류우드 설계를 맡은 해안건축 김태만 소장은 “영화 제작 스튜디오 등이 조성되는 영화의 마을,드라마 야외 촬영장을 자유롭게 볼 수 있는 드라마 마을,연예인과 관광객의 숙박시설인 스타의 마을,한류 페스티벌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지는 축제마을 등 7개 마을로 한류우드가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1차 사업 투자협약이 체결됨에 따라 조만간 2차와 3차 사업을 위한 사업자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궁’ 시청등급 조정 속내는?…“초·중생 시청자는 갑자기 보지 마라?”반발

MBC 수목 드라마 ‘궁’이 지난 9일부터 15세 이상 관람가로 갑작스레 시청 등급을 조정했다. 8일 방송된 17회분까지 12세 이상 관람가였던 ‘궁’은 “경미한 성적·폭력적 장면 등으로 12세 이상 관람이 다소 부적절하다”면서 “18회부터 등급을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궁’은 종영되는 24회까지 15세 이상 관람가로 방송될 예정. 제작진에 따르면 주인공들의 사랑이 18회부터 본격적으로 다뤄지며 극중 멜로라인이 강화되고 왕위 자리를 두고 황실내 암투가 펼쳐져 MBC 드라마 등급심의위원회에 등급 변경을 요청했다는 것. 그러나 시청자의 반응은 반대로 나타났다. 15세 이상 관람가로 시청 등급을 조정했지만 오히려 15세 미만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더 본 것. AGB 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궁’의 9일 가구시청률은 전날보다 1.2%포인트 오른 26.3%를 기록했다. 15세 미만 시청자 연령별 구성비는 8일 15%에서 9일 18%로 3%포인트 올라갔다. 또 15세 미만 개인 시청률은 8일 9.4%에서 9일 11.6%로 2.2%포인트 뛰었다. ‘궁’의 시청등급 변경이 실효를 거두지 못한 가운데 일부 시청자들의 반발도 이어졌다. 대다수 네티즌들이 “15세 이상 등급이라 해도 그동안 시청해온 초·중학생이 갑자기 시청을 중단하겠느냐”는 의견을 보였고 일부는 “시청률 반등을 의식한 조치 아니냐”는 시선을 보냈다. 기존의 동명 만화를 드라마화한 만큼 ‘궁’의 대본 및 내용은 이미 나와 있는 상태. 따라서 주 시청층인 초·중·고생을 감안했다면 극의 수위 조절을 이들에 맞게 조절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종영 시점에 이르러 갑자기 시청 등급을 바꾸며 멜로 수위를 강화한 것은 또다른 주 시청층인 30대 여성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것. 이에 대해 제작진은 “시청률이 안정궤도에 오른 상황에서 이를 위식한 조치라니 말이 안된다”면서 “최근 시즌2 제작으로 4회가 연장되면서 풀어나갈 이야기가 늘어났고,앞으로의 극 전개를 위해 시청 등급을 조정할 필요가 있었고,또 15세 미만은 보지 말라는 뜻이 아니며 부모의 시청지도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슬픈 웃음, 제 사랑이 보이세요?…김래원 1년만에 브라운관 복귀

출세작인 MBC '옥탑방 고양이'에서는 건방진 대학생이었다. 영화 '어린 신부'에서도 느끼하고 거들먹거리는 모습이었고 '미스터 소크라테스'에서는 아예 건방진 이미지를 간판으로 삼아 깡패로 나왔다. 이제 스물여섯인데도 서른 즈음으로 보이는 것도 그 때문일까. 그러나 실제로 만나본 탤런트 김래원은 이런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사람이었다. 지난 7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는 오는 13일부터 방송되는 MBC 새 월화드라마 '넌 어느 별에서 왔니'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주연을 맡은 김래원과 정려원,박시후,강정화와 연출을 맡은 표민수 PD등이 참석한 자리였다. 그러나 단상 위에 마련된 의자는 4개 뿐. 자리가 없는 박시후와 강정화는 머쓱해진 얼굴로 비켜나야 했다. 발표회가 시작되고 몇몇 질문이 오고 갔을 즈음 김래원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직접 의자를 옮겨가며 박시후와 강정화를 위한 자리를 만들었다. 몰지각한 자리배치 때문에 생긴 어색한 분위기는 조금 가라앉기 시작했다. 김래원은 이후에도 계속 동료들과의 호흡,팀 플레이를 강조했다. "이기적으로 연기했었죠. 호흡이란 걸 안지 얼마 되지 않아요. 이제는 드라마의 기둥 역할을 해야 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호흡을 맞추려고 노력합니다." 그는 실제로 녹화현장에서 단역배우들의 위치까지 신경을 쓰고 PD가 미처 챙기지 못하는 세세한 부분까지도 잡아내는 일을 하고 있었다. 동료 배우와의 관계에서도 매우 적극적이다. 이번 드라마에서 상대역을 맡은 정려원은 그에 대한 첫인상을 "너무 친절하게 대해서 가식적으로 느껴질 정도였다"고 밝혔을 정도다. 첫 만남에서도 친한 친구인냥 살갑게 대하는 모습이 그렇게 비쳤다는 것. "시간이 지나면서 순수한 사람이란걸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래원은 이번 드라마에서 영화감독을 연기한다. 극중 촬영현장을 재연하는 장면도 심심찮게 나온다. "주제넘긴 하지만 사실 영화감독이 꿈이다"고 말하는 그는 "제 연기를 보면서 실제 저희 드라마 스태프들이 '저런 감독은 정말 피곤한 스타일'이라고 했다"며 은근히 연기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그가 드라마에서 보여줄 최승희는 슬픈 현실을 웃음으로 극복할 수 있을 만큼 강한 인물. 사랑하는 여인을 잃고 2년간을 괴로워하지만 또 다른 사랑을 만나게 된다. 슬프면서도 때로는 웃음을 주는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촬영을 두 가지 다른 설정으로 한 뒤 편집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고.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의 로베르토 베니니 같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는 그의 연기가 기대된다.

급증하는 연예인 2세들 “실력이냐 후광이냐”

SBS 드라마 ‘사랑과 야망’의 리메이크작에는 고 남성훈씨의 아들 남승민이 출연 중이다. KBS1 인기드라마 ‘별난 여자 별난 남자’에 출연하고 있는 이상원은 같은 드라마에 출연중인 이영하의 아들이다. 최근 연예인 2세들의 활동이 크게 늘면서 ‘실력이냐 후광이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 비중있게 활동중인 연예인 2세는 50여명. 공개 오디션에서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일반 지망생에 비해 이들 2세는 부모 덕에 쉽게 연예계에 데뷔하기 때문에 형평성 논란이 일 수밖에 없다. ◇누가 있나=연예인 2세의 부상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이덕화(이예춘) 허준호(허장강) 박준규(박노식) 독고영재(독고성) 최민수(최무룡) 등이 있다. 또 장나라(주호성) 남성진(남일우·김용림) 연정훈(연규진) 김주혁(김무생) 송일국(김을동)에 이어 하정우(김용건) 최규환(최주봉) 서장원(서인석) 백도빈(백윤식) 임영식(임하룡) 이지현(이덕화) 등이 대표적이다. 가수로는 최연제(선우용녀) 이루(태진아) 정철(나미) 이상(해바라기 이주호) 후(정운용) 등이 있다. ◇오히려 어려웠다=연예인 2세라는 꼬리표를 달갑지 않게 여기는 연예인도 많다. 부모와 비교되는 데 부담감 때문. 부모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김을동은 아들 송일국이 무명 탤런트일 때 PD들이 “아드님 왜 그렇게 연기를 못합니까”라고 말할까봐 한동안 PD들을 피해다녔다고 털어놓았다. MBC 일일극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에 출연중인 최규환은 “학창시절 ‘한지붕 세가족’의 만수 아빠로 유명한 아버지 때문에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너희 아빠 만수 아빠지’라고 놀리는 아이들과 싸워야 했고 한동안 아버지의 얘기를 들으면 화부터 냈다”고 연예인 자녀의 고충을 고백하기도. ◇실력으로 승부한다=스타급 부모의 후원을 마다한 채 오직 실력으로 평가받겠다는 경우도 상당수다. 대표적인 사례는 김용건의 아들 하정우(본명 김성훈). 2세 연기자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러워 가명을 사용한 그는 중앙대 연극학과를 졸업하고 연극활동을 해오다 지난해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로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남자 연기상을 수상했다. 한양대 연극영화과 재학중인 임영식 역시 아버지 임하룡이 출연하는 영화 ‘아빠 여기 웬일이세요?’에 동반 출연을 제안받았지만 정중히 거절했다. ◇후광을 마다않겠다=반면 최근 쏟아져 나오는 연예인 2세들은 가족관계를 공공연히 밝히거나 데뷔 전부터 이를 홍보 수단으로 삼아 눈총을 사기도 한다. 이덕화는 딸 이지현의 데뷔를 위해 돕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고,연예활동을 준비중인 임예원도 임동진의 딸이라는 사실로 먼저 알려진 경우다. 가수 데뷔를 앞둔 후(본명 정태수)와 최근 1집을 발표한 멜로 브리즈 박상훈이 각각 그들의 뮤직비디오에 아버지인 정운용과 박근형을 출연시킨 것도 도움을 받은 사례다. 가수 이상은 아버지(이주호)의 히트곡인 ‘행복을 주는 사람’ 리메이크를 통해 데뷔했다. ◇엇갈리는 반응=김승수 배우학교 한별 교장은 “2세들은 연예계의 장단점을 거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제작자 입장에서는 사전교육이 필요 없어 긍정적”이라면서 “그렇다고 이들이 항상 유리한 것은 아니고,뜨고 안뜨고 여부도 상황마다 다르다”고 말했다. 부모 덕에 기회를 잡더라도 실력이 없으면 추락하는 게 연예계 생존법칙이라는 것. 하지만 데뷔 과정에서만큼은 2세들이 부모의 혜택을 받는 것은 분명하다는 지적도 많다. 일반인들은 배우나 가수가 되기 위해 몇년간 연기학원을 다니는 것은 물론이고 기획사에 들어가더라도 3∼4년간 진땀을 빼야 TV에 얼굴 한번 내밀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연예인 2세들은 출발선이 다르다는 것이다.

드라마 복귀하는 감우성 “비주류 배우로 대접받는게 더 편해…나는 톱스타 아냐”

“저는 톱스타가 아닙니다. 비주류 배우로 대접받는 데 익숙하고 또 그게 편합니다. 앞으로도 관객동원,시청률보다는 어떤 사람들과 어떤 작품을 하느냐를 보고 출연할 겁니다.” 수식이 불필요한 영화 ‘왕의 남자’를 통해 단 번에 몇 계단을 성큼 오른 듯 보였던 배우 감우성이 예상보다 훨씬 빨리 안방 극장으로 돌아온다. 오는 27일 첫방송될 SBS 수목드라마 ‘연애시대’(극본 박연선,연출 한지승)에서 이혼한 아내에게 사랑을 느끼는 이혼남을 연기하게 된 것. 이 드라마는 영화 ‘고스트 맘마’,‘찜’을 만든 한지승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고 역시 최근 ‘외출’,‘작업의 정석’ 등 영화를 주로 했던 손예진의 복귀작으로도 화제를 모은다. 그럼에도 ‘왕의 남자’의 영향인지 9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관심의 초점은 단연 감우성이었다. 그런 만큼 2002년 MBC ‘현정아 사랑해’ 이후 4년간 떠나있던 브라운관으로 선뜻 발길을 돌린 이유가 궁금해진다. “영화만 고집하는 것은 아닙니다. ‘왕의 남자’ 촬영이 끝난 후인 지난해 11월 출연 결정을 했는데 (한지승) 감독님이 영화든 드라마든 저와 꼭 작품을 하고 싶다고 하신 말에 신뢰가 생겼습니다. 또 ‘현정아…’를 마지막 드라마로 하기에는 찜찜한 기분도 있었고요.” 그는 ‘현정아…’의 방송 당시 시작되기도 전부터 캐릭터 및 내용이 다른 작품과 유사하다는 비판이 이어진 끝에 드라마가 끝으로 갈수록 흐지부지 됐던 일을 회고하며 “아쉬움이 컸고 소외감까지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번에는 선입견을 갖지 말고 봐달라”고 당부하면서 “시청자가 피부에 와닿는 느낌을 받을 만큼 괜찮은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자신했다. 현재 5∼6부 분량까지 촬영을 진행했다는 그는 상대 배우 손예진에 대해 “나의 연기에 많은 영향을 준 선배로 한석규,심혜진 선배를 꼽을 수 있는데 손예진씨는 심혜진 선배와 전체적 느낌이 비슷하다”며 나름대로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왕의 남자’의 성공 요인에 대해서는 “배우들의 하모니와 더불어 스테프와 감독의 화합이 잘됐기 때문에 좋은 작품이 나왔고 이런 점을 관객들이 순수하게 알아줬기 때문에 흥행이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지효,‘궁’ 도중하차…새 영화 ‘요가학원’ 출연

MBC TV 수목 미니시리즈 ‘궁’에 출연 중인 탤런트 송지효가 드라마에서 도중하차하고 새 영화에 출연한다. 9일 송지효의 소속사측에 따르면 송지효는 차기작으로 윤재연 감독의 영화 ‘요가학원(제작 엔젤언더그라운드)’에 출연한다. 송지효는 데뷔작인 영화 ‘여고괴담3-여우계단’을 연출한 윤 감독과의 인연으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이에 따라 송지효는 24회로 연장된 ‘궁’에 끝까지 출연하지 못하고, 당초 예정됐던 20회까지만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송지효의 소속사 측은 “윤 감독의 새영화 출연 스케줄로 인해 부득이하게 ‘궁’에서 하차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속사 관계자는 “‘궁’의 시즌 2 제작과 연장방송 결정 등의 인기로 인해 드라마 출연에 대한 고민이 컸지만, 자신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을 연출했던 윤재연 감독과의 신뢰관계로 영화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궁’에서 송지효는 황세자 신(주지훈 분)을 두고 채경(윤은혜 분)과 갈등을 빗는 민효린 역을 연기했다. 송지효는 “지난 7개월간 출연한 ‘궁’에서의 도중하차로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교차한다”며 “차기작 영화를 통해 새로운 매력을 다시 선보이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정려원 ″1인2역 연기 기대해 주세요″…새 월화드라마 ‘넌 어느 별에서 왔니’ 출연

MBC의 새 월화 미니시리즈 ‘넌 어느 별에서 왔니’(극본 정유경·연출 표민수)가 13일 첫 방송된다. 그동안 KBS를 통해 ‘바보같은 사랑’ ‘풀하우스’ 등 인기 드라마를 연출해온 표민수 PD가 MBC로 첫 나들이를 하는 작품이다. 강원도 오지 첩첩 산골에 살던 한 소녀가 서울 강남의 엄청난 부잣집 따님으로 밝혀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정려원이 여주인공 김복실 역을 맡았고 1년여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김래원이 최승희 역으로 정려원과 호흡을 맞춘다. 첫 단편영화가 세계 영화제에 입상하며 촉망받는 기대주로 떠오른 영화감독 최승희. 그러나 교통사고로 연인 혜수를 잃고 실의에 빠져 산다. 그러던 중 강원도로 여행을 떠난 승희는 그곳에서 혜수와 너무 닮은 김복실을 만나게 되고 이내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게 된다는 줄거리. 승희의 아픔을 이해하는 고교 선배 한정훈이 복실을 좋아하게 되면서 삼각관계도 펼쳐친다. 한정훈 역은 MBC 주말극 ‘결혼합시다’에 얼굴을 내밀고 있는 신인 박시후가 연기한다. 또 음악 프로듀서 윤미현 역을 맡은 탤런트 강정화가 두 사람의 사랑을 가로막을 예정. 극중 김래원을 가운데 두고 정려원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다. ‘내 이름은 김삼순’의 희진 역에 이어 이번 드라마에서도 밝고 건강한 캐릭터를 선보이는 정려원은 극중 복실과 혜수의 1인2역을 연기한다. 그는 시골처녀 연기를 위해 그동안 길렀던 긴 머리도 짧게 잘랐다. ‘…김삼순’의 후광에 힘입어 곧바로 ‘가을 소나기’의 주인공을 꿰찼으나 한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받았던 만큼 이번 작품에 임하는 마음가짐도 다를 수밖에. 정려원은 “마음을 비우고나니 연기하기가 한결 편안하다”면서 “처음 시놉시스를 받고 선뜻 결정을 못했는데 표민수 PD가 연출한다는 말을 듣고 출연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표 PD는 “정려원이 양말을 신지 않은 채 사무실을 찾아와 처음 만났는데 순간적으로 복실 역이 떠올랐다”면서 “밝고 명랑하면서도 뭔가 슬픔이 깃든 평소 모습이 복실의 캐릭터와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변신 꾀한 아카데미 …작품상에 ‘크래시’―감독상에 ‘브로크백 마운틴’

제 78회 아카데미는 그동안 아카데미가 보수적 영화상이라고 굳어진 멍에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고민하고 있음을 역력하게 보여줬다. 6일 오전 10시(한국시각) 미국 LA코닥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아카데미는 그간 미국적 가치를 중시하며 '보수적 영화상의 선봉'으로 불리던 이미지에서 벗어나 진보적이고 도발적인 작품들에 후한 점수를 줬다. 최고영예인 작품상은 영화 ‘크래시’(감독 폴 해기스)에 돌아갔다. 다민족국가인 미국 내 인종문제를 도발적인 시각으로 그려낸 ‘크래시’는 LA라는 대도시에서 뒤엉켜 살아가는 다양한 인종들간의 갈등을 달콤쌉싸름하게 그렸다는 평을 받았다. 감독상은 '브로크백 마운틴'의 이안 감독에게 돌아갔다. 아시아 출신 감독에게 주어진 첫 감독상. '브로크백 마운틴'은 20여년에 걸친 미국 남부 카우보이들의 동성애를 담담하고도 아름답게 표현해 평단의 큰 주목을 받아왔다. 이미 이 영화는 올해 골든글로브와 미국 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도 감독상을 차지했다. 로버트 알트만 감독에게 공로상을 돌린 점도 올해 아카데미에서 주목할만 하다. 알트만은 그간 할리우드 상업화를 비판하며, 반골 성향 감독으로 세계적 영화제에서 명성을 얻었지만 지난 60년간 한번도 아카데미상을 받지 못했다. 참석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공로상 수상대에 오른 알트만은 아카데미에 섭섭함을 표하진 않았다. 이번 공로상 수여가 '화해의 악수'임을 노(老)감독도 모르는 바는 아니었을 것이다. 흑인 힙합음악이 주제가 상을 수상한 것도 처음이다. '허슬 & 플로우'의 주제곡 '포주 노릇은 하기 힘들어'(It's Hard Out Here For a Pimp)가 수상곡으로 결정되자 시상식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장중한 오케스트라 곡들이나 감성적인 팝발라드 음악이 대부분이었던 이전 아카데미 풍경과는 대조적이었다. 노래 제목 역시 '포주 노릇은 하기 힘들어'인 탓에 보수적인 아카데미가 힙합음악으로도 음향적 취향을 넓히고 있음을 보여줬다. 배우 조지 클루니를 감독상 후보에 올리며 6개 부문 후보로 지목됐던 '굿 나잇 앤 굿 럭'이 한 부문에서도 수상하지 못한 점도 이례적이다. 영화는 1950년대 초반, 맥카시 열풍의 장본인 조셉 맥카시 상원의원과 CBS 기자들의 대결을 다루며 레드 콤플렉스에 빠뜨렸던 미국 사회에 비판을 칼날을 세웠다. 하지만 할리우드 인기배우 출신인 조지 클루니가 미국적 상업성에서 자유롭지 못한 감독이라는 점이 그의 수상 실패와 무관하지 않아보인다. 남우주연상은 전기영화 '카포트'에서 실존 인물 카포트를 열연한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에게 돌아갔다. 유명 작가이자 동성애자로도 유명했던 트루먼 카포트의 삶을 그린 이 작품에서 호프만은 카포트의 손동작과 말투 하나까지 완벽하게 연기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호프만은 이미 올해 골든글로브(드라마 부문)와 미국 배우조합상에서도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여우주연상은 '워크 더 라인'의 여주인공 리즈 위더스푼에게 돌아갔다. 천재적인 컨트리 가수 자니 캐시의 삶을 스크린에 되살린 이 작품에서 위더스푼은 자니 캐시의 연인이자 가수인 준 카터 역을 소화했다. 이미 위더스푼 역시 올해 골든글로브와 미국 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도 이 영화로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남녀조연상은 각각 조지 클루니(시리아나)와 레이첼 와이즈(콘스탄트 가드너)에게 돌아갔다. 한편 '크래시'와 '게이샤의 추억' '킹콩' 등은 각각 3개 부문을 수상, 공동 다관왕에 올랐다. 이미지 변신을 꾀한 올해 아카데미는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폐부 깊숙이 비판과 반성의 칼날을 찔러넣었다. 보수성과 상업성에서 벗어나 미국 주류사회를 향한 정치적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한 아카데미가 내년에는 어떤 변화된 모습을 보일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성 기자 <다음은 부문별 수상자(작)> ◆작품상 크래시 ◆감독상 이안(브로크백 마운틴) ◆남우주연상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카포트) ◆여우주연상 리즈 위더스푼(워크 더 라인) ◆남우조연상 조지 클루니(시리아나) ◆여우조연상 레이첼 와이즈(콘스탄트 가드너) ◆공로상 로버트 알트만 감독 ◆촬영상 존 마이어(게이샤의 추억) ◆각색상 래리 맥머티(브로크백 마운틴) ◆각본상 폴 해기스 (크래시) ◆편집상 휴즈 윈본(크래쉬) ◆분장상 '나니아 연대기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의상상 '게이샤의 추억' ◆미술상 '게이샤의 추억' ◆작곡상 '브로크백 마운틴' ◆음향상 '킹콩' ◆음향편집상 '킹콩' ◆시각효과상 '킹콩 ◆주제가상 'It's Hard Out Here For a Pimp'(허슬 앤드 플로우) ◆외국어영화상 '토치'(남아프리카공화국, 감독 게이빈 후드) ◆장편애니메이션작품상 '윌리스와 그로밋-거대 토끼의 저주' ◆단편영화작품상 '여섯 명의 사수'(감독 마틴 맥도너) ◆단편애니메이션작품상 '달과 아들: 상상의 대화'(감독 존 케인메이커, 페기 스턴) ◆장편다큐멘터리상 '펭귄'(Penguin) ◆단편다큐멘터리상 '승리의 기록: 노만 코윈의 황금시대'

한효주,故이은주―박시연에 이어 ‘엔프라니’ 전속모델 선정

신인 연기자 한효주가 故이은주,박시연에 이어 화장품 `엔프라니' 모델로 나선다 엔프라니㈜는 박시연에 이어 새로운 모델로 한효주와 1년 전속 모델계약을 맺었다고 6일 밝혔다. 엔프라니는 “사랑스러우면서도 당당한 이미지가 회사의 이미지와 부합한다고 판단해 한효주를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한효주는 엔프라니의 신제품 ‘슬림 블랙 팩트’ 지면 촬영과 지상파 CF 촬영을 마친 상태다. ‘슬림 블랙 팩트’CF는 3월 중순부터 시작된다. 한효주는 6일부터 방영하는 KBS 2TV 월화 드라마 ‘봄의 왈츠’ 여주인공으로 서도영, 다니엘 헤니 등과 호흡을 맞추며 안방극장에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특히 한효주의 얼굴은 고정화된 이미지를 갖지 않아 연출에 따라 100가지 색깔로 달라지는 ‘도화지 같은 얼굴’로 불리며, 감독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하는 여자연예인 1순위로 손꼽히고 있다. 한효주는 지난 2003년 미스 빙그레 선발대회에서 4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지난해 10월 막을 내린 MBC TV 청춘시트콤 '논스톱5'에서 귀엽고 당찬 캐릭터로 안방극장에 처음 얼굴을 알렸다. 한게임 ‘건스터’의 지면광고와 피자헛 광고 등에 출연했다. 한편 엔프라니 광고는 지난해 세상을 달리한 이은주의 마지막 광고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2월22일 이은주가 세상을 떠난 후 현재까지 박시연이 전속 모델로 출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