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복귀하는 감우성 “비주류 배우로 대접받는게 더 편해…나는 톱스타 아냐”

“저는 톱스타가 아닙니다. 비주류 배우로 대접받는 데 익숙하고 또 그게 편합니다. 앞으로도 관객동원,시청률보다는 어떤 사람들과 어떤 작품을 하느냐를 보고 출연할 겁니다.”

수식이 불필요한 영화 ‘왕의 남자’를 통해 단 번에 몇 계단을 성큼 오른 듯 보였던 배우 감우성이 예상보다 훨씬 빨리 안방 극장으로 돌아온다. 오는 27일 첫방송될 SBS 수목드라마 ‘연애시대’(극본 박연선,연출 한지승)에서 이혼한 아내에게 사랑을 느끼는 이혼남을 연기하게 된 것. 이 드라마는 영화 ‘고스트 맘마’,‘찜’을 만든 한지승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고 역시 최근 ‘외출’,‘작업의 정석’ 등 영화를 주로 했던 손예진의 복귀작으로도 화제를 모은다. 그럼에도 ‘왕의 남자’의 영향인지 9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관심의 초점은 단연 감우성이었다.

그런 만큼 2002년 MBC ‘현정아 사랑해’ 이후 4년간 떠나있던 브라운관으로 선뜻 발길을 돌린 이유가 궁금해진다. “영화만 고집하는 것은 아닙니다. ‘왕의 남자’ 촬영이 끝난 후인 지난해 11월 출연 결정을 했는데 (한지승) 감독님이 영화든 드라마든 저와 꼭 작품을 하고 싶다고 하신 말에 신뢰가 생겼습니다. 또 ‘현정아…’를 마지막 드라마로 하기에는 찜찜한 기분도 있었고요.”

그는 ‘현정아…’의 방송 당시 시작되기도 전부터 캐릭터 및 내용이 다른 작품과 유사하다는 비판이 이어진 끝에 드라마가 끝으로 갈수록 흐지부지 됐던 일을 회고하며 “아쉬움이 컸고 소외감까지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번에는 선입견을 갖지 말고 봐달라”고 당부하면서 “시청자가 피부에 와닿는 느낌을 받을 만큼 괜찮은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자신했다.

현재 5∼6부 분량까지 촬영을 진행했다는 그는 상대 배우 손예진에 대해 “나의 연기에 많은 영향을 준 선배로 한석규,심혜진 선배를 꼽을 수 있는데 손예진씨는 심혜진 선배와 전체적 느낌이 비슷하다”며 나름대로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왕의 남자’의 성공 요인에 대해서는 “배우들의 하모니와 더불어 스테프와 감독의 화합이 잘됐기 때문에 좋은 작품이 나왔고 이런 점을 관객들이 순수하게 알아줬기 때문에 흥행이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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