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달콤한 스파이'(극본 이선미 김기호, 연출 고동선)이 10일 14%대의 시청률로 종영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마지막회는 14.8%를 기록했으며, AGB닐슨미디어리서치는 14.6%로 나타났다. 이로써 이 드라마는 자체 최고 시청률이라는 유종의 미를 거두며 막을 내렸다. 스타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고 참신한 소재와 신선한 구성으로 승부한 '달콤한 스파이'는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한 주연을 맡은 남상미, 데니스오 등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수확도 올렸다. 반면 '당일치기' 식으로 촬영이 진행됐으며 '음부 노출' 파문 등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드라마가 깔끔한 사건 해결 없이 마무리된 것에 대해 게시판에 글을 올려 서운함을 표하기도 했다. 한 시청자는 "어느 정도는 시청자들의 상상과 판단에 맡기고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드라마의 핵심 내용들에 대한 명쾌한 결말이 없다는 건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여전히 대한민국 최고의 드라마인 것만은 확실하다"고 애정을 표시했다. /연합
■MBC드라마 ‘궁’ 황태후역 김혜자 “연출자 믿고 ‘외도’ 결심” ‘전원일기’를 통해 영원한 우리 시대의 어머니상으로 기억되는 탤런트 김혜자가 ‘외도’를 감행했다. 11일 첫 방송되는 MBC 수목드라마 ‘궁’(극본 인은아·연출 황인뢰)에 출연하는 것이다. 탤런트가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굳이 ‘외도’라는 표현을 쓰는것은 그만큼 드라마 ‘궁’과 김혜자의 이미지가 쉽게 조화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궁’은 신세대에게 큰 인기를 얻은 박소희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캐스팅 단계부터 젊은 층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아왔다. 더구나 윤은혜, 주지훈, 송지효, 김정훈 등 드라마 경험이 거의 없는 신예들이 주연을 맡았다. “내 작품 선정 기준은 주인공이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가 조연으로 출연하는 것 자체가 의외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런 결정에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궁’은 고르고 골라 출연한 작품”이라며 ‘궁’에 대한 애정과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처음에는 주인공이 아니어서 안 하려 했으나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의 황인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기에 결정했다”면서 “연출자에 대한 신뢰감으로 주인공은 아니지만 등장할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재미있고 마음을 흔드는 무엇인가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뢰 PD는 “황실의 무게중심인 황태후 김혜자 선생님과 윤은혜와의 관계를 통해 신구의 유쾌한 어울림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연합뉴스
영화배우 최민수가 예능 프로그램 게스트로 출연, 반말과 방송에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해 논란을 빚고 있다. 3일 SBS '야심만만 만명에게 물었습니다' 홈페이지에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반말을 섞어 답하고 방송에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한 최민수를 질타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아무리 선후배 사이라도 방송에서 반말을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불쾌해서 채널을 돌려버렸다"라며 시청자를 감안하지 않은 방송 태도를 꼬집었다. 1천개가 넘는 게시물 중에는 "원래 이 프로그램이 사생활 얘기하고 자유로운 것 아니냐. 솔직해서 좋아보인다"는 의견도 일부 있었지만 대다수는 반말을 사용한 부분 등이 편집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은 점을 함께 지적하며 불쾌함을 숨기지 않았다. 최민수는 2일 방송분에서 진행자와 출연자에게 '~하냐', '~잖아' 등의 반말을 반복해서 사용하고 돈을 의미하는 속어 등 방송에 부적합한 단어를 써 논란을 빚었다. 진행자들도 재미를 유발하기 위한 수준을 넘어 과도하게 몸을 낮추는 언행을 보여 누리꾼들의 지적을 받았다. /연합
개그맨 김준호는 지난 2004년 12월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 참석했다가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경험을 했다. 자신의 이름이 적힌 좌석이 없어서 남의 자리에 앉았다가 나중에 등장한 자리 주인공에게 밀려 났기 때문이다. 꼭 1년 뒤. 김준호는 같은 시상식에 또 참석했다. 이번엔 자신의 이름이 적힌 자리가 마련됐을 뿐만 아니라 상까지 받았다. 그것도 데뷔 후 가장 큰 상인 코미디부문 최우수상이었다. ‘개그콘서트’ ‘봉숭아학당’에서 이장님 역으로 인기를 모은 후 깊은 슬럼프에 빠졌던 김준호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그는 또한 MBC 드라마 ‘달콤한 스파이’를 통해 연기자로도 영역을 넓혔다. 종로의 공연장에서는 성인 코미디극에도 출연 중이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5~10년 후에는 코미디언이 중심이 된 코미디 영화를 찍는 게 목표”라며 “공개 코미디, 현장 공연, 드라마 출연 등은 모두 이를 위한 준비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연극영화과 출신이라 평소 연기에 관심이 많았어요. 드라마 출연을 통해 연기대사의 템포를 익히고 있어요.” 이처럼 오랜 연기 경력을 바탕으로 최근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그는 동시에 스스로의 한계도 느끼고 있다. ‘김준호’라는 인물이 그가 연기하는 캐릭터에 묻히는 문제다. “시상식 때 ‘‘집으로의 할머니’가 아니라 제 이름이 불리자 오히려 어색했어요. 그런 이유들 때문에 ‘달콤한 스파이’에서는 튀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동안 이장, 바보 등 특수한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제 스스로의 캐릭터를 찾아 나갈 생각입니다.”/연합뉴스
영화 '왕의 남자'에 출연한 배우 이준기(23)가 지인의 미니홈피에 '일본은 내 나라' '친일파 좋아' 등의 말을 남겼다가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고 공식 사과했다. 이준기는 1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진심으로 해명하고 사과드립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단어 선택에 있어서의 제 불찰에 대해 머리숙여 사과드리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부분에 있어서 깊이있게 생각치 못한 점이 가장 큰 과오였던 것 같아 죄송스럽습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5월 평소 아는 형의 미니홈피에 '좋게따 형…, 일본은 내 나라인데…, 영화 마치고 갈꺼야…, 친일파!! 좋아'라는 글을 남긴 사실이 알려진 후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다. 이 글이 오르자 1일 오후 7시 현재 1천850여 건의 댓글이 붙어 '실수를 실수로 받아들이자'는 견해와 '아무리 그렇다해도 민감한 사안이다'는 반대의견이 팽팽히 맞서기도 했다. 이준기는 영화 '왕의 남자'에서 광대 공길 역으로 출연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SBS 수목드라마 '마이걸'에 출연 중이다. /연합
‘싸움의 기술’(신한솔 감독, 코리아엔터테인먼트 제작)에 주연으로 출연한 재희가 “극중보다 곱하기 50시간은 더 맞았다”고 털어놨다. 재희는 27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싸움의 기술’ 기자간담회에서 “비주얼적으로 맞은 것은 한대도 없다. 영화에 나오는 맞는 장면은 모두 실제였다”며 “이제는 하도 맞아서 주먹이 날아오는 게 보일 정도다”고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영화 ‘싸움의 기술’은 맞지 않는 삶을 꿈꾸는 고등학생이 독서실에 은둔 중인 싸움 고수를 만나 싸움의 비법을 전수받는다는 내용을 그린 실용액션무비. 재희는 이 영화에서 또래 친구들로부터 구타와 따돌림을 당하는 고등학생 ‘병태’ 역을 맡았다. 재희는 함께 호흡을 맞춘 ‘싸움 고수’ 백윤식에 대해 “모든 친분관계를 떠나 너무 멋진 남자이고 배우였다. 앞으로 연기 생활을 계속 하면서 선생님만큼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극중 33세 나이차를 극복하고 아들같은 재희와 찰떡궁합을 선보인 백윤식은 ‘싸움의 기술’을 통해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촌철살인의 유머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백윤식은 배우에게 나이는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에 “배우는 주민등록증 나이보다 화면효과의 나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영화에 대해 “제목이 싸움의 기술이지만 펼쳐보면 삶의 기술, 인생의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내가 인생을 좀 살았는데 이 영화는 인생 그 자체다”고 소개했다. ‘싸움의 기술’은 폭력성과 욕설 등의 이유로 두 차례 18세이상 등급을 받았다 폭력신을 편집해 재심을 신청, 26일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15세 이상 관람등급을 받았다.내년 1월 5일 개봉. 국민일보 쿠키뉴스 진향희 기자 moolbo@kmib.co.kr ◇ 다음은 일문일답 △ 제 2의 전성기를 누르고 있는데-(백윤식) 배우의 나이는 있다. 인생을 사는 인간이므로.주민등록증 나이보다는 화면효과의 나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폭력 수위에 대해-(감독)공업고등학교에 대한 자료를 많이 조사하고 답사도 해봤다. 수위를 나름대로 조절한다고 했는데 자극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는 주변의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단순한 우려가 아닌가 생각한다. △ 공고에 대한 비하 논란이 예상되는데-(감독)공고라는 무대가 개인적으로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 낡은 독서실을 무대로 삼은 이유-(감독)병태가 숨어지내는 느낌을 극대화하기 위해 독서실을 무대로 삼았다. △ 함께 작업한 상대배우에 대한 느낌은-(백윤식)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 만났는데 촬영 들어가기 전에 미팅을 많이 했다.작품에 임할 때는 많이 릴렉스해진 상태였다. 김기덕 감독의 ‘빈집’도 봤고 드라마 ‘쾌걸 춘향’도 봤다. 젊은 후배 연기자이지만 재희군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고등학생 역할인데다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청소년 캐릭터였는데 잘 풀어나갔다. -(재희)내가 가지고 있는 부분을 많이 인정해 주시고 자신감도 갖게 해주셨다.모든 친분관계를 떠나 너무 멋진 남자이고 배우였다. 앞으로 연기 생활을 계속 하면서 선생님만큼만 됐으면 좋겠다. △ 촬영하면서 얼마나 많이 맞았나-(재희)비주얼적으로 맞은 것은 한대도 없다. 영화에 나오는 맞는 장면은 실제였다. 영화에 나오는 것보다 50시간 정도 더 맞았다. △ 맞고 나서 후유증은 없는지 실제 싸움의 실력은 어떤지-(재희)곱하기 50시간이다. 이제는 하도 맞아서 주먹이 날아오는 게 보인다. 싸움실력은 길 가다가 맞지 않을 정도는 하는 것 같다.-(백윤식) 청소년 시절에 맞고 있을 때 끼어드는 의협심 같은 게 조금 있었다.맞은 적은 없는 것 같다. △ 아버지로부터 특공무술을 받았다고 들었는데-(재희) 특공무술을 배운 것은 누굴 때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어릴 적에 여자처럼 생겨서 호신용으로 배웠다. 학교 다닐 때는 얌전하게 학교 다녔고 교우관계 좋았다.(웃음) △ 싸움의 대상이 어떤 것이 있는지 -(재희) 낙천적인 성격이라 세상에 할 수 없는 것은 없다고 생각하면서 산다. 요즘엔 게으름증과 넘치는 잠과 싸우고 있다.-(백윤식) 제목이 싸움의 기술이지만 펼쳐보면 삶의 기술, 인생의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인생이라는 삶 자체가 투쟁이라는 어떤 학자의 말도 생각난다. 내가 인생을 좀 살았는데 인생 자체다. △ 영화를 마치고 나서 무엇이 남았는지-(백윤식) 시나리오를 읽어서 받았을 때 ‘오판수’라는 배역이 너무 좋았다.변화무쌍한 장면들이 전개드는 면도 좋았다. -(감독) 판수라는 캐릭터다.누구나 마음 속에 있는 감춰진 모습일 수도 있겠다. -(재희) 좋은 사람들을 많이 얻었다는 것,날아오는 주먹이 보일 정도의 맷집이 생겼다는 것. △ 작품에 대한 만족도-(감독) 두 배우들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감사 드린다. 연출이 두 배우분들의 장점을 제대로 살렸을까 고민이 된다.
무공해 통기타 듀오 나무자전거의 김형섭이 지난 14일부터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SBS 드라마 ‘마이걸’ OST에 참여한다. 나무자전거는 그간 KBS 드라마 ‘쾌걸춘향’, MBC 드라마 ‘단팥빵’의 OST 작업에 참여해왔으며, 최근에는 영화 ‘왕의 남자’에서 이준기의 테마곡인 ‘늘’을 불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자전거 탄 풍경의 이름으로 일본 인기 드라마 ‘동경만가’의 삽입곡인 ‘너를 떠나가며’를 부른 뒤 현지에서 커다란 인기를 모은 나무자전거는 현재 제작 중인 한·일 합작영화 OST 작업에도 참여 중이다. 영화에 삽입될 주제곡은 물론 음악감독의 리스트에도 이름이 올라가 있는 상태다. 또한, 일본 NHK 교육방송 ‘한글강좌’의 로고송으로 자탄풍 2집 수록곡 ‘All for one’이 사용되고 있다. 드라마 OST 제작진들은 “나무자전거가 드라마 OST 섭외 0순위로 거론되는 이유는 서정적인 목소리와 녹음 과정에서 한번도 수정하지 않고 단숨에 느낌 그대로 놓치지 않고 부를 수 있는 가수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나무자전거는 최근 ‘통生통死’(‘통기타에 살고 통기타에 죽는다’는 의미)라는 타이틀로 리메이크 앨범을 발표했다. 총 11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에는 김수희의 ‘남행열차’, 태진아의 ‘미안 미안해’를 비롯해 나훈아의 ‘사랑‘, ‘당신의 의미’ 등이 기타 선율을 타고 포크 발라드로 세련되게 편곡했다. 특히 심수봉의 ‘사랑밖엔 난 몰라’는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접목시킨 아름답고도 강렬한 편곡이 애절한 영화 한 편을 보여주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는 20대 남녀가 사랑의 줄다리기를 벌이는 듯한 경쾌한 느낌을 담기 위해 정열적인 느낌을 배가시켰다. 이외에 나무자전거의 이번 리메이크 앨범에는 조PD의 ‘친구여’를 비롯해 크라잉 넛의 ‘밤이 깊었네’, 쥬얼리의 ‘니가 참 좋아’ 등이 수록됐다. 나무자전거는 이번 리메이크 곡들을 오는 30일과 31일 서울 대학로 성균관대학교 경영관 소극장에서 열리는 ‘나이테+3 통生통死’ 콘서트에서 선보인다.
‘스타골든벨’ 최연소 영어 MC 리아. 얼핏 보면 SES의 전 멤버였던 유진을 닮았고, 다시 보면 올리비아 핫세 같기도 하다. 이국적인 외모에 쫙 빠진 몸매가 성숙미를 물씬 풍기지만 리아는 놀랍게도 1994년생. 올해 12세의 귀여운 소녀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리아는 미국에서 어린이 모델로 활동하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한국으로 건너왔다. 최근 들어 다니엘 헤니와 데니스 강, 김 디에나 등이 스타덤에 오르면서 혼혈 연예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리아 역시 ‘스타 골든벨’ 출연 이후 팬카페가 생길 만큼 네티즌들 사이에서 궁금증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리아는 인터넷에 변변한 프로필 하나 없는 초짜 신인이다. EBS 어린이 영어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 외에는 이렇다할만한 이력이 없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유 엔터프라이즈의 유영선 실장은 “리아를 처음 봤는데 첫눈에 끼와 매력이 느껴질만큼 가능성 있는 재목이었다”며 “미흡한 한국어를 보완하고 무대 경험을 좀 더 쌓는다면 스타로 성장이 기대되는 친구”라고 소개했다. 현재 KBS 2TV 인기 오락프로그램 ‘스타골든벨’ 스피드 잉글리쉬를 진행하고 있는 리아는 “스타들과 함께 문제를 맞춘다는 것이 두 배는 떨린다”고 말한다. 하지만 처음엔 사인 받느라 바빴지만 지금은 약간의 농담도 받아칠 여유가 생겼다. 잘 나가는 스타들을 보면서 조심스럽게 꿈도 키우기 시작했다. 그 나이 때 소녀처럼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되고 싶은 것도 많지만 리아는 “쥬얼리나 슈가처럼 여성그룹의 멤버도 되고 싶고 거미나 린 처럼 실력파 솔로 보컬도 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특히 리아는 가수 비와 김종국의 열혈팬이다. 리아는 “‘스타 골든벨’에 비와 김종국 오빠가 아직 출연하지 않아서 많이 서운하다. 비 오빠와 같은 드라마에 출연해 보는 게 소원이다”며 씽긋 웃음을 지었다.
하얀 눈이 흩날리던 23일 오전 서울 강남의 한 호텔,‘태풍’의 곽경택 감독이 저만치서 뛰어 왔다. 방금 감은 머리카락이 채 마르기도 전이다. 요즘 무척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는 이날도 무대인사등 스케줄이 꽉 잡혀 있었다. 한국 영화 사상 최대 제작비(200억원),개봉 첫주 최다 관객동원(180만명),최대규모 미국 개봉 결정. 이 정도면 한창 들떠 있을법 한데 감독은 담담했고 좀 말라 보였다. “뭐라 그러노…. 감독이 기획부터 촬영까지 3년정도를 영화에 매달리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잘 되건 못 되건 내 손을 떠나는 거지. 솔직히 시사회후 평이 안 좋아 상처도 받았고,우리 영화가 (1000만까진) 힘이 달려보여서,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변수가 있겠지만 영화가 확 밀고 가진 못하는 것같아 속은 상하지.” 진인사 대천명. 할 만큼은 했으니 이젠 관객의 평가를 기다린다는 그는 “어제 ‘태풍’의 주요 관계자들이 만나 기분좋게 얘기했어요. 앞으로 일본,미국 개봉도 있으니 절대 당기던 줄을 놓진 말자고. 무슨 기록을 세우겠다,돈을 벌겠다는 마음보다는 보고 싶은 사람 다 볼 수있도록 하자,우리 영화를 신뢰하자 그런 분위기였지요. 지금은 마음이 편해요.” 엄청난 제작비에 곽경택 장동건 이정재에 대한 기대감때문에 ‘태풍’은 다른 영화에는 기대도 않았던 다양한 잣대로 ‘얻어 맞은’게 사실이다. 그중에서도 드라마가 지나치게 신파라는 지적이 가장 아프다. “내가 탈북자를 워낙 잘 아니까 그 사람들 얘기를 많이 넣었어요. 분량은 줄여볼까 했어도 그 심도에 대해서는 고민 안했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내가 일부러 탈북자를 불쌍하게 만들려고 신파적인 내용을 넣었다고 생각하더라고요.” 감독은 이 영화를 위해 20여명의 탈북자를 만났다. “처음엔 이들과 횟집에 갔는데 하나도 못 먹는거야. 그래서 다음엔 뷔페에 갔지요. 알아서 먹겠지 하고. 그런데 도통 접시를 들고 돌아다니지를 못하는 거야. 주눅들어서. 그때 내가 탈북자에 대해 아직 모르는게 많구나 생각했지요.” 부산이 고향인 감독은 바다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찍고 싶었다. “답답한 육지가 아니라 탁 트인 바다에서 태평양을 건너는 느낌으로,부산이 국제적인 도시로 보이는 그런 영화를 만들고 싶었죠. 그러던 어느날 TV를 보는데 탈북자 가족이 나왔고 꼬마의 눈동자가 너무 불안해 보였어요. 저 아이가 만약 못 들어왔으면 어떻게 됐을까,영화는 거기서 출발했지요.” 누구보다 이 영화를 기다려 왔던 평안도 출신의 실향민인 아버지는 “마,수고했다.됐다”고 하셨다. 그가 처음부터 영화감독을 생각한 건 아니다. 사실 의사가 될 뻔했다. 의사인 아버지를 보며 다른 길은 생각을 안했다. “고 3때 아버지께 의대 가겠다고 했더니 “전쟁이 나도 의사는 안 죽인다.잘 생각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버지에겐 항상 북한이 쳐들어올 수 있다는 공포심이 있었던 거죠. 그래서 의대 들어 갔는데 주로 암기해야 하잖아요. 어느날 내가 이거 다 외어 인턴 레지던트 거쳐 병원에 남아 하루 종일 아픈 사람 돌보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는 뉴욕으로 날아갔다. “처음엔 광고 공부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거기서 러시아인 보리스 플루민교수를 만났는데 영화가 모든 영상물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강력한 매체라는 걸 깨달았죠.” 한동안 머릿속에 영화밖엔 없었다. “누워서도 영화만 생각했어요. 어떤 조명을 보면 저 배경에선 이런 내용을 찍는데 좋겠다 싶고,뭐 이러다보니 그때 실력이 많이 는 것같아요.” 영화찍는 고통은 너무 힘들지만 고통을 이겨낸 후의 환희는 10배 100배는 크다. 언제 그런 환희를 느끼냐고 물으니 “현장에서 내 머릿속에 있는 그림이 똑같이 나올 때”란다. 그러면서 ‘태풍’에서 장동건이 이미연을 만나는 장면을 꼽는다. “동건아,이거 20년만에 만난거야. 칼 놓고 한숨쉬며 고개들고 약간 울분을 삼키며 저음으로 뱉어라. 액션! 그러면 동건이가 내가 예상한 대로 똑같이 내뱉는데 그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쫙 끼치지요.” 장동건 얘기가 나오자 칭찬에 바쁘다. “장담컨데 오십이 넘어서도 멋있을 배우지요. 항상 자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연기이왼 다른 생각을 안한다니까. 내가 식당같이 하자고 졸라고 안 한다네(웃음).” 할리우드 진출은 “하다보면 기회가 올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라는 그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 벌써 차기작을 준비중인 그는 구상하고 있는 작품이 세편이나 되는데 일단 ‘친구’비슷한 분위기의 작품이 될 거라고 귀띔했다. 영화 감독하면서 꼭 해보고 싶은 건 아버지가 주신 얘기다. “아버지가 밥상머리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자주 들려주셨지요. 글로도 써보시라 했는데 정리를 해놓으셨더라고요. ‘친구’때 번 돈으로 ‘소의 눈물’이라는 수필집을 만들어 드렸어요. 어릴 때 고향에서 살았던 얘기,피난와서 고생했던 거,그런건데 아주 솔직하게 쓰여 있어요. 그거 한 번 해봐야죠.”
‘얼짱 아나운서’ 강수정이 방송 생활 4년만에 처음으로 정극 드라마에 카메오 출연했다. 강수정은 22일 오전 KBS 수원 드라마센터에서 진행된 KBS 새주말연속극 ‘인생이여 고마워요’ (극본 박은령 연출 김성근) 촬영에서 극중 아나운서이자 인기 영화배우인 ‘윤진수’ 역으로 출연하고 있는 오지호와 함께 KBS ‘연예가 중계’를 진행하는 여성 MC역으로 깜짝 출연했다. 지난해 KBS ‘즐거운 일요일’의 미니 시트콤 ‘노家네 로망스’에서 노주현의 고등학생 딸 역으로 잠시 출연한 바 있는 강수정은 이번 카메오 출연 제의를 받고 정극 드라마라는 부담감 때문에 잠시 망설이기도 했다고. 그러나 호흡을 맞출 상대 연기자가 ‘여걸 식스’에 출연한 경험이 있던 오지호라는 사실에 부담감을 더욱 떨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강수정은 연기자로서는 아마추어이지만 방송 경력 4년의 아나운서답게 프로 진행자로서 매끄러운 연기를 선보이며 별다른 NG없이 촬영을 마쳤다. 생애 첫 드라마 카메오 연기를 마친 강수정은 “MC 역할이라 크게 부담되지 않을 줄 알았는데 큐사인이 떨어지자 ‘연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잠시 떨리기도 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강수정의 ‘지원 사격’으로 MC 역할을 성공적으로 소화해낸 오지호는 촬영 직후 강수정의 ‘품앗이’ 제안에 흔쾌히 동의했다. 강수정은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 KBS 2FM ‘강수정의 뮤직쇼’에 오지호를 게스트로 초청 했고, 오지호는 이날 강수정의 카메오 출연에 대한 보답으로 반드시 출연하겠다는 약속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