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엄미술관과 화성시문화재단이 공동기획한 것이다. 박승순은 선과 면, 다채로운 색을 사용해 추상 작업을 펼치는 작가다. 박승순은 1980년대부터 프랑스와 한국을 아우르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다양한 오브제를 통해 작품세계를 구현하며 공간의 아름다움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한다. 박 작가는 작가 노트를 통해 “상반된 느낌을 대비시킨 색채는 평면 공간 안에 에너지를 극대화 해 평면화면을 지배한다”고 설명했다.● 일 시 ~ 10일 ● 장 소 엄미술관, 동탄복합문화센터
국립현대미술관은 심문섭전을 개최한다. 심문섭(1943년생)은 1960년대 후반 국전에서 연이어 수상, 1971~75년 파리비엔날레에 참가, 1981년 제2회 헨리무어 대상전에서 ‘현전’ 시리즈로 대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1995년과 2001년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에 참가했으며 프랑스의 팔레 드 루얄, 니스 아시아 미술관에서 전시를 개최하는 등 현재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는 197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현전’, ‘토상’, ‘목신’을 거쳐 ‘메타포’, ‘제시’ 시리즈를 통해 작품의 소재가 되는 나무, 돌, 흙, 철 등의 물질에서 비물질적 상징성까지 드러내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2007년 예순 한 살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32곡 마라톤 리사이틀을 완주한 백건우. 이후 그는 메시앙, 리스트, 슈베르트, 라흐마니노프로 연구 대상을 옮기며 작곡가의 내면을 깊게 파고들었다. 10대부터 그는 베토벤을 숱하게 연주해왔지만 인생 후반기에 악성의 위대함을 절감한다고 했다. 2017년 일흔 한 살의 백건우는 베토벤을 다시 돌아보는 적절한 시간이 됐다고 판단했다. 국내에서 수십년간 수많은 팬을 만든 백건우의 품위를 느낄 수 있는 연주회.
개성 강한 여섯 명의 소방관 훈련생이 훈련 기관에 입소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넌버벌 퍼포먼스 극. 화재발생 상황을 대비해 화재진압훈련을 하고 건물에 갇힌 사람을 구조하기 위해 거침없이 뛰어오른다. 실수투성이 장난기 많은 훈련생들은 파이어맨이 될 수 있을까. 극은 대사 없는 넌버벌 퍼포먼스라 어린이와 외국인도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대사가 없지만 구호나 함성, 몸짓과 행동이 더해져 활기차며 극적이다.
2008년부터 현재까지 136만명 관람 기록을 달성한 작품. 창작뮤지컬 레미자레블이 2017년형 뮤지컬 레미제라블 - 두 남자 이야기로 재탄생했다. 공연은 시대가 만들어낸 정의감으로 무장한 자베르의 이야기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며 그릇된 규율에 반기를 든 장발장과 대립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중심에 둔다. 둘의 갈등을 극적으로 표현하고자 강렬한 음악, 돌출 무대, 영상을 더했다. 공연은 무대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장면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국내외 작가 18명이 37여 점을 선보인다. 현대 미술을 통해 동시대 삶의 주요 문제들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고자 기획된 전시다. 전시는 배움과 가르침, 교육의 관습과 상황에 대해 질문한다. 작품들은 가르치고 배우는 인간의 행동과 그것으로부터 파생되는 사고의 방식, 문화의 양식이 근본적으로 무엇을 전제하는지 묻는다. 또한 그와 같은 방식이 어떻게 작동되고 있으며 어떠한 사회적 실재를 형성하는지를 성찰케 한다.
혁명의 사진, 사진의 혁명: 로드첸코 사진은 다른 전시와 달리 이론적이고, 역사적인 전시로 사진 이미지 자체만을 전시하고, 바라보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로드첸코의 사진에는 사진사, 사진미학 이외에 미술사, 미학, 사회사, 정치사가 그물망처럼 복잡하게 서로 얽혀있다. 인문예술학 관점에서 로드첸코 사진이 지니는 복잡하고 다층적인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심포지엄인 ‘시각의 혁명: 러시아 아방가르드 미술과 로드첸코 사진’을 기획하기도 했다.
기획전 상상적 아시아는 아시아가 공유하는 다양한 역사적 경험들을 보다 주체적으로 상상하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전시에 참여하는 17명(팀)의 작가들은 단지 아시아의 과거와 현재를 서술하는 방식이 아니라 대화하는, 그리고 상상하는 역사 쓰기를 제안한다. 매체의 경계를 해체하는 자유롭고 열린 사고뿐만 아니라 개별적인 작업을 통하여 아시아의 다양하고 굴곡진 역사적 경험들을 진중하고도 감각적이며 창의적인 태도로 대하는 작가들을 이번 전시에서 만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