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기반경제는 첨단기술, 원천기술, 국제적 경영 노하우 등 고급지식의 습득, 창조 및 활용이 기반이 되는 경제패턴을 말한다. 요소투입위주의 개발연대를 지나 성숙한 선진경제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요즈음 각 방면에서 지식기반경제사회의 틀을 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고급기술과 지식위주의 발전을 추구하기만 하면 충분한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다른 나라와 차별화되는 우리의 경쟁력은 어디서 나올 수 있을 것인가? 몇 년 전 백야의 나라 핀란드를 여행한 적이 있다. 여행 동기는 90년대 초만 해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경제발전수준을 유지하던 이 나라가 불과 10여년이내에 어떻게 세계 제1위의 국가경쟁력을 갖게 되었는지 엿보기 위한 것이었다. 핀란드를 여행하면서 특별히 느낀 것 중의 하나는 핀란드 국민들이 매우 친절하고 예의바르다는 것이다. 600여년을 스웨덴의 식민지로 있었고, 냉전시대에는 소련의 영향력 하에서 임업자원과 총기 수출 정도로 각박하게 살던 나라가 단기간이내에 선진국 중에서도 가장 모범적인 선진국이 되었는데, 그 바탕에는 물론 그들의 높은 교육수준과 기술력이 있었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핀란드 국민들의 친절문화와 예의가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알고 보니 핀란드 민족은 몽골족의 피가 섞여 있다고 한다. 몽골족 중의 훈족이 한반도에 와서 옛날 가야국과 신라에 정착하였고, 일부는 일본에 진출하였으며, 유럽 쪽에서는 헝가리와 핀란드 등에 정착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옛날부터 동방예의지국으로 알려져 왔는데, 혹시 핀란드 사람들의 친절과 예의가 이러한 혈연관계와 무슨 연관이 있지 않을지 궁금하다. 우리는 60년대와 70년대의 개발연대에 공업단지나 산업단지를 만들었고, 이것이 우리나라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은 상해, 북경, 홍콩, 동경 등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지식산업단지이다. 우리가 지식과 기술만으로 이들 지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는 없다고 본다. 우리 고유의 장점인 예의문화를 다시 살려서 차별화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인간은 원래 이성과 감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식만능, 기술만능주의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박 동 석 인천상의 부회장
오피니언
경기일보
2005-06-1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