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신고꾼

교통법규는 사회생활의 기초질서다. 기초질서는 시민정신에 의해 유지돼야 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지금 우리사회는 시민정신이 충만하다고 볼수 없는게 현실이다. 경찰이 교통법규위반 차랑 신고에 포상금을 내건게 이때문이라는 고충은 이해한다. 문제는 순기능보다 더 강한 역기능에 있다. 전문신고꾼들이 늘어간다고 한다. 실업자가 늘다보니 그러는가보다. 한건당 포상금이 3천원이다. 별로 하는일 없는 이들가운데 더러는 교통법규 위반 차량신고를 전문으로 한다는 것이다. 위반 다발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다. 빌딩같은데서 망원렌즈로 차량번호가 찍힌 위반장면을 카메라에 담아 경찰에 신고하는 건수가 하루에 보통 100건인 경우도 있는 모양이다. 물론 경찰은 확실한 내용만 선별해 포상하겠지만 적잖은 수입을 올리는 것같다. 어느 아파트단지에서는 그 아파트에 사는 전문신고꾼이 아침마다 출근길의 사소한 위반차량을 마구잡이로 찍어 경찰서에 신고해 포상금을 탄 사례가 있다. 그러나 이를 권장할 일은 못된다. 좀 오래된 얘기로 서울에서 어느 40대 중소기업사장은 얌체같거나 위험이 현저한 위반차량은 몇백m, 몇㎞를 추적해 기어이 붙잡아 경찰에 넘기기로 이름나 ‘거리의 보안관’이라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그땐 포상금이 있는 것도 아닌데도 위반자가 정식 재판을 요구하는 일이 있으면 자진해서 법정에 나가 증언하기도 했다. 이것이 곧 시민정신이다. 시민정신을 돈주고 사는 것은 시민정신일 수 없다. 포상금으로 신고라는 이름의 고자질을 일삼게 하는 것은 시민화합 측면에서 재고해야 할 점이다. 포상금에 눈이멀어 한 아파트 한동네에 사람도 몰라보게 만드는 것이 교통법규위반차량 신고 포상금제다. 전문신고꾼들을 가리켜 흔히 신종직업이라고 표현하지만 돈을 탐내 남을 벌받게 하는 일을 직업이라고 할수는 없다. 포상금제 실시이후 전문신고꾼들이 설친다 해서 교통법규 위반차량이 줄었는가, 잘은 몰라도 줄지 않았을 것이다. 공연히 사회이간 요인만 키우고 국고만 낭비하는 셈이된다. 교통법규위반차량 신고포상금제는 당장 없애야 한다. /白山

피노키오 소년

지난 7일자 신문(본지4면)에 실린 대통령부인 이희호여사 사진은 대통령취임후 가장 보기좋은 것이었다. 이여사가 청와대로 초청한 ‘피노키오 소년’애덤 킹군(9·한국명 오인호)의 손을 맞잡고 오찬장으로 향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앞서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올 프로야구 개막전에서는 시구를 던져 관중의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야구공을 던진 그 손은 당초 손가락이 오리발처럼 붙어있었다. 다리는 뼈가 굳으며 썩어 들어갔다. 태어나면서부터 그랬다. 생명이 꺼져가는 아이를 1995년 양아들로 입양한 로스앤젤레스의 찰스 킹(48·컴퓨터엔지니어), 도나 킹씨(48)부부는 세차례에 걸친 손가락 분리수술과 다리절단수술 끝에 지금의 애덤 킹으로 키웠다. 불거진 광대뼈 움푹 들어간 눈부분은 귀엽다고 보기엔 좀 그런데도 얼굴에 가득한 해맑은 웃음과 표정은 마치 천사와 같은 아이다. 금속제 다리는 피노키오를 연상케하며 걸음걸이는 뒤뚱거려도 당당하다. 우리는 절망적 상황을 극복해내는 이 소년을 통해 인간의 희로애락이 무엇인가를 새삼 생각케 한다. 동네 야구를 곧잘 즐기는 애덤 킹군의 희망은 화가라고 한다. 인형 피노키오가 고운 마음씨로 마침내 소년이 되길 바랐던 소원을 이룬것처럼 좋은 화가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우리는 또 그의 양아버지 찰스 킹씨부부를 통해 한없이 왜소한 자신을 발견한다. 잘사는 것도 아니다. 미국 중류의 가정이다. 그런 그가 우리가 외면한 이국, 이민족의 아이를 데려가 사람을 만들어 키웠다. “애덤을 멀리 보내고 가슴 아파했을 친부모의 고통을 이해한다”며 “그들에게 씩씩하게 자란 아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한 양아버지의 말은 우리 모두가 귀담아 들을 말이다. 그는 이번길에 또 뇌성마비 장애아를 입양해갔다. 우리는 평소 장애인, 특히 장애아를 위해 무슨 일을 했는가 냉정히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미 다 알려진 얘기지만 되새김하는 뜻에서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킹군을 시구자로 초청, 역대 개막전 가운데 가장 감동적이고 아름답게 장식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 /白山

일본 우익단체

지난해 9월22일 일본을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이 도쿄 뉴오타니 호텔에서 한·일 문화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던 시간에 호텔로부터 불과 100m도 떨어지지 않은 시내 중심부에서 일본 우익단체들이 차량 200여대를 동원한 대규모 차량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들은 차량에 장착한 확성기를 통해 “ 한국은 독도에서 나가라 ” “ 재일한국인 지방참정권 반대 ”등 구호를 내지르며 군가를 불러 뉴오타니 호텔 주위는 난장판이 됐다. 그래도 일본 경찰은 호텔로 돌진하는 것만 차단할 뿐 시위자체는 방관하고 있었다. 소음규제법만 적용해도 걸릴법한 이런 행동이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기이한 풍경이다. 일본인들에게 우익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면 대개는 ‘시끄러운 소수의 목소리일 뿐’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받아 넘긴다. 그러나 이 ‘시끄러운 목소리’가 일본사회에 꾸준히 침투해 들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 문제가 간단치는 않다. 800여개 단체가 난립해 있는 일본의 우익은 그 뿌리와 계보가 하도 많아서 성격과 이념을 한마디로 규정짓기는 어렵지만 메이지(明治)시대 국수주의에 뿌리를 둔 ‘본류우익’과 한반도 및 대륙침략의 선봉에 섰던 흑룡회에서 갈라져 나온 ‘행동우익’으로 이분된다.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저지른 흑룡회는 노동조합·노동쟁의 파괴와 사회주의자들에 대한 테러행위 등을 일상적으로 감행했다.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과 사회주의자들에 대한 무차별 학살에 앞장섰던 것도 바로 이들이다. 일본의 일부 정치인들이 가끔씩 노골적으로 우익의 주장을 대변하는 ‘망언’을 터뜨리는 것은 우익단체의 지지를 얻기 위한 의도적 행위이다. 우익단체와 연결된 폭력단의 돈이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오고 우익단체의 지지를 업는 것이 현실정치에서 영향력을 갖는데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익은 이같이 정치권과의 긴밀한 유착을 통해 전후 일본사회의 전체적인 방향을 조금씩 오른쪽으로 틀어왔다. 그 결과물이 개헌 논의의 본격화와 자위대의 역할 확대이며 이번에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공식 통과한 왜곡된 교과서 만들기이다. 일제 군국주의 침략을 정당화하고 한국 등에 대한 가해 사실을 없애는 등 중학교 역사교과서를 만든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도 일본의 우익단체다. 일본정부와 대다수의 일본인들이 우익단체와 비슷한 황국사관을 갖고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정부의 강력한 대처는 물론 누구라 할 것 없이 한국인은 일본을 다시금 인식하고 정말 정신을 차려야 한다. /淸河

애림녹화

산림청이 200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산림의 공익기능을 금액으로 평가한 결과를 보면 총 49조9천510억원으로 목재, 산나물, 토석 생산액 등 직접적인 혜택(1999년 기준)보다 20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 한사람당 106만원의 혜택을 받는 셈이다. 이 가운데 맑은 공기를 선사하는 대기정화기능은 13조5천350억원, 비가 내렸을 때 물을 비축해 놓는 수원(水源)함양기능은 13조2천990억원, 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리는 것을 막아주는 토사유출방지기능은 10조560억원, 자연 휴양림·산림욕장 등을 통해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산림휴양기능은 4조8천300억원으로 평가됐다. 또 빗물을 정수해 약수 등으로 제공하는 산림정수기능은 4조8천270억원, 산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막아주는 토사붕괴방지기능은 2조6천360억원, 각종 들짐승이 살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주는 야생동물보호기능은 7천680억원 등으로 조사됐다. 숲이 사람에게 주는 혜택을 돈으로 환산해 보았지만 사실 숲의 소중함은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생명과 같은 자원이다.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숲의 귀중함을 잘 모르고 산다. 아파트와 공장, 전원주택 신축 등으로 산림이 무분별하게 파헤쳐지고 나무들이 잘려 나간다. 거기다가 사람들의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산불은 수십년, 수백년된 산림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어 버린다. 식목일을 노는 날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도 산림보호의 앞날을 어둡게 한다. 특히 국유림이 대부분인 선진국에 비해 사유림이 많아 국가주도적인 조림사업이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나무를 심어도 사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세계 제일의 조림국가이자 임업국가인 독일은 자급자족이 가능함에도 산림보호를 위해 목재의 일정량을 수입하는 산림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또 한 그루를 베면 반드시 두 그루를 심어 나무와 숲을 생활의 한부분으로 여긴다. 18세기 말부터 본격적으로 산림보호에 나선 독일은 2차세계대전 후 전쟁배상 재원으로 산림을 벌채하겠다는 승전국의 요구도 거절하고 산림을 지켰다. 우리나라의 산림정책과 국민의 애림녹화 운동이 독일을 본받았으면 좋겠다. /淸河

사극과 시대극

여야가 상대당의 특정인을 가리켜 서로 ‘아지태같은 사람…’이라며 험담을 한적이 있다. 아지태는 KI-TV 드라마 ‘태조왕건’에서 궁예의 신하로 나오는 요물이지만 실존인물은 아니다. 궁예의 책사 종간도 가공인물이다. 그 무렵의 상황으로 보아 있었을법한 허구의 인물이다. 그러나 궁예의 장군으로 나오는 환선길, 이흔암은 실존 인물이다. 환선길은 왕건이 918년 6월15일 즉위한지 나흘째 되는날 쿠데타를 일으켰다. ‘다같이 무장으로 있다가 누구는 왕이 됐는데 나라고 되지말라는 법이 있느냐’며 부하들과 함께 대궐 내정에 돌입했으나 실패해 주살됐다. 이흔암은 모의중 수상한 낌새를 눈치챈 왕건이 그의 집에 잠복시킨 궁녀로부터 밤에 측간길의 처가 하늘을 보고 “서방님 일이 잘돼야 할텐데 잘못되면 화를 어쩔고?”하고 독백한 것을 보고받고 국문끝에 전모를 밝혀내어 역시 주살했다. 부실을 스물다섯명이나 둔 왕건이 류(柳), 오(吳) 유(劉)씨등 세명의 정실부인을 둔것도 사실(史實)이며, 호방한 장수로 나오는 박술희 역시 실존인물이다. 둘째인 장화왕후 오씨가 그의 소생 무(武)를 태조의 후사를 잇는 태자로 봉하게 된데는 대광(大匡) 벼슬에 있던 박술희의 도움이 컸다. 궁예를 그림자처럼 받드는 소년학사 최응 또한 실재인물로 왕건이 궁예의 의심을 받아 위기에 처했을때 기지로 모면케 해주어 왕건 즉위후에 중용됐다. 견훤의 아버지 아자개는 삼국유사에 의하면 농사꾼으로 몸을 일으켜 사벌성주의 장군이 됐으나 그의 딸이며 여걸인 대주낭자는 픽션이다. 견훤의 책사 능환은 후에 태자 신검과 공모, 견훤을 절에 가두어 신검을 즉위케 한다음 견훤이 후계자로 삼으려했던 후비소생을 죽이고 파지찬역의 극중 최승우대신 실권을 잡는 쿠데타에 성공했지만 이듬해 왕건의 정벌로 주살당했다. 최승우는 실존 인물이긴 하나 견훤밑에서 벼슬을 지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요즘 ‘태조왕건’외에 SBS-TV ‘여인천하’, MBC-TV ‘홍국영’등이 방송되고 있다. 그러나 정통사극과 오락시대극은 구별돼야 한다. 사실(史實)을 바탕으로 정사를 추구하는 사극과 사실보다 각색위주의 허구를 바탕으로 하는 오락시대물은 다르다. 역사극이든 시대극이든 흥미를 돋우는 지나친 허구설정은 역사를 혼란케 하는 매스미디어의 역기능 이므로 유의해야 한다. /白山

남북관계

남북관계가 미궁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장관급회담 무기연기이후 벌써 3주째 감감 무소식이다. 들려오는 소식이라고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일팀구성 무산등 좋지 못한 것 뿐이다. 이래서인지 김정일국방위원장 답방에 매달리던 정부도 이젠 5월 이전엔 불가능한 쪽으로 가닥을 잡고있다. ‘최고인민회의’, ‘태양절’, 러시아 방문, 장쩌민 중국주석의 방북, ‘인민군 창건일’등 일정이 잡힌 4월이고 보면 정부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4월답방은 안될것으로 짐작못할바가 아니다. 안그래도 김대중대통령의 방미 결과에 대한 서운함, 부시 미국행정부에 대한 불만등이 증폭된 판이다. 이판에 ‘넘어진김에 쉬어 간다’는 속담대로 느긋하게 애를 태우며 시간벌기를 한들 손해볼게 없다는 것이 북측의 속셈일 것이다. 초조한 것은 우리 정부측이다. 달러와 물질을 퍼준것은 말할것 없고 북측 기분을 상하지 않기 위해 무던히도 눈치를 보아 왔는데도 이모양이니 답답하지 않을 수 없다. 눈치보기로 말하면 북측의 인권문제엔 아예 눈을 감고 있는것이 정부입장이다. 예컨대 중국에서는 탈북여성들이 2천∼5천위안(元)에 팔리고 있다. 우리 돈으로는 28만∼56만원이다. 양 1천300위안, 말이 2천위안, 소가 4천위안이니 사람이 가축값으로 팔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탈북여성들이 자그마치 30만∼50만명으로 국제사회는 추산하고 있다. 이에 대한 탈북자 인권회의등 국제사회의 해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일언반구 없이 입을 다물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국의 체면이 아니다. 국내에 정착했던 탈북자 유태준씨가 지난해 6월 아내를 데려오려고 북에 잠입했다가 들켜 처형됐는데도 “모르는 일”이라며 발뺌한다. 우리의 국적을 취득한 국민이 북에서 처형됐는데도 보호하기는 커녕 국민이 아니라는 식으로 쉬쉬하고 있는 판이다. 남북관계에 이처럼 돈과 물건 말고 쓸개도 간도 다 빼준것은 오로지 민족화해의 냉전종식을 위해서다. 그런데도 북측 군사력은 더욱 막강하게 남진배치 돼있다. 남북정상회담은 김일성주석의 유고가 없었던들 진즉 열렸을 일이다. 이 정부의 전매특허만은 아니다. 북측의 처분만을 항상 기다려야 하는 남북관계의 장래가 어떻게 진척될 것인지 몹시 걱정된다. /白山

영재와 범재

조선중기의 퇴계 이황(1501∼1570)과 율곡 이이(1536∼1584)는 다같이 공자를 모신 문묘에 배향된 거유(巨儒)다. 이퇴계는 주기파(主氣派), 이율곡은 주리파(主理派)로 성리학 양대산맥의 거봉이다. 벼슬도 두분 다 대제학 판서등을 지냈다. 그러나 율곡은 열세살때 진사시 장원을 비롯, 여러 과거에 아홉번이나 장원해 ‘구도장원공’(九度壯元公) 이라는 말을 들은데 비해 퇴계의 출발은 불운했다. 지금말로 시험운이 없었던지 스물세살적부터 진사시를 세번이나 낙방한 끝에 네번째에 성공하고 과거는 설흔세살때 대과(大科)급제했다. 율곡은 일찍 트였고 퇴계는 늦게 트였다 할수 있을는지. 요즘 영재교육이다 하여 조기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심지어 우리말도 잘 못하는 아기에게 영어를 가르치기도 한다. 영재교육 자체가 나쁘다 할순 없다. 영재가 아닌 아이에게 영재교육을 억지로 시키는 것은 고문이나 다름이 없다. 영재는 부모의 허욕으로 영재가 되는것이 아니다. 근세 자연주의의 비조 루소가 1762년에 발표한 교육소설 ‘에밀’이 강조한 인위적교육배격, 즉 인간본성존중의 교육에 비추면 부모의 잘못된 극성은 되레 아이를 그르친다. 교육심리학은 성장기의 인격형성은 다단계를 거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영재는 영재대로 범재는 범재대로 그 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범재에게 영재 교육을 강요하는 것은 과정일탈로 정상적 인격형성을 저해하게 된다. 발명왕 토머스 A 에디슨이 공부를 못해 미시건주 포트 휴런서 초등학교를 퇴학당한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도대체 영재와 범재의 차이는 무엇일까? 분명한 것은 범재도 영재성이 발견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영재였던 율곡, 범재였던 퇴계 두분 다 문묘에 배향되고 에디슨이 영재가 된것처럼 퇴계같은 대학자나 에디슨처럼 발명왕까지는 될수 없을지 몰라도 지금의 아이들 또한 마찬가지다. 아니 지금의 범재 아이들에게도 그같은 위대한 학자가 나올수 있다. 부모의 분별없는 조기교육보다 더 급한 것은 아이에 대한 인간교육이다. /白山

경축,인천국제공항 개항

"(티이 티 티…)인천타워, 여기는 아시아나 0Z 23423.공항에 접근하고 있다. 로저.” “현재 바람 230도 방향 4노트, 안전개방. 33번 오른쪽 활주로에 착륙을 허락한다. 2001년 3월 29일 오전 4시 40분. 인천 영종도 남쪽 10마일 상공 칠흑같은 어둠속에 하얀 불빛이 번쩍이며 인천국제공항 관제탑과의 첫 교신이 이루어졌다. 관제탑은 기장에게 고도를 800피트로 유지하라고 말한 뒤 착륙유도기를 작동시켰다. 착륙허가가 난지 6분 후 승객 245명을 태운 방콕 발 아시아나기는 미끄러지듯 활주로에 사뿐히 내려 앉았다. 인천공항 첫 손님인 아시아나 0Z 23423기의 역사적인 착륙 순간이었다. “인천타워, 아시아나 0Z 23423, 무사히 안착했다.” 박수갈채와 환호성이 관제탑을 뒤덮는 속에 오장섭 건설교통부 장관은 노은상 기장과의 교신을 통해 “인천공항의 첫 착륙을 축하합니다”라고 말했다. 21세기 동북아 중추(허브·Hub)공항을 목표로 건설된 인천국제공항의 하늘 길이 마침내 세계로 열린 것이다. 수하물처리시스템의 불안정 등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 개항연기론과 부분개항까지 거론됐던 인천공항이 세계를 향하여 웅비의 나래를 힘차게 편 것을 진심으로 축하, 또 축하해 마지 않는다. 인천공항은 개항단계에서 연간 2천700만명의 여객과 170만t의 화물을 처리하지만 2020년까지는 이용객 1억명, 화물 700만t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확장돼 공항산업의 고부가 가치화를 실현하게 된다. 그러나 걱정거리도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인천공항이 안정된 궤도에 접어 들기 까지는 앞으로 한달간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수하물처리, 보안검색,안개 발생, 그리고 취약한 재무구조 등이 모두가 완벽을 갖추어야할 중차대한 과제들이다. 항공기 운항에 필수적인 수하물처리시스템, 운항정보시스템(FIS), 정보전달장치(IB)등 주요 시스템과 네트워크 일부가 오락가락한다면 정말 큰일 난다. 개항초기라고 하여도 미비점과 혼잡을 이용객들은 전혀 이해하지도 용납하지도 않는다. 앞으로 이·착륙 항공기가 늘어날수록 수하물처리, 보안검색 등은 추호의 착오도, 차질도 있어서는 안된다. 특히 공항 주위의 각종 환경시설은 국내는 물론 전세계의 여론의 대상이 된다는 점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개항을 거듭 축하하며 ‘나는 도시(Winged City) ’가 캐치프레이즈인 인천공항이 세계로 힘차게, 눈부시게 비상하기를 바란다. 인천공항의 무사고, 무재해 운영을 간절히 기원한다. /淸河

여성파워

남성만의 세계로 여겨지던 ‘검사’직에도 여성파워가 대단하다. 1982년 첫 여검사가 등장한 이후 매년 1∼3명이 임관돼 ‘특별한 여자’로 인식됐던 여검사가 지난 해 8명, 올해엔 21명이 임관돼 총 50명에 이른다. ‘맹렬 여검사’들은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남성적’인 피나는 노력을 한 경우가 많다. 남자검사들 사이에서 당당하기 위해 ‘폭탄주 마시기 연습’을 하기도 했고, 담력을 키우기 위해 공동묘지에서 극기훈련도 했다. 조사할 때 작은 목소리를 바꾸기 위해 방문을 닫아 놓고 고함 지르는 연습을 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2∼3명의 여검사가 ‘천연기념물’로 여겨지던 1990년대 초에는 피의자들이 검사를 여직원으로 오해하여 “검사님은 어디 계시냐”고 묻는 일화가 허다했다. 또 피의자들이 여검사를 신기해 하거나 만만하게 보는 경우도 많았다. 지금 검사들은 남성들과의 무한경쟁에 돌입해 있다. 여성이기 때문에 그동안은 인사발령시 임지(任地)등을 배려해 줬으나 이젠 없어졌다고 한다.하지만 여검사들의 활약은 아직 가정폭력·여성문제 등 일부 분야에 국한돼 있어 아쉽다는 말들이 나온다.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특수·공안 등 주요 부서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차관급인 고등법원 부장판사를 3명 배출하고 120명이 넘는 여성판사를 보유한 법원과 대비된다. 미국의 경우 1998년 현재 레이크 카운티는 여검사 비율이 46.6%, 듀페이지 카운티 42%, 인디애나주는 선출직 검사 중 여검사가 12%에 달하고 중국은 전체 16만명의 검사 중 3만명이 여성이고, 일본도 최근엔 신규임용 검사의 20%정도가 여검사라고 한다. 한국도 여판사·여검사·여변호사가 매년 증가한다. 부부 검사·변호사 커플 탄생이 이따금 화제가 된다. 이런 추세로 나간다면 재닛 리노 법무장관을 배출한 미국처럼 한국도 불원간 여성 법무장관, 여성 검찰총장, 여성 검사장이 탄생할 것이다. 공직사회에서 장관이 최고는 아니지만 정부 개각때 여성 법무장관이 임명된다면 아마 남성들도 환영하고 축하할 게 분명하다. 지난 11일과 18일의 프랑스 지방선거에서 여성시장이 과거 33명에서 44명, 시의원이 22%에서 47.5%로 증가한 ‘ 여성 만세 ’가 남의 나라 일만은 아닐 것 같다. 여검사 시대가 좋은 느낌을 준다. /淸河

지방 문예회관

공연장(극장)의 유래는 기원전 8백년 그리스인들의 축제행사로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와인을 즐겨 마셨던 그리스인들은 주신(酒神)인 디오니소스가 사티로스(반신반수·半神半獸의 신) 일당과 숲에서 산다고 여겼기 때문에 퍼레이드에서 사티로스의 모습인 염소가죽을 둘러 쓰고 염소 울음소리를 내며 행진했다. 그리스어로 염소는 트라고스였고 가수는 오이오스였다. 그래서 염소처럼 매매하고 우는 가수는 ‘트라고스-오이오스’혹은 염소가수라고 불렀는데 이런 우스꽝스런 이름에서 ‘트레지디(비극)’가 생겨났다.연극 용어로 ‘코미디’란 행복하게 끝나는 연극을 말하며 ‘트레지디’는 비극적인 결말을 맺는 연극을 의미한다. 그리스인들은 이런 새로운 예술장르에 어울리는 무대가 있어야겠다고 판단하고 근처 언덕의 바위들을 깎아 만든 극장을 세웠다. 비로소 관중들은 나무로 된 벤치에 원형으로 둘러 앉아 연극을 관람할 수 있었다. 이같은 고대 극장유적의 특징은 거의 마을 한가운데 아니면 도시의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공연장이란 문화와 예술을 즐기며 ‘먹고 마시고 노는 ’사회적 수요의 욕구들이 충족된 위에서만 효용이 극대화할 수 있다고 고대인들은 생각했다. 우리나라도 그동안 정보사회의 급속한 발전과 민주주의의 발전에 힘입어 많은 수의 공연장들이 지방 중소도시, 군단위까지 건립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상당수의 지방문화예술회관의 건립이 지역주민의 사회적 수요와 문화적 욕구 위에 건립됐다기보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치적용 혹은 문화단체장이라는 이미지 획득을 위한 득표전략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는 데 문제가 있다.자치단체의 재정규모에 걸맞지 않는 무리한 예산과 용도를 무시한 외관위주의 설계, 운영의 전문성 태부족 등은 특히 심각한 난제다. 그래서 문예회관의 민간위탁 운영 이야기가 자꾸만 나오는 것이다. 문화창달이라는 공공의 이익과 가치창출은 커녕 시설을 운영할 전문가조차 없고 마땅히 공간을 채울 작품조차 없어 문 닫아 걸고 노는 곳도 있다. 그야말로 전략부재이다. 우리의 지방 문예회관들은 최대·최고의 시설만 자랑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수요확대를 위한 적극적 경영전략을 강구할 때다. 문예회관 하나만 덩그러니 지어놓고 관객을 기다리는 방식이 아니라 고대처럼 연극 음악 미술 감상 등을 ‘즐기던’그 옛날의 기능을 복합·재현해야 된다.문예회관은 소수의 특정인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다수의 대중이 즐겨 찾아오는 공연장이어야 한다. /淸河

교장과 교육감

교장은 누구나 교육감이 될 자격이 있다. 대학 교수가 누구나 총장이 될수 있는것 처럼. 그러나 선진국에선 교수가 총장같은 보직을 별로 원치 않는다. 교수는 저마다 평생을 바친 전공분야가 있다. 자신의 학문연구에 직책수행은 지장이 적잖기 때문이다. 대학행정을 맡기보단 순수한 학자로 일할수 있기를 더 원한다. 더한 국사에 징발된 교수도 나라의 직책을 면하면 즐거이 대학교수 본연의 자리로 되돌아 간다. 국내 대학의 풍토는 이와 달라 교수가 총장을 탐하고 한번 관직을 지내면 대학 연구실보다 관변을 계속 기웃거리는 것은 직책을 벼슬로 아는 관료의식 때문이다. 학자가 학문연구보다 관직에 더 맛들이면 이미 학자일수가 없다. 교육감은 교육행정의 직책이다. 일선교육의 교장을 지원하는 것이 교육감이다. 교장의 심부름꾼이야 하는것이 교육자치의 이념이다. 교육의 주체는 교장을 비롯한 일선 교사들이다. 교육감이 교육의 주체는 아니다. 그러나 교장중엔 누군가가 교육감을 맡아야 하고 그래서 뽑아야 하는것이 너도나도 나서 난립을 이룬다면 문제가 없잖다. 교육현장의 심부름꾼이 되려는 것보다는 교육현장 위에 군림해온 교육행정의 폐단을 여전히 탐하는 것으로밖에 볼수 없다. 한술 더떠 교육감 선거가 타락 양상으로 치달으면 의식의 치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할 것이다. 경기도 교육감 선거가 흑색선전으로 일관하고 있어 개탄의 목소리가 꽤나 높다. 양식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듯 싶다. 교육감 직책을 의무로 알기보단 권한으로 여기는 이들중 누가되든 과연 경기교육의 장래가 있을 것인지 몹시 걱정된다. 이 또한 벼슬로 아는 관료의식 때문이다. 교육감을 그만두고 다시 본연의 교장자리로 되돌아 가는 것을 볼수 없었던 전철을 되풀이할 사람들이다. 교직보다 행정직을 선호하는 교육자는 이미 교육자일 수 없다. 교육자의 최고영예는 어디까지나 교장이다. 교육자로서 교장을 지내면 더 오를곳이 없는 존경의 대상이 돼야한다. 교육감보다 교장이 더 우대받는 풍토가 조성될때 비로소 교육이 제 권위를 지닐 것으로 생각해 본다. /白山

김덕배의원

1982년에 제정된 수도권정비계획법은 실패한 법률이다. ‘질서있는 계획수립, 과도하게 집중된 인구의 적정배치 등 ‘법이 정하고 있는 목적이행을 전혀 부합치 못했다. 예를들면 법제정 당시 416만여명이던 경기도 인구가 1천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난개발을 부추긴 것도 정부다. 건설부(건교부)의 잇따른 대규모 택지개발, 신도시건설 등 관제 난개발이 민간의 난개발을 유발했다. 이같은 관제개발은 지방정부의 의사를 묻기는 고사하고 더러는 반대하는 것도 묵살하고 일방적으로 강행하였다. 이러고도 정부는 인구집중의 책임을 지방에 떠넘긴다. 예컨데 경기교육대학 설립을 요구해도 인구집중 우려를 들어 거부한다. 시·도단위의 교대가 없는곳은 국내인구의 약 22%가 있는 경기도뿐이다. 대기업이 공장증축을 하려해도 공장총량제에 묶여 기업활동에 제약이 많다. 공장증축을 억제함으로써 대기업의 탈 수도권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업이전은 경제논리에 따라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 정치적 간접강요로 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어거지 방침때문에 국민생산의 50%가량을 차지하는 수도권 생산활동이 지장을 받아 수출신장마저 어려운 실정이다. 한푼의 달러획득이 아쉽고 외국에서는 쥐를잡는데 검은고양이 흰고양이를 가리지 않은판에 국내에선 정치권의 지역이기주의로 경제를 더욱 멍들게 하고 있다. 건교부 수도권정비실무위원회에서 가까스로 결정된 공장총량제 완화 방침에 이번엔 다른 시·도 지역이 또 상대적 낙후이유를 들어 반발하고 있다. 이에 김덕배의원(민주·고양 일산을) 등 국회건설위는 수도권 규제에 대한 본질 이해의 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설득작업에 나선 것으로 들린다. 경기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김덕배의원은 평소에도 수도권정비계획법의 사정을 위해 많이 노력해 왔다. 그가 이번 개각에서 ‘중소기업특별위원회’위원장(장관급)으로 임명됐다. 누구보다 중소기업 사정을 잘 안다고 믿어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역사회 출신 국회의원의 발탁에 각별한 기대를 갖는 것은 무턱대고 잘해주길 바라서가 아니다. 국익의 관점에서 지역 사회가 받는 부당한 핍박에 개선이 있기를 소망하는 것 뿐이다. 공장총량제 완화에 대한 설득작업도 그같은 차원의 노력이다. /白山

故 정주영씨의 永眠

1981년 겨울, 어느날 오후 갑자기 폭설이 쏟아져 서울시내 교통이 금시 마비돼 차타고 가는 것보단 걷는것이 더 빠를 지경이 됐다. 제3한강교에서 차를 내려 측근의 만류를 뿌리치고 장충체육관까지 걸어 당도했다. 여자배구 정상의 숙적 미도파팀과 대전하는 현대팀 선수의 격려를 위해서 였다. 한번 마음먹은 일은 어떻게든 해내는 아산(峨山) 정주영씨의 성격은 그런데서도 나타났다. 어제 서울 중앙병원에서 7천 여명의 각계 조문객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 영결식에 이어 하남 창우리선영에 안장됐다. 발인 전날은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조화와 조전을 지닌 거물급 조문단이 특별기편으로 빈소를 다녀갔다. 중국은 국가차원의 애도를 표하고 주한공관의 많은 대사들이 조문했다. 국민경제 개발의 거목, 아산의 말년은 남북관계 민족화해의 시도에 이바지한 공로가 커 더욱 빛난다. 북측 조문단은 정부관계자와도 비공식 접촉을 가진것으로 알려졌다. 장관급 서울회담 무기연기이후 잠잠했던 남북간 접촉이 조만간 재개될 전망이다. 살아 생전에 남북소통의 물꼬를 튼 그는 죽어서까지 교량역할을 했다. 북에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된것은 금강산 근처인 고향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다. 아호 ‘아산’은 강원도(북쪽) 통천군 아산리라는 산골 고향마을 이름이다. 소년시절의 고향 이름을 아호로 쓴것을 보면 얼마나 가보고 싶었는가를 알수 있을것 같다. 결국 고향에 다녀올수 있었던것이 오늘의 대북사업 계기가 됐다. 아산은 건설현장의 근로자들과도 씨름을 곧잘 했을만큼 무척 소탈했던 분이다. 한동안은 체험적 생활철학, 경영철학을 재미있게 얘기해 특강 초빙강사로 인기를 끌었다. 재미가 있었다는 것은 꾸밈이 없다는 것, 즉 진실이 듣는이의 시금을 울렸다는 뜻이된다. 20년전 제3한강교에서 장충체육관까지 눈길을 재촉해 걸었을때가 예순여섯이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청춘이었던것 같다. 영면한 그를 돌이키면서 해맑은 웃음으로 온몸의 눈을 털며 갑자기 나타나 스포츠기자들을 놀라게 했던 모습이 새삼 눈앞에 선하다. 부디 편히 쉬소서.

생명띠

경찰청의 자체단속 결과 운전중 안전띠를 안맨 경찰이 무더기로 적발됐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운전문화 실상을 잘 말해 준다. 안전띠 미착용을 단속하는 경찰이 평소 안전띠를 안매고 운전을 한다면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안전띠 착용은 모든 안전운전의 출발점이자 사고시 생명을 지켜줄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최소한의 의무사항이다. 미국국가안전협회(NSC)의 연구결과를 보면 안전띠의 효과는 대단하다. 체중이 60㎏인 운전자가 시속 50㎞로 달리다 반대편에서 같은 속도로 달려오는 자동차와 정면 충돌했을 때 운전자는 18t의 쇳덩어리에 부딪히는 것과 같은 충격을 받지만 안전띠를 맸다면 그 충격은 2t으로 급격히 줄어든다. 또 안전띠를 매지 않은채 시속 70㎞로 차를 몰다 충돌할 경우 7층 높이, 시속 90㎞일 때는 무려 11층 높이의 건물에서 추락하는 것과 같은 충격을 받는다고 한다. 대형교통사고 발생시 안전띠를 착용한 운전자가 미착용자에 비해 생존가능성이 45% 더 높고 심한 부상없이 살아 남을 가능성도 50%에 이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운전자 10명중 7명이 안전띠를 매지 않는다고 한다. ‘ 나는 교통사고 당하지 않는다 ’는 안전불감증과 안전띠에 대하여 오해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기때문이다. 차에 불이 나거나 강물에 빠졌을 경우 안전띠를 착용하면 더 위험하다고 잘못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전체 사고의 0.5%도 안된다. 이 경우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아 차창밖으로 튕겨 나간다면 좌석에 고정된 상태보다 25배 더 위험하다고 한다. 굴러 떨어지면서 차 내부에 부딪혀 정신을 잃는 확률이 안전벨트 때문에 차문을 못여는 확률보다 높다는 것이다. 안전띠를 매야 정신을 차리고 문을 열어 나올 수 있기때문이다. 도로교통법은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를 운행하는 운전자나 탑승자, 또 일반도로에서 운전자와 조수석의 승차자가 안전띠를 매지 않다가 적발된 경우 3만원의 범칙금을 물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안전띠를 매지 않았다 사고가 났을 경우 피해자라 할지라도 5∼15%의 책임을 져야 하며 운전자가 보험사로부터 보상받는 자기신체사고 보험금의 5%를 공제당하게 된다. 4월 2일부터 ‘안전띠 미착용’에 대한 집중적인 단속을 벌인다고 한다. 자기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 안전띠 ’를 안맸다고 다른 사람(경찰)이 단속을 한다니 묘한 세상이다. / 淸河

은행 = 전당포?

항간에 “은행이 물건을 잡고 고리(高利)로 돈을 빌려 주는 ‘전당포’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져 나온다. 올 들어 전세값 폭등으로 서민가계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는 판국에 은행들이 주택담보 대출자들만 우대하고 담보없이 신용으로 돈을 빌리는 서민들에게는 고금리를 물려 이중고를 겪게 하기 때문에 떠다니는 말들이다. 무주택자들은 신용대출을 받기 위해 보증인은 물론 신용카드 가입, ‘꺾기(구속성예금)’등을 강요하는 은행들의 횡포(?)를 거절할 수가 도저히 없다. 연체기록이 없고 신용도가 높은 고객이라도 아파트 등 그럴 듯한 담보물을 제공하지 않으면 고금리의 올가미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요즘 시중금리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이 적용하는 신용대출금리는 일반 회사원을 기준으로 연11∼12%에 달한다. 대출금 한도내에서 수시로 입·출금할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의 경우는 최고 연11.5∼13%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그런데 신용대출자들에게 적용하는 금리는 1년전에 비해 거의 변동이 없다. 집 없는 서민들은 최근의 초저금리 혜택을 전혀 입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주택을 소유한 가계에 빌려주는 담보대출금리는 3월 들어 사실상 연6.7∼7.2%까지 인하됐다. 거기다가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자들에게는 고객확보 차원에서 담보설정비와 인지대 등 각종 수수료까지 면제해주는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 비율의 위험가중치가 50%에 불과하지만 신용대출은 100%에 달해 금리격차가 벌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은행측의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은 은행들이 신용대출에 대한 위험관리 부담을 서민들에게 고스란히 떠넘기는 것이어서 집 없는 서민들은 이래 저래 더욱 서럽다. 그렇다고 은행에서 신용대출 받는 일이 쉬운 일도 아니다. 신용대출 받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오죽하면 패가망신 당할줄 알면서도 사채를 쓰겠는가. 물론 은행은 이익을 남겨야 하는 곳이다. 대출 안받으면 될 거 아니냐는 고약한 은행도 있다고 하니 실은 따질 일도 못된다. 하지만 적어도 돈 놓고 돈 먹는다는 식의 비난은 듣지 말아야 한다. 은행은 ‘ 일반인의 예금을 맡고 그것을 기업 등에 대부하거나 어음 할인 등을 해주는 금융기관임 ’을 잊었는지 돈 급한 사람들의 시계나 금반지를 잡는 옛날의 전당포처럼 돼 가는 것 같아 참 씁쓸하다. /淸河

고마운 물

지난 1999년 2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계 100여개국 대표가 모인 가운데 ‘물부족 대책 국제회의’가 열렸었다. 아브제이드 의장은 “아프리카·중동 등지에서 3억명이 심각한 물부족을 겪고 있다”며 “2050년에는 10억∼24억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은행도 20세기 국가 분쟁의 원인이 ‘석유’라면 21세기는 ‘물’이 될것이라고 지적했다.이 ‘물부족 우려’는 아프리카·중동 이야기만이 아니다. 한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미 유엔 산하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가 한국을 ‘물부족 국가군’으로 분류한 바 있다. 우리 정부도 2004년부터 물부족 현상이 나타나 2011년에는 연간 20억t이 모자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과 5년 후인 2006년에는 연간 4억t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물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정부는 물절약과 함께 해수의 담수화,인공강우, 중수도(中水道) 등 대체 수자원 개발 사업을 진행중이다. 바닷물의 염분을 제거해 민물로 만드는 ‘해수의 담수화’는 국내에서도 전남 홍도, 경남 진해 등 40여곳에 시설이 있다. 인위적으로 구름씨(cloud seed)를 뿌려 비를 내리게 하는 ‘인공강우’는 1946년 미국에서 처음 실시했는데 국내에서는 1963년 양인기박사 이후 30여년간 중단됐다가 1995년부터 수자원공사가 주축이 돼 다시 착수했다. 한번 쓰고 난 물을 깨끗하게 해서 허드렛물로 다시 쓰는 ‘중수도’는 일종의 ‘자원재활용’이다. 중수도는 수원 삼성전자, 서울 롯데월드 등 대형건물들을 중심으로 일반화되고 있다. 정부는 현재 선진국의 40% 수준인 수자원 기술수준을 2010년까지 80% 이상으로 개선하는 한편 기술격차를 5년 이내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수자원 기술수준을 높이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가장 기본은 물을 아끼는 생활습관이다. 물 절약이야말로 댐 건설보다 효과적인 대책이라는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 그리고 수질보호다. 지금 이 지구상에서 더러운 물로 죽어가는 어린이의 수가 5천명에 이른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죽어가는 하천을 살리는 일은 사람의 피를 맑게 하는 일과 마찬가지다. 마실 물이 없는 상황은 상상만해도 숨이 막힌다. 물 문제는 우리를 위협하는 시한폭탄과 같은 것이다. 3월22일, 오늘은 ‘세계 물의 날’이다. 물이 사람은 물론 모든 생물의 생명임을 재삼 인식하는 날이다.고마운 물을 주는 자연에 감사하는 날이기도 하다. /淸河

집권 프리미엄

대학은 여권 실세를 좋아한다. 명예박사 수여는 실세들 환심사기에 가장 좋은 선물. 지난 1998년 이 정부들어 국내 대학으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정치권 인사는 52건(42명), 그중 여권이 41건(33명)이며 야권은 11건(9명)에 불과하다. 여권은 김대중대통령이 고려대와 경희대, 부인 이희호여사가 이화여대 덕성여대 동아대, 김홍일의원이 배제대, 권노갑씨가 동국대 경기대, 김중권민주당 대표는 영남대,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는 명지대 공주대 동의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 등 야권보다 4배가까운 다수의 박사가 나왔다. 이 정부는 훈장주기도 좋아한다. 집권후 무려 4만6천여개의 각종 훈장을 수여했다. 노태우정권 2만5천175개, 김영삼정권 3만3천309개로 이들이 5년 재임동안 각각 준 훈장보다 훨씬 더많은 훈장을 벌써 주었다. 앞으로 또 얼마나 더많은 훈장이 사태날지 모르겠다. 상은 많이 줄수록 좋다지만 그래도 그렇지, 이래가지고 훈장의 권위가 제대로 설것인지 의문이다. 명예박사 남발 역시 권위를 의심케 한다. 이 정부의 여당은 돈도 잘 받는다. 민주당의 지난해 후원금이 정당사상 처음으로 천억대를 넘어선 1천7억원으로 중앙선관위는 공표했다. 이에비해 한나라당 후원금은 277억원에 머물었다. 민주당은 전년에 비해 363억원이 증가하고 한나라당은 63억원이 느는데 그쳤다. 정치자금 후원이란 것이 원래 염량세태를 나타내는 것이어서 ‘여부야빈’(與富野貧)현상을 굳이 탓할것 까지는 없지만 1천억대 기록은 정말 대단하다. 이때문에 대권을 잡고보자며 그토록 염치, 체면불구하고 설치는지 모르겠다. 권력을 잡으면 명예박사도 풍년들고 훈장도 마음대로 주고 정치자금도 풍성하니 말이다. 그나저나 이런 것들이 기준에 과연 합당한지는 객관적 판단에 맡겨야 할것 같다. ‘학술발전에 특별한 공헌을 하거나 인류문화 향상에 특별한 공적이 있는자’에게 수여토록한 명예박사 규정(고등교육법시행령)과 ‘대한민국에 공로가 뚜렷한자’에게 주도록 한 훈장규정(상훈법)에 얼마나 합치되며 또 진실로 순수한 의미의 정치자금 헌금 인가를…. /白山

道 와 術

두 노비의 다툼에 “네말이 옳다” “네말도 옳다”고 하자 “하나가 옳으면 하나는 그른 법인데 어찌 둘다 옳을수가 있습니까”하는 말에 “네말 또한 옳다”고 한 것은 유명한 황희다. 조선조 태종때부터 관직에 60여년 있으면서 세종땐 영의정을 18년이나 지냈다. 마침내 관직을 물러나 병석에 누워 세종이 문병갔다. 허름한 집안에 청백리의 방바닥이 멍석인 것을 보고 왕이 놀라자 “늙은사람 등 긁는데는 멍석이 제격입니다”라고 했다. 그가 ‘네말도 네말도 옳다’고 한것은 사소한 시비에만 관대했을뿐 주관이 없는 무골호인이었던 것은 아니다. 주요 국사엔 시비를 분명히 가려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앙녕대군 폐세자땐 극력 반대하다가 태종의 노여움을 사 유배됐다. 다섯번 좌천되거나 파직되고 귀양살이를 세번에 걸쳐 4년동안 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의정부 논의에 배석한 병조판서 김종서를 혼낸 일화가 있다. 그의 앉은 자세가 바르지 못함에 “병판대감 의자가 잘못됐나보다…여봐라 빨리 고쳐 드려라!” 하고 큰소리치자 김종서가 급히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나중에 맹사성이 “왜 그에게 그토록 엄히 대하느냐”고 묻자 “우린 다 늙어 퇴물이고 그가 뒤를 이어야 할 것이니 바르게 인도하기 위함”이라고 대답했다. 아랫사람의 시비는 곧잘 따져 강직한듯 하면서도 윗사람의 시비엔 이눈치 저눈치를 살펴 꽁무니를 빼는 사람들이 많다. 이렇게 해서 출세한 사람들은 마치 곡예사 같은 처세술의 달인으로 대개 행세한다. 원칙논리 보다는 상황논리를 앞세운다. 세상살이 방법엔 술(術)과 도(道)가 있다. 술은 재주고 도는 근본이며, 술은 가변인데 비해 도는 불변이다. 황희는 술보다 도를 앞세우며 살았던 분이다. 이에비해 역사에 나타난 간신배들은 하나같이 술에 치우친 위인들이다. 현세에 그 누구도 도를 지키며 산다고 말하긴 무척 어렵다. 그러나 조물주는 인간에게 반성할줄 아는 영혼을 주었다. 술의 해악에 도를 지키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남을 지배하는 권력을 지닌 이들일 수록이 더욱 그러하다. 술의 권력자는 권력을 놓을땐 허전하고 두렵다. 도의 권력자는 권력을 놓을때 빚을 갚은 것처럼 후련해 한다. 황희는 권력에서 물러나면서 노구를 편하게 해주는 세종의 성은에 진실로 감읍했다. /白山

인천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이 오는 29일 개항을 앞두고 구설이 무성하다. 활주로 간격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규정한 동시 이착륙간격 1200m에 비해 3분의1밖에 안되는 414m간격에 불과하다. 보잉사등이 개발하고 있는 ‘하늘의 호텔’이라고 불리우는 600인승 초대형 항공기는 활주로등의 폭이나 길이가 작아 이착륙을 할수가 없다. 사정이 이런데도 예산도 없고 전문인력도 미흡하여 2단계 시설공사는 엄두 내지 못한다. 잘못하면 지난 1998년 개항한 홍콩 첵랍콕공항과의 경쟁력이 떨어져 세계속 공항이 아닌 지역공항으로 전락할지 모른다. 첵랍콕공항은 각종 안전망이 이중 삼중으로 되어 안전도가 높을뿐만 아니라 공항과 시내가 철도로 연결돼 교통이 편리하다. 이에비해 인천국제공항은 교통이나 안전도면이 떨어진다. 오늘자 본지엔 인천국제공항과 관련해 두가지 주목할 만한 기사가 보도됐다. 개항연기론 속에 외국컨설팅 용역사의 부분개항 권고와 인천공항공사의 인적 구조결함이다. 이 두기사는 시설 결함에 겹쳐 인적결함까지 드러내어 많은것을 생객케 한다. 정부는 무성한 개항연기 권유에도 불구하고 오는 29일로 예정된 개항을 강행키로 확정했다. 시험가동에 아무 흠이 없어도 몇달을 두고 검증해야 할판에 시험가동때마다 여기저기 흠이 드러나는 실정에서 개항이 뭐가 그리 급한지, 개항일까지 흠을 고쳐 완비토록 한다지만 글쎄, 그것이 제대로 될는지는 의심스럽다. 첵랍콕공항은 관제탑까지 마비될 만일의 사태를 배려하여 여유관제탑을 세워 쌍둥이 관제탑을 두고 있다. 하자투성인 시스템 오류의 개선없이 무턱대고 개항을 강행하는 배짱이 무척 불안하기만 하다. 축복속에 문을 열어야할 인천국제공항이 출생부터 구설이 심해 안타깝다. 이도 ‘빨리빨리병’때문이 아닌가 싶어 걱정되기도 한다. 그저 아무 탈이없는 개항이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만일 예상됐던 걱정이 현실로 나타나면 개항을 강행한 책임자들은 마땅히 응분의 책임을져야 할 것이다. /白山

북한 아동문학

북한에서는 ‘유년기’를 “대여섯살이나 예닐곱살 정도의 어린 나이 또는 그런 어린 아이”로 설명하고 있다. 북한의 교육제도로 보면 이 나이는 유치원생이나 인민(초등)학교 1학년생이다. 그런데 북한 문단에서는 어릴 때부터 김정일 총비서나 사회주의 체제를 찬양하는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 아동문학의 한 형태로 ‘유년기문학’을 두고 있는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북한의 아동문학 최근호(2월호)는 유년기문학이라는 이름아래 ‘막내손가락’ ‘울다가 웃어요’‘눈사람과 나무인형’ 등 3편의 동요와 동시를 게재, 북한에서의 ‘유년기문학’을 보여 주었다. 북한에서 유년기문학이 언제부터 아동문학의 한 갈래로 자리잡아 왔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근래 몇년사이로 추정된다. 1994년판 문예상식이나 1992년판 조선말대사전 등에도 유년기문학에 대한 설명이나 개념을 정리한 글이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아동문학의 한 형태로 유년기문학이 등장한 것은 북한의 문예정책이 문학성이나 예술성보다는 기능성을 더 강조하는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은 체제와 환경을 문학의 최대가치로 여기는 것 같다. “판문점 넘어서/흰머리 날리며/이기고 돌아오신/우리 할아버지/흙 한줌 움켜쥐고/흐느껴 우시더니/나를 안고 볼 비비며/이젠 또 웃으시네/호호호 할아버지두/유치원생 나처럼/울다가 웃으셔요/웃다가 또 우셔요/장군님의 품에 안긴/이 감격 꿈만 같아/울다가 웃으신대/웃다가 또 우신대” 북송 미전향 장기수가 평양에 들어서는 모습을 그린 동요 ‘울다가 웃어요’를 보면 이 점은 명확하게 나타난다. 북한의 소년, 청년들은 유년기부터 이렇게 체제 우월감과 사회주의에 젖어 성장하는 것이다. 아동문학면에서 남과 북의 ‘문학정신 ’은 이렇게 다르다. 아동문학은 어린이들의 가슴에 아름다운 이상과 희망을 심어주는 예술이다. 문학을 통한 심성교육이다. 어린이들의 마음과 생각은 하얀 창호지와 같아서 최초의 영향으로 선연하게 채색된다. 유년기 때부터 사회주위 체제에 젖은 북쪽 어린이들과 우리 어린이들이 한자리에 어울리는 경우를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지 않다. 아동문학의 남북교류는 그래서 시급하다. /淸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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