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축,인천국제공항 개항

"(티이 티 티…)인천타워, 여기는 아시아나 0Z 23423.공항에 접근하고 있다. 로저.”

“현재 바람 230도 방향 4노트, 안전개방. 33번 오른쪽 활주로에 착륙을 허락한다.

2001년 3월 29일 오전 4시 40분. 인천 영종도 남쪽 10마일 상공 칠흑같은 어둠속에 하얀 불빛이 번쩍이며 인천국제공항 관제탑과의 첫 교신이 이루어졌다.

관제탑은 기장에게 고도를 800피트로 유지하라고 말한 뒤 착륙유도기를 작동시켰다. 착륙허가가 난지 6분 후 승객 245명을 태운 방콕 발 아시아나기는 미끄러지듯 활주로에 사뿐히 내려 앉았다. 인천공항 첫 손님인 아시아나 0Z 23423기의 역사적인 착륙 순간이었다.

“인천타워, 아시아나 0Z 23423, 무사히 안착했다.”

박수갈채와 환호성이 관제탑을 뒤덮는 속에 오장섭 건설교통부 장관은 노은상 기장과의 교신을 통해 “인천공항의 첫 착륙을 축하합니다”라고 말했다.

21세기 동북아 중추(허브·Hub)공항을 목표로 건설된 인천국제공항의 하늘 길이 마침내 세계로 열린 것이다.

수하물처리시스템의 불안정 등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 개항연기론과 부분개항까지 거론됐던 인천공항이 세계를 향하여 웅비의 나래를 힘차게 편 것을 진심으로 축하, 또 축하해 마지 않는다. 인천공항은 개항단계에서 연간 2천700만명의 여객과 170만t의 화물을 처리하지만 2020년까지는 이용객 1억명, 화물 700만t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확장돼 공항산업의 고부가 가치화를 실현하게 된다.

그러나 걱정거리도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인천공항이 안정된 궤도에 접어 들기 까지는 앞으로 한달간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수하물처리, 보안검색,안개 발생, 그리고 취약한 재무구조 등이 모두가 완벽을 갖추어야할 중차대한 과제들이다. 항공기 운항에 필수적인 수하물처리시스템, 운항정보시스템(FIS), 정보전달장치(IB)등 주요 시스템과 네트워크 일부가 오락가락한다면 정말 큰일 난다.

개항초기라고 하여도 미비점과 혼잡을 이용객들은 전혀 이해하지도 용납하지도 않는다. 앞으로 이·착륙 항공기가 늘어날수록 수하물처리, 보안검색 등은 추호의 착오도, 차질도 있어서는 안된다. 특히 공항 주위의 각종 환경시설은 국내는 물론 전세계의 여론의 대상이 된다는 점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개항을 거듭 축하하며 ‘나는 도시(Winged City) ’가 캐치프레이즈인 인천공항이 세계로 힘차게, 눈부시게 비상하기를 바란다. 인천공항의 무사고, 무재해 운영을 간절히 기원한다.

/淸河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