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면 토사 쏟아질라” 남양주 주민들 가슴 철렁 [현장, 그곳&]

“비만 내리면 토사가 쏟아질까, 물이 넘칠까 두렵습니다.” 28일 오전 11시께 남양주 화도읍 창현2리 입구. 이곳에서 만난 주민 A씨는 인근 포천~화도고속도로(수도권제2외곽순환고속도로)를 쳐다보며 손사래를 쳤다. 동구 밖에 설치된 경사면이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몰라서다. 남양주 화도읍 창현2리 주민들이 지난해 2월 인근 포천~화도고속도로가 개통된 이래 지속적으로 유출되는 토사와 빗물 등으로 붕괴 위험 및 침수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70여가구 규모인 창현2리 주민들은 포천~화도고속도로와 화도JC가 개통되면서 비만 내리면 가슴을 쓸어 내리고 있다. 고속도로 경사면에서 돌과 토사 등이 마을로 쏟아져 내리고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고속도로 배수로에서 물이 넘쳐 가옥과 공장이 침수되기 때문이다. 주민 B씨는 “10년 동안 공장을 운영했지만 이렇게 침수된 적이 없었다”며 “고속도로 배수로가 기능하지 못해 공장이 침수됐고 제품과 설비 등 2천5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지만 하소연할 곳이 없어 답답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창현2리 가운데 고속도로 건설로 마을과 떨어지게 된 6가구의 경우는 걱정이 더 크다. 6가구의 유일한 진출입로인 터널이 지난해 장마철 고속도로 경사면에서 쏟아진 사람 주먹 크기의 돌들이 쌓여 통행이 불가능해지는 일이 발생해서다. 이곳에서 40년간 거주해 온 C씨는 “마을과 곧게 연결됐던 진출입로도 고속도로 건설로 경사가 심한 S자 도로로 변경돼 위험한데 비가 오면 유일한 진출입로까지 막힐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주민들이 불안해한다”며 “6가구 대부분 노인인데 응급상황까지 겹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주민들은 해당 고속도로 시공사인 D사와 운영사인 포천~화도고속도로 주식회사 등에 하자 보수 등을 요청했지만 제대로 된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호소하고 있다. 유달근 창현2리 이장은 “시공사는 응답하지 않고 운영사는 시공사가 해결해야 한다고 책임을 미루니 답답하다”며 “불안한 주민들이 결국 사비를 들여 배수로 공사를 하기도 했다. 고속도로 공사로 조성된 일부 경사면의 경우 고속도로보다 고지대에 있어 고속도로로 쏟아질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포천~화도고속도로 주식회사 관계자는 “화도JC의 불량 시공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 시공사에 조처할 것을 요청했고 장마가 시작되기 전인 5월까지 공사를 완료하기로 확답을 받았다”며 “주민들과 시공사 간 합의 사안이 다르고 시공사에 합의하거나 요청한 사안에 대해서는 다 알 수 없는 부분이 있고 주민들의 민원을 기피하는 게 아니라 유지 보수와 공사 책임이 달라 그렇게 설명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D사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이번 우천으로 쏟아진 토사는 정리했고,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지난해 집수정을 설치했다”며 “민원의 경우 회피하려는 게 아니라 포천~화도고속도로주식회사가 취합해 전달하는 구조여서 오해가 생긴듯하다. 향후 발생된 문제에 대해선 운영사 측과 논의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횡단보도서 9살 들이받고 도주…리스차 추적 끝에 50대 송치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을 차량으로 치고 달아난 50대 남성이 구속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남양주남부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술에 취한 채로 제네시스 차량을 운전하다가 오후 7시40분께 남양주시 다산동의 한 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하던 중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 B군(9세)을 치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신호를 위반해 우회전하던 A씨의 차량 왼쪽 부분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보행하던 B군이 충격한 뒤 A씨의 차량에 깔린 것으로 보고 있다. 또 A씨의 사고 당일 동선을 추적한 결과 지인 2명과 술자리를 가진 뒤 함께 차량에 탑승한 사실을 확인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 결과에서도 입건 기준을 넘는 음주 수치가 확인되면서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지난 23일 이를 발부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덜컹거리긴 했지만 사고가 난줄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A씨의 신병을 검찰로 넘기고 동승자들에 대해서는 음주운전 방조 혐의 적용 여부 등을 검토 중이다. 사고를 당한 B군은 사고 이후 중태에 빠졌으나 지난 23일 겨우 의식을 되찾았다.

양주시, 남양주와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공동 추진 급물살

양주시와 남양주시의회가 종합장사시설 투자협약을 체결, 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건립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25일 양주시에 따르면 남양주시의회가 지난 23일 폐회한 제311회 임시회에서 종합장사시설 건립사업 공동투자 협약안을 가결함에 따라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건립사업에 참여하는 양주·의정부·동두천·포천·구리·남양주시 등 6개 시의회가 건립사업 참여를 승인, 공동추진 여부에 대한 불투명성이 해소됐다. 협약서는 건립 사업비 분담안(균등 10%, 인구 비례 90%)과 공동투자·공동 운영 원칙을 담고 있으며, 건립 사업비는 연차별로 분납하고 사업비와 수입금의 정산 항목을 별도로 두어 건립 과정은 물론 시설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이 포함됐다. 사업비는 특별회계를 설치 운용하고 본 협약서 체결은 6개 시 실무협의체 회의를 통해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며, 특별회계를 먼저 설치한 이후에 체결하는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양주시 공동형 종합장사시설은 원정 화장에 따른 시민 불편사항 해소를 위한 사업으로, 양주시 화장자 수는 2023년 1천800명 수준이었으나 2040년 3천500명, 2060년 4천9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원정·오후시간 화장으로 시간적·경제적 불편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시는 민주당 시의원들과 일부 시민들이 주장하고 있는 현 방성1리 부지를 대체할 대안부지 제안에 대해서도 입지타당성 조사를 거쳐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 진입로 여건, 개발의 경제성, 법적·행정적 제약 여부, 관련 기관과의 협의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방성1리 부지보다 더 나은 부지가 있다면 적극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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